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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한화 ‘원가율 개선’ 속도···기업 가치 높인다

국내 건설사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글로벌 '복합위기' 국면 속 업황은 부진한데 금리가 오른 탓에 활동 반경이 크게 위축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고금리·고분양가·공사비 급등 등 각종 변수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악성 미분양이 늘어나고 재무 건정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회사들이 상당수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과실을 따 먹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경영 실적과 향후 계획을 살펴봤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한화 건설부문의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HDC현산이 악재를 이겨낸 후 본격적으로 반등하고 있다. 한화는 별다른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 모두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 재무 건전성 끌어올린 HDC현산, 기술력으로 더 큰 도약 채비 “자세히 볼수록 좋다." iM증권이 최근 HDC현산 관련 보고서를 내며 뽑은 제목이다. 이 회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도, 아파트 붕괴 사건 등 각종 악재를 딛고 발 빠르게 본업에 집중한 만큼 향후 원가율 개선 속도는 경쟁사 대비 더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HDC현산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조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954억원으로 71% 불었다. 원가 상승 등 문제를 잘 해결하며 4.9%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46.3% 수준이다. 수익성을 개선하며 몸집도 잘 불리고 있다는 평가다. HDC현산은 상반기 1조6944억원 규모 일감을 새로 따냈다. 작년 상반기(3106억원)과 비교해 5배 이상 커진 양이다. 시장에서는 HDC현산이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을 발판으로 내년부터 본격 실적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돼 있다. 앞서 2573억원 규모 대전 가양동1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HDC현산은 최근 서울 용산구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한 냉방용품과 식료품을 용산복지재단에 기부했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는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HDC와 함께 1억원을 마련해 전달하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에 재활 교육용 키오스크를 쾌척했다. 입주 고객 서비스인 '아이파크 홈커밍데이' 대상을 기존 준공 1년차 단지에서 4년차 단지로 확대한 것은 대표적인 고객 신뢰도 향상 조치로 꼽힌다. ◇ 한화 건설 부문 '수익성 개선' 시동 한화는 건설 부문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한화 전체를 놓고 보면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2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조5565억원으로 13.8% 감소했다. 건설 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 9677억원, 영업손실 588억원이다. ㈜한화의 상반기 매출은 3조208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619억원으로 51.2% 증가했다. 회사는 건설 부문의 대형 프로젝트 준공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고 건설 원가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가율이 높은 도급 공사들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되고 올해 4분기 착공 예정인 서울역 북부 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등 핵심사업이 본격화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능력평가 등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해 기술력을 쌓아온 게 주효한데다 한화와의 합병으로 대외 신뢰도 역시 올라간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하반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를 비롯해 내년 수서역 환승센터 등을 착공할 계획이다. 계약금액이 4500억원에 이르는 규모의 사업들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기도 아파트 분양, 서울 접근성에 승패 갈린다

경기도 미분양 가구 수가 1만 가구에 육박하면서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과 연접해 준서울이라고 불리는 지역은 미분양 가구가 전무하고 가격이 뛰는 반면, 경기 외곽 지역은 미분양 가구 적체와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23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경기의 미분양 가구는 9956가구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1080가구 증가한 가구 수이자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가구를 보유하고 있던 대구(9738가구)를 제친 수치다. 지역별 미분양 가구 수를 살펴보면,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 지역일수록 미분양 가구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수도권 외곽 지역인 평택, 이천, 안성은 경기 미분양 가구의 약 60%(5968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서울과 연접한 광명, 과천, 구리 등 준서울권은 미분양 가구가 전무하다. 통상적으로 미분양이 많다는 것은 공급 대비 수요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다 보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평택이 -0.47%로 낙폭이 가장 컸으며, 이천(-0.22%), 안성(-0.2%)도 하락률이 높았다. 같은 기간 서울 옆세권인 과천(1.56%), 성남(0.85%), 안양(0.54%), 광명(0.29%)이 큰 폭으로 오른 것과 상반된 결과다. 이렇다 보니 수요가 두터운 지역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일례로 광명의 경우 지난해 쏟아진 분양물량으로 미분양 적체가 우려됐지만, 우수한 서울 접근성을 토대로 수요가 몰리면서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24년 1월 분양)', '트리우스 광명('23년 10월 분양)' 등 기분양 단지들이 완판 소식을 알렸다. 또, 안양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24년 3월 분양)'가 지난 7월 완판에 성공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미분양은 시장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실수요자들은 내 집 마련 전에 꼭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청약시장 열기 속 8월 마지막 주 1345가구 분양

