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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올해 일낸다? “IPO 천천히, 외형성장부터”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지난해 실적호전으로 한숨을 돌리면서 최근 경영 전략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영업손실이 크게 줄어든 만큼 IPO(기업공개)는 시장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차분히 준비해가는 한편, 올해는 내실 다지기보다 외형성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카테고리 확장 △새벽배송 지역 확대 △퀵커머스 사업 크게 3가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일단 컬리는 올해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 확장을 계획 중이다. 뷰티컬리의 성공적 데뷔 이후 식품과 뷰티를 넘어 패션, 리빙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컬리 패션 카테고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2022년 4분기) 대비 약 80% 증가했다. 지난 12월 기준 컬리의 패션 카테고리 입점 브랜드 수도 전년 동월 대비 200% 넘게 늘면서 파트너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기준 현재 생활용품‧리빙 카테고리 판매 상품은 4400여개를 넘어섰다. 아울러, 컬리는 새벽배송(샛별배송) 서비스 전국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컬리는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선보이는 샛별배송을 지난 2021년 대전과 세종 등 충청권으로 확대한데 이어, 지난 2월부턴 샛별배송 권역을 경주시와 포항시까지 확장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 경주와 포항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제공하는 건 컬리가 처음이다. 그동안 경주와 포항 지역 고객들은 익일 배송되는 하루배송 서비스만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샛별배송 권역 확대로 밤 11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8시 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컬리는 신사업으로 퀵커머스 사업까지 준비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말 신사업으로 퀵커머스를 낙점하고 MFC 설치 지역 물색, 배달대행업체 제휴 등 사전 준비 작업을 해왔다. 컬리는 배달 파트너로 '부릉'(메쉬코리아)을 택했다. 이후 컬리는 올해 1월부터 강남구 대치동에 MFC(Micro Fulfillment Center·MFC) 설치를 위한 계약을 준비해왔다. 다만 최근 설치 계약이 불발되면서 다른 지역 입지를 찾고 있다. 컬리가 올해 사업 확장을 통한 외형 확장에 보다 집중하는 것은 지난해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실적이 호전됐기 때문이다. 컬리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역대 최대치 2조77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2조372억) 2% 증가했다. 연간 손실액은 1436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335억원) 대비 38% 감소했다. 연간 손실이 감소한 것은 컬리 설립 이래 처음이다. 컬리 사업 확장 배경에는 사업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목적도 있다. 컬리가 운영하는 새벽배송몰 마켓컬리는 주 상품군이 식품에 한정된 만큼 성장세에 다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컬리는 상품군 확장과 신사업 등을 통해 매출 신장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컬리는 2021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이를 철회한 후 상장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파두 사태(뻥튀기 상장 논란)와 함께 한국 거래소의 상장심사가 길어지면서 상장 포기기업 속출하는 등 최근 IPO 시장 분위기는 어둡다. 따라서 컬리는 시장 분위기에 맞춰 IPO를 신중히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는 카테고리 확장 및 물류효율 개선 등을 바탕으로 2023년 실적을 크게 개선하면서도 역대 최고 매출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며 “올해는 성장에 중점을 두고 카테고리 확장, 배송방식의 확대 등 재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뇌전증 신약 한우물’ SK바이오팜, 흑자전환 꿈이뤘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SK바이오팜의 1분기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신약 1개로 중견제약사 전체매출 수준인 5000억원대 연매출이 기대될 뿐 아니라 올해부터 창사이래 처음 연간 영업흑자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올해 1분기 매출 약 1100억원, 영업이익 약 6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약 