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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온열질환 한방치료, 사람 체질에 따라 달라요

한의학의 한 분야인 '사상(四象)의학'은 사람의 체질을 기본적으로 4가지로 분류한다. 소음인·소양인·태음인·태양인이 그것이다. 여름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더위와 체질별 상관성을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이혜리 교수로부터 들어본다. 한의학에선 만성적인 온열질환 증상, 즉 '더위를 먹은 후' 증상을 △두통 △어지럼증 △구역질 △피로감 △과도한 발한 △갈증 등이 분류한다. 이 교수는 “소음인은 기본적으로 체내 열이 부족하고 기운이 약한 체질이기 때문에 심한 피로감과 무기력, 소화불량과 식욕부진, 식은땀 등의 증상을 잘 겪는다"고 말했다. 반대로 소양인이 상대적으로 체내 열이 많고, 기운이 왕성한 체질이기 때문에 과도한 발한과 갈증, 가슴 답답함, 홍조, 불면증 등을 흔히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태음인은 체질적으로 체내에 습기가 많고, 큰 체격에 비해 심폐가 약한 편이다. 혈류 순환에 문제가 발생하기 쉬워 체중 증가와 부종, 소화불량 등에 취약하다. 태양인은 일반적으로 상체로 열이 몰리는 경향이 있으며 상체의 기운이 강한 편이다. 두통과 어지러움, 안면홍조와 눈의 충혈, 구강건조, 신경과민 등의 증상으로 고생하기 쉽다. 따라서, 한의치료는 온열질환 증상과 체질에 따라 다르게 접근한다. 이 교수는 “고열로 인한 어지럼증과 두통 등의 증상에는 체내 열을 식히고 기운을 보강하는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하여 진정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소화불량과 식욕부진 등에는 소화기 기능 개선을 위한 한약과 침 치료, 복부 뜸 치료 등이 도움이 되며, 탈수와 근육 경련에는 진액 보충과 근육 이완을 돕는 한약, 기혈 순환 촉진을 위한 침과 뜸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피로감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경우 체력 회복을 위한 보양 한약과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침 치료 등이 요구된다. 열성 발진의 경우에는 발진을 진정시키고 피부의 열을 내리는 치료법을 활용한다. 소음인은 체온 조절과 소화불량을 관리하는 한약과 기운을 보충하는 등의 치료가 필수적이다. 소양인은 상체 열을 내려주고 진액을 보충하여 갈증을 완화하며 과도한 땀 배출을 조절한다. 태음인은 체내의 습기와 열을 조절하고, 체중과 부종 관리에 중점을 둔다. 태양인은 열감과 갈증을 줄이고 음기를 보충하며, 불면증이나 스트레스 등 정신적 긴장을 완화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무더위를 현명하게 이겨내고, 건강하게 가을을 맞이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없을까. 이 교수에 따르면, 소음인은 소화 기능이 약한 편이고, 몸에 양기와 열이 적으며,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쉽게 기력이 저하되고 탈진이 오며 체중이 줄고 입맛도 떨어질 수 있으므로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섭취하고, 지나친 발한을 피해야 한다. 소양인은 적극적으로 시원한 환경에 머물면서 차가운 음식을 즐겨도 괜찮다. 태음인은 몸에 습과 열이 쌓이기 쉬워 덥다고 해서 땀을 내지 않고 실내에서 시원하게 있지만 말고 적절한 운동으로 땀을 흘려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내 열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태양인은 기름진 음식보다는 담백한 음식을 섭취하고, 단전호흡법 등의 명상을 활용해 상체로 오르는 열과 기를 조절하는 등 심리적 안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바캉스 다녀왔더니…눈귀·피부·생식기에 질병 ‘후유증 고생’

올 여름 무더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만큼 폭염을 피해 국내의 산과 바다, 강과 계곡, 또는 해외 여행지를 찾아 나선 피서객들도 많았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현상이지만 폭염이 극성을 부린 올해에 더욱 물놀이가 잦고, 태양빛이 강렬했던 만큼 질병 관련 휴가 후유증으로 고생하거나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놀이에 따른 눈병이나 귓병, 자외선 노출에 따른 피부질환, 다양한 비뇨기 계통 질병이 대표적인 휴가 후유증으로 꼽힌다. 휴가기간에 얻은 질병을 신속하게 치료관리하고, 휴가 피로증도 훌훌 털어버리고 건강한 일상생활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평소 귓병 치료 받았던 사람은 휴가 뒤 사후검진 필수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해수욕장, 강·계곡 등에서 물놀이를 즐겼다면 외이도염에 이은 만성 외이도염 및 중이염 발생 우려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가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인 외이도염의 주요 증상은 부기, 통증, 가려움증, 발열감 등이다. 귓구멍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피부에서 진물이 흘러나오고, 더 악화하면 귓구멍이 막히고 귓바퀴 주위로 염증이 퍼져 귓바퀴까지 빨갛게 된다. 외이도염을 완전하게 치료하지 않았을 때 귓속은 세균 또는 진균(곰팡이) 같은 감염원이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이 되어 고질적인 만성외이도염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곰팡이는 생명력이 강해 피부각질층 아래에서도 서식하므로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올라와 계속 가려움과 염증을 일으킨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청력상실과 난청을 유발하면서 치료가 까다로운 중이염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는 “전에 만성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을 앓았거나, 특히 삼출성 중이염(귀의 중간에 삼출액이라는 체액이 찬 경우) 등을 치료했던 사람들은 휴가 때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사전·사후 귀 점검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강렬한 햇빛으로 검은 눈동자에 상처가 생기는 '자외선 각막염'도 휴가철 후 생기는 대표적인 눈 질환이다. 