부동산 매매시장 상승세의 영향으로 분양시장 또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넷째 주 전국에서는 1300가구 이상의 청약 접수가 예정돼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3일 발표한 '8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0.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전주보다 0.28% 오르면서 2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아파트 매매시장이 되살아나고, 분양가 상승세 또한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하루빨리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청약시장에 뛰어드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47대 1로 집계됐으며,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8.87대 1에 달했다. 이처럼 청약시장 분위기가 뜨거워진 가운데 다음주 전국에서는 약 1300가구가 수요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에는 전국 6곳 총 1345가구(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민간임대포함, 행복주택 제외)가 청약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는 5년 만에 신규 분양을 앞둔 '디에이치 방배'가 공급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단지는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로 공급되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 및 실거주 의무 조건이 없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에 나선 '메이플자이', '래미안원베일리'(조합원 취소분), '래미안원펜타스' 등이 우수한 청약 성적을 거둔 만큼 방배동에서 오랜만에 등장하는 신규 단지의 청약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27일 방배동 일원에 건립되는 디에이치 방배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이 단지는 지하4층~지상 최고 33층, 29개동, 총 306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114㎡ 124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건설업 일자리 급감…민간 구인·구직 서비스 활성화해야”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공사 현장이 줄어들면서 건설업계 취업자 수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민간 온라인 구인·구직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내국인 일자리에 도움이 되는 외국인 근로자 구인·구직 플랫폼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건설업 취업자는 207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6000명가량 감소했다. 건설업 일자리 감소세는 점점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212만3000명) 대비 6만6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건설업계 취업자 급감의 이유로 현재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침체된 건설 시장을 들었다. 특히 현재 건설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시장 중 특히 공동주택 건설시장은 단기적으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건자잿값의 급격한 상승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노무비 등 공사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올해 1~5월까지의 평균 건설공사비지수는 130.0포인트(p)로, 2020년(100.0p), 2023년( 127.9p)과 비교해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긴 하다. 지난 14일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열고 건설업 일자리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철도공단, 도로공사 등의 투자 규모를 확대해 일자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번 정부 대책에 대해 “일자리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토목공사여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LH 투자 규모 확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보강과 토지보상 협의 등이 먼저 해결돼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건설근로자와 건설현장을 잘 연결시키는 구인·구직 시스템과 취업 지원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통 건설 부문 채용의 경우 작업팀 단위 구인 구직이 대부분인데, 이를 감안한 플랫폼을 구축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건설현장은 접근이 어렵고, 동일한 현장에서 일자리 지속이 어려워서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 보고서는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취업지원 서비스 확대 및 강화는 분명한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라면서 “다만 과거 공공이 주도하는 건설근로자 대상 취업지원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던 점과 대면 서비스 중심의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에서 운영하는 비대면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고용서비스 위탁방식 및 실적,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운영방식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광배 건정연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상황에서는 건설근로자 취업과 일자리 연계 강화 측면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대안 모색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필요시 제도개선 또한 수반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 공정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내국인 부족이 삼한 직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외국인 활용에 대한 개선 또한 필요하다"며 “외국인 활용을 통한 내국인 건설근로자 일자리 확대 유지와 순기능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외국인 근로자의 구인구직 플랫폼 운영도 적극적으로 검토돼야한다"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 신사업 역량 키우기 ‘속도’

