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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신세계푸드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Universe By Jrilla)’가 ‘레드닷 어워드’ 브랜드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레드닷 어워드는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꼽히며, 매년 디자인의 우수성·창의성·기능성 등을 평가해 최고의 디자인을 발표한다. 평가 부문은 제품 디자인, 브랜드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콘셉트 디자인 총 3가지로 나뉜다. 이번 공모전에서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는 독특한 브랜드 정체성을 인정받아 디자인 부문 본상을 받았다. 화성에서 온 ‘제이릴라’가 만든 ‘화성의 빵’을 지구인에게 소개해 준다는 브랜드 스토리와 ‘범우주적 미래형 베이커리’라는 콘셉트를 구현한 매장 공간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품 패키지도 우주선 내부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헥사곤(Hexagon) 형태로 은하를 형상화한 다채로운 색상의 홀로그램을 활용해 기능성과 창의성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 공간·패키지와 어우러지는 우주와 신비한 행성들을 형형색색의 디저트로 표현해 브랜드만의 디자인 지향점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브랜드 정체성은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창구 역할과 브랜드 충성 고객을 형성하는 데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품의 맛뿐 아니라 시각적 경험을 차별화해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만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inahohc@ekn.kr01_신세계푸드_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매장 전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1층에 위치한 신세계푸드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푸드

"퇴근 후 주문하면 자정 전 도착" 홈플러스 ‘오늘밤 마트직송’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홈플러스는 온라인 배송 격전지 강남권역 배송 강화를 위해 ‘당일 야간배송’ 서비스인 ‘오늘밤 마트직송’을 기존 4개점(영등포점, 영통점, 칠곡점, 수성점)에서 남현점·잠실점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오늘밤 마트직송(舊 세븐오더)은 저녁 7시까지만 주문을 완료하면 당일 밤 12시 전까지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당일 야간배송’ 서비스다. 기존 ‘마트직송’의 온라인 주문 마감 시간(오후 2시)을 무려 5시간이나 연장해 당일배송의 확장성을 높인 야간배송으로 고객편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보통 일과 중에 장 볼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도 이제는 퇴근 후 느긋하게 주문해도 당일 밤에 받아보는 장보기가 가능해진 것이다. 기존 4개점에서만 운영했던 오늘밤 마트직송 서비스 확대 매장으로 남현점·잠실점을 선정한 이유는 바로 온라인 배송 격전지라 불리는 강남권역 공략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새벽배송의 시초지 강남3구(강남·송파·서초)는 전통적으로 막강한 구매력, 높은 1~2인가구 비중, 오피스 밀집 지역 등의 특징으로 온라인 배송을 잡기 위한 중요한 거점으로 인식된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 1월부터 순차적으로 강남권역의 배송차량을 67% 증차하며 강남3구의 온라인 수요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그 이후부터 8월31일까지의 남현점과 잠실점의 평균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며 전략이 통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당일 야간배송’ 서비스, ‘오늘밤 마트직송’ 확대로 강남권역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새벽보다 빠른 오늘밤’이라는 콘셉트는 새벽배송 보다 더 경쟁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다. 실제로 새벽배송은 배송이 끝나고 새벽 동안 집 앞에 방치되어 신선도가 과연 잘 유지될까 하는 염려가 드는 반면 ‘오늘밤 마트직송’은 말 그대로 오늘밤 바로 받는 ‘당일 야간배송’이기에 신선도가 확실히 보장된다. 내일 아침에 도착하는 새벽배송 보다 오늘밤 도착하는 야간배송이 더 빠르기 때문에 당연히 더 신선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여러 기업들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는데 ‘오늘밤 마트직송은’ 본래 홈플러스 자체 온라인 배송 시스템 ‘마트직송’을 활용한 야간배송으로 사업안정성 또한 높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미 오늘밤 마트직송 서비스를 운영 중인 매장들의 ‘당일 야간배송’ 실적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칠곡점과 수성점의 론칭 일자 대비 9월1일의 평균 매출 신장률과 평균 주문건수 증가율은 모두 약 40% 성장했다. 이는 서비스 론칭 한 달 만에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보인 것으로 ‘당일 야간배송’ 수요 공략에 적중했다는 평이다. 강남권역 매장 남현점은 오늘 19일부터, 잠실점은 오는 10월 중으로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017년 이후 온라인 매출이 5년간 연평균 20%씩 성장해 2021회계연도 기준(2021년 3월~올해 2월) 1조원을 넘기고 있는 만큼 ‘당일 야간배송’ 서비스, ‘오늘밤 마트직송’을 전국 주요 도시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 진행 중인 ‘마트직송’ 서비스도 전문 인력 ‘피커’ 추가 투입 등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당일배송’ 서비스 역량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태신 홈플러스 온라인사업부문장(전무)은 "온라인 배송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생존전략인 만큼 배송역량을 한껏 끌어올린 ‘오늘밤 마트직송’ 서비스 등으로 ‘당일배송’의 대표주자로 거듭나는 홈플러스가 되겠다"고 밝혔다.pr9028@ekn.krclip20220919084526 홈플러스 모델들이 ‘당일 야간배송’ 서비스인 ‘오늘밤 마트직송’을 알리고 있다.

