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현장] 중기중앙회 나눔축제도 ‘오픈런’…기업인·유명인사 십시일반

먹구름이 끼고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진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사회공헌축제 '중소기업 나눔 페스타'는 궂은 날씨와 달리 방문객 행렬로 열기가 가득했다. 행사 개막 이전부터 싸고 좋은 물품을 노린 '득템족'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방문객 일부이 이동형 카트까지 대동해 행사장을 훑고 있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바깥 행사장에 이어 전체 부스가 마련된 중기중앙회 지하 1층은 로비부터 홀까지 한마디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중소기업 나눔 페스타는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중소기업 나눔 페스타는 중기중앙회와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이 해마다 진행하는 중기업계 최대 사회공헌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300여개 중소기업이 물품 후원에 참여했고, 15만점 상당의 생활용품, 아동도서, 주방용품 등 우수한 제품들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1000~3000원에 판매된 의류 제품들과 청와대 사랑채에서 판매한다는 선물용 아보카도 클렌징바(2개, 8000원)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개막식에서 중기중앙회와 지역별 협·단체 등은 겨울철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기부금 8억 원을 전달했다. 특히, 개막식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저명인사 및 유명 연예인, 스포츠스타의 애장품 경매는 여느 경매행사에 뒤지지 않는 성과를 연출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낙찰 최고가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애장품 '다기세트와 보이차'로, 치열한 경쟁 끝에 95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품은 중기중앙회 수석부회장인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국민레미콘 대표)이 낙찰받았다. 또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보석함 세트는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이사장(이구산업 회장)이 750만원에, 오영주 중기부 장관의 찻잔세트는 권혁홍 수석부회장(신대양제지 대표)이 650만원에 사들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티셔츠(낙찰가 400만원)는 박종석 서울중기회장에게,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백팩(낙찰가 370만원)은 김식원 경기중기회장에게 각각 돌아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 나눔 페스타는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를 촉진해 침체된 소비 분위기를 전환하고, 소비자가 구매한 비용이 지역소외계층을 위한 사랑나눔 지원비용으로 이어지는 나눔축제의 현장"이라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재단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판매수익금도 소외계층을 위한 겨울용품 지원, 중소기업 자녀 장학금 지원, 군경부대 위문품 전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SSG닷컴, 1조원대 새 투자자 찾았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기업 SSG닷컴이 재무적 투자자(FI) 교체에 성공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가 SSG닷컴의 신규 FI 올림푸스제일차(SPC)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권 6곳과 증권사 4곳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으로, 기존 FI가 보유했던 SSG닷컴의 지분 30%를 양수하게 된다. 주주간 계약금액은 1조1500억원이며, 주식 양수·양도는 오는 26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SSG닷컴은 이번 투자자 유치 성공으로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해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을 정면 돌파할 성장 동력을 강화하게 됐다"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플랫폼을 고도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은 신규 투자자인 올림푸스제일차가 SSG닷컴의 기업가치를 3조원 이상으로 평가한 점 고무적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이번 투자자 유치는 자본시장에서 SSG닷컴의 미래 성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42억원의 영업손익을 개선하며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6억원을 기록해 3개 분기 연속 흑자(1~3분기 누적 101억)를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SSG닷컴은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 작업에 속도를 더해 연간 EBITDA 흑자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이마트 3분기 영업이익 1117억원…3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

