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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도 가로주택 ‘붐’…건설업계, 정부 힘받고 사업 탄력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미니 재건축’으로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이 강남권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일반 재건축에 비해 추진 절차가 간편하고 사업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시공사와 조합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면서 대형건설사들도 적극 진출하는 분위기다.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 대형건설사들이 서울지역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처럼 다양한 유형의 소규모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등 정비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인상 및 고분양가 인식 등으로 일반분양 시장이 주춤해진 가운데 소규모 정비사업이 건설사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가로주택사업은 기존 가로구역(도로로 둘러싸인 구역)을 유지하면서 노후 주거지를 2만㎡ 이내 소규모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일반 재건축 사업이 평균 9.7년 소요되는 반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약 3~4년 가량 소요된다. 정비구역 지정이나 추진위원회 결성 등의 절차가 생략되고, 건축심의를 통해 사업시행인가 및 관리처분인가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특히 정부가 도심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향후 각종 금융·세제 지원 강화를 예고하면서 사업 탄력성에 대한 기대가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8·16대책에서 발표했듯 1가구 1주택 소규모 조합원 대상 지방세 감면을 위해 이달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추진 중에 있다"며 "이번 하반기에는 민간자금 조달 시 기금과의 기존 금리차 2.3~3.8%에서 약 2%p 보전하는 이차보전 제도 신설 추진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현대건설은 지난 8월 서울 서초구 방배삼호아파트12·13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7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757-3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5층 1개동 120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금액은 약 1210억원이다.본지가 방배삼호아파트12·13동 조합원 관계자 확인 결과 추후 현대건설과 가계약을 체결한 뒤 내달부터 조합원 분양을 추진할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인근 공인중개업소 A 대표는 "아무래도 삼호아파트에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었던 것은 강남권이라는 매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남권에서의 가로주택 붐이 심상치 않다. 서울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현황을 보면 서울 내에서 추진 중인 사업지는 141곳이다. 이중 강남이 8곳, 서초가 9곳, 송파가 14곳이다.이미 현대건설은 지난해에도 지하 7층~지상 18층 총 68가구 규모 고급 주상복합으로 탈바꿈하는 대치선경3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가로주택사업 최초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한 ‘디에이치 대치역’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같은 달 지하 6층~지상 18층, 전용 75~137㎡ 95가구 규모 삼성역 역세권의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사업(908억원) 역시 하이엔드 ‘디에이치 삼성역’으로 선보이게 된다.향후에도 강남권에서는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지역에서 95가구 소규모단지인 서초구 방배대우아파트가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조합설립을 준비 중에 있다. 강남구 삼성동 98 일대 역시 추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대형건설사는 비강남권에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모아주택 활성화 유도를 위해 가로주택 및 자율주택 층수 완화 등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기준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 6월 ‘서초아남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에 이어 7월에는 ‘창동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내며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창동1구역은 서울시 도봉구 창동 501-13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의 아파트 187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대우건설 관계자는 "가로주택정비사업만 하기엔 사업성이 부족하지만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모아주택과 연계하는 등 우수한 소규모 정비사업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재건축 및 재개발보다 아파트 공급 시기는 빠르지만, 기반시설이 부족해 난개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관계자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강남권처럼 주택 수요자 층이 탄탄히 받쳐주지 않는다면 사업성이 크게 없을 것 같다"며 "소규모 단지는 인프라 부족 및 난개발 문제점이 있어 조합원의 1인당 분담금이 올라가는 등 비용이 오히려 더 많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kjh123@ekn.kr가로주택사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호아파트 12·13동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GS건설 1호 사내벤처 ‘인디드랩’, 세대별 실제 조망권과 일사량 구현한 앱 출시

