전체기사

22대 국회 여야 공통공약 ‘비대면 진료 법제화’ 기대감

새로 출범할 제22대 국회에서 '비대면 진료 법제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는 이번 4.10 총선에서 여야 모두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고 정부도 최근 의료 파업에 대응해 한시적 전면 허용 등 비대면 진료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다음 국회에서 비대면 진료 법제화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모두 보건의료 분야 공약에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포함시켰다. 국민의힘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정책공약집 중 '지역 의료격차 해소' 항목에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명시했다. 현재 정부가 진행 중인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의약품 오남용 등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거동불편 노인 등 의료 취약지역 주민의 의료접근성을 제고하겠다고 공약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안전한 비대면 진료 제도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재진 환자와 거동불편 환자, 의료기관 접근이 어려운 환자 등 '제한적 허용'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의료법에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부도 최근 의료 파업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전면 허용하는 등 비대면 진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공백에 대비해 모든 의료기관에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전면 허용한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도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이번 한시적 전면 허용 조치는 코로나 팬데믹때 이후 두 번째로, 정부는 지난해 6월 한시적 전면 허용 조치를 종료하고 시범사업으로 전환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이번에 한시적 전면 허용이 재개되자 비대면 진료 이용자도 다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1위 닥터나우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전면 허용 이후 비대면 진료 건수는 시범사업 중이던 지난해 11월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여야 모두 비대면 진료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이용자는 물론 정부 역시 비대면 진료를 적극 활용하는 만큼 총선 이후 비대면 진료 법제화가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과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은 각각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의료계 반발 등으로 오는 5월 제21대 국회 임기 종료를 앞두고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의료계는 여전히 비대면 진료가 오진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대면 진료의 보조적인 역할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플랫폼 업계는 여야의 비대면 진료 법제화 공약이 도서벽지 등 의료취약계층 또는 재진 환자 중심이라는 점에서 기존 정부 시범사업의 범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일부는 그동안 의사와 환자간 비대면 진료에 대한 법적 근거가 전무했던 만큼 제22대 국회에서 법적 근거 마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여줄 IT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과 같이 비대면 진료를 법제화해 국민의 의료 편의성을 높이고 글로벌 비대면 진료 플랫폼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고려대 등 공동개발 AI 소형언어모델, 美의사시험 통과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컴퓨터학과 강재우 교수(컴퓨터학과) 연구팀과 국내 인공지능 기반 바이오기업 아이젠사이언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대학(I,C,L)이 공동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LM) Meerkat-7B가 미국 의사면허시험(USMLE)를 통과해 주목받고 있다. 10일 고려대에 따르면, 강재우 교수팀 등이 공동개발한 Meerkat-78은 평균 합격선이 60점인 미국 의사 면허시험에서 74점의 높은 점수로 통과했다. 또한 7개의 의료 벤치마크 성능평가에서 GPT-3.5(175B) 모델보다 평균 13% 높은 성능을 보였다. 미국 의사 면허시험에 도전한 기존의 최고 sLLM인 MediTron-7B이 52점으로 통과에 실패한 것과 비교해 Meerkat-78의 높은 성능과 함께 의료 분야의 오픈소스 모델 개발에 중요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학교측은 평가했다. sLLM은 언어모델의 매개변수를 줄여 비용을 줄이고 미세조정으로 정확도를 높인 모델을 말한다. 가령, 거대언어모델(LLM)인 OpenAI GPT-3.5(ChatGPT)는 매개변수 1750억개, 구글 'PaLM'은 매개변수 5400억개이지만, Meerkat-7B는 70억개에 불과하다고 고려대는 설명했다. 