8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특히, 올해 2~4분기로 갈수록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전분기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체 매출은 약 5060억원, 영업이익은 약 510억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실상 유일한 제품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제품명 엑스코프리) 하나로 올린 실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기준 세노바메이트의 매출은 SK바이오팜 전체 매출의 91.3%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기술수출 계약금 등이 차지했다. 세노바메이트는 20여년 전부터 개발돼 왔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1993년 그룹차원에서 신약개발 사업을 시작했고 2001년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2011년 그룹의 신약개발 역량 결집을 위해 설립된 SK바이오팜은 임상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을 독자 수행해 2020년부터 미국에서 엑스코프리 판매를 시작했다. 기술수출 등 일회성 분기 흑자를 제외하면 판매를 시작한지 4년만에, 개발 시작부터 치면 23년만에 연간 흑자구조를 안착시켜 신약개발의 결실을 본격적으로 거두기 시작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보수적인 미국 의료계는 새로 개발된 약물을 환자에게 처방하는데 극히 신중한 반면 처방 건수가 쌓이면 그만큼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발작완전소실률이 11~21%로 경쟁약물보다 우수해 지난해 미국에서 신규환자 처방 기준 처방 건수 1위 뇌전증 치료제에 올랐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100여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달 기준 전체 처방 환자 수 10만명을 돌파해 국제뇌전증연맹(ILAE) 공식저널 '에필렙시아'에 소개됐다. 세노바메이트는 전 세계 환자 약 5000만명인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오는 2029년께 연매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세노바메이트는 같은 SK그룹 계열사인 SK팜테코가 국내에서 위탁생산(CMO)하고 있고, 판매는 미국에서 SK바이오팜이 직접 수행하기 때문에 현지 유통업체 수수료가 없어 마진율이 90%를 넘는다. 업계는 20여년의 신약개발 뚝심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만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1일 세노바메이트 제형을 기존 알약(정제형)에서 액상(현탁액)으로 확대해 미국 FDA 승인을 받은데 이어 적응증을 기존 부분 발작에서 전신 발작으로 확장하고 투약 가능 연령도 기존 성인에서 소아 청소년까지 확대해 세노바메이트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제2의 세노바메이트'로 항암분야를 선정, 세노바메이트가 창출하는 현금을 투입해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방사성의약품치료제(RPT)' 등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가 매년 조 단위의 현금을 창출하는 향후 5년 안팎이 SK바이오팜의 황금기"라며 “지금부터 연구개발과 인수합병(M&A) 등에 나서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항암 분야로 신약개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쿠팡 멤버십요금 인상…이번에도 ‘아마존 전략’ 통할까

쿠팡이 최근 큰 폭의 멤버십 요금 인상을 단행하면서 소비자 이탈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쿠팡이 이미 앞서 한차례 멤버십 요금을 인상한 적은 있지만 이번 인상의 경우 요금 인상 폭이 꽤 큰데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바로 진행된 점 등과 맞물려 이에 대한 소비자 반발 여론이 거센 탓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3일부터 1400만 회원을 두고 있는 유료 멤버십(와우 멤버십) 요금을 한 번에 월 4990원에서 월 7890원으로 58.1%(2900원) 인상(기존 회원의 경우 8월부터 적용)했다. 이는 쿠팡이 2021년 12월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업계에선 이번 요금 인상으로 쿠팡의 유료 멤버십 수익이 연간 8388억원에서 1조326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같은 멤버십 요금 인상을 두고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상에선 반발 여론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선 “익숙해져 버렸으니 어쩔수 없다" 는 일부 반응도 있지만 “너무 올렸다", “배달비 무료 제공을 멤버십에서 충당하나", “OTT 안보는데 가격인하해 달라" 등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다. 