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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에 꽂힌 유통업계, 협업 먹거리 봇물

유통업계가 'K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마케팅에 꽂혔다. K팝을 소재로 한 케데헌이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국내외 팬 지갑을 열 수 있는 키워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작중에 등장한 캐릭터를 앞세운 각종 협업 제품을 하나둘 선보이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케데헌 공개 후 구글 포탈에서 '한국 음식(Korean Food)' 검색량이 75% 가량 늘었다. 작품 내 김밥·라면·과자·냉면 등을 먹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지속 노출되면서, 케데헌 인기와 함께 덩달아 K푸드까지 관심이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높은 관심도에 유통가에서도 케데헌 모시기에 분주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오는 17일부터 케데헌 캐릭터들을 패키지에 적용한 간편식·디저트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 특히, 42종 전 제품에 헌트릭스·사자보이즈·더피·서씨 등 캐릭터 스티커를 동봉해 수집욕을 자극하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전주비빔·참치마요·제육 등 한국적인 맛 위주로 구성한 김밥·주먹밥, 닭강정·김말이 튀김 등 대표 길거리 푸드를 담은 모둠 분식세트가 있다. '골든(Golden)'·'소다팝(Soda Pop)' 등 대표 OST(오리지널 스코어 트랙)를 제품명에 녹인 아이스 브륄레도 눈길을 끈다. 농심도 케데헌 마케팅으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국내에서 헌트릭스 멤버 루미·미라·조이가 각각 그려진 신라면 컵세트를 사전예약 방식으로 판매했다. 출시 후 1분 40초 만에 1000세트(6000개)가 완판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해외 시장에서 협업 상품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매출 기대감도 높다. 앞서 농심은 북미·유럽·오세아니아·동남아시아 등에서 케데헌 캐릭터를 패키지에 입힌 신라면·새우깡·신라면 툼바 만능소스 제품을 순차 출시한다고 밝혔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도 케데헌과 손잡고 오는 12일부터 여러 협업 상품을 줄줄이 선보인다. 케데헌의 작품 세계관을 디자인으로 표현한 빵·케이크 등 베이커리류 위주로 내놓는다. 여기에 광화문1945·양재본점 등 주요 직영매장 전면까지 케데헌 캐릭터로 꾸며 공격적으로 팬덤 유도에 나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케데헌은 일부 세대나 마니아층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에서 흥행 파워를 가진 IP(지적 재산권)"라며 “그만큼 협업 후광 효과로 매출 확대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쿠팡, “50년 전통 마산시장 활성화 돕는다”

쿠팡이 경남 마산 지역의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에 나선다. 쿠팡은 동마산 전통시장 상인회와 전통시장 상인들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지역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을 계기로 쿠팡은 경남 마산시장 상인들에게 디지털 전환 지원,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시장 환경 개선 등의 변화을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지난 5월 쿠팡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소상공인, 전통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이 같은 상생 노력의 연장선으로, 쿠팡은 지역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동마산시장 상인들이 더 많은 고객을 만나 성장의 기회를 얻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소상공인의 든든한 협력자로서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고객에게는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벤처·스타트업계, “고소득 전문직은 근로시간 규제 말아달라”

벤처·스타트업계가 국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주52시간제' 도입에 따른 부담감을 호소했다. 업체 대표들은 물론이고 개발자들까지 나서서 “단기간 집중해서 일해야 하는 업계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제도"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연구개발직이나 일정 고소득 전문직에 대해서는 '주52시간제' 예외를 적용하는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벤처기업협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벤처·스타트업 혁신을 위한 근로시간제도 유연화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현행 주 52시간제가 벤처·스타트업의 프로젝트 중심 업무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현장에서 제도 운영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련됐다. 이날 정책간담회 발제를 맡은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행 주 52시간제가 벤처·스타트업의 다양한 근무 형태와 프로젝트 중심 업무 방식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근로시간 운영에서 현장의 어려움이 크다"며 “벤처·스타트업의 혁신 역량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연장근로 단위기간 확대, 유연근무제 활성화, 전문직·연구개발(R&D) 핵심 인력에 대한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도입 등 실질적이고 탄력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현행 주 52시간제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움직이는 벤처·스타트업의 업무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생산성 저하, 인력 운영 어려움, 비용 부담 증가 등 기업 현장에서 상당한 제약을 초래하고 있다"며 “벤처기업의 혁신 역량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근로시간 총량제 도입을 통한 단위 기간 유연화와 R&D 핵심 인력에 대한 근로시간 예외 적용 같은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고소득 전문직의 근로시간 규제를 예외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된 상태다. 