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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에 10억 왜 줘?”…재건축조합 잇딴 성과급 갈등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 조합이 조합장에게 성과급 10억원을 지급하기로 추진하면서 재건축조합 내부에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서울시는 조합장, 임원에게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관행을 막기 위해 규정을 개정했지만, 강제성이 없어 성과급을 지급하는 관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 3차, 경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를 열고, 조합장에게 성과급 10억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조합장의 노고와 경영 성과를 보상하고, 조합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소송 비용을 보상한다는 이유다. 성과급 지급은 이달 19일 열리는 해산 총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현재 조합원들로부터 서면 결의를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조합원들은 성과급 지급이 부당하다며 '10억 성과급이 웬말이냐'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조합장이 조합 및 아파트의 부실 운영과 부정 선거 등으로 조합에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끼쳤기 때문에 성과급 지급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정비사업 조합들이 조합장에게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했다가 갈등이 빚어지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 안산시 비산초교 주변 지구(평촌 엘프라우드) 재개발 조합은 조합장에게 50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딪쳐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5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해 해산총회에서 조합장에게 12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총 32억9000만원을 임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서울시는 2015년 '정비사업 조합 등 표준 행정업무 규정'을 개정해 조합 임원에 대한 임금, 상여금 외에 별도의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이는 강제성 없는 권고사항으로, 여전히 현장에서는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분양현장]강남권 코앞 ‘실버타운’…한미글로벌, ‘PM 전문’ 기업 체면 살릴까?

“현재 거주 지역인 강남권에 위치한 시니어 레지던스라는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큰 장점 같다. 자녀들이 거주하는 곳과도 멀지 않고 다니던 병원도 인근에 있어 관심이 간다."(60대 남성 방문객 A씨) 지난 5일 방문한 서울 송파구 석촌동 '위례 심포니아' 견본주택 현장에선 이같은 '실버 수요'를 가진 방문객들이 북적였다. 위례 심포니아는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은 한미글로벌은 자회사 한미글로벌디앤아이를 통해 야심차게 준비한 시니어 레지던스다. 장점인 기획력을 살려 국내에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은퇴자들을 공략하는 실제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위례 심포니아는 시니어 레지던스가 손에 꼽힐 정도로 부족한 강남권에 위치해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노인 인구 천만시대가 도래했지만, 현재 전국 노인복지주택은 39개소뿐이며 그 중 서울에는 11개소, 강남권에는 3개소만이 운영 중이다. 이러한 희귀성 때문에 내년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위례 심포니아에는 노년층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위례 심포니아는 강남 생활권과 쾌적한 자연환경을 모두 갖춘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에 들어선다. 지하 4층, 지상 최고 9층, 총 115실 규모로 공급되며 강남권역 대학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다. 단지 인근에 의료시설, 대형 쇼핑센터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강남권임에도 불구하고 단지를 둘러싼 4.4km 길이의 산책로와 남한산성, 장지천, 위례호수공원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춘 것도 노인들에겐 최적의 생활 환경이다. 여기에 더해 2025년 9월에는 단지 인근 위례선 위례호수공원역(가칭)이 개통 예정이다. 위례신사선 신설 또한 논의되고 있어 향후 대중교통 접근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견본주택에는 실사용면적 13평형인 B타입과 17평형인 C타입 등 2가지 유닛이 마련돼 있었다. 위례 심포니아는 A~D, 4개 타입으로 구성되는데 A·B타입은 전용면적 33㎡ 1.5룸, C·D타입은 전용 47㎡ 2룸 구조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노인들이 살기 좋은 집'이라는 점이었다. 휠체어가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낮은 단차나 화장실, 방, 거실 곳곳에 설치된 비상벨 등은 기본이다. 