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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KB금융·국민은행 사전검사...내부통제·ELS 점검할 듯

금융감독원이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을 대상으로 정기검사에 앞서 사전검사에 착수한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와 수백억원대 과다대출 등 내부통제에 대해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10일부터 KB금융지주, 국민은행에 대한 사전검사를 실시한다. 사전검사는 다음달 정기검사에 앞서 자료를 수집하고, 중점 검사사항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통상 3년 주기로 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한다. 금감원은 2021년 6~7월 KB금융과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KB금융과 국민은행의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체계 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은행은 대규모 손실 사태를 불러일으킨 홍콩H지수 ELS 최다 판매사다. 국민은행은 대구, 용인 등 일부 지점에서 대출자 소득이나 임대료를 실제보다 부풀려 적정 한도 이상으로 대출을 내준 사실이 지난 4월 자체 조사를 통해 적발되기도 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마일리지카드 시장까지…‘트래블카드’ 입지 굳히기 나선 하나카드

하나카드가 마일리지 결합 신용카드를 내놓으며 경쟁이 격화 중인 '트래블카드' 시장 내 후발주자와의 격차 벌리기에 들어갔다. 이미 마일리지 카드를 출시해 운영 중인 카드사들과의 경쟁 구도 변화에도 시선이 모인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오는 22일 '트래블로그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선보인다. 일반형인 스카이패스와 프리미엄형인 프레스티지로 총 2종이며, 기존 무료 환전 등 서비스는 동일하지만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 마일리지 서비스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전월실적 조건 없이 결제금액 1500원당 1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여기에 더해 시즌1 기간에 속하는 올해 연말까지 1500원당 1.5마일리지를 지급하면서 이커머스를 비롯해 커피, 항공, 면세점 등 특정 가맹점서 사용 시 최대 3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카드 유형에 따라 웰컴마일은 최대 5000마일이 적립된다. 전세계 공항라운지 혜택은 최대 연 4회까지 무료로 제시했다. 다만 이는 전월실적 50만원 이상 시 적용된다. 이번 상품 출시는 현재 트래블카드 시장에서 1위를 선점하고 있는 '트래블로그'의 입지를 보다 견고하게 만들겠단 포석으로 해석된다. 여행지에 가서 결제 시 이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행가기 전후 마일리지를 쌓으며 다음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까지 겨냥했다. 국내에선 일반 신용카드처럼 사용하고, 해외에선 무료환전 등 기존 트래블로그 카드 혜택을 이용할 수 있어서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트래블로그 환전액은 최근 2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서비스 가입자수 500만을 넘겼다. 시장 점유율은 현재까지 1위지만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후발주자들이 속속 트래블카드 출시에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국내 9개 카드사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올해 초 하나카드가 50% 가까이 치솟았지만 지난 3월 45.8%, 4월 44.8%, 5월 45.3%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신한카드는 3월 21.6%에서 5월 29.2%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상품 출시로 마일리지 카드 시장 고객에게도 선택지가 넓혀지면서 경쟁력을 더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마일리지 적립 기준과 연회비가 상품별로 상이해 하나카드의 신상품이 트래블로그 유입경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카드 상품으로는 우선 '삼성카드&마일리지 플래티넘(스카이패스)가 있다. 이용금액 1000원당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가 기본 적립된다. 백화점, 주유 등 생활 영역 이용 시 1000원당 1마일리지가 추가 적립돼 2마일리지를 지급한다. 최근 현대카드가 신상품으로 출시한 '대한항공카드 에디션2'는 연간 보너스로 매년 최대 3만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대한항공 항공권 구매 시 1000원당 최대 5마일리지 적립과 최대 20만원 할인도 제시했다. BC카드 '바로 에어플러스 스카이패스'는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 기본 적립에 더해 이용금액 100만원당 200마일리지가 추가로 적립된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에브리이 마일 스카이패스'는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해외 가맹점 이용 시 추가 적립 혜택으로 1000원당 2마일리지까지 적립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새로운 여행서비스 '트래블버킷'을 론칭하면서 트래블로그에 힘을 싣기도 했다. 트래블버킷은 여행객을 타깃해 혜택을 제공하는 여행상품몰로, 하나카드 고객에게 최적화된 가격의 항공권과 호텔 상품, 패키지여행상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트래블로그 마일리지 카드로 트래블버킷에서 결제하면 마일리지 혜택이 주어지도록 설계했다. 다만 하나카드는 마일리지 카드 시장에서의 경쟁이 목적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항공 마일리지 시장을 겨냥한 특화상품은 아니고 신용카드에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담은 상품 라인업을 추가한 것으로써 트래블로그 고객에게 선택지를 넓혀드리기 위함이 목적"이라며 “체크카드 기반인 트래블로그 고객이 유동성면에서 편리하도록 신용카드 출시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책무구조도 적용 앞두고...은행권, 하반기 인사 ‘칼바람’

