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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수요자 73% “금리인상에 내년 아파트 미분양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부동산 분양시장 수요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내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 기조 및 부동산 장기 침체 우려 가능성 때문이다.2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지난달 29~30일 오픈서베이를 통해 전국 20~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분양시장 수요자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76%(760명)는 내년 미분양 부동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미분양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6.8%에 불과했다.미분양이 늘어날 거라 전망한 응답자 중 73%는 ‘기준금리 인상’을 이유로 들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내년 미분양 증가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이어 공급물량(11.4%), 고분양가(8.4%), 대출 규제(6.2%) 순으로 미분양 증가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 외 기타(0.9%) 응답으로는 저출산과 경기침체 등이 거론됐다.미분양 난 아파트를 구매하기로 할 경우, 가장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입지(39.9%)가 가장 많았고, 분양가(39.2%)가 뒤를 이었다.중도금 무이자나 발코니 무상확장 등 금융 혜택은 12.2%, 브랜드 4.2% 등이 꼽혔다.향후 아파트를 분양받기 적절한 시점은 언제인지 묻자 응답자 25.3%는 ‘2~3년 이내’를 택했고, 22.1%는 ‘5년 이후’, 21.4%는 ‘1~2년 이내’라고 답했다.내년에 해당하는 ‘6개월~1년 이내’와 ‘6개월 이내’를 택한 응답자는 각각 8.2%와 2.7%로 총 10.9%에 불과해 대다수가 내년 분양받기를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운철 리얼투데이 대표는 "금리인상, 분양가 상승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에 이어 내년 분양시장도 하강 국면 기조를 유지하고 미분양 또한 증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이어 "내년 분양시장에서는 수요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입지와 분양가를 중심으로 각 분양 물량들의 특장점을 수요자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미분양 해소의 관건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kjh123@ekn.kr내년 미분양 전망 설문조사 그래표. 리얼투데이·연합뉴스

서울서 집 사려면 월급 한 푼 안 쓰고 14년 모아야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지난해 집값이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14년을, 수도권에서는 10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1일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가 가구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전국 6.7배(중위수)로 2020년 5.5배 대비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기 전인 올해 1월까지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개별 면접 조사 결과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0.1배로 전년보다 8배 올랐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나타낸다. PIR이 8배에서 10.1배로 늘었다는 것은 월급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8년에서 10.1년으로 길어졌다는 뜻이다. 특히 서울의 PIR은 2020년 12.5배에서 14.1배로 뛰었다. 데이터의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이 아닌 평균으로 따져보면 지난해 서울 PIR은 15.4배까지 높아진다. 지방도 PIR이 올랐다. 광역시 등은 7.1배, 도 지역은 4.2배로 모든 지역에서 PIR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이 중 세종지역은 10.8배로 전년보다 3.3배 올랐다. 반면 임차가구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은 소폭 감소했다. 전국 기준 RIR은 15.7%로 지난 2020년 16.6% 대비 줄었다. 수도권은 17.8%, 광역시 등은 14.4%, 도 지역은 12.6%로 모든 지역에서 RIR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반면 서울 중위수는 21.6%로 전년 21.3%보다 소폭 늘었다. 월 소득 중 21.6%를 임대료로 쓰는 것이다.아울러 지난해 주택 자가 보유율은 2020년과 동일한 수준인 60.6%였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은 53%에서 54.7%로 올랐지만 지방 자가보유율이 감소세를 보여 이같이 나타났다. ‘영끌’ 매수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자가보유율은 2008년(56.6%)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가보유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점유율은 57.3%로 전년 대비 0.6%p 하락했다.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7년으로 2020년과 같았다.전체 가구의평균 거주기간은 7.5년으로 전년 7.6년과 차이가 없었다. 점유형태별로는 자가 가구 10.5년, 임차 가구 3년을 거주해 전년과 비슷했다. 주택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7.2%였다. 자가 가구 중 거주 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19.6%, 임차 가구는 61.4%였다.청년 가구의 81.6%는 임차로 거주하고 있으며, 청년 임차 가구의 전국 RIR은 16.8%였다. 신혼부부 가구의 43.9%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신혼가구 대부분은 아파트(72.5%)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내 집 마련 욕구는 여전했다. 2021년 주택보유의식은 88.9%로 전체 가구 중 대부분이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 87.7%에 비해 증가했다. 다만 올해는 금리상승 등 이유로 2022년의 보유의식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개별 면접방식으로 진행해 조사했다"며 "21일부터 국토교통 통계누리에 ‘2021년 주거실태조사’ 연구보고서를 공개한다"고 말했다. kjh123@ekn.kr사진=연합연소득 대비 주택가격(좌)과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그래프. 국토부