각막이 충혈되고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올 수 있고 눈이 붓고 눈물이 흐르며 통증도 나타난다. 항생제 안약을 투여하고 눈 주변에 얼음찜질을 해 주면 대체로 며칠 안에 호전된다. 눈이 간지럽고 뻑뻑하다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눈꺼풀이나 점막에 작은 염증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한 눈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뻑뻑해지고 눈물이 자주 흐르는 증상이 더해진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각막에 파고들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거나 각막에 구멍이 생겨 시력에 문제를 일으킨다. ◇피부 그을림은 점차 호전…기미·주근깨는 전문 치료 바람직 여름철 강한 햇빛(자외선·적외선)에 피부가 오래 노출되면 기미, 주근깨 등의 색소질환이 생기기 쉽다. 또한 일광화상을 입은 자리가 회복된 후에도 얼룩덜룩한 자국(피부 그을림)이 남아 고민하는 사람도 상당하다. 피부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얼룩덜룩한 자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즘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기미나 주근깨 같은 색소질환은 잘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피부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자외선으로 인한 색소침착은 토닝레이저가 도움이 된다"면서 “멜라닌 색소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레이저 시술을 통해 일광화상에 의한 색소침착을 빠른 속도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원장에 따르면, 여름철 두피와 모발의 손상을 방치하면 가을철 탈모가 급격히 진행된다. 두피 염증이나 가려움, 비듬 등은 탈모증의 원인이므로 증상에 맞는 약물요법으로 빨리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상된 모발은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 주는 기능성 샴푸와 컨디셔너를 통해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두피에 염증과 가려움증이 심하고 각질과 비듬이 많아졌거나 탈모증상이 생겼을 경우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본다. ◇임질·클라미디아·음부포진 감염 초기엔 증상 거의 없어 휴가지에서 '찜찜한 일',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면 병·의원이나 보건소를 찾아 소변검사, 혈액검사, 분비물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질염은 휴가 중 물놀이에서 가장 많이 감염이 되는 질환이다. 질 분비물이 증가하거나 불쾌한 냄새, 소변시 통증, 외음부 가려움증 등이 주요 증상이다. 여름철에 여러 사람이 같이 이용하는 물 속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칸디다균'이 주범이다. 물 속에서 몰래 오줌을 누면 감염이 더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질염 진료 환자수는 2019년 약 215만명에서 계속 떨어져 2023년에는 약 170만명으로 줄었다. 반면에 질염 진료비용은 2019년 1492억원에서 계속 늘어나 1979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질염 초진환자는 8월 약 22만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20~40대가 63%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매독균, 임질균, 클라미디아,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헤르페스(음부포진 바이러스) 등은 잠복기간 동안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 병에 걸린 줄 모른다. 감염된 상태로 배우자나 다른 상대와 성관계를 맺게 되면 전염이 되기 때문에, 전염 경로를 잘 파악해 관련자들에게도 알려줘야 한다. 여성들의 경우 임질이나 클라미디아 감염이 자궁내막염, 난관염, 난소염과 같은 모성을 갉아먹는 질병으로 악화할 수 있다. 성병이라고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라 '초기에 검사를 해서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금과옥조이다. 최근 늘어나는 성기와 그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음부포진(헤르페스)는 한 번 감염되면 평생 잠복하면서 병이 발현되거나 전염이 일어난다. 비뇨의학과 전문의 이윤수 원장(이윤수·조성완비뇨의학과)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성병은 특별한 치료약이 없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수시로 재발한다"면서 “물집이 생겼을 때 감염 위험이 특히 높으므로 증상이 발현됐을 때 성관계를 절대로 하면 안되며 키스도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음모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 외에 그 어떤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는 성매개 기생충이 사면발니(이)다. 음모 부위가 따끔하고 가렵다면 사면발니 감염이 의심된다. 성관계뿐 아니라 목욕탕이나 찜질방, 숙박업소 등에서도 감염이 일어난다. 충체가 발견되면 충란까지 없앨 수 있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상복귀 뒤 규칙생활 중요…1주일은 생체리듬 회복 노력을 휴가 후 몰려오는 피로감을 풀고 원활하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해보자. 근육이 뭉쳐서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다면 관절 또는 근육을 늘인 상태에서 10~20초 정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동을 이용한 스트레칭은 오히려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산책이나 걷기, 조깅 등과 같이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가볍게 시행하는 것이 좋다.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 어렵다면 지하철이나 건물의 계단 오르기라도 해야 한다. 