중진공-인터넷진흥원, 中企정보보호 ‘공조’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중소벤처기업들의 개인정보ㆍ정보 보호를 위해 힘을 합친다. 18일 중진공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KISA 서울청사에서 ‘중소벤처기업 개인정보보호 협력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이원태 KISA 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근 EU-GDPR(EU의 일반개인정보보법 시행으로 위반시 행정처분 강화) 확산과 전 세계적인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조에 따라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중소벤처기업은 예산ㆍ인력ㆍ인식 부족 등 한계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양 기관은 개인정보보호조치에 취약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책을 공유하고 협력 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이번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 중진공은 전국 33개 지역본·지부와 17개국 28개 해외거점 등 국내외 현장 접점과 중소벤처기업 정책지원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KISA는 정보보호ㆍ디지털 전문기관으로 국내 최고의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 지원플랫폼과 솔루션을 가지고 있어, 각 기관의 전문역량을 활용해 중소벤처기업의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호 역량 강화를 위해 힘을 모은다. 세부적으로는 △중소벤처기업 개인정보보호ㆍ정보보호 기술 지원 △수출기업 개인정보보호 상담 및 법률 자문 △중소벤처기업 개인정보보호 교육 실시 △개인정보보호 분야 유망 벤처ㆍ스타트업 공동 발굴 및 육성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김학도 이사장은 "KISA와 협력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데이터를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겠다"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소벤처기업의 안전한 디지털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해외 개인정보보호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도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3 16일 서울 송파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중소벤처기업 개인정보보호 협력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왼쪽)과 이원태 KISA 원장이 협약서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백화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올 들어 백화점 업계에 ‘세컨핸드(Second Hand, 중고품) 마케팅’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단순히 중고거래 플랫폼과 손잡고,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1980년~2000년 초반 출생)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한정 스니커즈 리셀(Resell, 되팔기) 매장을 선보이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엔 중고거래 브랜드 개별품목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아예 전문관까지 출점시킬 정도도 세컨핸드 마케팅에 힘쏟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컨핸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에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첫 오프라인 매장 ‘브그즈트랩(BGZT Lab)‘을 선보였던 현대백화점은 지난 16일 신촌점 MZ세대 전문관 유플렉스 4층 전체를 업계 최초 세컨핸드 전문관 ‘세컨드 부티크(Second Boutique)’로 재단장하고 개장했다. 세컨드 부티크는 유플렉스 4층에 806㎡ 규모로 조성돼 대표 브랜드로 세컨드핸드 의류 플랫폼 브랜드 ‘마켓인유’, 중고 명품 플랫폼 ‘미벤트’, 친환경 빈티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리그리지’, 럭셔리 빈티지 워치 편집 브랜드 ‘서울워치’ 등을 입점시켰다. 앞서 첫 중고거래 오프라인 매장 브그즈트랩은 스니커스 리셀 전문 매장으로, 번개장터에서 대표 인기거래 품목인 ‘스니커즈를 전시 판매하는 매장이다. 브그즈트랩의 방문객 중 MZ세대(18~34세) 비중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한정판 스니커즈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의 큰 호응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브그즈트랩의 호조에 힘입어 명품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등 빈티지·리셀 전문 매장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용정콜렉션의 경우 1965년부터 빈티지 모델이나 단종된 명품시계 등 예술성을 갖춘 시계들을 모아서 선보이는 시계 리셀 전문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지속가능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두번째 가치‘를 지향하는 빈티지마켓 팝업 매장을 선보이고 MZ세대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빈티지마켓 팝업매장 대표사례로 서울 잠실 월드몰(6월1일~7월24일)에서 진행한 ’마켓인유‘ 팝업은 전체 구매고객의 80% 이상이 2030세대일 정도로 젊은 고객층의 주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에 고무된 롯데백화점은 분당점(7월29일~7월31일)에서도 추가 팝업을 진행하며 세컨핸드 마케팅 열기를 이어갔다. 