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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주식양도소송 1심 패소…법원 "홍 회장 일가 계약대로 한엔컴에 주식 넘겨야" 판결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일가와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진행 중인 주식양도 소송1심에서 홍 회장 측이 ‘1패’를 당했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재판장 정찬우)는 22일 오전 한앤코가 홍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주식 매매계약이 체결됐으며, 피고들의 쌍방대리에 따른 변호사법 위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남양유업 일가는 한앤코에 계약대로 주식 이전 전자 등록 절차를 이행하라"고 밝혔다. 앞서 한앤코는 지난해 5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주당 82만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했다. 매각가는 3017억원으로 대금 지급 마감기한은 8월 31일까지였다. 당초 7월 30일 임시주총을 열어 거래를 종료할 계획이었지만 홍 회장 측은 임시주총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같은 해 9월 1일로 임시주총을 연기했다.홍 회장 측은 같은 달 한앤코가 주식매매계약에서 외식사업부(백미당) 매각을 제외하기로 한 합의를 지키지 않았고,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들이 양측 쌍방대리를 맡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이에 한앤코 측은 홍 회장 일가의 일방적 계약해지를 주장하며 주식양도 소송을 제기했고, 홍 회장 일가가 주식의결권을 한시적으로 행사할 수 없도록 하는 가처분 결정도 받아냈다. 앞서 한앤코가 신청한 가처분 모두 법원에 인용된 데 더해 본안 소송 1심에서도 승소한 것이다.재판부의 선고 직후 한앤코 측은 법정 싸움을 마무리 짓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한앤코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홍 회장 측에 "경영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법원 판결을 수용하고 국민들 앞에서 스스로 약속했던 경영 일선 퇴진과 신속한 경영권 이양을 이행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반면 홍 회장 측은 "가업으로 물려받은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쌍방대리 행위 등으로 매도인의 권리를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며 즉각적으로 항소하겠다는 계획이다.이번 판결과 함께 홍 회장 측이 한앤코를 상대로 제기한 310억원대 소송전 향방에도 관심이 모인다. 홍 회장 측은 한앤코가 계약에 책임이 있는 만큼 양측 계약에 따라 310억원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며 위약벌 청구 소송을 재기했다. 해당 소송은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inahohc@ekn.kr지난해 5월4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일어난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연합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에세이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 출간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이 에세이집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을 22일 출간했다. 이 에세이는 서울의 관광명소인 남산의 역사를 시간흐름 순으로 정리한 에세이다. 지난 10여년간 거의 매일 남산을 오르고 있는 윤 회장은 2017년부터 남산 역사 탐방을 기획해 왔으며 이 에세이에서 남산의 역사를 실제 탐방을 할 때처럼 독자에게 들려주듯 풀어냈다. 제목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는 조선 정조 때의 문신 이덕무가 남산을 묘사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1876년 강화도조약을 계기로 조선이 문호개방을 하며 일본은 남산에 조선신궁, 조선헌병대사령부, 통감관저 등 종교시설과 주요 행정기관을 곳곳에 세웠다. 광복 후에도 남산은 경제개발 등을 목적으로 훼손돼 왔다. 이후 산림녹화사업을 시작으로 남산은 서울의 대표 관광지이자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남산에 관한 역사 기록은 찾아보기 어렵다. 윤회장은 이점을 안타까워하며 남산이 겪은 시련과 변화를 알려주고 미래에 나아갈 방향 등을 제안한다. 이 책은 조선시대부터 60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변화한 남산의 역사와 변천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사진과 함께 현재 남산의 지도, 시설물과 권역의 변천을 정리한 연대표를 수록해 독자가 쉽게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윤도준 회장은 "남산이 잘 보존되고 현재 진행되는 남산의 관리와 역사 알리기가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며 "관광명소로서의 모습만이 아닌 남산이 지닌 유구한 역사를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자 책을 출간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에게 남산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알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에세이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 도서 표지. 사진=동화약품

정관장, 자폐성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후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이 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주관하는 자폐성 장애인의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 ‘사랑, 하나, 오티즘 레이스’를 후원한다. ‘사랑, 하나, 오티즘레이스’는 오는 10월 22일부터 30일까지 9일간 장애인과 가족,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열린다. 캠페인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가상 마라톤 대회로, 참가 방법은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12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가상 마라톤 코스는 ‘세계자폐인의 날’인 4월 2일을 상징하는 4.2km다. 이번 행사에서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제품과 동인비 화장품 등을 제공한다. 앞서 지난 2018년부터 KGC인삼공사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진행하는 자폐성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에 제품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다양한 계층에 제품 기부는 물론 지역 아동센터 지원, 소외된 이웃을 위한 수술비 지원, 김장 나눔행사 등 건강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건강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inahohc@ekn.kr[정관장] 사랑, 하나, 오티즘 레이스 캠페인 오는 10월 22일부터 30일까지 9일간 열리는 ‘사랑, 하나, 오티즘레이스’ 캠페인 포스터. 사진=KGC인삼공사