입주자들은 맞춤형 특별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간호사 대동 차량 에스코트, 청소 및 분리수거 등 하우스키핑 서비스, 비서 역할의 컨시어지 서비스 등이 실시된다. 또 건강한 여가 시설을 위해 실내골프장, 사우나, 피트니스, 탁구장 등 부속 시설이 설치돼 다양한 문화·여가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건물 내 간호사실, 헬스케어실에서 24시간 건강 상담 및 맞춤 운동 추천, 식단 코칭을 받을 수 있기도 하다. 또 노인 시설이지만 지역 내 신혼부부가 많은 점을 고려해 단지 내 어린이집을 배치된 점은 특기할 만 하다. 이유를 물어 보니 지자체의 '강요'에 의한 기부채납이 아니라 저출산 극복을 위한 한미글로벌의 자발적 공공 기여의 일환이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위례 심포니아 입소는 부부 중 한 명이 60세 이상이면 가능하다. 이달 중 입소자 모집 공고가 나온다. 가격은 월세형과 전세형으로 구분된다. 월세형의 경우 보증금 4억~5억7000만원에 1인 기준 월 이용료(임대료·생활비·식대 포함) 310만~360만원, 2인 기준 390만~440만원 수준이다. 전세형은 보증금 5억6000만~7억7000만원에 임대료 제외 월 이용료 1인 230만~260만원, 2인 월 310만~340만원 선이다. 한미글로벌은 5년 전부터 국내외 다양한 노인복지주택 사례를 분석해 상품을 준비해 왔다며 성공을 자신하는 기색이다. 그동안 PM 전문 기업으로서 쌓은 기획력, 상품 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고령화 사회에 돌입하는 한국의 현실에 딱 맞는 히트작을 내놓은 것일지 주목된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민간 참여 공공주택 공사비 올려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방공사들이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의 공사비를 올려준다. 올해 하반기부터 공공주택 부문에서도 공사비 인상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L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인천도시공사(iH), 부산도시공사, 충남개발공사 등 지방공사에 민관합동 건설투자사업(PF·프로젝트파이낸싱) 조정위원회의 1차 조정에 따른 후속 조치를 이행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PF 조정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해 공사비 인상, PF 금리 인상으로 위기에 몰린 사업장에 대한 조정에 나섰다. 1차 조정 신청 당시 총 34건이 접수됐는데, 민간참여 공공주택이 70%(24건·7조6000억원 규모)를 차지할 정도로 공사비 갈등이 심각했다. 민간참여 공공주택은 LH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는 건설과 분양을 맡아 수익을 투자 지분에 따라 배분하는 사업 방식이다.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은 계약 체결 당시 '물가 변동에 따른 공사비 증액 조항'이 없었기 때문에, 조정을 신청한 건설사 대부분은 공사비 상승분을 공공이 조금 더 부담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시공사 측이 공사비 인상을 요구해도 LH는 기존 협약서에 근거해 이를 거부해왔다. 시간이 지나며 공사비 갈등으로 공공주택 공급이 지연되고, PF 부실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PF 조정위는 공사비 상승분의 일정 부분을 공공이 부담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조정위는 건설공사비지수로 산출한 실제 물가상승률에서 통상 물가상승률(사업 시작 전 10년간 건설공사비지수 상승률 평균)을 빼 '급등 물가상승률'을 구한 뒤 이를 공사비 분담에 활용하도록 했다. LH 지분 60%, 민간 건설사 지분 40%, 총사업비는 1000억원인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의 경우, 급등 물가상승률이 10%로 산출됐을 때 LH가 오른 공사비 100억원 중 지분율에 따라 60억원을 민간 건설사에 보전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기관들은 공사비 증액 때 LH 등 공공기관이 배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공사비 증액을 머뭇거렸다. 이에 정부는 공공기관이 감사원의 사전 컨설팅을 거쳐 '감사 면책'을 받은 뒤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에서 공사비 증액에 나서도록 했다. 국토부는 LH 등에 보낸 공문에서 “각 기관에서는 조정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사비 분담 가이드라인에 기반해 사업장별 민간 협의 및 감사원 사전컨설팅 후속 절차를 이행해달라"고 밝혔다. 두 달가량 소요되는 감사원 사전 컨설팅 이후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공사비 증액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마감한 PF 조정위의 2차 접수 때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50건(11조원 규모)이 조정을 신청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이러단 계속 놀먹”…건설업계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 ‘총력전’

