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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목 신보 이사장 “보증 규모 축소, 경제 여건 등 보며 논의해야”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보증 규모를 축소하는 것과 관련 “앞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목 이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창립 48주년 신용보증기금 기자간담회에서 신보가 보증 규모를 축소하는 것과 관련 정부와 논의 중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신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영세소상공인부터 대기업까지 대상으로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프로그램 175조원 중 21%를 전담했다. 최 이사장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가 신보를 정책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보증 자격이 배정됐다"며 “보증 규모는 코로나19 이전보다 현재 2배가 늘어나 있는데, 정부가 중기 재정 개혁을 반영해 점진적으로 감축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줘서 조금 감축을 했으나, 내년 9월까지 정부의 상환 유예 대책이 시행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축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기간 동안 조금이라도 축소를 해 나갈 것인지, 아니면 그 사이에 경제 여건이 아직 만만치 않아 축소 계획을 늦출 것인지 앞으로 논의를 해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증 규모는 계속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고, 지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부분적으로 줄여야 될 지 모른다"며 “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경제 여건이 호전돼 (보증 축소를)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매출채권보험 누적 인수금액은 24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인수 금액은 2004년 도입 후 20년 만에 1조3000억원에서 21조5000억원으로 17배 늘었다. 인수 업체 수는 도입 당시 7130개사에서 1만8201개사로 2.5배 늘었다. 최 이사장은 “매출채권보험은 신보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품"이라며 “정부의 출연금이 끊어지게 되면 사업 규모를 늘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시중은행이 매년 100억원 이상을 출연하지 않게 되면 과거에 비해 10분의 1로 낮아진 보험료를 다시 10배로 원상복귀해야 한다"며 “다른 시중은행과 지자체 확대를 통해 현재의 낮은 보험료를 계속 유지하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보는 2030년까지 녹색금융 100조원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과거 5개년 녹색금융 공급금액의 연평균 성장률(11.1%)과 녹색금융 확대 의지를 반영한 공급목표를 설정해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실행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녹색금융 공급 계획을 연도별로 보면 올해 11조1000억원, 2025년 12조원, 2026년 13조원, 2027년 14조1000억원, 2028년 15조3000억원, 2029년 16조6000억원, 2030년 17조9000억원 규모다. 최 이사장은 신보형 녹색금융 지향점을 반영한 '그린 파이낸스 비전체계'를 구축했다며 “기업과 함께하는 녹색금융 동반자를 비전으로 녹색금융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린 파이낸스 비전체계는 4대 전략과제와 28개 실행과제를 담고 있다. 4대 전략과제는 △선도적 신사업 영역 개척 △녹색성장 생태계 조성 △스케일업 성장 사다리 확충 △녹색금융 지원 인프라 구축의 내용을 포함한다. 그는 “신보는 현재 83조원 중 12%인 10조원 이상이 녹색금융 쪽에 지원을 한다"며 “2030년까지 2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감원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휴대폰 사용료도 채권추심 대상”

#1. A씨는 휴대폰(통신) 사용료를 연체했지만, 이는 휴대폰을 개통한 통신사와의 계약으로 금융거래(대출)와는 무관한데 채권추심회사인 B신용정보사가 채권추심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2. 자영업자 C씨는 자금난으로 자동차할부를 연체 중인데, 대출을 취급한 금융회사(채권자)도 아닌 D신용정보사가 채권추심(빚 독촉)을 하는 것은 부당하고, 금융사기가 아닌지 불안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최근 접수, 처리된 실제 민원 사례를 금융 권역별로 분석해 채권추심 관련 금융소비자가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안내했다. A씨 사례의 경우 채권추심회사가 채권자의 위임을 받아 추심을 할 수 있는 채권에는 금융거래(대출 등)뿐만 아니라 상행위로 발생한 휴대폰 사용료도 포함된다고 금감원은 안내했다. '신용정보법' 제2조 등에 정한 채권추심의 대상이 되는 채권에 대해서는, 채권자의 위임에 따라 채권추심회사의 채권추심이 가능하다. 채권추심의 대상이 되는 채권에는 '상법'에 따른 상행위로 생긴 금전채권, 판결 등에 따라 권원이 인정된 민사채권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전채권 등도 포함된다. 채권추심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개인신용정보는 개인의 동의를 받지 않고 채권추심회사에 제공할 수 있다. 