쉽게 할 수 있고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의 효과를 모두 볼 수 있어 적극 추천한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는 “운동을 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너무 무리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땀을 흘리게 되면 오히려 몸이 더 피곤해지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강도가 높은 운동을 했을 때는 1~2일 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 운동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짧은 휴가 기간으로 인해 휴가와 업무 복귀 사이에 여유시간을 가지기 힘들다면, 휴가를 마치고 직장 복귀 뒤 1주일 정도는 생체리듬을 직장생활에 적응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이 특히 중요하다. 다소 피곤하더라도 기상시간을 지키고,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근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쪽잠(낮잠 등)을 10~20분 정도 자는 것도 좋다. 휴가 후유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온몸이 무기력하며 아픈 경우에는 모종의 질병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99] 숏만연구소, 1분 안팎 상품홍보 영상 제작 ‘숏폼 선두주자’

3~4년 전만 해도 틱톡·유튜브 숏츠 등에서 제공하는 15초~1분 내외의 짧은 영상 콘텐츠 '숏폼'을 커머스 비즈니스에 활용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재는 SSG닷컴·11번가 등 주요 이커머스에서도 숏폼 서비스가 대세를 차자할 정도로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숏만연구소는 국내 숏폼 커머스시장 개척에 나선 선두 스타트업으로, 1400만회 조회된 첫 숏폼을 시작으로 약 3년 전부터 온·오프라인에서 숏폼 활용 강연을 벌이며 숏폼 비즈니스에 '진심'인 창업기업이다. 덕분에 농심·유한킴벌리 등 다수의 대·중견기업들과 협업해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윤승진 숏만연구소 대표는 “중국 비즈니스 학습 여행 전문 여행사 만나통신사를 운영하다 코로나19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업에 뛰어들려던 차, 중국 시장에서 접한 숏폼이 메가 트렌드가 되겠다는 강한 확신을 가져 숏폼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사업 계기를 밝혔다. 현재 숏만연구소는 한 명의 메가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광고하는 MCN 방식을 대체하는 KOC 방법으로 △숏폼 제작 △숏폼 계정 운영 대행 △숏폼 계정 신규 생성 세 가지 전략으로 숏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OC는 크리에이터 군단을 양성해 실질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현재 크리에이터 집단은 유아·식품·뷰티 등 각 카테고리별로 약 500명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메가 크리에이터와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 1회당 약 1000만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틱톡, 유튜브 숏츠 등 숏폼 노출 알고리즘은 팔로우 기반이 아닌 콘텐츠 기반인 만큼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노출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크리에이터 집단이 생성한 각기 다른 콘텐츠를 다양하게 배급할 경우 콘텐츠가 주목받을 확률이 높은데다 다수 노출로 대세감이 만들어져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가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유저 반응에 따라 성공할 때까지 콘셉트를 변경하는 것도 숏만연구소의 특징이다. 현재 숏만연구소는 협업하는 기업들과 함께 숏폼 크리에이터를 선발해 콘텐츠 제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제작자에게 틱톡 등 글로벌 시장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한 성공하는 콘텐츠의 특징과 영상 문법 등의 노하우를 알려주며 1대1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윤 대표는 “숏만연구소가 보유한 숏폼 제작 노하우 예시로 영상 첫 시작 부분인 1초에 사람의 시선을 끌어잡는 방식이나 사운드 활용, 시선 끄는 요소 배치, 자막과 제목, 캡션 활용 등의 알고리즘 로직이 있다"며 “이를 경험적으로 체계화해 영상 제작 시 필수 요소들을 재조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숏폼은 재미를 중시하는 만큼 소셜미디어(SNS)에서 칭찬을 통해 입소문을 태우는 방식인 바이럴 마케팅에 비해 소비자 거부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럴 마케팅과 다르게 광고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는데다, 재미와 공감·정보·감각 등의 요소를 결합해 흥미롭게 풀어나가지 않으면 시장에서 반응을 얻을 수 없어 보는 사람의 즐거움에 초점을 두고 제작하기 때문이다. 숏만연구소는 숏폼 제작 비결에 힘입어 △농심 △세븐일레븐 △유한킴벌리 △쿠첸 등 다수의 대·중견기업과 협업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지난해 매출(5억원) 대비 가파르게 상승한 약 20억원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 대표는 “숏폼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개인의 취향을 파악해 추천해 충동구매하게 하는 관심 커머스로, 목적에 맞게 검색 후 제품을 비교하는 기존 이커머스와 달리 편의성이 높아 숏폼 커머스 생태계가 기존 이커머스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향후 시장을 내다봤다. 숏폼이 먼저 등장한 중국 시장에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의 약 25%를 숏폼이 차지했기 때문으로, 새로운 생태계가 대두된 만큼 기존 기업이나 이커머스 플랫폼도 숏폼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숏만연구소는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한·중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현지 출신인 로우 윈 주엔 공동창업자와 함께 중국 항저우에 현지 크리에이터 군단을 양성하고 있다. 향후에는 미국과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윤승진 대표는 “중국 경기가 어려운데다 정치적으로 중국에 관한 부정적 견해도 큰 상황이나, 저희와 협업하시는 분들 중에는 중국을 직접 경험한 뒤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경우도 많다"며 시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중국이 궁금하다면 저희가 원래 했던 만나통신사 프로그램으로 중국을 직접 보고, 앞선 숏폼 시장을 경험해 대비한다면 한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윤 대표는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유한양행 렉라자 美승인에 삼바·셀트리온 소환 까닭은