공사비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정비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건설사들이 뒤늦게 마수걸이 수주에 시동을 걸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 중 올해 1분기 정비사업을 따낸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3개사뿐이다. 나머지 7개사는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하지 못했다.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건설공사비 지수는 153.3으로 2020년(118.9) 대비 28.9% 상승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재작년 미국 기준금리 급등 이후 자본조달비용 증가했고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공사비가 증가했다"며 “정비사업으로 인한 수익성이 악화해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27일 부산 수영구 민락2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했다. 이 사업은 수영구 민락동 143-1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8층 아파트 7개 동, 959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조합과 GS건설은 사업을 빠르게 진행해 2026년 12월 착공할 계획이다. 공사기간은 44개월이다. DL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도 올해 첫 정비사업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DL이앤씨는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4차 재건축 수주를 앞두고 있다. 잠실우성4차는 지난 1983년 9월 준공된 555가구 아파트로 재건축을 통해 825가구로 탈바꿈한다. 조합은 오는 7월 초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DL이앤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수주도 노리고 있다. 용산구 서빙고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3층 56개 동 2592가구를 짓는 한남5구역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과 함께 올해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로 꼽힌다. 이곳은 현재 DL이앤씨 한 곳만 수주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홍보전을 벌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 등은 인력을 모두 철수시킨 상태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12차 재건축 수주가 유력하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5개동 43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현장설명회에 지속적으로 참석하는 등 시공권에 꾸준한 관심을 보인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조합은 다음달 초 시공자 선정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노리고 있다. 이 사업은 동대문구 장안동 95-1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9층 높이의 아파트 7개동 총 74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달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금호건설 등이 참석했는데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이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16차 재건축 사업 수주를 눈앞에 뒀다. 이 사업은 지하 5층∼지상 34층 높이의 아파트 46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6일 재건축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오는 7월 초 열릴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도 리모델링 서울 서초구 잠원강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장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달 25일 시공자 선정총회 개최가 예정됐으며, 삼성물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상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뒤늦게 정비사업 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대부분이 수의계약이라 선별수주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분양탐방] 반도체 수혜 ‘제2의 동탄’…떴다방 등장한 오산세교 한신더휴

“역과 다소 거리가 있지만 교통호재가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 후분양 아파트라 잔금일정이 빠듯한 것이 걱정되긴 하지만 분양가상한제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마음에 든다." 지난 17일 '오산세교 한신더휴' 견본주택에서 만난 40대 남성의 말이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합리적인 가격, 세교2지구 첫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으로 예비 청약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비역세권 입지와 빠른 잔금일정 등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이날 분양 현장은 대기줄은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방문한 모습이었다. 