이마트가 2021년 1분기 이후 3년여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이마트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이마트는 연결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43.4% 증가한 1117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누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386억 원에서 222% 증가한 1242억 원을 달성했다. 순매출은 7조50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05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배(423.9%) 급증했다. 별도 기준 이마트 3분기 총매출은 4조 6726억 원, 영업이익은 1228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2340억 원(5.3%), 영업이익은 126억 원(11.4%) 각각 늘어난 수치다. 별도 영업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분기 최대다. 이마트는 올해 내내 진행해온 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이 큰 폭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이마트는 고객이 가장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이마트의 독보적인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50여 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여기에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대표되는 이마트의 공간 혁신 리뉴얼 작업이 기존 고객의 방문 증가는 물론 신규 고객 창출로 이어지며 영업 이익 증대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지난 8월 29일 리뉴얼 개장 후 9월 말까지 방문한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9% 증가했고 신규 고객수는 180% 늘어나는 등 고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매출이 지난해 대비 48%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요 자회사들도 대부분 수익성이 개선됐다.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아이스 음료를 중심으로 한 매출 호조와 운영 효율화를 통한 이익률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6억 원(33%) 늘어난 664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SG닷컴은 광고 수익 증가와 마케팅비 및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42억 원의 영업손익을 개선하며 3개 분기 연속 증익 흐름을 이어갔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19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흑자기조를 유지했고, 신세계푸드는 사업 구조 개편 등 경영 효율화로 전년 동기 대비 7억 원 늘어난 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손익을 30억 원을 개선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최근 '노브랜드 연계 편의점 모델' 도입에 따라 이마트24의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의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확인한 이마트는 앞으로도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한층 고도화해 성장 모멘텀을 다지는 한편 비용 절감과 투자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의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제약사 톱5, 3분기 실적순위 ‘신약·수출’서 갈렸다

유한양행 등 국내 상위 5대 제약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사뭇 엇갈린 가운데 자체 신약 매출과 해외 수출이 호조를 보인 제약사의 실적이 돋보였다. 우리 제약기업의 살길이 신약과 수출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988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9%, 5189% 증가했다. 1~3분기 누적으로도 매출 1조57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5% 성장했고 영업이익 667억원으로 31.3% 증가해 상위 5대 제약사 중 가장 괄목할 성장을 보였다. 여기에는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의 힘이 컸다. 미국 존슨앤드존슨에 렉라자를 기술수출한 유한양행은 FDA 승인으로 800억원 가량의 마일스톤(기술료)을 수령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대폭 끌어올렸다. 유한양행에 이어 대웅제약이 5대 제약사 중 가장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였다. 대웅제약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3584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1%, 26.9% 성장했다. 1~3분기 누적으로도 매출 1조547억원, 영업이익 1093억원으로 각각 4.1%, 16.4% 성장했다. 대웅제약 성장요인으로는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미국제품명 주보)와 국산 34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가 꼽힌다. 나보타는 1~3분기 누적 매출 1378억원으로 대웅제약의 매출 1위 품목(전체 매출의 13%)이자 주요 품목 중 유일하게 해외수출(1158억원)이 국내매출(220억원) 보다 많다. 올해 상반기에는 세계 톡신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미용목적 톡신 시장점유율 13%로 애브비의 '보톡스'에 이어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2022년 출시한 펙수클루 역시 중국 등 30개국에 진출해 연매출 1000억원을 앞두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649억원, 영업이익 3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8%, 20.8% 성장했다. 