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한은 "美정책기조 전환 기대 강화…금리인하 시점 관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 12∼1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 시장에서 정책기조 전환 기대감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14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유상대 한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5.25~5.5%) 했는데, 내년도 정책금리 전망(점도표) 등이 비둘기파(dovish)적으로 해석되며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으며 미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점도표에서는 내년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이 4.6%로, 현재 정책금리 수준에서 약 3차례 금리 인하(0.75%포인트(p))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상대 부총재는 "지난 FOMC 이후 미국의 물가지표 둔화, 연준 인사들의 dovish한 발언 등으로 미 국채금리가 상당 폭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정책기조 전환 기대가 형성됐는데, 이번 FOMC 결과로 이런 시장 기대가 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 연준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관심이 금리인하 시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 과정에서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미국 물가·경기 흐름과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경제,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잘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한국은행.

핀다,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기업’ 인증 획득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대출 중개·관리 핀테크 기업 핀다는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올해 처음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가족친화인증은 여성가족부가 ‘가족친화 사회환경의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녀 출산과 양육지원, 유연근무제 등 우수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는 기업과 기관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핀다는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가족친화제도의 내실 있는 운영과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가족친화환경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처음으로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핀다는 구성원들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면서도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커스텀 워크(개인 맞춤형 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핀다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개인 일정과 사정에 맞게 오전 7~11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해 하루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2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고, 주 2회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여기에 승인 없는 연차 사용 제도를 도입해 핀다 임직원은 휴가 사유 작성과 승인에 대한 부담 없이 연차를 사용할 수 있다. 모성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핀다에서는 성별에 관계 없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가족을 위한 특별 유급 휴가도 지원받을 수 있다. 핀다는 배우자 출산 휴가(10일)와 난임치료 휴가(3일)를 비롯해 자녀 입학식과 졸업식에도 유급 휴가를 지원한다. 실제 핀다에서는 전체 인원의 3분의 1 이상이 기혼자다. 간부 전체(리드급 이상)로 보면 95%가 기혼자로, 이 중 자녀가 있는 비율이 3분의 2가 넘는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저 또한 회사를 창업하고 운영하면서 출산한 경험도 있다 보니 자녀와 가정이 있더라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기업 문화와 제도들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공감해 왔다"며 "금융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 있고 경험 있는 인재들을 꾸준히 채용하기 위해 더욱 주도적으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계속해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dsk@ekn.kr핀다 핀다.

산은, 제3차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 회의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DB산업은행은 아랍에미리트(UAE) 300억 달러 투자유치 전략 논의를 위해 13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금융기관, 산업협회 등 20여개 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 회의를 열었다.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는 정부의 ‘한-UAE 투자·금융분야 협력 후속조치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2월 15일 발족돼 운영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6월 2일 제2차 UAE 투자협력 위원회에서 투자제안 전달체계가 승인된 이후의 한-UAE 투자협력 진행경과를 공유하고, 국내 투자유치 애로사항 해소와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향후 투자유치 전략을 논의했다. 김복규 산은 수석부행장은 "한-UAE 양국간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투자협력 논의가 한층 고도화될 것"이라며 "산은은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대한(對韓) 투자 모멘텀을 지속 견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산업은행 13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첫번째줄 왼쪽 세번째부터)이근환 산업은행 부행장(기획관리부문), 김복규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김동준 기획재정부 금융투자지원단장, 양승원 산업은행 부행장(글로벌사업부문) 및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지주 부회장직 사라지나..."외부후보 비상근직, 정보 노출은?"