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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 스위스 기업과 파트너십 "위탁개발 역량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지난해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역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스위스 세포주 개발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지름길 전략’을 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의 세포주 개발 전문기업 엑셀진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시러큐스 공장 증설 및 국내 메가플랜트 조성 등 중장기 전략에 앞서, CDO 사업 수주 역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한 선제적 전략이다. 이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의약품 세포주 개발부터 대규모 위탁생산까지 위탁개발생산(CDMO)서비스의 전과정을 협력하며, 이를 요청하는 잠재 고객사에게 공동 파트너십을 제안할 수도 있다. 엑셀진은 세포주개발, 고수율 공정 개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마스터 세포은행’ 서비스, 임상 및 상업용 의약품 생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엑셀진은 2001년 스위스에 설립된 세포주 개발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대형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을 포함한 다수의 고객사에 세포주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CHOExpress’ 및 ‘HEKExpress’ 세포 플랫폼을 통해 연간 100개 이상의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인증 세포주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엑셀진은 롯데바이오로직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월 설립 이래 글로벌 톱10 CDMO 기업을 목표로 발빠르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완료했으며, 2034년까지 국내에 총 36만ℓ 생산 규모의 메가플랜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소 많은 시간과 전문 인력이 요구되는 CDO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엑셀진과 협업해 CMO 뿐만 아니라 CDO 수주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ch0054@ekn.kr20230403_125604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한진, 친환경 포장재로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한진은 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가 주관하는 ‘제17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은 패키징 산업 발전과 기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기업과 제품에 수여하는 국내 최고 권위 시상식이다. 이번 시상식은 오는 이달 1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한진은 지난해 11월 포장재 ‘그린와플’로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그린와플은 조현민 사장이 직접 제시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제작됐으며,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종이와 테이프 대신 조립만으로 포장이 가능한 기능을 구현했다. 특히 택배박스 안에서 제품의 손상 없이 안전하게 고정시켜주는 벌집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한진은 에코라이프패키징㈜와 그린와플을 공동 개발했으며 제조 기술에 대한 공동 특허 출원 신청도 완료했다. 현재는 소비자와 기업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상품군에 적용 가능한 그린와플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친환경 제품 소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에코슈머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패키징 개발에 앞장서며 가치소비의 확산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lsj@ekn.kr㈜한진의 친환경 포장재 ‘그린와플’ 모습 한진의 친환경 포장재 그린와플. 사진=한진

신세계百, 코트라와 패션기업 해외 진출 지원 맞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신세계는 지난달 31일 코트라(KOTRA)와 함께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패션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그간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온라인 B2B 수출 플랫폼 ‘케이패션82(Kfashion82)’를 준비해왔다. 이 플랫폼은 5월 오픈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케이패션82’에 입점할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해외 수출 판로를 확보하고 다양한 해외 영업 활동을 보장받는다. 특히 붐업코리아(4월, 서울) · 프랑크푸르트 한류박람회(6월) 등 KOTRA가 펼치는 주요 프로그램의 참여 기회를 갖고 해외 바이어와의 비즈니스 수출상담 및 홍보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일 온라인 B2B 수출 플랫폼 ‘케이패션82’는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신개념 동반성장 모델이다. 여기에 국내 브랜드 중 절반 이상을 신진 브랜드로 채웠다. 해외 구매자는 케이패션82를 통해 국내 패션 브랜드의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고, 국내 패션 브랜드는 별도의 계약과 통관 등 여러 절차를 거치지 않고 손쉽게 해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플랫폼의 이름 역시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 패션 플랫폼임을 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한국 패션을 지칭하는 ‘K패션’에 대한민국 국가 코드 ‘82’를 조합해 직관적으로 만들었다. 