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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까사, 소파·매트리스 베스트셀러 띄운다

신세계까사가 자사 소파 베스트셀러 제품 캄포와 수면·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광폭 성장'을 예고했다. 4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캄포 시리즈를 다이닝 가구 등으로 확대하고 최근 성장세가 높은 매트리스 등 수면 관련 상품 판매에도 뛰어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MZ세대 공략 및 디지털 친화를 내세우는 한샘, B2B(기업간) 거래, 고급화를 꾀하는 현대리바트 등 주요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는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는 모듈형 클라우드 소파로, 2019년 7월 출시 이후 지난 4월까지 판매 1위 자리를 지킨 인기 상품이다. 신세계까사는 캄포 소파의 인기를 유지하고 판매 대상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지난 1월 기존 패브릭 소파에서 재질을 변경한 가죽 소파를 출시했다. 1인 가구와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필요한 2030세대를 위해 작은 크기의 캄포 소파를 온라인 전용으로 선보여 '굳닷컴' 고객유입 효과도 냈다. 이에 힘입어 현재까지 판매된 캄포 소파 시리즈는 지난 4월 기준 누적 판매량 34만개를 돌파했다. 신세계까사는 최근에 캄포 테이블·체어 등 디자인 통일을 꾀한 다이닝 제품군을 출시하는 등 가구 전 영역에 캄포를 까사미아 고유의 브랜드로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월 수면 전문 브랜드인 '마테라소'의 매트리스를 전면 재출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수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 수면 시장은 약 3조원 규모로 지난 10년간 약 10배 성장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까사의 마테라소 매트리스는 천연 양모와 자연친화적 신소재인 '그래핀텍스' 등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사용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경기점과 부산점에 독립 매장을 운영 중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더욱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높이고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캄포 소파와 마테라소 매트리스 제품군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신세계까사는 지난 1분기(1~3월) 매출액 685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88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하는 성공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년만에 반등을 이룬 성과이기도 하다. 다만, 신세계까사는 인수 직후인 2018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적자 820억원을 기록한 만큼 본격적인 성장 여부는 아직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적자 줄었지만…홈플러스, ‘흑자 반등’ 실패 이유는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지난해 매출 증가와 영업손실 개선의 성과를 거뒀음에도 여전히 당기순손실 확대에 따른 3년연속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속된 매출 신장세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컸지만 지난해 흑자 달성에 실패한 이유로 차입금 이자비용, 기타미지지급 이자비용 등 각종 금융비융 증가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3회계연도(2023년 3월 1일~2024년 2월 28일) 총매출이 6조9315억원으로 전 회계연도(6조6006억원)보다 5%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1994억원으로 608억원 개선됐으나, 당기순손실은 4459억원에서 5743억원으로 1284억원 늘어나면서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 2021 회계연도부터 매출 턴어라운드를 기록한 홈플러스는 지속적인 매출 신장세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모아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한 것은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여파가 크다. 여기서 금융비용은 차입금 이자비용, 기타미지지급 이자비용, 리스부채(앞으로 낼 임대료 계상해 부채로 치는 것)을 말한다. 홈플러스는 이달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 3000억원이 있으며, 약 5000억원대의 인수금융과 운영자금 등이 포함된 차입금의 만기도 올해 10월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2일 대주단과 리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하고, 1조 3000억원 자금 인출에 나서며 재무 안전성 개선에 나섰다. 