내년 초 금융지주사의 책무구조도 적용을 앞두고 시중은행이 최근 인사를 통해 조직 쇄신에 나서고 있다. 통상 7, 8월보다는 연말, 연초에 실시하는 인사에 대한 집중도가 컸지만, 올해는 책무구조도 시행을 전후로 횡령 등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각 최고경영자(CEO)의 거취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인사에 대한 긴장도가 높아진 분위기다. 이에 장기근속자를 다른 부서, 지점으로 재배치하거나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책임을 엄격히 묻는 기조가 인사에 반영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번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승진 66명, 이동 150여명 등 지점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규모는 예년 수준이나, 세부 내용을 보면 인적 쇄신, 신상필벌, 성과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굵직한 이동이 이뤄졌다. 우선 우리은행은 최근 100억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준법감시인을 교체했다. 전재화 우리금융지주 준법감시인이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으로 자리를 옮기고, 우리금융지주 준법감시인에는 정규황 감사부문장이 선임됐다. 여기에 준법감시실 소속 부장대우 7명을 전보조치하고, 해당 사고 관련 전현직 결재라인, 소관 영업본부장, 내부통제지점장을 후선 배치해 인사상 책임을 물었다. 탁월한 성과에는 분명한 보상을, 부진한 성과에는 단호한 책임이라는 성과중심 인사원칙에 따라 실적 하위 본부장 4명, 지점장급 21명에 대해서는 직무배제, 후선배치를 단행했다. 하나은행은 지난주 인사에서 직원 8명을 승진 발령하고, 122명의 직원들을 전보 조치했다. 1년 전 67명의 직원들이 이동한 점을 고려하면 예년보다 규모가 커졌다. KB국민은행은 이날(8일) 오후 지점장급 인사를 발표하는데, 규모는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작년 이맘때 승진, 전보를 포함해 총 인사 규모가 16명대에 그쳤다. 이번 인사는 금융감독원이 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장기근무자에 대한 인사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순환근무 예외 직원에게는 별도의 사고예방대책을 구축해야 한다고 권고한 것과 맞닿아있다. 특히나 책무구조도 도입도 금융권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요소다. 금융지주, 은행은 내년 1월 2일까지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책무구조도란 지배구조법상 금융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별로 책무를 배분한 내역을 기재한 문서다. 책무구조도가 시행되면 내부통제에 대한 임원들의 책임소재가 명확해지고, 관리의무 이행 실패에 대한 책임도 경영진에 직접 물을 수 있다. 금융지주사의 책무구조도 시행을 전후로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즉각 CEO의 거취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금융권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졌다. 실제 임원급을 중심으로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을 엄격히 물을 경우 조직 내부에서 금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아지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반대로 인사이동이 빈번해질 경우 직원들이 단기 성과주의에 매몰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최근 금융권 전반적으로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러한 인사조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무연속성 차원에서 가급적 연간 업무계획을 준수하고, 7·8월 인사는 소폭의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조직의 숙명"이라며 “특히나 자금관리 등 위험직군을 중심으로 인사이동을 실시하고, 내부 교육을 통해 내부통제에 대한 직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주인 맞이하고 체질개선하고…중형 생보사 판도변화 주목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인수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업계에선 긴장감이 돌고있다. 최근 중형 생명보험사들이 체질개선에 나서는 등 경쟁 대비를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순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현재 동양생명·ABL생명의 대주주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를 위한 실사과정에 착수했다. 인수 후 ABL생명의 가치를 더한 동양생명의 자산규모는 NH농협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커지게 된다. 동양과 ABL의 올해 1분기 자산은 각각 32조4402억원과 17조4707억원으로 자산을 단순 합산할 경우 총 자산은 49조9000억원을 넘으면서 생보업계 5위권인 NH농협생명(53조8435억원)과 비슷한 규모가 된다. 1분기 기준 두 회사를 합친 순이익은 963억원으로 농협생명이 기록한 784억원을 크게 넘어선다. 업계에선 이후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을 뒷배로 공격적인 행보를 나타내는데 대해서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에도 중형생보사로서 입지가 단단한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에 인수될 경우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 채널 점유율 확대 등 보다 공격적인 변화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방카 채널에서 대부분 저축성보험이 판매되고 있는 것과 달리 동양생명은 채널 내 보장성상품 판매에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카채널 보장성보험 판매 부문에서 동양생명이 하나생명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 동양생명이 방카 채널에서 확보한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 중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74%다. 보장성 상품은 지난해 업계에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 아래에서도 수익성이 높게 인식되기 때문에 우리금융 인수 후 판매력이 올라가면 실적에도 시너지를 보일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1분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으로 280억원을 올리면서 직전 분기보다 40% 확대된 결과를 기록했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최근 상위권으로의 도약을 선포하며 본격적인 혁신에 들어갔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는 지난달 개최한 35주년 기념행사에서 5년 후 5대 생보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 1분기 메트라이프 총자산은 23조5600억원으로 생보업계 9위 수준이지만 연간 순익으로 지난해 3735억원을 기록해 업계 6위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356.3%로 생보업계 내 1위다. 