또 한국어 외에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 서비스도 지원해 세계 각국 바이어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우수한 K패션의 세계화를 위해 KOTRA와 뜻을 함께 하게 됐다"며 "경쟁력 있는 국내 패션업체들이 지속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pr9028@ekn.kclip20230403090122 우정섭 신세계백화점 재무본부장과 정외영 KOTRA 혁신성장본부장이 지난달 31일 업무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프랑스 로제와인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프랑스 로제 와인 제품인 ‘심포니 메종 세인트 마거릿’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심포니 메종 세인트 마거릿은 프랑스 로제 와인 산지로 유명한 남부 프로방스 내 ‘세인트 마거릿 앙 프로방스’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특히 이 와인하우스는 프로방스 지역 내 와이너리 가운데 최상의 와이너리 18곳에만 부여된 ‘크루 클라세’ 등급을 받았다. 제품은 그르나슈와 생소, 베르멘티노 등 프로방스 로제 와인에 주로 들어가는 3가지 포도 품종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품종은 40년 전통의 파야드 가문의 숙련된 노하우를 거쳐 블렌딩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제품은 화사한 펄 핑크 색상으로 백도와 흰 꽃의 향이 어우러져 상쾌하고 순수하면서도 강렬한 향으로 마무리되는 게 장점이다. 딸기와 열대 과일 향을 중심으로 과실 향도 풍부하며 특히 해산물과 지중해 요리, 태국 요리, 바비큐 립 등과 잘 어울린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심포니 메종 세인트 마거릿은 서울 팔발라 삼청 본점, 라브리크, 센트레, 테라스룸 청담, 보메 청담 등 테라스바와 호텔, 대형할인매장,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미구엘 파스칼 페르노리카코리아 마케팅 전무는 "이번 제품은 테라스에서 음식을 즐기는 여유로운 순간에 어울리는 프리미엄 로제 와인"이라며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스타일리시한 감성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inahohc@ekn.kr보도자료_심포니메종세인트마거릿_최종 3일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출시한 프랑스 로제 와인 ‘심포니 메종 세인트 마거릿’. 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롯데글로벌로지스, 저소득층 난청 노인에게 보청기·초인등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저소득 난청 독거 노인을 위해 맞춤형 보청기를 지원과 초인등 방문 설치를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서울시 중구 소재 약수 노인 종합 복지관에서 저소득 독거 난청 노인 4명을 추천 받아 개인의 귀 모양에 맞춤 제작된 디지털 보청기와 현관벨을 누르면 소리와 함께 빛으로 방문을 알리는 무선 초인등을 지원했다. 이번 지원에는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회복지단체 ‘사랑의 달팽이’가 함께 참여했다. 이번 지원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임직원이 매월 급여 일정 부분을 정기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기금’을 활용해 진행됐다. 임직원들은 대상 노인 가정에 직접 방문해 초인등을 설치하고 작동 방법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지원에 참여한 오재승 직원은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어르신들이 보청기와 초인등으로 일상에서 소통하시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어르신들 방문 때마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CI

본죽, 취약계층 어르신에 죽 6160그릇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본죽·본죽&비빔밥은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어르신 본죽 왔어요’를 통해 약 7345만원 상당의 죽 제품·음료를 노령 취약계층에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과 수도권, 전라, 경상 등 13개 시·도 취약계층 어르신 총 154명에게 40주 동안 주 1회씩 본죽 총 6160그릇과 음료를 나누겠다는 구상이다. 거주지 인근 가맹점 14곳과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의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사업 수행기관 14개소가 연계하는 방식으로, 매주 생활지원사가 어르신 댁에 방문해 제품을 전달한다. 이 밖에 나눔 기간이 긴 만큼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자 전용 보온 가방과 다회용기도 서비스로 제공한다. 본죽·본죽&비빔밥 관계자는 "부드럽고 따뜻하면서 든든한 죽과 같이 올해도 ‘어르신 본죽 왔어요’를 전개해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건강은 물론 정서적 안정감까지 살피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가맹점과 함께 사회 곳곳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4년째를 맞은 ‘어르신 본죽 왔어요’는 본죽을 취약계층 어르신들께 가져다 드리는 본죽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어르신 거주지에 따라 전국 각지 가맹점·본사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으며, 현재까지 본죽 누적 기부량만 8만6564그릇에 이른다. inahohc@ekn.kr사진1_어르신 본죽 왔어요 본죽·본죽&비빔밥은 올해 사회공헌 ‘어르신 본죽 왔어요’를 통해 어르신들께 본죽 6160그릇을 지원한다. 사진=본그룹

아워홈, 어르신 저작 능력 향상 돕는 식품 개발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아워홈이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고령자 저작 능력 개선과 강화를 위한 훈련용 식품 연구개발에 나선다. 3일 아워홈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고부가가치식품기술 개발사업-식품품질안전부문’ 연구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 1일부터 아워홈은 ‘고령자의 저작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식 개발·제품 품질 개선’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 기간은 내년 12월 31일까지로, 큐라움·성남시니어혁신센터·이화여자대학교·연세대학교 치의과대 등 분야별 전문기관과 함께 수행한다. 