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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지능형 열제어’ 헤어드라이기 한국서 첫 공개

글로벌 가전테크 기업 다이슨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지능형 열 제어 기능' 헤어드라이어 신제품을 공개했다. 특히, 제임스 다이슨 회장이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 직접 신제품을 시연할 정도로 다이슨이 얼마나 신제품과 한국시장에 신경쓰고 있는 지를 보여줬다. 다이슨은 18일 서울 성수동 다이슨코리아 팝업매장에서 세계 최초로 신제품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를 소개했다.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는 모발과 헤어드라이어가 가까워지면 바람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두피 손상을 줄이는 이른바 '지능형 열 제어 기능' 혁신제품이다. 이날 다이슨 관계자는 “서울은 뷰티 분야에서 가장 흥미롭고 혁신적인 도시 중 하나로, 소비자들의 기술 이해도가 높고 트렌드 반영도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서울에서 신제품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제임스 다이슨 회장은 “신제품은 최신기술이 집약된 ToF(Time of Flight) 센서가 내장돼 적외선으로 제품과 모발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고, 모발에 가까워질수록 열을 줄여 두피와 모발의 열 손상을 방지하는 제품"이라며 장점을 강조했다. 다이슨의 슈퍼소닉 뉴럴은 기존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머리스타일을 내기 위해서는 바람이 나오는 기기 입구에 머리카락을 눌러 열을 가해야 한다. 그러나 두피와 모발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어 다이슨은 헤어 스타일링이 가능하면서도 두피 손상이 적은 55도의 온도를 헤어드라이어 이용시간 내내 유지하는 기술력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슈퍼소닉 뉴럴을 이용했더니 헤어드라이어와 모발 거리에 따라 멀어지면 빨간색, 일정 이상 가까워지면 주황색, 모발에 닿으면 노란색 등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온도도 거리와 빛의 색상에 따라 변화해 빨간색은 손을 댔을 때 뜨거웠고, 노란색은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다이슨의 기존 인기상품 '에어스트레이트너' 등은 머리카락을 펴는 기능에 집중했다면, 이번 신제품은 △젠틀 드라이 △스무딩 △스타일링 콘센트레이터젠틀 등 모두 5개 노즐을 탑재해 컬(곱슬머리)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머리스타일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에서 제품을 시연한 정선우 우선 헤어살롱 원장은 모델 두 명을 대상으로 머리카락이 구불거리도록 하는 C컬펌과 앞머리가 눈썹을 덮지 않도록 하는 댄디컷을 연출했다. 특히 댄디컷의 경우, 정 원장이 남성 모델의 머리카락 앞 부분을 잡고 3~4번 문지르자 빠르게 댄디컷이 완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임스 다이슨 회장은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깊이 해결하려는 집념으로 두피와 모발을 이해하는 새로운 스타일링을 개발하기 위해 5억 파운드(약 8488억원)를 헤어케어 미래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애슬레저 1·2위 젝시믹스·안다르, 해외서 ‘진검승부’

일상복처럼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레저 패션인 애슬레저의 국내 대표 브랜드인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특히, 지난해 국내 실적에서 두 브랜드는 똑같이 연매출 2000억원대 진입에 성공한 터라 애슬레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해외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간주하고 매장 출점, 현지 물류센터 가동 등 사업 확장에 나란히 공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외형 격차가 좁혀지면서 매출 1위를 놓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안다르가 젝시믹스에 1위 자리를 뺏긴 이후 매년 약 200억~300억원대의 매출 차이를 유지해 오다 지난해 100억원대로 격차가 좁혀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젝시믹스 매출은 전년보다 14% 오른 2214억원을 기록하며 애슬레저 1위를 고수했다. 안다르도 같은 기간 20% 늘어난 2026억원을 올리며 선두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슬레저 두 라이벌은 올해도 국내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회사 모두 '해외 수익 창출'에도 전력을 쏟고 있어 그 성과에 따라 1,2위 역전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젝시믹스는 최근 중국·대만 등 중화권 중심으로 사업 무대를 넓히고 있다. 중국 사업은 2020년 현지 최대 스포츠 기업인 천마스포츠와 'B2B(기업 간 거래)'계약을 맺어 온라인 시장 위주로 입지를 다져왔다. 이어 2022년 현지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확장도 서두르고 있는 젝시믹스는 지난해 상하이에서 정규매장을 출점한 데 이어 팝업매장 2곳도 선보였다. 올해는 2분기부터 파트너사 YY스포츠와 손잡고 중국 내 50개 매장을 확보한다는 목표이다. 