유한양행이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음에 따라 제2, 제3의 렉라자 배출을 위한 신약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동시에 유한양행은 이번 렉라자 FDA 승인이 렉라자를 기술이전 받은 J&J의 주도로 이뤄졌던 만큼 향후에는 우리 제약사들도 독자적으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 출시까지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25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렉라자의 FDA 승인 이후 유한양행의 신약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 방향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으로부터 후보물질 단계의 렉라자를 도입한 이후 물질최적화, 공정개발, 전임상, 임상 개발을 거쳐 2018년 얀센에 렉라자를 기술수출했다. 이후 얀센은 자체 보유한 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렉라자를 병용하면 치료효과가 더 우수할 것이라고 판단,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 대해 임상을 진행해 지난 19일 이 병용요법에 대한 FDA 승인을 획득했다. 이로써 렉라자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첫 국산 항암제의 명예를 얻게 됐다. 또한 유한양행은 1조원 이상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비롯해 향후 J&J가 출시해 판매하면 지속적인 로열티(매출의 일정금액) 수입도 올릴 수 있게 됐다. 유한양행은 이번 렉라자 FDA 승인을 계기로 △현재 임상 1·2상 진행 중인 이중항체 항암제 'YH32367' △임상 1상 중인 알레르기·천식 치료제 'YH35324' △최근 임상시험을 시작한 희귀유전질환 '고셔병' 치료제 'YH35995' 등을 제2, 제3의 렉라자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기술수출, 전략적 투자, 대학·연구소 기초연구지원 프로젝트 '유한 이노베이션 프로그램(YIP)' 등을 통해 △항암 △대사질환 △면역질환 등 3대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블록버스터 신약을 배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열홍 유한양행 R&D총괄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다수 만드는 것"이라며 “여기서 나오는 수익이 안정적인 신약개발 투자재원이자 기업 경영자금이 될 뿐만 아니라 많은 환자의 생명을 유의미하게 연장해 주는 등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 때문에 기술수출 할 때에도 단순히 마일스톤을 많이 주는 기업보다 후보약물을 키워 상용화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기업에게 기술수출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렉라자(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의 FDA 승인 과정만 보면 허가 신청부터 최종 승인까지 J&J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유한양행은 향후 우리 제약사들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승인, 판매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간담회에서 “이번 렉라자의 FDA 승인은 우리로서는 처음 가본 길"이라며 “이번 승인 과정에서 J&J에 자료제출 등 적극 협조한 동시에 J&J로부터 많은 것도 배웠다"고 말해 매출, 파이프라인 등 글로별 제약사와 격차가 큰 우리 제약업계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렉라자 FDA 승인은 큰 의미가 있는 성과임을 강조했다. 이어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FDA 승인 경험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난해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의 FDA 승인을 획득한 셀트리온 △국내 최초 FDA 승인 신약인 항생제 '팩티브'를 개발한 LG화학 등을 언급하며 대기업 수준에서 가능한 신약개발 전 과정 독자수행을 국내 제약업계도 수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했다. 조욱제 사장은 “우리 제약사들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LG화학 등 대기업처럼 독자적으로 신약을 개발해 FDA 승인과 상용화까지 수행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건강e+ 삶의 질] ‘난자 냉동’ 시기, 30세 전후 최상…나이 젊을수록 유리

결혼·출산이 전반적으로 늦춰지면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난자를 보존하고 싶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건강할 때 난자를 보관했다가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고 싶은 마음이 적용된 현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첫째아이 출산 평균 연령은 33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가장 높다.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건강한 난자로 건강한 아이'를 낳고 싶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 의료기관에서 보관 중인 냉동 난자는 지난 2020년 약 4만개에서 지난해 약 10만개로 2.5배 가량 늘었다. 