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부회장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며 금융지주사들의 부회장직 운영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지주 중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부회장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당장 연말 조직개편에서 부회장직을 폐지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모범관행에서 금융지주와 은행이 앞으로 차기 CEO(최고경영자)를 뽑을 때 외부 후보가 불리하지 않도록 비상근 직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인재 풀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소수의 외부 인물들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의견과, 이들이 금융사 내부를 들여다 보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의문을 내놓는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전날 "금융지주 부회장직이 특정 회장이 셀프 연임하는 것보다 훨씬 진일보한 것은 맞는다"면서도 "그 제도가 폐쇄적으로 운영돼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인물 발탁과 외부 후보를 차단하는 부작용도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이 금융지주 부회장직에 대한 장·단점을 모두 언급하면서도 비판적인 시선에 힘을 실은 만큼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부회장직 운영에 대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지주 중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부회장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말 조직개편 부회장직을 폐지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KB금융의 경우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이 후계자 양성을 위해 부회장직을 신설했고, 지난 11월 부회장이었던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선임되며 당장 2인자 양성이 중요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허인 전 KB금융 부회장과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은 양종희 회장 선임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부회장직이 공석이 된 만큼 이번 연말 인사에서 폐지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가 새로 부회장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시기상 부회장으로 선임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부회장직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함영주 현 회장의 임기가 2025년 3월까지라 내년 말부터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이에 후계자 양성이 중요한 상황인데, 이 원장의 발언에 따라 부회장직 존폐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하나금융은 현재 박성호 부회장, 강성묵 부회장, 이은형 부회장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부회장직이 능력 있고 검증된 경영진을 발탁해 회사 전반의 경영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만큼 후계자 양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단 현재 금융지주사들이 그룹장, 부문장도 운영하고 있는데, 부회장직을 꼭 고수해야만 후계자를 양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회장직이 없더라도 경영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후계자 양성이라는 것이 직위보다는 직무에 초점을 두는 게 맞을 것"이라며 "부회장직이 전 계열사와 그룹을 통합할 수 있는 경영 능력을 갖추는 과정인데, 직위에 연연할 필요 없이 직무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와 은행이 내부 후보에 대한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외부 후보자에게도 비상근 직위를 부여해 이사회와 접촉 기회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외부 후보자의 기회를 넓히고 회사 경영 전반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인데, 국내 금융지주 외부 후보자에 대한 인재풀이 넓지 않은 상황이라 오히려 특정 인물 발탁에 힘을 더 실어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지주·은행 CEO 후보로 오르는 외부 인물은 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은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 대부분인데, 이들의 수는 많지 않다. 이 후보들에 비상근직을 부여하면 은행 내부의 경영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최종적으로 회장이 되지 못할 경우 민감한 내용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 모범관행에서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보완을 거칠 내용도 있다"며 "추가 논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두고 금융당국은 ‘자율적’이란 입장을 밝혔으나 금융사들은 사실상 전 금융사들이 실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DGB금융지주와 내년 말부터 차기 회장을 선정해야 하는 JB금융지주, 하나금융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내린 것이기에 금융사들이 이를 자율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며 "금융권 분위기를 보고 다각적으로 검토해 내규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은행, 데이터결합 사업 본격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신한은행은 은행권 유일의 데이터전문기관으로서 첫 데이터 결합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금융·비금융 기업간 가명정보 결합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며, 익명정보의 비식별 적정성 수준을 평가한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신한은행을 포함한 민간기업 8곳을 추가 지정해 현재 총 12곳의 데이터전문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첫 데이터 결합 프로젝트에서 신한은행은 롯데멤버스, 엘지유플러스 고객들의 구매정보 데이터와 쇼핑 이용정보 데이터를 결합·분석한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가명정보 결합 협력 네트워크’와 함께 화훼농가의 생산과 유통전략 수립을 도울 계획이다. NIA 가명정보 결합 협력 네트워크는 가명정보 활용을 통한 빅데이터 플랫폼과 센터 활성화를 목표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들이 함께 참여한 파트너십으로, 가명정보 결합을 통한 맞춤형 데이터 생산, 사회문제 해결, 데이터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대안신용평가모형 개발 지원을 위해 금융사기 피해 정보 공유사이트 ‘더치트(THECHEAT)’의 금융사기 관련 데이터와 신용정보 평가 제공 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신용 데이터 가명결합도 진행한다. 또 신한은행은 더 안정적인 여신운용을 위해 KCB, NICE신용평가의 신용 데이터를 가명결합해 자체 여신모니터링 모형을 고도화하고, 자체 보유한 금융데이터를 활용해 서울시와 함께 ‘서울 청년 금융 데이터’를 개발·분석해 서울시 청년 정책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데이터융합센터를 통해 공공기관, 비금융기업과 신한은행 금융데이터의 가명결합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이종산업간의 융합을 원활하게 해 다양한 신사업모델, 상품, 서비스, 정책의 개발에 도움이 되겠다"며 "더 많은 성공적인 가명결합 사례를 발굴해 국내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dsk@ekn.kr신한은행 신한은행.

