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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자율구조조정 아닌 ‘회생절차’ 갈듯

판매대금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를 일으킨 이커머스기업 티몬과 위메프가 지난달 30일 열린 자율구조조정 2차 회생협의회에서도 채권자들을 공감시킬 자구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회생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원도 티메프(티몬·위메프)의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채권단의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는 지난달 30일 티메프 회생절차 2차 협의회를 열고 약 1시간가량 회생절차 협의회를 진행했다. 협의회에는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신정권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이번 2차 협의회에서 관심을 모았던 사안은 '투자자 확보'였다. 티메프측 대표들은 협의회에서 투자의향서(LOI)를 실제로 받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투자 규모나 관련된 기타 세부계획은 공개하지 못했다. 아울러 티메프는 구조조정 진행상황과 계획을 별도로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본부를 일부 축소통합해 규모를 줄였고, 앞으로는 인원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는 동시에 큐텐으로 파견지원했던 기술 및 재무 부서를 다시 회사로 불러들여 모기업과 분리된 독자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구영배 대표는 신규법인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를 설립해 향후 3~5년 내 수익 보장을 위한 전반적인 거래 규모, 수수료 수익모델 실현 내용들을 채권단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구 대표의 자구안에 채권자인 판매업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는 게 참석한 비대위측 전언이다. 2차 협의회에서 티메프측은 투자의향서를 받은 만큼 법원에 1개월가량 ARS 연장을 요청했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회생 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채무자와 채권자들이 자율협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법원은 지난달 2일 ARS 프로그램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티메프의 ARS 연장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채권자들 의견을 수렴해 이른 시일 내 티메프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법원에서 선임하는 관리인이 티메프의 기업 재산 관리 및 처분을 총괄한다. 현재 채권단인 피해 판매업체 비대위는 티메프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입장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신정권 비대위 대표는 “(2차 협의회에서) 회생 계획안 자체가 좋냐 나쁘냐보다는, 회생을 더 연장하게 할 것이냐, 아니면 그냥 회생 절차로 바로 진행하게 할 것이냐 여부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법원에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비대위의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한 만큼 다음주(9월 첫주) 정도에 의견서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중고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창업기업의 수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창업기업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창업기업 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3% 줄어든 62만 2760개로 집계됐다. 상반기 창업기업 수는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자 사업자등록이 의무화된 지난 2020년 이후 줄곧 하향하고 있다. 중기부 조사에서 2020년 상반기 80만 9599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1년 상반기 73만 260개 △2022년 상반기 69만5891개 △2023년 상반기 65만504개를 기록했다. 창업기업 감소가 두드러진 업종은 도소매업·숙박음식점업·부동산업으로, △도소매업 -5.2%(전년동기대비) △숙박·음식점업 -7.0% △부동산업 -8.7%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지속 및 소비여력 감소, 부동산 경기부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개인서비스업의 창업 수는 전년대비 8.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창업이 동반감소했다. 특히, 30세 미만의 창업기업 감소율은 -8.8%였고, 30대와 40대도 전년대비 모두 -6.3%씩 줄었다. 같은 기간 50대 창업 감소율 역시 -2.7%로 지난해보다 밑돌았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정명수 “대내외 환경 침체…위기 기회 삼아 건기식 글로벌 시장 도약”