여기에는 지난 7월 미국에 수출을 시작한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4분기 이후 알리글로 미국 수출이 본격화되면 GC녹십자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혈액제제의 수출비중이 현재(내수 75% 수출 25%)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GC녹십자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23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1.5% 감소했다. 이는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수출감소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50억원 적자를 낸 여파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연결기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1조1439억원, 영업이익 18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 23.3% 성장했다. 그러나 3분기만 보면 매출 3621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7%, 11.4% 감소했다. 이는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등 원외처방 전문의약품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3분기에 중국 북경한미약품이 현지 자연재해(홍수)로 영업차질을 빚은데 더해 R&D 지출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은 별도기준 3분기 매출 4085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2.5% 감소했다. 1~3분기 누적으로도 매출은 1조1469억원으로 0.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36.5% 감소했다. 종근당의 실적둔화 역시 올해들어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공동판매 계약이 종료된 여파도 있지만 R&D 지출이 전년동기 대비 26.2% 증가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한미약품과 종근당이 1회성 요인과 R&D 투자로 3분기 실적이 저조했지만 한미약품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종근당 고지혈증 신약 'CKD-508' 등 신약 파이프라인이 탄탄한 만큼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화장품 ‘K뷰티 선도’, 해외 수입허들 넘기에 달렸다

중소기업 수출을 선도하고 있는 K-뷰티 대명사 화장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미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규제하고 있는 '수입 허들'의 다양한 정보 공유와 대응전략 마련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식품안전의약처가 1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한 K-뷰티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화장품 수출규제 세미나 및 상담회'는 K-뷰티 기업들의 수출현장 애로와 도움을 경청하는 자리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7월 발표된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후속조치로 마련된 행사로, K-뷰티 중소기업 220여 개사가 참여했다. 세미나는 △화장품 수출 시 지식재산권(상표권) 등 대응방안 △미 화장품현대화법(MoCRA) 규제 동향 및 통관거부사례 △중국 화장품(NMPA) 안전성 평가 제도 및 대응전략 △유럽 화장품(CPNP) 규제 이슈 사항 △주요 국가 화장품 할랄 인증제도 비교 및 대응전략 △화장품 등록 제도 비교 및 등록 보완 사례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첫 발표를 맡은 손수용 한국지식재산보호원 전문위원은 “무단선점 의심 피해 기업 및 상표 현황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1만 5374건, 인도네시아 4313건, 태국 2819건에 달한다"며 “당장 글로벌 진출 계획이 없더라도 기업 평판 저하나 매출 손실 등 문제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 상표를 출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 전문의원은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서 제공하는 중소기업 지식재산권 권리 대응전략도 소개했다. 문제 발생 시 기관 상담 및 지원사업을 통한 금전적 도움을 받아 △민사소송 △오프라인 대응 행정 △세관 등록 △무효심판 △피이의신청 통한 도메인 말소나 이전 등을 통해 권리 행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K-뷰티 기업들의 수출 걸림돌이 된 미국 화장품현대화법(MoCRA)법을 강연한 손석민 리이치24시코리아 대표는 “리콜이나 소송 등으로 미국 비즈니스에 차질이 생기지 않으려면 화장품과 의약품 두 가지 기준을 모두 통과하는 OTC(Over The Counter,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 화장품으로 등록할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발효된 MoCRA법은 △생산 시설 등록 △제품 목록을 정리해 FDA에 리스팅 △부작용 모니터링 △제품 안정성 입증 등을 골자로 한다. 따라서 기획 개발 시부터 미국 규정에 맞춰 전성분을 검토, OTC 화장품의 경우 활성성분도 확인해 안전성을 1차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손 대표는 설명했다. 