따라서, Meerkat-78이 PC 한 대에 설치해 활용할 수 있는 크기의 소형언어모델 최초로 미국 의사면허 시험에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고려대는 Meerkat-7B와 같은 의생명 특화 언어모델은 병원의 임상의사 결정 지원, 비표준화된 의료 차트의 정리와 같은 의료·원무 행정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제약사의 특허 분석, 임상 설계, 문서작성 등의 노동집약적이고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를 지원해 각 분야 전문가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재우 교수는 아이젠사이언스를 창업해 AI기술을 활용한 암 및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등 14개의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강 교수는“Meerkat-7B를 통해 새로운 약물 타깃을 발굴하는 과정의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 특화 LLM을 활용한 신규 사업모델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제약바이오, ‘수출 순항’에 1분기 실적 ‘웃음’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1분기(1~3월)에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올들어 1~3월 의약품 수출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증가세로 돌아서 실적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8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상위 제약사는 대부분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유한양행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한 483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돼 지난해에 이어 전통 제약사 매출 1위를 지킨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는 지난 1월부터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 렉라자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약 400억원에 이어 올해 약 1000억원으로 전망되며, 오는 2026년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던 GC녹십자의 반등도 눈에 띈다.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6.7% 증가한 374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실적감소에 대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출시도 예정돼 있어 올해 전체 실적 전망도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대웅제약 역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선전으로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339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경영권 분쟁으로 홍역을 치렀던 한미약품 역시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한 394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돼 '오너 리스크' 여파에도 성장세를 지켜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제약사 중에는 종근당이 올해 초 HK이노엔과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공동판매계약 만료로 상위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1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종근당이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한 34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종근당은 이달 초부터 HK이노엔 대신 대웅제약과 손잡고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공동판매에 들어가 2분기 이후 실적 반등이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7.5% 증가한 919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돼 올해 첫 매출 4조원 돌파가 전망된다. 올해를 흑자전환 원년으로 표방한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성장에 힘입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83.8% 증가한 11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업체들의 매출 호조는 해외매출 비중이 큰 자체개발 의약품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엔데믹 이후 백신과 체외진단기기의 수출 공백을 이들 자체개발 의약품들이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다는 평가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올해 1월 7억1800만달러(약 9700억원), 2월 7억3400만달러(약 9900억원), 3월 8억2500만달러(약 1조1200억원)로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1~3월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5%, 21.6%, 12.8% 증가해 3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의약품 수출액이 전년대비 6.5% 감소한 76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엔데믹 이후 수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할 만하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신규 수주 확대를 비롯해 GC녹십자의 혈액제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등 자체개발 의약품이 매출과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엔데믹 이후 우리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체질개선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바이오의약품, 백신·진단기기 제치고 수출효자 등극

