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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실내마스크 단계별 해제 바람직"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정부가 오는 23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기준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의무화 조정 시기에 관해 영유아 등 연령별로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하는 ‘단계별 조정’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질병관리청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등 방역조치 조정 필요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등 향후 코로나19 대응 방향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에는 좌장인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를 비롯해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서지영 성균관대 호흡기내과 교수, 민양기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 등 전문가 11명이 참석했다. 이 토론회에서 정재훈 교수는 "조정방안은 1차적으로 의료기관, 약국, 사회복지시설, 대중교통 등을 제외하고는 ‘권고’로 전환하되, 동절기 유행이 지나면 영유아 등 연령별 착용을 권고로 전환하는 ‘단계별 조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명순 교수는 "최근 두 차례의 국민인식 조사 결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 ‘가능’과 ‘불가능’ 어느 쪽도 압도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의무화 조정 시에는 예측 가능성, 조율된 메시지와 발언으로 불확실성이 주는 피로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달 23일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무 조정 기준을 소상히 설명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같은 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오늘 조규홍 장관을 만나 많은 국민께서 실내마스크 자율화를 통한 일상의 자유를 원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지난 7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전환하는 시기는 향후 유행상황 등 기준이 충족되면 이르면 내년 1월에서 늦어도 3월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번 토론회 이후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를 거쳐 이를 바탕으로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시기 및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kch0054@ekn.kr질병관리청이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등 향후 코로나19 대응 방향 전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유튜브 채널 ‘아프지마TV’ 화면 캡쳐

LG화학, 中에 통풍 신약 기술수출...1200억 규모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LG화학이 총 1200억원 규모의 통풍 신약 기술을 중국에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통풍 신약 ‘티굴릭소스타트’의 중국지역 개발 및 상업화 독점권리를 중국 바이오기업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LG화학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확보했으며 중국지역 개발 및 상업화 성과 마일스톤으로 최대 8550만달러를 순차적으로 받는다. 총 계약 규모는 9550만달러(약 1200억원)이며 연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매년 별도로 받는다. LG화학은 중국 파트너사 확보로 중국시장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동시에 미국, 유럽 등에서의 임상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노벤트는 중국의 대표적인 바이오기업으로 연구원 수 1500여명, 영업 및 마케팅 인원 30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조직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총 8개 의약품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티굴릭소스타트’는 요산생성효소 ‘잔틴옥시다제(XO)’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로 LG화학은 3000여명의 글로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 시험을 미국, 유럽 등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중국 요산저해제 시장은 2020년 2억7500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로 향후 통풍 환자 확대로 시장규모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두 회사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통풍 신약 상용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과감한 투자로 경쟁력을 갖춘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LG화학 LG화학 연구원들이 신소재 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GC녹십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GC녹십자가 미국 파트너사와 공동개발 중인 ‘패치형’ 인플루엔자 백신이 미국에서 긍정적인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보였다. GC녹십자는 미국 파트너사인 ‘백세스 테크놀로지스’가 지난 14일(현지시간) GC녹십자와 공동개발중인 패치형 인플루엔자 백신 ‘미믹스-플루(MIMIX-Flu)’의 긍정적인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미믹스-플루’는 GC녹십자의 인플루엔자 백신 ‘지씨플루’의 항원을 백세스의 패치 기반 피하 약물전달 시스템 ‘미믹스’에 결합한 패치형 백신 제품이다. 백세스의 ‘미믹스’ 기술은 패치에 무수히 많은 미세바늘(마이크로니들)을 부착해 통증 없이 약물을 피부 속으로 천천히 흘려보내는 기술로 투약이 편리할 뿐 아니라 상온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가진다. 이번 임상에서 백신 패치 착용으로 인한 중증 부작용은 주사기로 약물이 전달되는 전통 백신에 비해 양호하게 나타났고 항체보호율 등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정한 인플루엔자 백신 허가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패치의 장기적인 안전성 평가를 위해 180일간 추적관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각 백신 용량에 대한 면역반응의 내구성 등도 평가할 계획이다. 마이클 슈레이더 백세스 CEO는 "미국 성인의 절반만이 계절성 독감 백신을 접종한다"며 "GC녹십자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인플루엔자 백신과 미믹스 패치를 결합한 이번 임상의 긍정적인 결과는 주사바늘 공포증, 주사 부위 통증 등의 장벽을 해소해 환자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녹십자 GC녹십자 본사 전경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글로벌 10개국 허가신청 완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대웅제약이 국산 34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콜롬비아와 베트남에 각각 펙수클루의 품목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펙수클루 한국 허가 1년만에 글로벌 10개국에 NDA 신청을 완료했다. 