업계는 쿠팡의 이번 멤버십 인상이 아마존의 전략과 유사하다고 풀이한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연간 기준(지난해 기준) 139불 수준(19만원‧한달 1만5000원꼴)의 멤버십 요금으로 빠른 무료배송(2일내 무료배송), 아마존프라임비디오(OTT), 아마존프라임 뮤직(음악스트리밍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리딩(책 잡지 구독), 프라임 회원 특가(회원전용 할인 전용)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비교하면, 쿠팡의 멤버십 가격은 아마존의 절반 수준으로, 이와 유사한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 와우 멤버십은 무료 익일·당일 로켓배송 등 빠른 배송 혜택을 넘어 쿠팡플레이(OTT) 무료시청 혜택을 제공하고 이와 더불어 쿠팡이츠 무료배달, 신선식품 무료 새벽배송(1만5000원 이상 구매시) 등 10가지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OTT 부문에선 다소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플레이가 아직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처럼 콘텐츠가 풍부하지 않은 만큼 쿠팡 OTT는 이번 멤버십 인상 반발 여론에 일조하는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온라인 커뮤티니티 상에선 '쿠팡이 OTT를 안보는 사람은 인상 요금 적용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이미 국내 시장을 잡은 만큼 이번 멤버십 추가 인상이 많은 소비자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멤버십 가격을 올리는 것은 당장 불만은 있겠지만 이 불만이 소비자들이 쿠팡을 떠나게 할만큼의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전 유통학회장 출신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쿠팡의 멤버십 추가 인상은 고도의 가격전략으로 볼수 있다"며 “멤버십 인상으로 20% 고객 이탈 감수하더라도 나머지 80% 유지된다면 객단가 측면에서 큰 이득"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서울우유, ‘소화 잘 되는’ A2우유로 100% 전환

“서울우유의 최고 무기인 좋은 원유를 더 좋게 만들어가자는 결심으로 'A2+(플러스)'가 탄생하게 됐다. A2 우유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겠다."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A2+ 우유 출시회'에서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 조합장은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A2원유로 생산체제 전환을 선포하고 유업계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A2원유 전환을 위해 서울우유는 오는 2030년까지 A2 원유 비율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이다. 올 연말까지 하루 평균 1900톤 원유의 3%에 해당하는 50톤을 A2우유로 생산하기로 했다. 조합 낙농가 전 목장에서 A2원유를 생산하도록 서울유유의 전 생산라인을 A2우유 체제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A2우유는 A1단백질과 A2단백질 모두 보유한 일반 우유와 달리 A2단백질만 함유된 우유다. 일반 흰 우유 대비 가격대는 높지만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로 소화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산 우유시장에서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한 A2+는 '좋은 우유를 더 좋게, 서울우유답게'라는 콘셉트로 출시된 서울우유의 첫 A2우유 제품이다. 원유의 위생등급을 결정하는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 등급에 세균과 미생물을 한번 더 제거하는 EFL(Extended Fresh Life)공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우유는 지난 2020년 약 80억 원을 투자해 개발을 시작했고, 현재 국내 전용목장에서 분리·집유한 뒤 양주 신공장에서 원심분리기로 세균·미생물 등을 제거하는 등 4단계의 까다로운 공정을 거친다. 이승욱 서울우유 우유마케팅팀 팀장은 “A2우유라고 말하기 위해선 국내 전용목장과 A2원유로만 100% 이뤄진 것이 기본값"이라며 “A2+를 시작으로 향후 서울우유에서 판매하는 전 제품에 A2원유를 적용해 라인업을 확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시회 행사장에서 서울우유는 A2우유의 소화력을 입증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한국인의 유당불내증 비율은 62% 가량이다. 여러 연구논문의 동물·인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A2우유가 유당불내증의 완벽한 해답은 아니지만, 우유 마시길 머뭇거리는 소비자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장점을 반영해 유한건강생활·연세유업 등 유업계가 위기 돌파구로 A2우유로 손을 뻗은 가운데 서울우유의 행보도 무관치 않다. 저출산과 고령화 기조뿐만 아니라 오는 2026년 FTA 협정에 따른 우유 관세 철폐로 수입산 멸균유와의 경쟁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A2우유는 2003년 호주의 'A2 밀크 컴퍼니'가 세계 처음으로 A2단백질 유전자를 감별해 우유를 생산했는데,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생산·판매가 본격화되고 있다. 유한건강생활은 2019년부터 호주산 A2우유를 활용한 '뉴오리진'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연세유업도 '세브란스 A2단백우유'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경천 서울우유 상임이사는 “A2 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높은 가격과 생산의 어려움으로 소수의 소비자만 접할 수 있었다"면서 “국내외 어느 유업체도 일반 시장까지 넘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유업체는 앞으로 유업체는 A2우유를 만들 수 있냐 없냐가 평가 조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중기중앙회 유통상생대회 개최…6개 우수기업 포상