특히 견본주택 앞에는 분양권에 프리미엄을 더해 판매하는 이른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들도 모여드는 등 오산지역의 관심단지임을 엿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1층에 마련된 단지 모형도 주위를 맴돌며 관계자들에게 꼼꼼히 단지 입지와 인프라 등 여러 질문들을 쏟아냈다. 2층으로 올라가 보니 전용 84㎡A형(144가구)과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99㎡(377가구)형 유니트가 마련돼 있었다. 전용 84㎡A형 유니트는 방 3개, 욕실 2개, 거실, 팬트리, 드레스룸 등으로 구성됐다. 전용 99㎡형은 여기에 알파룸과 수납특화 침실(유상 옵션)이 추가로 조성됐다. 전용 84㎡A는 4bay, 전용 99㎡는 4.5bay로 구성됐으며 두 타입 모두 판상형 맞통풍 구조가 적용돼 채광과 환기가 우수하고 하다. 30대 여성 관람객 A씨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왔는데 유니트를 보니 방도 넓고 평면도 예쁘게 잘 빠진 것 같다"며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50대 남성 B씨도 “전용 99㎡는 대형 평형이라 관심이 가질 않았는데 잘 꾸며진 실내를 보니 마음에 든다"며 “방도 넓고 수납공간도 많아 당첨이 된다면 아내가 좋아할 것 같다"고 호감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넓은 동간 거리 확보를 통해 프라이버시 보호에 주력했고, 중앙정원·선큰가든 등을 배치해 쾌적한 주거환경 구현에도 힘썼다. 주차대수는 1183대(세대 당 1.4대)로 넉넉한 편이다. 오산세교 한신더휴는 가장 가까운 역인 오산역이 도보로 30분 이상 걸려 역세권 입지는 아니라는 평가다. 오산역은 2026년 수원발 KTX 정차가 예정돼 있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과 수인분당선 연장까지 계획돼 있다. 40대 남성 C씨는 “설명을 들어보니 역과 거리가 있어서 사실상 도보 이용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반도체 수혜입지 및 교육환경은 강점으로 꼽힌다. 단지 북쪽에는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과 수원 영통 삼성디지털시티, 남쪽에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동쪽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이 인접했다. 아울러 인근에 오산초가 있고 도보통학권 내에 초교(2025년 9월)와 고교(2026년 3월)가 신설될 예정이다. 이마트 오산점과 롯데마트 오산점, CGV, 반려동물테마파크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들도 지근거리에 있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주택으로 3.3㎡당 평균 분양가는 1406만원이다. 전용면적별는 △74㎡ 3억9740만~4억2580만원 △84㎡ 4억2760만~4억6900만원 △99㎡ 5억900만~5억582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인근 '오산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395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조금 더 비싸다. 앞서 오산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지난 8일 진행된 1순위 청약접수 결과 6.29대 1의 경쟁률을 보인바 있다. 오산세교 한신더휴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입주예정시기가 오는 2025년 3월인 후분양 단지라 잔금 일정이 빨라 수요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오산세교 한신더휴 흥행 전망과 관련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후분양 단지라 빠른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오산세교 한신더휴는 세교2지구 A16블록에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전용 74 ~ 99㎡ 총 84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2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1일 1순위, 22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분양탐방]김포재정비지구 첫 단지…우미린 파크리브가 왔다

“대단지이고 역세권 입지인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생활 인프라도 나쁘지 않고 중소형 평형도 많많아 청약해 볼 생각이다."(50대 여성 관람객 A씨) 지난 10일 경기도 김포시에서 분양 중인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 견본주택은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다양한 장점을 가진 데다 인근 단지에 비해 다소 저렴한 가격이라는 매력에 이끌린 것이다. 1000가구가 넘는 이 아파트는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 역세권 입지와 원도심 생활 인프라가 가장 큰 장점이다. 서울5호선 연장과 GTX(수도권광역금행철도)-D 노선 등 교통호재도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분양 현장은 입장 대기줄이 생겨나는 등 실수요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신혼부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꼼꼼히 단지 배치도나 실물 모형, 인테리어 등을 살피면서 분양 관계자들에게 단지 입지와 인프라 등 여러 질문들을 쏟아냈다. 당첨을 꿈꾸며 청약 상담을 하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견본주택 내 유니트는 전용 59㎡A, 84㎡A타입 등 2개만이 마련돼 있었다. 전용 59㎡A는 침실 3개와 욕실 2개, 거실, 주방과 식당 등으로 구성됐다. 