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일 운영을 재개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 사진=티몬
지난해 판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물의를 빚은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이 1년 만에 영업 재개 소식을 알리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새 주인인 신선식품 배송기업 '오아시스마켓'을 맞이하며 다시 사업적 토대를 재건하는 분위기지만, 브랜드 신뢰 회복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사업을 잠정 중단했던 티몬이 오는 11일 서비스를 다시 시작한다. 1년 만에 재도약과 함께 티몬이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소비자·셀러와의 신뢰 회복'이다.
막대한 피해자를 낳은 티메프 사태에 대한 보상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티몬과 관련한 여론이 크게 악화된 터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좀처럼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금융감독원이 추산한 티메프 사태에 따른 피해자는 각각 소비자 47만명, 판매자 5만6000여명이다. 미정산 금액은 1조2789억원으로, 피해 업체 수는 4만8124곳이다. 반면 올 6월 법원의 회생법원 강제인가를 거쳐 오아시스마켓에 인수됐지만, 당시 회생채권 변제율이 약 0.75%에 그쳐 피해자들의 반발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셀러 경쟁력이 곧 수익으로 직결되는 이커머스 생태계상 우량 판매자 확보가 중요하다. 다만, 브랜드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에서 티몬 입장에선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티몬은 '업계 최저 수수료율'을 무기로 앞세웠다. 오픈마켓 평균 수수료율인 10~12% 대비 낮은 3~5%의 판매수수료로 셀러 영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최근 오아시스는 티몬에 500억원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는데, 이를 재원으로 셀러의 현금유동성 지원·유통망 안정화를 위한 '익일 정산 시스템'도 도입한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현재 재개장하기에 무리가 없을 만큼 판매자 수를 확보한 상황으로, 상품 수 기준 100만개를 훨씬 상회한다"며 “당사는 마케팅과 홍보에 많은 예산을 쓰지 않는 회사로, 실질적으로 소비자와 셀러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투자 비용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업계의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티몬이 서비스 측면에서 보다 강력한 차별점을 제시할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이와 관련해 오아시스마켓은 배송 경쟁력에 초점을 맞춰 티몬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아시스마켓이 직매입 유통 구조를 기반으로 쌓아온 새벽배송 노하우를 티몬에 적용해 시너지 창출에 나선 것이다. 추후 티몬 운영과 함께 동시에 시작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는 당분간 식품을 비롯해 특정 카테고리에 한해 운영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티메프 사태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 마음을 돌리기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아시스마켓은 티몬 리오픈 시기에 맞춰 소비자 대상의 행사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일회성 프로모션에서 나아가 빠른 시일 내 회원 대상의 맞춤형 혜택 등 충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