금감원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개인신용정보를 제공할 때에는 동의를 받아야 하나, 정확성·최신성을 유지하기 위한 사례와 같이 채권추심을 목적 등으로 제공하는 경우는 동의획득 의무가 없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 C씨의 사례에 대해 금감원은 “채권추심업을 허가받은 채권추심회사는 채권자의 위임을 받아 채무자(민원인)에게 채권추심이 허용된다"고 안내했다. '신용정보법' 등에 따라 대출을 취급한 금융회사(채권자)뿐만 아니라, 채권추심회사도 채권자로부터 수임받아 채무자에게 채권추심이 가능하다. 따라서 채권추심회사 등으로부터 '채권추심수임사실 통지' 등을 받은 경우, 적극적으로 해당 채무를 확인하고 응대해야 한다. 금융회사의 부실대출채권이 매각되는 경우 대출채권을 양수 받은 자(변경된 채권자)는 채권추심을 직접 할 수도 있다. 채권 양도(매각)는 채권의 동일성을 유지하면서 제3자에게 이전되는 것이므로, 채권을 양수받은 제3자는 채권추심을 할 수 있다. 경제상황이 어려워 현재의 소득으로 채무를 정상적으로 상환할 수 없는 경우, 채무조정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에서는 연체 단계별 신용회복을 위한 채무조정제도를 운영 중이다. 개인신용평점, 소득, 재산, 채무총액, 채무조정이 제한되는 정책자금 여부 등을 감안해 채무조정 협약에 참여한 채권금융회사가 동의하면 채무자를 지원하는 식이다. 소득이 없거나 소득대비 채무가 많고, 금융기관외 개인채무 등도 많은 경우에는 법원이 총채무를 조정·면책하는 개인회생 및 파산을 신청할 수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증권부터 제4인터넷은행까지...돌파구 모색하는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에 집중된 그룹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간에 합병을 추진하고,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드는 한편 우리은행 내부적으로는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해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들을 모색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포스증권은 최근 '시장 및 상품 조사 분석 인력(애널리스트)' 채용공고를 냈다. 투자전략 수립을 위한 시장 분석, 상장지수펀드(ETF) 섹터별 현황 및 전망을 분석할 애널리스트를 채용 중인 것이다. 시장 현황 및 기업 조사 분석 업무를 4년 이상 담당한 자는 지원 가능하며, 증권사 애널리스트 경험 2년 이상의 직원을 우대한다. 한국포스증권은 집합투자증권에 대한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신탁업 라이선스를 보유 중인데, 3분기 중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투자 상품 범위를 확장할 경우 라이선스를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번 애널리스트 채용 공고는 향후 라이선스를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인재 영입으로 해석된다. 실제 한국포스증권은 증권가 내에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포스증권뿐만 아니라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보면 양사 합병을 통한 재무적 실익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포스증권은 1분기 당기순손실 14억원을 기록했고, 우리종합금융은 순이익이 126억원에 그쳤다. 우리종합금융의 순이익은 이자이익 성장(320억원, 33.3%↑)에 힘입어 1년 전보다 62.5%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양사 합병이 우리금융그룹의 수익기반 다변화, 사업지위 제고 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증권사 인수나 유상증자 등의 자금 수혈이 불가피하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달 롯데손해보험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며 롯데손보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우리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8245억원) 가운데 우리은행 비중이 95.8%로 높은 만큼 그룹 포트폴리오를 증권, 보험 등으로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자회사 자본 확충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장기 지속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였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이번 증자로 자기자본이 3200억원대로 늘어 부실채권(NPL) 매각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우량 NPL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우리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추진 중인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KCD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지분 12.6%를 보유 중인데,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측은 “제4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해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지원하는 금융생태계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지주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축하는 게 우선순위"라며 “롯데손보 인수전은 '적절한 가격'을 강조하고 있어 가격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인수전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메기역할’ 평가...인뱅 3사 중간 성적표 다음달 나온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도전자들의 출사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기존 인터넷은행 3사가 은행 산업 내 '메기' 역할을 수행했는지 '중간 성적표'를 낸다. 