중소기업중앙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한국백화점협회·한국온라인쇼핑협회·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공동으로 '제4회 유통상생대회'를 열어 유통 분야 상생협력 우수기업들을 포상했다. 올해 4회째인 유통상생대회는 유통분야 민간 자율의 상생문화 확산을 위해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상생 우수기업을 포상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에서는 유통분야 상생협력 우수성과를 달성한 6개 기업에 대한 포상이 이루어졌다. 국회 산자중기위원장 표창을 받은 신세계는 지난해 B2B 수출플랫폼 'K패션82'를 구축해 중소협력사의 수출애로를 해소하고 신생 브랜드의 해외진출을 도운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중기부장관 표창을 받은 현대백화점과 롯데마트사업본부는 각각 중소협력사의 사업비용 등을 지원하는 'K패션 인큐베이팅' 사업과 '협력사 ESG 지원사업'을 통해 협력사와 상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의 중소기업 해외 판로지원 프로그램 '해외시장 개척단'과 현지 수출상담회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받았고, 우아한형제들은 동반성장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유통대기업 대표 및 중소유통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중소기업계와 유통업계는 지난해 온라인유통사 6개사와 5대 백화점 및 대형마트 3사가 참여해 구성한 자율협의체인 '유통상생협의체'는 물론 올해 발족한 '중소유통상생위원회'를 중심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판로·자금 등 상생 노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대회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도 공식 참여해 유통산업이 중소기업 발전에 핵심적인 산업임을 재확인했다. 오기웅 중기부 차관은 “유통산업 주체가 대형 유통기업과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이제는 해외 이커머스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의 의미도 변화해야 한다"면서 “입점업체 조기 자금결제 등 시혜적 정책 넘어 참여주체가 모두 성장하는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판로를 찾지 못하거나 비용 부담으로 성장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이 여전히 많다"며 “민간 차원의 소통을 통해 중소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대기업과의 상생방안을 모색해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치과의사협회 ‘닥터자일리톨 버스가 간다’ 캠페인 전개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회장 박태근)는 “지난 12~13일 이틀간 열린 '2024년 대한민국 어린이 박람회'에 참가, 롯데웰푸드와 함께 하는 '닥터자일리톨 버스가 간다' 캠페인을 벌였다"고 15일 밝혔다. 대한민국 어린이박람회는 영유아와 초·중·고교생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아동이 훌륭한 미래인재로 육성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고, 아동의 신체·마음 건강 증진방안의 모색을 통해 사회성과 감성을 길러주는 참신한 놀이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아동권리보장원·어린이동아가 공동 주최했다. 캠페인은 자일리톨버스를 행사장에 배치해 어린이들이 직접 버스 안에서 구강검진을 받고, 구강건강 교육과 구강위생 관련 다양한 상담을 통해 건강한 구강관리 습관 형성을 돕는 순서로 진행됐다. 치협은 올해 캠페인에 황혜경 부회장을 비롯해 최종기 대외협력이사, 현종오 치무이사, 정휘석 정보통신이사 등이 참가했고, 행사장에서 무료 구강검진 뒤 구강위생용품과 롯데웰푸드 제품을 제공했다. 12일 개막식에 참석한 황혜경 치협 부회장은 “이번 어린이박람회는 어린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한 걸음으로 평가된다"면서 “치협의 박람회 참가가 지역 사회 구강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종기 대외협력이사도 “어린이박람회를 통해 구강건강 인식을 높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치협이 국민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기획·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 올해 13년째인 '닥터자일리톨 버스가 간다' 캠페인은 '치아가 건강한 대한민국' 프로젝트의 하나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치협과 롯데웰푸드가 공동 추진해 온 사회공헌사업이다. 또한, 월 1회 장애인단체 등 치과의료 취약지역도 직접 찾아가 무료 치과진료와 구강보건교육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82] 파인유얼뷰티 “집에서 필라테스  강습받으세요”