특히 최근엔 기업형 슈퍼마켓(SSM) 익스프레스 사업부문 매각까지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 지분 100%를 가진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모건스탠리는 이달 중 국내외 유통기업은 물론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등 후보군 10여곳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2004년 6월 중계점을 시작으로 올해 5월 기준 서울 수도권 지역에 235개를 비롯해 전국에 300개 이상 점포가 있다. SSM 브랜드 중 서울 수도권 지역에선 가장 많은 점포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전액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확대, 온라인 배송 인프라 및 서비스 강화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비록 지난해 흑자전환 달성엔 실패했지만 작년과 비교해 매장 수가 3개 줄어든 상황에서도 2년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이 개선된 점에 주목하며 향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지자체별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도 이어지고 있어 올해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상반기 예정된 자산 재평가가 완료 되고 나면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년 연속 매출 성장세에 있기 때문에 내년도 실적은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다이소, 패션·뷰티 바람 타고 ‘4조 매출’ 넘본다

아성다이소가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다이소'의 신사업인 화장품과 의류용품을 앞세워 '연매출 4조원 클럽' 입성을 노리고 있다. 성장세인 화장품·패션의 제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신속한 수요 대응을 위한 물류 인프라 확대를 공격적으로 펼치며 '다이소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다이소의 매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 신기록 달성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면서 이대로라면 매출 4조원 돌파도 유력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연매출 추이를 보면 2020년 2조4215억원을 기록한 다이소 매출은 이듬해 7.6% 오른 2조6048억원을 냈으며, 2022년 2조9457억원으로 13%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3조4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신장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출 성장세를 고려해 다이소는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중인 화장품·의류용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브랜드 화장품 입점을 본격화하면서 2021년 4개에 그쳤던 브랜드 화장품 수도 올 4월 기준 34개, 315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 입점한 브랜드 수만 8개다. 의류용품 상품 구색에도 공들이고 있다. 기존 양말·티셔츠 등 기본 제품에서 계절별·상황별 상품 기획으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7월까지 봄·여름(SS) 시즌 기획으로 스포츠웨어·언더웨어·홈웨어 등 90여종의 상품도 선보인다. 지난해 첫 선보인 냉감 의류 '이지쿨' 라인업 확대 차원에서 최근 초냉감 상품까지 더해 제품군을 30여종까지 늘린 것이 대표사례다. 다이소는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들 제품군 매출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사업 중요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다이소 화장품(기초화장품·색조화장품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85% 늘었으며, 같은 기간 의류용품도 160% 가량 올랐다. 올 들어서도 지난 1~4월 화장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0%, 의류용품은 50% 각각 오르는 등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저 500원~최대 5000원 저가균일가 정책과 시너지를 내면서, 화장품의 경우 젊은 세대 위주로 이른바 '저렴이템'으로 입소문을 탄 영향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 3월 다이소가 출시한 '손앤박 아티 스프레드 컬러밤(3000원) 3종'은 물론, 지난해 10월부터 판매 중인 브이티코스메틱(VT)의 VT리들샷(2㎖, 6개입)도 입고되자마자 판매되는 인기 제품으로 현재 온·오프라인 물량 모두 품절된 상태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화장품·의류용품 등 모든 