금융당국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제4인터넷은행의 인가 기준이나 평가 요소 등을 조정한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다음 달 13일 세미나를 열고 기존 인터넷은행 3사인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에 대한 성과 평가를 한다. 은행 도입 취지인 은행산업 내 경쟁 촉진, 금융 편의성 제고,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 공급 등이 제대로 달성됐는지에 대한 종합 보고서가 나오는 셈이다. 금융위는 이번 3사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조만간 새로운 인가 기준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자본금이나 자금 조달방안 적정성, 사업계획 혁신성 등 인가 요건에 대한 개선안이 담길 수 있다. 금융위는 기존 3사 평가 결과에 따라 제4인터넷은행 인가가 필요한 상황인지부터 따져 보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인터넷은행이 혁신이나 경쟁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면 인터넷은행을 더 출범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과점 깨기 일환으로 인터넷은행 참여를 유도하고 있어 금융권에서는 연내 제4인터넷은행 인가 기준과 절차가 제시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3사에 대한 평가 또한 은행 산업의 경쟁을 촉진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터넷은행 3사는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계대출 부문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26조6383억원으로, 전년 말(15조5928억원)과 비교하면 11조455억원(70.8%)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잔액이 418조3276억원에서 431조9299억원으로 13조6023억원(3.3%)이 증가했다는 점을 보면 폭발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세가 주담대 대환대출 등에 힘입은 결과라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겠다는 인가 취지에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차별화된 신용평가모델(CSS)을 활용한 중·저신용자 신용 공급 역할이 미진하다는 평가도 지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 관련 사전 정지작업에 나서자 도전자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제4인터넷은행 인가전 참여 의사를 밝힌 컨소시엄은 케이시디(KCD)뱅크, 더존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등 4곳이다. 이들 대부분은 기존 3사와 차별되는 사업 계획으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대상 특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전성 확보나 자본 조달력 등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에서도 주요 평가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금융사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제4인터넷은행의 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우리은행은 KCD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고 신한은행은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U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홍콩ELS 배상 협의 이번 주부터 본격 시작…H지수 변수

주요 시중은행과 투자자 간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협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최근 반등한 홍콩H지수의 향후 수준에 따라 손실·배상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지수 추이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H지수 ELS를 가장 많이 판 KB국민은행은 27일부터 올해 1월 만기 도래한 6300여건의 ELS 손실 확정 계좌(중도해지 포함)를 대상으로 자율배상 협의를 시작한다. 관련 위원회를 통해 만기 도래 순서에 따라 계좌별 배상 비율을 확정한 후 해당 고객에게 국민은행 본사가 자율배상 조정 절차와 방법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후 개별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점 직원이 다시 한번 유선전화로 안내한다. 하나은행도 지난 주말 배상위원회를 열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다수 고객과 협의·조정에 들어간다. 하나은행은 빠른 배상을 위해 관련 전산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매월 격주로 배상위원회를 개최해 배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 배상 협의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주 합의 사례가 1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3일까지 820건에 대한 배상 협의를 마쳤다. NH농협은행도 이번 주 수백 건의 자율배상 성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 21일 손실 고객을 대상으로 자율배상 조정 신청을 받기 시작한 뒤 총 667건이 접수됐는데 아직 첫 배상금 지급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배상 비율에 이의를 제기한 69건을 제외한 598건은 이르면 이번 주 중 배상금 지급과 함께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 3월 말 일제히 이사회에서 ELS 자율배상을 결정하고도 신한은행과 판매 규모가 미미한 우리은행을 빼고는 대부분 지금까지 배상 협의가 완료된 건수가 수십 건에 불과했다. 