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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한파 취약계층에 생수 7천병 전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겨울 한파에 취약한 사회계층을 돕기 위해 먹는샘물을 기부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일 대전시 서구청에서 열린 ‘한파 영향 취약 계층 지원사업’에 참여해 ‘제주삼다수 그린(2ℓ)’ 7000여병을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환경부와 한국기후, 환경네트워크가 주관하는 해당 사업은 폭염·한파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가구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후변화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매년 두 차례 실시한다. 같은 날 제주 지역에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관내 10개 복지센터에 재난취약계층을 위한 ‘재난안전보건키트’ 기부 전달식도 진행했다. 재난취약계층은 재난이 될 수 있는 위험으로 피해를 받기 쉽거나, 피해 복구가 어려운 사회적 약자를 의미한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기온이 낮고 건조한 겨울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찾아가며 ‘국민 생수’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제주개발공사 지난 2일 대전시 서구청에서 진행된 ‘한파 영향 취약 계층 지원사업’에서 이경호 제주개발공사 기획이사(가운데),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왼쪽), 이우균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신세계百, 매주 집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5일부터 매주 반찬을 집으로 배송받는 월정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4일 "한 달에 16만2000원을 내면 주 4회 제철음식과 반찬·국·찌개 등을 집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우수고객 대상으로 시범운영하던 서비스를 모든 고객 대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반찬 구독을 원하는 고객은 SSG닷컴 내 신세계백화점몰 식품관 반찬코너에서 신청하면 된다. 또, SSG닷컴에서 이번 정기구독 서비스 론칭을 위해 협업한 브랜드 ‘시화당’을 검색해도 해당 상품을 구독할 수 있다. 주음식은 떡갈비·갈치조림·소불고기·제육볶음 등 대중 선호도가 높은 메뉴로 준비했다. 아욱국과 카레, 청국장·무국·두부새우젓국·팥죽 등 소비자 취향에 맞춘 국과 찌개도 포함했다. 반찬은 꼬막무침·유채나물무침·오징어새송이조림·돼지고기 마늘쫑 볶음 등 재철 식재료를 사용한 3가지로 구성된다. 주음식과 국·찌개·반찬 모두 매번 새롭게 구성되며, 매주 주문가격은 4만5000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월 4회 정기구독이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맛보기 서비스도 운영한다. 가격은 4만5000원으로 1회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매주 반찬구독 접수마감은 일요일 밤 11시까지이며, 주문한 반찬은 매주 금요일 새벽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신선한 식재료, 프리미엄 F&B, 최신 먹거리 트렌드를 앞세워 업계를 선도하는 식품관을 운영해온 신세계백화점이 고객 편의를 한층 더 높이고자 반찬 구독 모델을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inahohc@ekn.kr신세계백화점 반찬 구독 서비스(1) 신세계백화점의 반찬 구독 서비스. 사진=신세계백화점

김춘진 aT 사장, 서울대서 기후위기 특강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서울대학교 대학원생과 저탄소 식생활 확산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aT는 지난 2일 김춘진 사장이 서울시 관악구 소재 서울대학교에서 보건대학원 학생 대상으로 ‘침묵 속에 다가오는 기후 위기’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김 사장은 강연에서 "기후위기 시대 전 세계적 탄소배출량 감축은 필수"라며 "특히, 먹거리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캠페인 동참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실천에 적극 나서 아름다운 지구를 후손들과 함께 나누자"고 강조했다. aT는 먹거리 분야 탄소중립(Net Zero) 실현을 목표로 생산과 가공, 유통, 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힘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전국 34개 행정·교육 광역자치단체와 협회·단체·해외업체 등 국내외 445여개 기관과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 ‘그린푸드 데이’ 확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nahohc@ekn.kr김춘진 사장 지난 2일 서울시 관악구 소재 서울대학교에서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보건대학원 학생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I 확산에 계란값 꿈틀…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시중에 판매중인 계란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산란계 농장으로 확산되면서 ‘가격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축산업계에 따르면,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전국 가금농가에 AI 발생 빈도가 빨라지면서 피해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7일 경북 예천군 오리 농장을 비롯해 현재까지 AI확진 농가는 전국에 총 27곳으로, 이 가운데 피해 산란계 농장도 7곳으로 육용오리 농장(10건) 다음으로 많았다. 