마포더클래시, 청약 경쟁률 세 자릿수…흥행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청약 이후 서울 분양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청약 최고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올해 청약 평균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분양 물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로만 계약 흥행까지 예견하기엔 섣부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9일 일반분양 53가구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마포더클래시’에 792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94대 1을 기록했다.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59㎡형에 청약 통장이 몰렸다. 2가구를 모집한 전용 59㎡B에 308명이 몰리며 15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A는 1가구 모집에 141명이 접수해 경쟁률 141대 1이 나왔다. 84㎡ 유형별 청약 경쟁률은 84㎡A가 20가구 모집에 171명이 접수하면서 경쟁률 8.55대 1을 기록했고 84㎡B 5.5대 1, 84㎡C 5.94대 1로 집계됐다.근래 보기 드문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온 데는 수요자들이 해당 단지 분양가를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해당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4013만원에 책정됐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9㎡A 10억2200만원 △59㎡B 10억5000만원 △84㎡A 13억6800만~14억3100만원 △84㎡B 13억3400만~14억1700만원 △84㎡C 13억3434만~14억1700만원이다.강북 최초로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어서면서 높은 분양가 탓에 경쟁력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하지만 인근 단지 시세가 분양가보다 비싸다보니 수요자들이 청약을 결심하기에 용이했을 것으로 풀이된다.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마포더클래시 인근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59㎡는 지난 7월 14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도 14억원 선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 역시 지난 8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매도 호가는 이보다 소폭 하락한 13억원 선으로 형성됐다.최근 시장 침체에 기존 단지 호가가 떨어지는 추세임을 감안하더라도 마포더클래시 59㎡ 분양가는 10억원대로 시세 대비 최대 4억원 가량 저렴하다.시장에서는 후분양 단지인 마포더클래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분양가가 높기 때문에 청약 경쟁력이 낮을 것으로 판단해왔다. 특히 전용 84㎡는 분양가가 12억원을 초과하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앞서 이달 초 서울에서 분양한 ‘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가는 3.3㎡당 3829만원,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는 3.3㎡당 2834만원으로 ‘마포더클래시’보다 분양가가 더 저렴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률은 한 자릿수에 그친 바 있다.청약 경쟁률과는 별개로 계약까지 수월하게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한 59㎡의 경우 단 3가구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계약 가능성이 낮지만 일반분양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84㎡의 청약 경쟁률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렇기 때문에 84㎡에서 당첨 취소 물량이 많이 나올 수 있어서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일반분양 물량 자체가 50여가구로 적기 때문에 경쟁률 숫자로만 청약 흥행을 일반화하기에는 오류가 있다"며 "다만 마포는 업무시설이 밀집된 지역이기도 하고 소득 계층이 골고루 분포된 지역이기 때문에 이 지역 내에서는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또 후분양 단지로 계약 후 60일 이내에 중도금 납부와 잔금까지 치러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중도금 대출이 불가한 84㎡의 경우 잔금 납부가 촉박한 부분이 악재가 될 수 있다. 해당 단지 계약일은 내년 1월9~11일이며 입주 예정일 역시 내년 1월이다. 당첨자는 분양대금은 1월 초 계약금 20%, 계약 후 30일 만에 중도금 20%, 입주 지정일에 잔금 60%를 치러야 한다. giryeong@ekn.kr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단지 전경. 사진=김기령 기자

