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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하노이, 매출 1천억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쇼핑의 초대형 상업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현지 MZ세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면서 개장 4개월만에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시범 운영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하노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지난 1월 21일을 기점으로 누적 매출 1000억을 넘어선 것이다. 공식 개점일인 9월 22일 그랜드 오픈일을 기준으로 122일만에 이룬 쾌거로, 베트남에서는 유례없이 빠른 기록으로 알려졌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하노이의 서호(西湖) 신도시에 들어선 연면적 약 35만㎡(10만7000평) 규모의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이 결합한 초대형 상업복합단지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매출 1000억원의 돌파와 더불어 누적 방문객 500만명도 넘어서는 등 명실상부 하노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 중이다. 하노이 전체 인구가 840만명임을 감안하면 3명 중 2명이 다녀간 셈이다. 방문객의 누적 구매건수는 약 60여만건에 달한다. 특히 ‘하노이의 젊은 MZ세대’ 고객이 매출을 주도했다. 쇼핑몰에 입점한 총 233개의 브랜드 중 약 40%인 85개 매장이 현지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던 특화 매장들로, 호기심 많은 하노이 젊은 ‘MZ세대 ’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며 적극적인 소비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MZ세대 고객의 매출 상위 톱(TOP) 3 매장 중 하나인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 ‘러쉬’는 기존에는 현지 구매가 어려워 해외 구매가 활발하던 인기 브랜드로, 하노이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을 유치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을 계기로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 사례가 아시아 각국에 알려지며, 벤치마킹을 위해 점포를 찾는 해외 유통업체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의 다른 백화점 사업자와는 달리 롯데백화점은 2013년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복합몰인 롯데쇼핑 에비뉴를 개점 하는 등 일찌감치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서며, 사업 역량을 확대해 왔다. 현재 동남아 내 점포는 베트남에 3개점, 인도네시아에 1개점 등 총 4개점을 운영 중이다. 향후 베트남에 1~2개의 프리미엄 쇼핑몰 출점을 검토하는 등 베트남을 교두보로 동남아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준영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부문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쇼핑몰을 목표로 했다"며 " 롯데몰 웨스크레이크 하노이가 현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pr9028@ekn.kr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현지 젊은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K-스타트업의 도약 70] 비주얼 "개성미 만점 주얼리 브랜드 1500여개 다 모았죠"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양치기’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가격이 높아도 제품마다 특색이 강하고 브랜드 색채가 담긴 주얼리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한 액세서리 전문 플랫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타트업 비주얼이 운영하는 주얼리 전문 플랫폼 ‘아몬즈’가 주인공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주얼리 브랜드 1500여 개를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얼리는 고가 제품인 만큼 구매 시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실제로 보고 사는 경우가 많았으나,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며 디지털 구매도 함께 늘어났다. 비주얼은 이 수요에 맞춰 주얼리 시장을 온-오프 라인 연계(O2O) 디지털화 하는데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이다. 허세일 비주얼 대표는 "이태원, 연남동 등에서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는 20대의 젊은 판매자부터 기업 형태를 띌 정도로 규모 있는 주얼리 브랜드 운영자까지 약 1500개의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하는 상품은 10만 개에 달한다. 또한, 셀러들이 제작한 상품 뿐 아닌 자체브랜드(PB) 제품 ‘마마카사르’, ‘위아몬즈’ 등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허 대표는 "아몬즈가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캐주얼보다는 브랜드 색채가 담긴 제품을 추구해 트렌드에 부합하는 액세서리를 판매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타 플랫폼들은 브랜드 기반으로 제품을 노출하는 반면, 상품 위주로 제품을 보여준다는 점도 아몬즈의 특장점이다. 가령, 타 플랫폼은 특정 브랜드가 시즌 상품을 출시했을 때 기획전 형태로 각 브랜드의 상품을 보여준다면, 아몬즈는 특징을 위주로 상품을 분류해 반지의 경우 오픈링, 체인반지, 트위스트링, 실반지 등 10개가 넘는 다양한 키워드로 제품을 찾을 수 있게 했다고 허 대표는 설명했다. 