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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바닥론은 시기상조"…거래량 회복 우선돼야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바닥론’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16일 부동산인포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의 매매거래량, 일반분양, 미분양가구 추이를 분석한 결과 매매 거래량과 미분양은 꾸준히 ‘반비례’ 관계를 보여왔고 이를 토대로 올해 집값 하락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18.38%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3.43%를 기록하는 등 하락 전환됐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 -1.91%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가구는 6만8000여가구로 2012년(7만4835가구)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과거 사례로도 분석 가능하다.2006년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72만1000건을 기록하다가 2007년 53만9000건까지 감소했는데 이 기간 전국 미분양 가구는 10만가구를 넘었고 2008년에는 리먼브라더스 사태까지 터지며 16만5000가구까지 치솟았다.반대로 지난 2020년 전국 아파트매매 거래는 약 93만4000건을 기록하는 등 거래량이 급증했는데 이 기간 전국 미분양가구는 1만9005가구까지 떨어졌다.최근에는 거래량 자체도 평년 수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지역 2020년 월평균 아파트매매거래는 6749건을 기록한 반면 2021년 3498건, 2022년 1000건으로 감소했고 올해 1월도 1220건 수준이다.다시 말해 아직 집값 ‘바닥론’을 논할 단계가 아니며 거래 회복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의 거래 수준으로 봤을 때 바닥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상반기 전후로 지난해 거래량(29.8만건)의 70% 안팎을 기록할 만큼 거래가 이뤄져야 하며 수요자들은 바닥에 집중하기보다는 시중 매물이 어떻게 나오고 들어가는지 봐가면서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매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giryeong@ekn.kr▲표.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일반분양, 미분양가구의 연도별 추이. 부동산인포

송파 거여1단지, 리모델링 사업 철회하나…다음 달 주민 투표로 결정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송파구 거여1단지가 다음 달 리모델링 사업 해산 여부를 결정하는 총회를 개최한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지 중단할지를 주민 투표에 부치겠다는 건데 이미 소유주들 사이의 갈등이 격해진 상황이라 총회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거여1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지난 13일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안내문을 발행하고 다음 달 11일 ‘거여1단지 리모델링 해산 여부 결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공사비 증가 등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면서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 반발과 조합 운영비 등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추진위는 안내문을 통해 "반대 목소리를 억누르고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결국 주민 충돌에 의해 사업 취지가 손상되면서 조합원들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될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예상되는 조합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리모델링 사업을 가급적 빨리 중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12월3일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총회를 여는 등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구당 분담금 950만원 선납 등의 사안에 소유주들의 반발이 빚어졌고 내분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추진위 측이 분담금 미납 시 연체이자 12%를 부과하겠다고 공지하면서 주민 반발이 커졌다. 이에 추진위 측이 연체이자를 8%로 낮췄지만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은 상태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지난달 27일에는 주민 103명이 뜻을 모아 ‘리모델링 철회 및 탈퇴 요청’ 등 탄원서를 송파구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거여1단지 소유주 A씨는 "추진위 측이 ‘깜깜이’식 운영을 일삼으면서 주민들 불만이 커졌다"며 "추진위가 사업 진행 과정에서 신탁사 계약이나 설계 평면도 등 공유해야 할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자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 주민들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리모델링 사업을 반대하고 추진위 탈퇴를 원하는 주민들이 생겨나자 추진위 측도 임시총회를 통해 해산 여부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사업 중단까지도 생각하게 된 것은 조합운영비 욕심에 여기까지 왔다는 오해도 불식시키고 조합장 직책보다는 소유주로써 주민들의 피해 최소화를 감안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하지만 실제로 675명의 주민들이 동의해 조합설립 인가를 내기로 했었고 이 가운데 공식적으로 40명만 사업 철회를 요청해 탈퇴한 상태로 100여명이 반대하고 있다는 반대 측 주장을 쉽게 받아들이긴 힘든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거여1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다음 달 11일 송파구 거성교회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리모델링해산 여부 결정 △조합규약개정 △조합임원 및 대의원 추가 선출 등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giryeong@ekn.kr거여1단지2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송파구 거여1단지가 다음 달 리모델링 사업 해산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사진은 해당 단지 전경. 