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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세종의 고백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세종은 우리와 뗄 수 없는 존재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을 그가 만들었다. 1만원권 지폐를 통해서도 세종을 만난다. 아주 성공적인 통치자, 한국사 최고의 성군 등 수식어가 그에게 따라붙는다.세종 스스로는 말년에 자신의 통치를 돌아보며 ‘실패 투성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말처럼 세종은 무수한 실패를 겪으면서 성장해 간 인물이었다고 말하는 편이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저자는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을 지양하고, 위대한 통치자로서 세종 이도의 실체를 모색하고 있다.평전 ‘세종의 고백’은 ‘이도’라는 한 인간의 정치적 삶을 다루고 있다. 그러기에 각 문장의 서술에서부터 주어로 세종이 아니라 이도라는 그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세종이라는 묘호는 이도가 죽은 후에 임금으로서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평전은 사후의 칭송이 아니라 당대의 정치적 현실 속에서 국왕이라는 정치행위자로 살아간 한 인간의 행적을 고찰한다. 독자들은 이 평전에서 결코 완성형이 아닌, 성장하는 국왕으로서 이도의 정치적 여정을 함께하면서 세종 이도의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다.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세종 이도의 정치적 삶을 기록하고 있는 ‘세종실록’은 그의 사후에 만들어졌다. 이도 자신도 재위 중에 ‘태조실록’, ‘태종실록’을 신하들을 시켜 몇 차례 수정하며 할아버지 태조와 아버지 태종의 정변을 정당화했다. ‘신화와 성역’을 넘어서기 위한 비판적 사료 읽기가 필요한 이유다. 젊은 정치학자인 저자는 이 지점에 대담하게 도전했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이 평전은 권력과 이념의 대립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적 현실과 도덕적 이상의 대립이다. 저자는 도덕과 윤리로 점철된 역사의 기록들 속에서 정치적 수사들을 발견한다. 그렇게 해서 화폐 및 공법 개혁, 영토 개척, 사민 등 정책을 둘러싼 시행착오, ‘공론정치’를 위한 의정부 서사제 도입 배경 등을 통해 세종 정치의 본질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장형 양녕의 처우, 골칫거리 며느리 처리 등 군주 이전에 왕실의 가장인 인간 세종의 민낯을 만날 수 있다.제목 : 세종의 고백 - 임금 노릇 제대로 하기 힘들었습니다저자 : 송재혁발행처 : 푸른역사yes@ekn.kr

[신간도서] 한삼국지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국사기, 삼국유사의 영웅들이 소설로 다시 탄생했다. 삼국시대 가장 처절했던 전쟁을 겪었던 난세의 명장들과 왕들의 지략과 권모술수,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휩쓸린 고승들의 지혜의 목소리가 소설 속에 가득 담겨 있다.임창석 장편소설 ‘한삼국지’는 우리나라 삼국시대 얘기를 다룬다. 역사상 1차 세계대전 이전에 가장 거대했던 전쟁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에 중원의 주나라(북주), 수나라, 당나라와 벌였던 100년 동안의 전쟁이다. 중원을 통일한 황제들의 야망과 권세, 그리고 그 야망을 무너뜨리며 나라를 지키려 하는 고구려 명장들의 전략과 병법, 그리고 삼국 왕들의 처신과 용기, 그들을 돕는 고승들의 고뇌와 갈등들을 소설 속에서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다.소설 ‘한삼국지’는 수많은 선조들의 치열했던 인생과 사랑, 삶의 사슬들이 간결하면서도 속도감이 있는 빠른 전개와 아름다운 문체로 재미있게 쓰여졌다.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책속으로 이끌어 주며 선조들의 웅걸한 생각과 슬기로운 마음을 가까이서 만나고 느끼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의 한국인들에게 조상들의 지혜와 용기를 배우며 선조들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만들어 주는 서사적 소설이라는 평가다.제목 : 한삼국지저자 : 임창석발행처 : 아시아북스yes@ekn.kr