제품을 직접 살펴본 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서울 신사동에 아몬즈랩 오프라인 매장을 연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이에 힘입어 아몬즈는 현재 약 12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회원층은 20대부터 40대까지의 여성 고객으로, 한 고객이 1년에 약 4번 정도 아몬즈를 찾을 정도로 재구매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고객대응(CS)과 재고 배송 관리하는 물류 풀필먼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판매자와 소비자의 편의를 높였기 때문으로, 올해부터는 주문자의 생산 위탁을 받아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하는 OEM·ODM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아몬즈와 계약한 브랜드들이 반지, 목걸이, 팔찌 등 대표 액세서리 외의 다른 영역으로 판매 제품을 늘리고 있는 만큼, 머리띠·장갑·모자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아몬즈의 매출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 크게 늘어났고, 지난해 매출도 약 13%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상승률이 주춤한 것은 아몬즈가 플랫폼 매출 증가보다는 영업이익 개선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허 대표는 설명했다. 비주얼은 △중소벤처기업부 2023 아기유니콘 기업 선정 △2023 ESG우수중소기업 선정 △2020 DB스타즈 과기부장관상 등의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올해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비주얼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이아몬드와 금 등의 고가 상품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허 대표는 "경기가 나빠질수록 자산 가치가 있는 고가 제품과 단가가 낮은 저가 제품으로 구매가 양극화되는 만큼, 이에 부합하는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주얼은 고객이 사용하지 않는 금품 악세사리를 현금이나 포인트로 전환하는 주얼리 매입 서비스도 함께 하고 있다. 비주얼의 올해 목표는 아몬즈 플랫폼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 것으로, 고객층을 늘리기 위해 올해 CJ의 쇼핑몰에 입점하는 형태로 협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롯데, 현대 H몰 등의 다른 대형 유통사와 협업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 허세일 비주얼 대표는 "올해는 일본에 진출한지 3년차 되는 해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매장을 내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준비가 돼 이제 일본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kys@ekn.krK-스타트업 프로필 허세일 비주얼 대표. 사진=비주얼 K-스타트업 플랫폼 이미지 비주얼의 ‘아몬즈’ 플랫폼 홍보 포스터. 사진=비주얼 K-스타트업 미니컷 550

[DR.에너자이저] 전천후 의술

[에너지경제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임상 현장에서 진료를 하는 한 명의 한의사로서 항상 실제 진료에서 활용성이 높은 연구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치료법, 효과, 안전성 등에 대해 환자들에게 보다 신뢰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구본혁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교수(37·침구과)는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더 나은 앞선 진료를 시행해 높은 임상성적을 거두는 한의학자로 최근 부각되고 있다. 구 교수는 지난해 11월 열린 대한침구의학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우수연구자상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연구 내용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 및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에 대한 매선침 연구’로서, 지난 2022년 국제학술지(Complementary Therapies in Clinical Practice)에 게재되기도 했다. 현재 강동경희대 한방병원의 안면마비센터, 척추센터, 한방턱관절클리닉에서 진료하고 있는 구 교수는 진료와 연계해 △안면신경마비 질환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한 ‘매선침 치료기술’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에 매선침 치료 임상시험을 수행해 2020년 국제학술지(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결과를 보고했다. 구 교수는 "침 치료는 거의 대부분의 질환에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치료 기술"이라며 "허리, 무릎, 발목 통증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나 체했을 때와 같은 소화기 질환 정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신경계 질환,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비뇨기 질환, 정신 질환, 부인과 질환, 소아 질환, 피부 질환, 안과 및 이비인후과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침 치료가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 치료의 장점은 도구와 기법 측면에서 근위취혈과 원위취혈을 아우르는 다양한 침법들과 호침·장침·전침·온침·화침·피내침·약침·매선침·침도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여러 도구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구본혁 교수와 일문일답이다. ―침술이 효과를 보이는 기전은. ▲침 치료의 효과에 대해서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기(氣)를 조절하고 정신을 치료한다고 하여 조기치신(調氣治神)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의사가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밝혀진 침 치료의 기전을 몇 가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먼저 침 치료를 하면 침을 놓은 부위에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시키며, 긴장된 근육이나 유착된 연부조직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통증과 관련된 신경계에 작용하여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자율신경계를 조절하여 정신적인 스트레스 및 긴장을 완화해주고 내장 기능을 개선시켜주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같은 침 치료의 대표 기전 외에도 전기침, 온침, 약침, 매선침, 침도요법 등 다양한 방식의 침 치료 기법마다 각각의 치료 기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알맞는 침 치료 기법 적용이 필요하다. ―침을 놓았을 때 통증이 심한 경우가 있는데, 안전한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침 치료의 대표적인 행위인 경혈침술이 1년간 약 9700만건이 청구되었다. 