김소희 의원(국민의힘)이 대표발의한 해당 법안은 “신상품 또는 신기술 등 연구개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액 이상의 근로소득을 받는 사람에 대해서는 현행법상 근로시간, 휴게와 휴일에 관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도록 예외를 둔다"는 신설 조항이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은 “우리 벤처·스타트업은 주 52시간이라는 제도적 틀에 묶여, 정작 더 몰입하고 더 성과를 내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며 “연구개발직과 일정 고소득 전문직에 대해서는 주 52시간제 예외를 적용하고, 연장근로의 총량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것이 바로 이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합종연횡’ 힘주는 디지털 유통공룡, “뭉쳐야 산다”

유통업계에서 분야별 거대 기업 간 손잡는 '합종연횡' 사례가 늘고 있다. 10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자사 배달앱 배민의 유료형 무료배달 구독 서비스인 '배민클럽'과 광고 제거·뮤직 기능을 갖춘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합한 제휴 상품을 선보인다. 해당 상품 이용 시 유튜브 프리미엄을 개별 구독할 때보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매월 정상가 기준 해당 제휴 상품의 가격은 1만5990원이다. 배민클럽·유튜브 프리미엄 합산 월 구독료가 정상가 1만8890원인 점을 고려하면, 더 싸게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 상시 프로모션을 통해 보다 저렴한 월 1만3990원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는 11월 말까지 배민클럽 신규·재가입자 대상의 할인 프로모션도 추가로 진행한다. 배민이 이종(異種)업계 기업과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콘텐츠뿐 아니라 금융업계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올 6월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손잡고 제휴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신한카드와 협업해 배민클럽 비용 전액을 페이백해주는 '밥친구 제휴카드'도 내놓았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배민의 무료배달과 광고 없는 유튜브 시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배민클럽 제휴처를 지속 늘려 고객이 만족할 만한 혜택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도 단골력 강화를 골자로 커머스 사업 확대 차원에서 제휴처를 늘리고 있다. 지난 4일부터는 신선식품·새벽배송 강자인 '컬리'와 함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운영 중이다. 인기 콘텐츠를 자체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으로 편입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예컨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라면 컬리N마트 이용 시 2만원 이상 구매 조건으로 무료 배송을 수 있다. 장보기뿐 아니라 네이버는 올해에만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등과 제휴를 맺으며 전방위로 제휴 폭을 넓히고 있다. 3분기 중 글로벌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의 멤버십 '우버원'과 연계할 계획도 밝혔다. 이들 업체가 동맹 규모를 늘리는 이유는 갈수록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충성 고객을 붙잡아두는 락인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역량이 부족한 측면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관계를 맺는 이유도 있다. 이 밖에 적과의 동침을 불사하며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는 기업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 출범을 꾀하고 있다. 합작 법인 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가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이나, 서로 독립 운영된다. 출자 비중은 5대5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는 단계다. 업계는 향후 합작사 출범 시 G마켓이 알리바바의 글로벌 물류망을 발판으로 역직구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서울우유, 마시는 유산균 ‘요거트 프로바이오틱스 플레인’ 출시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일상에서 간편하게 장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마시는 유산균 '서울우유 요거트 프로바이오틱스 플레인'을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제품 '서울우유 요거트 프로바이오틱스 플레인'은 장내에서 유익균의 증식을 돕고, 유해균의 정착과 증식을 억제해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 기능성 표시 식품이다. 제품 1개(150ml)당 15억 마리 이상의 보장균(CFU)을 함유하고 있으며, 배변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과 식이섬유(4.3g)는 물론, 비타민C(84mg)까지 포함하고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간편하게 장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사과·블루베리 2종 출시 이후 제품 라인업을 플레인으로 확대했다. 김중표 서울우유협동조합 발효유마케팅팀 팀장은 “플레인 요거트를 보다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순수 발효유의 진한 맛을 극대화한 '서울우유 요거트 프로바이오틱스 플레인'을 출시한다"라며 “앞으로도 서울우유만의 고품질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차별화된 건강 유제품을 선보여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1.8조 수주 계약 체결…역대 2번째 규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소재 제약사와 12억9464만달러(약 1조8001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두 번째 규모로, 지난 1월 유럽 제약사와 맺은 약 2조원 규모 계약에 이은 초대형 수주 계약이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9년 12월 31일까지다.