전년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1521억원을 기록해 중형사로서 입지를 다져둔 상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금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해당 부분에서 상품 판매력을 보여왔다. 변액보험에도 꾸준히 강점을 보여오면서 한화생명, 동양생명, KDB생명, 신한라이프 등 단기납 종신 판매 비중이 높은 생보사들에 위협이 가능한 존재로 부상해왔다. 최근에는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상품 다각화를 선정하고 올해 초 '360치매간병보험'을 출시하는 등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도 나선 상태다. 최근 생보업계가 요양상품과 건강상품 등 상품성을 개선한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수익성 경쟁에 불이 붙는 추세인 만큼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앞서 주춤했던 배타적 사용권 경쟁만 하더라도 하반기 들어 신청이 급격히 늘고 있고 연금보험, 건강보험 등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어 이를 통한 순위 다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7월은 금리 동결 전망…“이르면 4분기 인하, 해 넘길 수도”

이번 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소비자물가 흐름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이 커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예상이다. 시장에서는 4분기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인하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8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개최되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3.5%로 만장일치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지난해 2월 이후 12차례 연속 동결이다. 물가는 2%대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는 데다 미국의 금리 인하 단행 시점을 지켜봐야 한다는 점이 금리 결정의 변수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를 기록했다. 4월 2.9%, 5월 2.7%에 이어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한은의 물가 목표치(2%)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물가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에 따른 달러 강세 속에 원/달러 환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은 국내 물가에 상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7~8월 여름철에는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계절적 요인이 존재한다"며 “점차 수요 부진에 따라 근원 물가의 둔화 기조가 확인되고 있지만, 여름철 계절 변수로 인한 공급 측 요인의 물가 상방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추가적으로 물가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금리 인하를 평가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불분명하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오는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는데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과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를 확신할 수 있어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바라보는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어 한국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낮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미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이르면 10월이나 11월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이다. 단 국내 상황을 보자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경우 주택 가격이 반등하고 가계대출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이정욱 KB증권 연구원은 “4월 총선 이후 국내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고 대출 금리도 하락하면서 부동산 가격 회복, 가계대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미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빠르게 금리를 인하하면 가계대출은 더 빠르게 상승할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했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6월 한 달 새 5조3000억원 규모가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나흘 만에 2조원 넘게 불었다. 6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2021년 7월 6조2000억원 늘어난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변화 상황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내놓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거나 국내 물가·가계부채 상황 등이 좋지 않으면 한은이 올해는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내년에야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정부 상반기 한국은행에 91.6조 빌렸다…대출규모 역대 최대

