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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파 총선’이 남긴 물가잡기 과제

지난주 4·10총선 기간 '대파 논란'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좌파·우파도 아닌 대파가 대세'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돌 정도였다. 민생과 직결된 먹거리 물가 인상은 선거철 단골소재지만 이만큼 표심을 흔드는 키워드로 주목받은 적이 있나 싶다. 지난달 18일 물가 점검을 위해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들른 윤석열 대통령 발언이 대파 논쟁의 불씨를 당겼다. 대파 한 단(1㎏) 가격을 보고 “875원이면 합리적 가격 같다."고 말해 논란이 됐는데, 당시 정부 지원금과 유통업체 자체 할인이 더해진 일시적 가격으로 밝혀져 비판이 뒤따른 것이었다. 되짚어 보면 대파 하나에 나라가 뒤흔들린 것은 그만큼 고물가 속 민생고가 심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농산물 수급을 책임지는 산지 농가도 속이 상하긴 마찬가지다. 정부는 대파 가격 안정을 이유로 신선대파 무관세 수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 1~2월 신선대파 총 3000톤을 무관세 수입한 데 이어, 4월 한 달 간 신선대파 3000톤에 0% 할당 관세를 적용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2 월 국내 반입된 수입산 대파 물량은 7030톤으로 전년 동기 물량(630톤) 대비 11배 이상 급증했다. 추가 반입량까지 반영되면 수입 폭증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파는 관세가 27%로 관세가 낮은 편에 속한다. 농민들은 무관세 수입확대에 따른 대파 가격 폭락, 판매 활로 축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달 27일 성명문을 통해 “(올 1~3월) 평년 대비 50% 이상 많은 양이 수입됐으나 대파가격은 잡히지 않고 있다"면서 “저가에 수입농산물을 확보한 대형마트 등 유통자본만이 막대한 이윤으로 배를 불렸고, 윤석열 정권의 수입개방농정만 더욱 공고해졌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수입 중심의 물가잡기는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과 농가 고령화로 가격이 치솟은 과일 관련 정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격이 폭등한 사과 등을 대체하고자 정부는 수입과일 반입량 증량 외에도 수입 금지 품목인 사과를 들여오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농가 반발로 무산됐다. 정부는 근시안적 접근이 아닌 현실적인 시각으로 먹거리 물가를 다스려야 한다. 먹거리 물가에 따른 민생난은 생산·공급 기반 안정을 포함한 종합대책 없이 가격 통제와 수입에 기댄 정부의 농정실패에서 비롯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이 상수가 된 상황에서 산지 농가가 제대로 대응하는지 살펴보고, 중간유통단계에서 가격 거품 없이 생산자와 소비자 간 거리를 좁혀 제값에 팔고 살 수 있도록 시스템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2대 여소야대 국회, 중기벤처·스타트업 법안 전망은

지난 10일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75석을 확보하며 승리했다. 5월 말 임기에 돌입하는 여소야대 22대 국회 지형에서 중소벤처 및 스타트업 기업들이 제기한 현안 중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나 근로시간 규제 개편 등 정책은 추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반대로 상생금융지수 도입 등 일부 사안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벤처기업협회는 22대 국회에 △근로시간 제도 개선 등 노동시장 규제혁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개방성 강화 △지역기업 활성화 △신·구 산업 갈등 해결을 위한 국회 '신산업상생협력위원회' 설치 등의 조정 방안을 제언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50인 미만 기업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 △중소기업협동조합 공동행위 담합배제 조항 보완 △숙련 외국인 근로자 출국,재입국 특례 부여 등 외국인고용제도 개선 △가업승계 업종제한 해소 및 상속세 완화 △상생금융지수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야가 공통적으로 제시해 추진이 기대되는 공약 정책으로는 R&D, 벤처투자 세제지원 확대 등이 있다. 중소기업 보호안인 △디지털플랫폼 불공정 규율 규제 △기술탈취 방지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도입 등도 여야의 정책 방향성 차이가 크지 않은 정책으로, 기존 정부안 대로 추진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수출지원 활성화와 외국인고용제도 개선, 지역기업 활성화도 여야가 공통 주목하는 현안으로 꼽혔다. 반면에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해 추진이 어려워졌다고 평가되는 정책으로는 50인 미만 기업 대상 중대재해처벌법 유예가 대표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현재 중대재해처벌법 내 사업주 처벌 저항을 경제벌 부과로 전환하거나, 징역형을 1년 이상의 하한형에서 7년 이하 상한 설정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을 원활하게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하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의 2년 유예를 국회에 함께 요청했다. 다만,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는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반대하는 사안이다. 업계는 사업장에 대한 처벌을 중점으로 두기보다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공감대 형성 시 타협 여지가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노동시장 규제혁신도 여야가 대립하는 사안으로, 정부 동력이 꺾일 가능성이 높은 정책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여당은 노사 합의를 통한 연장근로 관리단위 확대 방안을 마련해, 현행 주 단위 12시간 연장 근로를 월·분기·반기 단위 등으로 개편하는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야당은 주 4.5일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노동조합의 쟁위행위 시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을 재추진할 뜻을 보여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기업 승계 시 증여세 연부연납기간 확대와 저율과세구간 상향도 민주당과의 협치가 필요한 사안이다. 