“K-헬스(Health) 웨이브(W.A.V.E)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미래 방향에 대한 이정표를 만들자."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건강기능식품 법 시행 20주년 기념식'에서 정명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은 국내 건기식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미래 산업 성장을 위한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20년이 지난 지금 건기식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국민이 신뢰하는 생활 필수품으로 성장했다"면서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새 숙제들도 많지만 지금까지 지내온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국민과 함께한 20년, 이제 세계로 K-헬스(Health) W.A.V.E'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지난 2004년 8월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후 처음 열리는 공식 행사다. 행사는 △미래 비전 선포식 △공로상 시상 △건강기능식품 법 시행 20주년 역사 영상 상영 △건강기능식품 정책 개선 방안 △건강기능식품 산업 미래 비전과 발전 전략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정명수 회장은 미래 건기식 산업 성장을 위한 세 가지 키워드로 슬로건 W.A.V.E를 풀어낸 'WORLDWIDE(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 'ADAVANCEMENT미래를 위한 전략적 육성)', 'VIA EAT WELL(일상 섭취로 이루는 건강한 삶)'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35년 건기식 사업 수출 5조원, 전체 규모 1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먼저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국내 제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해외 제도와의 규제조화가 필요함을 피력했다. 또한, 건기식 산업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R&D), 수출 지원 등 실질적 지원을 언급하며 중장기 전략 수립이 시급함을 역설했다. 이 밖에 건기식 관리 고도화와 소비자 홍보 강화 등도 약속했다. 정명수 회장은 “고령화와 경제성장 둔화로 내수시장은 탄력을 잃어가는 반면, 상품의 이동에는 국경이 사라져가며 글로벌 경쟁이 더욱 첨예화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트렌드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해외와의 경쟁은 커녕 내수 시장에서도 위태롭게 된다"고 말했다. 건기식 사업 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도 거론됐다. 이날 건기식 정책 개선 방안을 맡은 김성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국장은 국민의 건강한 삶 유지와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제2도약을 위한 5가지 정책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기능성 원료 관리 강화를 통한 국민 신뢰 제고와 함께, 복합원료 중복·병용섭취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비타민·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건기식 원료로 사용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 진출 지원과 함께 기능성 원료 인정 절차 개선 등의 방안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진행된 미래 비전 선포식에는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공로상 시상식에는 제도 개선·유통 선진화·산업 진흥 등 공헌을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이형주 서울대 명예교수, 김정태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 사무총장, 최성락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이상윤 풀무원기술원 원장 등 4명이 상을 받았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소상공인연합회 신임 회장에 송치영 선출

소상공인연합회의 제5대 회장에 송치영 한국산업용재협회 회장이 선출됐다. 소공연은 29일 서울 마포교육센터에서 2024년도 제1차 임시총회에서 기호 2번 송치영 후보가 제5대 소상공인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송 당선인은 총 58개 정회원 단체 중 57개 정회원 단체가 참여한 투표에서 35표를 얻어 61.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송 당선인은 현재 한국산업용재협회 회장으로, 소상공인연합회 감사를 맡아왔다. 임기는 이달 31일부터 2027년 8월 30일까지다. 송 당선인은 “소상공인연합회 58개 단체 회장님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경기가 안 좋고 100만 폐업시대라고 하는 이 시기에 소상공인연합회를 이끌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지금까지 선대 회장님들과 임원 및 회원분들이 잘 이끌어오셨던 소상공인연합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같이 무거운 짐을 지고 가면서 소상공인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가겠다. 모두 함께 힘을 모아서 하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송 당선인은 공약으로 △소상공인연합회 회계 투명성 강화 △사업참여 공정성 강화 △공정한 정관개정 추진 △분과위원회 전면 개편 △지역연합회 네트워크 연계 강화 △소상공인연합회 회관 건립 추진 △법률지원 서비스 강화 △소상공인 은행 설립 추진 △포용적 소상공인 금융정책 주도 △소상공인 정책역량 강화 △소상공인 지역 거점 특화 선도 등을 약속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기·소상공 최대 판촉행사 ‘동행축제’ 해외로 나간다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축제'가 오는 9월 1~28일 전국에서 동시에 열린다. 