팬데믹 종식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및 의료기기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이 전체 의약품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수출효자로 자리잡았다. 주름개선용 보툴리눔 톡신과 치과용 임플란트도 수출 호조를 보여 엔데믹 시대에 백신·진단기기를 대신해 수출회복을 견인할 품목으로 기대된다. 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2023년 보건산업 수출실적'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6.5% 감소한 76억달러(약 10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의료기기 수출액도 전년대비 29.5% 감소한 58억달러(약 7조8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엔데믹 전환으로 백신류 수출액이 전년대비 71.0% 감소한 2억7000만달러(약 3700억원)에 그쳤고 체외진단기기 수출액도 전년대비 76.1% 감소한 8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그친 영향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보툴리눔 톡신 등 엔데믹 시대 유망 품목의 수출액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이 보고서는 평가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7.6% 증가한 39억달러(약 5조3000억원)를 기록, 전체 의약품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44.9%에서 지난해 51.6%로 증가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또한 보툴리눔 톡신 등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수출액은 3억1000만달러(약 4200억원)으로 의약품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37.6%)을 기록하며 의약품 수출 4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전년대비23.1% 증가한 3조694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셀트리온도 지난해 2조1764억원의 올리며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두 회사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95% 이상이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3대장인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의 톡신 수출 호조도 큰 기여를 했다.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미국을 중심으로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대비 5.5% 증가한 1141억원을 기록했다. 나보타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81.0%에 이른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과 히알루론산(HA) 필러 '뉴라미스'의 수출액이 전년대비 14.2% 성장했다. 메디톡신과 뉴라미스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한다.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약 53%인 휴젤 역시 중국, 호주 등 세계 60여개국에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를 진출시키며 지난해 '7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치과용 임플란트가 체외진단기기를 계승할 수출효자로 부상했다. 임플란트는 지난해 수출액 7억9000만달러(약 1조700억원)를 기록해 전년대비 11.6% 성장하며 체외진단기기(약 1조1000억원)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의료기기 수출 2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1조2083억원)과 최대 해외매출(7956억원) 올린 오스템임플란트 등 임플란트 업체들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으로 지난해 전체 의약품 및 의료기기 수출은 감소했으나 지난해 4분기 이후 보건산업 분야 수출이 회복되고 있으며 바이오의약품, 임플란트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Dr.에너자이저] “치아 건강,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마라톤’이죠”

“치아 및 구강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거나 잠재적인 경우가 많지만 치료를 등한시하면 질환의 진행이 악화되어 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치과 치료를 '무서운 치료, 비싼 치료, 아프기 전에는 하지 않아도 되는 치료'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한구강보건협회(구강보건협회)가 주최하는 '제1회 튼튼이 마라톤대회'의 총괄 운영자인 김보미 협회 홍보이사(37·예스서울치과 대표원장)는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치아 및 구강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를 일찍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동시에 올바르고 규칙적인 칫솔질, 치실 사용, 구강 세정 등을 통해 치아와 잇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구강 및 치아건강의 요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서울 뚝섬 수변무대에서 열리는 튼튼이 마라톤대회의 취지는 '꼼꼼한 양치질로 어린 시절부터 치아를 튼튼하게 유지해야 함'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구강보건협회가 서울시, 대한결핵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과 함께 개최하는 건강캠페인 행사다. 김 이사는 “이번 튼튼이 마라톤대회는 어린 시절부터 튼튼하고 건강한 치아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자리가 되고, 부모님이 동행하면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보호해달라는 의미로 대회 이름이 지어졌다"면서 “그래서 이번 대회를 통한 수익금의 전액은 불우한 어린이의 건강을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국민의 구강보건을 발전시키기 위해 협회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업을 홍보하고 구강보건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을 높이고 있으며, 치과의원을 운영하면서 벤처기업을 창업해 영·유아용 구강용품을 개발하고, 특히 세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는 '슈퍼 맘'이기도 하다. 