이번 연구 목적은 고령자가 식품 기반 저작 훈련을 통해 저작 능력을 회복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현재 시니어 푸드 시장은 식품 물성만 고려해 개발된 연화식(부드러운 음식)에 치중돼 고령자의 저작 능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아워홈은 공동 연구기관과 함께 고령자의 저작 능력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해 개인별 저작·연하(음식을 씹어 삼키는 행위) 능력에 따른 맞춤형 식이설계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이후 저작 능력 개선·강화를 목적으로 무스식·영양균형식·영양간식 등 단계별 훈련용 식품을 만들어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워홈은 고령자의 저작 기능과 영양섭취 수준 향상은 물론, 글로벌 고령화에 대비한 지식재산권(IP) 상품개발 기술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미영 아워홈 TFS사업부 뉴비즈(NewBiz) 팀장은 "자사는 오랜 시간 B2B(기업 간 거래) 시니어 시장에서 다수의 실버 시설에 케어 푸드를 공급하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고령자 저작 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이번 연구로 미래 먹거리 및 실버 산업 푸드테크 경쟁력을 강화해 고령자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inahohc@ekn.kr[사진자료] 아워홈 마곡 본사 전경 (3)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아워홈

11번가, 버티컬 서비스 강화 리퍼 전문관 ‘리퍼블리’ 오픈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11번가는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 진열, 미세한 흠집, 이월상품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리퍼비시(refurbish, 이하 리퍼)’ 제품 전문관 ‘리퍼블리’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11번가의 새로운 버티컬 서비스 리퍼블리는 고물가로 인해 보다 합리적이고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가성비 쇼핑 트렌드에 발맞춰 검증된 리퍼 상품을 제품 특성에 맞게 상태에 대한 상세한 구분 값과 최적화된 검색결과로 제공하는 리퍼 전문관이다. 리퍼블리는 리퍼 제품의 대표적인 인기 카테고리를 전부 모았다. △디지털(노트북,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가전(TV, 건조기, 계절가전, 주방가전 등) △리빙(침대, 쇼파, 옷장,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 △건강(안마용품, 홈트용품 등) △취미/레저(골프, 악기, 오토바이 등) △도서 등 6개 카테고리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11번가는 뉴퍼마켓, 리씽크 등 철저한 품질 검수와 사후서비스(A/S) 제공으로 믿을 수 있는 국내 대형 리퍼 전문몰과 손잡았다. 이를 통해 오픈일(4월3일) 기준, 전문몰을 비롯해 각 브랜드 본사와 공식 인증점 및 총판, 리퍼 전문 셀러 등 약 170곳의 검증된 판매자가 입점을 완료했다. 11번가는 연말까지 리퍼 판매자를 두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순차적으로 진행중인 상품 연동이 마무리되면 약 1500종의 리퍼 상품을 보유한 온라인 전문관이 탄생하게 된다. 박현수 11번가 최고사업책임(CBO)은 "삼성, LG, 한샘을 비롯 고객들이 선망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S급 리퍼 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해 가성비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신선밥상’, ‘우아럭스’ 등 신선식품과 명품 영역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리퍼블리’를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파악하고 그 특성에 최적화된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pr9028@ekn.kr[참고이미지]11번가 리퍼 전문관 리퍼블리_2 11번가 리퍼전문관 ‘리퍼블리’ 이미지

한국 디지털헬스케어, 글로벌 비중 ‘0%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코로나 이후 미래산업으로 급부상한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에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비중이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ICT 기반의 융복합 선도’ 구호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2일 정부와 헬스케어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1일 한국디지털헬스케어산업협회와 함께 우리나라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매출·고용·투자·수출입 등을 담은 ‘2021년 국내 디지털헬스케어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매출은 전년대비 34.6% 성장한 총 1조8227억원을 기록했다.그러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츠(GIA)’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같은 해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규모는 총 230조원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고작 0.8%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는 ICT 기술을 활용해 질병의 진단·치료와 건강 유지·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일련의 활동과 수단으로 정의된다. 디지털치료제(DTx)를 비롯해 웨어러블 진단기기, 원격의료 시스템, 모바일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등이 포함된다. 반면에 치과용 임플란트 등 ICT 기술이 직접 적용되지 않은 의료기기 등은 제외된다.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는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기관에 따라 개념정의도 다수 존재하고, 산업범위도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글로벌 산업통계의 편차도 큰 편이다. 그럼에도 GIA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과 보건산업진흥원 등 국내외 기관의 통계로 보면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업계는 원격의료 금지, 허가심사인력 부족, 산업부·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분산된 규제절차 등 높은 규제장벽을 주된 요인으로 꼽고 있다. 낮은 건강보험수가, 전문인력 부족 등도 성장이 더딘 요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지난 2월에야 비로소 첫 디지털치료제 식약처 허가 사례(에임메드의 불면증 치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솜즈’)가 나왔지만 현재 미국에만 60여개 디지털치료제 허가 제품이 있다. 