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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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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은 이번까지?”...총재 교체 앞두고 커지는 ‘인상’ 신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4.07 16:53

7회 연속 동결 유력, 4월 금통위 ‘숨 고르기’
유가, 환율 상승에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한은 총재·금통위원 교체...통화정책 기조 변수
고유가 등 물가 부담, 인상론에 힘 실어

이창용 한은 총재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는 연 2.50%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기준금리 향방을 둘러싼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물가와 환율은 긴축 필요성을 키우고,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은 완화 압력을 높이는 등 상반된 신호가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이후 이어진 동결 기조가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유지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기에는 대외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는 연 2.50%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향후 6개월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에서 다수 금통위원이 '동결' 의견을 제시한 점이 근거로 꼽힌다.


이미 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확대된 상황에서 추가 긴축에 나설 경우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여기에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된 만큼, 유동성을 흡수할 경우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번 금통위를 기점으로 동결 기조가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 만료가 이달 예정돼 있는 데다, 차기 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신현송 후보자의 통화정책 성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비둘기파'(경기 부양 차원의 유동성 확대를 선호하는 성향)로 불리는 신성환 위원도 다음달 임기가 만료된다. 후임 인선에 따라 금통위 내부의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 중동 리스크에 물가 '재자극'...금리 인하 발목

한은의 최우선 과제인 물가 안정을 고려할 때 4월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지난 2월 금통위 이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물가 상방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정부가 석유류 최고가격제 등 물가 안정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대외 변수에 따른 상승 압력이 이를 상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 연휴 등 일시적 요인으로 확대됐던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며 근원물가는 소폭 둔화됐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자물가 역시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에너지 가격 불안도 부담이다. 3월 하순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물가 자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 교량·발전소 파괴 등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으나, 향후에도 지정학적긴장이 이어질 경우 고유가 흐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540원에 근접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거주자 해외 투자 영향도 있겠으나, 유로화(7일 오후 3시7분 기준 1734.5원), 영국 파운드(1989.2원), 중국 위안화(218.6원) 등 다른 통화를 보면 원화가치 하락이 고환율의 기저에 깔렸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시 원화 수요가 더욱 줄어들어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요국 통화정책이 '매파'(인플레이션 및 버블 방지를 위해 긴축을 선호하는 성향)로 기우는 점도 언급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도 최근 기자들을 만나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은 연계 돼 있다"고 발언했다. 전체 흐름과 역행하는 정책을 펴면 대외금리차 확대를 비롯한 악재가 발생할 수 있다.



◇ 성장 둔화-심리 위축...금리 고민 깊어져

마트물가

▲지난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8.8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채소가 진열되어 있는 모습.

경제성장 지원 또한 추구하는 한은으로서는 내수부진 등에 따른 저조한 경제성장도 눈에 밟히는 모양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대한민국 경제성상률 전망치를 1.7%로 기존 대비 0.4%p 하향 조정했다. 주요국 경기 둔화와 수출 불확실성, 내수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뉴스심리지수는 100.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5.23p 하락한 수치로, 미국 관세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4월(97.67) 이후 가장 낮다. 비상계엄이 있었던 2024년 12월 보다도 저조할 정도로 공포감이 큰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동반 하락하며 경기 둔화 신호를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특정 업종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 인해 경기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 보면 인상 요인이 보다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은 단기적으로는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대를 통해 물가와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채 상환액의 25배가 넘는 유동성이 시장이 공급되는 구조에서 1조원 상환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자극과 통화량 팽창 효과를 상쇄하기에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 금리를 잡으려는 시도가 대규모 재정지출과 결합되면 외환시장에는 원화 공급과잉이라는 상충된 신호를 전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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