한편, 야당 승리로 탄력을 받을 안건으로는 은행을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지수 도입 등이 꼽히고 있다. 상생금융지수는 은행에 중소기업 대출과 포용·성장·혁신금융 등을 평가하는 중소기업 상생금융지수를 도입해, 중소기업 자금난을 완화하고 은행 연체율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이다. 야당은 이번 총선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포함한 일부 취약계층, 취약차주 금융 지원 강화와 이자 부담 완화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따라서 은행권의 상생금융 확대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중소벤처기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제환경이 악화돼 민생경제가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여·야가 중소기업계와 소통하며 정치가 경제를 밀어주는 친기업적 환경을 조성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총선 끝나니 ‘음식물가 들썩’…원료비·유가 급등에 줄인상 우려

4월 총선 정국이 끝나자 그동안 물가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던 식품·외식기업들이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근 코코아·설탕·올리브유의 국제가격 급등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이란 무력충돌로 중동지역 정세가 악화하면서 국제유가 오름세를 자극해 국내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로 중동지역 위기감이 커져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국제금융시장도 동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일 장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1달러 1400원을 돌파해 국내외 기업들은 에너지 및 원재료비용 부담 가중을 우려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코코아·설탕 등 식품 주원료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1~10월 월별 평균 1톤에 2000~3000달러대에서 이달 10일 1만411달러로 5~7배 크게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Q) 발표에 따르면, 설탕 가격지수도 지난해 평균 145.0으로 전년(114.5) 대비 26.6% 상승했다. 올들어 1분기(1~3월) 설탕 가격지수는 136.7로 지난해 평균보다 5.7%포인트 내렸지만, 지난해 1분기과 비교에선 19.4%포인트 높았다. 국제가격의 급등으로 설탕·코코아를 주로 활용하는 제과업계는 이미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제과업체들은 아직 구체적인 인상 계획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추후 가격 변동이 악화될 경우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현재 코코아 재고가 거의 소진된 수준"이라며 “코코아 가격이 사상 최대치로 오른 만큼 이대로 지속된다면 가격인상 검토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외식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프리미엄 치킨에 사용되는 올리브유의 시세가 치솟자 일부 치킨 브랜드는 이미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국제올리브협회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산 비정제(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가격은 지난 3월 말 기준 톤당 8645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65% 올랐다. 그러자 굽네는 지난 15일 치킨메뉴 9개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일제히 올렸다. 같은 날 파파이스코리아도 치킨·샌드위치·사이드메뉴와 디저트·음료 등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배달 차등가격제도 도입해 배달 메뉴 가격도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으로 적용했다. 가격인상 치킨업체들은 소비자 편익을 위해 그동안 가격 인상을 억제해 왔으나, 인건비·배달수수료 등 비용상승 압박 탓에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직영점만 운영하는 파파이스와 달리 가맹사업을 진행하는 굽네는 가맹점의 수익 개선을 위해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의 가격인상이라는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굽네·파파이스의 가격인상을 신호탄으로 프랜차이즈 치킨 빅3인 bhc·bbq·교촌도 줄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교촌치킨을 제외하면 bhc·bbq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5.2%, 13.7% 줄었다.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가격 인상을 통한 내실 강화에 돌입할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특히, 다른 경쟁사와 달리 bbq는 2022년 5월 치킨 가격을 2000원 올린 것이 마지막이었다는 점에서 가격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교촌치킨과 bhc는 주요 제품 가격을 각각 3000원씩 올렸다. bbq는 지난해 9월부터 해바라기유와 절반씩 섞어 올리브유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원가 절감에 나섰다. 다만, bhc와 bbq 모두 당시 “가격인상 계획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여론 압박으로 가격인상 없이 감내해 왔는데 총선 끝나면서 터질 게 터진 느낌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부에) 눈치보기 싸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국제 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세가 지속되면 제품 가격인상 압박도 커져 사실상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4조 관건은 ‘캐파 경쟁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1분기에 괄목할 성장을 보이며, 올해 첫 매출 4조원 돌파를 향한 쾌조의 발걸음을 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매출 약 9200억원, 영업이익 약 2200억원을 각각 올리고 전년동기 대비 나란히 27%, 17%의 견실한 성장을 일궈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성장은 생산설비 증설과 수주물량 증가가 성공적으로 맞물려 높은 공장가동률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전년보다 2배 이상 많은 3조686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연간 수주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에도 벨기에 UCB, 미국 머크(MSD) 등 글로벌 제약사와 기존 계약을 증액하는 재계약을 통해 6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했다. 