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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주가상승, 제약바이오업계 신약개발 신사업에 청신호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4월 들어 제약바이오업계 주가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해외증시 등 대외환경 변화에 더해 신약개발 성과, 호실적 행진, 주요기업 경영진 개편 등 업계 내부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향후 주식시장 훈풍이 신약개발 등 신사업 추진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통제약사와 바이오대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4월 들어 급등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대비 4월 14일 주가를 보면, △유한양행은 15.6%(5만600원→5만8500원) △녹십자 11.0%(12만2100원→13만5500원) △종근당 11.6%(7만7600원→8만6600원) △한미약품 30.1%(25만6000원→33만3000원) △대웅제약 8.1%(10만5200원→11만3700원) 올랐다. 3대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은 17.4%(14만9800원→17만5800원) △SK바이오사이언스 15.7%(7만2100원→8만34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7%(78만8000원→81만7000원) 상승했다. 지난해 나란히 주식거래가 재개된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도 같은기간 각각 24.8%(5490원→6850원), 17.0%(9390원→1만990원)씩 올랐다. 업계 주가흐름과 무관한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최근 보툴리눔 톡신 소송이슈에 휘말린 대웅제약을 제외하면 모두 10영업일동안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같은기간 주가지수 증가율(코스피 3.8%·코스닥 6.6%)보다 큰 폭의 증가율을 보여, 대외환경 개선에 더해 업계 내부의 성장 잠재력이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SK바사 등을 제외하면 이들 대부분 지난해에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의 바이오신약 ‘롤베돈’, 종근당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주’ 등 고부가가치인 자체개발 신약의 매출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달 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복귀와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재개를 이끈 김선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겸 코오롱티슈진 최고의학책임자(CMO)의 경영 전면 부상 등 경영진의 변화도 투자자의 기대감으로 높인 변화로 보인다. 업계는 주가상승이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져 업계의 신약개발 투자에 더욱 힘이 실리길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차세대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병용투여 임상 3상 중간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GC녹십자는 코로나로 지연된 면역질환치료제 ‘알리글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현장실사가 이달 중 재개돼 내년 초 FDA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라젠은 올해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의 임상 1상을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진행하는 동시에, 자체개발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의 기술수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정부가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지난 2년간 호실적에 비해 투자심리와 주가가 위축돼 왔던 만큼,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민관합동 메가펀드 조성 등 정부의 지원과 민간투자가 맞물려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3월 29일 경영일선 복귀 후 가진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신라젠, 항암제 후보물질 임상1상 시험 식약처 승인 획득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신라젠이 지난해 스위스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항암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1상 시험 계획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획득했다. 이로써 신라젠의 신약개발 및 임상시험 활동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신라젠은 지난 12일 식약처로부터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의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진행성 고형암이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요법 및 카보플라틴 또는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을 하는 임상 1상이다. 신라젠은 이번 임상을 통해 BAL0891 단독요법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평가와 항암 효과 등을 확인하고 중간 분석 결과에 따라 더 많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할 계획이다. 현재 신라젠은 미국에서도 BAL0891의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포클랜드주에 있는 오레곤 헬스&사이언스대학교(OHSU)의 암연구소에서 BAL0891 임상 1상 첫 환자 등록이 완료됐으며, 이밖에 미국 주요 4개 기관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BAL0891은 유사분열 관문 억제제(MCI) 계열의 항암제 후보물질로 지난해 9월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총 계약규모 약 3억3500만달러(약 4402억원)에 도입했다. BAL0891은 전임상 시험에서 다양한 암세포주를 효과적으로 저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구(먹는) 투여보다 정맥 투여에서 뛰어난 효능을 보였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공개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국내 식약처도 BAL0891의 임상 1상을 승인한 만큼 향후 임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충족 수요가 높은 항암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신라젠 서울 중구 신라젠 본사 내부 모습. 사진=신라젠