실제로 불임시술 전문 마리아병원이 이달 8일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인근에 개설한 '난자 냉동 팝업 스토어'에는 약 2주일 만에 1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와 상담을 받을 정도로 난자 냉동에 관심이 높다. 현재 국내에서 난자 채취 비용은 대략 300만원선, 난자 은행 보관 비용은 1년 20만∼30만원선이다. 서울시는 관내 6개월 이상 거주한 20∼49세 여성 650명을 대상으로 난자 동결 검사 시술비를 1회에 한해 최대 200만원 지원한다. 경기도는 도내 20∼49세 600명을 대상으로 난자 동결에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로부터 난자 냉동의 궁금점을 일문일답으로 들어본다. ―난자 냉동에 좋은 타이밍은 언제일까요 “기본적으로 노화되지 않은 어린 난자를 동결보존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므로 가급적 이른 나이일 수록 더 유리합니다. 물론 20대 후반까지는 난자의 질에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으므로 일반적으로는 만 30세 전후부터 난자 냉동을 추천합니다. 개인의 병력에 따라(예컨대 난소종양, 수술력 혹은 각종 자가면역질환이나 암 진단, 조기폐경의 가족력 등) 더 이른 나이에도 시술준비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난자 냉동 시술 후 부작용은 없나요? “난자채취과정에서 출혈·감염·통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을 수 있지만 이 위험도는 매우 낮습니다. 과배란 주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난소과자극 증후군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전체 시술의 5%이내로 발생하고, 시술 후 최장 10일∼2주 이내에 완전히 소실됩니다." ―자궁내막증이 있어도 난자 채취 시술이 가능한가요 “경우에 따라 수술이 먼저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문제 없이 난자채취 시술이 가능합니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합니다. 난자 냉동 시술이 가능한가요 “난자냉동은 생리주기에 무관하게 시술할 수 있으므로, 월경주기가 불규칙한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생리주기에 상관 없이 본인이 원하는 날부터 과배란 주사 사용이 가능합니다." ―시술을 위해 호르몬제를 맞으면 체중이 증가하거나 피부가 나빠지나요 “과배란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1∼2㎏ 정도 체중증가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난자채취 후 최장 10일∼2주 이내에 거의 사라집니다. 호르몬 변화에 민감한 여성에서 일시적으로 피부트러블이 생길 수 있지만, 이 역시 난자채취 후 최장 10일∼2주 이내에 거의 사라집니다." ―시술 과정이 많이 아픈가요 “일반적으로 과배란 주사를 10일 내외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피하주사이므로 통증이 심하지 않습니다. 난자채취시술은 질초음파유도하에 바늘이 난소에 접근하여 이루어지므로, 수면마취를 시행하고 진행하게 됩니다." ―시술하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난자동결을 위한 과배란 주사를 평균 10일 내외로 사용하게되므로, 일반적으로 최장 2주 이내에 시술이 종료됩니다. 난자채취시술은 수면마취하에 시행하며, 시술자체는 10분내외로 종료되고, 회복시간을 포함하여 2∼3시간 이내에 귀가하며, 입원은 불필요합니다." □ 도움말=이재은 산부인과 전문의(마리아병원 송파점·마리아플러스 진료과장)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美에 국산 항암제 1호 쏜 유한양행 “제2 렉라자 발굴 앞당길 것”

유한양행이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가운데 제2, 제3의 렉라자를 탄생시키기 위한 유한양행의 R&D 전략이 공개됐다. 유한양행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렉라자 승인 이후 유한양행의 경영방향'이라는 제목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신약개발 파이프라인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소개했다. 앞서 미국 FDA는 유한양행이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렉라자와 얀센의 항암제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을 지난 19일(현지시간)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제로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렉라자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국산 항암제 1호 타이틀을 얻었고 유한양행은 승인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출시 이후 매출의 일정부분에 대한 로열티를 통해 향후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유한양행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임상 단계에 있는 주요 신약 후보물질을 소개하면서 제2, 제3의 렉라자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유한양행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총 33개로 이 중 8개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있으며 내년까지 4개를 추가해 총 12개 후보물질의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장 주목받는 후보물질은 고형암 치료를 위한 이중항체 항암제 'YH32367'로 현재 임상 1·2상을 동시 진행 중이며 내년 국제학회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YH32367은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동시에 NK세포, T세포 등 체내 면역세포도 활성화시키는 약물로 항암과 면역활성을 동시에 수행해 효과가 크고 약효지속기간이 길어 재발위험이 낮다는 점에서 향후 개발에 성공하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약물이다. 