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누적 수주 금액 5조2435억원을 기록하며 8개월 만에 전년도 수주 금액(5조4035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창립 이래 누적 수주 총액도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이번 계약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세 영향 등 바이오 업계 전반의 경영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연이은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회사의 경쟁력과 시장의 신뢰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사례라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명했다. 압도적 생산능력과 품질, 다수의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핵심 경쟁력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만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전역에서 다수의 신규 계약을 확보하는 등 고객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산능력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 송도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ℓ 규모 생산공장으로 지난 4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ℓ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도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현재 총 382건의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승인 건수는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톱 20' 고객사에서 '톱 40'까지 주요 고객군을 넓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다.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3월 디캣 위크(DCAT Week), 6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등에서 다양한 고객사들을 만났으며, 또한 지난 7월 열린 '인터펙스 위크 도쿄 2025(Interphex Week Tokyo 2025)'에도 참가해 수주 경쟁력을 알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어 오는 10월 개최되는 바이오재팬 2025(BioJapan 2025) 및 CPHI 월드와이드 등에서도 글로벌 고객 및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中企 기술탈취 막아라…정부, 한국형 디스커버리제도 도입

정부가 중소기업의 기술 탈취 피해 근절을 위해 업계에서 요구해왔던 '한국형 증거개시제도(디스커버리 제도)'를 도입한다. 또 기술 탈취 가해 기업에게 최대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피해 기업의 손해배상액 산정에 기술 개발 비용도 포함하도록 법 개정도 추진한다. ◇ 기술 탈취 피해 기업, 증거 수집 수월해진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중소기업 기술 탈취 근절을 위한 범부처 대응단을 꾸리고, 실질적인 구제 및 예방을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한다. 박용순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전날 서울청사에서 열린 관련 브리핑에서 “피해 기업이 불리하지 않은 소송 환경을 제공하고, 침해당한 기업이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며, 기술 탈취를 막는 든든한 보호 울타리 구축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면서 “중소기업 기술 탈취를 근절하고 공정과 신뢰에 기반 한 공정성장 환경을 만들겠다는 국정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제도는 기술 탈취로 피해를 입은 기업의 피해 입증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한국형 증거개시제도'다. 그간 업계에서는 기술 침해 피해를 당하고도 피해 입증에 대한 부담 때문에 소송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증거수집이 피해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술침해 소송 시 법원이 지정한 전문가(변호사, 변리사, 기술 심리관 등)가 기술 침해 사실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증거로 채택할 수 있게 된다. 또 중기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행정조사 자료를 법원이 요구할 수 있도록 법원의 자료 제출 명령권도 도입된다. 또 피해 기업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기술 침해 행위를 신고할 수 있고, 익명 제보로도 행정조사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정부는 기술 탈취 가해기업에 대한 엄중 처벌도 예고했다. 기술탈취 등 중대한 법률 위반 시 최대 20억원의 과징금도 부과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기술탈취 가해기업은 공공조달 입찰 참여도 제한된다. ◇ 기술 탈취 소송 시 기술 개발 비용까지 손해배상 기술 탈취 피해 기업의 손해액 산정을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이전에는 피해기업이 기술 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손해액으로 인정받기 어려웠으나, 앞으로는 이 비용도 손해액 산정 기준에 포함하도록 법을 개정한다. 