[교보생명 지주사 기로] 여전한 입장차...FI,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이라는 청사진을 두고 교보생명과 재무적 투자자(FI)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 기업가치가 높아져 궁극적으로 FI들의 투자금 회수에도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교보생명 FI들은 이미 교보생명에 투자한 지 10여년이 지난 만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풋옵션(주식을 특정 가격에 되팔 권리)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FI들은 교보생명의 액시트가 지연됨에 따라 FI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제3투자자들에게 매각하거나,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PEF)인 리티게이션(litigation)펀드에 넘기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주사 출범 첫 관문은 어피너티 동의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 금융지주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교보생명이 당초 내놓은 청사진대로 내년 하반기 지주사 출범을 위해서는 이달 초 정기이사회에서 인적분할 결의 안건이 통과돼야 하는데, 분할 안건이 부의조차 되지 않으면서 지주사 출범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교보생명은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생명보험업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성장 동력 발굴 등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FI 입장에서도 지금보다 높은 가격에 액시트가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지난 4월 대체자산운용사 파빌리온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한 것도 지주사 설립의 일환이었다.문제는 지주사 출범 전 가장 기초적인 단계인 FI를 설득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는데 있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2대 주주인 어피너티 컨소시엄(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BPEA EQT(구 베어링 PEA), 싱가포르투자청)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나아가 신창재 회장과 어피너티가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지주사 설립 과정에서 신 회장이 보유한 교보생명 주식을 분할하고, 지주사 법인에 현물 출자할 때도 어피너티의 동의가 필요하다. 교보생명 측은 "예전처럼 어피너티와 교보생명이 무리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은 아니다"며 "교보생명의 기업가치 제고와 FI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물밑에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FI "지주사 전환과 풋옵션 이행은 별개"그러나 FI 내부에서는 지주사 전환과 풋옵션 이행은 별개의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특히나 신 회장이 풋옵션 이행을 거부하면서도 지주사 전환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것은 풋옵션 분쟁의 본질에서 벗어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교보생명 지분 9.79%를 보유 중인 코세어캐피탈이 신 회장과 풋옵션이 포함된 주주간 계약을 체결한 것은 2007년 10월이었다. 같은 시기 어펄마캐피탈(지분 5.33%)도 특수목적법인(SPC)인 KLI INVESTORS LLC를 설립해 풋옵션이 포함된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으며,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2012년 9월 유사한 내용의 주주간 계약을 맺었다. 당시 어피너티가 맺은 계약은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해 자신들이 매입한 지분을 신 회장에 매도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는 바꿔 말해 어피너티가 투자할 당시에는 3년 내 교보생명에 대한 액시트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의미다. 그러나 신 회장 측에서 "주주간 계약 자체가 일방적으로 불리한 독소조항이 담겼다"며 지금까지 풋옵션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FI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지주사 출범은 전혀 관심이 없다"며 "당초 계약대로 3년 안에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을 매수하겠다는 계약서 내용을 이행하면 되는데, 지주사 전환은 대체 왜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FI 액시트 시나리오 셋...리티게이션펀드 거론신 회장이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FI 내부에서는 제3자 매각과 같은 다른 수단을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이 실제 투자금 회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IPO까지 이뤄져야 하는데,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상장 승인을 하지 않는다. FI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다양한 방안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리스크가 적은 방식은 리티게이션펀드에 매각하는 방법이다. 사모펀드 유형 중 하나인 리티게이션펀드는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개념으로, 쉽게 말해 소위 소송 및 법적분쟁을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다. 