[에너지경제신문 김지형 기자] 발품을 팔지 않고도 앱 하나로 세대별 아파트 실제 조망권과 일조량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부동산 정보 서비스 ‘스택(stack.)’이 출시됐다. 기존 서비스가 조망권을 3D로만 구현했다면, 스택(stack.)은 3D구현을 비롯하여 국내 최초로 조망권과 일조권, 에너지 효율, 시세 등 정량화된 데이터를 제공해 아파트 가치를 한번에 비교 분석할 수 있다. GS건설은 26일 1호 사내벤처인 ‘인디드랩’이 업계 최초로 아파트 세대별 조망권과 일조량, 소음, 시세 등의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앱인 스택(stack.)을 출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인디드랩은 GS건설 1호 사내벤처로 올해 3월 독립법인으로 분사해 스택을 시장에 내놓았다.스택 서비스는 자체 개발한 기술로 분석한 세대 고유의 환경 성능 데이터를 정량화하여 시각화해 제공하고, 사용자는 데이터를 활용해 선호도에 맞는 집을 탐색하고 비교할 수 있는 신개념의 프롭테크 서비스이다.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VR/AR 등의 ICT 기술이 부동산 시장과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의미한다. 스택은 아파트 단지명과 동, 호수를 검색하면 해당 세대에서 보이는 조망권의 이미지가 제공되어 마치 현장 방문을 하듯 조망 범위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강뷰 아파트를 구매하고자 하는 경우, 구매하고자 하는 집의 메인 거실 창을 통해 실제 한강이 얼마나, 어떻게 보이는지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집안에 있는 창을 통해 조망 가능한 녹지, 수공간 등 외부 경관 조망을 실제와 거의 비슷하게 구사해 놓았다. 일사량도 월별, 시간대별로 세밀하게 제공해 계절과 시간에 따라 집에 얼마만큼의 햇빛이 들어오는지를 알 수 있다.에너지 환경 분석도 가능하다. 각 세대별로 일조량에 따른 에너지 환경을 분석해, 단지 평균을 기준으로 한 여름철 및 겨울철의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의 증감율을 예측한다. 뿐만 아니라 단지 주변에 항공이나 철도 혹은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가 있다면 세대별로 외부 소음 영향 정도를 제공 받을 수 있다.특히 스택에서는 환경 성능 항목별로 세대의 단지 내 순위를 제공한다. 특정 세대가 전체 세대 혹은 유사 평형세대들 대비 몇 번째로 조망, 일조시간, 개방감, 일사량, 단지 내부 조경 조망, 태양광 예상 발전량이 높은 지 항목별로 순위가 표시된다.가장 주목할 부분은 국내 최초로 신규 분양 단지 뿐만 아니라 공사 중 또는 공사예정 단지의 조망권과 일조권 등의 세부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조건 검색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아파트를 찾는 기능도 탑재해 내 집 마련을 더욱 쉽게 하도록 구성한 점도 돋보인다. 예를 들어 조망권, 일사량, 개방감 등 사용자가 선호하는 항목과 항목별 데이터의 조건을 설정하면 맞춤 단지가 탐색되어 보다 쉽게 아파트를 찾아볼 수 있게 했다.스택은 단순히 분석 데이터만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맞춤형 솔루션도 제공한다. 특정 세대를 ‘우리집’으로 등록하면 세대의 환경 성능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세대별 맞춤형 아이템까지 제안한다. 예를 들어 설정된 우리집이 일사량이 많은 집이라면 냉방용 창유리 필름 시공을, 외부 소음 영향권에 위치해 있는 집이라면 차음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창호 설치를 제안하는 형식이다.현재 스택 서비스는 서울 전 지역과 수도권 일부지역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인디드랩은 이와 함께 프롭테크 기술력을 통해 시공업체와 시행사, 도시정비를 추진 중인 조합을 위해 최적의 단지 배치가 가능한 설계 솔루션도 제공한다. 이미 서울 한남, 강원 속초, 인천 산곡 등에서 개발기술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정요한 인디드랩 대표는 "자체 분석 데이터를 고객 눈 높이에 맞춰 제공함으로써 아파트 정보를 보다 손쉽게 접근하도록 구성했으며, 주거 공간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했다"고 밝혔다.한편, GS건설은 사내 공모를 통해 직원들로부터 실현 가능한 신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독립법인으로 분사까지 지원하는 사내벤처 제도를 20년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인디드랩은 그 첫번째 사례로 GS건설은 사내 스타트업 분사후에도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업 홍보 및 확정, 해외 진출 등 회사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 정착할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하게 된다.kjh@ekn.kr인디드랩 구현한 화면 사진. GS건설