법원은 손해액 산정을 전문기관에 촉탁할 수 있게 되며, 정부는 수년 간 축적한 연구개발비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 정책관은 “상생법에 나온 손해액 산정 기준은 '침해를 당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있었던 이익'이나 '상대방이 침해로 인해 얻은 이익' 같은 몇 가지 방식이 나열돼 있지만, 거기에 기술개발비 없다"며 “이번에 법 개정을 통해 기술 개발비도 손해액 산정 대상에 포함하도록 법 개정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피해 기업이 보다 수월하게 기술 탈취 소송에 나설 수 있도록 범부처 대응단을 꾸리고 기술 분쟁 사건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관계부처 뿐만 아니라 경찰청과 사건 수사 패스트트랙을 운영하고, 관련 법원과의 연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박 정책관은 “기술탈취 예방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범부처 설명회를 연간 5회 개최하고, 홍보 채널을 다각화할 예정"이라며 “부처별 기술 보호 맞춤형 컨설팅 등 자문 사업도 확대해 중소기업의 기술 보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샘, 하반기에도 ‘알짜 성장’ 지속 목표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이 하반기에도 '실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594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68.2% 줄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137.5% 상승해 322억 원을 달성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인 효과로 9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하는 데도 성공했다. 여전한 건설경기 위축과 소비부진 속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투자를 확대해 실속을 챙기는 성장 기조의 긍정적 결과를 보여준 셈이다. 한샘은 이미 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는 키친 카테고리의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프리미엄 키친 브랜드 '키친바흐' 신제품을 4년 만에 출시하고 유로 키친 시리즈 2종을 추가로 선보여 대중적 인기보다는 고단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층을 중점 공략했다. 업황의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프리미엄 소비자 대상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는 방법을 택했다. 7월부터는 신혼부부를 타깃으로 신규 소비자 유입을 이끌어내는 캠페인 '설레는 매일'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주 보통의 하루(아보하)' 트렌드와 어울리는 자사 대표 침실 제품인 '호텔침대'의 차별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한샘은 전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서울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 '플래그십 논현'을 비롯해 온라인 유통 채널을 강화해 소비자의 접점을 점차 확대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공식몰뿐만 아니라 네이버, 오늘의집, 쿠팡 등 제휴몰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 기세를 이어가는 기회로 이달 8일부터 29일까지 창립 55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프로모션 이벤트 '쌤페스타'를 진행한다. 가구∙인테리어∙리빙용품 전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약 1500종 제품에 대해 최대 8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카테고리 데이 △스테디셀러 △55주년 신상품 △특가존 등 각종 기획전도 마련했다. 올 3월 진행된 상반기 '쌤페스타'에서는 주문액이 작년 하반기 대비 22% 증가해 최고 기록을 달성한 만큼 이번 행사에서도 신규 고객 유입과 기존 고객의 충성도 제고를 통한 매출 견인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한샘 관계자는 “'쌤페스타'는 한샘의 가치를 새롭게 경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위해 다양한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안하고 신규 고객 확보와 브랜드 선호도 향상을 위한 통합적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긍정 마인드 있어야 기적의 스포츠 드라마도 나온다”

스포츠와 맺은 인연이 30년을 훌쩍 넘었다. 1994년 LG 트윈스를 시작으로 1996년부터 22년간 축구국가대표팀과 함께 했다. 지금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주치의로 활동중이다. 스포츠는 내 인생의 '배움터'였다. 좌절과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나고, '재활'을 통해 '부활'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숭고하고 감동적이다. 꿈을 향해 달리는 선수들의 열정에는 긍정의 힘이 잔잔히 녹아 있다. 대표적 사례를 꼽는다면 2016년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이다. 당시 박상영 선수는 패배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였다. 10-14에서 자기 암시대로 내리 5점을 따내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정상에 올랐다. 긍정 에너지가 일으킨 놀라운 효과는 축구와 골프 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주인공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년 6개월간 동고동락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그는 '긍정의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능력을 120% 끌어올려 4강 신화를 완성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성공의 열쇠는 노력과 규율 준수, 그리고 긍정적 태도"라고 강조했다. 당시 공격수였던 설기현은 잦은 부상탓에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그에게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나는 국가대표 설기현이다'를 외쳐라"고 주문했다. 설기현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히딩크 감독의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는 16강 경기 전후에서 보석처럼 빛났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 경기 날짜는 6월18일.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은 6월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16강전을 지켜봤다. '아직 16강도 통과하지 않았는데 무슨 8강 상대를 탐색하느냐'는 의아한 반응이 주류를 이뤘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말 대신 행동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이탈리아를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포석이었다. 