동시에 단일 바이오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24만ℓ 생산능력의 인천 송도 제4공장은 2022년 준공 이후 가동률을 지속적으로 높여 올해 1분기 25%(6만리터) 가동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1~3공장과 같이 풀가동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높은 매출을 올려 올해 전체 매출은 약 4조2000억원으로 국내업계 최초로 4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약 1조2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올해 매출 4조원 달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달 초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를 국내에 출시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규모 14조원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를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 2월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에 대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하는 등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도 예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준공 예정인 18만ℓ의 제5공장을 포함해 총 78만4000ℓ의 생산용량을 확보해 압도적 세계 1위 생산용량(캐파)으로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CDMO시장은 상위 5개사가 글로벌 시장 60%를 차지할 정도로 과점시장인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압도적 생산능력으로 가격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CDMO시장은 대규모 인수합병(M&A)·설비투자 경쟁에 미-중 대립까지 더해져 업계 판도가 요동치고 있어 2분기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장 대응에 따라 올해 실적과 매출 4조원 진입 행보의 난이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CDMO 시장은 1위 스위스 론자를 비롯해 미국 카탈란트,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일본 후지필름, 미국 써모피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등의 순위경쟁이 치열하다. 업계는 지난달 미국 연방상원 국토안보위원회가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내 사업을 금지하는 내용의 생물보안법을 통과시킨데 이어 최근 연방하원 의원들이 규제대상 중국기업을 더 확대하자고 제안하는 등 미-중 대립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3~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에 타격을 주며 우리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변동을 틈타 6위권인 일본 후지필름다이오신스가 올해 초 덴마크에 유럽 최대 CDMO 공장을 완공해 총 40만ℓ를 보유한데 이어 지난 11일 미국에 12억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몸집불리기 경쟁에 가세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엔저 호재 올해도 제주 대신 일본…유통가 ‘J-마케팅’ 활황

일본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저점을 기록하며 '엔저 가속화'로 치닫자 국내 유통업계의 'J-마케팅(일본 마케팅)'도 가열되고 있다. 올해도 국내 일본 여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홈쇼핑업체들이 앞다퉈 여행상품 방송 편성을 확대하는가 하면 편의점들은 아예 일본 상품을 들여와 판매하거나, 또는 이를 콘셉트로 차별화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4개월간 국내 홈쇼핑업체 일본 여행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0% 가까이 늘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1월부터 4월 14일까지 일본 여행 상품 주문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늘어났다. GS샵은 올 1분기까지 일본여행상품 주문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34% 신장했다.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인 오사카는 주문건수가 약 1만3000건으로 전년비 71%, '북해도' 상품은 전년비 130% 이상 주문건수가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은 일본 여행상품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특히 북해도 여행상품은 주문건수가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엔저 가속화에 따른 올해 일본여행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에어포탈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여행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일본으로, 지난 1~3월 누적 62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수요 변화에 발맞춰 홈쇼핑들은 일본 여행상품 방송 편성을 확대하고 있다. GS샵은 여름 휴가철 성수기 공략을 위해 5월까지 주 1회 이상 일본 여행상품을 편성할 예정이다. 오는 19일 저녁과 20일 저녁엔 데이터홈쇼핑 채널인 GS마이샵에서 '오사카 2박3일' 여행상품(5월 7~8월 31일 출발,오사카 시내 호텔 이용 프리미엄 상품 59만9000원 균일가)을 선보일 예정이다. CJ온스타일도 이달부터 일본여행 상품 방송 편성을 늘린다. 