사진=김기령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 48%↑…집값 하락폭 줄면서 반등하나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혹독했던 거래절벽이 다소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가격 하락폭 또한 동시에 축소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시장 반등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16일 서울시 부동산 정보 플랫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는 1246건으로 전월(837건) 대비 48.8%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5월(1737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1098건)과 비교했을 때도 13.4% 이상 상승한 수치이다.특히 지난해 큰 하락폭을 기록한 송파구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들)의 성지로 불리는 노원구는 각각 123건, 109건의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서울 내 지역 중 가장 거래가 활발한 곳으로 등극했다.실제 지난해 거래가 뜸했던 송파구 주요 대단지에서는 지난달에만 수십건의 매매거래가 체결됐다.9510가구 규모 대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에서는 지난달에만 24건의 매매가 이뤄졌으며 같은 지역 대단지인 신천동 ‘파크리오’에서는 18건이 거래됐다.신고 기한이 오는 30일까지인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달 서울 최종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여기에 더해 1·3대책의 영향으로 1월 집값 하락폭 또한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2.96%에서 지난달 -1.78%로 낙폭이 줄었다. 지난해 12월 12억6500만원에 거래됐던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6일 14억8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 달여 만에 2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10월 28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동 대단지 ‘트리지움’ 전용면적 149㎡는 지난달 20일 34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하고 집값 하락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완화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정부는 지난달 부동산 연착륙 방안을 담은 1·3대책을 발표되면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시켰다. 추가로 연 소득과 관계없이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라면 5억원까지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까지 출시하면서 거래절벽 현상 해소를 노렸다. 이후 1·3대책 및 특례보금자리론의 영향이 부동산 시장에 나타나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가격 하락폭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날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계약 중 61%는 9억원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또 전날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82%까지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 반등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그동안 쌓여있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일어난 일시적 반등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거래절벽이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 수치만으로 부동산 시장 반등을 논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해석이다.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반등 분위기는 일시적인 것이며 앞으로 상황은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규제 완화의 효과로 지난달 부동산 시장 반등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만 그러한 분위기가 이번 달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며 "이는 일시적인 반등으로 평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김 소장은 이어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자 다수의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려 거래량은 다시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 남아있는 규제 완화 카드도 많지 않을뿐더러 조금 내려간 대출금리 때문에 큰돈을 투자할 수요자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는 ‘일장춘몽’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daniel1115@ekn.kr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에 비해 48.8% 이상 증가하고 집값 하락폭 또한 축소되자 부동산 시장 반등을 주장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견본주택 구름인파 몰렸지만…분양은 미달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최근 견본주택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기 시작했으나 청약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역세권이거나 여러 인프라 측면에서 입지 장점을 갖춘 브랜드 단지마저 특별공급, 1·2순위 청약에서 모두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중이다.