[신간도서] 퍼펙트 포트폴리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당신의 자산을 지키고 꾸준히 불려줄 ‘완벽한 포트폴리오’."‘퍼펙트 포트폴리오’는 금융 분야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인물 10명에 대해 알아보고, 그들과 직접 인터뷰를 통해 이 의문에 대해 탐구한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화려하다. 존 보글, 찰스 엘리스, 유진 파마, 마틴 레보비츠, 해리 마코위츠, 로버트 머튼, 마이런 숄스, 윌리엄 샤프, 로버트 실러, 제러미 시겔 등이다.이 가운데 무려 여섯 명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다. 또 한 명은 아예 새로운 산업을 창조했다. 지금의 ‘뮤추얼펀드’라는 산업을 말이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일단 투자를 잘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 이 책에서 만나게 될 10인의 거장이 바로 그들이다.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들의 개인사와 지적 여정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현대 금융 투자 분야가 어떻게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는지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퍼펙트 포트폴리오’는 앤드류 로 미국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와 스티븐 포어스터 캐나다 웨스턴대 아이비 경영대학원 교수가 함께 쓴 역작이다. 현대 금융 이론의 탄생과 진화에 대한 에피소드와 거장들의 투자 조언이 오롯이 담겨 있다.이 책에서 만나게 될 10인의 거장들은 투자에 관한 ‘기존 사고의 부족함’을 꼼꼼히 짚어준다. 아울러 ‘기존 생각을 뒤집어’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월스트리트의 현자’, ‘와튼의 마법사’, ‘채권 구루’와 같은 칭호가 그대로 말해주듯, 투자 분야 개척자들인 이들 10인의 거장들은 분산투자, 패시브와 액티브 투자, 종목 선택과 시장 타이밍, 국내와 해외 투자, 파생증권, 비전통 자산, 비합리적 투자 등 광범위한 주제에 관한 ‘투자의 지혜’를 찬찬히 들려준다.△해리 마코위츠: 분산투자하라 △윌리엄 샤프: 시장 전체에 투자하라 △유진 파마: 시장에 투자하되 가치주와 소형주를 고려하라 △존 보글: 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라 △마이런 숄스: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다 △로버트 머튼: ‘나만의 무위험 자산’을 찾아라 △마틴 레보비츠: 연금을 기준으로 생각하라 △로버트 실러: 적극적으로 분산투자하라 △찰스 엘리스: 너 자신을 알고, 지는 게임은 하지 마라 △제러미 시겔: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 등 키워드를 전한다.이 책은 지난 50년간 투자 분야에 혁명을 일으킨 혁신가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50년간 당신의 투자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제목 : 퍼펙트 포트폴리오저자 : 앤드류 로, 스티븐 포어스터발행처 : 부크온yes@ekn.kr

[신간도서] 2023 미래지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역대급 경기 침체가 예견되는 2023년, 그럼에도 기회는 있다."예측할 수 없는 위기의 시대가 도래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대한민국의 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면서 길고 깊은 경제 혹한기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위기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가 천연가스, 원유, 원자재를 전략 무기화 삼아 전 세계를 압박하면서 글로벌 물가도 급격히 치솟기 시작했다. 전문가 10명 중 4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내년 경기가 경착륙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올해는 명확한 전망이 어렵고 에너지, 지정학, 경제, 금융 등 여러 차원의 위기가 서로 증폭하며 전개되는 복합위기가 발생할 전망이다.그럼에도 답은 분명히 있다. 어려운 환경에도 독자적 성장세를 보여줄 산업과 기업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매크로 환경 및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갈등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벌어질 틈새를 기회로 이용할 수 있는 시기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준비된 기업만이 성공할 수 있듯, 준비된 투자자만이 2023년 예상되는 위기를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 신간 ‘2023 미래지도’는 내년에도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총 14개, 25개 세부 트렌드로 정리했다. 이를 통해 분야별 성장 섹터 선정, 향후 시장 규모, 성장 근거, 비즈니스 구조, 밸류체인, 주요 국내 기업부터 글로벌 기업은 물론 관련 ETF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독자들은 시장을 민첩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2023 미래지도’에서는 올해 전망뿐 아니라 향후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 핵심 섹터들이 무엇이며, 왜 성장하며, 어떤 기업들이 주된 플레이어가 될지를 압축해 보여준다. 이제까지는 투자자가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했던 성장 섹터 선정에서부터 향후 시장 규모, 성장 근거, 비즈니스 구조, 밸류체인, 관련 국내 기업부터 글로벌 기업은 물론 관련 ETF까지 이 책에서 총망라하고 있다.증권사, 경제 연구소, 산업 분석 기관, 해외 컨설팅 회사 및 언론에서 다루는 매우 방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그 속에서 진정 경제를 선도할 수 있으며 위기에서 기회를 창출할 산업과 기업을 만나볼 수 있다.각 챕터에서는 해당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를 설명하고, 개괄적인 이해와 성장의 근거, 글로벌 동향을 살폈다. 그 후 성장 전망의 더 깊고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산업의 핵심 개념 및 산업 구조를 다양한 도표, 삽화 및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마인드맵으로 구성한 밸류체인을 통해 산업의 큰 그림을 눈에 익히고 각 영역에 속한 국내외 기업 및 ETF를 확인 가능하다.제목 : 2023 미래지도 -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을 이겨내는 전방위 투자 전망저자 : 이상우발행처 : 여의도책방yes@ekn.kr