아울러 라벨링 시 필수 표기사항과 적법 여부에서 수출 불가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은 만큼, 라벨링을 꼼꼼히 살피고 안정성 입증을 위해 미국 화학물질 안전 관리 규제(TSCA) 등에서 사용하는 TRA 자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화장품은 현재 국내 중소기업 1위 수출 품목으로 중소기업 수출을 견인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MoCRA가 시행되고 오는 2026년부터는 인도네시아 할랄(HALAL) 인증 표시가 의무화되는 등 화장품 수출규제가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수출규제 대응역량 강화가 시급해져 정부에서도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최원영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중기부는 중소기업의 수출규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정보제공 확대 등 K-뷰티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다각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준수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화장품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에도 안전성 평가 도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하림, 냉동만두 부진에 냉장만두로 활로 찾기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하림산업이 최근 냉장만두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육즙만두를 앞세운 냉동·냉장만두 투 트랙으로 매출 확대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지만, 타사 대비 비싼 가격과 함께 시장 후발주자로서 점유율 확보가 어려운 점이 발목을 잡는다. 13일 하림산업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편의점용 냉장만두 '더미식 고기 슈마이(6개입)'를 선보였다. 더미식 브랜드에서 냉장만두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첫 선보인 '더미식 만두' 9종으로 냉동만두 시장에 뛰어든 지 1년 만이다. 하림산업은 자사 만두 차별점으로 육즙만두인 점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 이번 더미식 고기 슈마이도 마찬가지다. 제품 출시 당시 특징으로 “풍부한 육즙"을 피력하며 냉장만두 특성상 얼리지 않은 채소 식감 등도 장점으로 제시했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별다른 해동이 필요 없는 간편함 등을 고려해 라인업을 넓힌 것"이라며 “앞으로는 냉동, 냉장만두 모두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하림산업이 냉동·냉장만두 투 트랙에 나선 것은 만두 사업 2년차에 접어드는 상황에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회사는 구체적인 매출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 추정대로라면 상반기 기준 국내 만두시장에서 더미식 만두 점유율은 1%에 그친다. 앞서 하림산업이 제시한 사업 초기 목표치와 비교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이다. 지난해 10월 하림산업은 더미식 만두 사업 1년차에만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10%에 해당하는 연매출 45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 점유율 벽에 가로막힌 이유는 라면·즉석밥·만두 구분 없이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더미식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하림산업이 지난해 10월 더미식 만두 출시와 함께 공개한 가격대는 타사 제품 대비 10% 높은 수준이었다. 풍부한 육즙을 위해 냉동고기가 아닌 신선한 생고기를 넣어 가격이 다소 비쌀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소비 인구 감소와 함께 수 년 째 국내 냉동만두 시장이 정체된 점도 과제로 남는다. 과거 1990년대 초반 300억원에 그쳤던 국내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4500억원까지 성장했으나 현재까지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업계 설명이다. 특히, 1강 독주 체제가 공고한 시장 분위기도 하림과 같은 후발주자의 시장 안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 매출 기준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가 44.9%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해태제과(12.2%) △풀무원(10.6%) △동원F&B(8.2%) △오뚜기(6.3%)가 2·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림산업도 점유율 확보를 위해 지난 6월 '닭고기육즙교자만두', 이어 8월 '갈비교자만두' 등 신제품 출시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 다만, 경쟁사에서도 다양한 만두소를 넣은 이색 신제품을 쏟아내는 추세라 보다 차별화된 신제품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실구매 결정까지 가격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 부분에서 경쟁력을 놓고 간다면 제품력으로라도 보완해야 한다"면서 “점유율 1% 수준이면 사실상 소비자 선택지에도 못 올라간 상황인만큼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대표제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달앱 상생, 자율이냐 규제냐 ‘기로’…극적합의 나올까