대만시장 볼륨 키우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대만 매출만 54억원을 거둬 전년보다 41% 급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젝시믹스는 올해 대만에서 연매출 100억원 달성을 내걸고 현지고객 접점 확대에 집중하고, 최근 가오슝시 한신아레나 쇼핑플라자에 팝업매장을 입점시키는데 성공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글로벌 100개 매장 운영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 해외 고객 전용 상품 개발과 선제적 물량 확보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안다르는 올해 일본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22년 3월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하고 일본에 첫발을 내디딘 안다르는 팝업매장 운영도 더하며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일본 정식매장 출점도 추진하고 있다. 안다르가 일본 시장에 가능성을 열어둔 이유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안다르 일본 온라인 스토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0% 대폭 신장했다. 높은 객단가도 한 몫 한다. 지난달 22일~27일 오사카 한큐백화점 우메다본점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한 결과, 일본 고객들의 1인 당 매출이 한국 평균 대비 43% 높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행사 기간 동안 하루 최대 100만엔이 넘는 매출도 냈다. 일본고객 반응에 고무된 안다르는 매장 확대 외에도 유통망 확보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다양한 일본 기업들과 업무 제휴는 물론, 상반기 현지 물류센터를 가동해 빠른 배송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안다르 관계자는 “일본 온라인 공식 쇼핑몰에서 매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만큼 시장 경쟁력을 확인했다"면서 “현지 물류와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알리, 한국상품 역직구로 정부 규제·反정서 ‘정면돌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중인 중국 초저가 온라인몰 대표주자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최근 정부의 가품 방지 등 '中온라인몰 집중단속' 조치에 재빠르게 한국 제품의 해외진출을 돕는 '역직구' 카드로 대응하며 '반(反)중국' 또는 '반(反)알리' 정서 잠재우기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한국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불거진 가품(짝퉁) 논란, 소비자 보호장치 미흡에 따른 반감과 동시에 국내시장에서 빠른 성장세에 긴장한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견제 등으로 형성된 '반 알리 정서'에 정면돌파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알리 “한국기업 입점·해외진출 지원 등 상생에 집중"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 한국지사는 최근 '글로벌 오픈마켓' 사업을 위한 채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오픈마켓은 일종의 역직구 플랫폼으로 한국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업자에 해외에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중개하는 서비스이다. 알리는 더 많은 판매사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베뉴)'처럼 입점·판매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는 알리의 글로벌 오픈마켓 전략이 우수한 상품·브랜드를 보유한 국내 중소 판매사를 알리 플랫폼으로 적극 유입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시장 판매 지원을 유인책으로 활용해 케이베뉴 상품군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리 관계자도 “한국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돕거나, 한국 셀러들이 케이베뉴에 입점해 같이 할 수 있는 걸 만드는 등 한국 셀러들을 지원하고 상생하는 것에 앞으로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알리가 역직구를 키우는 배경에는 국내시장에서의 성장세 한계와 '반알리 정서' 대응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본다. 먼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는 쿠팡을 포함한 대부분의 이커머스기업들이 이미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벽배송과 익일배송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알리가 연내 물류센터를 설치하더라도 기존 국내 이커머스기업들을 넘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진단인 만큼 당분간 한국에 물류센터 등 서비스 인프라 확충과 투자에 집중해 지속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정부가 최근 중국 온라인몰의 불법 마케팅을 집중단속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국내 셀러들의 해외수출을 돕는 역직구 사업 확대로 우회해 알리의 국내 활동에 부정적인 여론을 호전 또는 불식시키겠다는 기업 이미지 개선 병행전략으로 읽힌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 상품을 수출하는 역직구를 한다고 하면 우리 정부도 발벗고 나서지 않겠냐"고 반문하며 “투자를 많이 해서 한국 중소기업들한테 중국 진출의 길을 확 열어드릴 테니까 예쁘게 봐달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 “한국에 투자 늘리고, 중국으로 수출 도우니 '예쁘게 봐 달라'는 제스처" 유통업계가 최근 들어 알리의 행보에 더욱 주목하는 것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알리의 빠른 성장세 때문이다. 