대우건설, 2000억 규모 ‘십정4구역 재개발사업’ 단독 수주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대우건설이 총 공사비 2155억원 규모 아파트 재개발사업 단독 수주했다. 26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일원에 위치한 십정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지난 24일 선정됐다. 십정4구역은 지하3층~지상35층 아파트 10개동 총 96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총 도급액은 2155억원이며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현재까지 올해 누적수주액 2조6000억 원을 돌파했다. 해당 사업지는 지하철1호선 백운역과 인접한 역세권이며, 향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노선(부평역)과 한정거장으로 교통여건이 양호하다. 또한 상정초와 상정중, 상정고 등의 교육 인프라로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번 십정4구역에 ‘최고조와 절정’의 뜻을 갖고있는 ‘크레스트(CREST)’를 제안, 주변단지와의 차별화를 이뤄내고 고품격 라이프의 절정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알루미늄 패널과 커튼월 룩을 적용해 외관특화를 적용했고 대형 문주로 단지의 럭셔리함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8800억원으로 연간 최대수주실적을 기록한 대우건설은 올해 하반기에도 뒷심을 발휘해 남아있는 사업지에서도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한남2구역과 △수진1구역등 굵직한 사업지에서 적극적인 활동으로 수주에 공들이고 있는 대우건설은 △신당8구역 △길동 삼익파크 등 주요 프로젝트에도 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각종 정부정책과 다변화하는 규제 속에서 특히 정비사업 수주 조합과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합원이 만족할 만한 해법을 찾아 제안하는데 무엇보다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사업성이 우수한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할 것이며 리모델링, 소규모정비사업 등 다양한 유형의 사업을 추진해 정비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며 "특히 현재 입찰이 진행중인 한남2구역은 오랫동안 검토하고 참여한 사업지인 만큼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수주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kjh123@ekn.kr십정 ‘푸르지오 크레스트(CREST)‘ 조감도.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용인 수지 삼성1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단독 수주

[에너지경제신문 김지형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첫 단독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4일 개최된 ‘용인 수지 삼성1차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며, 약 3027억 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일대 삼성1차아파트를 기존 지하1층~지상18층 576가구(6개동)에서 지하2층~지상25층 662가구로 리모델링한다. 수평 증축을 통해 신축되는 86가구는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첫 리모델링 사업이다.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있던 리모델링TF(Taskforce·태스크포스)를 ‘리모델링영업팀’으로 격상하며 리모델링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3월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광명 철산한신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후, ‘가락 쌍용1차아파트’, ‘수원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등의 사업지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사업 기반을 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단독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AA-)과 풍부한 유동성, 브랜드 가치와 차별화 된 상품성 등을 기반으로 우수한 사업 조건을 제안해 재건축, 재개발과 함께 도시정비사업 추가 수주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한편, 용인 수지 삼성1차아파트는 신분당선과 경부, 영동, 용인서울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수도권 및 광역 이동이 편리하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용인역 개통이 계획되어 있는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더욱 확충될 예정이다. 또한 토월초, 풍덕초, 수지중, 손곡중, 수지고 등 도보 통학권 내 12개 학교가 위치해 있고, 수지구청역 인근으로 학원가가 조성되어 있어 교육환경이 뛰어나다. 특히, 반경 2km 내 다수의 대형마트가 있어 우수한 생활편의를 자랑하며, 성지바위산과 수지생태공원, 토월체육공원, 수지체육공원 등도 인접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도 누릴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현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단독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는 첫 현장인 만큼 상징성이 크며,향후 리모델링 사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그동안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다양한 리모델링 사업지에서 터득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결과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kjh@ekn.kr삼성1차아파트 조감도 용인 수지 삼성1차아파트 조감도. 현대엔지니어링