배상위원회 구성 등 실제 준비가 부족했고 ELS 불완전판매 대표 사례에 대한 분쟁조정위원회(지난 13일 개최) 결과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배상 협의가 시작되더라도 은행 기대만큼 합의 사례가 늘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홍콩H지수도 변수다. H지수는 2022년 4900대로 추락했다가 최근 6600대까지 회복했다. 홍콩H지수 ELS는 3년 전인 2021년 가입 당시 기초자산(H지수) 가격에 견줘 현재 가격의 비율이 높을수록 이익이 나거나, 원금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손실률이 떨어진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가입 기간에 한 번이라도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시점보다 50% 초과 하락'과 같은 '녹인(knock-in)' 조건이 붙은 ELS의 경우 현재 H지수가 가입 당시의 70%, 녹인 조건이 없는 ELS의 경우 65%를 각각 넘어야 이자(이익)를 받고 상환할 수 있다.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손실이 나더라도 가입 당시 지수 대비 하락률이 곧 손실률이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만기 시점의 지수가 높을수록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 '비(非) 녹인' ELS를 판매한 A은행은 올해 2월 53.89%에 이르렀던 손실률(손실액/만기도래 원금)이 5월에는 37.12%까지 떨어졌다. 은행들이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제시하는 자율배상액이 일반적으로 손실액의 40% 안팎이라, 만약 앞으로 H지수가 다시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각 은행의 배상액은 당초 예상보다 줄고 배상을 위해 쌓아둔 충당부채의 일부가 다시 이익으로 잡힐 가능성이 커졌다. 더구나 8월 이후부터는 H지수가 6500선만 넘어도 만기 도래하는 5대 은행 ELS에서 거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사 ‘CSM 상각률’ 변동 이슈를 둘러싼 여러가지 시각

보험회계 보험계약마진(CSM) 상각률 논란에 보험사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현행 회계처리 관련 CSM 상각률에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과 관련해 여러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궁극적으로는 CSM 규모와 본질적인 기업가치 변동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CSM 상각률 산정에 있어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21일 이후 보험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 21일 보도된 기사에는 향후 CSM 상각률이 조정됨으로써 보험이익이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행 회계제도인 IFRS17에서 보험사들은 CSM을 부채로 인식한 뒤 이를 매년 상각(전환)해 순이익에 반영한다. 미래 상각액을 미리 반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 대부분 보험사들은 미래 상각액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 반영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미래에 적용되는 순이익을 줄이면서 현재 인식하는 순익을 늘리는 개념이다. 할인율 적용에 따라 계약 초기에는 상각률이 높아지고 이익이 크게 반영된다. 금융당국은 상각액 할인 여부를 각 사 재량에 맡기고 있지만 실적 부풀리기와 보장성 보험 판매 경쟁 과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지적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향후 상각률 산정 시 할인율을 미반영하게 되며 이 경우 상각률이 매년 균등하게 인식되면서 계약 초기 상각률이 기존보다 낮아진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누리던 초기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사라지게 된다. 실제로 보험사들이 이런 회계방식에 따른 이후 CSM에 유리한 영업에 집중하게 되면서 과당경쟁 등이 촉발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만 금융당국이 할인율 방식 개선과 관련해 검토 중인데 대해 현재까지 발표된 것은 없는 상태다. 실제 할인율 변동 여부와 관계없이 회계처리 방식 재검토 관련 보도 이후 보험사들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을 담은 기사가 나온 다음날인 22일 국내 보험업 업종 지수는 전일대비 5.7% 하락했다. 이날 삼성화재 주가는 전날보다 8.02% 하락한 34만4000원을 가리키며 거래를 마쳤다.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도 같은날 주가가 하락해 전일보다 각각 4.67%, 4.33% 내려갔다. DB손해보험도 5.81% 하락했다. 이들 보험사가 22일 보인 낙폭은 한달 새 가장 큰 수준으로, 해당 소식에 시장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를 포함해 나타낸 하락 중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보험업계에선 상각률 산출방법 개선에 따라 단계적으로 할인율을 낮추거나 아예 반영하지 않게될 수도 있다는 데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미래가치와 현재가치를 어떤 기준에 의해 적절하게 평가하는 것이 오히려 회계적으로 오류를 줄이는 쪽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회계처리 재검토 목적이 과당 경쟁 해소와 재무 신뢰도 제고인 점에 기반해 향후 '초기 CSM 상각이익'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로 인해 보험사들에게 실질적인 손익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CSM 규모와 본질적인 기업가치 변동이 제한적"이라며 “전 보험기간 합산 보험손익의 규모는 변동 없으나, 시점별상각률 변경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손익 영향은 조삼모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년도 상각률 축소는 신계약 CSM 유입분에만 적용돼 실질 이익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할인 적용 여부는 IFRS17 도입 준비기간부터 논의가 진행되온 사안이며 기준서 및 시행세칙에 관련 내용이 명시돼 있는 만큼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제도 변경에 따른 단기간 큰 폭의 이익 감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인터넷은행 3사, 1분기 중저신용대출 비중 30% 상회...