또한 알레르기·천식 치료제 'YH35324'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에서 글로벌 매출 5조원대의 대표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오말리주맙'(제품명 졸레어)보다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올해 하반기 임상시험을 시작한 희귀유전질환 고셔병 치료제 'YH35995'는 저분자화합물이라 기존 치료제와 달리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어 고셔병에 의한 뇌신경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성이 큰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포함한 5건의 글로벌 기술수출과 35건의 전략적 투자, 대학·연구소 기초연구지원 프로젝트인 '유한 이노베이션 프로그램(YIP)' 등을 통해 △항암 △대사질환 △면역질환 등 3대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블록버스터 신약을 배출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올해에만 총 25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에 따라 인류 건강을 위한 혁신신약 개발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파스 명가’ 제일약품, 신약명가 반열 올라서기

'파스 명가' 제일약품이 신약 명가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다. 22일 제일약품에 따르면 국산 37호 신약이자 제일약품의 첫 국산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의 임상 3상 결과가 세계 최고 권위의 소화기 학술지인 미국 'AJG(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 논문에서 자큐보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결과 대조군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에소메프라졸'(제품명 넥시움)에 비해 4주 투여시 치료율은 7.4%P(자큐보 95.1%, 넥시움 87.7%) 높고 8주 투여시 치료율은 3.0%P(자큐보 97.9%, 넥시움 9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여 초기 치료 효과가 기존 치료제에 비해 우수한 점이 눈길을 끈다. 반면 부작용은 자큐보와 넥시움 간에 통계적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지난 30여년간 '프로톤 펌프 저해제(PPI)' 계열의 치료제가 주류를 이뤄 왔으며 PPI 계열 중에서도 넥시움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제품이다. 반면 자큐보는 PPI 계열을 대체할 차세대 계열로 불리는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치료제다. 업계에 따르면 PPI 계열 치료제는 느린 작용시간과 공복에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 야간 산분비 억제 미흡 등이 단점인 반면 P-CAB 계열 치료제는 복용 즉시 효과,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긴 반감기로 야간에도 효과 지속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업계는 현재 PPI 계열 치료제가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추후 P-CAB 계열이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 P-CAB 계열 치료제는 2019년 출시된 국산 30호 신약인 HK이노엔 '케이캡'이 연매출 1600억원 안팎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대웅제약 '펙수클루'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자큐보를 올해 중 출시, 케이캡·펙수클루와의 경쟁보다는 PPI 계열 중심의 시장 판도를 P-CAB 중심으로 전환해 '파이'를 키우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제일약품은 실적개선과 함께 신약개발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도 기대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 34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0% 줄었고 영업손실은 17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그룹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가 맡고 있는 케펜텍, 제일파프 등 파스 제품군이 올해 상반기 120억원 안팎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력사인 제일약품은 외부도입상품 매출비중이 올해 상반기 기준 70.2%에 달해 고수익 신약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 7264억원으로 국내 10대 제약사에 올라 있는 제일약품은 매출의 6~7%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10개 안팎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당뇨병 치료제 'JP-2266'과 난소암 치료제 'JPI-547', 뇌졸중 치료제 'JPI-289'은 각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 고형암, 염증성장질환 등 신약도 개발 중이다. 특히 제일약품은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이 공동 추진하는 범정부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프로젝트 'K-멜로디(K-MELLODDY) 프로젝트'에 유한양행, 카이스트(KAIST), 서울대학교병원 등과 함께 참여, 오는 2028년까지 실제 신약개발에 활용할 AI 모델 개발에 나선다. 제일약품은 K-멜로디 프로젝트로 구축될 AI 신약개발 모델이 후보물질 발굴 등 신약개발 초기단계의 비용·시간을 대폭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5년간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개발 후 구축될 모델을 신약개발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앞으로 자큐보의 국내외 빠른 상용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위식도역류질환 외에 위궤양, 진통제(NSAID) 유도성 소화성 궤양 예방 등 적응증 확대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CHECK-IN 호텔] 선물은 부티나게, 휴식은 우아하게…호텔·리조트 ‘추석 마케팅’ 돌입