직장인들이 운동을 시작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퇴근 후 기력을 소진한 상태에서 센터에 따로 나가야 한다는 점으로 꼽힌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파인유얼뷰티는 이 점을 개선해 누구나 쉽게 운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비대면 화상 서비스인 줌(Zoom)으로 여성들이 집에서 필라테스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뷰릿'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새한별 파인유얼뷰티 대표는 “과거 첼리스트를 목표로 첼로를 연주하는 동안 몸이 많이 틀어져 몸을 고치려 안해본 운동이 없었다"며 “치료와 운동을 계속 병행하는 동안, 내가 직접 경험한 효과 있는 방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실제로 조 대표는 직접 운동 센터를 운영해 체형 교정과 올바른 생활 습관 형성을 도우며 누적 3만 명의 수강생을 받은 경험이 있다. 센터를 운영하는 동안 직장인들은 결석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도구를 개발한 것이 현재 판매 중인 '뷰릿툴'이다. '뷰릿툴'은 크게 네 가지로, 폼롤러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베이직 바와 동작을 돕는 티칭밴드·다리밴드, 마사지에 이용하는 뷰릿토핑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베이직 바에 티칭밴드를 끼우면 기구 필라테스에서 하는 핵심 동작을 할 수 있다고 조 대표는 소개했다. 베이직 바에 뷰릿토핑을 끼워 폼롤러로 사용하면 지압하듯 아픈 부위를 강하게 풀어준다. 조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제품만 판매했으나, 직장인 분들은 회사에서 모든 에너지를 사용해 집에 와서 어떤 영상을 보고 무슨 운동을 할지 결정하는 것도 많은 의지력이 필요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것이 운동 동기 부여를 위해 다 함께 필라테스를 할 수 있는 비대면 화상 강의 서비스인 '코어클럽'을 선보이게 된 이유이다. 코어클럽은 현재 주 5회 수업으로, 1회당 45분 동안 수업한다. 강의는 오전 6시와 7시, 저녁 8~10시로 하루 총 5회 진행해 가능한 시간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필라테스 수업은 6~7년차 강사들이 오늘 동작을 설명한 뒤, 미리 제작한 강의 영상을 틀어준 후 보충 설명하는 형태이다. 조 대표는 “코어클럽은 큰 마음을 먹고 가야 하는 운동센터와 달리 집에서 저녁을 먹고 쉬다가 방에서 매트를 깔고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장점"이라며 “이 덕분에 기존 센터에 나가는 것을 포기했던 분들도 수업을 계속 듣게 돼, 처음으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말씀을 많이 주신다"고 말했다. 또한, 조 대표는 인상 깊은 후기로 “필라테스 센터에서 개인 레슨을 300회 받았는데도 통증이 안 사라졌는데 코어클럽 서비스 이용 이후 3개월 만에 정말 많이 좋아졌다"는 피드백을 함께 꼽았다. 일반 필라테스는 1회 약 8만원 정도의 가격이나, 코어클럽은 비대면 영상 서비스인 만큼 1회 3000원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 중 하나이다. 이에 힘입어 코어클럽의 재수강률은 현재 65~70%에 달한다. 직장인 외에도 조 대표가 코어클럽 수강을 추천하는 사람은 육아를 하는 어머니들이다. 아이를 안고 돌보는 동안 어깨에 무리가 와 체형이 휘어 반드시 몸 관리가 필요하나, 하루종일 아이를 돌봐야 해 센터에 따로 방문할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다. 이밖에 파인유얼뷰티는 건강한 식사대용식을 찾는 고객들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샤인유얼바디'를 제조해 함께 판매하고 있다. '샤인유얼바디'는 일반적으로 열을 가한 화식 방법으로 제품을 제조하는 것과 달리, 열을 최소한만 가하고 통풍 건조한 생식으로 만들어 영양소 파괴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조 대표는 “제 마음에 드는 성분으로 완벽하게 만들고 싶어 다른 제품 대비 많은 38가지 재료를 첨가했다"며 “3년간 연구개발팀과 소통하며 안 된다는 점도 개선해 정말 건강한 식품으로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코어클럽 서비스 인기에 힘입어 파인유얼뷰티는 지난해 25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코어클럽 동시 수강생 수를 1만~2만 명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다. 조새한별 대표는 “글로벌 진출이 파인유얼뷰티의 가장 궁극적 비전으로, 시기를 언제로 잡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외국인 강사 분을 섭외해 직접 관리하며 수업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 등, 비즈니스 모델 구조상 해외 진출이 유리한 부분이 있다"며 “그런 만큼 속도감 있게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소아의료체계 붕괴 탈출구는 없나] 소아의료 살리기 정부대책 ‘빛 좋은 개살구’