목표치 달성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1분기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30%를 넘어서며 목표치를 달성했다. 24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31.5%, 케이뱅크 33.2%, 토스뱅크 36.3%였다. 해당 수치는 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 잔액에서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 대한 대출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2021년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늘리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정해 공시하도록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중·저신용 대출자 대출 비중 산정 방식을 기말 잔액에서 평균 잔액으로 바꾸고, 중·저신용 대상 신용대출에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서민금융대출 가운데 보증 한도 초과 대출 잔액도 포함할 수 있게 했다. 중·저신용대출 목표치는 3사 모두 30%로 결정됐다. 작년 말 기준 목표치인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보다 완화된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1분기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포함한 중·저신용대출 평균 잔액이 4조6200억원이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평균 잔액이 4조1900억원이었고, 케이뱅크는 30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대출을 공급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창간 35주년] ‘저출산·고령화’ 위기…금융권도 대책 마련 동참

“저출산에 대응하지 못하면 2050년 한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저출산 및 초고령사회:극단적 인구구조의 원인·영향·대책' 보고서에서 경고한 내용이다.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당 15~49세 사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217개 국가·지역 중에서는 홍콩(0.77명)을 빼고 꼴찌다. 출산률 하락 속도도 가장 빨라 한국의 1960~2021년 합계출산율은 5.95명에서 0.81명으로 줄어 감소율(86.4%)은 217개 국가·지역 중 가장 높다. 이후 지난해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더 추락했다. 이런 추세라면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3%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2046년은 OECD 회원국 중 고령 인구 비중이 가장 큰 나라가 된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추세성장률이 0%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은 2050년에는 50.4%, 2059년에는 79%로 높아진다. 2050년대 전체 평균으로 성장률이 0% 이하가 될 확률은 68%에 다다른다. 저출산·고령화가 경제성장률 저하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미래 인구 구조가 바뀌면 금융산업도 지금과는 달라져야 한다. 금융권은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당장 금융당국은 정책적인 대응을 통해 인구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금융기관들도 미래 인구 변화를 주요 어젠다로 삼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발표한 2024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미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구 변화를 언급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인구 감소가 나타나고 금융정책의 대응방향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의 연장선에서 지난 4월에는 미래대응금융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미래대응금융 TF는 금융위의 주요업무 추진계획에 따라 기후위기, 인구감소에 따른 거시·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과 디지털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규율체계를 마련하는 등 금융 미래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한다. 미래대응금융 TF는 세부적으로 인구·기후·기술 TF로 나눠진다. 