특히, 부산 광복점에서 이달 22일까지 열리는 패션 셰어링 플랫폼 ’클로젯셰어‘ 팝업도 지역 젋은 소비층을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클로젯셰어의 매장 콘셉트는 ‘안 입는 옷은 빌려줘 수익을 내고, 필요한 옷은 마음껏 빌린다’는 패션 셰어링(공유)으로, 팝업 행사에선 클로젯셰어의 중고 판매와 렌털상품 등록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은 백화점업계의 세컨핸드 마케팅 활동은 ‘MZ세대 집객 높이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물가·경기침체에 따른 가격실속을 찾으려는 수요 못지 않게 명품 브랜드 충족과 중고거래 자원 활용의 가치소비를 추구하려는 2030세대들의 구매취향이 크게 작용하면서 세컨핸드시장이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 고객 중심으로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며 세컨핸드 제품 수요가 늘어났다"며 "실제로 2008년 4조원이던 국내 중고거래시장 규모가 지난해 24조원으로 6배가량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이 앞서 선보인 스니커즈 리셀 매장이 이미 MZ세대로부터 폭발적 호응을 얻은 사례가 있는 만큼 세컨핸드 마케팅이 당분간 인기를 누리며, 젊은층 집객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백화점 중고매장은 B2C(기업대 고객)가 아니라 C2C(개인간거래)의 공간으로, 소비자끼리 교류할 수 있는 하나의 오프라인 플랫폼 기능을 하는 만큼 백화점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집객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pr9028@ekn.kr현대百_마켓인유(1)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4층 ‘마켓인유’ 매장 전경

[K-스타트업의 도약 ⑨] 리테일앤인사이트 “통합앱 개발...동네 슈퍼마켓 이커머스 도입 앞장 "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굳이 승용차를 타고 대형마트를 가지 않고도 모바일 솔루션(앱) 하나로 동네 슈퍼마켓에서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 골목상권 작은 슈퍼마켓 자영업자들도 앱을 활용해 시설투자 큰 비용 들이지 않고, 대형마트 못지않은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갖춘 이커머스를 구현할 수 있다.지난 2019년 창업한 ‘리테일앤인사이트’는 국내 유일의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ㆍB2B(기업 간 거래) 통합 슈퍼마켓 플랫폼 전문 스타트업이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통합 슈퍼마켓 플랫폼인 ‘토마토앱’을 기반으로 동네상권 물류를 통합해 좋은 가격, 양질의 상품을 지역 소비자에게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리테일앤인사이트 성준경 대표가 주목한 사업 분야는 ‘식품유통 채널’이었다. 성 대표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식품 유통 채널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 수치를 보면 슈퍼마켓의 비중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슈퍼마켓이 타 업종과 비교해 대기업의 점유율이 높지 않은 중소사업자 중심의 시장이란 점을 간파하고, 슈퍼마켓 시장을 통합한다면 엄청난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는 사업 전망성을 봤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성 대표가 만난 슈퍼마켓 사장들은 시장이 온라인몰 중심의 이커머스산업으로 재편되는 흐름에서 IT경쟁력 부족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확인하고, 토마토앱을 개발했다.토마토앱은 클라우드 위에서 ERP(전사자원관리)·SCM(공급망관리)ㆍCRM(고객관계관리)ㆍ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ㆍ앱 등이 구동되는 일체형 마트 통합시스템이다. 리테일앤사이트는 토마토앱을 전국 지역마트 2만개에 보급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난해 1월부터 동네마트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전국 약 2800개 마트에 보급·사용되고 있다.성 대표는 "토마토솔루션(앱)의 비즈니스 장점은 경쟁사처럼 막대한 비용이 드는 물류센터가 아니라, 이미 전국에 포진해 있는 지역마트 매장을 이커머스 기반으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리테일앤인사이트는 토마토솔루션을 마트에 제공하는 대신에 양질의 냉장ㆍ냉동 시설을 갖추고 지역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지역마트 매장들을 ‘풀필먼트센터(물품보관·재고관리·배송 등 전 과정 서비스를 대행하는 물류센터)’로 활용한다.또한, 토마토앱은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성 대표는 강조했다. 토마토앱으로 주문하면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인근 동네 슈퍼마켓에서 바로 신선식품 등을 배송 받을 수 있어 편리하고, 특히 그동안 동네 슈퍼마켓에서 보기 힘들었던 간편결제ㆍ제조사 할인쿠폰 등도 사용할 수 있어 지역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간다는 설명이었다. 