전용 84㎡A는 여기에 알파룸이 추가됐는데 유상 옵션 선택 시 주방 팬트리로 사용할 수 있다. 두 타입 모두 판상형 설계를 통해 개방감과 통풍, 채광을 높였다. 견본주택을 둘러 본 A씨는 “전용 59㎡A는 방이 조금 좁아 보이는 느낌이 있지만 젊은 부부가 살기에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신혼인 아들 부부에게 청약을 권해볼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40대 남성 B씨도 “전용 84㎡A는 평면이 4bay이고 알파룸도 제공돼 설계해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라면서도 “중고층 이상은 거의 조합원 물량으로 배정돼 아쉽다"고 말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장점이다. 실내골프연습장, 실내체육관, G.X룸, 피트니스센터, 탁구시설, 에듀센터, 린 카페, 작은 도서관, 게스트하우스 등이 조성된다. 이 아파트는 북변3구역 재개발 단지로 김포재정비촉진지구 중 처음 개발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번 북변3구역을 시작으로 북변4구역, 북변5구역, 북변2구역 등이 개발될 예정이다. 이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일대는 7050여 가구의 신흥주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이 반경 500m 이내 도보거리에 자리한 역세권 아파트이며 인근에는 서울5호선 연장선(추진)과 GTX-D 노선(추진)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단지 앞에는 김포초가 있어 초등학교 자녀의 안심 통학을 확보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김포중, 김포여중, 김포고 등도 위치해 있다. 반경 1km 내에는 홈플러스, 김포시청, 김포우리병원, 장릉산 등 다양한 문화, 생활, 편의, 자연 인프라도 형성돼 있다. 30대 C씨는 “혼잡하기 유명한 골드라인 역세권 단지라 처음에는 관심이 가질 않았지만 다른 교통호재들이 많고 생활 인프라도 괜찮아 살기에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경쟁력있는 분양가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3.3㎡당 1863만원이어서 전용 84㎡가 6억2000만~6억5200만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평형의 발코니확장비가 205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6억 중후반대로 공급되는 셈이다. 인근 한강메트로자이의 같은 면적 시세가 6억원 후반에서 7억원대여서 입주와 함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분양가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나쁘지는 않다"면서 “평균 10대 1의 경쟁률로 선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는 김포시 북변동 일원에 지하 3층, 지상 15~29층, 13개동, 전용면적 59·74·84㎡총 12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83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오는 2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1일 1순위, 22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입주 예정시기는 오는 2027년 12월경이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막 오른 ‘철도지하화’ 사업, 기대만큼 우려 크다

정부가 십 수 년간 선거 공약 수준에 머물렀던 '철도 지하화'를 본격화하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 비용 조달 방안, 20년 이상 예상되는 사업 기간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국토교통부는 8일 전국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앞서 전날에는 연말까지 선도 지역을 선정하기 위한 최종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사업 성과가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후 2025년 5월까지 추가로 사업을 제안 받아, 전체적으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대상 노선을 확정하고 내년 말 종합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전국 8곳 시·도에서 시행될 철도 지하화 대상 노선은 총 552㎞이며, 이 중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경인선(인천~구로)이 가장 먼저 사업에 착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를 지하화해 해당 부지를 공원화 또는 개발할 경우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는 상당하다. 이미 서울의 용산, 마포 일대 6.3km 경원선 철도 부지를 공원화해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여가 공간 제공, 인근 상권 활성화 등 큰 효과를 봤다. 프랑스 파리 리브고슈 프로젝트도 철도 부지 위에 업무, 상업, 교육, 주거 시설을 조성해 지역 활성화의 국제적 모델로 꼽힌다. 또 △ 대규모 건설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건설경기 활성화 △철도 지하화에 따른 생활 여건 개선 △교통혼잡 개선 △ 지역 거점 조성 낙후 지역 발전 △주민 숙원 사업 해결 △ 철도 소음 및 분진 등 환경 여건 개선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문제는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고 사업 기간이 길며, 여러가지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우선 과도한 재정이 투입된다. 