11차례 협의에도 불구하고 배달플랫폼-입점업체 간 팽팽한 이견으로 무산 위기에 처한 '배달앱 수수료 상생'이 지난 11일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쿠팡이츠의 추가 상생안 제출로 합의에 마지막 불꽃을 살리고 있다. 두 배달앱 추가안을 공익위원측이 검토해 후속협상 여부 결정한다는 점, 후속협상에 들어가더라도 입점업체의 추가안 수용 여부가 남아있다는 점 등이 지난 7월 이후 4개월여간 끌어온 '배달앱 자율상생'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의 방침대로라면 상생협의체 활동은 지난주 11차 협상을 끝으로 종료되고, 수수료 상한 규제 입법화가 정부와 국회에서 본격 추진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11차 협상 뒤 막판에 추가 상생안이 제출되면서 상생협의체는 이번주 배달앱 추가 상생안을 최종 검토한 뒤 마지막 협상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정희 상생협의체 공익위원장은 13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13일)까지 배달앱 상생안 검토를 끝내고 회의를 한 번 더 열지 말지 결정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익위원들이 배달앱의 최종 상생안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상생협의체 회의는 한 번 더 열리고, 여기서 입점업체가 배달앱의 상생안을 받아들이면 최종 합의가 이뤄진다. 일단, 배민·쿠팡이츠는 종전 차등수수료보다 진전된 상생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추가로 제출한 상생안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배달앱들이 추가 상생안을 제출한 것은 지난 7일 열린 상생협의체 11차 회의에서도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민은 당시 회의에서 중개수수료를 거래액 기준으로 △상위 30%에 중개수수료 7.8%에 배달비 2400~3400원 △상위 30~80%에 중개수수료 6.8%에 배달비 2200~3200원 △하위 20%에 중개수수료 2.0%에 배달비 1900~2900원 등을 부과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다만,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가 동일한 수준의 상생방안을 시행하는 것을 전제로 상생방안을 이행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를 쿠팡이츠와의 거래액을 기준으로 중개수수료를 △상위 10%에 9.5% △상위 10~20%에 9.1% △상위 20~50%에 8.8% △상위 50~65%에 7.8% △상위 65~80%에 6.8% △하위 20%에 2%로 하는 안을 제시했다. 대신에 배달비는 기존 1900~2900원에서 2900원으로 단일화하고, 거래액 상위 50%에 대해서는 할증비용(기본거리 1.5㎞ 초과 시 100m당 100원, 악천후 시 할증 약 1000원)을 추가로 부담시키는 방안을 넣었다. 하지만, 소상공인연합회·한국외식산업협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국상인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입점업체측은 '수수료 5%' 입장에서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상생협의체가 배달앱 최종 상생안의 추가 검토에 나섰음에도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모두 협상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 반응을 보인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이미 5% 수수료 냈을 때 배달비 부담으로 폐기된 적이 있다. 쿠팡이 제시한 상생안이 그 이상의 수준은 될 것 같지 않다"며 “공익위원들이 중재안을 발표해도 배달 플랫폼 중 하나라도 거절할 경우 사실상 결렬되는 것이니 최악의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협회 한 관계자도 “협상이 잘 될 것 같지 않다. 중재안이 나온다고 해도 업계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수수료 문제는 입법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회의적 전망대로 상생협의체 협상이 성사되지 못하면 결국 수수료 상한 규제 입법화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상생협의체의 수수료 협상이 불발될 경우 각자 제도개선 방안을 위한 논의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해당사자간 자율상생 실패로 수수료 상한 규제를 통한 '강제 상생'이 제도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AI도입 속도내는 SPC…예비 점주 심의에 제품 개발도

SPC그룹이 자사 주력 계열사들이 운영하는 식품·외식 브랜드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13일 SPC그룹에 따르면, 이달부터 자사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예비 가맹점주 대상으로 진행하는 창업 심의 방식으로 AI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파리바게뜨는 가맹점 창업 상담 과정에서 브랜드의 업종 특성과 사업 철학, 방향성 등 예비 가맹점주의 적성이 잘 맞는지 알아볼 목적으로 인터뷰를 실시해왔다. 기존에는 대면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해왔으나, AI 방식으로 전면 전환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올 7월부터 10월까지 대면·AI 인터뷰 시스템 두 방식을 병행해 시범 운영했으며, 내부 분석과 보완도 거쳤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AI 기술 기업 '무하유'와 협업해 만든 AI 인터뷰 시스템은 △기존 인적성검사를 대체하는 '역량검사' △대면 면접 방식을 대체하는 'AI 인터뷰' 2가지로 구성된다. 자연어 처리 기술·음성 처리 기술·비전 처리 기술 등이 적용됐다. 조용한 곳이면 어디서든 진행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파리바게뜨 창업지원센터에서 발송한 링크에 접속해 절차에 따라 작성을 완료하면 자동 제출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AI 인터뷰 시스템으로 예비 가맹점주에게 심의에 참석하는 시간과 비용의 절약은 물론 객관성도 보장한다"면서 “가맹본부는 AI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창업 심의 외에도 신제품 등 제품 개발 단계에도 AI를 접목하고 있다.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대표 사례다. 올 7월에는 '워크샵 바이 배스킨 라빈스 매장'을 통해 구글의 생성형 AI제미나이를 활용한 새 아이스크림 메뉴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도 선보였다. 지난 2월부터는 AI 신메뉴 개발 기술인 '배스킨라빈스 AI 신제품개발과정(NPD)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양산빵을 주로 생산하는 계열사 SPC삼립도 지난해부터 생성형 AI 신메뉴 개발 플랫폼 'SGPD(Samlip Generative Product Development)'을 활용하고 있다. 트렌드 분석과 신규 아이템 발굴, 콘셉트 설정 등 개발 초기에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플랫폼에 맛과 원료, 트렌드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빅데이터 조사분석을 거쳐 관련 데이터가 도출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최대 5분 내 제품 아이디어와 샘플 이미지 등이 생성되는 구조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백화점 ‘반값 패딩·코트’ 올해 마지막 세일

