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올해를 ‘한국방문의 해’로 정하고 해외 관광객 유치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관광산업 고부가가치 지역으로 꼽히는 중동지역의 관광객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관광산업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오는 19~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수도인 제다((Jeddah)에서 열리는 ‘제다 국제관광박람회(JTTX)’에 참가해 한국관광 홍보활동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제다 박람회에는 세계 30여개국, 200여개 기관·업체에서 3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관광공사는 중동 전문 인바운드(해외 관광객의 한국 방문) 여행사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한국관광 홍보, 상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무사피르 트래블(Musafir Travel) 등 현지 유력 여행사 20여곳을 초청해 ‘한국관광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관광공사는 오는 3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창업벤처기업 전시회(BIBAN)’에 국내 관광벤처기업 H2O호스피탈리티가 국내기업 최초로 참가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5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중동 최대 관광박람회인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TM)’에 참가하고, 이와 연계해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 ‘K-관광 로드쇼’도 개최하는 등 중동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방한 관광객 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의료관광과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아 체류기간과 1인당 지출액이 상대적으로 많은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분류된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기준 중동지역 방한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1700달러(약 200만원)로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 1인당 평균 1340달러를 웃돈다. 중동지역의 방한 의료관광객 1명이 한 번 방한할 때 지출하는 금액도 평균 610만원으로 전체 방한 의료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 200만원의 3배를 넘는다. 걸프협력회의(GCC) 회원 6개국(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오만)의 전체 방한 관광객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만5054명에서 2020년 3841명, 2021년 2891년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1만5876명으로 회복됐다. 튀르키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을 포함한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 전체의 방한 관광객 수는 2019년 25만2626명에서 2020년 4만3323명 2021년 3만6969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2만4494명으로 회복됐다. 지난해만 보면 코로나 기간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밖에 회복되지 못한 셈이다. 관광공사는 항공, 교통, 숙박 등 제반 여건이 모두 정상화돼야 하는 만큼 방한 외래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K-팝 콘서트 등 관광콘텐츠 확대와 해외 관광박람회 적극 참여 등을 통해 오는 2027년 ‘외래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연다는 목표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중동지역 내 한류에 대한 관심과 관광벤처 투자유치를 결합한 타깃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펼치는 동시에, 현지 여행사 내 럭셔리 한국방문상품 전문가인 ‘프라이빗 트래블 셀러(PTS)’를 지속 육성해 관광산업으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2 사우디아라비아 K-관광 로드쇼’ 현장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