이 중 인구 TF는 인구변화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인구감소, 고령화 변화 속에서도 실물과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 저출산 등에 따른 인구감소가 경제 성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청년, 신혼부부 등이 안심하고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등에 따른 인구변화가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보다 심도 깊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위도 TF에서 인구변화의 심각성을 논의하며 저출산·고령화를 금융산업 전체가 대응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은행, 보험 등 금융업권별로도 저출산·고령화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지난 3월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만나 은행의 저출산 해소 노력을 당부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은행도 저축율 하락, 자산수요 변화 등의 영향을 받기에 저출산 해소를 위한 은행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조용병 회장은 “은행권도 관련 정책과제를 수립하고 추진하기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며 은행권도 저출산·고령화 해소 노력에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보험권은 인구 변화가 보험 산업에 직결되는 만큼 저출산·고령화를 주요 키워드로 삼고 있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지난 4월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손해보험산업은 유례없는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역피라미드형 인구 구조로의 변화와 함께 경제 전반의 저성장 우려와 글로벌 경기불안 지속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적 사회 안전망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손해보험 책임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상품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고령층의 의료보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고령자를 위한 유병력자 실손보험 개편을 추진하고 고령자 맞춤형 보험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시니어 맞춤형 요양·돌봄 상품·서비스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아울러 저출생 대책 등에 부응한 보험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실손보험 저출생 보장을 강화하고 청년·어린이 친화 서비스·상품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생명보험협회는 저출산·고령화 심화를 생명보험산업의 위기 요인으로 보면서도 사회안전망으로서 생명보험 역할 확대,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연금시장 역할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생보산업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김철주 생보협회장은 고령화로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질병·간병보험을 중심으로 제3보험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제3보험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품개발 유연성을 확대하고, 소비자 수요가 높은 신규 담보 발굴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적 이슈 해결에 동참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창간 35주년] 돌봄 지원·특화점포·금융상품…‘팔 걷은’ 금융사들

금융사들도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저출산 해결을 돕기 위한 차원에서 돌봄사업 등 사회공헌활동뿐 아니라 고령층을 위한 특화점포 등을 개설하며 금융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다양한 관련 금융상품도 내놓으면서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대표적인 지원 사업은 돌봄사업이다. 육아 부담을 줄여 저출산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한 취지다. KB금융지주는 2018년부터 총 1250억원을 투입해 '온종일 돌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총 750억원을 투입해 총 2265개의 초등돌봄교실과 국·공립 병설유치원을 신·증설을 지원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5년간 총 500억원을 투입해 전국에 '거점형 늘봄센터'를 개관한다. 지난 2월에는 제주 지역에서 전국 최초로 주말에 운영되는 돌봄시설인 '초등주말돌봄센터'의 문을 열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3월 금융권 처음으로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보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주말·공휴일·정규 보육 시간 이외에 돌봄 서비스를 운영한다. 하나금융은 향후 5년간 300억원 규모로 '주말·공휴일형' 47개소와 '365일형' 3개소 등 총 50곳의 어린이집에 돌봄 공백 보육 사업을 지원한다. 서비스 이용 대상은 생후 6개월 이상 미취학 영유아다. 이 사업은 하나금융이 저출산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완성하는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으로 진행된다. 이밖에 신한금융지주는 맞벌이 가정 자녀들의 방과 후 돌봄활동을 지원하는 공동육아나눔터인 '신한 꿈도담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을 통해 2018년부터 여성가족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에 구축 사업을 실시한다. 