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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차이나 쓰나미④] 수입차·PB제품 ‘알고보면 중국산’···품질 불안감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22 15:10

테슬라·볼보 등 인기차종 中완성차서 만들어

국내 유통사 PB상품도 가격경쟁력 위해 협업

“보안 취약·기본사양 미흡” 고객 불신 걸림돌

테슬라 모델 Y 제품 이미지.

▲테슬라 모델 Y 제품 이미지.

'made in China' 중국 소비재 제조사들이 한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헤어드라이기, 보조배터리 같은 소형제품을 넘어 중대형 가전, 자동차 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다. '중국산=저가 저질' 공식도 옛말이다. 단순 '저가 공세'를 넘어 상품의 질을 높이고 고객서비스(AS) 질을 향상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며 '한국 소비자 감성'을 파고들고 있다. TCL, 하이센스, 샤오미, BYD 등이 국내 영토를 넓히고 있는 반면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한국기업들은 중국 본토 공략에 애를 먹고 있어 비교가 된다. 막대한 자본과 첨단 기술에 현지고객 서비스까지 내세운 중국 소비재 기업의 국내 진출 현황과 한국기업의 대응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중국 소비재 기업들은 브랜드를 새단장하거나 국내 유통사와 협업하는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한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프리미엄 모델, 롯데하이마트·쿠팡에서 판매하는 자체브랜드(PB) 가전제품도 알고보면 중국에서 만든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대표사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TCL의 자회사인 MOKA는 쿠팡과 협업해 '홈플래닛 43형 TV'를 한국에서 판매 중이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마켓 1위인 쿠팡에서 '로켓배송' 등 혜택을 받으며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삼성·LG전자가 만든 동급 TV의 반값 이하다.


롯데하이마트가 최근 선보인 '플럭스' 브랜드 제품 대부분도 중국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43인치 이동형 TV, 75인치 4K TV 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에서 만든 '일렉트로맨'이나 '노브랜드' 상품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 기업들이 월마트 PB 등을 활용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던 '성공 방정식'을 한국에서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가전보다 가격대가 더 높은 자동차 분야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테슬라는 '모델 Y' 등 주력 제품 대부분을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만들어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볼보와 폴스타 역시 S90 등 최고급 차량들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롯데하이마트 직원이 PB '플럭스'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직원이 PB '플럭스'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 가전기업들이 한국 유통사와 손잡는 것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기업들은 애프터서비스(AS)나 소비자 상담 같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유통사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면서 실적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노린다. 일부 PB상품의 경우 중국산임에도 무상 AS나 무료 반품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가 눈여겨보는 포인트는 중국산 소비재의 '품질 이슈'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소형 가전이나 저가 제품은 새 제품으로 교체하면 되지만 대형가전과 자동차는 소비자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중국산 TV가 화질이 떨어지지만 보다 높은 수준의 해상도를 갖췄다고 '거짓 홍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로봇청소기 브랜드는 해킹에 취약하다거나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하고 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자동차는 기본적인 조립 자체가 안돼 있는 신차가 판매되고 있다는 제보까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은 여전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안감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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