카테고리 상품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며 “MD(상품 기획자)를 통해 매월 수백 개의 신상품 기획을 위한 시장조사는 물론, 공급업체와의 미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의류용품 제품군 인기로 물동량도 증가한 만큼 다이소는 수요 대응을 위한 물류 역량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다이소는 경기 용인과 부산에 위치한 물류센터가 각각 중부권과 남부권을 맡고 있으며, 경기 안성시로부터 임대한 물류센터를 통해 온라인 몰 주문 수요를 전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존 자체 온라인몰인 '다이소몰'과 모바일 앱 '샵다이소'를 통합하며 익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데다, 오프라인 매장 수도 2020년 1339개에서 지난해 말 1519개로 불어난 만큼 물류 인프라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업계 분석이다. 다이소는 오는 2026년 말까지 3500억원을 들여 세종시 소정면 소재 스마트그린산단 부지에 연면적 15만4710㎡(약 4만6800평) 규모의 세종허브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역대 최대 규모 센터로 완공 후 해당 센터는 경기 남부와 충청권 매장 물류를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경기 북부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내년 6월 준공 목표로 25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7만3421㎡(약 5만2459평) 규모의 양주허브센터도 짓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음식 포장주문에도 수수료 6.8%”…배민, 7월부터 부과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오는 7월부터 소비자의 음식포장 주문에 따른 중개 이용료를 입점사업자들에게 부과하기로 했다. 2일 배달앱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31일 '배민 외식업광장'에 “다음달 1일부터 배민포장주문 신규 가입에 대해 중개이용료 6.8%를 부과하겠다"는 공지사항을 올렸다. 즉, 배민 신규입점 음식사업자들이 배민에 소비자 포장주문을 할 때마다 중개이용료가 발생하며, 부가세 및 결제정산수수료도 별도 부과한다는 내용이었다. 정산은 일 단위로 매일 정산되며, 매출 규모에 따라 중소상공인 우대 수수료를 적용받는다. 중개이용료 6.8%는 배달 중개이용료와 동일한 수준이다. 가령 고객이 3만원짜리 음식을 포장으로 주문했다면 음식점주는 배민에 중개이용료로 2040원을 내야 한다. 다만, 배민측은 기존에 포장 서비스를 이용해 왔던 점주와 6월 30일까지 가입 승인이 완료된 음식사업자(가게)에는 내년 3월까지 포장 중개이용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4월 이 같은 내용의 중개 이용료 정책시행을 예고한 바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핫트렌드] 초코도넛·포카칩·블루베리껌 ‘올드 맛의 귀환’

최근 식품·외식업계가 도넛·음료·과자·껌 등 과거에 인기를 누렸던 디저트 제품들을 줄줄이 '재소환'하고 있다. 추억의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 심리를 겨냥해 단종된 제품을 다시 꺼내는 '부활 마케팅'이 뜨고 있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의 도넛 프랜차이즈 브랜드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한때 인기몰이를 한 도넛 제품들 가운데 '베스트 도넛'을 뽑아 한정판으로 재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6월 9일까지 자체 모바일 앱(App) '롯데잇츠'에서 온라인 투표를 통해 베스트 도넛을 선발한다. 투표 후보 제품은 시나몬 애플 필드(2005년 출시)·모카 초코(2007년 출시) 등 현재 단종된 도넛 20종으로, △리얼 초코 도넛 △크림 듬뿍 도넛 △프레시 프룻 필링 도널 △크림치즈 필링 도넛 △베이직 도넛 등 카테고리별로 도넛 한 개씩 투표하면 된다. 최종 선발된 도넛은 올해 크리스피크림 도넛 국내 시장 진출 2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으로 판매된다. 출시 일정은 오는 8~9월 중 크리스피크림 도넛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티 음료 브랜드 공차도 이달 14일부터 기존에 판매 중단했던 음료 10종을 상시 판매로 전환해 선보이고 있다. 재출시 메뉴는 자몽 요구르트 등 '프룻티&모어 음료' 5종, 브라운슈가 쥬얼리 치즈폼 스무디 등 '밀크티&스무디 음료' 3종 외 얼그레이 아메리카노 등 커피류 2종이다. 재출시를 요청하는 꾸준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고객 소통 강화와 함께 신제품 출시로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밀크티&스무디 음료의 재출시 요청이 가장 많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식품업계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디저트 제품을 꺼내 들었다. 오리온은 이달 8년 만에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재출시했다. 