알리는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올해도 이용자 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실제로 앱시장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2월 알리의 이용자 수는 818만명으로 쿠팡(3010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또다른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의 이용자 수도 581만명으로 11번가(736만명)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 우리 정부의 해외 온라인몰 규제 조치가 나오자 알리는 물류센터 설립 등을 포함해 3년간 11억달러(약 1조4471억원) 규모의 한국 투자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나 오히려 한국공략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알리의 한국시장 공들이기 움직임에 향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알리가 쿠팡과 네이버에 이은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 유통학회장 출신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알리는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글로벌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한국과는 지리적 거리도 가까운 천혜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알리가 쿠팡·네이버와 더불어 '한국(이커머스)의 빅3'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제과 ‘감자칩 대전’…관건은 ‘남다른 맛’

제과업계가 국내 감자칩 시장을 놓고 창과 방패처럼 팽팽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색 시즈닝(분말 스프)과 특이한 재료를 활용해 시장에서 입지 확대를 노린 업체가 나오는 한편, 같은 방식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선 업체도 눈에 띈다. 17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향후 선보일 신제품 감자칩에 적용될 분말스프 개발에 한창이다. 네 가지 치즈맛·오리지널·하바네로 라임맛 등 기존 불닭볶음면 라인업을 바탕으로 만든 시즈닝인 점이 특징이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제품명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추후 생산에 돌입해 실제 제품에 스프를 입혀보는 작업 등을 남겨둔 상황이다. 삼양식품이 감자칩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73년 삼양식품은 국내 최초로 식물성 기름을 활용한 '감자칩'을 선보였지만, 제1차 석유파동 여파로 1년 만에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취급하는 스낵과자류는 라면과자 뽀빠이, 구멍 뚫린 모양의 짱구, 팝콘 형태의 사또밥 등으로 해당 제형에 맞는 생산 설비만 갖춰진 상태"이라며 “감자칩 생산 설비가 부재한 만큼 이를 담당할 협력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도 최근 새 전략 제품으로 '가루비(Calbee) 감자칩 오리지널'을 꺼내 들었다. 그동안 허니버터칩을 앞세워 단짠 감자칩 판매에 집중했다면, 건강한 짭짤함을 골자로 짠맛 감자칩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해태제과는 일본 가루비와 함께 합작 투자로 '해태가루비'를 설립했는데, 2014년 해태가루비에서 선보인 제품이 바로 허니버터칩이다. 사실상 짠맛 감자칩 첫 포문을 열게 된 이번 신제품은 기름기를 덜고 소금 함량도 30% 이상 줄이되 짭짤함은 살린 것이 특징이다. 주 재료로 일반 소금 대신 남극 바닷물로 만든 남극해염을 넣어 차별화한 것이 주효했다. 13일 출시 당시 “(남극해염은)햇빛과 바람으로만 2년 동안의 숙성 과정을 거치고, 큰 일교차로 가장 단단하고 순도가 높은 결정으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소금“이라며 "일반 소금보다 적게 넣어도 풍성한 짭짤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해태제과가 내세운 장점이었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농심 30%대, 오리온 60%대로 각각 시장을 양분해왔으나 옛말이 된 눈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소매점 매출관리시스템(POS) 기준 지난해 국내 스낵과자 소매점 매출 상위 10위권 브랜드 내 오리온 포카칩·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은 이름을 올렸으나 농심 포테토칩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농심은 제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색 시즈닝을 활용한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출시한 포테토칩 엽떡오리지널맛·잭슨페퍼로니맛, 자사 제품 레시피를 접목한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맛 등이 대표 사례다. 특히, 올 초에는 안주과자로 히트작 반열에 오른 먹태깡을 응용한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 5주 만에 420만봉 판매고를 달성하며 먹태깡 초기 판매량을 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감자칩 시장 1위를 수성 중인 오리온도 포카칩 위주로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군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블랙트러플맛·레드스파이시맛 2종을 출시하는 등 안주과자 열풍에 편승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이 같은 제품력 강화와 함께 지난해 포카칩 누적 판매량만 20억만 봉지를 달성하는 성과도 거뒀다. 오리온 관계자는 “정기적인 블라인드 테스트로 제품 품질을 꾸준히 모니터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소비자 조사 활동도 겸해 고객 입맛에 맞도록 제품을 최적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쇼핑타임] B급이면 어때? 맛있고 싼데…과일 금값에 ‘못난이 과일’이라도~