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중흥건설이 시공한 ‘수원성 중흥S-클래스’는 특별청약에 이어 1·2순위 청약에서 주요 타입들이 미달됐다. 같은 시기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인천 ‘더샵아르테’ 역시 대부분의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단지들 모두 견본주택 개관 당시 구름인파가 몰려들 정도로 큰 주목을 받은 곳들이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 분양하는 ‘수원성중흥S-클래스’는 개관 당시 오픈 첫날부터 대기줄만 150여명이 몰렸다.그러나 특별공급에선 해당 단지 295가구 모집에 130가구만 지원하면서 0.44대 1 경쟁률에 그쳤다. 본래 신혼부부보다는 학령기 자녀를 둔 청약자에게 장점이 있던 만큼, 신혼부부는 85가구 중 16가구만 신청했다. 그나마 생애최초에 55가구 중 111명이 청약해 2대 1 경쟁률을 보였다.이어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선 일반공급 516가구 모집에 358가구만 지원해 평균 0.69대 1 경쟁률을 보였다. 2순위까지 포함해도 총 502가구만 모집해 0.97대 1을 기록해 순위내 경쟁률은 미달로 확정됐다.아쉬웠던 것은 ‘초품아’였음에도 84B·C타입 총 380가구 중 203가구만 신청해 0.53대 1을 기록한 부분이다. 중도금 이자가 후불제였음에도 결국 84타입 분양가격이 7억700만원에서 7억5900만원이었던 것이 부담으로 작용됐다.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분양하는 ‘더샵아르테’ 성적 역시 아쉽다. 1·2순위 총 687가구 모집에 450가구가 지원해 순위 내 0.65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다.앞서 특별공급에서는 394가구 공급에 83가구가 지원해 0.21대 1, 1순위 청약에서는 687가구 모집에 265가구가 지원해 0.38대 1에 그친 바 있다. 개관 첫날부터 주말까지 3일간 8400여명이 방문했고, 상담석도 종일 만석이라고 한 게 무색할 정도다.더샵아르테의 경우 인천지하철 2호선 석바위시장역이 도보 2분도 안 걸리는 초역세권이다. 단지 인근에는 초·중교와 더불어 인천 명문 인천고교까지 걸어서 통학이 가능한 최적 입지를 자랑한다. 다만 이 일대는 한때 대기만 2시간하고 입장한다는 대형 나이트클럽 ‘백악관’을 비롯한 유흥업소들도 밀집해 있는 입지다.무엇보다 이 단지 역시 59타입 분양가격이 4억2100만원~4억5500만원, 84타입이 5억9000만원~6억2100만원으로 주변시세보다 높은 것이 문제였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미달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올해 들어 청약1순위 평균 경쟁률이 경기도는 0.7대 1, 인천은 0.4대 1로 지난해보다 저조한 상황이다.그나마 GS건설이 시공한 충북 청주시 ‘복대자이 더 스카이’의 순위 내 경쟁률이 8.13대 1을 기록해 대형건설사 브랜드 자존심을 세웠다.이런 가운데 오는 20일 구리시에서 82타입 9억원대인 롯데건설이 시공한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와 우미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한 부산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린’ 등 대단지가 분양을 시작한다.두 단지 역시 견본주택에 많은 인파가 몰려든 주요 관심 단지 중 하나지만, 수원성 중흥S-클래스와 더샵아르테 사례를 보면 흥행 가능성은 미지수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미분양, 미계약 증가에 기존 주택시장 가격 하락과 거래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분양시장 분위기도 위축된 상태다"며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분양가 조율도 쉽지 않아 당분간 평년보다 위축된 분양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최근 유명 브랜드 아파트의 견본주택이 열리고 분양에 나섰지만, 구름인파가 몰렸던 개관 당시와 달리 청약결과는 좋지 않았다. ‘수원성 중흥S-클래스’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올 하반기 만기 빌라 전세의 71%...동일 금액으로 전세보증 어려워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수도권에서 올 하반기에 만기되는 빌라(연·다가구) 전세계약의 71%가 기존과 동일한 전세금으로 전세보증 가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역전세난이 심화되며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임대인들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연립·다세대 전·월세 실거래가와 주택 공시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올 하반기에 만기 예정인 빌라 전세 계약 중 기존과 동일한 전세금으로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하지 못하는 주택이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5월부터 변경되는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요건인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 90%를 초과하는 것이다. 다음달 발표예정인 주택 공시가격이 두 자릿수로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공시가격이 지금보다 10% 하락하는 것을 전제로 예측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서울 68%·경기도 74%·인천 89%의 만기 예정 빌라 전세계약이 기존 보증금으로 전세금반환보증에 가입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서는 강서구(90%)의 가입 불가 비율이 가장 높았고 금천구(87%)·영등포구(84%)·관악구(82%)가 뒤를 이었다. 인천에서는 남동구와 계양구(94%)·서구(90%)에서 가입 불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전세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갭투자를 했던 임대인들은 미리보증금 반환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전세보증 가입 요건에 맞추어 반전세로 전환하여 새로운 세입자를 찾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 전했다. daniel1115@ekn.kr. 