문제는 12월 시작과 함께 전국에 갑작스런 한파특보가 내려지는 등 온도가 뚝 떨어지면서 AI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그만큼 AI 피해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통상 날씨가 추워지면 중부권에 머물던 철새가 남부 지역으로 이동하며 AI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산란계 농장의 피해가 늘어나면서 감염 산란계의 살처분에 따른 생산가담수(계란을 낳는데 가담되는 닭 마릿수)의 감소로 이어져 당장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계란 공급량 감소의 반작용으로 계란을 확보하려는 기업과 개인 소비자의 수요가 몰릴 경우 ‘금(金)란 대란’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5000원대 후반을 유지하던 특란(30개) 1판 소비자가격은 그해 11월부터 전국 산란계 농장이 줄지어 AI 확진되며 12월 6000원대 초반까지 올라갔다. 올 들어서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4월 중순부터 7000원대까지 치솟은 뒤 10월까지 6500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AI확산 여파로 지난달 30일 기준 6743원으로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현재 생산가담수는 7200만 정도이며, 하루 평균 달걀 생산량도 약 5600만개로 준수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초 정부가 살처분 범위도 기존 3㎞에서 최대 1㎞로 완화 적용해 생산 부담도 줄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현재 강원·경상·전라 지역 등 전국에서 AI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추후 계란 수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향후 AI 확산과 산란계 농장 피해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과 계란을 원부자재로 사용하는 대다수 식품업체들도 계란 물량 확보에 힘 쏟는 동시에 수급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우려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살처분으로 감소한 사육수도 평균 수준으로 회복했다"면서 "날이 추워지면 AI가 더욱 빠르게 퍼지는 경향을 감안해 향후 1∼2주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0월 이후 현재까지 살처분한 산란계, 육계 수가 각각 전체 사육마릿수의 0.9%(68만 마리), 0.8%(73만 마리) 수준으로 소수에 그쳐 물량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계란 수급이 악화될 경우 신선란을 직접 수입하거나, 국내 생산기반 회복을 위해 산란계 병아리·종란 수입도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또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수급조절 협의회를 통해 산란계 농가와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살처분 농가의 경영재개를 목적으로 보상금을 조기 지급하고 재입식 자금 등을 지원하겠단 계획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통상 AI가 발생한 농가들은 살처분 이후 수익 규모가 크게 줄거나, 수단 자체가 사라진다"면서 "특히, 생계 보장 측면에서 재입식 자금이 해당 농가들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ahohc@ekn.kr연합 지난달 28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달걀. 사진=연합

프레시지, 2022 푸드앤푸드테크대상 3관왕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프레시지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푸드앤푸드테크대상’에서 베스트 오브 2022를 비롯해 3관왕을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푸드앤푸드테크대상은 혁신 제품을 평가해 식품사업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출품된 제품은 편의성·건강성·즐거움·지속가능성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이번 심사에서 베스트 오브 2022를 수상한 제품은 ‘더이지 가리비 봉골레 파스타’로, 팬 하나로 5분 내 만들 수 있는 간편한 파스타 밀키트다. 영하 30도 급속냉동으로 가리비와 아스파라거스 등 원재료의 신선함은 유지하고 이탈리아산 생면을 활용해 식감을 살린 것이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회사인 닥터키친의 단백질 전문 브랜드 ‘단백질과자점’의 제품도 올해 디저트 부문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 수상 제품은 총 2개로, 밀가루 없는 저당 간식인 ‘라이신 크림치즈 피스타치오바’와 에리스리톨·알룰로오스 등을 사용해 당 함량을 줄인 ‘프로틴 아이스 다크초콜릿’이다. 박재연 프레시지 대표이사는 "원팬 밀키트인 ‘더이지’ 제품과 닥터키친의 ‘단백질과자점’ 제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유는 다양하고 풍성한 식탁을 간편하고 건강하게, 즐겁게 꾸밀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력 때문"이라며 "이번 수상을 통해 자사 밀키트와 베이커리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inahohc@ekn.kr박재욘 지난달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푸드앤푸드테크대상’에서 박재연 프레시지 대표가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프레시지

