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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저 젝시믹스·안다르 뛰는데, 뮬라는 ‘뒷걸음’

뮬라웨어가 국내 첫 애슬레저 웨어 브랜드 타이틀에도 젝시믹스·안다르 등 후발주자 대비 다소 뒤쳐진 사업전개 속도를 보이면서 관심이 몰린다. 국내외 시장 확대, 마케팅 강화에 집중하는 경쟁사 행보와 달리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실적 격차도 커져 눈길을 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권을 발판으로 향후 유럽·미주 등 서구권으로의 진출을 예고한 뮬라의 해외 사업 확대 기세가 올 들어 주춤한 분위기다. 주력 진출국인 일본 시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운영 중인 단독 매장은 2022년 도쿄에 출점한 2곳뿐이다. 앞서 2021년부터 대만 시장을 노려 오프라인 행사와 팝업 매장 등으로 시장성을 검토하며 현지 진출을 타진해왔지만, 최근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중국·일본 등 매출 상위국 위주로 정식 매장 확대를 지속하는 젝시믹스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올 4월 일본 오사카·나고야 소재 백화점에 각각 정식 매장 1,2호점을 출점한 데 이어, 하반기 중 중국 내 정식 매장 1호점 개점도 앞두고 있다. 젝시믹스 대비 안다르도 상대적으로 진출 속도가 더딘 편이지만, 지난해 7월 싱가포르 마리나 스퀘어에 글로벌 1호점을 낸 지 약 1년 만인 지난달 2호점을 추가 출점하는 등 점포 확장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사업 속도 차이만큼 성적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라이벌 업체 두 곳이 나란히 연매출 2000억원대에 진입한 반면, 뮬라 매출은 388억원으로 전년(511억원) 대비 2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이 77억원에서 28억원으로 크게 개선된 점에서 외형 축소를 감내하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앞서 2019년 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뮬라는 마케팅비 증가로 이듬해 144억원 적자전환한 뒤 줄곧 손실을 이어갔다. 실제 뮬라는 유명인 전속모델 없는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는 등 판관비 절감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배우 이하늬, 고윤정 등을 전속모델로 발탁한 바 있으나, 현재는 일반인으로 구성된 공식 앰버서더 '뮬라멘토' 외 유명인 모델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4년 만에 광고계 대어로 꼽히는 배우 전지현을 새 얼굴로 발탁한 안다르에 앞서, 지난해 브랜드 모델로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을 기용한 젝시믹스와 결이 다른 행보다. 이 같은 부진한 사업 속도 이유으로 업계는 라이벌 업체 대비 폭이 좁은 제품 라인업, 사업 구조 한계 등을 꼽는다. 스윔웨어(수영복)·언더웨어 등으로 시야를 넓힌 상태지만 뮬라는 전문성 강화를 이유로 주력 제품인 레깅스 판매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다. 테니스웨어·골프웨어·비즈니스 캐주얼·러닝 등 보다 다양한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가 뒤따르는 이유다. D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을 시작한 경쟁업체 대비 뒤늦게 사업 모델을 전환하면서 일반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2011년 설립된 뮬라는 사업 초기 '요가 강사를 위한 요가복'을 목표로 B2B 사업 중심에서 이후 D2C,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점차 사업 폭을 넓혀왔다. 2015년 등장한 젝시믹스·안다르가 플랫폼을 거치지 않는 자사 몰 운영으로 수익성을 높이면서 이를 의식한 듯 사업 모델을 확장한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최근에는 진에어 등 국내 항공사와 같은 신규 분야의 파트너사 발굴에 힘쓰는 분위기지만, 아직 대다수가 요가·필라테스·피트니스 등의 전통 사업장 중심인 점이 한계점으로 꼽힌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덩치를 키운 경쟁사들은 B2B 형태를 통해 일찌감치 해외 온·오프라인 시장 위주로 수출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면서 “일본 등 핵심 타깃 시장이 겹치면서 파이 나눠먹기식의 경쟁으로 연결돼 결국 시장 선점을 위한 속도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코웨이·SK매직 렌털가전, 신시장 ‘호텔’로 눈돌린다