산지 작황부진에 따른 과일 가격급등에 유통업계가 가성비를 내세운 '못난이 과일'로 서민들 영양 보충에 적극 힘을 보태고 있다. 못난이 과일은 신선도, 맛, 영양 등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나 모양 또는 크기가 소비자가 원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비규격품 과일을 말한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과일값이 지난해 2월보다 38% 넘게 뛰면서 3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농가 고령화 등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기후변화로 과일 생산량이 감소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과일값이 크게 오르면서 2월 전체 소비자물가도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 금값 사과부터 참외·딸기까지 줄할인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과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앞다퉈 못난이 과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적인 장보기 채널 대형마트를 비롯해 백화점과 홈쇼핑까지 행사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진행하는 '창립 단독 슈퍼세일 멤버 특가 위크 행사'를 열고 못난이 과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행사에 앞서 겉은 못나도 맛은 좋다는 의미를 담은 '맛난이 농산물(B급 농산물)'을 늘렸다. '맛난이 사과'의 경우 3월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50% 확대했다. 이에 따라,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2Brix 맛난이 부사사과(4~7입)'는 5000원 할인, '12Brix 성주참외(3~5입)'는 50% 할인해 각각 9990원에 내놓는다. '딸기 전품목'은 3000원 할인판매한다. 가격이 많이 오른 토마토는 '토마토 유니버스' 행사를 통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완숙토마토, 대추방울토마토, 칵테일방울토마토, 대저토마토, 애플토마토, 스낵토마토 등 8종을 제휴카드로 결제 시 3000원 할인해 준다. 백화점에서도 못난이 과일을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는 이달 21일까지 본점과 강남점, 신세계푸드마켓 도곡 등 10개 점포에서 '언프리티 프레시' 행사를 연다. 해당 행사는 백화점의 까다로운 외형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맛과 영양, 신선도는 뒤떨어지지 않는 11종의 과일·채소를 최대 58%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설향딸기(500g) 9900원 △대저토마토(500g) 4900원 △천혜향(1kg) 1만900원 △파프리카(2입) 2900원 등이 있다. 2022년 신세계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언프리티 프레시 행사는 색, 모양, 크기 등이 표준 규격에 맞지 않아 상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과일과 채소를 재조명하는 신세계의 대표 '농산물 구하기 프로젝트'다. 신세계 지정 산지에서 생산된 상품 가운데 백화점의 까다로운 기준에 아쉽게 못 미친 상품만을 모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대량으로 매입·판매되는 이른바 '못난이 과일(흠과)'에 비해 훨씬 높은 품질이 특징이다. 이밖에 공영홈쇼핑은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공영라방과 모바일 앱을 통해 모양은 다소 떨어지나 맛과 영양에는 큰 차이가 없는 못난이 과일(사과) 포함한 농수산물 등 100여 개 상품을 한데 모아 판매한다. 오는 21일까지 진행하는 모바일 앱 '못쁜이 기획전'에서는 우리 중소기업 상품도 선보인다. 박스가 일부 훼손된 상품이나 리퍼브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 수입 과일도 저렴…“망고 개당 2000원, 오렌지 개당 1000원 꼴" 한편, 과일값 급등으로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자 이마트는 수입과일 행사로 서민들의 과일 구매부담 완화에 나선다. 이마트는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망고와 오렌지 골라 담기 행사를 연다. 행사 기간 태국산 망고는 350g 내외의 대사이즈 5개, 415g 내외의 특사이즈는 4개에 1만원에 판매한다.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는 230g 내외 특사이즈는 10개, 300g 내외 특대사이즈는 8개를 각각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개당 판매가격이 망고 대사이즈는 2000원, 오렌지 특사이즈는 1000원 수준으로 행사 전보다 20%가량 저렴하다. 망고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개당 가격이 60% 이상 낮다. 또한, 미국산 카라카라 오렌지와 할로(Halo) 만다린, 국내산 대저 토마토, 페루산 어텀크리스피 포도, 호주산 블랙사파이어 포도 등도 저렴하게 선보인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봄나들이철 커밍 순~ 백화점 ‘상춘객 모시기’ 바쁘다