풀무원 "정갈하고 아삭한 포기김치 맛보세요"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풀무원식품이 무채가 없는 ‘사계절 아삭 고운 양념 포기김치’를 선보여 정갈하고 아삭한 맛을 즐기는 식도락가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30일 풀무원식품에 따르면, ‘사계절 아삭 고운 양념 포기김치’는 많은 사람들이 반찬으로 김치를 먹을 때나 김치찌개·김치전 등 김치를 활용한 요리를 할 때 무채를 걸러내는 것에서 착안해 기획·개발된 제품이다. 대신에 무즙을 넣어 외관이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단맛이 나며 발효기간 내내 아삭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풀무원은 무·양파 등 다양한 채소 내의 당과 효소 성분이 발효를 도와 더 시원한 감칠맛을 내고, 자체 개발한 특제 액젓까지 넣어 맛에 깊이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계절 아삭 고운 양념 포기김치’는 조선시대 궁중 김치처럼 고명 채소를 적게 넣어 맑고 깔끔한 양념이 특징이다. 풀무원은 신선한 국내산 채소에 고운 양념으로 버무려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가는 정갈한 김치를 재현했다고 소개했다. 궁중김치 비법뿐 아니라 선조들의 지혜인 김장독 원리를 활용한 ‘김장독 쿨링 시스템’도 풀무원 김치의 맛을 상승시켜주고 있다. 원료의 입고부터 생산, 배송 등 전 단계에 걸친 깐깐하고 엄격한 온도 관리를 통해 김치의 아삭하고 신선한 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사계절 아삭 고운 양념 포기김치’는 2종(1.5㎏/4㎏) 출시돼 가족 구성원에 맞춘 제품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풀무원은 "1.5㎏ 제품은 풀무원 공식 온라인몰 ‘샵풀무원’과 일반 소매점에서, 4㎏ 제품은 쿠팡에서 각각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식품 송다민 김치PM(Product Manager)은 "소비자들이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를 좀더 다양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김치 제품들을 풍성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풀무원 김치 풀무원식품 ‘사계절 아삭 고운 양념 포기김치’. 사진=풀무원

이태원은 아직도

"다른 지역은 연말 특수 기대감으로 회식·송년회 등 단체회식 예약 건수가 늘고 있다는데 이태원은 평일·주말 상관없이 손님 수가 뚝 떨어졌어요……." "지난 2020년 이태원클럽발(發) 코로나 집단감염 때도 단골인 지역거주 외국인들이나마 종종 찾아왔는데 지금은 그런 손님조차 없다." "매장을 여는 것보다 차라리 일정 기간 쉬는 게 인건비 등 판관비를 아낄 수 있어 문 닫는 업주들이 많아요."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김하영 기자] 158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10.29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을 넘긴 지난 29일 본지 취재진이 둘러본 이태원 일대 상가는 여전히 ‘애도의 침묵’에 빠져 있었다. 사고 현장 인근 상가 일대에는 ‘불 꺼진’ 가게들이 즐비했고, 그나마 문을 연 가게들도 매장 음악소리는 자취를 감춰 주변 거리는 ‘무거운 적막감’만 가득했다. 심지어 매장 한 켠에 국화꽃을 놓는 추모 공간을 조성해 놓은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한마디로 이태원은 아직도 ‘상중(喪中)’이었다. 이태원 일대 메인 거리의 하나인 베트남퀴논길에서 고깃집을 운영중인 사장 A씨는 현재 영업을 임시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매출이 암흑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정부와 유가족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영업하기도 조심스럽다"면서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에도 다수 상인들이 영업 중단에 협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통상 밤시간대 고객이 몰리는 주점 업주 역시 저녁 손님맞이 보다 텅 빈 매장에 한숨만 내쉬었다. 카운터에서 인적 없는 거리를 지켜보며 혹시 모를 손님을 기다리는 것이 전부였다. 같은 베트남퀴논길에서 주류 판매점을 운영하는 점주 B씨는 "매출이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주류·요식업종 자영업자 대다수가 참사 이후 매출 피해를 호소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매출 타격은 덜하지만 편의점·옷가게·숙박업체들 역시 크고 작은 경영 애로를 겪고 있었다. 클럽거리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C씨는 "그나마 편의점은 지역 주민처럼 고정 고객층이 있어 매출 피해 규모는 적다"면서 "다만, 유동인구 자체가 줄어 체감 상 방문 고객이 10명 중 6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원 초입과 가까운 한 호텔에서 근무하는 관계자 D씨도 "애도기간 동안 예약 취소를 원하는 고객에 한해 100% 환불을 진행했고, 연회·파티 개최 등을 삼갔다. 현재는 정상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D씨는 "파티나 행사 등을 준비 못한 부분에서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 외에는 여론에서 우려하는 지역적 영향은 다행히 크지 않았다"고 밝혀 요식업 사정과는 차이가 있음을 나타냈다. 각종 옷가게와 의류 수선업체가 밀집된 국제 아케이드 상가 인근 옷가게들은 정상 영업시간보다 이른 퇴근을 하는 모습이 띄었다. 