코웨이·SK매직·쿠쿠홈시스 등 렌털가전기업이 호텔에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을 납품하는 B2B(기업간) 거래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호텔 내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된 만큼 호텔업계의 정수기 도입 수요가 증가한데다, 국내 가정 내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신규 거래처 확보를 위해 호텔 집중공략에 나선 것이다. 3일 SK매직에 따르면, 최근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5성급 호텔 '그랜드 워커힐 서울'과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90여개 스위트 객실에 '초소형 직수 정수기' 제품을 설치했다. SK매직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기존 정수기 대비 에너지 사용 비용을 50% 이상 낮췄고,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단열재 사용률도 각각 25%, 96% 줄인 친환경 설계를 적용해 가치소비에 적합하다"며 “그랜드 워커힐을 시작으로 다양한 호텔에 정수기를 납품하기 위해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렌털기업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웨이도 지난 2월 서울 명동에 위치한 르메르디앙&목시 호텔 전 객실에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 405대를 설치하며 호텔과의 협업을 시작했다. 코웨이는 당시 협업을 계기로 메리어트 호텔 계열과 파트너십을 구축, 지난 3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 정수기를 287대 추가 공급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호텔명을 밝히기는 어려운 단계이나, 현재 메리어트 계열 호텔들과 공급 계약을 계속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도 지난 4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5성급 호텔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내 다중이용시설에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브릭'과 '인스퓨어 도기·노즐 자동 살균 비데', 정수기 등 주력 제품을 공급했다. 또한, 롯데호텔 서울이 운영하는 '라세느'와도 지난 4월 협업해 식당 등 대규모 급식 시설에 적합한 정수 시스템인 상업용 정수 필터를 제공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을 시행해 그간 숙박업소가 무상 제공해온 일회용 샴푸, 치약, 칫솔 등의 어메니티 증정을 금지했다. 다만, 아직까지 호텔에서 제공하는 플라스틱 생수병은 규제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고 폐기물 절감 필요성이 커진 만큼,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객실 내 정수기 설치를 추진하는 호텔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에 렌털기업들은 매출 확대 돌파구가 되어줄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해 정수기 뿐 아닌 비데, 공기청정기 계약을 추가로 맺는 등 호텔 공락에 힘쓰고 있다. 현재 국내 렌털 가정시장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타사 고객을 끌어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로 포화 상태인 만큼, B2B 거래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밖에 렌털기업들은 매출 확대에 주력하기 위해 은행과 사무실 공유업체 등 기업과의 B2B 거래 뿐 아닌 교육청과 공공기관, 군부대 등 B2G(기업 대 정부) 거래 솔루션을 함께 확대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쓱닷컴·지마켓·컬리 “쿠팡 요금인상 이탈자 잡아라”

이커머스 업체들이 쿠팡의 내달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을 앞두고 '탈쿠팡족' 흡수에 나서고 있다. 기존보다 멤버십 연회비를 낮추거나 또는 할인 혜택을 크게 늘리며 멤버십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선 이같은 기업들의 멤버십 혜택 늘리기 경쟁이 탈쿠팡 특수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들은 이달 들어 멤버십 혜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앞서 SSG닷컴은 7월 첫주 일주일간 멤버십 회원 혜택을 늘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위크'를 진행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이 행사는 신규가입 고객에 대해선 기존 3만원이던 연회비를 1만원으로 낮추고 가입 즉시 SSG머니 1만원을 적립해 준다. 2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할인 쿠폰과 쓱배송 '이날 아무때나 장보기' 무료배송 쿠폰 4장도 지급한다. G마켓도 멤버십 회원 혜택을 강화한다. 이달부터 기존의 12% 할인쿠폰을 15% 할인쿠폰으로 업그레이드하고 1000원 정액 쿠폰을 없애는 대신 최대 3000원까지 할인되는 10% 쿠폰 3장을 제공한다. 구매액 조건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쿠폰이다. 이렇게 제공되는 쿠폰을 모두 활용하면 매달 최대 4만4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G마켓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위크에서 멤버십 회원에 최대 1만원까지 할인되는 7% 중복 쿠폰을 무제한 제공해 쇼핑 혜택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새벽배송 전문 온라인몰 컬리도 최근 멤버십 혜택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컬리는 이달부터 '컬리멤버스' 고객을 대상으로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매달 제공한다. 