쉽게 말하면 국내에서만 매일 약 25만~30만 명의 환자가 침 치료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적으로도 침 치료는 매우 널리 사용되는 치료 방법이며, 안전성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침은 매우 안전한 치료 수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침 치료는 침을 찌르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침 치료 전에 지나치게 긴장한 상태에서 침 치료를 받게 되면 어지럼증,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한 침 시술을 위해서 침 치료 전에는 본인이 앓고 있는 질환이나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정확하게 고지해야 하며, 침 시술 이후에는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생 관리에 신경쓰는 것이 필요하다. ―매선침이란 무엇인가. ▲매선침이란 침 치료 기법을 통해 체내에서 녹는 실(매선)을 피부 아래에 매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매입된 매선은 약 1~2개월 동안 서서히 분해되면서 장시간 혈자리를 자극해 혈액순환 개선, 섬유조직 재생 촉진 등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15~30분 가량 시행하는 일반적인 침 치료보다 오랫동안 자극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매선침은 어떤 질환과 증상에 주로 시술하나. ▲앞서 언급한대로 매선침은 일반적인 침 치료보다 효과 유지 측면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만성적인 어깨·무릎·허리 등의 근골격계 통증에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안면신경마비 질환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침을 놓을 때 정신을 집중하는 비결은. ▲침을 놓을 때에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서 침이 들어갈 때 느껴지는 손의 감각에 집중하고, 침 치료에 대한 환자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본다. 침 치료에서는 득기(得氣)라는 개념이 중요한데, 어떤 경혈에 침을 놨을 때에 △뻐근한 느낌 △묵직한 느낌 △시큰한 느낌 △찌릿한 느낌 등 적절한 반응이 발생해야 한다. 침 치료를 하면서 의도한 반응이 나타나는지 아니면 의도치 않은 반응이 나타나는지 대화를 하거나 환자의 표정을 살피면서 침 치료에 집중하게 된다. ―진료나 연구에 지칠 때 어떻게 대처하시나. ▲한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스스로의 건강을 챙겨서 환자에게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진료나 연구에 지칠 때에는 환자에게 항상 중요하다고 잔소리하는 음식·운동·수면 세 가지의 부분을 스스로 신경 쓰려고 노력한다. 헬스장에서 30~40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한 다음, 체질에 맞는 속이 편안한 음식을 먹고, 아무 생각 없이 푹 자는 것이 활력을 회복하는 개인적인 비결이다. ―일상 및 사회 생활에서 자신의 삶에 특별한 에너지를 주는 부분이 있다면. ▲삶에 에너지를 가장 크게 받는 부분은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에너지 넘치게 뛰어 놀고 떠드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에너지가 회복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개인적인 취미활동으로 축구를 하고 있는데, 매일 건물 안에서만 생활하다가 넓은 운동장에 나가서 팀 동료들과 함께 뛰는 것이 활력을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 ―환자들에게 용기가 될 만한 격려 · 공감의 한 말씀해 달라.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자주 아팠었는데, 좋은 한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침과 한약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도 되찾고 진로 선택에 대한 영향도 받을 수 있었다. 환자들 중에서도 여러 병원을 떠돌다가 어떤 병원에 갔을 때 마음의 안정을 찾고 치료도 잘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도 어떠한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환자들이 본인에게 좋은 인연이 되는 의료진을 만나 건강한 삶을 찾기를 바란다. ―국민건강 증진과 한의약 발전을 위한 조언은. ▲한의약이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한의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널리 알려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료를 하다 보면 침이나 한약에 대해서 제한된 정보만 알고 있거나 잘못된 오해를 갖고 있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어서, 이러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한의약에 어떤 치료 방법들이 있고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잘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한의 치료를 널리 활용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비용적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보장성 확대가 중요하다. 침, 뜸, 부항, 보험 한약 등의 한의 치료는 현재도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가 많아서 치료 효과를 알면서도 비용적인 문제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비용적 장벽을 낮추는 것이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의 건강관리는, 좌우명은. ▲건강관리를 위해서 음식과 운동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소화가 잘 되고 다음날 대변 상태가 좋은지 살펴서, 체질에 더 잘 맞는 음식 종류를 파악해 두려고 한다. 