또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디지털헬스케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은 총 37개나 되지만 국내 기업은 전무하다. 이 때문에 업계는 지난해 2월 복지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산업 육성전략’과 4월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우리 정부의 첫 중장기 의료기기산업 육성 종합 계획인 ‘제1차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 2023~2027)’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1차 종합계획 초안작성에 관여한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예산이 당초 기대보다 큰 규모로 책정돼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고 귀띔하며 "이 종합계획이 디지털헬스케어를 포함한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글로벌화에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2월 15일 충북 청주시 식약처에서 국내 첫 디지털치료제 허가를 발표하며 에임메드의 ‘솜즈(Somzz)’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K-스타트업의 도약-32] 라잇루트, 이차전지 폐기물을 친환경 섬유로 바꾸다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오는 5일 서울 성수동에서 다 쓴 폐(廢)이차전지 분리막을 활용한 고기능 섬유소재 ‘텍스닉’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텍스닉은 스타트업 라잇루트가 전기차의 수명이 다한 폐 배터리 분리막을 재활용한 소재다. 땀에서 발생한 습기를 의류 밖으로 배출하고, 비를 막는 투습·방습·방풍 기능까지 제공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문을 여는 텍스닉 매장은 텍스닉 소재와 적용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출시 한 달 만에 삼성물산을 포함한 9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라잇루트가 자신있게 소개하는 텍스닉 전시·체험 공간이다. 라잇루트는 친환경 전기차의 배터리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려진 플라스틱 분리막 패널을 섬유로 탈바꿈하는 기업이다. 신민정 라잇루트 대표는 "코로나19로 사업이 어려워져, 돌파를 위해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려 했던 시기에 이차전지 폐기물 문제를 접하게 됐다"며 "2020년부터 1년 6개월간 연구를 지속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플라스틱 재활용 섬유 원료의 대표주자인 페트병은 단일소재로 비교적 재활용이 어렵지 않은 반면, 분리막은 난이도가 높아 그동안 대부분이 소각돼 왔다. 라잇루트는 소각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독자적 기술을 개발해 분리막이 코팅된 원단인 리사이클 라미네이팅 원단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로 국내에서 특허 2개를 획득했고, 유럽·미국·중국에도 개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신 대표는 "리사이클 소재 기업들이 가진 한계가 원재료 수급이 어렵다는 것인데, 라잇루트는 그런 부분이 없어 사업 확장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대세인 만큼, 기업들은 분리막 소재 섬유의 개발 소식을 듣는 순간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여 왔다. 출시 한 달도 안 되어 아홉 개의 기업에서 연락이 왔을 정도다. 그중 삼성물산의 ‘빈폴 골프’ 라인(제품 일부)와 29CM 플랫폼에 입점한 ‘무음’에서는 지난 2월 텍스닉 소재의 상품이 출시돼 판매 중이다. 신 대표는 기업들이 텍스닉에 느끼는 매력으로, 분리막 구조를 그대로 보존해 별도 처리를 하지 않더라도 투습 방습 방풍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을 꼽았다. 일반 옷을 비롯해 등산복, 운동화와 잡화까지 다양한 제품에 소재를 사용할 수 있고 무게가 가볍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라잇루트와 협업한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 빈폴은 방수 등 필요한 기능은 전부 갖췄으면서도 원단 무게가 가벼워 공장 작업 효율이 올라갔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신 대표는 "이미 좋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많은 만큼, 앞으로 환경 친화적 제품을 만드는 걸 돕고 싶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텍스닉 소재를 만들어나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텍스닉 소재는 아웃도어 신발과 가방 등 기능성이 요구되는 쉘(Shall)과 가죽자켓, 부츠 등 패셔너블한 소재인 스타일 라인 두 가지다. 앞으로는 원단 이전의 실 단계인 원사 개발에 집중해 더 다양한 소재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지금은 원단 코팅 방식으로 제작하는 만큼 원단 종류와 적용 상품에서 한계가 있으나, 실인 원사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면 인테리어 상품이나 차량용 시트에도 적용할 수 있어 제품 범위가 더욱 확장되기 때문이다. 라잇루트는 분리막 외 새로운 재활용 소재를 개발해달라는 기업들의 요청도 줄을 이어,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소재들은 텍스닉이 아닌 새로운 브랜드로 명명할 예정으로, 라잇루트는 운용하는 브랜드를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신민정 대표는 "라잇루트는 주요 고객으로 해외를 바라보고 있다"며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을 공략해 나갈 의지를 표명했다. 친환경 상품 개발을 선언하고 활발한 변화를 이뤄나가는 글로벌 기업들은 라잇루트에게 ‘블루 오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해외 진출 준비를 꾸준히 해 온 라잇루트는 프랑스 신발기업 세 곳의 소재를 제공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해외 고객을 더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라잇루트 신민정 라잇루트 대표. 사진=김유승 기자 K-스타트업 미니컷 550 라잇루트 소재 사진 지난 2월 출시된 삼성물산의 빈폴골프 라인 제품으로, 라잇루트의 텍스닉 소재가 사용됐다. 사진=라잇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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