국내 건설사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글로벌 '복합위기' 국면 속 업황은 부진한데 금리가 오른 탓에 활동 반경이 크게 위축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고금리·고분양가·공사비 급등 등 각종 변수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악성 미분양이 늘어나고 재무 건정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회사들이 상당수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과실을 따 먹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경영 실적과 향후 계획을 살펴봤다.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건설 부문 매출을 꾸준히 성장시키며 외형을 키워왔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과 다르게 신사업 역량을 기르는 데 힘을 쓰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 롯데건설 상반기 매출 역대 최대···AI 등 그룹사 시너지 기대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몸집을 잘 불리며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 신기록을 썼다. 이 회사의 1~6월 매출액은 4조원으로 전년 동기(3조670억원) 보다 30.4% 뛰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6억원에서 1112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영업이익률은 2.8%로 경쟁사들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에도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롯데건설의 상반기 말 기준 총부채는 5조4589억원으로 작년(6조2157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줄었다. 부채비율은 235%에서 205%로 개선됐다. 같은 시기 차입금 규모 역시 2조8090억원에서 2조4495억원으로 줄였다. 힘든 시기에도 내실을 잘 다져오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향후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등 그룹 차원에서 점찍은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초에는 '신사업 경쟁력 확보 위한 AI 전담조직도 출범시켰다. 이 조직에서는 연구개발(R&D)과 사업본부 인력이 함께 일한다. 앞으로 업무 자동화, 스마트 기술 확보, 신사업 서비스 확대 등 AI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안전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브랜드 신뢰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1일 이브이시스, ㈜티엘엑스와 전기차 화재 예방 및 확산방지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전기차 화재 관련 대비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다. 롯데건설은 이브이시스의 화재 예방 신기술이 적용된 열화상 카메라와 온도센서를 이용해 전기차 충전을 실시간 감시한다. 또 화재 관련 이상 행동이 감지될 경우 방재실에 알림을 발송하고 충전을 즉각 중지해 과충전을 방지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티엘엑스'의 능동형 방염 촉매 기술을 활용한 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약제를 분사해 소방관 도착시간까지 화재 초기 진압에 나선다는 생각이다. ◇ SK그룹 핵심 계열사 거듭나는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 4조2670억원, 영업이익 12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7% 줄었다. 환경·에너지 자회사 실적 반영으로 몸집이 커지긴 했지만 건축 부문 실적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여파로 영업이익률은 줄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실력을 꾸준히 쌓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왔다. 이에 따라 신사업인 환경 부문에서 리뉴어스(옛 환경시설관리) 등 자회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환경쪽 매출액은 34.1% 증가한 776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364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재편 과정에서도 SK에코플랜트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을 에코플랜트 자회사로 넣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신사업 역량을 키울 경우 본업인 건설 분야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업계에서 나온다. 건설 부문 수익성이 둔화하더라도 신규 사업에서 이를 상쇄하는 쪽으로 체질을 개선해나간다는 뜻이다. SK에코플랜트를 이끌게 된 김형근 대표 역시 '재무통'이라 향후 건설 부문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중소·중견 줄도산, 대형사 자산 매각…건설사 보릿고개 언제까지?

건설업계의 보릿고개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중견 및 중소건설사들의 줄도산이 지속되고 있고 대형 건설사들은 알짜 계열사도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안간힘인 모습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중견 건설사인 남광건설이 지난 16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신청(법정관리)을 마쳤다. 1970년 설립된 남광건설은 올해 8월 기준 시공 평가액 949억원(토목·건축), 전국 도급 순위 265위를 기록했다. 남광건설은 2014년 7월 법정 관리에 들어간 뒤 3년 만에 회생 절차를 끝낸 경험도 있어 이번이 두 번째 법정 관리 신청이다. 지역 업계에선 남광건설이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그동안 관급 위주 사업에서 뒤늦게 뛰어든 주상 복합 아파트나 오피스텔 건설 사업의 성과가 기대만큼 좋지 못했던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 회장을 맡고 있는 남양건설이 법원에 회생의 문을 두드리는 등 지역 건설업계가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연초에는 해광건설, 거송건설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4월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건설 등을 주력으로 해왔던 한국건설도 무너졌다. 이처럼 지역 중소, 중견 건설사들이 무너지면서 올해 부도 건설업체 수는 4년 만에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부도난 건설업체는 종합건설사 7개, 전문건설사 15개 총 22개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부도 업체 수(21곳)를 이미 뛰어넘고 24곳이 부도났던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서는 모습이다. GS건설은 'GS엘리베이터'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GS엘리베이터는 GS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2021년 엘리베이터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됐다. 현재 수요조사(태핑) 단계로 지분 전체를 매각할지, 일부를 매각할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졌다. 현재 중국 업체 등이 접촉 중이다. GS건설은 수처리 기업인 자회사 'GS이니마'의 지분 일부 매각도 추진 중이다. GS이니마는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 4930억원에 당기순이익 522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2430억원과 당기순이익 217억원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경기 수원시 '힐스테이트 호매실'의 지분을 일부 정리했다. 