더욱이 올해 처음으로 해외로 진출, 한류팬들에게 중소기업 K-브랜드의 우수성을 알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베트남 하노이 L7 롯데호텔에서 '대한민국 동행축제'의 개막식을 가졌다. 동행축제의 해외 개최는 베트남이 처음이다. 동행축제 베트남 개막식에 참석한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의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인 베트남에서 동행축제의 개막을 알리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우수제품들이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세안과 세계 곳곳까지 알려질 수 있길 바라며, 양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베트남 수출상담회에는 국내기업 80곳이 참여하고, 9월 3일까지 선보이는 팝업스토어에도 40곳이 동참한다. 베트남 개막행사에 맞춰 하노이 오프라인 매장 빈컴메카몰에 한국 소상공기업 50곳의 뷰티·헬스케어 등 우수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전용매장이 문을 열었다. 동시에 글로벌 유통플랫폼인 아마존·타오바오·라쿠텐·쇼피 등 8곳에도 우수 중소기업 800여 곳의 제품을 대상으로 할인행사가 열리고, 9월 5~8일 열리는 '2024 자카르타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과 연계한 판촉전도 진행한다. 국내 '동행축제'는 9월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펼쳐진다. 중기부는 지역경제와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전국 46개 지역 축제 및 행사와 연계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판촉전을 연다고 밝혔다. 전국 160여 곳 전통시장에서는 추석 차례상 장보기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국산 농축산물, 수산물・수산가공품 구매 시 온누리상품권을 환급해 준다. 전국 시장의 500여 점포 상품은 네이버와 우체국쇼핑·현대이지웰·배달의민족 등에서 30% 할인판매한다. 대형유통사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사이먼,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이랜드리테일 등 7곳의 일부 점포에서도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기획전이 열린다. 또한 주요 민간 온라인 쇼핑몰 및 정부・지자체 운영 공공쇼핑몰 총 70여 곳과 T・라이브커머스 등에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요기요·지그재그·11번가 등 8곳의 플랫폼 기업들과 지자체 공공배달앱은 소상공인 점포를 대상으로 할인쿠폰 및 광고 등을 지원한다. 공공유통채널인 공영홈쇼핑·홈앤쇼핑도 1000여 곳이 참여하는 동행특가전을 열고, 소상공인 디지털커머스 전문기관 소담스퀘어의 8곳 역시 온라인 기획전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470개사 제품 판매를 지원한다. 또한, 공공기관, 대・중소기업 임직원이 복지포인트를 활용해 제품 구매가 가능한 '동반성장몰'에서는 정육・수산・과일 등 200여 개 주요 세트와 기획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인천공항 면세점 내 전용판매장에서도 동행축제 참여기업 300곳 중 외국인이 선호하는 뷰티・푸드 제품 40여 개를 선정해 이용객에게 판매한다. 이밖에 9월 중 전국의 '착한가격업'소 8000여 곳, '백년가게' 1300여 곳에서 구매하면 카드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핫트렌드] 식음료업계, 어린이 대통령 ‘티니핑’ 모시기 바람

어린이 대통령으로 불리는 토종 캐릭터 '캐치! 티니핑'의 인기가 어린이뿐 아니라 키덜트(어린이 인기 콘텐츠를 좋아하는 성인)층으로 확산되자 식·음료업체들이 '티니핑 마케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 개봉한 첫 티니핑 극장판 영화의 흥행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은 서로 손잡고 협업 신제품을 만들어 매출 확대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봉한 캐치!티니핑의 첫 극장판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연일 화제다. 27일 기준 누적 관객수 80만 명으로 손익 분기점(50만 명)은 일찌감치 넘겼다. 이 추세대로라면 100만 관객 고지까지 순항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티니핑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SAMG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3월 선보인 작품이다.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과 함께 100여개가 넘는 각종 '핑' 캐릭터 세계관 확장성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면서 부모들 사이에서 '파산핑'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특히, '사랑의 하츄핑' 흥행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팬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 위주로 성인 관객들의 챌린지성 리뷰도 심심찮게 눈에 띄는 등 '어른 덕후'까지 양산되는 분위기다. 남다른 인기에 티니핑 콘텐츠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식·음료업체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티니핑 굿즈 판매가 늘면서 매출 확대 등 협업 파워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사랑의 하츄핑' 개봉일에 맞춰 단독 공식 피규어를 출시한 메가MGC커피도 협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잠자는 하츄핑·피크닉 하츄핑 등 총 6종으로, 온라인 스토어의 경우 준비된 물량이 하루 만에 품절돼 추가 물량도 마련했다. 