대전 SRT 탈선 선로, ‘평면성 틀림’ 등 이미 14회 보수 지적해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지난 7월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 수서역으로 가던 고속철도(SRT) 열차가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탈선한 것과 관련해 여러 차례 보수 지적이 있었음에도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및 SR 철도안전관리체계 수시검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7월1일 경부선 대전조차장역 인근 SRT 열차 탈선의 원인은 레일 온도 상승으로 인한 선로 변형으로 추정된다.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궤도 방향이 틀어지면서 열차가 탈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교통안전공단의 수시 점검 결과, 사고가 발생한 선로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월 1회 시행한 궤도검측차점검에서 ‘평면성 틀림’ 등이 검측돼 14회나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특히 해당 선로는 기존 선로와 고속전용선을 잇는 ‘중계 레일’ 구간이어서 구조적으로 사고에 취약했던 지점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속전용선은 레일 1m당 중량이 60㎏이지만, 중계 레일 구간은 1m당 50㎏에 불과하다.교통안전공단은 코레일 내부 전산시스템에 입력된 선로작업 내용을 확인한 결과 유지·보수 작업이 적절히 시행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교통안전공단은 코레일이 선로 유지관리 기준의 부적합 사항 발생 시 신속한 시정 조치를 해야 하지만, 선로 유지관리에 미흡했다고 결론내렸다.이에 코레일은 "궤도검측차 보수 지적 14회 중 7회 보수를 시행했다"며 "구조적으로 취약한 중계레일 부설로 인해 반복 틀림이 발생했지만, 열차 안전 운행에는 영향이 없었던 상태였다"고 반박했다.코레일은 "이번 궤도이탈은 폭염 및 선로의 구조적(중계 레일)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며 "유지·보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국토교통부는 구조적 취약성 해소를 위해 50㎏/m인 중계 레일 구간 70곳을 고속전용선에 적합한 60㎏/m 선로로 교체할 방침이다. 선로의 미흡한 관리와 더불어 선행 열차가 이상을 감지했음에도 후행 열차의 주의 운전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다.선행 열차 기장은 대전조차장역 구내 운행 중 차량 좌우 충격을 감지하고 이를 역에 통보했지만, 사고가 난 후행 열차는 주의 운전 지시를 받지 못했다.SRT 탈선 사고 당시 기장과 역 관계자 간의 무선 통신 녹취록에 따르면 선행 열차 기장은 대전조차장역 측에 "우리가 출발 나오는데 거기 좌우 충격이 살짝 있는 것 같다"고 보고했지만, 후속 열차에는 어떠한 통보도 이뤄지지 않았다. kjh123@ekn.kr대전조차장역 인근 SRT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보증금 안 돌려주는 ‘나쁜 임대인’ 4년간 117배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최근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발생하는 보증 사고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나쁜 임대인’으로 불리는 집중관리 다주택자의 보증 사고액이 최근 4년간 무려 10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금액은 지난해 3513억원으로 2018년 30억원 대비 117배로 증가했다.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는 HUG가 3건 이상 대위변제를 한 채무자 중 상환 의사가 없거나, 최근 1년간 임의상환 이력이 없고, 미회수 채권 금액이 2억원 이상인 악성 임대인이다.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의 보증사고 금액은 △2018년 30억원(15건) △2019년 494억원(256건) △2020년 1842억원(933건) △2021년 3513억원(1663건) 등으로 지난 4년간 지속 증가했다. 올해도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 보증 사고액은 1∼7월까지 1938억원(891건)에 달해 지난해 수준 또는 그보다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사고 금액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유형별로 아파트·오피스텔(노인복지주택 포함)의 사고 건수와 금액은 2018년 21억원(10건)에서 2019년 88억원(52건), 2020년 387억원(219건), 2021년 661억원(380건) 규모다. 이에 비해 연립(빌라)·다세대·단독·다가구주택은 2018년 9억원(5건)에 그쳤으나 2019년 405억원(203건)으로 아파트를 추월한 뒤 2020년 1433억원(704건), 2021년 2332억원(1072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2020년 집값 상승세를 타고 빌라·다세대 등에서 매매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전세를 놨다가 잠적해버리는 등 ‘깡통전세’ 사기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합동 특별단속을 통해 적발한 총 1만3961건의 전세사기 의심 사례를 경찰청에 전달했다. 이중 HUG가 먼저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대위변제한 이후에도 채무를 장기간 상환하지 않고 있는 집중관리 채무자 정보도 3353건에 달한다. 서일준 의원은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들의 사고액은 결국 세금으로 충당하는데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다"며 "보증 사고를 줄이고 임차인의 피해방지를 위해 계약 체결시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 등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제도를 투명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kjh123@ekn.kr나쁜임대인 전세 사기 CG. 연합뉴스