정부가 지난 상반기에만 한국은행에서 91조원 이상을 빌려 부족한 재정을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법인세를 포함한 세금이 예상보다 덜 걷힌 상황에서 '신속 집행' 방침에 따라 상반기 재정 지출이 집중되자, 한은에 만들어놓은 '마이너스 통장'(일시 대출 제도)을 통해 급전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7일 한은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대(對)정부 일시 대출금·이자액 내역'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정부가 한은으로부터 일시 대출하고 갚지 않은 잔액은 총 1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상반기 6개월간 한은에 총 91조6000억원을 빌렸으며 이중 71조7000억원을 상환한 상태다. 한은이 과거 연도별 같은 기간과 올 상반기를 비교한 결과, 해당 기간 누적 대출 규모(91조6000억원)는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지난 상반기 대출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지출이 많아진 2020년 상반기(73조3000억원)를 크게 웃돌고, 대규모 '세수 펑크'가 현실이 된 지난해 상반기(87조2000억원)와 비교해도 4조4000억원이 많다. 지난 상반기 누적 대출에 따른 이자액 또한 1291억원(1분기 638억원+2분기 653억원)으로 역대 1위다. 한은의 대정부 일시 대출 제도는 정부가 회계연도 중 세입과 세출 간 시차에 따라 발생하는 일시적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활용하는 수단으로, 이를 많이 이용할수록 쓸 곳(세출)에 비해 걷힌 세금(세입)이 부족해 재원을 '임시변통'하는 일이 잦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의결한 '대정부 일시 대출금 한도·대출 조건'에 따르면 올해 한도는 △통합계정 40조원 △양곡관리특별회계 2조원 △공공자금관리기금 8조원을 더해 최대 50조원이다. 상환 기한은 통합계정이 내년 1월 20일, 양곡관리특별회계가 대출일로부터 1년(단 2025년 9월 30일 초과 불가), 공공자금관리기금이 올해 12월 31일이다. 올해 일시 대출 이자율로는 '(대출) 직전분기 마지막 달 중 91일물 한은 통화안정증권의 일평균 유통수익률에 0.10%포인트(p)를 더한 수준'이 적용된다. 정부가 큰 규모의 자금을 일시 대출 형태로 한은으로부터 빌리고 이를 통해 풀린 돈이 시중에 오래 머물면 유동성을 늘려 물가 관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부족한 재정을 재정증권 발행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공개되지 않고 손쉬운 한은 일시 차입에만 의존할 경우, 국회나 국민이 재정 상황을 투명하게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밸류업 등에 업은 은행…BNK금융, 2분기 배당수익률 ‘최고’ 전망

정부가 기업 밸류업과 관련한 세제혜택안을 발표하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 상승에 더해 중간(분기)배당도 실시할 예정이라 주주환원 확대의 기대감도 커진다. 은행주 중에서는 현재 중간배당만 실시하는 BNK금융지주의 2분기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이란 예상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KRX은행 지수는 884.41로 전일 대비 1.4% 상승했다. 은행주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지난 2일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일 종가 대비 4일간 KRX은행 지수는 8.2% 급등했다. 지난 5일엔 주요 시중은행에서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KB·신한·하나금융지주 주가가 모두 전일 대비 올랐고,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와 BNK금융 주가도 상승했다. JB금융의 종가는 1만5860원으로 전날 대비 4.4%, BNK금융 주가는 8800원으로 0.1% 각각 올랐다. 은행주가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2분기가 끝난 지금 배당에 대한 관심도 크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주 중 2분기에 가장 많은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 비율)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BNK금융이다. BNK금융은 분기배당이 아닌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중간배당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BNK금융이 전년 동기보다 100원 높인 주당 2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중간배당금만 고려한 배당수익률은 약 2.3%로 추산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의 경우 적정한 중간배당 규모를 찾아가는 시점이라 다소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중간배당이 이전 수준 대비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BNK금융을 제외한 KB·신한·하나·우리·JB금융은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2분기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0.7~1.2%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중 JB금융의 경우 올해 처음 분기배당을 도입해 1분기에 주당 105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JB금융도 장기적으로 균등배당을 목표로 하고 있어 2분기에도 같은 수준의 분기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JB금융 주가 상승률이 가팔랐기에 2분기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0.7% 수준으로 전망된다. JB금융 주가는 지난 2일부터 4일간 약 10% 상승했다. 이 가운데 BNK금융의 경우 빈대인 BNK금융 회장과 권재중 BNK금융 재무부문장(CFO) 부사장이 최근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주가 부양 의지도 피력했다. 빈 회장은 지난 1일 자사주를 단가 8190원에 총 1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빈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 수는 5만1885주다. 권재중 부사장은 지난달 25~28일 동안 주식 총 1만주를 추가로 사들여, 보유 자사주 수를 1만7000주로 확대했다. 앞서 지난 3일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가속화 방안은 주주환원 확대 기업의 세 부담을 덜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 기업의 경우 직전 3개년 주주환원분 대비 5% 초과분에는 법인세를 5% 공제해준다. 주주들의 경우 배당 증가분에 대해 저율로 분리과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주환원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은행주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꾸준히 배당을 증가하는 기업들에게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밸류업 공시를 계획하고 있는 은행주와 보험주가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세제혜택이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대형 은행보험과 금융지주 11개사의 올해 합산 법인세 절감액은 약 127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는 추가적인 명분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금투세 폐지해야...