폴리텍대학, 코로나19 국산백신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산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한국폴리텍대학 출신 재직자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대학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22일 SK바이오사이언스와 폴리텍대학에 따르면, 전날인 21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백신센터에서 바이오 인재 양성 장학금 전달식이 열려 총 5000만원의 장학금을 바이오 관련 학과 성적우수 재학생들에게 지급됐다. 이날 전달식에는 폴리텍대학 출신 SK바이오사이언스 재직자 32명 가운데 11명이 참석해 장학생들을 격려했다. 특히, 참석 재직자 중에는 폴리텍대학 바이오배양공정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부터 안동 L하우스 원년멤버로 국산백신 ‘스카이코비원’ 개발에 참여한 권재욱(40남) 연구원, 대학입학 1년 4개월만에 지난해 입사한 품질관리(QC)팀의 조하영(20여) 등이 눈에 띄었다. 조재희 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신산업·신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배출해 국가경쟁력 향상과 국민 평생직업능력개발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균 안동 L하우스 공장장은 "폴리텍대학 같은 우수대학들이 바이오 인재를 적극 육성해 주고 있어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필요한 인재를 원활히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지난 2006년 충남 논산에 국내 유일의 바이오특성화대학인 바이오캠퍼스를 개교해 그동안 배양공정·식품분석·의약분석·생명정보 등 농생명바이오 분야 우수 인력을 해마다 180명 양성·배출하고 있다. 학과당 40개 전담기업과 연계해 교과과정 개발부터 현장실습·취업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취업률 91.6%(2021년 대학정보공시 기준)를 자랑하고 있다. 오는 2023학년도에는 전북캠퍼스(김제) 농생명바이오시스템과가 신설돼 2년제학위과정(25명), 하이테크과정(20명) 운영을 통해 차세대 바이오 인력을 집중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폴리텍대학은 오는 2026년까지 바이오·미래모빌리티 학과 개편을 포함해 해마다 신산업학과 신설개편에 약 7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SK바사-폴리텍대학 장학금 전달식 21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에서 열린 장학금 협약식에서 조재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왼쪽)과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공장장이 5000만원 장학증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현대그린푸드,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육군 인사사령부와 손잡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22일 더현대 서울에서 ‘조리 특기병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전역 예정이거나 전역한 조리 특기병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전역 장병 취업 지원프로그램’을 실질적인 취업 기회로 연결되도록 개선한 것이다. 이번 채용설명회는 육군 전역 예정인 조리 특기병 중 구직 희망자 총 100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채용 전형 안내와 함께 현대그린푸드가 더현대 서울에서 운영하고 있는 단체급식 사업장과 푸드코트 등 외식 매장을 견학하게 된다. 대상 매장은 이탈리안 그로서란트 ‘이탈리’, 프렌치 브런치 카페 ‘로라스블랑’, 와인 특화 매장 ‘와인웍스’ 등이다. 채용설명회는 일반 채용설명회와 달리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견학 후 현장에서 즉시 실무진 면접을 진행하며, 조리기능사 자격증(한식?양식?일식?중식) 유무나 희망직무 등을 고려해 단체급식 조리사나 외식 조리원,조리사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설명회를 통해 최소 5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채용된 조리 특기병을 대상으로 직무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먼저 외식 조리원으로 입사한 직원에게는 10년 이상 경력의 조리사들을 강사진으로 구성한 ‘자격증반’을 운영해 조리기능사 자격증(한식·양식·일식·중식) 취득을 지원한다. 단체급식 조리사로 입사한 직원에게는 식재의 전처리부터 조리 실습, 메뉴 구성까지 단체급식 전반을 교육한다. 향후 현대그린푸드는 육군 인사사령부를 비롯해 전문대학, 특성화고와의 협업을 강화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그 과정에서 조리 특기병 채용설명회를 반기 1회로 정례화하는 등 전역 장병 취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산학협력 중인 대학과 특성화고를 기존 곳50곳에서 80으로 확대하고, 채용 직군도 조리 인력뿐 아니라 소믈리에, 파티시에 등으로 넓히겠단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젊은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채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들이 회사에 만족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nahohc@ekn.kr더현대서울 이탈리매장 전경 더현대서울에 입점된 현대그린푸드의 이탈리안 그로서란트 ‘이탈리’ 매장 전경. 사진=현대그린푸드

일동후디스, 성남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와 업무협약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일동후디스가 지난 21일 성남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와 지역사회 어린이·청소년의 식습관 관리 및 영양 지원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어린이급식관리센터는 어린이집·유치원·청소년 활동 시설·아동 복지 시설 등 영양사가 배치되지 않은 100인 미만의 급식소를 대상으로 영양 교육, 위생 관리와 같은 안전 영양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대상 사업장은 총 600여개에 이른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어린이의 올바른 식생활을 위한 상호 간 정보 교류 △어린이 급식 향상과 식습관 개선을 위한 교육 협력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활동의 상호 협력, 지원 등이다. 생애주기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일동후디스는 협약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바른 성장과 영양 인식 개선에 기여하겠단 방침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이후로도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모든 연령층의 영양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지속적인 연구와 지원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inahohc@ekn.kr일동후디스 지난 21일 성남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한동령 일동후디스 이사(왼쪽)와 이윤나 센터장이 참석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일동후디스