여기에 상품 과포장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가치소비에 기여하는 역할도 한다.리테일앤인사이트는 최근 하나카드와 협업한 ‘토마토카드’도 출시했다. 토마토앱을 사용하는 전국 슈퍼마켓에서 토마토카드를 사용해 결제의 편리성은 물론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배송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또한, 배달시스템이 따로 없는 동네 슈퍼마켓이나 마트의 경우, ‘부릉’, ‘바로고’, ‘우딜’ 등 배송 플랫폼과 연계해 외주배송 서비스를 지원받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리테일앤인사이트는 하반기에 ‘토마토 트레이드’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토마토 트레이드는 슈퍼마켓 관리자(점주)용 앱 ‘토마토 매니저’에 추가되는 메뉴로, 자동으로 재고 파악과 상품 발주를 쉽게 할 수 있는 지원솔루션이다.리테일앤인사이트는 향후 국내외 사업목표 2가지를 세워놓고 있다.먼저, 국내사업은 내년에 식료품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 플랫폼을 안착시키고, 약국 분야로 버티컬 플랫폼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성준경 대표는 "주말 저녁 갑자기 아픈 사람들에게 진통제 같은 응급약품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면서 "약국도 식료품과 똑같은 시스템으로, 법적 제약이 풀리면 병원 진단서부터 약 제조까지 연결할 플랜을 세워뒀다"고 말했다.이어 "길거리 화장품 로드샵, 동네 베이커리, 꽃 가게, 문구용품까지 연결하고 싶다. 리테일앤인사이트를 오프라인의 모든 상점들을 디지털화 시키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국외사업 목표는 ‘해외시장 진출과 확장’이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현재 미국의 대형마트 체인업체들과 글로벌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성 대표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5년 뒤 한국의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프로토콜 서비스’로 확장시킬 계획"이라며 "미국·베트남 등 해외 유통업체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성준경 리테일앤인사이트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리테일앤인사이트의 ‘토마토(TOMATO)’ 애플리케이션대형마트에 설치된 ‘토마토솔루션’ 애플리케이션

우유값 연내 최대 500원 오를듯…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내년 1월부터 낙농업계의 원유 가격이 가공유와 음용유(마시는 우유) 등 사용 용도에 따라 차등 적용돼 국내산 가공유의 가격 경쟁력을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정부와 낙농업계의 원유가격 협상이 남아 있어 내년 차등제 적용에 따른 낙농가의 소득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음용유 가격 인상 전망이 커지면서 고물가 기조에 ‘밀크플레이션(Milk+Inflation, 우유 가격인상)’이 더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낙농진흥회는 이사회를 열어 정부가 추진해온 원유가격의 용도별 차등적용제를 도입하는 낙농제도 개편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 마시는 우유-유제품 가공유 가격 이원화, 정부-낙농업계 1년 대립 끝 ‘봉합’ 지난 1년 간 차등적용제를 반대하던 낙농업계가 개편안을 수용함으로써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제도 시행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 실무협의체를 꾸려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용도별 차등가격제도를 골자로 한 낙농제도 개편안을 추진해 왔다.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원유의 용도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이원화해 음용유는 현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대신 가공유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제도이다. 농식품부는 가공유 가격 인하를 유도해 치즈 등 유가공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에 저렴하게 가공유 공급을 통한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었다. 현행 생산비 연동제는 낙농가의 생산비만 따져 원유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우유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에도 원유 값이 오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국내 유업체의 수입 원유 의존도가 커지면서 국산 원유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동안 국산 원유는 음용유 기준으로 책정돼 저렴한 수입 원유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반면에 원유를 대는 낙농업계는 정부의 가격 이원화 추진이 낙농가의 수익감소는 물론 원유 증산 여력이 부족하고, 유업체의 추가 구매 약속이 없는 점을 들어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특히, 전국 낙농가의 원유 반납시위,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의 국회 앞 1인시위로 치달으며 서로 접점을 찾지 못하는 듯 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취임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낙농가와 소통하겠다는 유화 제스처를 보냈지만, 낙농가의 반대입장에 변화가 없자 결국 농식품부는 지난 7월 말 돌연 낙농업계와 신뢰 훼손을 이유로 ‘낙농육우협회와 협상 중단’ 카드를 내밀었다. 