2014년 8월 출시된 이 제품은 당시 달콤한 감자스낵 시장 포문을 연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대항마로 꼽히던 제품이다. 그해 월 매출만 40억원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으나, 2016년 제품 라인업 재정비를 이유로 판매 중단됐다. 이후 공식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등에서 재출시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가 지속되면서 다시 선보인 것이다. 롯데웰푸드도 추억의 껌 복원에 집중하고 있다. 단종된 껌을 재출시하는 '레트로껌 시리즈' 프로젝트가 골자다. 지난달 말에는 재출시를 요청하는 수요를 반영해 1983년 최초 공개 후 2011년 판매 중단된 블루베리껌을 다시 선보였다. 새롭게 내놓은 블루베리껌은 첫 선보인 당시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반면, 내부 낱개 포장지는 젊은 세대 취향에 맞춰 세련된 디자인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웰푸드는 블루베리껌을 시작으로 추억의 껌 출시를 지속하면서 젊은 세대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 외식·식품업체가 과거 출시한 제품을 다시 내놓는 이유는 고객 유입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새 제품 출시의 경우 흥행 성공에 부담이 뒤따르지만, 인지도를 갖춘 제품을 재출시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담도 덜하고 개발 비용 부담도 적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단종된 제품을 재판매하면 이미 상품을 경험한 고객층 위주로 어느 정도 판매량이 보장돼 있다"면서 “기존에 없던 새 제품을 선보일 때 고객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자도 필수적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쿠팡도, 알리도 앞다퉈 ‘역직구 K-브랜드’ 띄우기

이커머스업계가 '역직구'(한국 판매자가 해외 소비자에게 상품을 온라인 판매하는 행위로 직구의 반대 개념 ) 시장을 잡기 위해 최근 'K-브랜드 키우기' 경쟁에 돌입했다. 수요에 한계가 있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에 진출해 국내 기업 판매 품목을 대폭 늘리고, 한국상품 전용 판매 채널을 구축하는가 하면, 최근엔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을 늘리며 국내 기업 판로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인터파크 운영사인 큐텐은 이달 신규 론칭한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 '위시플러스(Wish+)'에 한국 브랜드 상품을 위한 판매 채널인 'K-에비뉴(K-Avenue)'를 열었다. 큐텐은 올초 북미, 유럽 기반 이커머스 '위시'를 인수한 뒤 기존 '큐텐닷컴'의 이름을 위시플러스로 바꿨다. 큐텐은 위시플러스가 미국과 유럽 중심 고객 풀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K-에비뉴가 한국 브랜드와 제조사가 미국 등 서구권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최적의 장이 될 것으로 본다. K-에비뉴는 북미·유럽 등 현지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상품 카테고리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K푸드', 'K뷰티', 'K스타일' 등의 테마를 중심으로 각각의 상품군을 구성한데 이어 한국산 스킨케어 상품과 과자류, 건강기능식품 등 큐텐에 입점한 브랜드 상품을 '스페셜딜'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도 입점을 준비중이다. CJ, 대상, 해태 등 국내 기업의 현지 법인 및 총판과 입점협의를 하고 있으며, 특산물 해외 판매를 바라는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쿠팡은 일찍이 대만에 진출해 역직구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22년 10월 대만에 로켓직구·로켓배송을 론칭했다. 이를 통해 대만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은 불과 1년 만에 1만2000곳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소비재 수출 중소기업의 약 30%에 해당한다. 실제 대만에서 팔리는 수백만개 제품 중 70%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다. 대표적 성과 사례로는 자체 개발한 홍삼 제품을 판매하는 '우주창고'가 있다. 2019년에 설립된 우주창고는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해 여러 가지 상품군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쿠팡을 통해 처음 대만에 진출한 이래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대만 직구 연 매출이 17배 커져 공장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직원 비중도 늘렸다. 