대형 건설사, 분양시장 침체 해외서 ‘돌파구’…해외시장 공략 잰걸음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세계 경제가 연속적 금리급등 및 달러 초강세, 러시아의 가스 수출 통제에 의한 고유가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는 현 상황을 실감하고 해외 건설시장 집중 공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25일 해외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하강 국면에 진입한 국내 부동산 시장 공략을 뒤로 하고 중동지역을 비롯한 해외 사업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만큼 국내외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주택 분양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또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 기조가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를 움직였고, 또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가스 수출 통제도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건설업계가 중동 건설시장을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아울러 원·달러 환율의 1400원 저항선이 뚫리는 등 이른바 ‘킹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갈 전망이기에, 단기 환차익이 해외건설 사업장이 많은 건설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해외 현장에도 자재값, 노무비 등이 오르는 영향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달러 강세는 긍정적이다"고 말했다.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따르면 해외건설 수주액이 이날 기준 224억95만 달러(현재 기준 약 32조103억원)를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수주건수는 389건으로 전년 340건 대비 14%, 시공은 2248건으로 전년 2057건 대비 9% 늘었다. 연말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가 기대되는 대규모 해외 사업장이 많아 올해 목표치인 300억달러는 무난하게 돌파할 전망이다.이러한 견인차 역할은 대형건설사의 성공수주 영향이 크다. 올해 업체별 수주액을 보면 삼성물산이 49억547달러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24억8488만 달러) △삼성엔지니어링(24억3517만 달러) △롯데건설(14억2330만 달러) △현대건설(10억9493만 달러) △대우건설(10억180만 달러)이 10억 달러 이상 계약을 따냈다. ‘ 업체명 계약건수 계약금액(달러) 국가 주요 계약 현황 계약일자 기간 계약 금액 삼성물산 5 49억547만 달러 카타르 카타르 에너지 태양광 발전소 건설사업 6월 28일 6억3787만 달러 현대엔지니어링 9 24억8488만 달러 인니 롯데 뉴 에틸렌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1월 07일 7억5946만 달러 삼성엔지니어링 6 24억3517만 달러 말련 쉘 로즈마리 & 마조람 육상 가스 프로젝트 7월 12일 6억8452만 달러 롯데건설 6 14억2330만 달러 인니 라인프로젝트(공사/설계/구매) 1월 07일 14억1000만 달러 현대건설 2 10억9493만 달러 필리핀 필리핀 남부도시철도 456 공구 9월 18일(접수) 13억3400만 달러 중 90% 대우건설 2 10억180만 달러 나이지리아 와리 리파이너리 긴급보수공사 8월 01일 4억9232만 달러 두산에너빌리티 2 9억8789만 달러 사우디 슈아이바 3단계 해수담수화플랜트 8월 02일 6억3960만 달러 SK에코엔지니어링 1 5억8768만 달러 미국 SVM Absolics 반도체 기판 생산설비 파일럿 공사 9월 03일 6210만 달러 GS건설 6 5억492만 달러 오만 바르카 5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 및 운영 사업 3월 17일 1억4863만 달러 실제로 최근 현대건설은 필리핀 철도사업에 이어 쿠웨이트 항만 공사도 수주하며 해외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필리핀 교통부가 발주한 총 13억3400만달러(1조9000억원) 규모 필리핀 남부도시철도 4·5·6 공구 공사의 낙찰통지서를 접수했다. 이 사업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 도심에서 남부 칼람바를 잇는 총연장 56km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대건설은 전체 규모의 90%인 1조7000억원을 수주했다.또 지난 22일에 수주한 슈웨이크 항만 공사는 기존 슈웨이크 항만 약 1.3km 구간을 개선 및 확장하는 공사로, 공사금액은 1억6000만 달러(2200억 원)다.다른 건설사들 역시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에 6억3787만 달러 규모 카타르 태양광 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지난 7월 19억1433만 달러 규모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공장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같은 달 말레이시아에서 발주한 6억8452만 달러 규모 쉘 로즈마리&마조람 육상 가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롯데 뉴 에틸렌 석유화한단지 7억5946만 달러, 폴란드 SK넥실리스 동박공장을 2억6751만 달러에 수주했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지난달 4억9233만 달러 규모 나이지리아 와리 리파이너리 긴급보수공사를 수주하면서 하반기 실적을 올린 바 있다.해외시장 성공수주 속 해외건설협회는 ‘오일머니’가 대거 유입되고 있는 중동 건설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국가재정 상당 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중동 산유국은 최대 80~100달러 수준의 국제유가로 인해 재정 여건이 대폭 개선됐다는 분석이다.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대형건설사들의 중동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4분기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프로젝트 중 10억 달러 규모 항만공사를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카타르 라스라판 등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 하반기 목표한 수주를 체결하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정지훈 해외건설협회 연구원은 "국내 해외건설기업은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했다"며 "주요 경쟁 글로벌 EPC 기업들이 자기자본이익률이 악화된 점을 확인했기에 최근 중동에서 고전을 겪었던 우리 기업이 다시 중동에서 수주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kjh123@ekn.kr국내 주택시장 분양실적 및 해외건설 수주액 추이. 