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올해 4분기 보합세를 기록한 이후 내년에는 2.0%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전세가격은 4분기 1.0% 상승에 이어 내년에도 2.0% 수준의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내년 국내 건설수주와 건설투자는 각각 전년 대비 1.5%, 0.3% 감소할 전망이다.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날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주택·부동산시장 전망을 발표한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023년 4분기 보합세를 기록한 이후 내년에는 2.0%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고 내다봤다.2023년 3분기까지의 매매 시장에 대해서는 "연초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의 하방 압력을 다소 누그러졌고, 정책 금융과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3분기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2024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한 전반적 대출 태도의 경직성이 강화됐고,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주택시장이 다시금 하락 반전할 것이다"고 점쳤다.다만 "우리 시장은 정책 움직임에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정책 실현수준과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있을 경우 상황 변화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어 시장의 흐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김 부 연구위원은 공급자 금융의 어려움에 대해 "정부 대응으로 인해 부실위험은 내려갔지만 어려움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이연된 상태다"라며 "건설업계와 금융계의 자구 노력에 힘입어 금융시스템 전반의 어려움으로 확산되지는 않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라고 경고했다.주택가격과 달리 전세가격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입주 물량이 소폭 감소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년 상승세를 기대했다. 또한 전세보증금 반환 이슈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끝으로 건설사에 대해서는 그는 "주택시장 침체에 이은 수요 부진에 따라 3기 신도시 건설과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사업의 착수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공급의 탄력적 조절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중·단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건설사 스스로 물량을 조절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한편 지난해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건설수주는 2023년 전년 대비 17.3% 감소한 190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4년에도 1.5% 감소한 187조3000억원으로 전망됐다. 2024년 고금리 상황의 장기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민간 수주가 반등하기 어려워 건설수주가 2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건설투자는 2022~2023년 건축착공이 감소한 영향으로 2024년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공사의 부진이 예상되며 상반기를 전후해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건설경기 전망을 발표한 박철한 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고 금리인하 시기가 불확실한데 2023년뿐만 아니라 2024년에도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다"며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 및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되고, 기업은 현금 유동성 확보 및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 맞춤형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jh123@ekn.kr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이충재 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