국내 최초 젤네일 개발한 바르고코스메틱은 쿠팡 대만 로켓직구를 통해 지난해 9월 연매출 작년 동기간대비 70배로 뛰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알리)는 '천억페스타'라는 자극적인 프로모션을 내세워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을 선보였으며, 알리 운영사인 알리바바닷컴도 한국 기업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한국 산업 리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자체 심사 과정을 통해 선정된 일부 국내 기업들을 알리바바닷컴이 지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G마켓도 국내 셀러 해외 진출 지원을 지속적 강화하고 있다. G마켓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2006년 7월 글로벌샵(영문샵)을 오픈했다. '온라인 역직구'라는 개념이 새롭게 생겨나기 시작한 시기부터 국내 최초의 역직구 플랫폼을 연 것이다. 이후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고객이 많아지면서 2013년 10월에는 중문샵도 론칭했다. 글로벌샵은 국내외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타겟으로 설립한 국내 최대 역직구 플랫폼이다. 더 나아가 G마켓은 지난 20일까지 국내외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빅스마일데이의 해외판 버전인 '메가G'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인기 K-상품의 파격 할인 소식에 지난 7일 행사 첫 날 이후 이틀 동안 역직구몰 거래액이 평시 대비 2배(97%) 증가하기도 했다. 행사 시작 이후 첫 이틀 동안 평시 대비 해외 방문자수는 40%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구매객단가도 평시 대비 50% 늘었다. 인기 상품은 주방가전과 뷰티가 꼽힌다. G마켓은 글로벌샵을 통한 역직구 사업 외에 각 국가의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과 긴밀한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례로, G마켓은 지난 2월 21일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py)와 '지마켓 판매 상품의 쇼피 입점 및 양사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G마켓은 쇼피 사이트 내에 G마켓 판매고객의 상품을 연동시키게 됐는데, 그 수가 약 30만개에 달한다. G마켓은 몽골 외에도 일본의 큐텐(Qoo10)과 라쿠텐(Rakuten), 러시아유럽의 줌(JOOM)과도 협업, 국내 상품을 각국 현지에 선보이고 있다. G마켓은 앞으로도 새로운 해외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데 부침이 있는데 이커머스들이 물류대행을 해주는 형식이다보니 작은 기업들도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다"면서 “이커머스를 통해 구조적으로 서포트를 하는 시스템 갖춰진다면 해외에서 빛을 발하는 작은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CU 가맹점주-본사 ‘상품발주 변경’ 충돌

CU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일방적 발주방식 변경에 강하게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하는 동시에 법적대응 불사 입장을 밝혀 향후 사태 전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본사인 BGF리테일 사옥 앞에서 간편식 배송연장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가 상품 제조비용까지 떠넘기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BGF리테일은 오는 30일부터 도시락·김밥·삼각김밥·햄버거·샌드위치 등 간편식 점포 입고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CU가맹점 매장에서 간편식을 오전 10시에 발주(주문)하면 해당 발주상품이 당일 오후 6시 이후에 점포로 입고되는 시스템을, 앞으로는 상품 발주 시 다음날 저녁시간대에 입고되는 방식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본사의 방안에 CU가맹점주협의회는 “간편식 입고시간 변경은 본사가 '예측생산'으로 발생하는 잔여재고(점포에서 발주한 수량을 남품하고 남은 재고)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에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예측생산이란 발주(오전 10시)에서 입고(오후 7시)까지 시간이 짧아 제조사들이 발주 마감물량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주물량을 예측해 오전 10시 이전부터 상품 제조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이같은 예측생산으로 예측생산 물량보다 점포에서 발주한 물량이 적은 경우 남는 잔여물량은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쓰레기 처리비용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본사의 간편식 입고시간 연장에 따라 BGF리테일 계열사 BGF푸드와 투자회사 등 간편식 제조사들은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가맹점주협의회는 주장한다. 