대웅제약이 지금까지 펙수클루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10개 국가는 브라질,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페루, 콜롬비아, 베트남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들 10개국의 항궤양제 의약품 시장은 약 2조원 규모이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하도록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우선 2025년까지 세계 30개 국가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20개 국가에서 펙수클루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해외에서 처음으로 필리핀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내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궤양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진출을 위한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 7월 국내에 출시된 펙수클루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기존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계열 치료제의 단점을 개선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특징이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클루가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 중 한국 허가 이후 가장 단기간에 가장 많은 국가에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는 사실은 오랜 기간 해외사업을 진행하면서 쌓아온 대웅제약의 축적된 노하우와 글로벌 신약 블록버스터 육성 역량을 입증한 것"이라며 "순차적 해외국가 승인과 발매를 통해 펙수클루를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펙수클루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조제용 감기약 긴급생산명령...감기약 돌려막기?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올 겨울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의 동시유행(트윈데믹) 가능성으로 수급 불안정 우려가 제기된 ‘조제용 감기약’의 품귀사태를 미연에 막기 위해 정부가 긴급생산명령을 내렸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고형제(650밀리그램)’를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정하고 해당 제품을 허가받은 18개 제약사에 긴급 생산·수입명령을 내렸다. 이 조치는 지난해 3월 제정된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의 긴급생산·수입명령과 유통개선 조치에 관한 규정’에 따른 것으로 이번 명령은 이 규정 도입 이후 처음 발동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18개 제약사는 내년 4월까지 매달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생산·수입 계획과 월별 생산·수입 현황 등을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해열진통제 수급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650밀리그램에 대해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기존 대비 월 평균 60%,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50% 확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생산명령 조치로 전체 13개월 동안 월평균 공급량이 기존 4500만정에서 6760만정으로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한다. 제약업계는 이번 조치에 따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생산량을 더욱 늘리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의 긴급생산명령에 따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생산량을 더 늘리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주요 아세트아미노펜 감기약 생산 제약사들이 이미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전문의약품) 생산을 늘리면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일반 판매용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감기약(일반의약품)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긴급생산명령이 얼마나 실효성을 발휘할 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과 지난해에 일반의약품 아세트아미노펜 생산에 집중하느라 조제용 생산량이 감소한 사례가 있다"며 이번 정부 조치가 일반감기약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일반 판매용 아세트아미노펜 생산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긴급생산명령은 지난달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보험약가 인상에 따른 조치"라며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약가를 인상해 제약사에게 조제용 생산을 늘릴 유인을 제공한 만큼 이번 긴급생산명령을 통해 설비증설 등 제약사가 각자 방안을 강구해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생산을 늘리도록 하고 겨울철에 대비해 생산·수입 물량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감기약 공급 14일 서울 시내 약국에서 판매 중인 감기약 모습. 연합뉴스

정부 “23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기준 발표”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이르면 내년 1월께 코로나19 방역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오는 23일 착용 의무 조정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의무 조정 기준이 확정되면 정부는 겨울철 독감 위험기간을 넘긴 내년 1월 중 조정 기준에 의거해 일반인과 고위험군, 치료시설 등을 대상으로 단계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달 23일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무 조정 기준을 소상히 설명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15일 공개토론회에 이어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남은 방역조치 조정에 필요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23일 조정 기준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임숙영 상황총괄단장도 같은날 일일브리핑에서 "(정부가)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을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검토를 해왔다"면서 "겨울철에 재유행이 오면서 유행의 정점이 지난 이후에 방역상황과 전문가 논의를 거쳐 결정을 하겠다는 방침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임단장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환자 숫자라든가, 위중증과 사망의 추이라든지, (정부가) 전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방역대응 역량 등을 좀 고려해 마스크 의무 조정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본격적인 기온 하락과 연말연시 실내활동이 늘어나면서 잠시 둔화했던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5만8958명으로 전주보다 11.2%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1.04로, 8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주간 일평균 재원중 위중증 환자 수는 444명으로, 전주 대비 4.9% 줄었다. 