컬리멤버스는 월 이용료 1900원만 내면 2000원을 즉시 적립금으로 돌려받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다. 장보기 스타일에 따라 자주 구매형 '코어'와 대량 구매형 '플러스' 중 선택 가능하다. 컬리는 코어 옵션에 무료배송 혜택을 강화해 멤버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구독료 인상 없이 무료배송으로만 9만3000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플러스 고객에게는 3만원 구매 시 3000원 쿠폰 1장, 7만원 구매 시 7,000원 쿠폰 1장, 9만원 구매 시 9000원 쿠폰 1장, 20만원 구매 시 7월 한정 3만원 쿠폰 1장에 뷰티 20% 할인 쿠폰까지 총 5종의 쿠폰팩을 제공한다. 업계는 이커머스들의 이같은 멤버십 혜택 늘리가 쿠팡의 기존 회원 멤버십 회비 인상을 앞두고 멤버십 탈퇴 회원들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쿠팡은 지난 4월 멤버십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신규 회원은 이미 인상된 회비를 내고 있고, 기존 1000만명의 회원은 오는 8월분부터 적용받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저품질에 실망해 소비자들의 소비가 다시 국내 플랫폼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탈쿠팡족 흡수 경쟁이 효과를 볼수 있을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엔 소비자들이 품질과 안전성 문제로 중국 이커머스에 실망하는 일이 늘면서 국내 이커머스가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기류가 생기고 있다"면서 “쿠팡에 이슈가 없거나 기존보다 가격이 높지 않으면 쿠팡쪽으로 흡수되겠지만, 경쟁 이커머스들이 차별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면 수요 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초코파이·꼬북칩, ‘오리온 매출 3조 달성’ 힘보탠다

지난해 연매출 2조9000억원대로 3조원 문턱에서 아쉽게 멈춰선 오리온이 올해 본업인 제과 중심의 외형 확장으로 신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초코파이·꼬북칩 등 인기 과자 위주로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의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자사 반생초코케이크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의 원료와 맛, 식감, 모양새 등을 바꾸는 스핀오프(Spin-off) 전략을 통해 기존 고객층은 물론, 신규 고객 유입에 나서고 있다.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아 선보인 파생작 '초코파이 하우스'가 대표 사례다. 첨가물로 마시멜로 대신 처음으로 크림을 넣어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올 2월 출시 후 지난달 27일까지 한 박스(12개입) 기준 누적 판매량만 200만개로 초기 흥행에도 성공했다. 국내 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수출 계획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색다름을 무기로 오리온이 초코파이 하우스 명칭을 꺼내든 것은 꽤 오래전인 2017년이다. 당초 초코파이 고급화를 목적으로 운영했던 디저트 팝업 매장이 시초다. 이후 편의점 등에 납품하는 방향으로 판매 방식을 선회한 재차 전략을 수정하면서 제품 형태도 냉장 초코파이에서 상온 디저트로 전환됐다. 이어 3년 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내놓은 것이 현재 판매 중인 초코파이 하우스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이 같은 초코파이 신제품 출시 전략을 녹여 북미·인도·중동·아프리카 등 신규 개척지를 타깃으로 라인업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존 원료 배합 비율은 유지하되 국가별 식문화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2021년 인도 라자스탄 생산공장 설립과 함께 오리지널 제품으로 현지 진출에 시동을 건 오리온은 딸기·망고 맛 등으로 라인업을 넓혔다. 종교적 특성으로 고기를 즐기지 않는 점을 반영해 식물성 젤라틴으로 동물성 젤라틴을 대체한 점이 특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말 늘어나는 인도 수요에 맞춰 초코파이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했다"면서 “현지 제과 시장에 안착했다는 판단과 함께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한 만큼 매출 성장세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초코파이·카스타드 등 장수 제품이 글로벌 매출을 견인해왔지만 최근 들어 꼬북칩이 오리온 한국 법인의 수출 비중 50%를 차지할 만큼 주력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2017년 출시 후 10년이 채 안 된 제품이지만, 1분기 기준 글로벌 누적 매출액 4800억 원을 넘는 등 회사가 주목하는 차세대 K-스낵으로 꼽힌다. 