"CES 혁신상 K-스타트업에 투자하세요"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국내의 내로라는 혁신 스타트업들이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23’에 출동해 ‘K-스타트업’의 기발하고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과시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4일 "오는 5~8일(현지시간)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 행사장에 국내 혁신 스타타업 51개를 홍보하는 ‘K-스타트업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주관의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로, 글로벌 대기업과 혁신기업들이 참가해 IT(정보기술)와 신기술을 접목한 미래 전자제품을 선보여 최신 기술과 미래 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올해 CES에서 주목할 기술 분야로는 △전기차·자율주행차량 등 운송·이동성 △디지털 헬스 △웹 3.0 메타버스 △지속가능성 △모두를 위한 인간 안보이다. 전세계 173개 나라에서 3100개 넘는 기업과 4700개 이상의 미디어가 모여들고, 우리나라 기업도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 총 500개 이상 참가한다. 해마다 발표되는 CES 최고혁신상과 혁신상은 전세계 기업과 소비자, 미디어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갖는 내용으로 올해 CES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1차 발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174개 상을 거머쥐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K-스타트업’으로는 지난 2020년 설립한 스마트락 개발 전문 스타트업 ‘라오나크’로 올해 CES에서 3개 혁신상을 차지했다. 라오나크는 문을 잠그는 데 3~5초 정도 소요되는 대다수의 도어락과 달리 문이 닫히자마자 즉시 잠기는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스타트업 ‘에바’는 자사 제품 ‘파키’로 2개 분야 혁신상, ‘VMC’로 1개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3관왕의 쾌거를 달성했다. 파키는 장소 제약에서 벗어나 주차장 어디에서든지 사용자가 호출하면 스스로 이동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자율주행 충전 로봇이다. VMC는 긴급 출동해 급속 충전이 가능한 차량 탑재형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세븐포인트원’은 인공지능(AI) 기반 비대면 테스트 솔루션 ‘알츠윈(AlzWIN)’으로 혁신상을 따냈다. 알츠윈은 1~2분 내로 완료할 수 있는 간단한 대화형 테스트로, 고령 피검사자의 인지기능 저하 위험도를 판별해 준다. 이밖에 ‘슈퍼노바’, ‘에이유’, ‘큐링이노스’ 등 스타트업들도 다양한 제품과 기술로 혁신상 영예를 안았다. CES 2023에 직접 참석하는 이영 중기부 장관은 "CES에서 매력적인 한국의 창업생태계를 적극 알려 글로벌 대기업들과 투자자들이 ‘ K-스타트업’에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K-스타트업이 대한민국이 가장 강력한 국가 브랜드로 떠오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CES 2023 사전 공개 행사 개최 CES 2023 정식 개막에 앞서 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리나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3 사전 공개(UNVEILED)’ 행사에서 각국 미디어 관계자들이 혁신상 수상작 등 각국 참가 업체들의 제품을 보기 위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참고 자료=중소벤처기업부

中企업계 “반도체 세액공제 확대" 환영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중소기업계가 3일 국무회의에서 발표된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 방안’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중소기업계는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폭 상향하기로 한 정부 방안에 대해 환영한다"며 "반도체 산업 등에 대한 투자 활성화 지원은 유례없이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반도체는 9년 연속 수출 1위 품목으로, 우리 경제성장을 견인한 산업의 쌀"이라면서 "국제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상 등으로 시설투자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에 대해 기존의 16%의 세액공제율을 최대 25%까지 확대한 것은 복합 경제위기 극복과 기술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소기업 투자 활성화에 마중물"이라며 "국회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중소기업에 대해 신속한 지원 이뤄질 수 있도록 세제지원 강화 관련 법안의 원활한 통과를 당부 드린다"고 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계도 기술개발과 시설투자 확대 등을 통해 우리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중소기업중앙회.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 사진=중소기업중앙회