반면, 사망자 수는 51명으로 6.2% 늘었다.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은 14.7%로, 전주(13.29%) 대비 1.41%포인트(p)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7명 중 1명은 2회 이상 감염자인 셈이다. 전체 누적 감염자 중 2회 이상 감염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1%다. 임숙영 단장은 "백신과 감염으로 갖췄던 면역이 시간이 지나며 감소하는 것도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재 유행은 증감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변이 기반 모더나 2가 백신 64만회분이 14일 도입된다고 말하고, 2가 백신 추가접종이 코로나19로부터 본인과 가족, 지역사회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선별진료소 주변으로 내리는 눈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바이오팜 "디지털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팜이 전체 뇌전증(간질) 환자의 30%에 이르는 ‘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SK바이오팜은 1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202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 사전설명회를 열고 ‘디지털 헬스케어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서 SK바이오팜은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선보일 예정인 ‘제로 글래스’, ‘제로 와이어드’ 등 5종의 뇌전증 전용 웨어러블 신제품도 소개했다.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는 CES 2023의 디지털헬스 부문 ‘CES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시제품)으로, 뇌전증 환자가 착용해 뇌파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실시간 측정·분석·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이날 발표를 맡은 황선관 SK바이오팜 부사장 겸 R&D혁신본부장은 현재 전세계 뇌전증 환자의 약 30%는 현존하는 어떤 치료제나 수단을 써도 아무런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태를 언급했다. 따라서, 뇌전증의 주요 증상인 발작은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황 부사장은 설명했다. 언제 발작이 일어날 지 알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도 않으며 가족이 24시간 곁에서 돌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를 개발한 뇌전증 전문 제약사로서 뇌전증 환자의 무려 30%가 ‘백약이 무효’인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현실에 대한 고민과 책임감에서 출발했다. 뇌전증 환자의 발작완전소실을 목표로 명명한 ‘프로젝트 제로’의 첫 시제품인 제로 글래스 등 웨어러블 기기 5종은 뇌파·심전도·신체움직임 등 생체신호를 실시간 측정하고 ‘슈퍼 앱’이라 불리는 인공지능(AI) 모바일 앱 ‘제로 앱’을 통해 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진단·전송함으로써 환자의 발작을 미리 예측해 환자나 가족에게 알려줄 수 있고 의사가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다. 환자가 집에서 착용하고 잠을 자거나 생활하기 편하도록 안경, 청진기 등의 형태로 만들었으며 외부활동시 보이지 않도록 헤어밴드, 헤드셋 등의 형태로도 개발했다. SK바이오팜은 이 시제품을 CES 2023에서 선보이고 내년에 국내에서 임상을 시작해 허가를 거쳐 출시한다는 목표이다. 동시에 뇌전증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 제로’를 시작으로 향후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우울증, 조현병, 알츠하이머 등 신경·정신질환 분야는 물론 항암 등 새로운 분야의 디지털 치료제 개발로 사업을 확장해 기존 신약 부문과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황선관 부사장은 "디지털 디바이스는 센서 등 IT 기술이 중요한 만큼 SK텔레콤, SK C&C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그룹 내 계열사들과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 제로 디바이스를 개발했다"며 "혁신신약 개발은 물론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SK바이오팜 설명회 황선관 SK바이오팜 부사장이 1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SK바이오팜 202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 사전설명회’에서 ‘프로젝트 제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한국바이오협회, 주한 대사관·투자청 간담회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한국바이오협회가 국내 바이오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미국ㆍ스위스ㆍ중국 등 8개국의 파트너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바이오협회는 13일 총 8개국의 주한 대사관과 투자청 등 대표부와 함께 국내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주한 대사관·투자청 바이오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간담회는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 세 번째로, 총 8개국에서 14개 기관과 바이오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팬데믹 이후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주요 대사관과 투자청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 및 확대 △국내 바이오 기업의 국가별 연결 및 기업 협력 파트너 발굴 △해외진출, 투자 관련 지원 정책ㆍ혜택 등이 소개됐다. 아울러, 내년 7월 12~14일 개최되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BIOPLUS-INTERPHEX KOREA 2023)’를 홍보하고 해외 바이오기업의 행사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오봉근 스위스 바젤 투자청 대표는 ‘스위스 바젤 클러스터-팬데믹 간 성장과 그 이후’라는 주제발표에서 스위스 바젤 지역의 우수한 바이오 투자 환경과 세제혜택 등을 소개하고, 한국 바이오기업의 투자진출을 적극 요청했다. 이밖에 △외국인의 직접 투자 및 미국의 바이오산업 △중국시장 접근법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개발 전략 등 발표도 이어졌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팀장은 "주한 대사관ㆍ투자청 바이오산업 간담회는 해외 정부와 기업이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에 주목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국내 바이오 산업계가 해외 진출을 위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허브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한국바이오협회 간담회 사진 13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2022년 주한 대사관투자청 바이오산업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바이오협회