김 이사는 '정기적인 치과 검진'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치과 치료에 대한 첫 기억이 너무 무서워서 치과치료를 미뤄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람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처음 치과 치료를 충치가 생겨 통증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미리 예방차원에서 검진을 한다면 치과에 대한 좋은 기억이 생기게 될 것이며, 구강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 이사는 국내 최초로 어린이치약에 코코넛오일을 넣은 치약을 개발해 상품화했다. 첫째를 출산하고 어릴 때부터 좋은 양치 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안전하게 사용하고, 먹어도 문제가 생기지 않고도 충치 예방이 되는 치약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연구결과를 분석했다. 코코넛오일은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아이들에게 치약을 사용한 경험을 토대로 구강·치아 전문 회사 '더큐어랩'을 창업했다. “더큐어랩은 저 혼자 시작한 회사인데 벤처기업 승인을 받았으며 직원 2명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강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 건강을 생각하는 제품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친환경 구강제품, 구강을 위한 식품 등이 여러 가지 출시될 예정입니다." 김 이사는 영·유아기의 구강 및 치아 건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유치는 충치 세균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영유아 구강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유구치(유치 어금니) 사이에 충치가 가장 많이 생기기 때문에 칫솔질 후 치실을 필수로 사용해야 한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이 있듯이 처음 양치 습관이 잘 잡히면 건강한 치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유아기에는 양치질에 대한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는 방법은, 아이들이 모방하려는 습성이 강하기 때문에 부모가 양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억지로 양치질을 시키기 보다는 양치하는 시간을 즐거운 놀이처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김보미 이사의 생활신조는 '정도(正道)'이다. 원칙과 가치를 따르면서 삶을 살아가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운동은 많이 못하지만 평소 물 을 충분히 마시고 잠을 푹 자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한다. 국민 건강을 위한 조언으로 “6개월에 한 번씩은 치과에 내원하셔서 파노라마 영상사진을 찍어 전체적인 구강 상태를 확인하고 스케일링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했다. “세 아이들이 사이 좋게 노는 모습을 보면 절로 기운이 납니다. 낯선 환경에서 체험하고 도전하면서 성취감과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김 이사는 여행을 통해 인생의 큰 에너지를 얻는다. '호캉스'가 아닌 정말 배낭을 짊어지고 떠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세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그 보람은 무엇보다 뿌듯하다는 자긍심이 김 이사의 표정에 역력하다. 예스서울치과는 인천 영종도에 있는 치과로, 현재 서울대 출신 교정과, 보존과, 소아치과, 통합치과 전문의로 구성되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체계적인 진료를 한다. 통합치의학과 전문의인 김 이사는 모든 분야의 진료를 하고 있지만 그 중에 임플란트와 심미치료를 중점으로 보고 있다. 통합치의학과는 보건복지부에서 인증하는 전문의 자격을 부여받은 임상치과 전문의 분야이다. 구강내과, 방사선 진단, 치아 보존·보철·교정, 치주, 구강악안면외과, 임플란트 등 치료 분야와 예방치과와 같은 관리 분야의 심도 있는 임상과 응용 및 기초 과학에 대한 지식과 통합적인 진료를 한다. “치아 및 구강질환은 전신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치아감염이 심각해지면 심장병, 뇌졸중 등의 전신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치과치료를 등한시하면 치아를 보존하는 것이 어려워져요. 진행된 질환으로 인해 치아를 보존하는 대신 제거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는 치아교정이나 보철 등의 복잡한 치과 치료를 초래하게 됩니다." 한편, 구강보건협회는 1968년 창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국민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 튼튼이 마라톤대회를 지속적인 국민 구강·치아 건강캠페인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올해는 참가 목표 인원이 어른 3000명, 어린이 500명인데, 3월 말 현재 사전등록 인원이 어른 4000명, 어린이 700명을 넘어섰다. 하프코스, 10㎞, 5㎞로 나뉘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가족걷기 코스(3㎞)도 마련됐다. 최종 마감은 오는 12일 오후 1시까지 튼튼이 마라톤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박용덕 구강보건협회 회장(예방 사회치과학 박사)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지정치과 의료기관에서 구강검진·구강보건교육·예방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초등학생 치과주치의제도'의 입법 취지를 널리 알리고, 적극 실천해 달라는 의미에서 이번 튼튼이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명지병원, 우울증·불안장애 ‘정신질환 통합치료’ 시작