법조 전문가들로 구성된 리티게이션펀드는 법적 분쟁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고, 소송에서 승소하면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FI 입장에서는 신 회장과 끝나지 않을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는 것보다 리티게이션펀드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다. 반대로 리티게이션펀드에 FI 지분이 넘어갈 경우 신 회장과 교보생명은 장기간 법적 리스크에 노출된다. FI 지분을 리티게이션이 아닌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제3자 매각은 리티게이션펀드보다 고려할 요소가 많다는 분석이다. FI들이 제3투자자에게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포함해 계약상 지위를 이전하는 동시에 교보생명 측의 협조도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제3투자자가 FI와 교보생명이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를 모두 포기한다고 해도, 교보생명 측에서 제3투자자에게 IPO 시기,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책 등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제3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교보생명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진다. 최후의 카드는 FI들이 규합해 지분을 매각하고, 이를 인수한 회사가 신 회장과 표 대결을 벌여 경영권을 빼앗는 방법도 있다. 9월 말 현재 신 회장(33.78%)과 특수관계인을 합한 교보생명 지분율은 36.37%다. 과거 교보생명과 풋옵션 계약을 체결한 어피너티 컨소시엄(24%)과 어펄마캐피탈(5.33%)을 비롯해 다른 투자자들 지분까지 잠재적 원매자에게 매각한다면, 신 회장과의 표 대결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금융사를 포함한 국내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생보사 빅3인 교보생명을 인수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담이 클수밖에 없다. 신 회장과 교보생명의 여론전은 물론 이사진 물갈이, 조직 장악까지 대내외적으로 험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FI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FI의 지분을 자사주 형태로 취득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 경우 최대주주인 신 회장의 경영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회사가 개입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교보생명이 지난해 IPO가 불발된 후 올해 2월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것은 최대주주이자 지배주주인 신 회장과 FI 간 분쟁에 회사가 움직이는 것으로 비춰지지 않으면서도 자사주 취득에 대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ys106@ekn.kr교보생명.교보생명 주주현황.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을 두고 교보생명과 재무적 투자자(FI)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교보생명 지주사 기로] 이사회에 분할 안건 없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교보생명이 이달 5일 정기이사회에서 금융지주사 출범의 첫 단추로 여겨지는 인적분할 안건을 부의하지 않으면서 금융지주사 출범이 당초 계획인 내년 하반기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해서는 어피너티 컨소시엄(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BPEA EQT(구 베어링 PEA), 싱가포르투자청)을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동의가 선행돼야 하는데, 어피너티 입장에서는 내년 국제상업회의소(ICC) 2차 중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FI 내부에서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오랜 기간 풋옵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상황에서 돌연 금융지주사라는 카드를 꺼낸 것을 두고 강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주사 안건 논의 못해...교보생명·어피너티 입장차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5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했다. 신창재 회장을 비롯한 사외이사진이 모여 내년도 사업계획과 연말 인사, 조직개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인적분할 등 지주사 설립 안건은 부의되지 않았다.이에 따라 교보생명이 올해 2월 공언한 내년 하반기 지주사 출범은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해서는 인적분할 이사회 결의, 주주총회 특별결의, 금융위원회 금융지주사 인가 승인, 지주사 설립 등기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중 주총 특별결의와 당국 인가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이번 정기이사회에서 인적분할 결의안이 통과돼야 하기 때문이다.이번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부의되지 않은 것은 지주사 전환을 두고 교보생명과 FI 간의 입장 차가 명확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총 특별결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주총에 참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교보생명 최대주주인 신 회장 지분율은 33.78%이고, 친인척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을 합해도 지분율은 36.37%다. 2대 주주인 어피너티 컨소시엄(지분율 24%)의 동의를 받지 않으면 주총 문턱을 넘기 어렵다. 