백화점업계가 국가 대표 쇼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11월 9일~30일)'를 맞아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에 돌입한다. 이번 겨울 정기세일에선 올 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상되는 만큼 백화점들은 겨울옷을 최대 반값 할인 판매하고, 연말연시 선물 수요를 겨냥해 다채로운 할인 행사를 열어 고객 모시기에 나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 15일부터 12월 1일까지 연중 최대 세일 행사인 '2024 라스트 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세일은 겨울 인기 상품을 최대 혜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정기 세일 행사다. 남성·여성패션·아웃도어 등 전 상품군 최대 50% 할인·10% 롯데상품권 프로모션 혜택을 비롯해 식음료(F&B) 금액할인권, 수능 맞이 프로모션까지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롯데백화점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아 600여개 브랜드 할인 행사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겨울철 필수 아이템인 구스 다운과 매년 꾸준한 인기인 숏패딩, 롱패딩 등 인기 아우터까지 전 상품군에 걸쳐 10~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더불어, 행사 첫 주말(11월 15~17일) 3일 동안에는 패션, 스포츠 상품군 구매 시 구매 금액에 따라 10% 롯데상품권도 증정한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마지막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전국 13개 전 점포에서 여성, 남성, 스포츠, 아동 등(일부 브랜드 제외) 5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번 세일은 패딩, 코트, 모피 등 겨울옷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린 것이 특징이다. 우선 쉬즈미스, 로가디스, 바쏘 등의 여성·남성 패션 겨울 인기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닥스 핸드백, 쿠론 핸드백을 비롯해 겐조키즈, 마리떼키즈 등 인기 아동복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강남점 지하 1층 행사장에서는 '프리미엄 아우터 & 퍼페어'를 이달 11일부터 진행하고, 셀럽제이, 아르티리소, 사바띠에, 동우, 성진, 나우니스, 마리엘렌 등 국내외 모피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최대 70% 할인한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해 F&B(식음료)매장에서 1만5000원 이상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금액할인권'을 총 5만명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카드 사은 행사(점포별 상이)도 진행한다. 세일 첫 주말인 15일부터 17일까지 신세계 제휴카드로 명품·패션·잡화 장르에서 당일 합산 100·200·300·500·1000만원 이상 구매 시 7% 신백리워드를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2024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대대적인 할인 행사와 프로모션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5일부터 압구정본점 등 15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커넥트현대 부산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서 쇼핑 페스타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현대백화점 '더 세일' △최대 10% 사은 혜택 △현대아울렛 '아우터 페스티벌'△더현대닷컴 클럽 회원 특가 행사 등을 통해 내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오는 15일부터 12월 1일까지 17일간 압구정본점 등 15개 백화점 전 점포서 연중 최대 규모의 세일 행사 '더 세일'을 진행한다. 세일 기간 패션·잡화·리빙·스포츠 등 전 상품군에서 3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저렴하게 선보인다. 패딩·코트 등 아우터 물량을 브랜드별로 지난해보다 최대 20% 이상 늘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세일 기간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한다.