오는 20일 여행 전문 프로그램 '본김에 세계여행'을 통해 '북해도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이어 28일 오후에는 일본 신규 지역인 '미야코지마 여행'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역시 TV,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매주 1회 이상 일본 여행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9일 오후엔 모바일TV '엘라이브'에서 '부산-시모노세키 부관훼리 승선권'을 업계 최초 선내 현장방송으로 선보인다. 21일에는 벳부와 유후인 등 소도시로 유명한 '규슈 3일 패키지', 26일에는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오키나와 4일 패키지' 등 대표적인 인기 여행 상품도 선보인다. 편의점들은 일본여행 증가로 일본상품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자 일본 히트 상품을 들여와 판매하고, 일본 인기 주류를 콘셉트로 한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페양구 야끼소바 지옥의맛'과 '페양구 야끼소바 오리지널' 2종을 단독으로 보였다. 페양구 야끼소바는 일본 여행시 꼭 먹어야 하는 일명 '머스트잇'(must-eat)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각종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매운맛 챌린지 바이럴이 유행처럼 번지며 전 세계인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GS25는 늘어나는 '사케(일본식 청주)' 수요를 겨냥해 함께 즐길 수 있는 '홈자카야 콘셉트' 안주 간편식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지난 12일까지 GS리테일 모바일 앱 '우리동네GS'에서 프리미엄 디저트 안주 '모찌리도후' 1차 사전예약 판매(3000여개 한정수량)을 진행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저현상과 함께 고물가 영향도 있어 올해도 제주도를 가니 일본 간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본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기업들의 마케팅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과잉처벌 논란’ 중처법, 헌재서 위헌 가린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표들이 이달 초 청구한 중대재해처벌법 헌법소원심판이 받아들여져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에서 다뤄진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의무와 처벌 규정을 놓고 헌재의 본안심리 진행은 처음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계가 지난 1일 청구한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처법) 헌법소원심판을 헌재 재판관 3명으로 구성된 지정재판부가 전원재판부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전했다. 앞서 중기중앙회를 비롯한 중소기업단체 9곳과 지난 1월 27일부터 중처법의 적용을 받고 있는 상시근로자 5인 이상, 50인 미만의 전국 중소기업·소상공인 305명은 중처법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헌재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중처법은 중대재해 발생시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등이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못해 발생한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계는 중처법이 명확성의 원칙, 과잉금지 원칙, 평등 원칙 등을 위반해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소규모 중기·소상공업계가 지난 1월 중처법 적용 확대를 앞두고 1차 유예에 이어 산업현장 준비 부족 등 이유로 2차 유예(2년)를 촉구했지만 국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달초 중기중앙회 등 중기업계가 헌재 위헌소원심판을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청구인들은 이번 헌법소원심판 청구가 중처법 적용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죄형법정주의에 따른 규정의 명확화와 책임주의 원칙에 따른 처벌 합리화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재의 전원재판부 회부 결정은 청구자격 요건이 엄격한 헌법소원심판 청구가 적법하게 통과됐다는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헌법재판소가 중처법 내용이 헌법에 합치하는지 여부를 적극 살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지방법원은 중처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한 중소기업 대표가 제기한 중처법 위헌법률심판제청을 기각한 바 있다. 이번 본안심리는 헌법재판소 재판관 9인 중 6인 이상의 찬성의견이 나오면 인용(위헌 결정)된다. 전원재판부의 최종 결정까지는 최대 2년 안팎으로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안심리가 시작되면 헌법재판소는 직권 또는 청구인의 신청으로 중처법 집행을 정지하는 가처분 결정도 내릴 수 있다. 중소기업계는 이번 심판청구가 각하되지 않고 본안심리까지 통과하자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중처법 시행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생각한다면 심판회부 결정은 당연한 것"이라며 “헌재가 광범위하고 불명확한 의무 부여와 과도한 처벌에 반드시 위헌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 플라스틱 줄이기 챌린지 동참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 이사장이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생활문화 확산을 위한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에 동참했다. 17일 산단공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한국남부발전 이승우 사장의 지목으로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이사장은 다음주자로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전윤종 원장, 신용보증기금 최원목 이사장,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김종한 원장을 지목했다. 