올해 하반기 만기 예정 빌라 전세계약 보증가입 가능여부. 집토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22%↓…역대 최대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20% 넘게 하락했다. 2006년 실거래가지수 조사가 시작된 이래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낙폭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연간 22.09%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연간 20% 넘게 떨어진 것은 2006년 조사 이래 처음이면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진 2008년 -10.21%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대선 이후 각종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지난해 3월(1.09%)과 4월(1.15%), 6월(0.24%)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을 면치 못했다.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집값과 전셋값 하락으로 역대급 거래 절벽이 심화하면서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가 아니면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 1% 미만이던 월별 실거래가 하락률은 ‘빅스텝’(기준금리 0.5%p 이상 인상)이 단행된 7월부터는 3∼6% 떨어져 낙폭이 가속화했다. 지난해 12월은 급매물 소진이 빨라지며 낙폭이 3.84%로 전월(-6.01%) 보다 감소했지만, 연간 하락률은 20%를 넘겼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지난해 16.84% 떨어지며 조사 이래 최대폭 하락했다. 2021년 실거래가지수가 34.85%, 30.63% 상승하며 과열을 보인 인천과 경기도는 지난해는 반대로 22.73%, 22.27% 하락하며 전년도 상승폭의 3분의 2 이상을 반납했다. 광역시도 가운데 지난해 실거래가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세종시로, 연간 23.04% 하락했다. 이어 인천·경기·서울이 20% 넘게 내렸고 대구(-18.33%), 부산(-13.72%), 울산(-12.33%) 등도 1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가가 크게 내리면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작년보다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올해는 작년 실거래가지수 하락에다 현실화율까지 2020년 수준으로 낮추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 기준으로도 두자릿수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현실화율은 지난해 71.5%에서 올해 2020년 수준인 평균 69.0%로 2.5%포인트(p) 낮춘다. 최근 3년간 현실화율 제고분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고가아파트들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다음달 17일부터 열람에 들어간다. 정부는 3월 공개되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확정안에 따라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 등을 조정해 보유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kjh123@ekn.kr아파트 매매 비중 역대 최저 서울 시내 한 상가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손글씨로 가격정보를 수정한 광고지들. 연합뉴스

올해 분양 예정 재개발·재건축 물량 12만8553가구로 ‘역대 최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올해 대도시 정비사업 물량이 대거 분양시장에 나오면서 재개발·재건축 예정 물량이 역대 최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전국 12만855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전체 분양계획 물량(임대 제외) 27만390가구 중 47.5%에 해당한다. 계획 물량이 모두 실적으로 이어진다면 종전 최다인 10만4154가구(2020년)를 넘어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최다 물량이 정비사업으로 공급되게 된다.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수도권이 7만5114가구로 전체의 56.0%를 차지해 지방 5만3439가구(39.2%)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2만9480가구가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주요 대단지로는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가 상반기 분양 예정이다. 경기에서는 광명·성남시의 대규모 재개발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면서 4만133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R114는 "올해 무주택 청약 요건,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실거주 의무 폐지, 전매제한 기간 단축 등 규제 완화 방안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주요 정비사업 아파트에 대한 청약 수요의 관심이 기대된다"며 "다만 고금리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분양가 수준이 청약 성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daniel1115@ekn.krAKR20230215045800003_01_i_P4 연도별 전국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분양물량 및 비중. 부동산R114