지상철도 1km에 대한 순수 공사비는 250억원, 지하철도는 4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정부는 철도 및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65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이 공공채권 발행을 통한 민자 유치로 충당될 전망이다. 정부 또는 지자체, 공공기관의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되지만 실패할 경우 막대한 부작용이 예상되며,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고금리 등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이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법을 통해 철도 부지를 이용한 채권을 발행하고, 사업성이 높은 지역에서 발생한 초과이익을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더해 최소 20년이 걸리는 등 사업 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는 선도사업 지정 후 최대 3년 안에 기본계획을 세워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한 전문가는 “현재 GTX, 도시철도, 광역철도 연장이 철도 지하화와 함께 추진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철도 지하화를 10년 만에 끝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부지 개발을 위해 땅을 추가로 매입하고 보상하는 문제로 인해 사업 기간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도 “현재 우리나라는 저성장 시대인데 수십조원이 투입되는 철도 지하화 사업은 실효성이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며 “현재 부동산시장 및 민간기업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민자유치도 쉽지 않은 만큼 국가전략 차원에서 로드맵을 잘 설정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역 토지 가격 급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불균형 △ 부동산 투기 바람 재현 △ 철도 교통 활성화에 지장 초래 △자동차 소음-분진 증가라는 문제점도 있다. 어차피 사업성이 뛰어난 수도권에서만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과밀화 촉진 및 지방 소멸 가속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3일 걸리던 설계 10분에”…AI가 건설산업 혁신 이끈다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AI) 기술이 급격한 발전을 이루면서 건설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은 AI를 통한 '스마트 건설'에 주목하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각 사업본부 스마트기술 조직을 통합해 '스마트기술센터'를 출범했다. 지난해 AI에 기반의 '파이프랙 자동화 설계 시스템'을 발명특허로 출원했다. 파이프랙은 배관을 받치는 단순 구조물이지만 플랜트에서 가장 물량이 많아 설계 시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이다. 과거 파이프랙 설계를 위해서는 배관·전기·계장 등 정보를 하나 하나 반영해야해 도면을 통한 수작업이 불가피했다. 여러 부서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공정이 복잡해 수정도 잦았다. 하지만 AI를 이용하자 최소 3~4일 걸리던 설계를 1차적으로 10분 만에 뽑아낼 수 있게 됐다. 오류를 줄이고 외주 비용, 작업 시간도 대폭 절감했다. 여기에 더해 AI 기반 '비정형 P&ID(공정배관계장도) 자동 인식' 시스템을 통해 작업 효율을 높였다. 과거 건설사들은 발주처로부터 받은 수백여 장의 도면을 분석해 입찰 참여를 결정하는데 수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AI를 통해 도면 하나를 읽어내는 데에는 단 5초만이 필요하며, 딥러닝과 컴퓨터비전을 통해 학습된 AI가 리포트로 결과물을 내기까지는 넉넉잡아 1분 소요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구매업무에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ITB(입찰안내서) 분석 어드바이저 시스템'을 통해 거래처가 제시한 금액이 합리적인지 판단하고 구매단가를 예측한다. DL이앤씨는 AI 기술을 활용해 균열 탐지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드론을 통해 공사 현장 곳곳을 촬영한 후 시스템에 사진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숙련된 전문가가 한 달 넘게 걸리던 균열 검출 분석 작업을 반나절도 안 돼는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 현대건설 또한 공사현장 안전관리에 자사 AI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했다. 고도로 훈련된 AI가 CCTV로 전송된 공사현장을 분석해 사고위험을 감지하고, 안전모를 쓰지 않은 근로자를 찾아낸다. CCTV 사각지대 및 사람이 가기 위험한 장소는 로봇이 탐지한다. 건설사들은 AI 기술 도입을 통해 수행 작업, 소요 시간, 결과를 명확히 파악하고 개선사항을 도출해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 또 신규 작업자에게 과거 수행된 모범사례 및 작업 개선 방안 등을 예측하고 제안하는 AI 솔루션을 통해 효과적인 교육과 훈련을 제공해 숙련된 노동력 부족 및 인력 고령화를 해결할 수 있다. 