또한, 장시간 서서 침을 놓기 때문에 등, 허리, 엉덩이, 허벅지의 근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취미로 축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무릎과 발목 건강을 위해서 운동 전후로 흔히 벌침이라고 말하는 봉약침 치료를 하고 있으며, 아프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한의학의 덕목대로 감기 기운이 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상비해 둔 한약을 미리 먹어서 아픈 것을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anytoc@ekn.kr구본혁_한방_침구과_20181126_포유_진료실_ (1) 트리밍,,, 구본혁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를 검증해 자신감있게 진료에 적용하는 젊은 한의학자로 손꼽힌다. 구 교수는 "한의약 치료를 널리 활용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건강보험의 보장성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강동경희대 한방병원 구본혁_한방_침구과_20170526_포유_진료실_환자상담_ (4) 구본혁 교수가 환자의 눈과 안색을 살펴보고 있다. 구 교수는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는 어떠한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인술관(仁術觀)을 피력했다.사진=강동경희대 한방병원 구본혁_한방_침구과_20160118_포유_환자침치료_ (2) (2) 구본혁 교수가 환자에게 침 시술을 하고 있는 모습. 구 교수는 침이 들어갈 때 느껴지는 손의 감각에 집중하고, 침 치료에 대한 환자의 반응을 유심히 살피면서 정신을 집중한다고 말했다.사진=강동경희대 한방병원

‘진격의 알리’ 사업확장에 "성장한계" 태클, 왜?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지난해부터 저렴한 중저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이커머스 수요를 빠르게 사로잡고 있는 중국 글로벌기업 알리바바의 한국법인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알리)가 새해 들어서도 사업 확장 고삐를 더욱 죄면서 국내 이커머스기업들이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들은 매출 규모와 객단가 차이 등 여러 측면에서 알리 경쟁력과 성장성의 한계를 지적하며, 국내 기업을 위협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논리를 적극 펴고 있다. 21일 이커머스업계와 알리에 따르면, 알리는 올해 △인력 채용 대폭 확대 △한국 내 물류센터 설치 가시화 △발목 잡았던 ‘가품(짝퉁) 리스크’ 해소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모기업 알리바바는 이달 홈페이지에 브랜드 마케터,리스크 관리-리스크 전략 운영 등 알리코리아에서 일할 직원을 채용하는 공고를 올렸다. 알리가 이르면 오는 2월부터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새로운 전화 민원 시스템(소비자콜센터) 운영에 대비해 직원들을 대폭 확충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알리는 콜센터 가동으로 이메일을 통한 민원 접수가 아닌 유선연결 방식으로 민원처리 시스템을 전환, 국내 소비자들의 환불·배송 지연 문의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국내 물류센터 설치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알리 관계자는 "물류센터 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물류센터 개설과 관련해 "회사의 목표인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있다"며 "한국 현지 물류센터 개설도 고려 중"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알리몰에선 중국제품을 주문하면 빠르게 3~5일 내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어, 올해 국내 물류센터 가동이 현실화되면 상품 배송기간은 더욱 단축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또한, 알리는 가품(짝퉁 제품) 리스크 방지에도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간담회에서 줄곧 제기돼 온 ‘가품 판매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회사는 약속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정기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나간 레이 장 대표가 여야 의원들로부터 저렴한 한국브랜드 짝퉁 상품 문제와 근절 대책을 추궁받은 뒤 알리가 가품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내놓은 조치였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개선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올해는 보다 더 본격적으로 현지화에 힘쓸 예정"이라며 "한국고객들에게 한층 더 친숙하고 신뢰있는 플랫폼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알리의 강한 사업확장 움직임에 국내업계는 알리 성장세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알리가 저렴한 가격으로 빠른 속도로 회원수를 크게 늘려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매출 규모를 비롯해 객단가·배송·품질 등 여러 부문에서 국내 이커머스기업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가 국내 물류센터를 짓는다고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적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회의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물류센터를 놓고 빠른 배송을 하고 있는 서비스들은 이미 많이 있다. 배송 경쟁력이 돋보이지 않는 알리에 결국 상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이 있는건데 이는 굉장히 일부 상품에 국한되어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알리가 지난해 한국 영업 성과로 방문자 수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커머스 규모 등 다른 부문에서 공개한 데이터가 없는 점도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중국 해외직구 규모는 4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정도 규모는 국내 이커머스 규모 전체 규모에 비하면 그렇게 대규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전문가인 이동일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 추진 중인 온라인 플랫폼법 같은 경우 사전규제 성격을 띠고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에선 알리에 대한 긴장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MAU(월간활성이용자수) 관점에서는 알리가 국내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가져가기 시작했지만 매출 볼륨(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고 말했다. 