신한 꿈도담터는 시설 리모델링뿐 아니라 아동들을 위한 금융·코딩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지난달 그룹의 사회공헌 브랜드 '아름다운 동행'을 론칭해 아동, 청년, 성인, 시니어를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은 특화점포, 이동점포 등을 통해 시니어 고객이 한층 더 쉽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은 지난 2월 중·장년층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니어 특화점포'를 경기도 고양시 탄현역출장소를 리모델링해 개점했다. 큰 글씨 안내, 난청 어르신 글 상담 서비스, 쉬운 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시니어 맞춤 디지털 기기를 도입하고, 스마트 키오스크 설치, 사용지원 전담 매니저 배치 등 디지털 업무 처리가 편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고령층이 금융 문턱을 낮출 수 있도록 시니어 금융콘텐츠 시청각 자료, 디지털 금융사기 예방교육 등의 콘텐츠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2022년 7월부터 찾아가는 이동점포 'KB 시니어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고령층이 자주 찾는 복지관을 직접 찾아간다는 컨셉으로, 그동안 서울시 내 고령인구가 많은 강서·구로·노원·은평·중랑구 등 5개 행정구를 대상으로 운영하다 지난 2월 인천까지 운영지역을 확대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며, 전담직원이 어르신들의 금융서비스 이용을 돕는다. 저축은행도 특화 창구를 운영한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경우 고령층 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고객, 금융사고 피해를 입은 고객 등을 금융취약층을 위한 전용 창구인 공감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공감 창구는 지점 내 한 개의 창구에 배정되며 현재 18개 지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금융사들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발맞춘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금융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저출산 해결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일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8%의 금리를 주는 'BNK 아기천사 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2%에 출산 관련 우대이율 최대 5.5%포인트(p), 실적 우대금리 0.5%p를 제공한다. 총 1만좌 한도로 모바일뱅킹 앱에서 연말까지 판매한다. 신한은행이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문제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출시한 '패밀리 상생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9%의 금리를 제공했다. 5만좌 한도로 출시돼 지난 2월 출시 3개월 만에 완판됐다. 신한은행은 지난달엔 초고령화 사회에서 상속·증여와 관련한 고객 니즈를 부응하기 위해 '신한 신탁라운지'도 개설했다. 전문직원이 신탁 상품들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법률·세무·부동산 전문가들과 종합자산관리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한화생명은 고령화 시대에 간병, 치매를 중점 보장하는 신상품 3종을 지난달 연이어 출시했다. '밸류플러스 보장보험'은 100세까지 보장받는 사망보험으로 장기요양 상태시 보장받을 수 있는 특약을 부가할 수 있다. 'The H 간병보험'은 간병비 지원금을 지급하며, '건강플러스 종신보험'은 암·뇌혈관·심장질환에 치매까지 보장을 더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3월 '자녀사랑 할인 특약' 가입 대상을 업계 최대 수준으로 확대했다. 만 15세 이하 자녀가 있으면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다자녀 가정의 경우 자녀 수에 따라 보험료를 추가 할인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0일 '웰컴(WELCOME) 아이사랑 정기적금'을 최고 연 10%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리뉴얼해 출시했다. 기존에 만 10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가 가입할 수 있었으나, 리뉴얼로 만 16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또는 만 16세 이하 자녀 본인 명의로 가입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정과 사회의 행복을 지키는 동반자로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창간 35주년] ‘고령화’ 연금 수요 커진다…상품도 발 맞추는 금융권

'저출산·고령화'가 우리 사회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끼치는 심각한 문제라는데 대한 사회적 공감이 커지면서 금융권도 이에 대비하기 위해 자세를 고쳐앉고 있다. 대표적인 노후 대비 상품인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점차 다양해지는 가운데 다양성과 수익성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발 맞춰 연금상품도 변모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2023년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46조5000억원(13.8%) 증가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2018년 190조원 수준이었지만 2019년 221조2000억원, 2020년 255조5000억원, 2021년 295조6000억원, 2022년 335조9000억원 등을 가리키며 매년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성장률을 유지할 경우 올해 4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별로 △확정급여형(DB형) 205조3000억원 △확정기여형·기업형IRP(DC형) 101조4000억원 △개인형IRP 75조6000억원 등의 순으로 적립금이 많았다. 