보유 지분 22%를 매각해 900여억원 유도성을 확보했다. 신세계건설도 지난 2월 레저부문을 매각해 현금 1900억원을 얻었다. 워크아웃(기업 재무 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 역시 최근 종합환경기업 자회사 '에코비트'의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국내외 사모펀드(PEF)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금은 모두 경영 정상화에 사용될 전망이다. 건설경기는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잇따라 좌초한 데다 신규 수주 가뭄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2.2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2.6포인트(p) 상승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한참 밑돈다. 건설기업 대상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되는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건설경기 침체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설업계의 보릿고개 시련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본격적인 PF 구조조정이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사들이 유동성 측면에서 더 어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집수리부터 인재육성까지” 건설업계 사회공헌활동

건설사들이 한 여름 폭염 속에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집수리부터 인재 육성까지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3박 4일 간 충남 당진시 일대의 노후주택 26가구를 대상으로 벽지 도배와 장판 시공, 싱크대 및 가스레인지, 조명 교체 등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쳤다.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 12명과 대학생 47명, 전문 기술자 10명 등으로 구성된 집수리 봉사단은 사전실습 및 안전교육을 받은 후 조별로 집수리를 진행했다. 집수리 봉사활동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015년부터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기프트하우스 캠페인'의 일환이다. 노후주택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노후주택 수리 외에도 산불, 홍수, 화재 등의 재난으로 주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게 자체 개발한 모듈러 주택을 기프트하우스로 기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전국 16개 지자체에 모듈러 주택 38개 동을 지원하며 주거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에 기여했다.지난 해에는 전북 고창군에서 대학생 봉사단과 함께 16가구에게 벽지 도배, 장판 교체, 화재경보기 설치 등을 지원하고 모듈러 주택 2동을 기증해 고창군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우미건설의 우미희망재단은 한국장학재단과 함께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1박2일간 서울 가든호텔에서 '푸른등대우미희망재단 기부장학금' 장학생 50명을 대상으로 '2024년 우미희망재단 인재육성프로그램'을 개최했다. 푸른등대우미희망재단 기부장학금은 우미희망재단과 한국장학재단이 함께하는 기부장학 사업이다. 산업재해 근로자 가정의 대학생 및 1인 가구 대학생에게 생활비와 장학금을 지원하고 인재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이 사회의 주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창의적인 시선과 본인만의 인식의 틀을 공유하는 방법,미래의 트렌드, 사회초년생에게 꼭 필요한 금융상식, 팀빌딩 액티비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스스로 설계한 자신의 목표를 점검하고 향후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이 직접 이사장을 맡은 우정교육문화재단이 지난 2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4년 2학기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3개국 99명에게 장학금 4억200만원을 기부했다. 현재까지 15년째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43개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 총 2548명에 누적 100억 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부영그룹은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외에도 전국 100여 곳이 넘는 초·중·고에 이 회장의 아호를 딴 기숙사인 '우정(宇庭)학사'를 설립·기증하는 등 활발한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외에도 캄보디아·라오스에 버스 2000대 기증, 군부대 지원부터 노인복지 향상, 임대료 없는 어린이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1조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사회 전반에 기부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6년 만에 ‘2배’ 아파트 분양가…꺾일 기미가 안 보인다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 6년여 사이에 두 배 가량 오르는 등 연일 고공행진하면서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던 수요자들 사이에선 '청약 통장 무용론'으로 번지고 있지만, 주요 원인인 공사비 급등 문제나 비용을 늘리는 시공 규제 강화 등의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있다. 업계에선 당분간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월별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역대 최고 수준인 440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2월(2192만1000원)과 비교하면 6년5개월 만에 3.3㎡당 분양가가 2배로 뛴 것이다. 역대급 분양가를 기록하는 단지들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분양한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5150만원으로 서울 강북 일반 아파트 중 처음으로 3.3㎡당 분양가가 5000만원을 넘었다. 지난달 분양한 성북구 '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 전용면적 84㎡는 최고 12억원대에 공급됐다. 2년여 전 분양한 인근 단지 '장위자이레디언트'(10억원 초반)보다 가격이 2억원가량 높다. 곧 분양을 앞둔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도 3.3㎡당 분양가가 5200만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원자재·인건비 급등에 따른 공사비 상승이 꼽힌다. 