즉, 상품구매 객단가 측면에서 국내 온라인쇼핑업체들은 1인당 최소 3만원 이상 넘어가는데 알리는 1만원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 알리 앱 사용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613만명으로 쿠팡·11번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10월(297만명)보다 2배 증가한 수치였지만, 매출액은 지난해 1조원 안팎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pr9028@ekn.kr알리 레이장 대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2월 6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적재산권 보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헬스&에너지+] 골다공증 환자, 겨울 빙판길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겨울은 눈길·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면서 다치는 낙상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눈이 내려 아슬아슬 빙판길이 생겼다 녹았다 하는 일이 반복되는 가운데 주말에 전국 여러 지역에서 눈·비가 내리고 이번 주에 영하권의 강추위가 다시 시작되면서 낙상 위험도도 크게 높아졌다. 춥다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미끄러져 뇌진탕이나 골절을 당하는 ‘대형 낙상’ 사고를 겪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대형 낙상사고를 당한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심각한 골절상으로 입원한 뒤에야 자신이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에 걸린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뼈 건강의 대표적인 척도는 골밀도인데, 뚜렷한 증상이 없어 이른바 ‘소리 없는 도둑’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은 뼈 건강의 적신호를 나타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골다공증을 ‘골량감소와 미세구조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골다공증 이전의 단계가 골감소증이다. 골절의 주요 원인이 되는 골다공증은 일반적으로 폐경이 원인이기 때문에 중년 이후 여성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남성에서도 환자가 상당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남성 골다공증 환자수(외래·입원)가 2017년 5만 8270명에서 2021년 6만 6745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환자 수도 91만 3926명에서 111만 5060명으로 증가했다. 대한골사학회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여성의 30%가 골다공증을, 50%는 골감소증을 갖고 있으며, 50세 이상 남성의 경우 50%가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을 갖고 있다. 골다공증은 주로 손목 골절에서 시작해서 고령으로 갈수록 고관절 및 척추 골절 발생률이 증가한다. 골다공증 치료제를 사용하면서 꾸준히 관리하면 고관절 골절 위험도를 40%가량, 척추 골절 위험도는 최대 70%까지 낮출 수 있다. 한 번 골절을 당한 골다공증 환자가 정상 골밀도 범주에 도달하기 전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재골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골밀도는 엑스레이 검사로…골다공증 정확한 경과 추적은 혈액검사로 골밀도 확인이 가능한 엑스레이 검사는 골다공증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하지만 엑스레이 검사는 질환의 원인 파악 및 빠른 치료 경과 추적에 한계적이다. 반면, 골 표지자를 활용한 혈액검사는 뼈의 역학적인 변화를 측정하여 골형성, 골소실, 칼슘대사 조절 등에 대한 수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즉 골다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치료 전 검사결과와 치료 시작 후 3~6개월 사이에 바로 검사결과를 파악할 수 있어 보다 빠르고 정확한 경과 추적이 가능하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백기현 교수는 "골다공증은 재골절 위험, 사망률 증가 등의 이유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과 함께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골다공증 치료 및 관리에 P1NP 및 CTX 골 표지자 확인을 통한 혈액검사는 환자의 치료 경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환자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고 밝혔다. 이 검사는 고위험군에 속한 50대 이상의 남녀 환자들에서 골다공증 진단 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박소영 교수는 "우리 몸의 뼈는 30대 초반 최대 골량이 형성된 이후에 지속해서 골소실이 발생하는데, 뼈를 약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폐경과 노화"라며 "골다공증의 치료는 단순 골밀도의 수치를 높이는 것이 아닌, 골절 위험도를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골절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자신의 뼈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뼈를 건강하게 보호해주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폐경 여성, 70세 이상 남성,45세 이하 조기 폐경 여성의 경우 적극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노인층 낙상 60%가 집에서 발생…거실·화장실 바닥물기 없애야 낙상 사고는 도로(보도)뿐 아니라 가정이나 요양기관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특히 노인층의 낙상 환자의 10명 중 약 6명은 주택에서 낙상을 당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백석대 사회복지학부 백경원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노인들의 낙상 발생장소는 주택(57.3%), 길·도로(15.4%), 의료시설(4.0%), 집단거주시설(3.7%) 등이었다. 