금감원은 함께 가는 기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해 “폐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5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금융위원장 후보자 기자간담회'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있으면서 금투세를 담당했는데 자본시장 활성화, 기업과 국민이 상생하는 측면에서 봤을 때 금투세를 도입하는 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폐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세법에 대해 국회에서 심의하는 과정에서 협의할 거고, 취임한 이후 도울 게 있다면 돕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금융시장 리스크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영업자·소상공인 부채 문제, 가계부채 전반, 제2금융권 건전성 등을 꼽았다. 그는 “우리 경제, 금융은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채 총레버리지비율이 외국에 비해 상당히 높고, 외부 충격이 왔을 때 시스템 전이로 이어지는 등 우리 경제 성장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어 부채에 의존하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후보자는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점에 대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통계 작성 이후 이번 정부 들어 2년 정도 내려왔다"며 “올해 가계부채가 늘고 있지만 경제성장률 이내 범위에서 관리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만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일을 당초 7월 1일에서 9월 1일로 연기한 것이 대출 막차 수요를 자극하고, 부동산 띄우기를 유발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동산 시장을 부추긴다는 것은 너무 과한 해석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연기는) 부동산 PF도 점검해야 하고, 8~9월 점검 내용이 나오는 만큼 상황을 좀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1971년생으로 임명시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이 된다. 1972년생인 이복현 원장과는 한 살 차이다. 김 후보자는 “기재부 1차관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실장이 저보다 나이가 많다"며 “차관 역할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고,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원장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금융위원장 지명 시 대통령이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발전,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위한 관계 부처 간 협업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했다"며 “경제금융비서관을 역임할 당시 이 원장과 자연스럽게 업무 협의를 했고, (앞으로) 호흡도 잘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재 1차관으로 있을 때 (금융위와 금감원이) 껄끄러운 걸 못 느꼈다"며 “금감원은 제도적으로 협력하고, 함께 가야 하는 기관"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포인트 혜택 팍팍”…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오프라인 시장’ 선점 경쟁

국내 대표 간편결제사인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 혜택을 확대하며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결제 방식이 실물카드에서 간편결제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결제 고객을 선점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취지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 앱으로 1000원 이상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처음 결제하면 1000원을 카카오페이포인트로 돌려주는 프로모션을 8월 1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앱으로 바코드, 삼성페이, 제로페이 결제를 처음 이용하면 각각 1000포인트씩 제공해 총 3000원의 혜택을 준다. 카카오페이머니뿐 아니라 카카오페이에 등록한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할 때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첫 결제가 아닐 때도 오프라인 결제 시 결제 금액의 최대 3%를 카카오페이포인트로 주는 카페이백 혜택도 8월 31일까지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8월 프로모션 혜택을 모두 받을 경우 사용자들은 한 달간 최대 카카오페이포인트 3만3000원을 적립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도 네이버페이 포인트·머니로 현장결제 시 포인트 스탬프를 주는 혜택을 지난달 추가했다. 스탬프를 찍어 3·5·10·20회 등 혜택 지급 회차에 도달하면 혜택 스탬프 버튼을 클릭할 수 있고, 회차별로 최대 3000원에서 2만원까지의 랜덤 포인트를 제공한다. 앞서 네이버페이는 앱에서 연동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신용카드 혜택에 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포인트 뽑기 혜택을 제공해 왔는데, 여기에 포인트·머니로 현장결제를 이용해도 포인트를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확대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네이버 머니나 포인트를 네이버 쇼핑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제약이 있었는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 혜택을 강화하는 것은 오프라인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어 시장 확대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결제액은 일평균 1조4740억원으로 실물카드 사용액(1조4430억원)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대면 방식 결제액(3110억원)은 전년보다 35.7% 급증했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를 비교해 보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먼저 뛰어든 것은 카카오페이로, 2018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페이는 2020년 11월 BC카드와 제휴를 통해 큐알(QR)코드를 이용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3월 전국 30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을 가진 삼성페이와 현장결제 연동을 시작하며 오프라인 사용처를 대폭 늘렸다. 