결국, 바뀐 정부에서도 차등가격제 도입 방침이 고수되자 낙농업계가 농식품부의 협상중단 선언 약 3주만에 협의 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국면전환이 이뤄졌고, 16일 낙농진흥회의 만장일치 의결로 원유가격 용도별 차등적용제 도입이 일단락됐다. ◇ 올해 원유가격 협상 ‘눈앞’…업계 "우유 ℓ당 최대 500원 오를 것", 정부 "인상폭 최소화 유도" 문제는 이처럼 낙농제도 개편이 급물살을 타면서 그동안 정부와 낙농가 간 갈등으로 지연됐던 원유가격 협상 문제가 현실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당장 오는 20일 생산자·유업체가 참여하는 소위원회 회의를 통해 가격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현행 생산비 연동제에 따라 가격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생산비 연동제는 최근 1년(혹은 2년)간 생산비 증감분의 ±10% 범위에서 원유 가격을 정한다. 앞서 2020년과 지난해 원유 생산비가 리터(ℓ)당 52원 오른 점을 감안해 원유 가격 협상 폭은 ℓ당 47∼58원인 셈이다. 원유 가격이 52원 상승한다면 연내 우유 소비자 가격은 ℓ당 최대 500원까지 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그동안 낙농가에서 국제 곡물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사료비 폭등으로 원유값 조정을 요구한 점을 감안한 추산치다. 이에 따라, 우유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과자와 빵, 아이스크림 등 식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후 원유가격 결정 과정에서 고물가 기조 속 소비자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인상 폭을 최소화해 달라고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협상 결과 원유가격이 인상되더라도 백색시유(흰 우유), 향미우유와 같은 가공제품 등 기호품을 구분해 가격 조정을 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밀크플레이션의 영향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inahohc@ekn.kr낙농진흥회 이사회 낙농진흥회는 지난 16일 세종시 낙농진흥회 대회의실에서 ‘2022년 제3차 이사회(임시)를 열어 낙농제도 개편(안)과 원유의 생산 및 공급규정 개정(안)을 원안대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사진=낙농진흥회 누리집 대형마트 우유제품 매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우유제품 코너에서 한 가정주부가 우유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약바이오 소식] 일동제약 코로나 치료제 기술이전, 유한양행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인수, 한미약품 랩스커버리 임상 소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일동제약, 코로나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 체결 일동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S-217622’의 한국 내 허가 추진을 위해 핑안시오노기홍콩과 기술이전 계약을 지난 16일 체결했다. 핑안시오노기홍콩은 홍콩시오노기와 중국 핑안보험 자회사인 투툼재팬헬스케어가 설립한 합작회사로 중국 등 아시아에서 자본 투자, 지식재산권 관리, 제품 공급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계약에 따라 일동제약은 S-217622의 한국 내 허가를 위한 교섭 권리를 보유하며 국내 사용에 필요한 승인 취득, 정부와의 협력 등을 독자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이 계약에는 S-217622의 국내 생산에 필요한 기술 이전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일동제약은 향후 상업화 관련 사항을 구체화하는 2차 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예정이다. S-217622는 1일 1회 5일간 복용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3CL-프로테아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준다. 임상 2b상 결과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이 확인됐고 오미크론 변이 감염의 5가지 특징적 증상에 대해서도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시오노기와 S-217622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내 임상 등 개발 활동을 수행해 왔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현재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S-217622 임상 2상과 3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시오노기와 일동제약은 신속한 사용 승인 취득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에이투젠’ 지분 인수 유한양행이 마이크로바이옴(인체에 사는 