운용방법별로는 전체 적립금 중 원리금보장형이 333조3000억원(87.2%), 실적배당형이 49조1000억원(12.8%)을 차지했다. 현재 대표적인 연금 상품은 퇴직연금이다. 근로자의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해 기업이 재직 중인 근로자의 퇴직급여를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근로자가 퇴직할 때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법정 퇴직급여 제도를 뜻한다. 퇴직급여는 매해 적립되고 퇴직 시점에 받는 것이므로 회사가 사라지는 경우에도 보장받을 수 있어 정부가 국민 노후를 위해 정책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DB형(확정급여형)과 DC(확정기여형)형으로 나뉜다. 퇴직연금은 최근 업권별 적립금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은행보다 증권업계에 몰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증권사에 모인 퇴직연금 적립금은 90조7041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86조7397억원)대비 4.6%(3조9644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98조481억원에서 202조3522억원으로 2.2%(4조3041억원) 늘어난 것보다 가파른 증가세다. 보험권의 경우 같은 기간 93조2479억원에서 92조6958억원으로 0.6%(5521억 원) 줄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원금 보유나 이자보다 투자수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비교적 공격적인 운용방식을 취하는 증권사가 선전했다는 진단이 업계로부터 나온다. 지난해 7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며 증권사의 수익률 위주 운용이 부각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퇴직연금 시장이 안정성 위주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기업가치를 제고할 증시의 새로운 큰손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업권마다 수익률 향상에 매진하면서 퇴직연금의 연간수익률은 5.26%로 전년 대비 5.24%p 상승했다. △2019년 2.25% △2020년 2.58% △2021년 2.00% 등 2%대를 유지했지만 기준금리 인상과 국내외 증시 호황 등 영향으로 지난해 수익률이 크게 뛰었다. 특히 실적배당형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이 원리금보장상품의 약정이율 상승을 견인해 13.27%의 수익률을 올렸다. 실적배당형 비중이 가장 높은 IRP 수익률(6.59%)의 경우 DC형(5.79%)과 DB형(4.50%)을 웃돌았다. 적립금과 수익률 추이에 따라 퇴직연금 시장에 임하는 금융사들의 관심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추세로 국민연금 수령연령이 늦어지고, 금융시장 불안정이 장기화하는 외적 요인도 커지고 있어 노후준비를 위한 투자상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은행권 내에서도 퇴직연금 적립금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하나은행은 분기 적립금 증가율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한 연금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지난 2021년 은행권 내 첫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으며, 2023년 업권 최초 '채권직접편입'을 도입하는 등 폭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퇴직연금 거래 기업 임직원을 위한 '찾아가는 연금 리치(Rich) 세미나' 실시 △전국 6개 영업점에 연금 VIP 손님을 위한 전문 상담센터 '연금 더 드림 라운지' 운영 등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보험업권에서 퇴직연금 강자 중 하나로 꼽히는 삼성생명은 고객사 퇴직연금 실무 담당자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열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부터 전국 6개 주요도시에서 '2024 삼성생명 퇴직연금 아카데미'를 실시 중이다. 정부 지원에 따라 수수료 감면 바람도 불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최근 퇴직연금 수수료 감면 확대를 실시하면서 고객 잡기에 나섰다. 퇴직연금 수수료 부과체계 개선에 따라 지난달부터 중소기업이나 사회적기업 인증 시 퇴직연금 수수료를 감면해주는 것이다. DC형 퇴직연금제도의 운용관리수수료 5억원 이하 구간을 통합해 중소기업의 수수료 부담도 낮아졌다. DGB대구은행은 기존에도 비대면 개설 시 개인형IRP 수수료 전액 면제를 시행하는 등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행보를 보여왔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상속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수 있는 신탁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3일 'IBK 내뜻대로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소비자가 기업은행과의 신탁계약을 통해 금전, 부동산 등의 상속자산을 맡기고 생전에는 본인이 수익자로, 사후에는 계약에서 정한 별도의 수익자에게 자산이 상속되도록 하는 상품이다. 병원비, 생활비 등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 일부 중도인출도 가능하다. 상속자산이 안정적 수익추구가 가능하도록 국채, 만기매칭형 ETF, DLB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1인 가구 증가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고객의 안정적 자산관리와 맞춤형 상속설계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시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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