호텔과 리조트 업계가 오는 9월 추석연휴를 앞두고 '프리미엄급 고객 감동'을 내세워 명절 마케팅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추석 호텔·리조트의 명절 마케팅 특징은 최소 4만원 대에도 구매할 수 있도록 선물 세트 가격군을 다양화하는 한편, 인기 트렌드에 맞춰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위스키 등 주류 세트 및 티백 세트를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신라호텔은 매년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상품인 한우부터 △수산△웰빙 △주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10만원 대부터 최고급인 1000만원 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내놓았다. 올해는 위스키 열풍에 맞춰 주류 선물세트를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인 '조지 레거시 1969'부터 △산토리 위스키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하쿠슈 18년 100주년 기념 에디션'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영국의 고급 차 브랜드 '티 메이커스 오브 런던'에서 블렌딩한 시그니처 티 선물 세트인 '신라 블렌드 티타임 햄퍼'도 함께 선보였다. 신라호텔의 추석선물세트 주문은 오는 9월 6일까지이며, 배송 시 호텔신라의 배송 서비스 교육을 이수한 배송 도우미가 직접 방문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위스키 열풍에 맞춰 전 세계 775병만 생산된 최상급 한정판 코냑 레미 마르탱(Remy Martin)의 '루이 13세 레어 캐스크 42.1'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주류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주류뿐 아니라 △마블링 지수 최고 등급을 뜻하는 'BMS No.9' 한우 △영광 법성포 굴비 △자연송이 산삼배양근 △시그니엘 디퓨저와 룸 스프레이 △롯데호텔앤리조트 상품권 등 다양한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추석선물 세트는 오는 9월 14일까지 판매될 예정이다. 온라인 뿐 아닌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동탄점 등 6곳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5일까지 500만원 이상 구매 시 15% 할인과 롯데호텔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의 2인 식사권을 함께 증정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한층 강화한 4만원 대의 시그니처 티백 세트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티 세트를 포함해 총 48종으로 마련한 선물 세트는 △프리미엄 한우세트 △밀키트 △수펙스 김치 △지역 특산품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올해는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 1964년 개관한 명월관 60주년을 기념해 No.9 설화 한우만을 엄선한 '명월관 명품 설화한우 세트'와 워커힐의 시그니처 소스로 양념한 장향 흑돼지 삼겹살 등이 포함된 '명월관 패밀리 세트'를 출시했다. 특선 세트 주문은 오는 9월 6일까지다. 이밖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파르나스 호텔은 추석 차례상을 차려야 하는 가정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내산 한우, 굴비, 도미 등을 이용해 만든 탕국, 산적, 육전, 굴비구이 등 8종의 반찬으로 구성된 '셰프 특선 차례상 세트'를 선보여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호텔에서 편안한 '추캉스'(추석+바캉스)를 보내려는 사람들을 겨냥한 호텔·리조트의 아동·부모 동반 패키지 상품도 추석연휴를 가족과 보내려는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아동 및 2030대에게도 인기가 높은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와 협업해 굿즈를 제공하는 패키지를 내놓았다. 해당 패키지는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경주 △설악 쏘라노에서 이용 가능하다. 글래드 호텔의 경우 추캉스 고객을 위해 'BEE MY 추석 패키지'를 마련, 예약 고객에게 피로 회복에 좋다고 알려진 '벌집꿀 미니자 세트'를 증정한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버거와 김의 만남 ‘킴(KIM)버거’, K푸드 출사표

'한국의 맛'을 강조한 K-버거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이 좋아하는 반찬 메뉴인 김을 활용한 '김버거'가 등장해 인기 K푸드 반열에 오를 지 관심이 모아진다. 화제의 김버거 제품은 롯데리아가 22일 전국 매장에 선보인 한정판 '통새우크런KIM버거'다. 기존의 리아 새우패티를 기본으로 튀김 외피에 김가루를 넣은 부각통새우 토핑을 더해 새우 맛을 극대화한 신제품이다. 소스는 기존대로 화이트소스를 적용해 친숙한 맛을 살리면서도 김까지 추가해 풍미를 살렸다고 롯데리아는 소개했다. 특히, 부각통새우 토핑에 라이스(쌀)볼을 넣어 일반 튀김보다 바삭함이 더 오래 지속되도록 강화해 소스에 젖어 김부각 식감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한 게 또다른 장점이다. 롯데리아는 김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김버거의 섭취 방법과 메뉴 조합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즉, 통새우크런KIM버거와 곁들어 먹기 좋은 메뉴로 같은 해산물류인 오징어링을 적용했고, 버거에 토마토 토핑을 더함으로써 신선한 과채즙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롯데리아는 최근 김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물론 해외 각지에게 기념품·수출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점에 착안해 자체 버거 '리아 새우'에 한국 식자재를 추가한 김버거를 개발해 대표 K-버거로 키운다는 포부이다.