메디톡스, 함현중학교 학생들과 ‘학생과 기업이 만나는 진로체험’ 첫 행사 진행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바이오제약기업 메디톡스는 지난 12일 광교R&D센터에서 경기도, 경기도청소년수련원과 함께 ‘학생과 기업이 만나는 경기도 진로체험’ 첫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경기도 시흥시 함현중학교 학생 30여명이 참여했다. 메디톡스는 함현중학교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소속 연구원들의 특별 강연과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메디톡스 이준호 수석연구원은 ‘생물학자는 무엇을 연구하는가’란 주제로 연구원의 직업적 매력을 강연했으며, 강원호 수석연구원은 ‘신약개발 및 전임상 연구의 역할’이란 주제로 학생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신약 개발 과정을 쉽게 설명해주는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 후에는 현직에 있는 연구원들이 학생들과 조를 이뤄 멘토링을 진행, 학생들과 소통하며 진로에 대해 조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함현중학교 이승범 학생(14)은 "평소 생물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교과 과정보다 심화된 내용을 학습할 수 있어 좋았다"며 "과학자를 꿈꾸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 참여가 구체적인 진로 결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디톡스 주희석 부사장은 "이번 행사가 미래 K-바이오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바이오제약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를 주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메디톡스는 청소년들의 진로 고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진로체험 기회를 지속 확대하고 다양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메디톡스는 소속 R&D(연구개발) 연구원들과 광교R&D센터를 활용하여 경기도 내 중, 고등학생들의 진로 교육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농어촌 및 취약 지역 청소년을 위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 2월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청소년수련원과 MOU를 체결하고 ‘학생과 기업이 만나는 경기도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경기도 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추가 프로그램을 지속 진행할 계획이다.메디톡스 '학생과 기업이 만나는 경기도 진로체험'

동화약품 ‘까스활명수-큐’ 골든 브랜드 선정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동화약품은 ‘까스활명수-큐’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23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조사에서 소화제 부문 19년 연속 1위를 기록해 ‘골든 브랜드(Golden Brand)’에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는 대한민국 소비생활을 대표하는 각 산업군별 제품 및 서비스, 기업의 브랜드파워를 측정하는 소비자와 업계에서 공신력 높은 브랜드 지수다. ‘골든 브랜드’는 1위 브랜드 중에서도 10년 이상 연속 1위를 차지한 각 산업의 대표 브랜드를 뜻한다. 올해로 출시 126주년을 맞은 활명수는 우리나라의 최초 의약품이자 가장 오랜 시간 사랑받은 국민 소화제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활명수는 액제소화제 시장 내 약 70%의 압도적인 점유율과 2022년 활명수류 총 매출 774억 원을 달성하며 매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91억 병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활명수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지구를 스물 다섯 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며, 전 세계 77억 명의 인구가 한 병씩 마시고도 남는 수량이다. 활명수는 개발 당시 사람들이 급체, 토사곽란 등으로 목숨을 잃던 시절 ‘생명을 살리는 물(살릴 活 생명 命 물水)’로 불리며 만병통치약으로 취급을 받았다. 일제강점기에는 활명수 판매금액을 독립 운동 자금으로 조달하기도 했다. 현대에 이르러 성분 보강, 브랜드 리뉴얼 등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결같이 활명수를 사랑해주신 소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최장수 소화제로서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활명수(살릴 活 생명 命 물水)는 이름의 뜻 그대로 ‘생명을 살리는 물’로서 활약하며 소비자들의 넘치는 사랑에 응답하고 있다. 올해로 11년차를 맞은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은 매년 출시되는 특별한 디자인의 활명수 기념판 판매수익금을 기부해, 전세계 물부족 국가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현재 활명수 브랜드는 일반의약품인 활명수, 까스활명수, 미인활명수, 꼬마활명수, 활명수-유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까스活(활), 미인活(활) 등 총 일곱 가지 제품이 생산된다.동화약품 ‘까스활명수-큐’ 골든 브랜드

창립 50돌 한미약품, 신약수출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해에 이어 창립 50주년인 올해에 역대최대 매출 축포를 준비하고 있다.특히, 이달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권위의 암학회에서 항암신약 후보물질 연구성과를 대거 발표하면서 ‘기술수출 잭팟’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13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부터 오는 19일까지 엿새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항암분야 혁신신약 후보물질 6개 관련 최신 연구성과 7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7건에는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대상인 차세대 면역항암제 ‘랩스 인터루킨-2 아날로그(LAPS IL-2 analog, 개발명 HM16390)’ 연구 2건을 비롯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백신’ 등 5개 후보물질의 개별연구 5건이 포함돼 있다.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는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이 발표하는 7건은 국내 20여개 참가기업 중 가장 많은 건수이다. 특히, 바이오 신약 4건과 합성(케미칼) 신약 3건으로 구성돼 바이오·케미칼 신약이 고르게 발표되고, 7건 모두 ‘혁신신약’이라는 점에서, 한미약품이 케미칼의약품을 넘어 바이오의약품 분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2건의 연구가 발표되는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HM16390’은 항종양물질인 ‘IL-2’의 수용체 결합력을 최적화해 항암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인 면역항암제(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도록 하는 기전의 항암제)로, 특히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이오신약 ‘롤베돈(한국제품명 롤론티스)’와 같이 한미약품 독자 플랫폼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약효 지속성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부각된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항암백신도 이미 후보물질을 발굴해 동물 실험에서 거둔 성과를 발표한다. 