올 들어서는 한류 영향으로 현지 젊은 세대에게 인기몰이를 하는 점을 반영해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코스트코 창고형 할인매장에 이어 최근에는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제품 할인점·생활용품 할인점 위주로 유통망 확장에 나선 추세다. 실제 올 3월 오리온은 이른바 '10대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미국 유통채널 '파이브 빌로우' 1598개 전점에 판매를 시작했고, 글로벌 생활용품 할인점 '미니소' 52개 점포에도 입점하는 등 판매처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공격적인 유통망 확장과 함께 오리온은 올해 미국에서만 꼬북칩 단일 품목 매출로 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된 꼬북칩 매출은 120억원으로, 미국 전체 수출액(280억원)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생산 공장이 마련된 중국·베트남·인도 등의 경우 현지 생산으로 꼬북칩을 공급 중인데, 연내 미국 꼬북칩 매출 400억원 돌파 시 현지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카페부터 미용기기까지” 안마의자 체험매장 특화 경쟁

바디프랜드, 세라젬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체험 마케팅에 집중하는 안마의자·의료기기 기업들이 고객 접근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카페, 미용 프로그램 등 다양한 요소를 매장에 도입하고 있다. 1일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최근 부산 신세계백화점 라운지점에 바리스타로봇 '닥터프레소'를 도입해 체험매장을 '로봇카페' 2호점으로 고도화했다. 로봇카페는 바리스타로봇이 직접 음료를 제조해주는 것이 특징으로, 로봇 팔이 현란하게 움직이며 음료를 제조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로봇카페를 조성한 바디프랜드 라운지는 보편적인 안마의자 매장의 정적인 분위기에서 탈피해 고객분들이 보다 편안하게 라운지를 방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점이 제품 체험과 상담으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돼 계약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로봇카페의 효과를 강조했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체험형 매장인 '라운지'를 전국 170여 곳에서 운영 중으로, 안마기기 접근성과 라운지 공간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로봇카페 매장을 점차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바디프랜드는 '닥터프레소' 제공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와의 협업도 지속할 예정으로, 매장에 로봇 도입을 통한 '헬스케어 로봇' 이미지 제고 효과도 함께 노리고 있다. '안마기기 카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세라젬도 카페형 체험공간인 '웰카페'에 뷰티 디바이스를 이용할 수 있는 '레이디존'을 도입해 여성 고객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웰카페는 소비자가 제품을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커피 등 음료를 구매하면 안마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직영 매장이다. 세라젬은 안마기기에 이어 최근 선보인 뷰티 디바이스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웰카페에서 즐길 수 있게 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여성 고객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스킨케어 프로그램을 출시한 지 약 8개월 만에 체험 고객 수가 6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도 냈다. 세라젬은 전국에 웰카페 매장을 약 130여개 운영 중으로, 향후 매장 이용률을 높이고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척추 및 뷰티, 영양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매장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안마의자 기업들이 '체험 마케팅'에 집중하고, 더 나아가 오프라인 매장 방문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고가의 헬스케어 가전은 구매 전 직접 사용해보는 게 필수처럼 자리잡은데다, 체험 과정에서 구매 결정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또한, 제품 디자인과 색상, 기능 등도 다양해진 만큼 매장에서 직원이 적합한 제품을 추천할 때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장점도 있다. 안마의자 업계 관계자는 “구매 전 고객이 제품을 직접 경험해 보고 구매할 경우 실사용 만족도가 더욱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앞으로도 오프라인 마케팅이 적극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해외법인장 물갈이’ 아모레퍼시픽, 시장 다변화 승부수