백화점업계가 봄나들이 시즌을 앞두고 의류 구매가 늘어나자 봄패션상품을 중심으로 춘절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가뜩이나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던 백화점업계는 패션수요를 선점하려는 할인·팝업 행사를 대폭 늘려 '실적 올리기'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3월 들어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패션상품군 매출 신장세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9일 기간 패션 상품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5% 늘어났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1~10일 기준 패션상품 매출 신장률 14.7%, 10.3%를 나란히 올리며, 롯데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초봄의 꽃샘추위 탓에 3월 초반 백화점 패션상품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따뜻한 봄철 기후 전환이 예상되는 이달 중순부터 패션수요 증가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3월 초순에 평일 한 자릿수, 주말휴일 최대 두 자릿수 매출 신장세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봄시즌에 패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을 대비해 봄맞이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스프링 패션 페어'를 열어 봄맞이 고객 수요 잡기에 나선다. 이번 스프링 패션 페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지난해보다 참여 브랜드 수가 80% 늘어난 총 140개가 선보인다. 행사 혜택으로는 기존 적립률보다 2배 높게 적립해 주는 '한섬 더블 마일리지' 이벤트가 눈에 띈다. '타임', '마인', 랑방컬렉션' 등 한섬 브랜드 구매 시 기존 5% 마일리지에 추가 5%마일 리지를 적립해 준다. 이 이벤트는 1년에 단 두 번 진행된다. 삼성물산 패션 대표 브랜드인 구호, 르베이지, 빈폴, 꼼데가르송 컬렉션에서는 15~17일 10% 상품 할인을 제공하는 '브랜드 데이'를 진행하고, 띠어리·비이커·준지 등 브랜드 구매 시 5% 금액 할인권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도 점포별로 봄상품 할인전을 펼친다. 판교점이 오는 17일까지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봄맞이 리빙 연합 대전'을 열어 가구·식기·침구 등 다양한 리빙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가로 제공한다. 신촌점도 본관 1층 매장에서 '봄맞이 색조 새 단장' 행사를 마련하고, 나스·바비브라운 등 색조 화장품 브랜드의 신상품을 선보인다. 이어 천호점에선 14일까지 여성패션 '봄·여름(S/S) 특집전'을 통해 봄철 여성의류상품을 최초판매가보다 최대 70% 수준의 파격가로 만날 수 있다. 백화점들은 나들이객과 웨딩고객들을 겨냥한 다양한 팝업행사로 봄손님 유치에 힘을 보탠다. 더현대 서울은 오는 4월 14일까지 서형인 작가의 예술작품을 활용한 다양한 리빙과 의류 상품들을 만날 수 있는 '마마콤마' 팝업스토어를 연다. 행사에서 77개만 제작되는 한정판 작품을 판매하며, 작품 구매 시 작가친필 보증서를 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31일까지 서울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파크에서 스누피 팝업 행사를 연다.스누피는 1950년 미국 신문의 네 컷 만화 '피너츠'에 등장한 비글 강아지 캐릭터로 주인공 찰리 브라운과 함께 오랜 시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왔다. 피너츠 만화의 어드벤처 시리즈인 '비글 스카우트' 5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팝업에서는 캠핑, 나들이 용품과 의류, 잡화, 문구류 등 다양한 스누피 굿즈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오는 25일까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아티스트-메이드 컬렉션 바이 세븐틴(Artist-Made Collection by SEVENTEEN)' 시즌2 팝업 매장을 소개하고, 아이돌그룹 세븐틴 멤버들이 제작에 참여한 상품 등을 오프라인 최초로 공개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또는 4월 초부터 백화점 봄 정기세일에 돌입한다"고 전하며, “패션 수요가 증가하는 봄철을 맞아 어느 때보다 손님 유치를 통한 실적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BAT로스만스, 사랑의 짜장면 무료급식 후원

글로벌 담배기업 BAT(British American Tobacco)의 한국법인 BAT로스만스는 사천공장 소재지인 사천시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짜장면 무료급식' 후원금 1000만원을 기증했다. 13일 BAT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천시청에서 '사랑의 짜장면 무료급식 지원사업' 행사를 갖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사랑의 짜장면 무료급식 지원' 사업에 할당돼 식자재 및 이동식 밥차(트럭) 구매에 사용될 예정이다. '사랑의 짜장면 무료급식 지원'은 사천지역 시민봉사단이 경로당과 복지시설을 방문해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짜장면을 제공하는 무료급식 서비스다. 지난 2013년부터 10년 간 운영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BAT사천공장의 김지형 공장장, 사천시 박동식 시장,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은덕 사무처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BAT사천공장 김지형 공장장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대한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적극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BAT사천공장은 BAT그룹 목표인 '더 좋은 내일(A Better Tomorrow)' 실천 활동의 하나 임직원 봉사그룹 '한사랑회'를 중심으로 2001년부터 김장 봉사활동과 명절 제수용 과일 전달 등 지역사회와 꾸준히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CJ-쿠팡, ‘출구 없는’ 식품 vs. 유통 힘겨루기