문제는 이같은 상품 입고시간 변경이 가맹점 매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CU 가맹점주들은 현재 매장에서 기존 판매실적이나 당일 날씨 등을 확인하고 발주해 상품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상품 입고시간이 24시간 연장될 경우 다음날 판매될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발주를 할 수밖에 없고, 만일 상품 폐기 증가나 상품 조기소진 시 판매대응책 부재로 수익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었다. CU 본사가 추진하려는 상품 발주시간 변경은 이미 동종업계 라이벌 GS25가 2년 전부터 시행 중이며, 이마트24도 지난 4월부터 도입했다. 이같은 발주시간 조정 움직임에 CU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GS25가 순탄하게 상품을 발주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지금 발주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것은 GS25나 이마트24 등 복수점포를 운영해 본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때는 잘 모르고 했는데 상품 폐기가 늘고 로스(손실)가 많아 입고시간연장 방식은 아니라고 느낀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관건은 본사의 입고시간 연장조치가 가맹사업법을 위반하느냐 여부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CU 상품 발주시간 연장이 가맹사업법 위반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본사에 이득이 되는 부분은 가맹점주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본사 BGF리테일이 가맹점 동의 없이 발주시간 연장을 밀어부쳤다는 주장이다.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본사 발주시간 연장 철회를 요구한다"며 “본사가 이를 받아드리지 않을 경우 법적, 물리적 대응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CU 본사 BGF리테일은 상품 발주시간 연장의 경우, 현행법상 가맹점주 동의를 얻어야한다는 조항이 없다고 반박했다. CU 본사 관계자는 “간편식 수요 증가에 따른 배송 지연, 상품 결품 등의 가맹점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간편식 배송 체계를 변경할 예정"이라고 추진 의사를 확인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배송체계 변경 시 안정적인 생산시간 확보로 간편식 품질 향상, 배송 시간 안정화, 기회 로스 감소 등의 효과가 기대되며, 변경에 따른 초기 운영 안정화를 위해 별도의 폐기지원제도 도입 및 매출 활성화를 위한 프로모션 등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가전렌털, ‘여름 사냥’ 얼음물 정수기 출시 뜨겁다

올 여름철 폭염 예고에 가전 렌털업계가 기능과 스타일 등 다양한 차별성을 내세워 더위를 식힐 '얼음물 정수기'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온수 온도와 출수량 등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2024년형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 새 얼음정수기는 코웨이의 아이오케어(IoCare) 앱(App)으로 사용자가 물 온도를 45℃의 따뜻한 물부터 100℃ 초고온수까지 5℃ 단위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수 용량도 사용자가 원할 경우 10㎖ 단위로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다. 얼음도 큰 얼음(약 10g)과 작은 얼음 (약 7g) 두 가지를 제공해 요리나 음료에 따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SK매직은 한 코크에서 얼음과 물을 동시 출수하는 '2024년형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를 내세워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올해는 오래전 만들어져 깨지고 녹은 얼음을 줄이고, 최근 만들어진 새 얼음이 먼저 나올 수 있도록 내부 구조를 대폭 개선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또한, 정수기 냉·온·정수·얼음에 전부 직수 시스템을 적용하고, 오염·부식·세균에 강한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해 위생성을 높였다. 얼음물 출수 용량도 기존 1단계(120㎖)에서 4단계(1ℓ)까지 확대했다. 얼음정수기 원조 기업 청호나이스는 에스프레소룽고·아메리카노·소프트아메리카노 등 다양한 커피 모듈을 얼음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에스프레카페'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커피 캡슐은 이탈리아에서 직접 로스팅한 커피 7종을 제공 중으로, 세계 3대 커피이자 커피 맛이 우수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100% 커피도 이용 가능하다. 에스프레카페에 내장된 필터인 카본블럭은 미국 인증 규격에 따라 국제수질협회(WQA)로부터 미세플라스틱 99% 제거 인증을 받았다. 지난 2021년 굿디자인 어워드와 IDEA 디자인 어워드 2관왕을 달성하며 디자인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쿠쿠홈시스도 제품의 가로 폭을 23㎝로 줄여 공간 부담을 낮춘 커피메이커 얼음정수기 '제로 100 슬림 바리스타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 해당 얼음정수기에 바리스타 드립 모듈을 장착하면 브루잉 모드로 전환돼 총 18개의 커피 레시피를 이용할 수 있다. 