산단공은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사내 카페 '더 꿈'에서 바꿈컵(다회용컵)을 도입해 지난 연말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1.1㎏ CO2e(이산화탄소 환산량) 줄였고, 다회용컵 생산 및 세척을 위한 일자리를 지역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훈 이사장은 “일상 속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부터 무탄소 전환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일상부터 산업단지까지 무탄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는 환경부가 지난해부터 생활 속 플라스틱을 줄이는 착한 소비를 확산하자는 취지로 전개하고 있는 범국민운동이다. 참여자들은 일회용 플라스틱과 작별한다는 실천 각오의 의미로 양손을 흔드는 영상과 사진을 소셜채널(SNS)에 게재하고 다음 참가자를 지목하면서 캠페인을 이어간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가천대 길병원 AI내시경, 해외서도 ‘러브콜’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의 소화기내과 의료진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내시경 진단기기가 국내는 물론 해외 의료기관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학병원 의료진의 연구 성과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어지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16일 길병원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는 가천대 길병원에 재직하며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적용해 위·대장 내시경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했다. 인체 장기의 특성과 인간의 시각적 분석 능력의 한계, 의료진 개인 역량에 따라 내시경 검사에서 암 등 병변을 완벽히 판별하지 못하는 점을 개선하려는 연구였다. 정 교수는 가천의생명융합연구원, 가천의료기기융합센터와 함께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알고리즘을 연구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정 교수는 지난 2020년 AI 진단기반의 의료기기 전문기업 '카이미(CAIMI)'를 창업했다. 카이미가 개발한 진단기기 '알파온'은 소화기관내 대장용종, 조기위암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부위를 검출·분석하는 기능으로 2022년 8월 식약처 허가 및 GMP 인증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해 2월 대장 진단 의료기기 2등급 허가를 추가로 받는 등 국내외 의료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정준원 교수는 “최근 가천대 길병원과 고대 안산병원에서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한 결과, 알파온을 사용한 의료 전문가들의 대장 용종 검출, 민감도·정확도가 증가했고 위 검출에서도 민감도와 정확도가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같은 임상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국내 지역의료기관 4곳과 공급 계약을 맺고 지역의원에 신뢰도 높은 검사를 제공하는 동시에 필요 시 적절한 협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필리핀·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 등 해외 여러나라의 의료기관들도 카이미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두바이 카야시 클리닉(Kayasseh Clinic)과 알파온 진출과 데이터 사용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최근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 특별 보좌관이 직접 카이미 본사를 방문해 제품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교수는 “소화기 내시경을 하는 1, 2차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검진으로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환자들의 대학병원 쏠림 현상을 예방하고, 상급병원에서 치료 및 관리를 하는 시스템이 정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중기부·외교부 수출中企 공조…‘코이카 역할’ 급부상

중소벤처기업부와 외교부가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부처간 협업을 전례없는 수준으로 높이기로 함에 따라 외교부 산하 대외개발협력 수행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중기부와 코이카에 따르면, 코이카는 15일 중기부 주관 '2023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년 중기부가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에 모범을 보인 공공기관을 선정해 발표한다. 총 134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진 올해 평가에서 코이카는 총 99.08점을 획득해 33개 최우수 등급 기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코이카는 2020년 처음 평가대상에 포함된 이래 △2020년 '개선' △2021년 '양호' △2022년 '우수' △지난해 '최우수' 등급을 받아 매년 등급이 높아진 것은 물론 이번에 처음 최고 등급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코이카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활동은 올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앞서 중기부와 외교부는 지난 1일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외 각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중소기업 전담창구인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를 구성해 현지 각 기관에 분산돼 있는 우리 중소·벤처기업 지원정책을 총괄하도록 하기로 했다. 같은 날 코이카는 중기부 산하 창업진흥원 및 기술보증기금과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 기관이 각각 운영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의 상호 연계를 높이기로 했다. 우선 중기부의 대표적 창업활성화 사업인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TIPS)'과 코이카의 대표적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사업을 상호 연계할 방침이다. 