미분양 증가에 맥 빠진 윤석열표 공공분양 사전청약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및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 등 서울 대단지 분양이 줄줄이 초라한 성적표를 드러내자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주택 50만 가구 공급에 거는 기대감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20일 정부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공공분양 ‘나눔형주택’ 사전청약이 실시된다. 지난 10월 발표 당시만 해도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수요 맞춤형 공급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민간분양 아파트의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자 맥이 빠진 것이다.윤석열 정부의 공공분양주택 첫 사전청약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여기에는 △시세 70% 이하로 분양받는 나눔형 주택 △저렴한 임대료로 일정기간 임대거주 후 분양여부를 선택하는 ‘선택형 주택’ △시세 80% 수준으로 분양하는 ‘일반형 주택’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공급된다.이달 말에는 먼저 나눔형 주택 △고덕강일3단지(500가구) △고양창릉(1322가구) △양정역세권이 공급된다. 일반형 주택은 남양주진접2가 나오는 등 총 3125가구가 준비돼 있다.또한 내년 상반기 나눔형주택에는 3기신도시인 △남양주왕숙(942가구) △마곡 10-1(260가구) 및 택시차고지(210가구)가 공급된다. 선택형에는 남양주진접2 500가구 및 구리갈매역세권 300가구가, 일반형에는 동작구 수방사 263가구, 성동구치소 320가구, 남양주왕숙 575가구 등 총 3646가구가 사전청약을 기다리고 있다.내년 하반기에도 서울 지역 물량은 여전하다. 나눔형에는 고덕강일3단지(400가구)와 면목행정타운(240가구)이 있다. 일반형인 서울대방 공공주택지구에는 836가구가 준비 중에 있다.업계에선 서울의 민영 알짜 아파트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거나 청약 가점이 20점대로 급락하는 등 청약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어 사전청약 성공가능성을 불투명하게 전망하고 있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기 민간분양은 고금리와 고분양가가 영향을 주고 있기에 공공분양이 선택이 될 수 있다. 흥행 역시 어느 정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사전청약은 불확실한 분양가격과 입주시기, 추후 설계변경 등이 있어 본청약 때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9월 인천에선 ‘검단 AA21블록’ 본청약 실시 결과 사전청약 당첨자 811가구 중 약 40%에 해당하는 320가구가 청약을 포기했다. 파주운정3 A23블록(공공분양/1012가구)도 835가구 중 50명이, 양주회천 A24블록 역시 사전청약 당첨자 배정 물량 612가구 중 145명이 포기하기도 했다.전문가들 역시 공공분양 사전청약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번 정부의 공공분양 정책은 2030세대들을 위한 분양 패러다임 전환에 가깝다"며 "소형주택의 추첨제 물량 증가, 낮은 이자 및 DSR미적용 등으로 많은 청년들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다만 "사전청약은 주택가격이 급등하던 시기 예비 수요자들의 심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나온 제도인데 현재는 시장이 좋지 않아 사전청약 자체의 의미를 갖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학과 교수도 "청약시장은 공공이든 민간이든 분양받을 때 앞으로 가격상승 여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데 보통 소비자들이 현재의 상황으로만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기에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현 시점에선 예전만큼 청약열기가 달아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jh123@ekn.kr

세입자, 보증금 떼일까 전전긍긍…정부 노력에도 전세 시장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최근 일명 ‘빌라왕’ 사건으로 수도권 전역에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가 만연한 가운데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정부의 지원에도 전세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하는 세입자 피해 사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추가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9일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테크 ‘임대차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보증사고는 총 852건으로 피해금액만 1862억20만원에 달한다.이는 전월 전세보증사고 건수(704건)보다 많은 수준이며 피해금액(1526억2455만원) 역시 3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사고율도 지난 10월 4.9%에서 지난달 5.2%로 늘어났다.사고 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임차인이 전세금을 우선 돌려 받을 수 있는 ‘임차인등기명령’ 신청 건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지역 임차권등기명령 신청 건수는 3719건으로 전년 동기(2954건)보다 25.9% 증가했다. 연간 기준 최고치를 돌파한 수준이다. 신청 건수는 지난 1월 202건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580건으로 급증했다.임차인이 전세금을 돌려 받지 못하고 이주할 경우 법원에 임차권등기명령신청을 하면 임차된 주택에 살지 않고 주민등록을 옮기더라도 대항력을 유지할 수 있고 전세금을 우선 돌려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에서도 전세피해지원센터를 개소하는 등 지원에 힘쓰고 있다. 정부는 올해 들어 전세 피해가 급증하고 전세가율이 타 지역 대비 높게 집계된 서울 강서구에 지난 9월말 시범적으로 지원센터를 첫 개소해 운영 중이다.