이번 발표에서 한미약품은 자체 구축한 mRNA 기술을 통해 암세포에서 항원을 찾아내고 이를 공격하는 면역기능을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항암백신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1개의 항체가 2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하는 이중항체 항암제 ‘BH3120’ 등 이번에 발표되는 6건의 후보물질은 모두 차세대 기술을 적용해 발굴한 약물이자 전임상~임상1상 단계의 물질이라는 점에서, 향후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또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임상 공동진행을 위한 파트너십 등도 기대된다. 한미약품의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 발표 신약후보물질 개요 후보물질(개발명) 적응증 작용기전 개발단계 구분 LAPS IL-2 analog(HM16390) 고형암 항종양물질 ‘IL-2’의 수용체 결합력을 최적화해 항종양 효능은 높이면서 부작용은 줄이는 면역항암제 전임상 바이오신약 SOS1 저해제(HM99462) 고형암 암 유발 유전자 돌연변이인 ‘KRAS 변이’가 신호전달 단백질 ‘SOS1’과 서로 결합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약물 전임상 합성신약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 고형암 및 혈액암 종양 유발 효소 ‘EZH1’과 ‘EZH2’를 동시에 저해해 T세포 림프종 증식을 억제함 1상 합성신약 BH3120 고형암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 1개 항체가 2개 표적을 동시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전임상 바이오신약 YAP/TAZ-TEAD 저해제 비소세포폐암 등 유전자 발현 관련 단백질 ‘YAP/TAZ’와 ‘TEAD’가 서로 결합해 악성 종양 유발을 억제하는 약물 전임상 합성신약 mRNA 항암백신 폐암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백신(암세포 특정항원을 암환자에 투여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면역치료 백신) 전임상 바이오신약 자료: 한미약품 이같은 잠재성을 반영하듯 한미약품의 주가도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13일 종가 33만3500원으로, 지난 3일 254000원 이후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다. 증권가 역시 올해 한미약품의 역대급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한미약품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을 전년동기 대비 12.8% 증가한 3624억원, 영업이익은 23.3% 증가한 504억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미국에 출시한 ‘롤베돈’과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등 고수익 품목의 매출이 늘고, 중국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매출도 계속 늘어 4분기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한미약품의 매출을 전년대비 6.6% 증가한 1조4195억원, 영업이익은 28.9% 증가한 2037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한미약품은 지난달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2023 바이오 유럽 스프링 컨퍼런스’에서 총 1만2500L 규모의 경기 평택 바이오플랜트 생산역량을 집중 홍보, 향후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여부도 주목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한미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질병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회사의 R&D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kch0054@ekn.kr경기 평택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 내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모습. 사진=한미약품 홈페이지

바이오클러스터는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정부가 바이오헬스케어산업 육성 의지를 잇따라 피력하면서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차별성을 앞세운 바이오클러스터 유치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지자체들이 바이오 클러스터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유용한 수단으로 인식하면서 관련 기업과 기관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국제정밀의료센터 컨퍼런스’는 경기도 고양시가 ‘건강한 장수(長壽)’에 초점을 맞춘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추진 계획을 밝히는 자리였다.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진흥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경기도 고양특례시·줄기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메디포스트 등이 후원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롱제비티(장수)를 넘어서: 50세의 건강으로 120세까지’를 주제로,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한 ‘건강한 장수’ 트렌드를 반영한 최근 의료기술 동향과 정책 방안을 소개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초대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스콧 고틀리브 박사를 비롯해 장영우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진흥회 회장, 로버트 하리리 미국 코넬대 의대 신경외과의, 안토니오 리 메디포스트 글로벌 대표, 이동환 고양시장 등이 참석해 맞춤형 정밀의료 등 건강한 장수를 위한 의료·정책 동향을 강연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고양시가 추진 중인 ‘고양 국제정밀의료센터(IPMC)’ 설립과 이를 주축으로 하는 ‘롱제비티 혁신 허브’ 조성 계획을 홍보하는 행사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 7일 ‘고양특례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5대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그 중 하나로 ‘장수’에 특화된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인 ‘롱제비티 혁신 허브’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일산에 있는 국립암센터와 현재 추진 중인 