일상생활 중(48.4%)이 가장 많았고, 이동 중(15.1%), 업무 중(11.3%), 치료 중(2.2%) 순이었다. 분석은 2015∼2020년 질병관리청의 ‘퇴원손상심층조사’ 인원 160만 여명 중 ‘추락·넘어짐’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2만 7437명을 최종 대상으로 했다. 연구결과는 ‘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지’ 제40권 제1호(2023년 3월)에 실렸다. 가정 내에서의 낙상은 화장실의 타일과 마루 또는 방 등의 장판 바닥 등의 미끄러운 바닥과 계단에서 많이 발생한다. 계단은 그 자체로 노인의 낙상위험이 매우 높은 환경이므로 가급적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바닥과 계단 등의 위험한 환경적 요인이 낙상 원인의 25~45%를 차지한다. 화장실, 방이나 거실 바닥 위의 물기, 주방에서의 식용유 등 미끄러운 물질은 즉시 닦아내어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화장실에서 발생한 낙상은 바닥의 물기와 관련이 있어 사용 전후에 물기를 없애는 조치가 꼭 필요하다. 침대에서의 낙상은 주로 어두운 침실에서 화장실이 급해 일어나는 등 침대를 급하게 떠나 움직일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도로에서 발생한 낙상의 경우 경사진 도로, 도로나 도로변의 물, 눈 또는 빙판으로 덮여있는 경우, 경사진 지면 등이 취약지역이다. 정승기정형외과 정승기 원장은 "손목 낙상을 당한 후 하루 정도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나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인대 손상이나 뼈에 실금이 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뒤로 엉덩방아를 찧듯이 넘어진 경우라면 젊은 나이라도 척추의 층이 ‘찌그러진 맥주 캔’처럼 주저앉아버리는 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anytoc@ekn.kr낙상 2 겨울철 눈길이나 빙판길은 낙상의 위험성을 매우 높인다.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이 있으면 낙상을 당했을 때 쉽게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골밀도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골다공증,,, 정상인과 골다공증 환자의 뼈 상태 비교. 출처=대한골대사학회 건강정보 그래픽

씨젠·SD바이오, 올해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 역기저 효과’로 침체기에 있는 체외진단기기업계가 신사업·해외진출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다만, 기업별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 실제로 올해 실적 성적표에서 어떤 결과를 창출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진단기기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최근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브렉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브렉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술 관련 스타트업으로, 2019년 설립 이래 신한은행, 신한카드, 쿠팡, 이마트 등과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앞서 지난해 씨젠은 향후 세계 각국 현지 진단업체에게 씨젠의 진단기술을 제공해 팬데믹 등 유사시 현지 진단업체가 각각 현지에서 신속하게 진단기기를 생산·보급하는 ‘기술공유사업’을 중장기 전략으로 선언했다. 향후 세계 어디에서 어떤 감염병이 발생하든 씨젠이 직접 개발·생산·공급하는 방식에 비해 훨씬 신속하게 다양한 질병의 진단기기를 대량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참여형 대응체제’인 셈이다. 이를 위해 씨젠은 유사한 증상의 다양한 병원체를 하나의 진단튜브로 검사할 수 있는 ‘신드로믹 PCR 검사’ 기술과 ‘시약개발자동화시스템(SGDDS)’을 독자 개발했고, 세계권위 과학학술지 ‘네이처’를 발행하는 영국 학술 출판사 ‘스프링거 네이처’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브렉스 인수는 기술공유사업 등에 필수적인 디지털시스템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씨젠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2669억원, 영업손실 33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3%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그러나 비(非) 코로나 제품 매출이 9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중에 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진출과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022년 미국 진단기기업체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한데 이어, 최근 브라질 현지 자회사 ‘에코 다이그노스티카’의 진단키트 생산공장 증설에 나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현지업체 인수를 통해 해외 직판체제를 확대하고 있으며, 동시에 지난해 웨어러블 연속혈당 측정기 관련 특허를 획득, 올해 중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4961억원, 영업손실 21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1%나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다만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비 코로나 제품 매출이 늘고 있어 북미지역 소화기감염 진단기기 점유율 1위인 메리디언의 올해 실적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 회복에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휴마시스와 수젠텍도 각각 지난해 1∼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매출 대폭 감소와 적자전환을 면치 못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새로 출범한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초대 회장사를 맡은 바디텍메드는 비교적 일찍부터 코로나 매출 비중을 줄여 상대적으로 빠른 실적회복을 보이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심혈관·당뇨·갑상선 등 비전염성질환 진단제품 비중이 늘면서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993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3% 늘고 영업이익은 27.6% 늘었다. 