국토교통부는 이어 최근 전세사기 피해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인천 미추홀구에도 전세피해지원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18일 인천 미추홀구의 피해 현장을 찾아 전세사기 근절 및 피해 세입자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원 장관은 간담회에서 "수도권에서 미추홀구를 포함한 인천을 첫 대상으로 삼아 구체적인 전세사기피해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를 비롯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 등 임차인을 보호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하지만 100% 반환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세입자들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실제로 수도권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1139채를 소유한 빌라왕 A씨가 지난 10월 급작스럽게 사망하면서 A씨 소유 주택의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세입자들은 전세 계약 당시 HUG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집주인이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에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수가 없어 반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에 시장에서도 자율적으로 피해를 막기 위한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화곡동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전세사기 전과가 있거나 우려가 있는 집주인 목록을 작성·공유하고 있다. 화곡동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일명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등기부등본을 뗐을 때 이 리스트에 있는 집주인 이름이 보이면 계약을 절대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끼리 이렇게라도 해서 전세 피해자들을 막고 흉흉한 시장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다"고 말했다.전문가들 역시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만큼이나 세입자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전세 피해는 대체로 집값 하락에 따른 여파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 하락 시기에는 소비자들 스스로 항상 주의 의무를 기울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과거에는 선순위채권과 전세가를 합했을 때 보통 80% 정도일 때 안전하다고 봤지만 최근에는 60~70%까지 낮아야 안전하게 계약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giryeong@ekn.kr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마련된 HUG 전세피해지원센터. 사진=김기령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지만 강남 재건축은 속도 올린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가 신축 아파트 단지로 거듭나는 것이 확실시 되면서 재건축 사업 속도에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3일 열린 제22차 건축위원회에서 총 5건의 건축계획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심의를 통해 공공주택 533가구 포함 총 5256가구가 민간에 공급된다.이로써 서울시는 송파구 ‘잠실우성4차 아파트’를 비롯한 ‘가락프라자 아파트’, 양천구 ‘신정4 재정비촉진구역’, 구로구 ‘천왕2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 및 주거환경 개선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특히 노른자 땅이라고 평가받는 강남구에 위치한 개포주공5단지가 이번 심의 통과로 인한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 또한 커진 상황이다.1983년 준공된 개포주공5단지는 2019년 2월12일 강남구로부터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을 승인받고 2020년 12월1일 조합설립인가를 득한 후 이번 건축계획안 통과로 최고 35층, 1277가구 신축 아파트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전체 가구 중 공공주택은 144가구이며 분양주택은 1133가구다. 공공주택 144가구는 3인 이상 가구에 적합한 전용면적 59·74·76·84㎡로 구성해 모두 장기전세주택으로 활용되며 전용면적 59·74·76·84·101·120㎡ 및 펜트하우스 등 8가지 평형이 도입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해당 단지는 내년 5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거쳐 오는 2024년 착공되며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연면적 27만4242.70㎡의 개포주공5단지 아파트는 수인분당선 개포동역 바로 앞에 위치해있으며 교육의 중심지인 강남구 대치동 또한 도보로 접근이 가능해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건축계획안 통과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사업 속도 진척에 대한 뚜렷한 신호가 보이지 않는 탓에 재건축 조합 및 입주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정비사업 조합 관계자는 이번 건축계획안 통과에 대해 "서울시에서는 재건축 사업을 계속 끌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심의를 통과해 좋기는 하다. 건축계획안을 통과했기 때문에 더 이상 시에 바라는 점은 없다"라고 말했다.개포동 내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직 세부 내용이 나오지 않아 분석이나 평가가 어렵지만 개포주공5단지에 대한 문의는 이어지고 있다"며 "건축계획안 통과가 예상보다 늦어졌다. 당연히 될게 된 거라고 생각해 조합원이나 입주민 반응이 미비하다"라고 전했다.이어 향후 전망에 대해 "개포주공5단지는 고가의 아파트인데다 현재 부동산 시장이 워낙 하락세여서 수요자들 모두가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때문에 호재 이후에도 아무런 입질이 없다. 하지만 사업 속도가 빨라질 기미가 보이고 이후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반전돼 재건축 아파트가 착공에 들어가면 아파트의 가치는 확실히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전문가들은 개포주공5단지의 건축계획안 통과는 하나의 절차일 뿐이지만 긍정적인 요소임에는 분명하다는 것을 시사했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심의를 통과한 것은 절차가 한 단계 나간 것뿐이다. 이로 인해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을 기대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지금은 인근 주택 가격이나 동향이 침체국면에 있고 금리 및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개포동 요지에 대규모 주택공급을 할 수 있다는 점만큼은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daniel1115@ekn.kr지난 13일 건축계획안을 통과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김다니엘 기자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내 건축계획안을 통과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잔=김다니엘 기자