여기에 엄청난 호재도 따랐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개막 전 대통령에게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면 병역 면제 혜택을 요청했다. 공교롭게도 16강전 전날 저녁에 대통령이 승낙의 전화를 걸어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선수들은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16강 진출 후에도 히딩크는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는 유명한 말과 함께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더 높이 갈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계속 불어넣었다. 덕분에 선수들은 두려움과 한계를 뛰어넘으며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팀 스포츠인 축구와 달리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과 긍정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그래야 노력과 끈기의 스토리를 써내려갈 수 있어서다. K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이주미 선수는 148번째, 최은우 선수는 211번째, 안송이 선수는 무려 237번째 경기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성적에 대한 압박과 극심한 스트레스 등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에서 '안되는구나'라는 좌절감을 '다시 해보자'는 용기로 바꾸고, '두드리면 언젠가 기회는 온다'는 긍정의 힘으로 버텨 정상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었다. 2년 넘게 주치의로 인연을 맺었던 박세리는 좋은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였다. 유연성은 물론 강한 체력과 탄탄한 실력이 바탕이다. 그가 US 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을 펼친 배경에는 어떻게든 위기를 벗어나고자 하는 긍정의 에너지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강인해 보이는 박세리도 한때 번아웃으로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는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아지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다'는 긍정의 마음으로 슬기롭게 벗어났다. '스포츠는 살아있다'는 광고 문구를 참 좋아한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긍정 에너지가 가득 담겨있기에.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비만약부터 항암제까지…한미약품, 하반기 신약개발 성과 잇따라 발표

한미약품이 하반기 주요 국제학술대회에 잇따라 참가해 비만치료제, 항암제 등 차세대 신약개발 연구성과를 대거 공개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1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EASD)를 비롯해 내달 독일 유럽종양학회(ESMO)와 11월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 등 하반기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신약 관련 주요 국제학술대회가 연이어 개최된다. 국내 제약사 중 국제학술대회에서 신약개발 성과를 가장 활발하게 발표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한미약품이 꼽힌다.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성과 발표 건수를 기록했던 한미약품은 하반기에도 폭넓은 신약 파이프라인의 연구성과 발표가 예상된다. 우선 한미약품은 이번 EASD 2025에 참가해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와 신개념 비만치료제, 경구용 비만치료제 등 총 6건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EASD 2025에서 'HM15275'와 'HM17321' 등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겨냥한 후보물질의 연구성과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두 후보물질은 각각 계열 내 최고·최초 신약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HM15275와 HM17321의 체중감소, 근육감소억제, 근육량 증가 효과를 발표했다. 나아가 이번 EASD 2025에서는 그간 발표하지 않았던 HM17321의 근육 증가 기전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하고, 대사 적응을 통한 혈당 조절 효과를 입증한 결과를 처음 공개할 방침이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또한, 한미약품은 내달 ESMO 2025에서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개발 중인 EZH1/2 이중저해제 'HM97662'의 글로벌 임상 1상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고형암과 혈액암 등 적응증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HM97662는 각각 EZH1·EZH2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저해 기전으로, 기존 EZH2 선택적 저해제 대비 항암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서 오는 11월 SITC 2025에서는 면역조절항암제인 랩스 인터루킨(IL-2) 아날로그 'HM16390'를 소개할 계획이다. HM16390은 면역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 IL-2를 새롭게 디자인해, 항암 활성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은 낮춘 차세대 면역항암제다. 지난해 하반기 임상 1상에 진입한 HM16390은 지난 5월 미국 머크(MSD)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협력·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ESAD는 지난 6월 열린 ADA에 이어 한미의 차세대 비만신약 파이프라인이 지닌 차별화된 R&D 경쟁력이 주목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미약품은 '양과 질의 균형', '접근성과 지속가능성', '과학 기반의 차별화'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속도감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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