보건복지부(복지부)가 그동안 발표한 소아의료 살리기 대책은 참으로 많다. 붕괴된 소아 의료체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한다'고 언론플레이를 한다. 그런데도 소아의료 체계는 더욱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왜 그럴까? 복지부가 지속적으로 발표해 온 소아의료 대책들이 의료현장에서는 이미 실패했던 대책들의 재탕, 삼탕에 지나지 않는다고 필자는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러니 발표된 대책들이 실효를 거둔다면 그게 이상하다. '빛 좋은 개살구'는 이럴 때 쓰는 말이다. 하나씩 뜯어보자. 소아청소년과(소청과) 필수의료 지원 대책이라며 발표한 3000억원 중 실제 소청과 의원과 병원을 운영하거나 근무하는 의료진에게 직접 가는 지원은 약 500억원 정도다. 1인당으로 따지면 한 달에 약 40만원에 불과하다. 젊은 의사들이 3D(3대 기피과)로 알려진 소청과를 지원하는 동기를 만들어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도 소아과·소아병동 근무를 기피하는 판에소송이라도 걸리면 몇 억원을 물어줘야 하는 판결이 난무하는 소아의료 현장에서 젊은 전공의들에게 그 지원금이 어떤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전공의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 수당 월 100만원 지급한다는 언론보도는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반복된다. 그 정도면 기사의 가치가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실제로 받았다는 전공의도 없다. 그것 또한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효과는 있다. 이런 정부 대책이 브리핑 등을 통해 수차례 나오다 보니 전공의 월 수당이 꽤 많다고 생각되는 지 사람들은 의사들을 욕한다. 당연히 욕 많이 먹는 소청과는 지원하지 않는 것이 정상적인 젊은 의사들의 선택이다. 문제는 이 대책 역시 앞서 의료 붕괴 위기를 겪고 있는 흉부외과 같은 다른 진료과에서 십 수년 전부터 시행했다가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는 점이다. 다시 테이블에 위에 올릴 필요가 없는 정책이었다. 전공의가 유입돼야 소아응급실이 '입원진료를 통한 배후 진료, 최종진료'가 가능해질 텐데, 소청과 필수의료 지원 대책이라며 입원진료도 하지 않는 대형종합병원에 수십억씩 지원된다. 정작 배후 진료와 최종진료를 책임지고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아동병원에 대한 지원은 없다. '소아진료의 허리', '24%의 소아진료를 담당하는 아동병원', '일도 열심히 하고 환자 위해 애쓰는 건 계속해라' 해 놓고는 지원은 언젠가 될지 모르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소아 의료체계를 새로 건설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정책인지, 정책 의도를 모르겠다. 정책 의도를 알 수 없으니 역량 있는 젊은 의사들이 지원할 리가 만무하다. 아동병원에서 엄청나게 많은 환자를 보며 근무하던 의사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급여도 좋고 업무량도 좋은(?)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전담의사나 입원 전담의사로 빠르게 이동한다. 상급종합병원 평가 기준에 소아 청소년과 활성화 정도가 이번에 새롭게 포함되어서 이런 사단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동병원들은 열악한 소아 의료체계 하에서도 환아와 보호자와 언제나 함께 하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휴일·주말·야간 가릴 것 없이 1년 365일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진료를 하고 있는 곳도 많다. 그러나 이번에 기존에 발표된 필수 의료 지원 대책과 3차 상대가치 개편안을 종합해 보면 무늬만 개선이지, 상급병원 위주의 정책일뿐더러 오히려 열악한 아동병원 경영 상황은 더욱더 악화하고 있다. 필수의료 대책들도 생색내기에 급급하지 실제로 소청과 진료를 하고 있는 일선 의료기관과 병원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다. 대표적인 게 6세 미만 초진환자 정책 가산 대책이다. 엄청난 혜택을 준 것처럼 홍보하고 있으나 현장에서의 그 효과는 들어가는 노력과 홍보에 비해서는 미미하다. 오후 8시 이후 심야 가산료 대책도 마찬가지다. 심야에 진료하면 진찰료를 200%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진찰료 전부가 아닌 기본 진찰료(진찰료 70% 정도에 해당됨)에만 200% 가산했다. 게다가 오후 8시 이전에 내원해 접수하고 기다리다 8시 이후에 진료하는 환자들 경우에는 심야 가산에 해당되지 않는다.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전문성을 인정해 소아에 대한 진찰료 현실화가 급선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근육통·오십견 착각 어깨근육 손상, 대부분 ‘퇴행성 파열’