하츄핑 협업 제품을 판매한 첫날 매출이 예상치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했으며, 해당 주말 매출은 전년 대비 40%오르는 등 평시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협업 굿즈를 사러 자녀와 함께 방문한 보호자들이 음료도 주문하면서 매출에 시너지가 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판매 기한은 따로 두지 않았고 하츄핑 굿즈 관련 제작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종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도 지난 9일 기존에 없던 어린이 메뉴까지 새로 추가하며 한정판 '사랑의 하츄핑' 협업 세트 판매에 분주하다. 어린이 입맛을 고려한 △사랑의 하츄핑 세트 △사랑의 하츄핑 순살세트 △사랑의 하츄핑 패밀리세트 3종과 함께 키링·타투스티커 등 굿즈를 앞세웠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기존 패밀리 세트 매출을 유지하는 동시에 하츄핑 관련 상품 매출도 잘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가족 단위 신규 고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티니핑과 손잡은 업체들도 눈에 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6월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요거트·젤리 등 협업 식품과 자석·접시·우산와 같은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굿즈의 경우 출시 직후 대부분 매장에서 완판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밖에 빙그레도 아이스크림·요거트·액상요구르트 등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티니핑 협업 제품을 선보였고, 웅진식품 역시 지난해 6월 어린이음료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어린이단백질음료, 어린이음료 제로 등 세 차례에 걸쳐 티니핑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최근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자사에서도 샘플링 행사 등 다양한 소비 접점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미약품그룹, 이번엔 ‘오너대표-전문경영인’ 충돌

오너일가 모녀와 형제가 대립해 온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오너일가 출신 지주사 대표'와 '전문경영인 출신 계열사 대표'의 권한 다툼으로 비화하면서 재연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그룹 주력사 한미약품의 박재현 대표는 28일 오후 5시께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한미약품의 독자적 인사조직 신설 계획을 알렸다. 그동안 한미약품은 독자적 인사조직 없이 인사업무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위임해 왔으며,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인사·법무 등 업무를 대행하면서 한미약품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아 왔다. 박 대표는 이번에 한미약품 내 독립적 인사조직을 신설하고 독자경영에 필요한 부서를 차례로 신설해 독자경영과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자 약 1시간 뒤 오너일가의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역시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의 직위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고, 업무 범위를 제조본부로 한정하는 인사발령을 냈다. 박 대표의 직급 강등 사유로 임 대표는 특정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즉, 박 대표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모녀와 개인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3자연합측 이익을 앞세운 경영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박재현 대표는 1993년 한미약품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지난해 3월 한미약품 대표에 선임된데 이어 지난 3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전문경영인이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측의 신임을 받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임종훈 대표의 이번 인사를 형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형제측이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인 모녀측(3자연합측)의 인사로 분류되는 박재현 대표를 견제하고, 대표이사 업무에서 배제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임종훈 대표의 인사에 한미약품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주사 대표의 계열사 대표 직위 강등 조치는 원천무효 또는 위법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종훈 대표의 박재현 사장직위 강등 조치는 아무 실효성이 없으며 오히려 원칙과 절차 없이 강행된 대표권 남용의 사례"라며 “지주사 대표의 인사발령은 모두 무효이며 (박재현) 대표의 권한 및 직책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지주사 대표는 계열사의 인사·법무 등 경영지원에 관한 스텝 기능을 수탁받아 용역업무를 대행하는 역할을 했을 뿐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직접적인 인사 발령 권한이 없다"며 “계열사의 대표가 인사·법무 업무를 독립화해 별도 조직을 만드는 행위는 아무런 법적인 장애가 없다"고 부연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독자경영) 방침을 지주사 대표에 대한 '항명'으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신동국 회장과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도 이번 한미약품의 독자경영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해임 등은 한미약품 이사회가 결정한다. 