[K-스타트업의 도약 23] 베지스타 "먹기 편하게 손질한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대형마트 야채 매대에 가면 번거롭게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되는 양파, 빻지 않아도 되는 간마늘, 깨끗하게 세척돼 포장된 사과 등 전(前)처리 과정을 거친 농산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같은 단순가공을 거친 전처리 농산물을 사용하는 이유는 번거롭거나 귀찮은 과정 없이 조금 더 편리하고 빠르게 요리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신선편의식품으로 불리는 전처리 농산물은 소비자의 손으로 넘어가기 전에 1∼3차례 단순가공 작업을 거친다. 1차 탈피, 2차 절단·세척, 3차 건조ㆍ착즙의 과정을 거치면서 수확된 원물에서 깔끔하게 단장된 상품으로 변신한다.국내 신선편의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1조1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오는 2025년 2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지난 2020년 3월 창업한 ‘베지스타’는 흙이 묻은 농산물을 씻어서 보기 좋게 다듬는 제조 과정부터 국내 식품 대기업, 프랜차이즈 본사, 신선식품 플랫폼기업에 납품하는 유통까지 수행하는 농산물 전처리 전문 스타트업이다. 최근에는 가정간편식(HMR)을 포함해 밀키트·도시락·샐러드까지 직접 생산·공급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한형석 베지스타 대표는 "어릴 적부터 농산물 도매업을 운영하셨던 부모님을 보고 자라며 기업인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됐다"며 말했다. 한 대표의 첫 창업은 지난 2012년 농산물 도매기업 ‘웰푸드’에서 시작됐다.웰푸드는 약 5년의 노력 끝에 연 매출 50억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했고,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7년 국내 밀키트·HMR 제조 스타트업 ‘프레시지’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한 대표는 프레시지에 합류해 2년간 생산·물류 및 신규 인프라 구축을 총괄했다.그러다 프레시지에서 독립해 다시 창업에 나선 한 대표는 아날로그 중심의 기존 전처리 제품 공급기업과 대표들의 고령화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베지스타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한 대표는 "전처리 제조 분야는 대표자 평균연령이 65세 이상이며, 연 매출 100억원 이하의 기업들이 다수여서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해 제2 창업의 초점을 맞춰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베지스타는 투자금을 활용해 활발한 인수합병(M&A)으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통합하는 데 집중했다. 2021년 유통·커머스 전문기업 ‘포레스트그룹코리아’와 농업IT 전문기업 ‘판다코퍼레이션’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농산물 전처리 및 직영농장, 농산물 급속냉동업체, 농산물 건조업체를 차례로 끌어들였다.한 대표는 "합병한 기업 대표들이 베리스타 경영 방향에 공감해 줬고, 자회사 대표로 남아 함께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베지스타는 자회사들에 경영 지원, 통합구매, 통합 영업을 돕고, 자회사들은 개별 회사의 특징을 살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베지스타의 지난해 매출은 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창업 초기인 2020년 63억원에서 2년 만에 12배가 넘는 빠른 성장 속도이다. 한 대표는 "농산물 산지 계약과 수요 예측으로 제조 비용을 줄이는 솔루션을 통해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괄목할 만한 성장의 배경에는 투자금으로 전처리 가공시설을 확장해 4900㎡(약 1482평) 규모의 농산물 가공장에서 120가지가 넘는 전처리 농산물들을 밀키트·샐러드 500종류, HMR·반찬 44건 형태로 생산ㆍ유통하는 구조가 뒷받침하고 있다.한형석 대표는 장래 목표로 "새해부터 해외공장을 인수하거나 투자를 통한 다양한 방법을 적극 추진,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도전할 예정이며, 스마트팜 기업와도 협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형석 베지스타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베지스타 직원이 채소 전처리를 하고 있다. 사진=베지스타베지스타 인천공장 전경. 사진=베지스타