신세계면세점, 초록우산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신세계면세점은 ‘청년의날’ 맞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K패션 꿈나무’ 지원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달식은 지난 21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본사에서 진행했다. 기부금은 신세계면세점 본점이 창립 6주년을 맞아 K패션 꿈나무를 위한 특별 기부 프로그램인 ‘드림 팩토리, 20살과 함께 서기 인재양성지원 캠페인’ 기금으로 마련됐다. 앞서 개점 기념일인 5월 18일부터 7월 31일까지 내국인 고객들이 신세계면세점에서 구매한 금액 0.5%을 자동 적립해 온 것이다. 기금은 패션·의상분야 진로에 관심 있는 저소득층 청소년의 재능·개발과 자립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금 전달과 함께 신세계 면세점은 다음 달부터 선발 과정·멘토 선정을 진행하고,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청소년들의 신세계면세점 사업장 탐방과 자기능력개발, 자격증 습득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고객과 함께 어려운 환경의 청년들의 성장을 돕고, 더 넓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보람찬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nahohc@ekn.kr신세계면세점 K패션 꿈나무 지원 기부금 전달식 지난 21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본사에서 양사 관계자가 참석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이슈분석] 배추값 안정대책 실효성 논란…업계 "임시방편, 김장수요에 역부족"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동절기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최근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배추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3000톤 긴급방출 등 안정대책을 내놓았지만, 김치업계는 ‘미흡한 임시방편책’이라며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21일 김치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인 20일 ‘농축산물 수급 전망과 향후 대책’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배추 공급과 함께 추후 산지 생산량 확보로 수급 안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업계는 정부·민간에서 출하하는 공급량이 한정된 데다 기상 악화에 따른 품질 저하 등을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날로 수요가 늘어나는 있는 포장김치 제조사들도 원자재 비용 상승뿐 아니라, 인건비·물류비 등 각종 제조설비 비용도 증가하고 있어 정부의 안정대책이 제한적 성격을 띠고 있는 비판도 나온다.농식품부는 오는 10월 초까지 배추 3000톤(정부 비축 1000톤, 농협 2000톤)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상순 수입하기로 한 수출 김치용 중국산 배추 600톤을 김치업체에 조기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추석 전후로 각각 배추 1만톤, 1만300톤을 시장에 풀었지만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그러나 김치업계는 정부 안정책이 한시적 조치라며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수급 불안정에 대한 임시방편으로 가격인상 억제는 가능하지만, 올 김장철 수요를 대비하기엔 역부족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김치업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일시적인 물량 공급보다 가격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며 "산지 수확량도 정해져 있는데다 정부든 민간 주도든 총 출하 예상 물량은 5만톤 수준으로 김장철 시장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10월 초부터 배추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란 정부의 낙관적 평가에 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9월 하순부터 출하하는 ‘준고랭지 2기작 배추’의 재배면적 증가로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피력했지만, 가을철 병충해 피해에 따른 배추 생산량 감소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또한, 10월 중순부터 출하 예정인 가을배추도 전국에서 재배되고 있지만 최근 태풍 힌남노 여파로 남해 지역 배추밭 피해가 극심해 배추 수급이 순조롭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김치업체 한 관계자는 "가격 안정화를 위해선 충분한 원물 조달과 함께 양질의 원료라는 조건이 선행돼야 한다"며 "물량 공급이 이뤄져도 배추 속이 무르는 등 재료 상태가 나쁘다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이 같은 김치업계의 회의적 입장에 정부는 향후 산지에서 출하하는 배추 작황이 평년보다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치 제조에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통상 도매시장에 공급하는 배추 상품은 ‘특·상·중·하품’으로 나뉘며, 김치업체에 공급하는 상품은 ‘중·하품’으로 시중의 배추보다 품질이 낫다"며 "가을로 접어들며 기상상황도 개선됐고, 상품도 산지 밭에서 직접 재배, 수확해 공급하는 것으로 품질 걱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배추 등 원부자재 값뿐 아니라 인건비·물류비, 공장 등 유틸리티(시설) 운영비용 등 각종 경영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포장김치업계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정부가 간과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실제로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지난 15일 CJ제일제당은 포장김치 19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고, ㈜대상도 10월부터 김치상품 가격을 10% 올릴 예정이다.포장김치업계 관계자는 "김치 생산량이 종전 대비 40% 감소한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배추 공급량을 늘려 수요를 맞추려는 노력은 환영할만 한 일"이라면서도 "포장김치는 서민음식이란 이미지가 강해 원가 인상분만큼 소비자가에 전가할 수 없어 업체가 감내하는 부분이 크다. 배추 공급 외에도 추가적인 지원책을 필요하다"고 말했다.inahohc@ekn.kr19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김치를 식판에 담고 있다. 사진=연합