대원제약 백인환 사장 선임…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대원제약이 30대의 창업주 3세 경영체제로 전환한다.대원제약은 13일 임원 정기승진인사를 단행하고, 내년 1월 1일부로 백인환 사장이 새로 취임하며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백 신임사장은 직전 마케팅본부장(전무)에서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했고, 신임 부사장으로 임한일(재경실), 조봉철(영업부문), 김주일(R&D부문) 등 3명이 나란히 승진 임명됐다.신임 백 사장은 1984년생으로 창업주인 고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손이며, 창업주 2세인 현재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백 사장은 지난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신성장추진단 등을 거쳐 최근까지 마케팅본부를 이끄는 등 회사의 경영 전반에 걸쳐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 왔다.대원제약 관계자는 "해외시장 개척 성과는 물론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건강기능식품 등 성공적인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대원제약의 고속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며 "경영에 필요한 주요 요직을 거친 만큼 회사의 경영에 누구보다 밝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백 사장은 마케팅본부장으로서 입사 당시 1개에 불과했던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을 10개 가까이 늘리는 등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이다.특히 일반의약품 사업 진출 후 첫 야심작인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을 연매출 300억원의 시장선두권 제품으로 성장시키는 등 대원제약을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기반을 닦는데 기여했다.백 사장은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유대와 소통을 강화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투자와 신사업 발굴로 대원제약의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kch0054@ekn.kr백인환 대원제약 신임 사장. 사진=대원제약

신라젠,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로 부활포 쏘나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지난 10월 주식거래가 재개된 신라젠이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자체 개발중인 ‘정맥에 주사하는 바이러스 형태의 항암 치료제’ 등 신기술을 소개하며 재기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신라젠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투자자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재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과 새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설명회에서 신라젠은 대표 파이프라인인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계획을 비롯해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SJ-600’ 시리즈 등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항암 플랫폼 기술 ‘GEEV’를 통해 자체 개발중인 SJ-600 시리즈였다. SJ-600은 ‘종양용해바이러스(암세포 내에 침투·번식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기존의 종양용해바이러스는 종양에 직접 주사해야 해 작은 종양들이 여러 장기에 전이된 암 등에는 활용하기 어려웠다.‘GEEV’ 기술은 종양용해바이러스 외피에 인체 면역체계가 공격하지 않도록 하는 특수단백질을 생성하는 기술로, 이 기술을 적용하면 종양용해바이러스를 종양에 직접 주사하는 대신 정맥에 주사해 이 바이러스가 혈관을 타고 신체 곳곳을 돌아다니며 암세포만 골라 파괴하도록 할 수 있다. GEEV 기술을 적용해 개발 중인 최신 시리즈 ‘SJ-607’는 실제 정맥 투여 시험 결과 종양 성장이 억제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신라젠은 SJ-607의 시험 데이터를 정리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제출하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 최고 권위의 학회에서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신라젠 기업설명회에는 투자자와 증권사 관계자, 기자 등 약 150명이 참석했으며 예상보다 참석 신청자가 많아 신라젠은 당초 예약한 행사장보다 더 넓은 행사장으로 옮기기 위해 설명회를 당초 12일에서 13일로 하루 연기해 개최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신라젠의 주가는 거래가 재개된지 꼭 두 달이 됐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3일 오후 기준 주가는 9320원으로 2020년 5월 거래정지 직전 종가 1만2100원보다 낮다. 이날 설명회에서 신라젠의 주가 전망을 묻는 질문에 신라젠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침체기이고 고금리 기조라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인 바이오기업의 주가는 당분간 반등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신라젠의 수익실현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신현필 신라젠 부사장은 "SJ-600 등 후보물질이 모두 잠재적인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대상"이라며 "SJ-600은 논문 제출 시점이 라이선스아웃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든든한 파트너사를 만나 임상 3상까지 진행하고 상용화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수익실현 방법이고 이러한 진행 과정이 반영되면 주가도 따라서 호전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연구인력을 확충하고 임상에 집중해 발빠르게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kch0054@ekn.kr김재경 신라젠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라젠 기업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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