팁스 졸업기업,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혁신상 수상기업 등 중기부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벤처·스타트업이 CTS 등 코이카 사업에도 참여를 신청할 경우 코이카가 가산점을 부여해 우대하는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CTS는 태양광을 이용한 식수정화시설 등 개발도상국이 취약한 환경·농업·교육·보건 등 분야에서 신기술을 보유한 우리 스타트업이 개도국에 진출하도록 지원해 개도국 원조와 우리기업 해외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사업으로, 과거 정부(코이카) 주도의 일방적 원조를 벗어나 민간기업이 개발협력의 주체가 되도록 유도하는 코이카의 새로운 사업방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2450억달러(약 326조원)에 이른다. 유엔(UN) 등 국제기구와 선진국의 ODA 사업 발주가 활발함은 물론 우리 정부도 올해 ODA 예산을 6조3000억원으로 책정해 지난해보다 대폭 증액했다. 업계는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북미, 유럽 등 해외 주요 무역파트너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설치될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를 통해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이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코이카의 ODA 사업을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개도국 진출 기회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이카 관계자는 “해외 ODA 시장은 우리 기업에게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창업진흥원 및 기술보증기금과의 협약을 계기로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유통가 톺아보기] 적자 족쇄 푼 당근, ‘광고·글로벌’로 날갯짓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중고품거래 플랫폼 당근이 지난해 국내사업에서 적자 고리를 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몰린다. 광고 중심의 수익 호조로 견조한 성적을 낸 가운데 올해 광고 서비스 강화와 수익모델 다변화,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당근 매출액은 1278억원, 영업손실액은 약 11억원을 기록했다. 캐나다·일본 등 해외법인과 자회사인 당근페이 비용이 영업비용으로 포함돼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전년(-565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성과를 냈다. 국내 사업만 떼어 보면 연간 흑자를 달성해 눈길을 끈다. 당근이 수익을 낸 것은 2015년 창사 이래 최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당근 매출은 1276억원으로 전년(499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464억원였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173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게 한 일등공신은 광고 수익이다. 광고주 수와 집행 광고 수가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며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부터 전국 단위 동네 가맹점을 보유한 대기업까지 광고 대상을 넓히고, 전문가모드·상품광고 등 서비스를 다양화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 3년 동안 광고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만 122%다. 지난해 광고 매출도 전년보다 2.5배 증가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성장세 유지를 위해 당근은 광고상품 다변화로 신규 광고주를 확보하고, 타겟팅 정교화·알고리즘 고도화 등 광고 서비스 성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구인구직 서비스인 당근알바를 통해 상시 채용자에 유료 광고를 의무화한 것도 하나의 사례다. 높은 광고수익 의존도는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광고수익만 1266억원으로 전체의 99%를 차지한다. 다만, 그동안 당근이 구인구직·중고차 직거래·부동산 직거래·과외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발을 넓혀오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당근 관계자는 “당근이 선보이는 여러 서비스 모델은 아직 수익화보다 사용성 확장에 집중하는 과정"이라며 “다만, 초기 사업 단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에서 연간 흑자전환을 이룬 당근의 올해 사업 과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2019년 11월 '캐롯(Karrot)'이란 이름으로 영국에서 첫발을 디딘 후 현재 캐나다, 일본, 미국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캐롯은 국내 사업의 초기 형태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한다. 핵심 서비스인 중고 직거래 위주로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 인구밀도·타깃 인구 비중 등을 고려해 거점 국가와 지역을 정하고 확장하는 방식도 특징이다. 초기 사업 단계인 만큼 투자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올 초 당근은 캐나다 법인과 일본 법인에 131억원, 16억원씩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이들 법인은 각각 74억원,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에도 사업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에는 눈에 띄는 성과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캐나다와 일본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전년 대비 각각 3배, 3.5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당근 관계자는 “진출국 수를 늘리기보다 이미 진출한 국가 내 서비스 지역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 현지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특히, 캐나다는 올 3월에도 전년 대비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3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올해 글로벌 사업의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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