명지병원이 최근 울불클리닉(우울증·불안장애)과 뉴로모듈레이션센터를 열고 약물·비약물·심리치료를 병행하는 정신과 질환 통합치료에 나섰다. 울불클리닉과 뉴로모듈레이션센터는 과학적인 검사를 통한 원인분석과 첨단장비를 활용해 뇌 신경 기능 조절만으로 우울·불안장애, 중독이나 강박, 운동장애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한다고 병원은 밝혔다. 뉴로모듈레이션센터(센터장 장진구)는 신경(Neuro)과 조절(Modulation)을 뜻하는 단어가 결합된 것으로, 뇌 신경 기능 조절을 통해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한다는 의미이다. 센터에는 다양한 뇌 부위 신경조절이 가능한 8자형 코일의 TMS(경두개자기자극술)와 기존 대비 4배 이상 깊은 뇌 자극과 7배 이상 넓은 영역을 커버하는 H자형 코일의 최신 dTMS(Deep TMS) 2대 등을 갖추고 증상과 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히 호환 적용한다. TMS와 dTMS는 자기장으로 뇌 전전두엽 피질을 자극해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분비를 돕는 원리다. 마취나 수술, 약물 없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어 임산부나 노인도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뉴로모듈레이션센터 치료에 앞서 울불(우울증·불안장애)클리닉을 통해 환자의 정신·심리상태를 기반으로 과학적인 분석과 이에 맞는 효과적인 치료계획을 제공하게 된다. 검사는 빠른 측정이 가능한 정량 뇌파 검사와 신경인지검사, 주의집중력검사(CAT), 기질 및 성격검사(TCI) 등을 시행한다. 정신과 외래와는 별도의 공간에 위치한 클리닉과 센터는 스트레스 감소와 긍정적인 감정 증가에 영향을 주는 식물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요소로 조성해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장진구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은 “의학·공학기술의 발전은 뇌과학 연구와 뇌질환 치료의 가능성을 넓혔지만, 국내에는 다양한 뇌 기능 자극술에 대한 수요를 수행할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면서 “뉴로모듈레이션센터는 정확한 진단과 검사, 최신 치료기기를 활용한 연구로 강박·운동장애와 같은 난치성 뇌질환 치료를 선도하고 주의집중력 저하, 공포, 불안 등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3세 승계 공식화 휴온스, 보령·대원 성공사례 이어갈까

휴온스그룹이 3세 승계구도를 사실상 공식화함에 따라 앞서 3세 승계경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는 제약바이오기업의 선례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4일 휴온스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휴온스 주주총회에서 창업주 3세인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전략기획실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로써 윤인상 이사는 지난해 그룹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 사내이사로 선임된데 이어 이번에 그룹 주력사인 휴온스에서도 이사회 구성원이 됐다. 1989년생인 윤인상 이사는 휴온스그룹 창업주 고 윤명용 회장의 손자이자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2018년 휴온스에 입사해 로컬사업본부, 마케팅실, 개발실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업계는 윤인상 이사가 그룹 지주사에 이어 주력사 이사회에도 공식 진출함으로써 사실상 승계구도가 굳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부친인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이 지난 2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을 퇴임한 후 그룹 운영에 전념하면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만큼 아직은 '승계수업'을 받는 단계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휴온스그룹은 윤성태 회장의 '소유-경영 분리' 원칙에 따라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모두 전문경영인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윤인상 이사가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창업주 2세이자 최대주주인 윤성태 회장도 윤인상 이사와 똑같이 휴온스글로벌에서 사내이사, 휴온스에서 기타비상무이사 직위만 맡고 있다.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는 모두 전문경영인인 송수영 대표와 윤상배 대표가 경영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다만 윤인상 이사는 부친 윤성태 회장처럼 경영 현안보다는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에서 업계는 휴온스그룹이 앞서 3세 승계경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는 보령, 대원제약 등 경쟁사와 어떤 차별성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보령의 창업주 3세 김정균 대표는 지난 2022년 보령 대표에 오른 직후 회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바꾸고 우주헬스케어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보령의 성장 방향을 성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초 사장 승진에 이어 올해 초 대표에 오른 대원제약의 창업주 3세 백인환 대표는 지난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주도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보령과 대원제약은 오너 3세들이 직접 대표직을 맡으며 경영승계 후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이 점에서 전문경영인 대표체제를 고수하는 휴온스그룹과 차이가 있지만 오너 일가가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진다. 지난해 매출 5520억원으로 창립 이래 처음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15% 성장한 6353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휴온스는 지난해 말 완제의약품 제조기업 크리스탈생명과학을 인수한데 이어 대표 제품인 점안제 생산라인 증설, 위탁생산(CMO) 사업 확대 등 종합 헬스케어 그룹에 맞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윤인상 이사가 3형제 중 장남으로서 유일하게 휴온스그룹 이사에 오르며 차기 후계자로 공식화된 만큼 향후 전략기획 담당 이사로서 신사업 발굴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곽달원 HK이노엔 대표 재신임…창립40돌 매출 1조 ‘탄력’