해외건설협회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 사의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공기업 사장의 중도 퇴진으로는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23일 국토부와 도로공사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국토부에 ‘일산상의 사유’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김 사장은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토부에서 첫 여성 과장과 국장, 소속 기관장을 지냈고, 2018년에는 차관급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을 거쳐 2020년 4월 도로공사 사상 첫 여성 사장으로 임명됐다.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로 7개월가량 임기가 남아있다. 김 사장의 사의 표명은 국토부가 도로공사에 대해 강도 높은 감찰을 진행하는 사실이 알려진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앞서 원 장관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인하 등 제안에 응하지 않고 공사의 이익을 위해 내부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는 등 개혁에 저항하려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강도 높은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취임 직후 산하 28개 공공기관에 대한 고강도 혁신 작업을 진행 중이다.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연합뉴스

한국주택협회 회장에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미래 주거문화 창출 힘쓸 것"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한국주택협회 회장에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주택협회는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윤 대표를 제1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윤 회장의 임기는 2025년 9월까지 3년이다. 신임 윤 회장은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재경본부 사업관리실장(상무)과 공사지원 사업부장(전무),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3월 현대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윤 회장은 "기후와 인구 구조,첨단디지털 기술의 트렌드화로 주택산업에 거센 변화의 바람의 불고 있다"면서 "이런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미래 주거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주택시장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윤영준 신임 한국주택협회 회장

롯데건설, 한남2구역에 ‘르엘 팔라티노’로 출사표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롯데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을 제안하며 입찰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이날 입찰 마감에 앞서 지난 19일 입찰보증금 800억원을 가장 먼저 납부하며 한남2구역 수주에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안한 단지명은 ‘르엘 팔라티노(LE-EL PALATINO)’다. 팔라티노는 로마 건국신화의 무대이자 시초로 로마 황제의 궁전과 귀족들의 거주지인 명예와 권위의 언덕을 뜻한다. 롯데건설은 이에 착안해 단지명을 제안했으며 한남의 가장 높은 곳에서 혁신적인 설계로 새로운 주거 공간의 역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나타내는 이름이다.이를 위해 월드클래스 설계사와 인테리어 건축가, 조경회사, 독보적인 아티스트 등 9명의 세계적인 거장이 팀을 이뤄 설계에 참여했다. 외관 설계는 세계적인 호텔 설계 전문 그룹인 ‘HBA’와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한국 미디어아트의 거장 ‘이이남 작가’가 협업했다. 세계 최고급 단지의 정갈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적용해 한남을 대표할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완성할 계획이다.디즈니월드 조경 설계 참여 경험이 있는 미국 조경설계사인 ‘swa’와 협업해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흐름을 살리고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더한 명품 조경으로 계획했다. 뿐만 아니라 시그니엘 서울 레지던스의 인테리어를 설계한 최시영 건축가가 인테리어를 맡았다.또한 롯데건설은 롯데문화재단과 협업해 단지 내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예술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을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로 선보일 수 있도록 9명의 월드클래스 거장들과 팀을 꾸려 혁신적인 호텔식 설계를 제안했다"며 "나인원한남,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등 국내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한 노하우를 살려 주거공간의 품격을 새롭게 세우겠다"고 말했다.올 하반기 최대어로 손꼽히는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153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giryeong@ekn.kr롯데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에 제안한 르엘 팔라티노 스카이라운지. 롯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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