40대 중반의 직장인 A씨(42)는 젊을 때 기분을 살려 오랜만에 아이들과 배드민턴을 신나게 쳤다. 그러나, 30분도 안돼 팔에 힘이 빠지고 통증이 계속 느껴져 중단했다. 이튿날이 되자 팔을 들어올리기가 힘들고 어깨와 팔 위쪽에 힘이 없으며 통증이 계속됐다.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다. 전문의가 어깨를 돌려보고 X레이와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어깨 근육인 회전근개의 부분적인 파열이 발견됐다. 마치 고무줄이 굳어지면 결이 갈라지듯이 회전근개에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 가운데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어깨에 강한 부하가 걸려서 파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깨 관절은 위팔뼈(상완골), 어깨뼈(견갑골), 빗장뼈(쇄골)가 만나 관절을 이루고, 상하좌우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과 힘줄로 회전근개를 형성한다. 4개의 근육이 하나의 기관처럼 움직여 어깨부위에서 팔을 안이나 밖으로 돌리는 회전기능을 한다.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가장 넓은 운동 범위를 갖는 어깨근육이 부상과 퇴행성 변화 등으로 찢어지거나 염증이 생기고, 이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증세가 심하면 간신히 들어 올린 팔이 '툭' 떨어지는 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회전근개파열이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한데 △외상으로 인한 급성 손상 △만성적인 퇴행성 변화 △어깨와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상의 이유 △질병을 비롯한 복합적 요인 △ 반복적인 가사노동 등으로 크게 나뉜다. 교통사고, 추락사고, 스포츠손상 등으로 인한 급성손상 비율보다는 만성퇴행성 변화에 따른 파열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증상만으로 회전근개파열을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정규학 교수는 “목(경추)의 추간판탈출증, 경추 척수증, 근막통증증후군 등 이런 문제로 어깨 통증이 회전근개파열과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비슷한 경우도 많다"면서 증상뿐 아니라 진찰과 이학적 검사(시진·타진·촉진·청진 등), 영상 검사 등을 통해 회전근개파열을 최종적으로 진단하게 된다. ◇젊은층은 남성, 50대 이후엔 여성에서 어깨근육 손상 잦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회전근개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지난 2022년 기준 97만 5969명에 이르며, 20∼40대 연령층의 경우 남성 환자 비율이 높고,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여성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근개파열은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이 나타나는데, 팔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올라간 팔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지고,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더욱 아프다. 파열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줄어드는 특성 때문에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의 경우 근육통으로 오인해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 중년 이후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될 거라 여기며 파스나 찜질 등 자가치료를 하거나 질환을 방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을 방치하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파열 범위가 넓어지고, 치료 과정도 길고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초기 치료가 중요한 데 동결견(관절낭유착, 일명 오십견)과 비슷한 양상의 어깨 통증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여우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회전근개가 파열된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관절막이 단단하게 굳거나 파열 부위가 넓어져 회전근개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면서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고,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면 가능한 빨리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테로이드 주사 반복하면 힘줄 약화…재파열 위험 높아져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가 아니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완전히 끊어진 경우라면 봉합 수술이 불가피하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봉합술'이 일반적인 수술법으로 정착했다.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손상 부위가 넓어져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해진다. 