쿠팡과 CJ그룹의 '유통 대(對) 식품 강자'간 헤게모니(주도권) 싸움이 출구를 못 찾고 갈수록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022년 CJ제일제당의 즉석밥 '햇반'을 쿠팡에 납품하는 가격 이견으로 촉발된 두 골리앗의 힘겨루기는 초기 식품군 갈등을 넘어 물류(배송서비스)·뷰티(화장품)·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등 다른 사업 영역으로 확산되자 업계는 대결 국면이 접점 없이 더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최근 중국의 거대 온라인몰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해 '반(反)쿠팡 연대전선'를 확대하자 쿠팡도 일반셀러(판매자) 상품을 자체배송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쿠팡의 일반셀러 상품 자체배송 카드는 CJ의 물류 자회사 CJ대한통운의 택배사업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 택배사업과 중복되는 전략적 노림수라는 점에서 CJ에 위협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쿠팡과 CJ가 유통시장 내 채널-제조사 간 갈등은 상대방의 다른 사업으로 옮아가고 있어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되는 조짐이다. ◇ 업계·전문가 “해외선 유통 파워 우세"…한국선 단순비교 힘들어 업계와 전문가들은 유통채널과 제조사간 힘겨루기 측면만 본다면 쿠팡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면이 있다고 평가한다. 유통채널과 제조간 힘겨루기는 유통채널이 이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제조사 상품이 킬러 카테고리 상품의 경우엔 제조사가 유통 채널보다 힘의 우위에 서 있을수 있다. 킬러 카테고리 상품은 일반 상품 대비 충성고객이 많은 만큼 입점 유통채널의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어서다. 하지만 킬러 카테고리 상품을 보유한 기업일지라도 유통채널과의 힘겨루기에서 장기적으로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다. 대표적인 사례로 '나이키'를 들수 있다. 나이키는 현재 전 세계 스포츠 용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기업이며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이키는 2019년 납품가 갈등으로 아마존(미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에서 철수한뒤 한동안 자사몰 중심의 소비자직접판매(D2C) 유통 전략을 추구했다. 이후 일정부분의 성과는 거뒀지만 비용 부담 등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며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사례에서 알수 있듯이 쿠팡과 CJ제일제당의 힘겨루기도 쿠팡에 더 유리하다는 평가다. 한국유통학회장 출신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양쪽 다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쿠팡이 이커머스 채널로써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결국은 쿠팡이 이기게 돼 있는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 쿠팡 물류·뷰티·OTT 파상공세, CJ 유통우군 확보 '평행선' 다만. 쿠팡과 CJ가 채널-제조사간 경쟁을 넘어 물류(택배), 뷰티, OTT 등 여러 사업 영역에서 충돌한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의 힘겨루기 승패를 단순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쿠팡은 사업을 지속적 확장하며 CJ올리브영과 뷰티사업, CJ 대한통운과 택배사업, CJ ENM과 OTT 엔터테인먼트 사업 영역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쿠팡은 최근엔 택배 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쿠팡은 최근 마켓플레이스 입점 셀러들을 대상으로 '택배 위탁 서비스'를 시범 실시 중이다. 지금까지 쿠팡 마켓플레이스 셀러 판매 상품은 CJ대한통운·롯데·우체국 택배 등 다른 택배사가 배송을 맡아왔다. 쿠팡은 일반 셀러 상품도 자체 배송에 포함시키 위해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한 로켓그로스 풀필먼트(3PL) 서비스를 서놉인데 이어 이번엔 입점 셀러 물량까지 집하·배송하기 위한 테스트에 돌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과 CJ의 힘겨루기는 이들 기업의 사업 영역이 여러 개 전선에 걸쳐 있는 만큼 우위를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양사간 갈등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쿠쿠홈시스, 헤어케어가전 본격화 “다이슨 잡는다”

쿠쿠홈시스가 헤어드라이어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최근 헤어케어(모발미용) 스타일러 제품으로 확대하고 헤어케어 가전시장 본격공략에 나선다. 