실제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노무·장비 등 공사비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올 3월 기준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154.85로 집계됐다. 4년 새 22.76%가 급증한 셈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1·3 부동산을 통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을 분양가 상한제 지역에서 해제해 분양가 규제를 없앤 점도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분양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자 수요자들 사이에선 청약통장 무용론 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총 2548만986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2550만6389명)보다 1만6526명 줄어든 규모다. 1년 전에 비해선 34만7430명 감소한 수치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분양가가 최근 공사비 인상으로 더욱 급등하면서 청약을 통한 주택 마련의 이점이 상쇄됐다"며 “수요자들 사이에선 청약통장 무용론이 확산되면서 실제 해지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는 청약통장이 재원으로 투입돼 주거복지 증진과 도시재생 활성화를 목적으로 쓰이는 주택도시기금 고갈 우려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가 청약통장 이탈을 막기 위해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청약통장 납입인정 한도를 10만원에서 25만원까지 올리는 등 청약통장 가입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최근엔 연 2.8%에 불과했던 금리도 연 3.1%까지 높였다. 문제는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멈출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분양가 폭등을 촉발한 핵심 원인인 공사비 급등은 여전히 불안하다. '스티키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 현상, 즉 한 번 오른 물가가 계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비용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인 규제 강화, 즉 정부의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와 강화된 층간소음 규제 등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규제들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공사비 증액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한건축학회에 따르면 제로에너지건축물은 5등급 충족 기준 공사비가 기존에 비해 26~35%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과 층간소음 규제 등은 취지는 좋지만 공사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분양가는 계속 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GS건설·포스코이앤씨, ‘체질 개선’ 속도···분위기 바꾼다

국내 건설사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글로벌 '복합위기' 국면 속 업황은 부진한데 금리가 오른 탓에 활동 반경이 크게 위축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고금리·고분양가·공사비 급등 등 각종 변수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악성 미분양이 늘어나고 재무 건정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회사들이 상당수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과실을 따 먹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경영 실적과 향후 계획을 살펴봤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6·7위로 상위권에 위치한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업황 부진에 대비한 체질 개선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아직 재무 불안정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상반기까지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위한 준비는 마쳤다는 분석이다. ◇ 악재 딛고 흑자 전환한 GS건설···다음 목표는 유동성 확보 2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분기 9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4138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66% 줄어든 3조29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가 지난해 2분기에 대규모 결산 손실을 반영한 영향이다. GS건설은 당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시공 결정에 따른 손실액 5500억원을 장부에 넣었다. 이 곳에서는 작년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16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GS건설이 주택 사업 관련 마진을 개선하며 기대치보다 높은 수준의 성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수주는 8조3465억원으로 작년 보다 46.7% 늘었다. 연간 목표액의 63%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꾸준히 쌓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문제는 재무 리스크다. GS건설의 순차입금은 6월 말 기준 3조2000억원, 부채비율 251.5%다. 단기 현금흐름은 양호한 편이나 신사업 방향 재정립 등 추가적인 체질 개선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회사는 자회사 매각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수처리 전문기업 GS이니마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GS엘리베이터를 파는 방법도 생각 중이다. GS건설은 100% 자회사인 GS엘리베이터에 수차례 자금을 수혈해왔지만 아직까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작년 기준 매출 341억원을 달성하는 등 몸집을 꾸준히 불려왔다는 점에서 '알짜 회사'로 분류된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내부 분위기도 다잡는 데 힘을 쓰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달 12일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미래를 완성한다'는 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허 대표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해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고 직원들과 약속했다. ◇ 포스코이앤씨 '수익성 개선' 숙제···고객 접점 확대 나서 포스코이앤씨의 고민이 무엇인지는 최근 3개년 실적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8조1986억원이었던 이 회사 매출액은 2022년 9조4352억원, 작년 10조1657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수주 실적은 11조2209억원, 10조7513억원, 11조65억원으로 비슷하게 유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409억원, 3086억원, 2014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는 실적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매출액 2조588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올리며 영업이익률을 소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대형 프로젝트 공정 촉진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소폭 상승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특히 올해 들어 '재무통' 새 수장을 들인 만큼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2월 정기 인사에서 포스코이앤씨 사장으로 선임된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최종 후보군에 들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회사 임원들은 지난 4월부터 임금의 10∼15% 자진 반납 및 회의비 30% 감축 등을 통해 회사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가 힘을 모아 직원성장 지원 태스크포스(TF) 운영을 준비하는 등 내실 다지기 작업도 한창이다. 