세균과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의 총칭) 기반 식의약품 소재 연구개발기업 ‘에이투젠’의 지분을 인수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과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확대에 나선다. 18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5일 에이투젠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에이투젠 주식 인수를 통해 에이투젠의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내년 초에는 별도의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두 회사는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분야와 인간의 장내 미생물총 조절을 통해 치료 효능을 가지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 하기로 했다. 에이투젠은 독자적인 개발 플랫폼을 바탕으로 대사성질환, 면역질환, 근육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특정 기능성을 가지는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약 1조원 규모의 프로바이오틱스 소재와 새로운 치료제로서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를 미래 성장을 위한 주요 사업으로 점찍고 있다.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따라서 선진국과 국내 기업의 기술격차 역시 근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 세레스테라퓨틱스社가 임상 3상을 성공해 최초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유한양행의 에이투젠 지분 인수는 국내 바이오벤처의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한 좋은 선례로 작용할 것으로 유한양행은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유한양행의 중요한 미래성장 동력"이라며 "유한양행의 의약품 연구개발 경험과 에이투젠의 연구개발 역량이 결합되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유럽서 랩스커버리 기반 혁신신약 임상 공개 한미약품이 유럽 국제학술회의에서 자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플랫폼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적용한 혁신 신약들의 임상 성과를 소개했다. 18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3~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에서 월 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 중인 단장증후군(선·후천적으로 소장 길이가 짧아 심각한 흡수장애·영양실조가 나타나는 희귀질환. 환자는 하루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총정맥영양법’ 등 치료를 받아야 함) 치료 혁신신약 ‘LAPSGLP-2 아날로그(HM15912)’의 글로벌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HM15912는 한미약품의 약물 지속형 플랫폼인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혁신신약으로, GLP-2(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의 개선된 체내 지속성과 우수한 융모세포 성장촉진 효과를 토대로 세계 최초 월 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다. HM15912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각각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2020년엔 FDA로부터 소아희귀의약품(RPD)으로, 2021년엔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또한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HM15912+에페글레나타이드’ 병용의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동물모델에서 확인한 전임상 결과도 발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당뇨 치료 바이오신약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과 체중감소 효능뿐 아니라 주요 심혈관계질환(MACE)과 신장질환 발생률 감소 효능까지 입증된 의약품이다. 이 연구에서 HM15912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각각 염증성 장질환 지표들을 억제하고 소장 무게를 증가시키는 효능을 보였으며 병용했을 경우 추가적 개선이 확인됐다. 특히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설치류 모델 대상 병용 연구에서는 장염증을 추가적으로 완화하고 장손상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사실도 확인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HM15912와 에페글레나타이드 조합의 장 성장 촉진과 항염증 효과를 기반으로 염증성 장질환의 새로운 치료옵션을 개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에 발표한 연구를 기반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혁신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일동제약 일동제약그룹 사옥 전경 유한양행 에이투젠 협약식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오른쪽)가 