국제정밀의료센터를 양대 축으로, 장수와 관련된 연구기관·스타트업·제조시설·병원 등을 유치해 집적단지(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바이오 클러스터 경쟁에 앞서 가세한 지자체로는 인천시를 대표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인천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이 입주해 있는 송도를 세계적 바이오클러스터로 키우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연세대·제약바이오업계와 함께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제조공장이 있는 경북 안동시와 청정자원이 풍부한 강원도 강릉시는 지난달 말 정부가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 15곳에 포함된 이후(안동시: 바이오생명, 강릉시: 천연물바이오), 건강기능식품 등 연관업종 육성과 관련기업 유치를 위한 전략을 짜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전통 제조업 중심의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경남 창원시는 한국전기연구원·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등과 손잡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연구제조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서울 홍릉, 인천 송도, 강원 원주 등 지자체 주도의 바이오클러스터가 이미 20여곳 조성돼 있지만 일부를 제외하면 활성화되지 못한 곳이 많다"고 지적하며 "각지에 조성된 바이오클러스터들이 효율적인 분업 시스템을 갖추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자체간의 협력과 정부 차원의 조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kch0054@ekn.kr고양시 국제정밀의료센터 컨퍼런스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국제정밀의료센터 컨퍼런스’ 개막식에서 이동환 고양시장, 장영우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진흥회 회장,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제약바이오, 일자리 15만개 만들기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매출 성장 지속에 힘입어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 투자위축 등으로 가중되고 있는 취업난 해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제약바이오산업 일자리 15만개를 창출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도 부응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달 7일부터 지난 2일까지 2023년 상반기 영업부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현재 60명 채용을 목표로 서류심사를 완료한 상태이다. 이번 공채는 3년만의 첫 신입사원 공개채용으로, 대웅제약은 현재 2023년 상반기 전문의약품(ETC) 제약영업과 바이오·연구, 영업기획 부문 경력직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대원제약과 한독도 지난달 각각 2023년 신입 및 경력 공개채용을 진행해 서류심사 중이며, GC녹십자·동아ST·보령· HK이노엔·환인제약도 현재 연구개발, 마케팅 등 직군에서 상반기 신입 및 경력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직원 채용을 늘렸다. 최근 공시된 각 제약사의 2022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웅제약은 전체 직원 수가 1644명으로 전년도 1510에서 134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GC녹십자는 2187명에서 2302명으로 115명 늘었고, SK바이오사이언스(71명), 유한양행(60명), 일동제약(57명), 동화약품(44명), 한미약품(28명) 등도 직원 수를 늘렸다. 특히 연구개발(R&D) 직원 수만 보면, 대웅제약은 지난해 총 379명으로 전년대비 63명 늘었고, 유한양행(57명), GC녹십자(57명), 한미약품(34명), 종근당(8명)도 연구개발 인력을 늘려 신약개발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제약바이오산업을 국가핵심전략산업으로 키우고 향후 5년간 제약바이오산업 일자리 15만개(누적)를 창출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부응하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발표한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3~2027)’에서 2027년까지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 2개 △연매출 3조원 이상 글로벌 50대 제약사 3개 △제약바이오산업 일자리 15만개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업계는 매출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코로나 발생 이후 꾸준히 매출 증대와 R&D 투자 확대를 이뤄온 제약바이오업계가 취업난 해소의 효자산업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주최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줄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SK바이오팜 웨어러블 디바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감지용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로(Zero)’ 시리즈가 올해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 혁신상 수상에 이어 최근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상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SK바이오팜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로’ 시리즈 중 ‘제로 와이어드’와 ‘제로 이어버드’가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인 ‘202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헬스케어제품 디자인부문 본상(Winner)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올해 전세계 51개국에서 총 2만여개의 제품이 출품돼 경쟁을 펼쳤다. ‘제로와이어드’와 ‘제로 이어버드’는 이번 수상으로 생체신호를 실시간 수집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로서의 기능적 우수성 뿐만 아니라 사용자경험 등 디자인적 완성도와 우수성도 인정받게 됐다. 스마트폰에 연결해 사용하는 유선형 디바이스 ‘제로 와이어드’와 이어폰 타입으로 쉽게 착용가능한 ‘제로 이어버드’는 사용자의 뇌파, 심전도, 움직임 등 복합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뇌전증 환자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발작을 감지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이다. 특히 ‘제로 이어버드’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한 컴팩트한 사이즈의 디바이스로 다양한 머리 크기에 맞게 조정 가능해 편안한 사용감을 제공하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제로 와이어드와 제로 이어버드를 포함한 총 5종의 뇌전증 전용 디바이스 개발을 통해 뇌전증 환자의 발작 완전소실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제로’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SK바이오팜 제로 SK바이오팜의 ‘202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 제로와이어드(왼쪽)와 제로 이어버드. 사진=SK바이오팜