교보생명 한 투자자는 "어피너티가 현재 지주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고 있고, 6월께 ICC 2차 결과가 나온 직후 지주사 출범을 개시한다고 해도 관련 절차를 고려할 때 내년 하반기 지주사 출범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법원 무죄, 내년 ICC 2차 결론...어피너티 ‘사실상 승기’ 무게특히 어피너티는 최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건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은 만큼 이르면 내년 6∼7월께 결론이 나오는 ICC 2차 중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FI 내부에서는 어피너티가 신 회장과의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대법원 무죄 판결로 어피너티가 안진회계법인과 함께 교보생명의 가치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부정청탁과 금품 수수가 없었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1년 9월 ICC 1차 중재에서 해당 중재의 책임이 신 회장에 있는 만큼 패소 당사자로서 어피너티의 법률비용 가운데 절반과 중재비용을 모두 부담하라고 결정한 점도 어피너티가 사실상 이겼다는 주장에 힘을 더한다. 다만 2021년 9월 1차 중재에서는 신 회장과 투자자 간에 체결한 풋옵션 조항은 물론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 역시 유효하다면서도 신 회장이 평가기관 선임 및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피너티가 제시한 가격에 매수할 의무는 없다는 애매한 결론이 나왔다. 이에 어피너티는 작년 2월 2차 중재를 신청하고, 신 회장에 평가기관을 선정해 교보생명의 공정시장가격(FMV)에 관한 평가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어피너티는 후속절차에 따라 산출되는 최종 공정시장가격을 풋 옵션 가격으로 신 회장에게 지급을 청구할 계획이다. FI 관계자는 "만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어피너티가 유죄를 받았을 경우 신 회장은 2차 중재에서 애초에 풋옵션 가격이 부당하게 산정됐음을 강하게 주장했을 것"이라며 "1차 중재에서 신 회장에 패소 당사자로 소송비용을 부담하도록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보면 우리가 승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 "내년 하반기 지주사 출범은 목표일 뿐...과거와 분위기 달라"이러한 정황을 고려할 때 어피너티 입장에서는 2차 중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에 동의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측은 "내년 하반기 출범은 데드라인이 아닌 목표시기"라며 "과거 양사가 대립각을 세우던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설립이 결국엔 FI의 액시트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생명보험업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성장 동력 발굴 등으로 기업가치가 오르게 되면 FI 입장에서는 현재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를 두고 FI 내부에서는 "그런 거짓말에 다시는 속고 싶지 않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주사 설립은 신 회장이 풋옵션 계약 이행을 지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FI 관계자는 "회사의 순자산이 어피너티가 투자할 당시 5조원에서 13조원으로 성장했다"며 "이에 합당한 가치를 평가해서 주주 간 계약에 정한 바에 따라 매수하라는 풋옵션을 행사했는데, 이걸 이행하지 않고 왜 자꾸 동문서답을 하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FI들은 지주사 전환에 관심 없고, 신 회장 개인의 이행 책임을 회사에 떠넘기는 배임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ys106@ekn.kr교보생명.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교보생명 FI인 어피너티 컨소시엄,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임직원들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

롯데카드, ‘디지로카 시티 에디션’ 3종 출시

[에너지경제신문 박경현 기자] 롯데카드가 ‘디지로카 시티 에디션’ 3종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디지로카 시티 에디션의 ‘City(시티)’는 ‘도시(都市)’의 영문표기이자, ‘Card Inspired by Taste of Yours(카드 인스파이어드 바이 테이스트 오브 유어스)’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고객의 다양한 취향에 영감 받아 탄생한 카드’라는 뜻으로, ‘서로 다른 스타일이 공존하며 어우러지는 도시처럼, 고객 한 명 한 명이 존중 받는 새로운 카드 라이프를 제안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디지로카 시티 에디션은 ‘디지로카 Paris(파리)’, ‘디지로카 London(런던)’, ‘디지로카 Monaco(모나코)’ 3종으로 구성되어 있다.먼저, ‘디지로카 파리’는 국내 모든 가맹점 및 해외 모든 이용금액 0.7%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주요 온라인 쇼핑몰(쿠팡/네이버페이/11번가/G마켓/옥션/SSG.COM) 2% 기본 할인과 대상 온라인 쇼핑몰의 멤버십(쿠팡 로켓와우/네이버플러스 멤버십/우주패스/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구독료 정상이용가 결제 시 3% 추가 할인까지 더해 최대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의 온라인 쇼핑몰에만 집중된 혜택을 제공하는 기존의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상품을 여러 장 만들 필요 없이, 한 장의 카드에 주요 온라인 쇼핑몰 멤버십을 모두 모아 이용 시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등 통합적 e커머스 혜택을 담았다.‘디지로카 런던’은 국내 모든 가맹점 및 해외 모든 이용금액의 0.7%를 기본 캐시백 해주고, 일시불 이용 후 5일 이내에 즉시결제 시 1%를 추가 캐시백 해준다. 즉시결제란 카드결제일 전 이용대금을 미리 내는 것을 말한다. 일주일 동안 이용한 금액을 다음 주에 자동 출금해 주는 ‘위클리 자동결제’ 서비스를 이용해도 1% 추가 캐시백 혜택이 제공된다. 