올해 주택거래 10건 중 1건은 증여…역대 최고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올해 전국 주택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부담이 늘어나는 데 대비해 올해 증여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거래 현황’ 통계를 보면 올해 1∼10월 전국 주택 거래량 80만6972건 중 증여는 7만3005건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지난 2006년 이후 1∼10월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증여 거래 비중은 전체 주택 거래량 162만여건의 8.5%(13만7248건), 2020년에는 전체 거래량(202만여건)의 7.5%(15만2427건)로 올해보다 적었다. 시도별로 보면 주택 증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이다. 서울의 올 1~10월 주택 증여는 총 1만613건으로 전체 거래의 12.5%를 차지했다. 특히 노원구에서 증여 비중이 2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종로구(21.4%), 용산구(19.6%), 서대문구(17.9), 중구(16.1%) 순으로 증여 거래 비중이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의 증여 비중이 8.6%, 인천은 8.1%였다. 지방에서는 대구의 증여 비중이 11.9%로 서울 다음으로 높았고 제주(11.8%), 전남(11.7%), 대전(9.9%)이 뒤를 이었다. 올해 주택 거래절벽에도 불구하고 증여 비중이 늘어난 데는 내년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부담이 늘어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증여를 받는 사람이 내야 하는 증여 취득세 기준이 시세의 60∼70% 수준인 시가표준액에서 시가인정액(시세)으로 바뀌면서 세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절세 요건도 까다로워진다. 현재는 특수관계인에게 주택을 증여받고 이월 과세 적용 기간(5년)이 지난 뒤 매도하면 증여자 취득 금액이 아닌 증여받은 가액으로 양도차익을 계산했다. 이를 통해 양도세를 다소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월 과세 적용 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난다. 증여받은 부동산을 10년 이상 보유해야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giryeong@ekn.kr서울 아파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직방,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 변동률·거래량 역대 최저치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시장이 빠른 금리인상과 높아진 가격에 대한 수요자 부담으로 수요심리 위축으로 인해 침체기를 맞이했다. 전세거래는 금리부담에 의한 임차인 이동으로 인해 매매시장보다 더 큰 하락을 기록했다. 19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은 가격변동률과 거래량이 한국부동산원 통계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5% 이상 하락하고, 거래량도 2012년 50만4000가구 이후 최저거래가 예상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북·제주·강원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세종으로 -12%를 기록했다. 그 외 울산, 경기, 대전, 인천, 대구가 5% 이상 하락했고, 서울도 -4.9%로 하락폭이 컸다. 거래절벽은 특히 두드러졌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처음으로 아파트 전세거래량보다 적은 거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국 26만2000건으로 역대최저 거래량 뿐 아니라 처음으로 50만건 미만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도권은 7만6000건, 지방은 18만6000건의 거래가 발행했다. 전세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매매시장과 동일한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1월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국 -2.36%, 수도권 -3.21%, 지방 -1.57%로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월간 변동률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에 대한 임차인 부담이 커진 부분이 전세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판단됐다.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매가격과 비슷하게 도시지역 하락폭이 컸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매와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매매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던 세종이 -15.5%를 기록하면서 전세가격도 가장 많이 하락했다. 대구와 인천은 10% 이상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을 기록했고, 서울과 경기, 대전도 5% 이상의 전세가격 하락이 기록됐다. 입주는 전국 총 25만 6595가구(379개 단지)가 입주했다. 지난해보다 7%(1만7740가구) 많은 물량이다. 수도권이 14만3209가구(189개 단지), 지방이 11만 3386가구(190개 단지) 입주하며 2021년 대비 각각 6%, 10% 증가했다. 서울(1만9443가구)과 경기(8만4903가구)는 2021년보다 입주물량이 30%, 6%씩 감소했지만 인천에서 3만8863가구(2021년 대비 122%↑)가 입주하며 전체적인 수도권 입주물량은 증가했다. 