한미약품 이사회 구성원은 총 10명으로 송영숙·임주현 모녀 체제때 선임된 이사가 박재현 대표를 포함해 총 6명이고 여기에 지난 6월 임시주총을 통해 임종윤·종훈 형제와 신동국 회장, 남병호 헤링스 대표가 새로 합류했다. 지난 6월 한미약품 이사진에 합류할 때만 해도 형제측을 지지했던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회장은 지난달 모녀측으로 돌아서며 이른바 '대주주 3자연합'을 결성했고 곧바로 전문경영인체제 전환을 표방했다. 한미약품그룹에서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신동국 회장의 지분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50%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는 신동국 회장의 지지에 힘입어 지난 5월 지주사 단독대표에 오른 임종훈 대표와 새로 결성된 대주주 3자연합간의 갈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자연합측은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과반수를 되찾기 위해 이사회 구성원을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으나 임종훈 대표는 명분이 없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일부 업계는 상법상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이사회가 거부하거나 지체하면 주주는 법원에 주총 소집 허가 결정을 구할 수 있는 만큼 지주사 이사회의 과반수를 장악한 임종훈 대표가 임시주총 소집을 계속 거부하면 결국 법정 공방을 통한 분쟁 장기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中企, 추석 낀 9월도 ‘큰 기대 안한다’

중소기업들이 추석명절이 끼였음에도 9월 경기를 그다지 좋게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13~21일 국내 중소기업 306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가 77.4를 기록했다. SBHI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9월 SBHI는 7월(78.0)과 8월(76.6)에 이어진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해 9월(83.7)과 비교해 6.3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특히, 통상적으로 매년 9월 경기전망지수가 전월대비 4p 이상 상승폭을 보인 것과 달리, 올해는 0.8p '찔끔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2021년 9월 SBHI 상승폭(전월대비) 4.4p, 2022년 9월 4.7p, 지난해 4.0p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극성기였던 2020년을 제외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9월과 2019년 9월도 각각 6.5p, 4.2p 올랐다. 성기창 중기중앙회 조사통계실장은 “해마다 6~8월은 여름 휴가 등으로 제조일수가 줄어, 전반적으로 경기 기대감이 떨어진다"면서 “9~10월은 추석 대목이 있어 지수가 오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성 실장은 “최근 경기전망지수가 80이 넘어가는 경우가 드물다"고 전하며, “그만큼 많은 기업들이 전월보다 경기가 좋아지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중소기업들은 8월 경영 애로사항으로 여전히 '내수 부진(6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45.1%) △업체 간 과당경쟁(28.3%) △원자재가격 상승(25.9%)이 뒤따랐다. 직전 7월과 비교해 8월의 주요 경영 애로사항 추이는 △업체 간 과당경쟁(34.6%→28.3%), △원자재가격 상승(31.2%→25.9%) △판매대금 회수지연(19.1%→15.6%) △내수부진(62.9%→62.0%) △고금리(21.9%→21.0%) 등이 하락한 반면, 인건비 상승(44.3%→45.1%)은 높아졌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해태제과, 비스킷 3종 가격 평균 6.7% 인하

해태제과가 오는 9월 9일부터 계란과자, 칼로리바란스, 사루비아 등 비스킷 3종 가격을 평균 6.7% 내린다. 가격 조정에 따라 소비자 가격 기준 계란과자(45g)는 기존 1200원에서 1100원으로, 사루비아 통참깨(60g)는 15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인하된다. 칼로리바란스 치즈(76g)도 2000원에서 1900원으로 내려간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밀가루 비중이 높은 과자들로, 인하한 가격은 유통채널별 재고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적용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원부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원가 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고객 부담을 줄이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를 시작으로 밀가루를 사용하는 다른 제과·제빵업체도 가격 인하 대열에 동참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따라 해태제과와 롯데웰푸드 등 제과업체가 가격을 내렸고, SPC와 뚜레쥬르도 빵값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라면 4개 업체도 일부 제품 가격을 내렸다. 한편, 최근 국제 밀 가격은 미국·러시아 등에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밀 선물가격은 1톤(t)당 200달러로 전월 대비 9.0% 떨어졌다.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라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분 등 주요 제분사는 올 3~4월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스타필드 마켓 죽전, 이마트 쇼핑과 스타필드 문화체험 합쳤다