옷가게 점주 E씨는 "빅사이즈나 맞춤 의상 구매하러 오는 손님들 제외하면 여기도 발길 끊겼다"면서 "사람 많을 땐 지나가다가 구경하는 분들이라도 있었지 그마저도 못하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들 상점이 위치한 지역 소상공인 매출과 유동인구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기준 이태원 1동 매출과 유동인구는 참사 발생 전인 10월 넷째 주 대비 각각 61.7%, 30.5% 줄었다. 이 같은 소상공들의 고충을 고려해 중소벤처기업부가 28일 서울 용산구를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관할구 중·소상공인 긴급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업체당 긴급경영안정자금 한도와 대출 기한을 각각 7000만원, 7년(3년 거치 4년 분할 상환)으로 늘리고, 고정 금리도 1.5%로 0.5%p 인하하는 등의 저리 대출이 골자다. 그러나 대다수 상인들은 이미 코로나로 누적된 대출액 부담도 큰 데다, 대출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피력하고 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상인회)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참사 이전 대비 매출이 30% 회복됐다는 내용은 특별한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월드컵 특수에도 지역 자체가 초상집 분위기라 오는 사람이 적고, 유동인구가 급증하는 주말마저 매상이 2만원에 그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대출 프로그램 외에도 차라리 추모비를 세워 상권 곳곳에 흩어진 애도 분위기를 한 데 모아 정상 영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하기도 했다.inahohc@ekn.kr이태원 세계음식거리 29일 저녁 인적이 한산한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모습. 사진=김하영 기자 베트남퀴논길 29일 저녁 이태원 메인거리 중 하나인 베트남퀴논길 전경. 사진=김하영 기자

농심 "신라면 북미수출 6400억 최대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농심은 올해 북미(미국·캐나다 법인)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23% 늘어난 4억8600만 달러(추정치)로 역대 최대실적이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제품별로 보면 북미 시장 호조를 이끈 대표 제품은 신라면이다. 신라면(봉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 오른 83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농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 블랙(봉지) 매출액도 각각 37%, 20% 상승했다. 농심은 현지 주요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에서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신라면블랙과 신라면블랙컵 입점 점포가 확대되면서 월마트에서만 매출이 전년 대비 42% 뛰었다. 크로거와 샘스클럽에서도 각각 31%, 89% 큰 폭으로 올랐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제2공장 가동에 힘입어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며 법인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농심은 지난 4월부터 제2공장을 가동했다. 주력 브랜드인 신라면을 중심으로 현지 수요가 크게 늘자 제2공장을 통해 생산량을 확충한 것이다. 제2공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기존 LA공장 바로 옆에 약 2만6800㎡(8100평) 규모로 지어졌다. 특히, 봉지면 1개·용기면 2개 고속라인 설비를 갖춰 공급량이 부족했던 제품의 대량생산기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오는 2025년까지 8억달러 매출을 기록하고, 수년 내 미국 시장에서 일본을 꺾고 1위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inahohc@ekn.kr농심 미국 제2공장 외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농심 제2공장 전경. 사진=농심

올해 동서문학상 대상 김은혜 소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동서식품이 2년마다 개최하는 동서문학상 대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김은혜 씨의 ‘두 번째 엄마’를 선정했다. 동서식품은 지난 2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 16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34년째 거행돼 온 동서문학상은 국내 여성 신인 문학상으로, 올해는 지난 5월 23일부터 약 5개월간 시·소설·수필·아동문학(동화, 동시) 등 4개 부문을 공모했다. 총 1만8539편의 응모작이 출품돼 한국문인협회의 기초심·예심·본심까지 3차 심사를 거쳐 484개작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대상 당선작인 소설 ‘두 번째 엄마’는 부모에 딸에게 갖는 복합적인 감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모성에 대한 주제의식이 돋보이며 세련된 문장과 서사 구조를 전개하는 솜씨가 뛰어나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수상 영예를 안았다. 금상은 △채연우 씨 ‘복제인간 로이’(시 부문) △윤국희 씨 ‘차가는 달이 보름달이 될 때’(수필 부문) △김영인 씨 ‘엄마는 1학년’(아동문학 부문)에게 돌아갔다. 동서식품은 대상작 상금 1000만원을 포함해 484명의 수상자들에게 총 79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대상과 금상 수상자 4명에겐 종합문예지 ‘월간문학’에 작품이 수록되는 등단 기회와 한국문인협회의 입회 자격도 부여한다. 동상 이상 수상자 24명의 작품은 종이책과 전자책(E-Book, 이북)으로 발간되는 ‘제16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될 예정이다. inahohc@ekn.kr동서식품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시상식에서 이광복 동서식품 대표(왼쪽)와 김은혜 대상 수상자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동서식품