카카오페이는 1년 후인 지난 4월부터 삼성페이·제로페이와 연동해 오프라인 시장을 확대했다. 카카오페이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103만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삼성페이 300만 결제처, 제로페이 110만 소상공인 매장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이달 1일부터는 우체국에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현장 결제가 가능해져 공공기관에서 처음으로 간편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결제 편의성을 어느 정도 구축한 상태에서 결제 서비스의 범용성을 확대해 고객들이 어디서나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사의 기반이 온라인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점차적으로 오프라인 결제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흥행기대감 꺾인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다음 타자도 힘 빠진다”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흥행 기대감이 다소 꺾였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잇따라 출시될 여행자보험 등에도 여러면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이르면 이달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지난 4월경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출시를 앞두고 과정상 난항을 겪었다. 앞서 시행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준비과정에선 플랫폼과 참여사 간 수수료 협의로 인해 진통을 겪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상품유형이 상이하다는 문제였다. 일반보험으로 상품을 내놓는 삼성화재와 장기보험을 탑재하는 타 보험사간 주장이 엇갈리며 조율 과정에 시간이 소요됐다. 두 상품유형은 보험료나 가입기간에서 차이가 있고, 갱신이냐 재가입이냐 등 연장 방식이 다르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출시가 늦어지게 되면서 금융당국은 두 유형 모두 동일선상에 두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펫보험 참여사도 통일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시스템 개발 문제로 최초 출시 시점엔 합류하지 못할 전망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준비가 완료되는대로 서비스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플랫폼사와 시스템 개발 등을 준비하는 과정이 길어짐으로 인해 이번 출시 시점엔 들어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러 이유로 펫보험 역시 초기 흥행 기대감이 한 풀 꺾였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비교·추천 서비스의 혁신성이 잘 살려지지 않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펫보험을 판매하는 국내 대형사가 모두 참여해 같은 상품 유형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출발하지 못해 아무래도 출시 초기부터 흥행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 하다"며 “가격으로만 비교하면 일반보험이 훨씬 저렴하게 나오는데, 일반과 장기 상품이 다름을 이해하는 고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서비스 출시에서부터 일률적인 비교가 어렵게 되면서 향후 출시될 여행자보험 기대감도 저하되는 등 영향이 갈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보험사로선 매 서비스 출시마다 '협의 과정상' 피로도가 쌓일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자동차보험 수수료율로 보험사간 이견이 나왔을때 당국은 결국 '일괄 비교 방식'에 손을 들어줬다. 상품 판매 방식까지 당국이 개입할 수 없단 이유였다. 대형 손해보험사는 수수료를 보험료에 포함하는 '플랫폼 요율' 적용을 고수했지만 중소형사는 수수료가 제외된 '사이버 마케팅 요율'을 적용했다. 당시 대형사들 사이에선 플랫폼 입점 필요성에 참여동력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수수료율 논의로 인해 당국과 소비자 등에 눈치를 보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펫보험은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인건 맞지만 자동차보험 서비스에 비해 참여를 하든 하지 않든 큰 차이가 없다"며 “시장 자체 규모도 다르고, 채널이 많은 대형사 입장에선 플랫폼 참여가 어떤 면에선 소모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로서도 플랫폼에 대한 추가적인 기대감이 하락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을 비교해본 결과 소비자는 결국 표면적인 가격만으로 실제 가격을 따지기 어려운 까닭에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가입하는 게 더 유리한 상황이 발생했다. 펫보험에서도 '장기'와 '일반' 유형을 따져 들어가게 되면 가격만 놓고 단순 비교하기가 어려워진다. 여행자보험의 경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사고 없이 돌아올 경우 환급금을 지급하는 상품'이 가입자수를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우선 손보사 8곳(삼성·KB·현대·메리츠·한화·롯데·캐롯·NH농협)이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대로라면 역시 한 곳에서 모든 상품을 비교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금융당국은 서비스 효용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펫보험 상품유형도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차이를 분명하게 설명해 주면 소비자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주는 것이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애초에 플랫폼 유입효과 자체가 적으면 소비자들의 서비스 이용 경험 축적은 이뤄질 수 없다"며 “이는 다양한 후속 상품 출시에 연계 효과 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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