증권가는 바디텍메드의 매출이 2025년 2000억원까지 이를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체외진단의료기기 수출은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21년 약 6조3000억원에 비해 7분의 1인 약 9000억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업계 실적 회복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는 글로벌화를 위한 국내 업체간 협력과 함께 정부의 규제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관계자는 "지난 2022년 시행된 유럽의 새로운 체외진단의료기기규정(EU IVDR) 등 해외 규제 대응을 위해 업체간 협력은 물론 산업계와 정부간 협력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씨젠 지난해 7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3 미국임상화학회(AACC) 엑스포의 씨젠 전시부스 모습. 사진=씨젠

[헬스&에너지+] 난치성 두통 ‘먹는 신약’ 올해 나온다

[에너지경제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올해 편두통, 군발두통 등 난치성 두통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다. 해마다 1월 23일 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가 제정한 ‘두통의 날’을 앞두고 두통학회는 21일 "올해는 경구용(먹는) CGRP 억제제가 나와 새로운 두통 치료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는 뇌에서 편두통 증상을 유발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는 여러 만성 편두통 치료제가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사용되고 있지만 급여기준이 까다롭다. 주민경 회장은 "경구 CGRP 억제제는 매일 먹을 수 있는 약으로 나올 것"이라며 "두통 환자 치료 시 개원 병원가에서 CGRP 주사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경구약이 나온다면 더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치료 환경의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엔 비급여로 시작해 미국, 일본,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 급여가 정해지면 그 가격을 참고해 국내 급여가 결정될 것으로 두통학회는 전망했다. 주 회장은 "CGRP 억제제를 적절히 사용하기 위한 변경안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군발두통엔 산소치료가 매우 효과적인데 제약이 많이 산소치료 급여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두통학회는 두통에 관한 올바른 인식 제고를 위해 환자 지지모임, 수기공모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학회는 두통 환자의 이야기를 담은 수기공모전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제 5회 두통 수기 공모전에서는 5명의 두통 수기 공모전 당선자가 선정됐다. 수상자들은 공통적으로 최근 항CGRP 주사제가 급여가 가능한 약제이나 현실적으로 기준을 충족하기 힘들어 많은 편두통 환우들이 제대로 적용을 못 받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또한, 올해 출시되는 경구용 GCRP 억제제에 기대감도 드러냈다. 오는 6월 23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리는 두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소아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변화하는 편두통에 대한 최선의 진단과 치료, 편두통의 CGRP표적치료의 최신 사례 등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일본두통학회와 공동으로 심포지엄도 개최해 편두통의 병태생리를 주제로 국내와 일본 연구진 간에 연구 성과 및 임상적 의의에 관한 활발한 토론이 기대된다. 오는 3월 21일 ‘군발두통의 날’에는 온라인 두통 대중강의를 진행한다. 행사 내용은 추후 ‘두통없는 행복한 세상’ 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이다. anytoc@ekn.kr두통학회 주민경 회장 대한두통학회 주민경 회장

사과·배 설성수기 가격 2배 올랐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설 연휴를 3주 앞둔 올해 명절 성수기의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지난해 설명절 기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축산물 가격은 지난해 설 성수기보다 낮으나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 확산 여부에 따라 상승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설 연휴 3주 가량을 남겨둔 지난 19일 기준 농산물 성수품 중 사과와 배의 도매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특히, 올해 설명절이 지난해 설 기간(1월)보다 3주 가량 늦음에도 성수품 가격이 1년 전보다 이미 더 오른 가격대를 보이고 있어 가격 인상세가 더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aT 통계에 따르면, 설 연휴 3주 전인 지난 19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도매가격은 10㎏에 8만8880원으로 평년보다 각각 95.9%, 79.4% 올랐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도 15㎏에 7만7740원으로 1년 전보다 가격이 66.2% 올라 역시 평년보다 46.0% 비쌌다. 더욱이 시기적으로 좀더 객관적 비교지표인 지난해 설 연휴(2023년 1월 21∼24일) 약 3주 전(2022년 12월 30일) 당시 사과(후지·상품 도매가격 10㎏ 4만 420원), 배(신고·상품 도매가격 4만 580원)과 비교했을 경우 가격 차이는 2배 수준에 이르렀다. 일단 aT는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주요 차례상 품목인 사과·배의 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로 지난해 과일 생육기에 발생한 재해로 해당 과일의 생산량이 감소한 원인을 꼽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설 성수기 물가 안정을 위해 사과·배의 계약재배물량 등을 시장에 내놓고 수요 분산을 위해 각 유통사에 샤인머스캣·만감류 등 다양한 대체 과일 선물세트를 출시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이번 aT 자료에서 다른 설 성수품인 배추의 도매가격은 10㎏(상품)에 8134원으로, 1년 전(2023년 1월 19일)보다 36.8%, 평년보다 19.8% 올랐다. 