여기에 일시불 이용금액을 최대 6개월까지 수수료 없이 나누어 납부할 수 있는 ‘LOCA 나누기 혜택’도 담았다. 카드 결제일에 그대로 내는 정해진 결제방식을 넘어, 본인의 자금 사정에 따라 미리 내서 혜택을 받거나, 어려울 때는 나누어 내는 등 ‘자유로운 결제방식’ 경험을 제공한다.‘디지로카 모나코’는 디지로카 Paris의 온라인 쇼핑몰 할인에 MZ 세대가 선호하는 주요 온라인 업종 할인을 추가해 디지털 통합 혜택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카드 상품이다. 국내 모든 가맹점 및 해외 모든 이용금액 1%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주요 온라인 쇼핑몰 2% 기본 할인과 대상 온라인 쇼핑몰의 멤버십 구독료 정상이용가 결제 시 3%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배달앱(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이동통신(SKT/KT/LG U+) 업종 각각 5% 할인 및 스트리밍(넷플릭스/유튜브프리미엄/왓챠/멜론/지니뮤직) 50% 할인, 매년 롯데상품권카드 5만원권 제공 혜택도 담았다.디지로카 시티 에디션 3종은 디지로카앱 또는 롯데카드 홈페이지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연회비는 디지로카 Paris와 디지로카 London은 국내 및 해외겸용(MASTER/AMEX) 2만원, 디지로카 Monaco는 국내 및 해외겸용(MASTER) 12만5000원이다.한편, 롯데카드가 ‘디지로카(DiGi LOCA)’ 브랜드를 카드 상품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카드는 기존 디지털 기반의 비즈니스모델을 중심으로 적용됐던 디지로카 브랜드를 상품/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로 강화, 앞으로는 디지털 기반의 서비스가 제공되거나 온라인 특화 혜택이 있는 카드 상품에 ‘디지로카’ 브랜드를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롯데카드 관계자는 "세트(Set) 카드로 대표되는 ‘로카 시리즈’에 이어, 로카 페이즈2(Phase2)로의 변화에 따라 ‘디지로카’ 브랜드를 입은 새로운 라인업 ‘디지로카 시리즈’를 선보였다"며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트렌디한 고객을 대상으로 정해진 방식의 기존 금융 생활이 아닌 고객이 주인공이 되는 새로운 카드 라이프를 제안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pearl@ekn.kr

현대카드, 미디어아트 전시회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현대카드가 미디어 아트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더 셰이프 오브 타임: 무빙 이미지스 오브 더 1960s-1970s’ 전시를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현대카드의 전시·문화 공간 ‘현대카드 스토리지(Storage)’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 뉴욕 MoMA의 큐레이터인 소피 카불라코스가 직접 참여한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의 ‘무빙 이미지 컬렉션’ 가운데 22명 작가 30여점의 작품을 선별해 전시로 재구성했다.이번 전시에서는 미디어 작품 및 퍼포먼스 기록물들 중 현대 미디어 아트의 원형으로 여겨지거나, 당대 사회·문화적 배경을 반영한 과감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포함됐다. 자아와 신체에 대한 탐구와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풀어낸 조안 조너스의 ‘레프트 사이드 라이트 사이드’, 요셉 보이스와 더글라스 데이비스, 백남준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도큐멘타 6 새터 라이트 텔레케스트’ 등 미디어 아트 선구자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이번 전시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아티스트의 행동과 언어를 다양한 형태로 기록해 비디오가 단순히 기록물이 아닌 관람객과의 소통 매개체로 활용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공연과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아티스트의 창의적인 움직임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신체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작품에서부터 비디오에 반응하는 다양한 신체적 실험을 담은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세 번째 섹션에서는 1970년대에 활동한 선구적인 여성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들은 여성으로서 신체적,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을 필름과 비디오 매체에 혁신적으로 담았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이미지가 무한하게 생산되고 다시 가공되는 것에 대한 아티스트들의 고민이 담겨있다.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가 보유하고 있는 의미 깊은 작품들을 전시로 구성해 많은 관객들이 무빙 이미지들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지금은 거장이 된 아티스트들의 초기 예술 실험들과 시대적, 사회적 의미가 깊은 미디어 아트 작품들을 통해 예술과 삶의 장벽을 허무는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오는 2월 4일까지 진행되며 관람 비용은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현대카드 DIVE 앱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pearl@ekn.kr