외국계인 다이슨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헤어케어 가전시장에 국내기업 쿠쿠홈시스가 후발주자로 도전장을 내민 만큼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업계의 관심이 벌써부터 모아진다. 11일 쿠쿠홈시스에 따르면, 기기 예열이 14초만에 가능해 빠르고 편리하게 머리를 스타일링 할 수 있는 헤어 미용기기인 '리네이처 제트스타일러S 스트레이트너'를 최근 출시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일반 고데기를 사용할 경우 옆 부분이 머리카락과 닿으면 온도가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스타일링을 하는 도중 시작점과 끝점의 미세한 온도차이가 생겨 완벽한 스타일링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신제품은 정밀 온도제어 시스템을 탑재해 스타일링을 하는 동안 균일한 온도를 유지시켜 한 번만 손질해도 충분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다이슨 등 경쟁기업은 공기 분사 기술을 탑재한 60만원대의 고가 제품인 것과 달리 쿠쿠 신제품은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찾는 고객을 겨냥해 46만원에 출시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쿠쿠홈시스는 해외 기업들과 달리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고장 시 쉽게 수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처럼 쿠쿠홈시스가 헤어 가전 품목을 확대하는 것은 가전 시장이 전체적으로 불황을 겪음에도 헤어 가전은 꾸준히 인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쿠쿠홈시스의 헤어드라이어인 '리네이처 제트블로우 S'는 출시 이후 지난 2022년 12월부터 월평균 84%의 성장세(지난해 8월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헤어가전 대표 기업이라 할 수 있는 다이슨코리아도 지난 2022년 국내 매출액 6739억 6200만원(헤어가전 포함 국내 총매출 기준)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에어랩' 등 대표 헤어 가전이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유명세를 더하는 추세다. 지난해 쿠쿠홈시스의 3·4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8% 줄어든 7090억원을 기록한 만큼, 쿠쿠홈시스는 최근 인기 가전인 헤어 가전을 비롯한 제품군 확대를 통해 올해 매출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제품군 확대를 위해 올해 헤어드라이어 제품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라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차별화된 미용기기 제품을 지속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판 커지는 건기식(중)] 식품업계, ‘미래 캐시카우 키우기’ 경쟁

'건강관리식품'이 식품업계의 새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령화·저출산 문제로 위기에 봉착하면서 타개책으로 삼아 신사업까지 연결 짓는 추세다. 식품업계가 잇따라 미래 먹거리로 건강기능식품을 낙점한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 연령대로 건강관리 붐이 확산되면서 수혜를 입는 등 매출 효자 품목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 흐름이 다양화됨에 따라 정부가 관련 규제 해소를 통한 산업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치열한 경쟁 속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현안과 전망, 기업들의 미래 사업 전략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국내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한, 두 해 된 이슈가 아니다. 소비인구 변동에 민감한 식품업계 특성상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과 확대에 매달려 왔다. 신사업의 하나인 건강기능식품에 주요 식품 대기업들이 눈을 돌리면서 건기식은 일상 소비재로서 존재감을 날로 키우고 있다. 건기식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 가치도 높아지고, 기존 식품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실제로 건기식을 미래 캐시카우로 키운다는 공통 목표를 내건 식품사들은 자체 전문기업 출범, 유망기업 인수합병(M&A), 신제품 개발 등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사업전개 방식 또한 다양하다. ◇자회사 앞세워 신제품 개발 집중 먼저, 일찌감치 건기식 시장을 눈 여겨 본 종합식품기업의 움직임이 도드라진다. 지난 2002년 'CJ뉴트라'를 시작으로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자회사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틀었다. 2022년 기존 건강사업부에서 분할된 건기식 전문기업 'CJ웰케어'가 발판이 됐다. 내년까지 업계 선두권에 오른다는 목표로 기존 CJ제일제당의 자체 배양·생산한 개별인정형 피부유산균(CJLP133), 장유산균(CJLP243) 등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기존 유산균 브랜드를 '바이오코어'로 리뉴얼하면서 고함량 제품 등을 선보이며 그해 말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넘는 성과도 거뒀다. 올 들어서도 운동수행능력 기능성 유산균(TWK10)을 함유한 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연내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관련 유산균 연구를 거쳐 '여행용 유산균' 제품도 출시 예정돼 있는 등 신제품 공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이보다 한발 앞선 2017년 10월 자회사 '대상라이프사이언스'를 출범시키고 건기식 시장으로 뜀발질했다. 2018년 491억원이던 매출이 2020년 1000억원대, 2022년 20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도 보이고 있다. 환자용 균형 영양식 브랜드 '뉴케어'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마이밀·웰라이프 등 프로틴·아르기닌 전용 브랜드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매출 호조와 함께 2022년 10월부터는 대상웰라이프로 사명을 변경하고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선보인 뉴케어 '관절플랜' 2종과 같이 생애주기별·기능별 건기식 제품을 꾸준히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은 계열사인 풀무원녹즙과 풀무원건강생활 중심으로 건기식 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정제 형태의 건기식과 액상(일반식품)을 담은 융복합 건기식과 함께 개인 맞춤형 건기식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021년 말 1호 제품(간 건강 건기식+유기농 명일엽 녹즙)으로 시장 포문을 연 풀무원녹즙은 6호(멀티비타민 건기식+24가지 채소·과일 녹즙)까지 빠르게 제품군을 넓히면서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기록하는 성과도 거뒀다. 