전세값 날개없는 추락…2년 전 갭투자 물건 계약 만기 다가온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전세가격이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2년 전 갭투자(전세끼고 매매)로 구매한 아파트들의 전세계약 만기 기간이 다가오면서 집값 하락폭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4.55%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누적 하락률은 서울(-6.08%)·경기(-6.53%)·인천(-5.68%) 등 전국 평균보다 더 큰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전세가격 하락세는 서울 주요 지역에서도 도드라졌다. 강남구(-7.14%)·서초구(-6.24%)·송파구(-5.32%)·강동구(-6.55%) 등 강남4구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들)의 성지로 불리는 노원구(-6.03%)·도봉구(-5.81%)·강북구(-5.06)·성북구(-6.38%)의 전세가격 하락폭이 눈에 띄었다. 특히 서울 내 대표 학군지 중 하나인 양천구 전세가격은 올해에만 8.39% 급락하며 변동폭 최상단에 위치했다.경기도 내 신도시 및 신축 대단지 공급이 많았던 과천(-9.65%)·시흥(-9.23%)·화성(-9.71%)·하남(-9.17%)·양주(-8.59%) 등은 서울보다 더욱 큰 하락폭을 보였다.전세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시기에 2년 전 고가에 전세계약을 체결한 갭투자 임대인들이 전세계약 만기 시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부동산 시장에 급매물이 대거 풀리며 집값 하락폭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수도권 전세가격은 2020년 7월말 임대차3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신고제)이 시행되면서 급등했다가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실제 2021년 1월 12억2000만원에 거래를 체결했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 전세가격은 지난 8일 63% 이상 하락한 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개포동 ‘레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 전세매물은 지난달 18일 8억원에 거래되면서 1년 전인 지난해 1월(18억3000만원)에 비해 56% 이상 급락했다.여기에 더해 지난 7일 서울시 주택정책실 주택정책지원센터에서 발표한 ‘2023 상반기(1~6월) 서울시 임차물량 예측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는 월평균 11만6343가구의 전세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강남권에서만 1만4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신규입주가 예정돼있어 전세가격은 추가적으로 강하게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처럼 대규모 신규물량 및 전세만기, 고금리 등 악재가 겹치며 ‘역전세난’(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하락하는 상황)이 다수 일어날 경우 갭투자를 통해 아파트를 구매한 임대인들은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어 급매물이 쏟아지며 결국에는 집값 하락을 부채질하는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갭투자를 통해 서울에 아파트를 매입한 한 30대 남성 A씨는 "2021년 큰 수익을 기대하고 갭투자를 통해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지난해부터 집값과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그는 이어 "곧 있으면 전세 계약 만기 시기가 다가오는데 임차인에게 금전적인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재계약을 부탁할 예정"이라며 "금리가 너무 높기 때문에 만약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을 팔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갭투자 매물 전세계약 만기로 인한 급매물 증가가 집값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게 된다면 자기 자본을 이용한 레버리지의 활용이 불가능해지고 만약 갭투자자가 다주택자라면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라며 "급매물 자체가 하락거래를 의미하기 때문에 그 비중이 높아진다고 한다면 집값 하락폭 증가 및 장기화의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aniel1115@ekn.kr부동산냉각기 이전인 2021년 고가에 체결한 전세계약 만기가 다가오면서 이로 인해 급매물이 급증하고 집값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해 전세가격 폭락으로 급매물이 쏟아졌던 서울 송파구 대단지 ‘헬리오시티’. 사진=김다니엘 기자

"전세사기 무서워"…지난해 100만원 넘는 고액월세 소형빌라 거래 폭증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월세 100만원이 넘는 서울 소형빌라(전용면적 60㎡)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리인상 영향으로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전세사기 우려로 월세 선호현상이 생기자 고액 월세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2022년 서울 소형빌라 월세 거래량 4만3819건 중 월세 100만원이 넘는 거래가 3018건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거래량은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월세 100만원이 넘는 서울 소형빌라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1000건 이하로 유지하다가 2020년 1027건, 2021년 1693건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3000여건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월세 100만원이 넘는 소형빌라 거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지난해 791건이 거래됐다. 이어 송파구가 458건, 서초구가 390건, 마포구가 166건, 광진구가 156건, 중랑구가 135건이 나왔다. 이어 강동구가 97건, 용산구가 92건, 동작구가 88건, 강서구가 87건 등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세 가격이 높은 소형빌라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우리엘’ 전용면적 27.95㎡로 지난해 4월6일 보증금 800만원, 월세 450만원(4층)에 월세 계약이 이뤄졌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범신칼릭스빌 3차’ 전용면적 45.31㎡도 지난해 2월4일 보증금 390만원에 월세 390만원(5층)에 계약됐다.