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편의점 중심으로 상품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업계의 실적 향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소비쿠폰을 신청 접수를 시작한 1주차 동안 편의점에서 각종 식료품, 생활필수품, 생활·소형 가전 매출이 폭증했다. 담배 등을 대량 사재기하는 모습도 포착되나 이는 소수 사례일 뿐, 생활 소비와 밀접한 품목 위주로 수요가 늘어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기자가 지원금이 첫 지급된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주요 편의점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GS25에서 판매한 국·탕·찌개류(냉장·냉동) 매출은 직전 달 같은 주 동요일(6월 24일~29일) 대비 337.6% 오르며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CU는 간편식(도시락·김밥·샌드위치)과 가공식품(즉석밥·건강식품·가정간편식) 매출이 전월 같은 주 동요일 대비 약 25~26% 뛰었다. 생필품 구매를 위해 편의점에 들르는 수요도 늘었다. 소비쿠폰 신청 1주차 동안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가정용품(세제류), 위생용품·여성용품, 기저귀 등 생필품 매출은 50~60% 늘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에서도 세제, 헤어·바디용품, 면도용품, 제지류 등 생필품 매출이 40~50% 가량 늘었다. 특히, 이마트24의 경우 계절성 영향이 더해진 듯 휴대용선풍기·넥밴드 선풍기 등 생활·소형 가전 매출도 386% 급증했다. 업계는 백화점·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타 유통 채널의 경우 쿠폰 사용이 제한됨에 따라 편의점으로 수혜 쏠림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풀이한다. 대다수가 가맹점인 편의점 특성상 연매출 30억원 이하만 충족하면 쿠폰 사용 조건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쿠폰 특수에 힘입어 업계는 1분기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기회로 삼는 눈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분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다. 2013년 통계 집계 이래 분기 기준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장기화된 내수 침체와 다이소 등 가성비를 앞세운 대체 유통 채널까지 부상하면서 실적 반등을 어렵게 하고 있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2~3분기 역시 계절적 성수기지만 올해 폭염·폭우 등 이상 기후가 변수로 작용해 부담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편의점 4사 모두 일제히 할인·증정 행사를 펼치는 등 물 들어올 때 노 젓기에 한창이다. 매장마다 '소비 쿠폰 사용 가능'이라는 안내 문구를 붙이거나, 현수막을 내걸어 고객 몰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쿠폰 정책 시행 후 상대적으로 편의점 구매 수요가 적었던 고기, 김치 등의 식재료 소비도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다만, 쿠폰 덕을 보는 것은 맞지만 반짝 수혜일 염려가 크고 특수 종료 후 장기적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