올해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곽달원 HK이노엔 대표가 창립 40주년을 맞은 올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연다는 포부다. 3일 HK이노엔에 따르면, 곽달원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향후 3년간 HK이노엔을 이끌게 됐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8289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해 매출 신기록 행진 중인 경쟁사들에 비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주주들은 곽 대표에게 굳은 신뢰를 보냈다. 이는 매출감소 원인이 한국MSD와의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 공동판매계약 종료 등 외부 상품매출 감소에 있는 반면 주력제품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과 숙취해소제 '컨디션' 등 자체개발 제품 판매는 늘어 매출 감소에도 오히려 내실은 탄탄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HK이노엔은 지난해에 전년대비 25.5% 증가한 6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체 매출 중 약 1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케이캡은 매출이 2021년 785억원, 2022년 905억원, 지난해 1195억원으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같은기간 컨디션 제품군의 매출도 385억원, 607억원, 620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특히 전문의약품(ETC)만 보면, 수익성 높은 자체개발 ETC 제품의 매출 비중은 2022년 53.7%에서 지난해 63.0%로 높아진 반면 외부도입 ETC 상품의 비중은 31.5%에서 25.0% 낮아지는 등 수익구조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업계는 1984년 설립돼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HK이노엔이 백신 상품매출 감소에도 올해 1조원에 가까운 매출과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HK이노엔은 케이캡의 국내외 매출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은 차세대 계열인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 계열의 약물로, 최근 4년 연속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보령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 케이캡과 보령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두 회사가 공동판매하기로 해 매출 극대화를 꾀한다. 케이캡의 해외진출도 중국, 인도네시아, 중남미 등 현재 35개국에서 추가로 확대하고 미국 임상 3상도 마무리해 올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목표다. 건강음료사업에서는 컨디션의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는 동시에 제로칼로리음료 '티로그' 등 컨디션의 명성을 이을 음료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5~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IN-119873'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다만, 지난해까지 HK이노엔과 케이캡 공동판매를 맡았던 종근당이 올해 초 HK이노엔과의 공동판매 계약 종료 후 대웅제약과 손잡고 이달 1일부터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공동판매에 나선 것은 곽달원 대표에게 새로운 도전과제가 됐다. 국산 34호 신약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역시 케이캡과 같은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현재 케이캡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종근당과의 파트너십을 계기로 케이캡이 차지하고 있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가져온다는 목표다. 업계는 케이캡의 국내 시장 1위 등극에 HK이노엔과 종근당의 공동판매가 상당한 기여를 했던 것으로 보면서 올해 시작된 HK이노엔-보령의 '케이캡 동맹'과 대웅제약-종근당의 '펙수클루 동맹' 대결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이슈&인사이트] 의학·의료계 ‘인공지능 쓰나미’와 의대 증원

인공지능(AI)은 사람의 학습력, 추론력, 지각력을 인공적으로 구현시키는 컴퓨터과학의 한 분야로 최근 몇 년간 급속한 발달을 보이며 '쓰나미'같이 무서운 속도록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특히 '챗(Chat) GPT'라고 불리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우리가 물어보는 질문을 친구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답하는 내용도 상당히 정확하다. 백과사전같이 방대하게 수록하고 있는 지식을 바로바로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나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외과 의사로서 이런 인공지능의 발전을 지켜보고 있으면 향후 10년, 20년 혹은 미래에 펼쳐질 세계가 궁금하기도 하고 어떨 때에는 두렵기까지 하다. 최근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이 의학에도 미치고 있다. 엑스선, CT나 MRI 등으로 촬영한 영상물을 빠르고 정교하게 판독하여 영상의학과 전문의도 깜짝 놀랄 정도이고, 이런 정밀한 진단은 판독이 어려운 병리 진단에도 사용되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은 환자의 병력 청취, 환자 맞춤형 진단, 최선의 치료방법 선택 등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외상(外傷)으로 인하여 뇌출혈이 생기거나 대량 출혈이 발생하면 빠른 수술로 출혈부위를 지혈시키는 것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이때 현재처럼 CT나 MRI 등의 영상 촬영을 하고 판독하여 진단을 하다 보면 자칫 '골든 타임'을 놓칠 수가 있다. 그러나, AI시스템을 이용해 바로 진단하고 신속히 수술하게 된다면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차원에서 나아가 후유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까지 가능해진다. 