아모레퍼시픽이 해외 법인장을 전면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우는 등 글로벌 사업 지형도 재편을 위한 도움닫기에 한창이다. 비(非)아시아권 중심의 권역별 균형 성장을 본격화하며 저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는 해외 사업 분위기에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유럽·북미·일본 등 주요 진출국들의 새 수장으로 1970년대 출생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해외 사업 재정비를 위한 대대적 인적 쇄신 차원에서다. 상반기에만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해외 법인장 교체에 나선 만큼 사업적 중요도가 높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에 기존 회장실 비서실장인 이준식 상무(54)가 이달 1일부터 유럽 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겨 업무를 맡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이 신규 유럽 법인장을 선임한 것은 3년 만이다. 앞서 발탁된 박태호 중국 법인장(51), 나정균 일본 법인장(52), 조반니 발렌티니 북미 법인장(51)도 지난달 1일부로 정식 취임해 성장 동력 확보를 골자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법인장 교체는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경영 방침인 'Grow Together(함께 성장하다)'의 주요 경영 전략인 '글로벌 리밸런싱(재조정)'과 맞닿아 있다.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되 유럽·북미·일본 등 비(非)중국 집중성장 지역 사업을 확대하는 포석으로 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은 1조3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아시아권 매출(1조533억원)도 16% 가량 줄었다. 특히, 해외 매출의 절반을 웃도는 중국향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떨어져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새 수장들을 발판으로 아모레퍼시픽은 각 지역마다 브랜드 다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집중 성장 지역 위주로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 파트너십 강화해 이미 진출한 브랜드의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고, 산하 브랜드 추가 진출로 제품군 다각화에 집중하는 것이 골자다.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큰 성장 기대감을 드러내는 지역은 미국 시장이다. 지난해 10월 연결 자회사로 편입한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COSRX)'가 핵심이다. 오는 2027년까지 라네즈 등 기존 브랜드와 코스알엑스를 통해 북미 시장 매출만 전체의 19%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코스알엑스는 북미·유럽 등 전 세계 140여개국에 진출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최근 3년간 매출 성장률만 연평균 60% 이상을 기록했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지난해 연매출만 4700억원으로 비중국 시장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올 2분기부터 코스알엑스가 연결 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하반기 비(非)중국 시장 매출 비중을 끌어올릴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앞서 2021년 아모레퍼시픽은 1800억원을 투입해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확보하며 자기주식(4%)을 제외한 잔여 지분 57.6%에 대한 매수청구권(콜옵션)을 받았다. 이후 올 4월 말 지분 추가 인수에 따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코스알엑스 지분율은 86.7%다. 내년 잔여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면 93.2%로 오르게 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외형에서 내실로 U턴…정용진의 ‘신세계 살리기’ 주목

지난 3월 초 정용진 회장 체제 전까지 기업인수합병(M&A)과 투자 확대 중심의 외형성장에 치중해 온 신세계그룹이 정회장 취임 이후 실적 부진을 털어내기위한 '내실 다지기'에 힘쏟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초 '정용진 체제' 만 4개월을 앞둔 신세계는 최근 CJ그룹과 온·오프라인 유통부터 물류·콘텐츠까지 이르는 양사간 전방위 협력을 밀어부치며 경영 효율화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계열사 G마켓은 이르면 7월에 CJ대한통운의 내일도착 보장 배송 '오네(O-NE) 서비스'를 도입한다. 기존 G마켓 스마일배송은 오후 8시까지 주문해야 다음날 도착했는데, 오네 서비스 도입으로 앞으로 당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내일도착 배송이 가능해진 것이다. 고객의 주문 시간이 4시간 연장되는 셈이다. 또 다른 온라인몰 계열사 SSG닷컴도 경기 김포 NEO센터 두 곳과 오포에 구축한 첨단 물류센터 운영권을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한다. 