강지희 에이투젠 대표와 공동연구 협약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한미약품 유럽 임상 학술회의 지난 3~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에서 관람객들이 한미약품 포스터 발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약업계, 글로벌신약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스마트 공장’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준수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마트 공장 구축이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공동출자해 출범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약 스마트공장 우수사례 공유와 구축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지난 3년간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 국내 4개 제약사들의 사례 발표가 이뤄졌다. 제약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이 세미나에서는 참석자들이 발표자에게 실제 협업했던 외부 솔루션 파트너 업체의 이름을 묻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스마트 공장은 기초 단계의 자동화부터 완전 자율 가동까지 다양한 수준의 스마트화와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이날 세미나에서는 주로 현재 국내 제약 공장 현장에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제조실행시스템(MES)’ 구축 사례가 발표됐다.의약품 제조공장에서는 현장 생산 근로자들이 원료의 투입, 칭량(무게측량), 혼합, 타정, 코팅, 포장 등 매 공정단계마다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무수히 많은 종이 점검표와 기록지를 수기로 작성해 직접 제출하고 결재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오기, 분실 등 실수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의약품 생산 근로자들에게 큰 업무 부담 중 하나이다. MES는 종이 공정표(라벨)를 페이퍼리스(전자문서화)로 전환하는 시스템으로,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시급하면서 효과적인 스마트공장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첫 발표에 나선 최병인 보령 DI팀장은 보령의 충남 예산 공장의 MES 구축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최 팀장은 "MES 구축을 통해 작업자가 직접 수기로 입력하지 않아도 작업만 하면 자동으로 공정 과정이 기록되고 실시간 공유와 결재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보령 예산 공장은 이러한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파괴적 성장’이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김성욱 대웅제약 제조팀장은 대웅제약 충북 오송 공장의 스마트 공장 구축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김 팀장은 "지난 2016년 준공한 오송 공장은 투자비를 날릴 각오를 하고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전(全) 공정 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우루사, 펙수클루 등을 생산하는 오송 공장을 비롯해 전 세계 대웅제약 생산공장을 원료 투입부터 출하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무인 가동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손창균 한미약품 팔탄 플랜트 생산팀장은 경기도 팔탄 플랜트의 MES 구축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손 팀장은 "스마트화 적용이 어려운 구(舊) 설비를 교체하거나 제품 생산을 계속 유지하면서 동시에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단계별 스마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오는 2024년 컬쳐쇼크(문화충격) 수준의 스마트 공정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황덕하 일동제약 제조혁신팀장은 경기도 안성 공장의 MES 구축 사례를 소개하면서 "제약사는 제품 가격결정권이 없고 GMP 규정이 엄격해 MES 등 스마트 공장 도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럼에도 일동제약은 2020년 안성 공장에 MES를 도입해 현재 152개 생산품목에 대해 종이 전표를 모두 없앴고 다음달에는 공조기, 집진기 등 기타 설비에 대해서도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오픈해 데이터 신뢰성과 표준화 수준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세미나에서 스마트 공장 구축 전략에 대해 조언한 정승수 LG CNS 책임은 "스마트 공장 시스템은 아무리 완벽하게 구축해도 사용 중간에 현장 근로자로부터 불만이나 추가 요구가 나오게 돼 추가 투자가 필요해 진다"며 "그럼에도 스마트 공장을 통한 공정의 최적화는 GMP 규정을 준수하면서 품질 최적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인 만큼 제약업계도 스마트 공장 구축에 보다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ch0054@ekn.kr김성욱 대웅제약 제조팀장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약 스마트공장 우수사례 공유와 구축 전략 세미나’에서 대웅제약 충북 오송 공장의 스마트 공장 구축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금형·주조 등 뿌리기업 "3고 극복 정부지원 절실"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3고(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국내 뿌리기업의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한 점검에 들어갔다. 18일 중기부에 따르면, 이영 중기부 장관은 지난 16일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 내 위치한 한국금형기술교육원에서 7개 뿌리기업,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와 함께 ‘뿌리기업 애로해소 간담회’를 가졌다. 