맞춤형 건기식 사업의 경우 2020년 풀무원건강생활이 추천·판매 특례 1호 기업으로 선정되며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 7월 첫 선보인 개인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 '퍼팩(Per Pack)'이 대표 사업이다. 회사 소속 영양사와의 면담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기식을 추천하고, 하루 한 팩씩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의존도 줄여라"…라면·유업체, 활로 모색 단일 품목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꼽히는 라면·유업체도 건기식을 발판으로 숨통을 틔우고 있다. 농심은 2020년 3월 출시한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70%를 견인하는 콜라겐을 이을 프로바이오틱스·오메가3·락토페린·관절 건기식 등 신규 분야 제품을 줄곧 선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850억원의 매출을 낸 가운데 오는 2028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기회도 모색 중이다. 농심은 주문자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모든 라이필 제품을 제조해오고 있으나, 생산 설비가 부재해 성장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2022년 건기식 전문업체 '천호엔케어' 인수합병을 추진했으나 매각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다만, 올 초 신년사에서 이병학 대표이사가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솔루션을 포함해 등 농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 영역을 확장해야한다"면서 “M&A와 스타트업 투자 및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만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우유 소비 인구가 줄면서 고심이 깊어진 유업계도 건기식 사업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hy는 멘탈 헬스케어 브랜드 '쉼' 육성에 공들이고 있다. 쉼은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테아닌'·수면건강을 돕는 '아쉬아간다 추출물' 등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까지 쉼 2종(스트레스케어 쉼·수면케어 쉼) 판매량은 약 2350만개로 당초 목표였던 2500개 근사치에 도달했다. 기세에 힘입어 기존 윌(위 건강)·쿠퍼스(간 건강)·엠프로(장 건강)을 잇는 매출 1000억원 메가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빙그레도 2019년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 'tft'로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비바시티(여성)'·'마노플랜(남성)' 등 성별별 건강 전문 브랜드와 단백질 브랜드 '더단백' 등 하위 브랜드를 늘려왔다. 최근에도 견강보조식품·단백질우유 등을 지정상품으로 한 '프롬 비타', 피로회복 음료 등을 지정상품으로 한 '리렉스' 등의 상표를 각각 출원하는 등 제품군 확대에 힘쏟고 있다. ◇홍삼 지위 흔들…“젊어져야 산다" 건기식 시장 외형이 커지면서 수요가 분산됨에 따라 개별 식품 기준 1위였던 홍삼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2019년 1조5939억원이던 홍삼 구매 금액은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조16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위인 종합·단일 비타민은 6369억원에서 942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홍삼 지위를 위협하는 추세다. 홍삼시장이 정체된 만큼 대표 업체인 KGC인삼공사 매출도 수년째 1조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홍삼제품의 침체를 탈피하기 위해 KGC인삼공사는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0대~30대 젊은 세대를 노려 기존과 다른 제형 등 제품 타입을 입히는 것이다. 올 들어 자체 홍삼 브랜드인 수제약과가 대표 사례다. 전통약과에 홍삼과 벌꿀 등을 적용한 제품으로,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해 11월 출시한 '홍삼양갱 프리미엄'의 연장선이다. 당시 홍삼양갱은 출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 1만개가 전량 소진되는 성과를 거뒀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11월 출시한 '찐생홍삼구미'도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전략이다. 출시 당시 “물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구미젤리 제형"이라며 “한입에 먹기 좋고 새콤달콤한 포도맛으로 홍삼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인삼공사가 내세운 장점이었다. '찐생홍삼구미'는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출시 80일 만에 100만개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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