이는 지난 6일 신세계그룹이 CJ그룹과 체결한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에 따른 후속조치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을 이끄는 정용진 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들로 사촌지간이다. 신세계-CJ 사촌지간의 첫 협업 대상으로 물류로 결정된 것이다. 신세계 입장에선 물류센터 비용 부담을 절감할 수 있고, 택배사인 CJ대한통운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CJ그룹 입장에선 매출 증대 효과가 있어 서로 '윈윈(win-win)'이라는 해석이다. 업계는 신세계가 물류 협업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즉, 신세계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CJ그룹 일부 계열사 멤버십 혜택과 손잡을 것이라는 견해다. 가령, CJ계열사 CJ CGV와도 손잡고 신세계 멤버십 혜택에 CGV 할인 혜택을 얹는 방식이다. 비록, 30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을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한 지마켓이 CJ그룹 계열사 혜택 적용을 담지 않았지만 두 그룹간 추가협업 진전에 따라 CJ계열사의 인프라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점친다. 지마켓 관계자도 “지속적으로 멤버십 혜택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용진 회장이 CJ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 이유는 전사적 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 효율화 성과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의 주력사업인 이마트는 지난해 적자전환으로 올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같은 위기감은 정 회장이 승진 뒤 실적부진 계열사(건설·이커머스) 대표들을 전격 교체하는 신상필벌식 수시인사를 단행하는데서 드러났다. 그만큼 신세계와 정용진 회장으로선 실적 개선이 절박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업계는 회장 승진 이전에 △이베이코리아 인수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추가 지분투자 △SSG랜더스 야구단 및 W컨셉 인수 등 M&A와 투자를 두 축으로 성장 드라이브를 걸어온 정용진 회장의 스타일과는 대조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신세계 '내실 다지기' 경영이 올해 어떤 성과로 연결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주말의 시네마천국] 대작 없는 7월, ‘탈주’·‘탈출’이 기대되는 이유

7~8월 여름 성수기를 맞는 극장가가 현재까지 눈에 띄는 개봉 대작이 없어 '중형 알짜배기' 작품들에 박스오피스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영화 흥행 여부를 예측하기 갈수록 어려워지는데다 현재 간판작인 '텐트폴' 영화 부재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외 개봉작들의 특이한 소재를 내세워 관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27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7월 영화 기대작으로는 △북한 최전방 군부대에서 탈주한 병사와 그로 인한 추격전을 담은 액션 스릴러 영화 '탈주' △추돌 사고, 폭발 등 연쇄 재난 상황을 담아낸 블록버스터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블랙리스트에 오른 스타 파일럿이 여동생의 신분으로 재취업한 코미디 '파일럿' 등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에이전트 미니언즈와 그루 패밀리가 악당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북미 흥행 애니메이션 '슈퍼배드4'와 △극과 극 성격의 데드풀과 울버린이 힘을 합쳐 이목을 끈 마블 블록버스터 '데드풀과 울버린' 등의 인기 외화 시리즈까지 가세할 예정이다. 7월 3일 개봉하는 이종필 감독의 신작 '탈주'는 북한 최전방 군부대에서 제대를 앞둔 규남(이제훈)이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철책 너머로 탈출을 감행해, 보위부 소좌 현상(구교환)의 추격을 받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규남의 계획을 먼저 알아챈 하급 병사가 먼저 탈주를 시도해 말리려던 규남이 체포 후 탈주병을 체포한 노력 영웅이 된 등, 꼬인 상황으로 전개에 재미를 더했다. 여름을 맞아 등골이 서늘해지게 도울 공포 스릴러 블록버스터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도 연이어 출격한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은 공항으로 향하던 안보실 행정관(이선균)과 사고를 수습하려고 현장을 찾은 렉카 기사(주지훈) 등이 연쇄 재난 발생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극한의 사투를 그려냈다. 