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이 36조원대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10조원을 넘어서며 약 60% 성장했다. 5대 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며 실적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대출자산 확대에 따라 은행 실적은 대체로 개선된 반면 저축은행 등 비은행 부문은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36조59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다. 조달비용이 상승했지만 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비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10조70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6%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규모가 큰 곳은 단연 KB금융이었다. KB금융은 3분기까지 4조3704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4조원을 넘어서며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KB금융의 이자이익은 8조8472억원, 비이자이익은 3조7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82.6% 각각 늘었다. KB금융의 이자이익 증가 폭은 5대 금융 중 가장 크다. 하나금융은 비이자이익(1조6964억원)이 125.5%나 늘어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농협금융은 이자이익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6조3554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8980억원)이 홀로 감소(1.8%↓)하며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이 더욱 절실해졌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성장 속에서도 5대 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15조649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3조8183억원)과 우리금융(2조4383억원)의 순이익이 11.3%, 8.4% 크게 감소하며 전체 순이익을 끌어내렸다. 신한금융 순이익은 3조8183억원으로 KB금융의 뒤를 이었지만 KB금융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하나금융 순이익(2조9779억원)은 4.2%, 농협금융 순이익(2조450억원)은 3.7% 각각 증가했다. 금융그룹별 은행 순이익은 대체로 증가한 가운데 우리은행만 감소했다. 순이익 규모는 KB국민은행 2조8554억원(14.2%↑), 하나은행 2조7664억원(23.3%↑), 신한은행 2조5991억원(0.3%)↑), 우리은행 2조2898억원(3.5%↓), 농협은행 1조6052억원(10%↑) 순이었다. 반면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KB금융과 농협금융을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3900억원)이 1년 전 대비 52.2%나 줄었다. 하나증권 순이익(-143억원)이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하나자산신탁, 하나저축은행, 하나생명 등 모든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우리금융도 우리카드(-34.5%), 우리금융캐피탈(-34.8%), 우리종합금융(-73.1%), 우리금융저축은행(적자 전환) 등 주요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이 줄어들며 총 비은행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1% 감소한 28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신한금융도 신한투자증권(-60.8%), 신한카드(-20.2%), 신한저축은행(-13.2%) 등 주요 비은행 부문 순이익이 1년 전 대비 줄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 줄어든 1조5000억원 규모다. KB금융에서도 KB국민카드(-22.7%), KB캐피탈(-21.3%), KB손해보험(-2.8%) 등의 비은행 자회사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KB금융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은 약 1조86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 늘었다. 농협금융 비은행 순이익은(5710억원)으로 전년 동기(5698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적자 전환한 NH저축은행과 NH농협리츠운용을 비롯해 농협생명(-43.9%) 등의 순이익이 감소했다.조달비용 상승 지속과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이자이익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이자이익과 비은행 비중 확대가 중요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으로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어려운 만큼 이자이익 확대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의존도를 줄이고 비은행 비중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