이러한 AI를 이용한 의학분야의 발전으로 점점 더 의학의 수준이 높아지고 '맞춤형 치료'의 범위와 적응증도 넓어지고 많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에 반해 AI의 발전으로 인한 반작용도 있을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수백만에서 수천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전망이다. 의학과 의료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거의 모든 미래예측 자료를 보면 인공지능 시대에 사라지거나 축소될 직업으로 의사가 아주 높은 순위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네이처(Nature) 저널에서도 전문가들이 'AI가 의사들을 상당히 대체할 것'이라는 의견을 많이 제시했다. 앞으로 AI가 의사들의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정말 AI가 의사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들은 소수이지만, 대부분은 의사들의 수요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즉 확실한 것은 'AI가 의사의 일을 많이 덜어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의대정원 증원 문제로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가 끝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부는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향후에 의료수요가 많아져서 올해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한다. 의료계는 단지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으로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다. 앞으로 수년 후에 AI시대, 즉 인공지능 시대가 정착한다면 의사가 하던 환자병력 청취, 복잡한 진단 과정, 치료계획의 확립 등의 일들은 분명 줄어들 것이다. 의사는 AI와 함께 정확하고 또 신속한 맞춤형 진단 치료를 할 것이다. 이때 의사 수가 정말로 많이 필요한 지는 정부와 의료계가 합심해 과학적으로 산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쓰나미 초기에는 바닷물이 빠져나가서 오히려 사람들의 경계심을 풀게 할 수도 있다. 다시 무서운 속도로 밀려오는 'AI 쓰나미'를 우리는 지금부터 잘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동성제약, 정로환·세븐에이트 넘어 ‘항암신약’ 도약

정장제 '정로환'과 염색약 '세븐에이트'로 유명한 동성제약이 신약개발 제약사로 거듭난다. 1일 동성제약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오는 5~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4)에 처음 참가해 자체 신약개발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는 세계 권위의 학회로, 전임상 및 후보물질에 관한 연구발표가 허용돼 학술발표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기업간 기술거래(라이선스아웃)의 장으로도 꼽힌다. 동성제약은 이번 AACR 2024에서 자체 개발한 광(光)역학 치료제 '포노젠'을 이용한 '복막암 전이의 진단 정밀도 향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복막암은 기존 복강경 검사와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캔에서 종종 놓치는 경우가 많아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동성제약은 이번 발표에서 광과민제 '포노젠'을 405나노미터(㎚) 파장에서 활성화한 광역학 진단(PDD)을 사용해 기존보다 복막암종 진단 정확도를 높인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동성제약이 수년간 자체개발해 온 포노젠은 복막암 진단 뿐만 아니라 3대 난치암 중 하나인 췌장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동성제약은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포노젠(개발명 DSP1944)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포노젠은 빛에 반응하는 광민감제 특성을 이용해 정상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광과민제로, 복막암 등 암 진단뿐만 아니라 췌장암 등 암 치료제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임상 2상은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암화학요법의 추가 치료로 포노젠 주사를 이용해 광역학 치료(PDT)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동성제약은 이번 임상 2상 승인을 계기로 포노젠 임상시험에 속도를 더하는 동시에 AACR 2024 발표를 계기로 포노젠의 복막암 진단(PDD) 임상시험도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 1957년 설립돼 올해 창립 67주년을 맞은 동성제약은 1960년대부터 훼미닌, 세븐에이트, 이지엔 등 셀프염색약 강자로 군림해 왔으며 1972년 건위·정장제 정로환을 출시해 당시 열악한 위생시설로 배탈·설사가 잦았던 우리 국민의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이지엔은 지난해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한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4년 연속 염모제 부문 최고 브랜드상을 수상하는 등 MZ세대 염색약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정로환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37% 증가한 100억원을 돌파해 50년 이상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 886억원을 기록한 동성제약은 염모제와 정로환 제품군의 매출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는 등 일반의약품과 화장품 매출비중이 높지만, 광역학 치료제(PDT)와 광역학 진단(PDD)을 중심으로 신약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포노젠 기술수출을 위해 세계 각국 기업들과 활발한 접촉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식약처 임상 2상 승인과 미국암연구학회 발표를 계기로 기술수출에 대한 밝은 전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