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의 관계자는 “김이 퀵서비스 레스토랑(QSR:Quick Service Restaurant) 업계에서 보기 힘든 소재지만 개발 성공 시 익숙하면서도 이색적인 롯데리아만의 제품으로 표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김버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쌀 크림 등 여러 K푸드 소재도 검토했지만 맛과 제품, 콘셉트, 고객 호기심까지 동시에 자극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으로 김을 결정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전통적인 김은 과거에 외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한국음식으로 치부됐지만, 소비자 취향에 맞춘 스낵김, 냉동김밥 등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외 가리지 않고 대표 K-푸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조미김·건조김 등 김 수출액은 약 1조 33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해외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 국내 버거 업계에서 '한국식 버거'가 대세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각종 한국식 소재를 접목한 버거 신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올해에만 한국맥도날드·노브랜드 버거 등이 진주산 고추, 김치 등을 접목한 새 메뉴를 잇따라 내놓으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리아 '통새우크런KIM버거'도 이 같은 시장 흐름을 반영해 등장한 K-버거다. 특히, 한국 식자재 세계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호주 출신 유명 셰프 조셉 리저우드가 참여한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셉 리저우드는 2021년 미쉐린 영셰프상에 이어 2020년부터 4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1스타를 달성한 퓨전 한식 레스토랑 '에빗(EVETT)'의 오너 셰프로 유명하다. 지난달 출시해 한 달 만에 55만개를 팔아치운 '불고기포텐버거' 개발에도 참여했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 5월 서울역사점에서 20~30대 남여 소비자를 대상으로 통새우크런KIM버거 사전 시식 테스트를 진행하고 김 선호도·구매 의사 등에서 긍정 평가를 받아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사전 시식 테스트 결과 이색적이고 맛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으나 소스에 김 맛이 더 강하면 좋겠다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김 함량을 약 2배로 늘이고, 제품 구성도 김 화이트소스 단일 사용으로 김 맛을 최대한 끌어내는 레시피로 변경했다"며 K-버거 신제품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CJ온스타일 ‘고객 취향 콘텐츠’ 라이브쇼로 승부수

CJ ENM의 커머스 부문 CJ온스타일이 패션·뷰티·리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형 콘텐츠 중심의 모바일 커머스사업으로 고객유치를 극대화하는 새 전략을 제시했다. 22일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열린 '넥스트 콘텐츠 커머스' 미디어데이에서 CJ온스타일은 오는 8월 26일 첫 방송을 앞둔 모바일 라이브쇼 신규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새 전략을 직접 소개한 정미정 CJ ENM 커머스 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기존 라이브쇼가 주로 상품 정보 전달에 중점을 뒀다면 새 라이브쇼는 고객에게 가치와 취향을 전달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비 트렌드가 상품 정보와 가격 중심의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아닌 자신만의 가치가 반영된 '취향' 소비로 진화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CJ온스타일은 상품 정보가 아닌 고객이 궁금한 셀럽(유명인사)의 일상이 녹아든 이야기를 들으며 가치를 발견하고 팬덤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 기획에 초점을 뒀다고 정 CMO는 설명했다. 콘텐츠 모바일 커머스 전략으로 선보일 신규 라이브쇼 프로그램은 총 5개로, CJ온스타일의 핵심 상품군인 △패션 △뷰티 △리빙 △프리미엄 유아동 아이템 △신상품을 테마로 삼고 있다. 모바일 라이브쇼 안에서 고객과 실시간 소통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대표 MC 라인업도 화려하다. 패션에서 배우 한예슬를 비롯해 △뷰티 가수 소유 △리빙 배우 겸 모델 안재현 △프리미엄 유아동 가수 선예 △신상품 방송인 김소영 등이 간판MC로 나선다. CJ온스타일은 이같은 대형 콘텐츠를 앞세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전략으로 고객 유입을 늘린다는 목표다. 임팩트 있는 셀러와 흡입력 있는 콘텐츠, 경쟁력 있는 딜(deal) 삼각 편대로 완성된 이번 신규 프로그램을 콘텐츠 커머스 시장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로 자리매김시킨다는 전략이다. CJ온스타일이 이처럼 모바일 커머스에 힘을 주는 것은 올해 모바일 중심의 원플랫폼 전략이 소기의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 김지현 CJ ENM 커머스 부문 성장추진실장은 원플랫폼 전략의 성과로 “첫째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가 크게 성장했고, 둘째 올해 상반기 신규 브랜드 유입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전한 뒤 “또한, 기존고객만 계속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고객 수가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여 말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성장률은 81%로, 매년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며 성장하고 있다. 상반기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한 회당(방송중 기준) 순 주문액 1000만 원 이상을 기록한 CJ온스타일의 방송 횟수는 전체 방송의 45%로, 라이브 커머스 업계 전체(13%)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현재 CJ온스타일이 모바일 앱과 유튜브에서 선보이는 라이브 프로그램 IP는 20여 개에 달한다. 이는 업계 최대 규모로, 강력한 팬덤을 보여주는 모바일 라이브 알림 신청 수도 올해 7월 기준 200만 건에 육박한다. 성동훈 CJ ENM 커머스 부문 이커머스사업부장은 “일반적으로 커머스 유통에서는 전체 마켓에서 퍼센트 이상을 봤을 때 유의미한 퍼센스를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속적으로 모바일 라이브가 성장하고 있는 그 추세에 맞춰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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