브루잉 전용 메뉴를 이용하면 모드(HOT/ICE)와 농도, 온도, 용량 등을 쉽게 조절 가능하다고 쿠쿠홈시스는 설명했다. 아울러 바리스타 얼음정수기는 12분대의 쾌속 제빙 기능을 탑재해 하루에 약 600알의 얼음을 생산 가능하다. 개선된 인버터를 탑재해 제빙 소음을 기존 쿠쿠홈시스 제품 대비 12% 낮춘 것도 특징이다. 이밖에 교원 웰스는 이중관 냉각 기술으로 얼음정수기 크기를 기존 자사 제품 대비 31% 줄이면서 1㎏ 대용량 아이스룸을 확보한 '아이스원 얼음정수기'를 선보였다. 얼음 크기도 큰 얼음, 작은 얼음 두 가지로 설정 가능해 용도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교원 웰스는 얼음정수기에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등의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동시에 몸에 좋은 미네랄 함유량을 높여주는 '미네랄 필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물과 얼음이 닿는 아이스룸과 출수부 커버를 간편하게 분리·세척할 수 있도록 설계해 위생성도 높였다. 아이스원 얼음정수기는 2024 제8회 먹는샘물·정수기 물맛 품평회에서 정수기 부문 최고 등급인 '그랑 골드상'을 수상해 물맛과 정수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가전렌털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화된 만큼 정수기도 점차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특색 제품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빙·위생 등 충실한 기본 성능과 함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부가 기능을 갖춘 얼음정수기가 계속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티몬, 직구 차별화 ‘게임기’로 찜했다

이커머스기업 티몬이 직구 마케팅 차별화를 위해 '게임기' 품목을 선택했다. 중국 게이밍기기 전문기업 아야네오(AYANEO)와 손잡고 게임기 직구판매를 고객 유치에 나서 CBT(국가간 거래, Cross Border Trading) 차별화 플랫폼으로써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티몬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어 아야네오의 신규 UMPC(Ultra Mobile Personal Computer)인 '포켓S(Pocket S)'를 공개했다. 아야네오의 국내 신제품 단독 판매채널을 맡아 통상적인 직구와 다르게 포켓S 제품 구매자에 1년 무상 AS(사후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포켓S는 업계 최초로 퀄컴의 고성능 게임기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G3x Gen 2 칩셋'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기반 UMPC다. 6인치 화면에 최대 2K 해상도를 지원해 고화질의 게임 및 영상 화면을 제공하고, △부스트 △밸런스 △배터리 절약 등 세가지 모드 지원으로 유형별 최적화 게임 환경을 구현하는 등 기존 제품 대비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고 티몬은 소개했다. 특히, 발열 해소를 위한 베이퍼 챔버와 액티브 쿨링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PD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등 오랜 플레이에도 문제 없도록 공을 들였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티몬이 게임기에 주목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국내외로 게임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게임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높은 시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티몬은 아야네오와의 협업으로 CBT 차별화 플랫폼으로써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티몬은 글로벌 이커머스 큐텐과 함께 해외 브랜드와 협업을 확장하는 한편, 위시플러스와 연계해 K브랜드의 해외 수출길도 확대하는 등 CBT 차별화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티몬은 현재 약 300만개 이상의 전세계 직구 상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티몬은 단순 판매를 넘어서 해외 브랜드사와 직접 계약을 추진하고 직구 상품에 단독 AS정책을 더하는 등 플랫폼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위시플러스(Wish+)와 함께 국내 브랜드와 제조사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앞으로 티몬과 함께하는 제조, 브랜드사와 협업해 뷰티, 패션, 식품 등 우수한 K브랜드 상품들을 선정하고 북미는 물론,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 수출길을 적극적으로 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선복 티몬 CBT사업실장은 “해외 브랜드사와 협업하며 직구 영역에서 플랫폼의 역할을 강화한 결과, 게임 커뮤니티에서 인기 UMPC 제품이 '티갈리'·'티옥조' 등 티몬 전용 별칭으로 불리는 등 인기"라고 전하며 “위시플러스와 함께 국내 브랜드사와 제조사들의 해외수출 파트너 역할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관광객통역·상품선별…유통가 ‘AI 마케팅’ 빨라진다