이마트가 할인점에 스타필드의 복합쇼핑몰 노하우가 결합된 신개념 쇼핑 공간을 선보이고, 매출 확대와 경기 남부 상권 공략에 나선다. 이마트는 29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을 5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지역밀착형 쇼핑공간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재개장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클럽(Neighborhood Social Club, NSC)'이라는 콘셉트를 표방하며 고객들에게 장보기가 휴식이 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매장 면적만 1만9800‬㎡(6000평) 안팎의 규모로, 5㎞km 내외 동네 상권을 타깃으로 한다. 이를 위해 이마트의 30여년간의 유통 노하우가 집약된 그로서리(식재료) 강화형 매장에 스타필드의 고객 친화형 공간 기획능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스타필드마켓 죽전은 종전 직영매장 3800평(1만2540‬㎡), 임대매장 7260‬㎡(2200평)의 규모를 직영매장 7590㎡(2300평)로 40% 가량 줄이는 대신 임대매장을 1만 2210㎡(3700평)로 70% 가까이 넓혔다. 이마트 매장을 기본으로 최적화해 효율성을 높인 반면, 남는 공간을 커뮤니티 라운지 등 특화공간으로 꾸며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휴식 및 문화체험 공간으로 전환한 것이다. 1층 특화공간은 495㎡(150평) 규모의 북그라운드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편히 머무르며 쉴 수 있는 '라운지 가구'와 각종 행사∙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다. 특화공간에 자리잡은 스타벅스와 이벤트 스테이지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고객들이 특화공간 전체를 쾌적하면서도 아늑한 '소셜 클럽(Social Club)'으로 꾸민 것이다. 2층에는 키즈 패션브랜드 매장과 연결된 82㎡(25평) 규모의 '키즈 그라운드'가 들어섰다. 자녀를 동반한 30~40대 가족고객들이 쇼핑을 즐기면서도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휴식하고 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배치한 것이다. 또한, 키즈 그라운드와 별도로 편안한 소파와 아기 침대, 기저귀 갈이대 등을 갖춘 69㎡(21평) 크기의 유아휴게실도 마련해 유아 동반 고객의 편의도 높였다. 기존 지하 1층과 1층의 2개 층에 걸쳐 있던 1만 2540㎡(3800평) 규모의 이마트 매장은 지하 1층 7590㎡(2300평) 규모의 그로서리(식재료) 강화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신선식품 및 델리 구색을 140여 종 추가해 매장 전면에 배치하며 일상 장보기에 최적화된 공간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특히, 신선매장 한복판에 '홀세일존(Wholesale zone)'을 만들어 대용량 초저가 상품을 정상가 대비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 간편한 델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그랩앤고(Grab&Go)' 코너는 길이 9m로 대폭 확대해 매장 입구편에 자리잡고 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또 다른 특징은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카테고리별 대표 브랜드 매장을 대거 입점시켰다는 점이다. 54개에 이르는 유명 브랜드 매장이 새롭게 입점했으며, 이 가운데 15개는 이마트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브랜들이다. 또한, 식음(F&B) 매장으로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유명 도넛 디저트 카페 '노티드' △성수동의 인기 경양식 전문점 '요쇼쿠' △도곡동의 유명 샤브 전문점 '선재' △중식을 도시적으로 재해석한 캐주얼 중식 전문점 '스타청담' △오랜 전통의 회전스시 전문점 '갓덴스시' 등이 눈에 띄었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배후 상권과 고객 수요를 면밀히 분석하여 대형점을 중심으로 스타필드 마켓으로의 전환을 점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에서 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라며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한 대표는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입점사) 운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최적의 쇼핑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여가와 쇼핑의 동시 체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이라고 부연설명했다. 한편,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신세계사우스시티)과 연결돼 있어 백화점과 시너지 창출에 기대를 모은다. 최근 4년에 걸쳐 전체 매장의 90%에 이르는 연면적 4만 6280㎡(약 1만 4000평) 공간을 리뉴얼해 다시 선보인 신세계사우스시티에 이어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재개장으로 2015년부터 경기 남부 상권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상권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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