검단신도시 및 정비사업이 완료된 사업장에서 대규모 단지들이 입주했기 때문이다. 지방은 부산(2만 3468가구), 대구(1만 9626가구), 충남(1만 3927가구) 등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았다. 정비사업이 완료된 사업장에서 입주가 진행되는 가운데 택지지구 입주 등 새 아파트 입주가 활발했다. 내년에는 총 30만2075가구(413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2022년(25만6595가구)보다 18%가량 많은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지방 입주물량 증가폭이 크다. 수도권이 15만 5470가구(183개 단지)로 9% 증가하고 지방은 2022년보다 2022년보다 29% 많은 14만6605가구(230개 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 모두 2022년보다 입주물량이 증가한다. 서울은 강남구, 은평구, 서초구 등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은 가운데 대부분 재건축, 재개발사업이 완료된 사업장이다. 경기는 양주, 화성, 평택 등 택지지구 입주물량이 공급되며 도시별 입주물량 중 가장 많은 새 아파트가 입주한다. 인천은 검단, 송도 등에서 입주가 이어지며 4만191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방은 대구가 3만 4638가구, 충남이 2만 1405가구, 부산이 2만155가구가 입주한다. 직방 관계자는 "내년 아파트 시장 침체가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부가 제시할 경기부양책에 시장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며 "가계 재무 부담이 커지는 무리한 투자보다는 안정적 투자나 채무의 구조조정을 우선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jh123@ekn.kr직방 자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전월대비). 직방

美, ‘빅스텝’ 단행…금리 인상 속도 완화에도 부동산 한파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완화에도 얼어붙은 국내 부동산 매수 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미 연준의 속도조절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조절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으나 그간의 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내년 국내 부동산 시장 한파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아파트값 하락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확대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미 연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4.25~4.5%로 인상됐기 때문이다.직전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을 멈추고 빅스텝을 단행하는 등 인상 속도가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내년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한 만큼 국내 부동산 매수세 회복 가능성은 희박해진 상황이다.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연준의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말 최종 금리 수준은 5~5.25%로 제시됐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을 명확히 한 셈이다. 이에 우리나라도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한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82%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연내 주담대 금리가 연 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금리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요자들의 이자부담이 여전한 상황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신규 수요자는 물론 기대출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리 인상 영향은 내년 여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로는 시장이 횡보하는 형태가 나타나거나 소폭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매수를 관망하면서 거래절벽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고 집값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559건으로 처음으로 600건 이하를 기록했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 역시 지난 7월 100 이하로 떨어진 이후 지난 10월에는 80.7까지 낮아졌다.거래량이 급감하다보니 집값 하락세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한국부동산원이 월별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3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또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 하락 폭은 -1.34%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 수준에 근접했다.올해 전국 아파트값(1월부터 11월까지)도 누적 4.79%가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아파트값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3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매매 시장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임대차 시장 역시 전세가격이 매주 하락하고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1~11월 기준)은 5.23%, 서울은 5.58% 하락하는 등 지난 2003년 조사 이래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에도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과 역전세 우려 등에 따른 월세 전환이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늘어나면서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지역은 전셋값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giryeong@ekn.kr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르포] 광명 대장주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견본주택 가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영하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18일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견본주택 앞 끊이지 않는 발길은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대변했다.