JW중외제약, 인간 유전자 닮은 열대어 ‘제브라피쉬’로 신약개발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JW중외제약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간과 유전적 구조가 유사한 열대어 ‘제브라피쉬’를 활용한 비임상시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JW중외제약은 제브라피쉬 모델 전문 비임상 시험기관 ‘제핏’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협약으로 JW중외제약은 자체 신약후보물질의 적응증 확장과 신규 혁신신약 과제에 제브라피쉬 모델을 활용한다. 제핏은 유전자 편집기술을 활용한 질환 맞춤형 제브라피쉬 모델과 약물 스크리닝 플랫폼을 제공한다. 제브라피쉬는 열대어류로 인간과 유전적 구조가 80% 이상 유사해 포유류 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비임상 중개연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빅파마들은 약물 타깃과 유효성, 안전성 검증 과정에서 제브라피쉬 모델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제브라피쉬를 비임상시험(동물실험)에 활용하면 실험비용을 포유류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제브라피쉬 성체 크기가 3~4㎝로 작아 적은 약물로도 실험결과를 신속하게 도출할 수 있어 비용 절감 및 연구기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 특히 제브라피쉬 관련 연구논문에 따르면, 포유류 실험과 결과일치율이 최대 91%에 이르며, 임상 성공률(임상 2상 기준)을 21.1%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W중외제약은 제핏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비임상과 임상간의 불일치를 줄이기 위한 중개연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JW중외제약은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과 R&D 효율 증대를 위해 국내외 바이오기업의 기술을 결합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제브라피쉬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엑소좀, 오가노이드, 프로탁 등 새로운 분야에 관한 R&D 플랫폼을 보유한 국내외 바이오기업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신준녕 제핏 대표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각국 규제기관에서 제브라피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신약개발 노하우를 보유한 JW중외제약과 협력할 수 있어 기쁘며, 전임상 및 임상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최신 플랫폼을 통해 JW중외제약의 신약연구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희 JW중외제약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에 따른 연구개발 비용 증가와 동물실험윤리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제핏과의 협력은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제브라피쉬 모델을 적극 활용해 신약연구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JW중외제약 제핏 박찬희 JW중외제약 CTO(왼쪽)와 신준녕 제핏 대표이사가 제브라피쉬 모델 활용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JW중외제약

GC셀 “글로벌 탑티어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GC녹십자그룹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전문 계열사 GC셀이 신임 제임스박 대표 취임에 맞춰 글로벌 탑티어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GC셀은 10일 경기 용인시 목암타운 본사에서 제임스박 대표와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고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제임스박 대표는 GC셀의 새로운 비전 ‘세포·유전자치료제(CGT)의 글로벌 크리에이터(Global Creator of Cell & Gene Therapy)’를 선포하고 핵심가치를 공유했다. ‘CELL’의 첫 글자를 딴 4가지 핵심가치는 각각 △인류의 건강한 삶을 창조(Create)하고 △건강과 안전, 환경을 위해 가지않은 길을 탐험(Explore)하며 △최고의 기술력과 서비스를 인류 생명의 소중한 가치와 연결(Link)하고 △끊임 없는 연구개발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학습(Learn)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새로운 비전 선포와 함께 ‘함께 CELL을 성장시키자(Grow CELL. Together)’라는 새로운 기업 슬로건도 공식 발표했다. 제임스박 대표는 검체검사 및 바이오물류 사업 등 기존 사업부문은 고객과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 개발 및 생산,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부문은 글로벌 시장 공략과 R&D에 집중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안도 발표했다. GC셀은 면역세포인 NK세포와 T세포,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를 연구 개발하며, CGT에 특화된 CDMO사업, 검체검사사업, 바이오물류사업 등을 영위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제임스박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과 김호원 전 K2B 테라퓨틱스 CSO 등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는 등 글로벌 확장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간암에 대한 면역항암제 ‘이뮨셀엘씨주’를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미국 관계사 아티바를 통해 NK세포치료제의 임상을 진행하고 글로벌 제약사 머크·아피메드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제임스박 대표는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루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글로벌 탑티어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든 임직원이 GC셀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kch0054@ekn.krGC셀 비전선포식 제임스박 GC셀 대표와 임직원들이 10일 경기 용인 본사에서 비전 선포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GC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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