LG생건 이정애 대표, ‘18년 성장 공신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LG생활건강이 오는 12월 1일부터 18년간 휘날려온 ‘차석용 부회장’ 깃발을 내리고 첫 여성 CEO로 내정된 ‘이정애 대표이사 사장’의 새 깃발을 올린다. 1일부터 내정자 신분을 벗고 정식 취임하는 이정애 대표는 당장 실적 개선이란 과제와 함께 역대급 실적으로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이끌었던 차 부회장의 업적을 이을만한 경영능력을 발휘할 지에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주 이사회를 열어 음료사업부장인 이정애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LG생활건강은 물론 LG그룹 계열사 최초의 첫 여성 CEO라는 점에서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 대표는 당장 실적 부진에 빠진 LG생활건강의 구원투수로 나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지난 1986년 입사한 이 대표는 공채 출신 첫 여성 임원으로 회사 생활 36년 만에 수장을 맡게 됐다. 이 대표는 그동안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사업 등 주요 사업군에서 ‘마케팅통’으로 활약하며 회사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갑작스런 수장 교체에도 업계에서 "이유 있는 결정"이라며 입을 모으는 것 역시 이 대표의 실력을 인정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새 전문경영인 발표와 함께 2005년부터 LG생활건강을 진두지휘해 온 차석용 부회장의 용퇴 결정도 또 다른 이야깃거리다. 당초 2025년 3월까지 예정된 임기 만료 시점보다 조기 퇴진을 단행하자 일각에선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다만, 후배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용단이라는 회사의 설명을 고려해 볼 때 차 부회장 스스로 ‘변화’를 선택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차 부회장은 취임 첫해 1조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을 2019년 7조원까지 끌어올리면서 이른바 ‘머니 메이킹 머신(Money making machine)’으로 불렸다. 재임 기간 동안에 성사시킨 인수·합병(M&A)건수만 28개에 이를 정도로 재계에선 ‘투자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전 세계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 앞에 ‘투자의 귀재’도 LG생활건강의 실적을 방어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해 말부터 LG생활건강 매출은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에도 1∼3분기에 걸쳐 전년 동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53%, 35.5%, 44.5% 감소하는 등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주력시장인 중국에 의존도를 줄이고자 일본과 북미 시장 등에 눈을 돌렸지만 기대만큼 실적 회복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차 부회장의 또 다른 용퇴 배경으로는 1953년생으로 베이비부머(1946∼1964년 사이 태어난 세대) 앞단에 위치한 차 부회장이 ‘최장수 CEO’ 타이틀에도 LG그룹이 추진 중인 ‘세대교체’ 흐름의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LG그룹은 최근 전체 승진자 160명 중 70% 이상을 신규 임원으로 채웠다. 이 가운데 1970년대 이후 출생자만 92%를 차지하고 있어 그룹의 강한 세대교체 의지가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공인회계사 출신인 차 부회장은 재무관리뿐 아니라 마케팅 능력도 출중해 양발잡이인 손흥민 선수 같은 CEO로 불린다"면서 "다만, 코로나 유행에 따라 실적 부진도 계속되는 데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젊은 세대 중심으로 교체도 급속하게 이뤄져 사업을 이끄는데 한계를 느꼈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차 부회장의 뒤를 잇는 이 사장이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된 상태에서 어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지도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히, 이정애 대표는 마케팅 노하우 외에도 이화여대 경제학과, 숙명여대 MBA(경영전문대학원)를 졸업한 점에서 재무관리 역량도 갖춰 차 부회장과 닮은 부분이 많다. 현재 두 사람 모두 이번 인사 발표 이후 내부에서 어떤 공식발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차 부회장은 퇴임 후 회사 고문 역할로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나 중국 시장 리오프닝을 대비해 사업영역 다변화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새 판이 짜인 만큼 차 부회장의 조언과 함께 이 대표가 새로운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inahohc@ekn.kr이정애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 사진=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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