지난 16일 GS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철산주공아파트 8·9단지를 통합 재건축하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주차장은 이른 시간부터 만차로 출입이 불가능했으며 인근 도로에는 견본주택에 방문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해 불법주차 차량이 줄을 지었다. 사전예약이 없이 방문이 가능했기 때문인지 방문객이 몰려 견본주택 앞에서 1시간가량 기다린 끝에 입장할 수 있었다.◇ 거실·안방 구조는 참 좋은데…총 2층으로 구성된 견본주택 1층에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견본주택 모형도와 상담창구가 마련돼 있었다. 2층에는 59㎡·84㎡A·84㎡B·114㎡ 총 4가지의 주택형 견본주택이 예비청약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내부에서는 평수와 관계없이 세련된 인테리어와 예상보다 넓은 거실 및 안방에 대한 방문객들의 칭찬이 나왔지만 이내 침실 면적과 필수적인 확장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84A타입을 관람한 50대 예비청약자 A씨는 "84㎡에 방을 4개나 만드니 이렇게 작은 방이 나오는 거죠. 정해진 평수를 무리해서 크게 보이게 만들려다 보니 이런 구조가 나온 것 같아요. 거실이 넓어 시원해 보이는 것은 좋지만 확장하지 않으면 안방을 제외한 나머지 침실은 못 쓸 것 같은데요?"라고 평가했다. 침실이 3개인 84B타입에 대해서도 방 크기는 같고 거실만 넓어진 것 같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광명 대장주·‘사실상 서울’이라고는 하지만 "이 가격은 좀"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3개 동, 총 3804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59㎡ 1400가구 △84㎡ 110가구 △114㎡ 121가구로 구성된다.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도보권에 있으며 안양천로, 서부간선(지하)도로를 통해 상암동이나 여의도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 단지 인근에 관공서·교육시설·상업시설·생활편의시설·안양천·현충근린공원 등 친환경 요소가 모두 밀집돼있어 벌써부터 광명시 대장주로 평가받고 있다.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시공사인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서울 분양 시장이 상황 좋지 않지만 워낙 대단지인데다 입지가 좋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라면서 "특히 광명 시민들과 여의도·목동·마포가 생활권인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철산동의 주소지는 경기도라고 해도 생활권에 따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서울’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평균 분양가는 3.3㎡ 당 2896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중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84㎡의 가장 비싼 가구는 10억4900만원이며 여기에 발코니 확장을 원한다면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이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보다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강동 헤리티지 자이(3㎡당 2945만원)와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이다.최근 올해 분양시장 블루칩으로 평가받던 둔촌주공마저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성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철산동 내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광명시민들이 철산동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비싸게 나올 줄은 몰랐다. 여기에 확장도 100% 고려해야 하니 미분양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라고 평가했다.전문가들 또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를 최근 서울 분양시장에 빗대며 흥행 성공이 사실상 어려움을 시사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흥행 성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둔촌주공이 13억원이었고, 장위자이도 9∼10억원대였다, 그런데 철산자이가 같은 10억대라면 턱없이 비싼 가격이다"라고 지적했다.김 소장은 이어 "지난해 이 가격에 나왔다면 경쟁력이 있었겠지만 현시점에서 이 정도 가격은 수요자들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서울 도심에 있는 아파트들도 (흥행 성공이)안되는데 사실상 서울이 되겠느냐"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지난 16일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일대에 개관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견본주택의 모습. 사진=김다니엘 기자‘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견본주택 앞 끊이지 않는 수요자들의 발길. 사진=김다니엘 기자견본주택 안에서도 이어지는 수요자들의 행렬. 사진=김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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