끊어진 힘줄이 말려 올라가 지방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봉합이 불가능하고 어깨의 운동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 파열된 힘줄은 복원이 가능하지만 없어진 힘줄은 복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통증이 심하다고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반복할 경우 힘줄이 야금야금 약해져서 말기 어깨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근육 파열이 어느 정도 진행 중이고 파열 크기가 커지면 수술해서 봉합해도 다시 끊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정규학 교수는 “제대로 봉합하지 못할 수준까지 가게 되면 인공관절 수술이나 상부관절낭 이식술 같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어느 정도 이상의 파열이 진행됐다면 더 이상의 파열을 막고 통증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고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운동 전후의 스트레칭과 평소 어깨근육 강화 운동이 예방책 수술 후에는 어깨의 통증, 기능, 재파열 등 세 가지를 잘 챙겨야 한다. 수술 후 6주 전후까지는 보조기를 차고, 그 이후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관절강직을 막아준다. 만성적으로 생긴 회전근개파열은 정상적인 근육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잘 꿰매놓아도 다시 찢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그 전까지의 생활방식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직업을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조심하고, 업무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매일 규칙적으로 관절운동을 하면 회전근개파열로 인한 어깨 강직과 관련된 증상의 호전에 도움을 준다. 팔꿈치를 잡고 올리는 거상운동, 팔을 옆구리에 붙이고 바깥쪽으로 돌리는 외회전운동, 손을 뒤에 놓고 올리는 내회전운동, 팔을 몸 쪽으로 당겨주는 내전운동 등이 좋다. 중년 이후 나이가 들면 회전근개가 노화 요인에 의해 약해지므로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어깨가 주로 이용되는 운동을 삼가거나 조심해야 한다. 여우진 원장은 “회전근개의 급성 파열을 예방하려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후에 전후좌우로 천천히 부드럽게 뻐근한 통증이 느껴질 때까지 어깨 스트레칭하고, 평소 회전근개 및 어깨 주위 근육의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하게 해줄 것"을 주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신간] ‘알기 쉬운 치매 돌봄 가이드’ 출간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강준 교수가 (군자출판사)를 출간했다. 치매의 기본적인 정보와 행동문제, 심리문제의 대처 방법부터 내과적 문제뿐만 아니라 요양원 입소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또한 치매 환자 가족들의 스트레스 관리, 가족 간의 갈등, 생활 문제 등 실제 치매 보호자들이 겪는 사회적 어려움의 해결책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치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보호자들이 접근해야 하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치매 환자가 갑자기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때', '치매 환자가 우울해하거나 불안·초조해할 때' 등 치매 환자들의 다양한 증상별로 대처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치매의 대한 기본정보 △행동문제 해결하기 △심리문제 해결하기 △의학적 문제 해결하기 △생활문제 해결하기 △가족문제 해결하기 △요양원문제 해결하기 △기타문제 해결하기 등으로 8개 주제로 구성돼 있다. 이 교수는 “짧은 진료 시간에 수없이 많은 치매의 이상행동 증상들과 심리증상들을 일일이 의사에게 질문하고 답을 구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이 책이 의사에게 묻지 못했던, 치매 환자를 돌보면서 겪게 되는 어려운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법을 제시해 주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약 75만명이며 치매 유병률은 10%에 달한다. 2050년에는 치매 환자 수가 약 3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돼 국가사회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일산백병원에서 치매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이 교수는 현재 인지중재치료학회 이사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부회장, 대한노인정신의학회 부이사장 등을 맡고 있으며 한국정신신체의학회 차기 이사장이다. , , 교과서의 공저자로 참여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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