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초동 아크리움2차’ 전용면적 52.74㎡도 지난해 12월3일 보증금 4000만원, 월세 350만원(3층)에 월세 거래가 체결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로 인해 목돈이 있어도 월세에 거주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겨가고 있는데다 전세자금대출 이자가 높아져 고액 월세 소형빌라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서울 소형빌라 전세 거래량은 6만 7541건으로 2021년 7만2747건 대비 7.2%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kjh123@ekn.kr경제만랩이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소형빌라 월세 거래량이 전년 대비 7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만랩

둔촌주공 ‘사실상’ 완판 됐다지만…남은 소형 평수 과연 사업성 있을까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주요 주택형이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사실상 완판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주택형 완판에도 불구하고 소형 평수 매물들은 예비당첨자 대상 계약에서마저 계약률이 저조해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14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따르면 둔촌주공은 지난 7일부터 일반분양 물량 중 미계약분에 대한 예비입주자 동·호수 추첨 및 계약을 진행했으며 1차 마감일인 전날 주요 주택형인 전용면적 59㎡·84㎡ 물량은 99%가량 계약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계약 중 일부 포기자가 나오더라도 오는 17일까지 나머지 예비입주자들을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한다면 100%를 채울 수 있어 사실상 완판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일반분양 물량 총 4786가구 중 전용면적 59㎡와 84㎡는 각각 1488가구와 1237가구를 차지한다. 이는 일반분양 물량 전체의 57%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사실상 완판된 주요 주택형과 반대로 29㎡·39㎡·49㎡ 등 소형 평수 매물들은 예비입주자 대상 계약에서 비교적 낮은 계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평수 물량은 일반공급과 특별공급을 더해 각각 29㎡ 10가구·39㎡ 1150가구·49㎡ 901가구 등으로 일반분양 총 물량의 43%가량을 차지할 만큼 단지 내 비중이 크다. 둔촌주공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이자 올해 분양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불릴 정도로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인근 대형 단지 중·소형 평수 가격이 급등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와 신천동 ‘파크리오’에 비견되며 완판이 예고됐었다.리센츠 단지 총 5563가구 중 868가구를 차지하는 전용면적 27㎡는 2005년 분양 당시 약 1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2021년 9월에는 12억75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되며 급격한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큰 관심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동산시장 하락세 및 금리인상, 거래절벽 등 악재가 겹치자 둔촌주공 소형 평수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급격하게 식은 것으로 해석된다.여기에 더해 둔촌주공 소형 평수 일반분양가는 각각 29㎡ 4억9000~5억2000만원·39㎡ 6억7000~7억1000만원·49㎡ 8억2000~8억8000만원으로 결코 저렴하다고 볼 수 없어 사업성에 대한 수요자들의 의구심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이를 의식해서인지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은 소형 평수 매물 계약률을 비밀에 부쳤으며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예측이 난무한 상황이다.둔촌동 내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시행사가 소형 평수 계약률에 대해 일절 뚜껑을 열지 않아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지만 문의는 꾸준하다"면서 "주변 시세를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 않고 입지가 워낙 좋아 장기적으로 본다면 리센츠 및 파크리오와 같이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올림픽파크포레온 관계자는 "소형 평수에 대한 문의는 지금도 많다"며 "부동산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지만 입지가 좋은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며 투자가치 또한 충분하다"고 밝혔다.반면 전문가 중 일부는 둔촌주공 소형 평수의 결과는 당연한 현상이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사업성 또한 떨어진다는 점을 시사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상승에 기대감이 이전보다 낮아진 상태에 비싼 가격의 소형 평수 분양이 나오니 계약률이 낮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라며 "분양가를 더 낮게 책정하던가 소형 평수를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평가했다.김 소장은 이어 "현 상황에 비춰봤을 때 투자가치는 낮지만 무순위 청약으로 넘어간다면 결국에는 소화될 것"이라며 "부동산시장이 되살아난다면 사업성이 생기겠지만 그전에는 없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aniel1115@ekn.kr주요 주택형인 59㎡·84㎡ 물량은 ‘사실상’ 완판됐지만 소형 평수 물량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사진은 둔촌주공 건설현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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