특히, 주지훈과 연기 콤비를 이루는 고 이선균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팬들과 관객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로 시작해 폭발과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군사용 실험견이 풀려나는 상황까지 꼬리를 무는 사건사고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을 전망이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7월 12일 개봉 예정으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돼 주목받았다. '킬링 타임' 제격인 코미디 영화도 대기하고 있다. '가장 보통의 연애' 김한결 감독의 신작인 '파일럿'은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춘 스타 파일럿인 한정우(조정석)가 순간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실직, 블랙리스트에 올라 여동생의 신분으로 재취업한 뒤 겪는 예상치 못한 난관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파일럿'은 지난 2012년 개봉한 마튼 클링버그 감독의 스웨덴 영화를 한국 감성에 맞게 재해석한 만큼, 국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줄 것으로 극장업계는 기대한다. '파일럿'은 7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한편, 현재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한 흥행작인 '인사이드아웃2',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뒤를 이어 '외화 강세' 현상을 이어갈 영화로는 '슈퍼배드4'와 '데드풀과 울버린'이 꼽혔다. '슈퍼배드4'는 악당을 그만두고 악당 전담 처리반 AVL이 된 에이전트 미니언즈와 그루 주니어의 탄생으로 능력치가 상승한 그루 패밀리가 그루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탈옥한 빌런 맥심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미국 영화 매거진인 박스오피스 프로는 북미 개봉 첫 주말 동안 '슈퍼배드4'가 전작을 뛰어넘는 성적을 내, 최대 8000만 달러(한화 약 1112억 8000만 원)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슈퍼배드3'은 국내에서도 332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었던 만큼, 7월 24일 개봉하는 '슈퍼배드4'도 기세를 이어가 다시금 '미니언즈'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슈퍼배드4'와 동시 출격하는 '데드풀과 울버린'도 올해 개봉작 중 북미 사전 최고 예매량을 차지한 '초대박' 흥행 예상 영화이다.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휴 잭맨)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로, 장난스러운 데드풀과 과묵하고 거친 울버린이 만나 보여줄 케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블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크게 사랑받고 있는 만큼, '데드풀과 울버린' 주역들이 오는 7월 4~5일 이틀간 한국을 찾아 대대적인 홍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백화점 떠받친 명품 매출, 해외여행·엔저로 ‘주춤’

백화점 실적의 견고한 기반이었던 명품의 매출 상승세가 올해 2분기 접어들어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여 백화점업계가 긴장하는 눈치다. 일단 업계는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세가 둔화된 배경으로 일찍 찾아온 폭염더위 영향으로 이른 여름휴가 돌입, 일본 엔저(엔화 약세) 등 여파로 국내 명품수요가 해외로 옮겨간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A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명품 매출 신장세가 5%대로 꺾였다. 기존에는 명품 매출 신장률(전년 동기 대비 기준)이 10%대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최근 두 달새 명품 매출 신장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올해 1~5월 누계 A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10%를 기록했으나, 월별 기준으로 6월(1~25일) 명품 매출 신장률은 5%대 수준으로 줄었다. B백화점의 경우, 명품 매출 신장률이 더 떨어졌다. B백화점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명품(해외패션) 매출 신장률이 6.9%를 기록했으며 이달(6월 1~25일)에는 3.1%로 더 낮은 신장률을 보였다. 다만, C백화점만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1~14%대의 명품 매출 신장률, 이달(6월1~25일)에도 12.1%로 두자릿수 신장률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품 매출 신장세가 주춤한 배경에 대해 “이른 여름 더위로 해외로 휴가를 일찍 떠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즉, 국내 명품 수요가 해외로 이동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명품 수요 이동은 엔저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엔저 현상이 지속되자, 일본 현지에서 명품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에서 명품을 구매하면 사실상 할인 받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엔저 현상에 따른 일본 명품 쇼핑 바람은 비단 국내 소비자들만의 현상은 아니다. 