뿌리기업은 금형을 포함해 주조·용접·열처리·소성가공(금속과 고분자재료 가공)·표면처리 등 6대 제조공정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 2011년 뿌리산업 진흥 및 첨단화 법률을 제정했고, 이듬해인 2012년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를 설립해 실질적 지원과 정책 집행에 힘쏟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올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환경 악화에 더해 3고 국내 악재까지 겹친 금형·도금·사출 등 뿌리기업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영 장관은 이날 먼저 금형교육기술교육원 내 컴퓨터 강의실 등 뿌리산업 금형 관련 교육시설을 둘러보며 재직자들의 교육환경을 점검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김성덕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소장이 뿌리기업의 현황을 발표하고, 참석자간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참가기업들은 3고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며, 정부가 △인력난 완화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탄소중립 △안정적인 생산체제 구축 등 다양한 지원을 서둘러 취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영 장관은 "우리나라가 제조업 규모가 세계 5위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국가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뿌리기업 종사자의 열정과 노력 때문"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오늘 나온 현장 애로사항을 최대한 정책에 반영하고, 3고 등 위기 극복을 위해 뿌리기업의 인력·자금 부족 완화, 열악한 작업환경 첨단화·자동화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4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경기도 시흥시 한국금형기술교욱원을 방문해 스마트공장모델 및 교육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쿠첸, 3종류 압력 구현 밥솥 출시 "밥맛 차별화"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프리미엄 주방가전기업 쿠첸이 국내 최초로 초고압·중압·무압 등 3가지 압력을 구현할 수 있는 밥솥을 선보인다. 18일 쿠첸에 따르면, 눈길을 끄는 밥솥 신제품은 ‘쿠첸 트리플’로 업계 최초 △2.1초고압 △1.3중압 △1.0무압 등 3개 압력으로 취사가 가능한 6인용 프리미엄 IH압력밥솥이다. 쿠첸은 "기존 밥솥은 1개의 압력밸브로 고압과 무압만 제어가 가능했지만, 쿠첸 트리플 밥솥은 2개 압력 밸브를 이용해 초고압부터 중압·무압까지 정밀한 압력제어가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3가지 압력 가운데 2.1초고압은 지난해 쿠첸이 선보인 국내 최초이자 국내 유일 초고압 기술로, 취사 온도를 121도까지 높여 불림 없이 잡곡밥은 부드럽게, 백미밥은 빠르게 취사한다고 회사는 부연설명했다. 전통 가마솥 압력을 그대로 재현한 1.3중압도 초고압과 무압 중간 정도의 찰기로 밥알의 탱글탱글한 식감을 살려주고, 구수한 풍미의 솥밥과 제철 덮밥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쿠첸은 말했다. 무압은 압력이 없어 고슬고슬하고 부드러운 밥맛을 구현해 재료 본연의 식감을 살려주는 요리용 백미밥으로 활용하기 좋다는 설명이다. 쿠첸 트리플은 내솥 내ㆍ외측에 풀 스테인리스를 적용하고, 스테인리스의 단점인 눌어붙음을 최소화하고자 쿠첸만의 특별한 알고리즘 기술 ‘논스틱 기술’을 탑재했다. ‘내솥 불림’ 기능도 더해 고온으로 빠르게 솥을 불려 간편하게 세척이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주방을 벗어나 외부에서도 밥솥 기능을 조작할 수 있고, 마이레시피 기능은 인공지능(AI)처럼 사용자 취사 패턴을 자동으로 분석해 사용자가 가장 많이 취사한 메뉴 4가지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기능이라고 쿠첸은 강조했다. 쿠첸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정밀하고 정확한 압력 제어 기술을 위해 밥솥에 압력추 2개를 적용했고, 이를 통한 트리플 압력으로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밥맛과 식감을 구현했다"며 "쿠첸 트리플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밥솥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4 ‘쿠첸 트리플’ 밥솥 4종. 사진=쿠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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