현장에서 잠재적인 위험을 감지 및 분석하고, 불안전하나 활동을 감시하는 등 산재 사고와 사망자 감소에 기여할 수도 있다. 또 필요한 자제량을 정확히 예측하며 자제 낭비를 줄여 폐기물 저감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를 통해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숙련된 노동력 부족, 인력 고령화, 높은 자재비 부담, 공급망 지연, 낮은 이익 등 현재 건설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완화하기 위해 AI를 활용해 건설 생애주기 모든 단계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는 건설업계 이익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 도입 및 활용을 위한 로드맵 마련, 인재 유치 및 유지, 확장 가능한 운영 모델 구축, 신뢰성 있는 최신 데이터의 지속적 업데이트 등을 통해 AI를 통한 혁신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전임 장관은 고발, 자신들 통계 오류엔 ‘묵묵부답’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국가 통계를 책임진 한국부동산원과 국토교통부가 엉터리 주택 통계 발표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이 넘도록 원인 규명은 커녕 책임 소재, 대책 마련 등 후속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국토부와 부동산원에 따르면 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아파트 입주 물량 예측치와 국토부가 집계한 실제 준공 숫자와 큰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에 많은 영향을 주는 국가 통계에 심각한 오류가 발견된 것이다. 부동산원은 2022년 12월 기준으로 지난해 1년간 총 44만2977호의 아파트가 준공돼 입주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는 이와 전혀 달랐다. 국토부의 집계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준공 숫자는 25만50128호에 불과했다. 무려 18만8000호 가량 차이가 난 것이다. 부동산원은 주택건설 실적 정보(인허가, 착공 등), 입주자 모집공고 정보, 정비사업 추진실적, 부동산R114 정보 등을 근거로 입주 예정 물량을 발표한다. 반면 국토부의 경우 실제 행정보고시스템을 통해 집계된 준공 승인 실적을 집계해 가장 정확하다. 부동산원의 입주 예정 물량 추정에 큰 헛점이 있었다는 얘기다. 특히 두 기관의 통계치는 2022년의 경우 입주예정 35만6천891호에 준공승인 32만3천186호로 90%의 정확도를 보였다. 그러나 2023년의 경우 57.6%로 오차가 컸다. 이같은 수치 차이는 공사비 급등, 인허가 지연,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고금리 등에 따라 공사 중인 아파트들의 완공이 지연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국가 통계의 오류가 부동산 시장에 심각한 악영항을 끼친다는 것이다. 수많은 기관들이 국가 통계 결과를 토대로 각종 예측을 내놓고 경제 상황을 전망하기 때이다. 잘못된 수치로 예측을 내놓을 경우 이로 인한 나비효과는 부동산시장 및 건설업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국가 통계 신뢰도 저하는 고스란히 정부 정책이나 경제 전망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더 큰 문제는 한 달이 넘도록 부동산원과 국토부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기관의 통계치가 이례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지난 3월 말 박상우 국토부 장관의 간담회에서 언론의 지적에 의해 알려졌다. 그러나 두 기관은 원인을 파악하기는 커녕, 책임 소재 규명과 재발 방지 등 후속 대책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부동산원 측은 에너지경제신문의 취재에도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다. 부동산원의 해당 통계 작성 담당자는 “수치 차이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으며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명쾌한 답변을 주고 싶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만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부서의 의견을 취합해야하고 부동산R114등 다양한 기관 수치도 조사해봐야 그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도 수차례 입장 표명 요청에도 불구하고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국토부의 '내로남불'식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토부는 문재인 정부 시절 김현미 전 장관이 주택통계를 비롯한 각종 국가통계를 조작했다고 고발해 놓고, 정작 자신들이 최근 저지른 통계 오류에는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김 전 장관이 2021년 8월까지 미리 보고받은 주택가격 변동률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도록 부동산원 임직원을 압박하는 방법으로 125차례에 걸쳐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 매매·전세 가격 변동률에 입김을 불어넣었다고 고발했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원인을 파악하려고 하면 빠른 시간 내에 가능한 작업인데, 시간이 이렇게 걸린다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할 수 있다"며 “빨리 파악해서 알려줘야 부동산시장 참여자들이나 건설사들이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지 않겠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가기관 통계 오류가 계속되면 잘못된 정보로 인해 경제 및 부동산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는 왜곡현상을 가중하고 보이지 않는 공급 초과 및 가격 혼동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분양탐방] 숲세권·GTX·대단지…계양 롯데캐슬파크시티 ‘실수요자 북적’

