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카카오, LX그룹 등 38개 계열기업군이 금융감독원의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주채권은행은 이번에 선정된 그룹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개선이 필요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금융감독원은 작년 말 현재 총차입금이 2조717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2094억원 이상인 38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전년도 주채무계열(32개)과 비교할 때 이랜드, 카카오, 태영, 현대백화점, 한온시스템, DN, LX 계열 등 7곳이 신규 편입됐고, 동국제강 계열은 제외됐다. 이 중 LX그룹은 LG 계열에서 친족 분리돼 독립된 기업집단을 형성하며 주채무계열로 새롭게 편입됐다. 카카오, 현대백화점, DN은 인수합병(M&A) 등 투자 확대를 위한 차입 증가 등으로 주채무계열에 새롭게 편입됐다. 동국제강 계열은 영업흑자 등에 따른 차입금 상환으로 총차입금 선정 기준에 미달했다.금융감독원은 매년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전년말 총차입금이 전전년도 명목 국내총생산의 0.1%이상이고, 전년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이상이면 주채무계열로 지정된다.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평가 결과가 미흡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관리한다.올해 명단에 오른 그룹 가운데 현대차, SK, 롯데, 삼성, LG 순으로 총차입금이 많았다. 이 중 삼성은 작년 3위에서 올해 4위로 하락하고, 롯데는 4위에서 3위로 오르는 등 일부 순위가 바뀌었다.38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11개), 산업(10개), 하나(8개), 신한(6개), 국민(2개), SC(1개) 등 6개 은행이다.올해 4월 말 현재 38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 수는 6440사로, 2022년 주채무계열(32개, 5552사) 대비 888사 늘었다.이 중 국내법인은 1859사로 전년 동월(1544사) 대비 315사가 증가했다. 해외법인은 4581사로 전년동월(4008사) 대비 573사 늘었다.계열별 소속기업체 수는 한화(832사), SK(746사), 삼성(646사), LG(425사), 현대자동차(423사), CJ(422사), 롯데(295사) 순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소속기업체 수 변동이 큰 계열은 한화(+125사), SK(+89사)로 친환경에너지 관련 해외기업 설립 및 인수 증가가 원인이었다.작년 말 현재 은행의 기업 신용공여 잔액은 1775조5000억원으로 2021년말(1612조5000억원) 대비 10.1% 늘었다.이 중 주채무계열 38곳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22조6000억원으로 전년 주채무계열(32개, 277조1000억원) 대비 16.4% 증가했다.총차입금은 609조7000억원으로 전년 주채무계열(32개, 546조3000억원) 대비 11.6% 증가했다.현대차, SK, 롯데, 삼성, LG 등 상위 5개 계열의 작년 말 현재 은행권 신용공여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158조7000억원, 339조500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14.8%, 6.1% 늘었다. 다만 주채무계열 대비 5대 계열 비중은 총차입금 기준 2021년 말 58.6%에서 작년 말 55.7%로 2.9%포인트(p) 감소했다.금감원은 주채권은행이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정성평가를 진행할 때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한다. 최근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 위험 등이 잠재 리스크에 해당한다.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맺는다. 평가결과가 부채비율 구간별 기준점수 미만인 계열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한다.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ys106@ekn.kr(자료=금감원)(자료=금융감독원)(자료=금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