지난 4월 일본은 '초엔저' 현상에 명품 쇼핑을 하러 일본을 찾는 미국 유럽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백화점에서 명품 매출 신장세가 둔화된 배경엔 해외 명품 소비 증가 요인 외에도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세 둔화는 결국은 소비자들이 명품을 구매하는 루트가 좀 다양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해외여행이나 온라인에서 명품을 사거나, 또는 여력이 되지 않는데도 명품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있다보니 명품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채널로 수요가 이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컬리 퀵배달 ‘컬리나우’ 이용해 보니…초고속·편리 장점, 배달비는 ‘글쎄’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새로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시작했다. 올들어 실적 호전으로 IPO(기업공개) 재추진이 예고된 컬리가 상장 성공을 위한 기업 가치 제고 신사업으로 퀵커머스를 추가하고 경영에 탄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기자는 컬리나우의 장단점을 확인해 보기 위해 25일 직접 컬리 온라인몰에 직접 접속해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 일단 한마디로 서비스 이용이 편리했고, 배송시간도 굉장히 빨랐다. 컬리나우는 별도의 앱 설치가 필요없는 게 장점이 가장 피부에 와닿았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기존 컬리 온라인몰에 접속해 화면 상단에 뜨는 컬리나우 탭을 클릭하고, 원하는 상품을 담아 결제하면 '주문 끝'이다. 무엇보다 배송시간이 빠른 점이 최고 장점이었다. 컬리는 현재 해당 서비스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북가좌동, 마포구 망원동·성산동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기자는 마포 지역으로 상품을 주문했는데, 10분 가량 지나서 상품이 도착했다. 시중 배달앱 주문음식도 빠르면 30분 내외에 배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한 초고속' 서비스인 셈이다. 이같은 빠른 배송은 컬리가 서비스 인근에 배송기지를 구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컬리는 컬리나우 출시에 앞서 서비스 인근 지역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컬리나우 DMC점을 개설했다. 컬리나우 DMC점은 퀵커머스를 위한 PP(피킹·패킹)센터로, 컬리 인기상품인 냉장·냉동 포함한 간편식을 취급한다. 컬리는 컬리나우가 고품질 장보기를 1시간 내외로 누릴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임 강조했다. 그동안 컬리몰에서 선보였던 로컬 맛집과 유명 디저트는 물론 품질이 뛰어난 신선식품, 생활필수품, 백화점 1층 화장품 브랜드까지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상품군을 만날 수 있고, 주문에 따라 집까지 빠르게 배달한다는 자신감을 깔고 있다. 서비스 대상 상품 규모도 5000여 개로, 한식·중식, 치킨·피자·양식, 일식·아시안, 베이커리, 럭셔리 뷰티, 생활필수품 등 총 15개 카테고리로 나뉜다. 이같은 장점에도 컬리나우 서비스 이용에서 아쉬운 부분은 '배달비'였다. 컬리나우의 최소 주문금액은 1만5000원 이상으로, 주문금액별로 배달비(무료배달은 5만원 이상)가 부여됐다. 세부적으로 1만5000원~3만원은 4900원, 3만 이상~4만원 미만 3900원, 4만원 이상~5만원 미만 1900원이 적용된다. 컬리가 컬리나우 출시 소식을 알리며 안내했던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첫 이용고객에 제공한다는 무료배달 혜택은 적용되지 않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무료 배달 혜택을 받기 위해선 별도로 쿠폰을 다운로드 해야하는데, 해당 쿠폰은 일회성으로 제공된다. 기존 배달의민족 'B마트' 역시 최소 주문금액은 동일하지만 신규이용고객에게는 한 달동안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컬리의 세심한 배달비 이벤트 운영의 묘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퀵커머스는 전세계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그러나 PP센터, MFC(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등 소형 물류센터를 비롯해 배달인력 등 투자비가 많이 들어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 사업구조다. 배민 B마트, 요기요 요마트와 경쟁했던 쿠팡(쿠팡이츠)이 퀵커머스 사업 '이츠마트' 서비스 구역을 대폭 줄인 것도 비용부담 때문이다. 앞서 강남·서초구까지 진출했던 이츠마트는 현재 송파·강동구 등에서만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컬리가 앞으로 퀵커머스 사업에 비용부담을 효율화해 매출을 증대시킬수 있을 지에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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