올 들어 유통업계의 'AI(인공지능) 마케팅' 실험이 부쩍 두드러지고 있다. 백화점들은 주로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통역 서비스에, 대형마트들은 상품선별 및 가격 책정 등 다양한 목적으로 AI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지난 23일부터 전 점에서 매년 여름 과일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수박'을 실패 없이 고를 수 있도록 AI로 선별한 수박을 판매중이다. 동시에 점포 외관에 'AI 수박' 포스터를 붙여 수박 시즌을 알리고, 고객들이 수박에 큰 관심을 가지게끔 수박 이미지와 영상을 담은 지하철 옥외 광고를 송출하고 있다. 롯데마트·롯데슈퍼가 AI를 통한 상품 선별에 집중하는 것은 이렇게 선보인 선별 상품이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2022년부터 일부 과일에 AI 선별을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과와 천도복숭아가 있으며 각 상품의 소진율은 준비수량 대비 각 각 95%, 100%(완판)를 기록해 성공적인 판매를 이뤄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AI 기기를 활용해 과일의 균등한 당도와 품질을 이끌어내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올 여름에는 AI선별기로 품질을 검사한 복숭아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 더욱 두드러진 롯데마트의 AI마케팅은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의 AI 경영과 맥이 닿아 있다. 신회장은 올해 초부터 'AI 트랜스포메이션((AI Transformation)'을 강조하며 사업 혁신을 당부한 바 있다, 현재 이같은 신 회장의 AI 경영 강조에 마트·슈퍼 뿐만 아니라 백화점·편의점 등 그룹 계열사들은 올해 AI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업계 라이벌인 이마트도 올해부터 AI마케팅에 본격적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월 소비자 리뷰를 AI가 관리하는 e-트렌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마트 앱과 SSG닷컴에 남기는 의견을 분석, 고객 반응 키워드와 부정 리뷰의 증감 추이를 보여준다. 이마트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이르면 오는 3분기부터 롯데마트의 사례와 유사한 형태로 AI 상품 선별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홈플러스 역시 이미 AI를 가격, 상품 선별, 온라인 상품 추천 등 여러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처음 도입한 홈플러스의 'AI 최저가격'은 매주 선정한 시즌 핵심 상품을 마트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빅데이터 알고리즘 기반의 가격제도다. 시즌 핵심상품은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신선그로서리·델리 등 매출 상위 품목 가운데 고객 수요가 많은 먹거리와 생필품 위주로 선정한다. 온라인 부문에서도 AI를 적극 활용 중이다. 홈플러스 온라인은 고객 빅데이터 기반 추천 알고리즘을 최신화해 각 고객의 취향에 더 알맞은 상품을 추천하고 구매 과정에서도 여러 단계에 걸친 'AI 기반 개인화 추천'을 통해 고객 쇼핑 편의를 높였다. 대형마트와 달리 백화점들은 외국인 유치를 위한 통역 서비스에 AI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위치한 안내데스크 총 두 곳을 통해 'AI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AI 전문기업 딥브레인AI와 협업해 더현대 서울에서 AI 휴먼 안내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외국인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가상 직원이 등장하는 서비스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본점 식당가에 외국인 고객 대상 메뉴 번역 플랫폼인 '플리토'를 도입해 외국인 고객이 메뉴를 편히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언어 데이터 및 전문번역 서비스 기업 플리토는 신세계백화점 AI 기반 메뉴 번역 서비스 공급을 체결하고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총 54개 외식 브랜드를 대상으로 디지털 메뉴 번역을 제공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의 AI마케팅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 즉 걸음마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마케팅을 펼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장을 선도하는데 있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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