고객들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더샵 갤러리에서 '더 홈 큐레이터-내일의 주거공간 전략과 평면' 발표회를 연다.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는 원범식 사진작가의 전시회를 다음달 25일까지 개최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건설업계 새 먹거리 ‘신재생에너지’ 적극 개척한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기업생존의 필수요소로 부각되면서 건설사들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21일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영동양수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영동양수발전소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및 양강면 일원에 건설된다. 2030년 하반기 준공되면 500MW(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약 11만 가구가 매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DL이앤씨는 5034억원에 달하는 상·하부 댐과 지하 발전소, 수로터널 등 토목공사를 수행한다. 양수발전은 심야시간대의 싼 전기나 신재생 발전을 통해 얻어진 전기로 하부 댐의 물을 상부 댐으로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증가할 때 상부의 물을 하부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40~60년에 달하는 긴 수명에 안정성이 높고, 에너지 저장 용량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DL이앤씨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1억3900만달러(약 1900억원) 규모의 다목적댐 공사를 진행하는 등 국내 건설사 중 최다 수력발전·댐 시공 실적을 보유해 노하우를 인정받았다. 앞서 이란 카룬 댐, 파키스탄 굴푸르 수력발전소 등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물과 전기의 특징이 혼합된 양수발전소는 다른 시설물보다 더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사고가 나면 초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같은 맥락에서 공사 수행능력과 시공 계획 등을 기준으로 한 기술점수 가중치는 80%였다.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으로 발주된 것을 감안하면 역대 최고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술과 품질, 안정성 등을 까다롭게 검증하는 한수원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만으로도 DL이앤씨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검증된 것"이라며 “이번 수주로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양수발전' 사업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미래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풍력발전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 개발부터 시공, 운영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차별점을 바탕으로 풍력발전 부분에서 시장점유율 1위(EPC도급 기준 25% 이상)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코오롱글로벌은 SK E&S 및 일진그룹과 풍력발전단지 분야에서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글로벌은 하사미 풍력발전 사업을 통해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공급사업자인 SK E&S를 통해 일진그룹에 매년 최대 37GWh(기가와트시) 규모로 20년간 공급하며 신재생에너지의 민간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하사미 풍력발전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추진 중인 양산 에덴밸리 풍력, 포항 풍력 등의 사업에서 전력구매계약(PPA) 체결을 확대할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경주풍력 1·2단지(37.5㎿)와 태백 가덕산 1·2단지(64.2㎿), 양양 만월산 1·2단지(46㎿), 영덕 해맞이(33.6㎿)를 운영하는 등 전국 39개 풍력단지(총 1000㎿ 규모)를 운영 중이거나 추진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 노후 풍력 단지 인수 및 재개발(리파워링), 해상풍력 진출 등 청사진을 통해 지난해 35억원이었던 풍력사업 관련 배당금을 2027년에는 100억원, 2030년 5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하나은행,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엠디엠자산운용 등과 풍력발전 공동개발 다자간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신규 프로젝트 인수 및 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앞으로 개발 예정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올해 중 풍력개발 펀드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풍력발전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지속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12월에는 한국남동발전과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했으며 지난 4월에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유럽 및 남미 권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OCI에너지로부터 260㎿(메가와트) 규모의 '힐스보로 태양광발전소' 사업권도 인수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한 첫 사례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남쪽으로 약 100㎞ 거리에 위치한 힐 카운티에 들어설 예정인 '힐스보로 태양광발전소'는 260㎿의 설비용량과 연산 총 492GWh(기가와트시)의 발전량을 갖췄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힐스보로 태양광발전소 사업 인수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추진에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세대 에너지 관련 사업 개발 및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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