대신에 무의 도매가격은 20㎏(상품)에 1만1500원으로 1년 전보다 11.6%, 평년보다 7.9% 하락했다. 수산물은 명태(냉동·중품) 도매가격이 20㎏에 4만5580원으로 1년 전보다 11.8% 떨어진 반면, 국내 조업량이 줄어든 오징어(물오징어·중품)는 1㎏에 1만5625원으로 1년 전 대비 24.8%, 평년 대비 37.1%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해 설 연휴 3주 전 시기와 비교하면 배추·오징어의 도매가격은 나란히 20.1%, 22.1% 올랐고, 무·명태의 도매가격은 20.1%, 10.7% 동반 하락했다. 축산물의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자료 기준 지난 19일 1만4768원(1㎏ 기준)으로 1년 전의 1만3490원보다 9.5% 비쌌고, 직전 설 연휴 3주 전(직전 설 성수기) 가격 1만5442원보다는 4.4% 낮았다. 돼지고기 도매가격도 1㎏에 5121원으로 1년 전(4823원)과 비교해 6.2% 올랐지만, 지난해 설 성수기 3주전 가격(5454원)과 비교하면 6.1% 떨어졌다. 닭고기 도매가격은 1㎏에 2755원으로 1년 전, 직전 설 성수기 가격과 비교해 각각 13.7%, 28.1% 떨어졌다. 계란 도매가격은 특란 한 판(30구)에 5479원으로 1년 전, 직전 설 성수기와 비교해 각각 3.9%, 5.6% 하락했다. 다만, 고병원성 AI가 확산하면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오를 수 있어 정부는 수급 불안에 대비해 닭고기에 할당관세 물량을 도입하고, 계란은 미국산 112만개를 시범적으로 들여오는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kys@ekn.kr성수기 과일 물가 높아 가게 매대에 놓인 사과·배 선물세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헬스&에너지+] 유경하 이화여대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 3연임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제20대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유경하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임명됐다. 유 교수는 지난 2020년부터 이화의료원장을 맡아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이대목동병원장에는 김한수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이대서울병원장에는 주웅 산부인과 교수가 새롭게 임명됐다. 유경하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임기는 2024년 2월 1일부터 2027년까지 3년, 두 병원장 임기는 2024년 2월 1일부터 2026년까지 2년이다. 유경하 의료원장은 이화여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소아과학 전공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 소아종양, 혈액종양 분야 권위자이다.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학술이사, 대한혈액학회 학술이사,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학술이사,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진료뿐만 아니라 활발한 연구 및 학술 활동을 해왔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이대목동병원장을 거쳐 2020년 이화의료원장에 선임됐다. 김한수 이대목동병원장은 두경부암 분야 전문의로 이화의료원 홍보실장, 이대목동병원 교육수련부장, 이대목동병원 안전관리부장을 역임한 뒤 2022년부터 이화의료원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은 이화의료원 홍보실장, 이대목동병원 공공의료사업센터장, 이대목동병원 진료협력센터장, 이대서울병원 스마트의료센터장, 이대서울병원 첨단의생명연구원장을 거쳐 2022년부터 이대서울병원 진료부원장직을 맡고 있다. anytoc@ekn.kr유경하 이화의료원장, 김한수 병원장, 주웅 병원장 ▲왼쪽부터 유경하 이화의료원장, 김한수 신임 이대목동병원장, 주웅 신임 이대서울병원장.

동아제약,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동아제약이 박카스에 이어 연매출 1000억원대 매출 효자로 등극한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오쏘몰’의 판매채널을 확대했다. 21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올해 들어 프리미엄 종합 건기식 ‘오쏘몰 바이탈m’과 ‘오쏘몰 바이탈f’의 국내 판매채널을 확장해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오쏘몰은 동아제약이 2020년 도입한 독일 프리미엄 건기식 브랜드로, 국내 건기식 시장에 ‘이중제형’ 트렌드를 선보였다. 이중제형은 고농축 액상과 정제·캡슐을 함께 섭취하는 방식으로, 오쏘몰은 과학적인 이중제형 설계를 통해 박카스에 이어 동아제약의 두 번째 연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올라섰다. 오쏘몰 바이탈m(남성용)과 오쏘몰 바이탈f(여성용)는 남녀 특성에 맞춰 설계된 종합 건기식으로, 프리미엄 멀티 비타민 ‘오쏘몰 이뮨’에 이어 3년만에 선보인 오쏘몰 신제품이다. 지난해 9월 CJ온스타일 최화정쇼에서 처음 론칭한 후 매진 행렬이 이어져 올해 들어 판매채널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CJ온스타일 최화정쇼, 동아제약 공식몰 ‘디몰(Dmall)’,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오쏘몰 플래그십스토어에서만 한정 판매했지만, 올해 올리브영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과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카카오 선물하기 채널로 입점을 확대한 것이다. 오쏘몰 바이탈 m·f는 한국인 남성과 여성의 생리학적 특성을 고려해 설계한 맞춤형 종합 건기식으로, 아연, 고함량 비타민 B군, 오메가3(EPA 및 DHA함유 유지), 마그네슘을 강화해 현대인의 3대 건강 취약점인 △면역기능 △혈행개선 △에너지생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오쏘몰 바이탈m은 남성의 건강을 위한 비오틴, 정상적인 세포분열에 필요한 아연, 단백질 이용에 중요한 비타민 B6를 강화했다. 오쏘몰 바이탈f는 뼈와 치아 형성 및 여성의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주는 칼슘, 혈액 생성에 필요한 철을 강화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오쏘몰 이뮨 출시 이후 3년만에 선보이는 오쏘몰 바이탈m·f는 오직 한국인 고객만을 위해 설계된 제품"이라며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반출」동아제약, 오쏘몰 바이탈 M,F 국내 판매채널 확장 동아제약 오쏘몰 바이탈 m·f. 사진=동아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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