배당 쇼크 우려 걷혔다…보험사들 대규모 배당 나설까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보험사의 배당가능이익 산정 시 미실현손익의 상계를 허용하는 방안이 확정되면서 배당 쇼크 우려가 일단락 됐다. 업계는 당장 올해 배당부터 보험사들의 배당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배당가능이익 키우는 상법 개정안 통과…배당 여력 커질 듯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2일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보험사가 배당가능이익을 산정할 때 미실현이익과 미실현손실의 상계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의 ‘상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현재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은 순자산에서 자본금, 법정준비금, 미실현이익을 뺀 금액을 한도로 결정된다. 상법 시행령은 금융투자업자가 투자위험 회피를 위해 연계 파생상품을 보유하는 경우에 한해 미실현손실 상계를 허용함으로써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도록 규정했다. 현행 상법은 배당가능이익 산정 시 미실현이익만 이익에서 공제하고, 미실현손실에 대해서는 가산하지 않았다. 보험부채 시가평가 시 평가손실은 따로 배당가능이익에 가산되지 않으므로 배당가능이익이 축소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개정안에 따르게 되면 보험업법상 보험거래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연계된 거래를 한 경우로서 각 거래로 발생한 미실현이익과 미실현손실을 서로 상계하게 된다. 당장 내년 주주총회 때부터 개정안 적용이 가능한 만큼, 새 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따른 보험사 배당 쇼크 우려도 일단락될 전망이다.보험주 배당에 있어 가장 큰 규제 허들로 여겨졌던 배당가능이익 산정 관련 상법개정안 입법이 예고되고 연내 통과가 확실시 되면서 연내 배당이 가능한 회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개정안 통과 전에는 연내 배당이 가능한 회사가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유일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상법개정 후 배당가능이익은 △DB손해보험 5조4000억원 △현대해상 2조8000억원 △한화생명 2조3000억원이다. 이는 각각 2조3000억원, -8000억원, -3조5000억원이었던 배당가능이익 규모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신한투자증권은 상법 개정 후 배당가능이익으로 △삼성생명 10조1000억원 △동양생명 6000억원 △미래에셋생명 5000억원 △삼성화재 8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현재 규제 영향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된 보험주가 배당 기대감에 따른 투자가 가능한 구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하락으로 약세를 보인 보험주에 대해서는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비중을 확대해나가기 유리한 구간이라고 판단한다"며 "낮아진 주가 수준을 고려했을 때 배당수익률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6~7% 정도를 기대해볼 수 있기때문에 가격적인 매력도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본비율 순으로 배당 기대감…삼성생명·화재·DB손보 등전문가들의 예상 배당가능이익 규모 등을 따져보면 자본비율이 높은 보험사 중심으로 배당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배당 기대감이 실리는 보험사는 삼성화재, 삼성생명, DB손해보험, 동양생명, 메리츠화재 등이 꼽힌다. 안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3분기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1조원이 넘는 신계약 CSM을 기록하며 향후의 보험이익 증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안정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에도 가장 안정적이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지주와 관련해선 압도적인 주주환원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기 적용하던 보수적 계리 가정 효과로 IFRS17 도입 이후 오히려 보험손익 증가했다"며 "보험사 실적 호조로 총 주주환원율 50% 수준의 적극적인 주주환원(배당+자사주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에 대해 "CSM 및 K-ICS 불안정성 해소 시 배당 확대 또는 자사주 매입 소각이 가능할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 보다는 현금 배당을 더 효율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 연말 배당성향은 35~45%를 목표한다"고 내다봤다.다만, 금융감독원이 각 보험사에게 상법시행령 기정 후 배당가능 이익을 전년도와 동일하게 안정적으로 가져갈 것을 주문한 점은 배당 확대 가시화를 가로막는 요소다. 회사 내부적으로 적정자본비율을 달성해야 하는 점도 자유로운 배당 확대에 있어선 과제다.임 연구원은 "금융당국에서 현재 수준의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을 유지하는 선에서의 주주환원을 권고했으며, 내부적으로 목표하는 적정자본비율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다소 조심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법시행령 개정 후 배당가능이익이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더라도 자본비율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급격한 금리 변동 속에서 자본비율의 적정성을 확신하기 어렵고 킥스 규제에 따라 다소 변동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K-ICS 비율이 목표치에 부합한다고 해도 IFRS4과 IFRS17의 회계적 손익 차이가 이익잉여금 하단의 해약환급금준비금 계정으로 적립되고,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배당 성향은 전체 순이익의 25~5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pearl@ekn.kr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2일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보험사가 배당가능이익을 산정할 때 미실현이익과 미실현손실의 상계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의 ‘상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