“넓은 녹지와 브랜드 대단지인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지하철역이 조금 멀긴 하지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도 개통된다니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6일 인천 계양구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견본주택에서 만난 40대 여성의 말이다.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이 아파트는 단지 인근 축구장 11배 크기의 공원이 함께 조성되는 '숲세권'이 가장 큰 장점이다. GTX-D·E노선도 개통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로선 비역세권 입지인데다 3.3㎡(평)당 1950만원의 분양가 등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이날 분양 현장은 대기 줄이 늘어서는 등 청약을 기다리는 실수요자들로 북적였다. 젊은 부부 등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꼼꼼히 단지 배치도나 실물 모형, 인테리어 등을 살피면서 분양 관계자들에게 단지 입지와 인프라 등 여러 질문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당첨을 꿈꾸며 청약 상담을 하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견본주택 내 유니트는 전용 84㎡A타입 1개만이 마련돼 예비 청약자들에게 공개됐다. 침실 3개와 욕실 2개, 거실 등으로 구성됐다. 4bay 판상형 구조가 적용됐으며 드레스룸, 팬트리 등 수납공간을 마련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거실의 층고는 2.3m이며 우물천장의 경우 2.4m이다. 30대 여성인 A씨는 “동네에서 보기 드문 신축이면서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적용된다고 해 견본주택을 방문했다"며 “거실과 주방 공간이 넓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반면 다소 비좁다는 반응도 나왔다. 50대 여성인 B씨는 “거실이 넓은 것은 마음에 들지만 침실은 상대적으로 좁게 느껴진다"며 “붙박이장을 설치하면 침대와 책상만으로도 공간이 가득 찰 것 같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은 우수한 교육환경과 풍부한 녹지를 이 단지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단지 인근에 효성서초, 명현초, 효성초, 북인천여중, 효성중, 효성고 등이 있고 효성도서관과 학원이 밀집해 있다. '파크시티'라는 단지명에서 알 수 있듯 단지 주변을 둘러싸는 대형공원이 축구장 11개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40대 여성 C씨는 “숲세권 아파트이고 교육환경도 우수해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선 좋은 아파트"라며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 호재도 이 단지 분양의 흥행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인근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이 다소 멀지만, GTX-D·E노선이 포함되면서 교통 여건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D노선은 서울 강남권역으로, E노선은 서울 상암동권역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언제 착공할 지는 미지수다. 이 단지에서 작전역까지 현재로선 도보로 20분 이상 소요돼 역세권 단지로 보기는 힘들다. 이에 단지 입주 후에는 셔틀버스 3대가 작전역과 단지를 순환할 예정이다. 50대 남성 D씨는 “작전역까지 거리가 멀고 GTX 호재는 너무 먼 얘기"라며 “자차가 꼭 필요한 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1950만원이다. 전용 84㎡가 5억8724만~6억7886만원대에 책정돼 있다. 계양구 대장 아파트로 평가받는 작전동 '힐스테이트자이계양' 전용 84㎡가 지난 2일과 11일 각각 7억6000만원, 7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또한 작전동 'e편한세상계양더프리미어'는 지난 1월과 5일 각각 6억4300만원, 6억5000만원에 팔렸다. 청약 전문가인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가 대단지이긴 하지만 입지를 고려하면 분양가는 높은 편"이라며 “청약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는 2개 단지, 총 3053가구의 대단지로 들어선다. 1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20개 동, 전용면적 59~108㎡ 1964가구, 2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0개 동, 전용 84㎡ 1089가구로 조성된다. 이번에 분양하는 세대는 2단지다.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5월 2일 2순위로 진행된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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