K-바이오업계,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과 바이오 제조업을 둘러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돌발 행보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 관련 문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면서도 "그러나 팬데믹은 끝났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9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모더나, 노바백스, 화이자 등 백신 관련 제약사의 주가는 전날대비 각각 7.14%, 6.51%, 1.28% 떨어졌다. 20일 국내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4% 이상 급락했고, 21일 오후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미크론 변이(BA.1)에도 효과가 입증된 국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에 대해 현재 영국·유럽연합(EU) 조건부 승인과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 등재를 신청해 중·저소득국 등 글로벌 공급을 준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국산 백신의 글로벌 공급에 돌발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12일 바이든 대통령의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 서명과 관련해 자사 홈페이지에 ‘주주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공지글을 올려 셀트리온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 공지글에서 셀트리온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위탁생산(CMO) 분야의 사업비중은 매우 작다"며 "행정명령 상세안을 검토했으나 현재까지 셀트리온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적었다. 실제로 셀트리온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9000억원 중 CMO 매출은 370억원에 불과했으나 셀트리온은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공지글까지 올린 것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15일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는 바이오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 계획수립을 통한 투자확대와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바이오업계와 증권가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니셔티브 서명과 팬데믹 종식 발언이 단기적으로 국내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니셔티브 서명 이후 바이든 행정부 각 부처별로 발표된 이행계획을 보면 당초 예상보다 바이오 시설투자 규모가 적고, 팬데믹이 끝났다는 대통령 발언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성과를 강조하기 위한 의미라는 것이다. CMO 생산용량 세계 1위이면서 생산설비를 모두 국내에 두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관계자 역시 "아직 구체적인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니셔티브 서명 이후 미국 투자 확대 등 기존의 사업 계획을 변경하거나 추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정부와 업계 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향후 미국내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제도 등을 면밀히 검토해 셀트리온그룹에 유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내 직접 생산시설 확보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이 연이어 바이오 경제를 위한 투자와 지원을 발표하고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도 이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정부도 바이오 업계 보호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kch0054@ekn.kr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들이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리엑터홀에서 작업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서울시, K-스타트업 인도 진출 돕는다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 위치한 서울시의 글로벌 창업지원 컨트롤 타워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다.서울시는 오는 10월부터 ‘서울창업허브 벵갈루루’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서울창업허브 벵갈루루는 서울시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해외에 조성한 글로벌 성장 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베트남 호치민에 이어 2번째로 조성됐다. 서울창업허브 벵갈루루는 인도에 진출하는 국내 스타트업에게 신기술의 상용화 적합성 검증(PoC), 투자유치 지원 등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서울시는 68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을 탄생시킨 인도 창업생태계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난해부터 인도 벵갈루루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 현지 액셀러레이터 더게인(The GAIN)과 서울 스타트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해 왔으며, 나아가 전문적인 지원 거점을 가동하게 됐다.서울시는 인도 시장에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 5개사를 오는 10월 21일까지 모집한다. 선발된 기업은 성공적인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ㆍ기관 파트너십 확보 △현지 진출 프로그램 운영 △사무공간 등 종합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희망기업은 스타트업 종합 정보 플랫폼 ‘스타트업 플러스’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창업허브 벵갈루루가 우리 스타트업이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중남미,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거점을 2026년까지 10개소로 확대해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 속도를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인도 벵갈루루에 조성된 ‘서울창업허브 벵갈루루 액셀러레이팅센터’.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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