‘서장원 단독체제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코웨이가 서장원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코웨이는 2일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지난해까지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해선 부회장을 비상근 고문으로 임명해 서장원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미국 웨스트민스터대 경제학과, 코네티컷주립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서 대표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선임 미국변호사로 일하다 넷마블로 옮겨 투자전략ㆍ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과 넷마블 문화재단 대표를 역임했다. 이어 코웨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으로 활동하다 이해선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새해에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서 대표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이지만 올해는 ‘위기에 강한 코웨이, 도전하는 코웨이’로 방향을 정하고, 이를 위해 본연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신성장동력도 확보해 글로벌 코웨이로의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져 지속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이날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임원 3명을 승진시키고, 신규 임원 2명을 선임했다. 임원진 인사 명단은 다음과 같다. ◇전무 승진 ▲경영지원본부장 전현정 ◇상무 승진 ▲법인사업실장 박준현 ▲영업지원실장 이용준 ◇상무보 선임 ▲미국법인장 김원태 ▲디자인센터장 황진상[사진자료]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사진=코웨이

[신간도서] 카피캣 식당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새벽 6시 6분 6초. 카피캣 식당의 문이 열린다. 영혼의 레시피가 누군가의 삶을 카피하고, 또 다른 누군가의 열망을 채운다.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독창적이고 위트 있는 스토리와 인물을 그려 내 문단과 대중의 주목을 받아 온 범유진 작가의 신작 ‘카피캣 식당’이 출간됐다. 저마다의 욕망으로 지옥의 주방장 로키가 운영하는 카피캣 식당을 찾아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혹적으로 전개된다.영원히 꺼지지 않는 지옥의 화로를 책임지는 악마 로키. 그는 카피캣 식당에 들어선 인물의 욕망을 채워 주고 그 대가로 ‘영혼의 레시피’를 얻는다. 영혼의 레시피만 있으면 욕망하는 사람의 인생과 자신의 인생을 바꿔 주는 카피캣 식당이다. 다른 이의 인생을 동경하고 욕망하며 우연히 어쩌면 필연으로 발견한 식당에 찾아든 다섯 사람은 마침내 누군가의 인생을 탐하게 된다.사랑을 갈구하는 은둔형 외톨이 정현아, 인스타그램 계정으로나마 워너비 입사 동기의 자리를 욕심내는 변만진, 빼앗긴 삶을 되찾고 싶은 김수아, 죽음을 앞두고 남은 삶을 모두 거는 최진혁, 삶과 죽음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는 주비단 등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다채롭다.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기에는 너무나 절실한 욕망에 이끌린 그들은 악마와 달콤하고 위험한 거래를 시작한다.제목 : 카피캣 식당저자 : 범유진발행처 : &(앤드)yes@ekn.kr

[신간도서] 나나랜드 - 사라진 사람들을 찾아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교육 콘텐츠를 기반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동화 ‘EBS꿈틀동화’에서 두 번째 권 ‘나나랜드’를 출간했다.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한 게임에 익숙한 어린이들이 앞으로는 현실과 가상 세계를 더욱 잘 넘나들며 살아갈 것이기에 기획된 동화다.아시아 유소년 육상 대회가 열리던 날, 육상계의 샛별 김요한이 사라진다. 요한이와 같은 반 미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매일 접속해 놀던 가상 세계, 나나랜드에서 탐정 일을 하면서 요한이의 소식을 듣게 된다. 아마도 요한이가 나나랜드에 숨어 있을 거라는 얘기다.사실 미도는 사라진 오빠를 찾을 목적으로 탐정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요한이를 찾아야 오빠를 찾기 위한 방도가 마련된다니, 미도는 요한이를 찾기 위해 나나랜드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요한이가 좋아했던 것을 떠올리고, 비슷한 아바타를 보면 쫓아가 보기도 하는데 요한이를 찾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다.미도는 오빠가 기억의 도서관에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일주일 뒤에 기억의 도서관이 폐쇄될 예정이라 그 전에 그곳에 도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기억의 도서관까지 타고 갈 무중력 바이크가 있어야 하는데, 요한이를 찾아야 바이크를 살 코인이 충전된다. 미도는 일주일 안에 요한이를 찾고, 무중력 바이크를 타고 오빠를 찾으러 가야 한다.사라진 사람들의 이유는 각각 달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은 같다. 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원래 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과 소통하며, 원래 알고 있던 자신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내 모습은 얼마나 다른지, 또 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깨닫게 해 주는 곳이 ‘나나랜드’다.제목 : 나나랜드 - 사라진 사람들을 찾아서저자 : 글 전현정, 그림 이경석발행처 : EBS BOOKS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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