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현대백화점카드로 총 110여개 패션브랜드 구매 고객에게 금액대별로 최대 10% 사은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 사은 증정률(5%) 보다 혜택을 확대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롯데·현대·KB·NH농협카드로 20만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 현대백화점상품권 또는 H포인트를 증정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세일 기간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이와 동시에 연말 시즌을 즐기러 백화점과 아울렛을 찾는 고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유통가 톺아보기] 롯데·오리온·해태 ‘K제과 3총사’, 수출전선 돌격 앞으로~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오리온·크라운해태 등 제과 3총사가 수출 주력제품을 앞세워 K제과의 글로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1~10월 과자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난 약 882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수출액 1조원 돌파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K제과의 거침없는 해외진출 기세에 힘입어 주요 제과 3사는 수출 주력제품 중심의 유통망 확장은 물론, 해외 전진기지 확충을 통한 생산력 강화 등 글로벌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오는 2027년까지 전사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행보는 '빼빼로' 육성이다. 한·일 두 나라의 롯데 기업을 원팀으로 삼아 빼빼로를 해외전략제품으로 키우는 것이 골자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빼빼로를 2035년까지 연매출 1조원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할 정도로 사업 중요도도 높다. 올 상반기 빼빼로 수출액이 전년 대비 30% 늘어난 약 325억원으로 최초로 국내 매출도 앞선 만큼 판매처 확대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1~2월 캐나다와 멕시코 코스트코에 각각 빼빼로를 입점 시킨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미국 본토 코스트코에 출점을 성사시켰다. 미국 북동부 지역을 시작으로 향후 남동부·서부 지역 매장까지 추가 입점도 예고했다. '빼빼로 세계화'를 위한 승부수로 2020년부터 글로벌 통합 마케팅도 힘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출액만 540억원을 올려 최근 4년 새 90%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마케팅 성과에 힘입어 올해는 빼빼로데이(11월 11일) 전후로 지난해 미국·베트남·필리핀 등 13개국에서 15개국까지 마케팅 대상 국가를 넓히고, 대형 옥외 광고·판촉행사 등 총공세에 나선다. 내년 해외에서 처음으로 빼빼로 생산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인도 법인 '롯데 인디아'에 330억원을 투입해 전용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그동안 국내 생산으로 수출 물량을 조달해 온 만큼 공급량 확대와 함께 인근 국가로의 수출도 용이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가동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현지 식문화와 기후에 따른 취식 환경 등을 반영한 빼빼로 현지화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현지화 전략으로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인도·베트남·러시아 등 국가별 소비자 기호에 맞춰 맛을 다변화하거나, 패키지 변경과 제품 증량 등의 방식을 주로 취한다. 이를 통해 초코파이·고래밥·오감자·포카칩·초코송이 등 지난해 해외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메가 브랜드만 9개를 거느리고 있다. 올해는 차기 글로벌 브랜드로 꼬북칩을 점찍고 브랜드 밀어주기에 진심이다. 내년 1월에는 '꼬북칩 쵸코츄러스맛'을 통해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입성한다. 앞서 올 9월 영국·스웨덴·아이슬란드 3개국 코스트코 매장 31개 매장에 초도물량 공급도 완료한 상황이다. 향후 현지 선호도를 반영한 제품 개발도 예고했다. '터틀칩스'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도 꼬북칩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 상반기 현지 파이브빌로우·미니소 등 2000여개 유통 업체에 입점하면서, 오리온은 미국에서만 꼬북칩 단일품목 수출액으로 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400억원을 넘길 경우 현지 생산공장 설립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과 대기업 중 해외 시장 확대에 가장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크라운해태는 최근 들어 태도를 달리하고 있다. 경쟁사들과 달리 크라운해태는 수출 비중이 전사 매출의 10%도 넘지 않고, 수출 물량마저 해외 생산 공장 없이 국내에서 전량 생산해 왔다. 다만, 크라운제과·해태제과 각 주력 계열사의 생산 역량을 서해안 일대로 집중시키면서 수출길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올 4월에는 크라운제과가 충남 아산 제2테크노밸리에 신 아산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을 본격화했다. 이는 1988년 이후 36년 만에 새 과자 공장이다. 연 생산능력은 기존 공장(약 2438억원)과 유사한 2400억원 규모다. 해당 공장 주변에 위치한 해태제과 아산공장과 생산역량을 합산하면 연간 생산능력만 약 5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지난 2022년 7월 기존 천안공장 이후 30년 만에 신 공장인 아산공장을 완공했다. 특히, 두 공장이 자리 잡은 지역이 평택항과 인접해 있는 점에서 수출 확대에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산 제2테크노밸리에서 평택항까지 직선거리는 20㎏ 수준으로 물류기지에서 제품을 실은 후 평택항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전체 수출 비중의 약 20%가 중국에서 나오는 만큼 평택항과의 접근성은 수출 전략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아산의 두 생산거점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