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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지점장 등 7명 40억원대 부당대출

IBK기업은행에서 40억원 이상의 부당대출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 소재 지점장을 포함한 7명의 직원들은 기업에 부당대출을 해주는 대신 이자·배당 등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내부 감사를 통해 경기도 소재 지점에서 지점장을 포함한 7명의 직원이 수년간 기업에 약 40억원의 부당대출을 내주고, 이자·배당 등을 챙긴 사실을 적발했다. 기업은행은 이들 직원을 대기 발령하고, 금융감독원에 적발 사실과 내용을 보고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올해 3월 퇴직직원이 다수의 임직원과 공모해 부당대출을 받거나 알선한 사실이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적발됐다. 부당대출 규모만 총 882억원, 58건에 달한다. 해당 사고에 연루된 기업은행 전·현직 직원은 최근 구속됐다. 이에 기업은행은 이해상충 예방 체크리스트를 신설하고, 준법감시 조직체계 고도화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은행의 내부통제 제도를 강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기업은행 측은 “이번 사고도 부당대출 사고 이후 임직원의 이해충돌행위 방지, 사적금전거래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직원 친인척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포함해 IBK 쇄신안 과제 대부분이 상반기 완료되는 만큼 새로운 제도들을 현장에 잘 정착시켜서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은행 ‘대출 조이기’…집값 과열 ‘브레이크’ 될까

다음 달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을 앞두고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와 정권 교체에 따른 부동산 상승 심리가 맞물리면서, 은행의 대출 규제가 실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7월에 수도권에서 실행되는 대출모집인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수도권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급증하자 분기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영업점과 비대면 접수는 그대로 진행하며 지방의 대출 취급에도 변화가 없다. 8월 실행분에 대해서도 대출 접수를 받고 있으며, 7월 한 달간 한시적으로 취급을 제한한다. 앞서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지난 18일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조건을 강화했고, 24일부터는 갈아타기 수요(대환대출)를 막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기존 최장 50년에서 최장 30년으로 줄여 대출 한도를 축소시켰다. 이달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752조7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3조9937억원 늘어난 것으로, 하루 평균 2102억원씩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루에 3105억원이 확대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지금의 흐름이 지속되면 이달 말까지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 정도가 늘어날 전망이다. 단 은행들의 자체적인 대출 규제만으로 지금의 '불장' 분위기를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이란 반응도 나온다. 금리 인하 흐름에 정권 교체 기대감에 따른 집값 상승 심리가 겹쳐 대출을 조인다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정부가 강한 규제를 내놓을 것이라 예상되는 시기에 집값은 더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아직 이재명 정부에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도 집값이 오르는 것을 보면, 향후 정책이 발표됐을 때 부동산 시장은 더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1건당 실행 금액이 과거보다 몇 배는 더 커졌다"며 “대출 건수가 줄어도 가계대출을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주택 공급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올해 내내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작년과 같이 은행이 대출 한도 등을 대폭 줄이는 등 규제 강도를 높이면 대출 관리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란 예상도 내놓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이 올해보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더 컸으나 은행들이 한도 축소 등 강력한 규제를 내놓으며 연말에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됐다"며 “올해도 단계적으로 규제를 강화하면 대출 관리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자율 규제로 대출 한도 축소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단기간 가격이 과열된 강남권을 중심으로 일부 부동산 거래와 가격 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으로 급감한 매물, 서울 분양시장의 낮은 공급진도율, 서울 준공 물량 감소 등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 중장기적으로 서울 대표 지역들의 매매가격을 하향 조정 수준까지 끌어내리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권 “소상공인 전문기관 설립·디지털자산 진출 허용”…정부에 제안

은행권이 정부에 소상공인 지원 전문기관인 '소상공인 금융공사' 설립을 제안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회원 은행들의 의견을 담아 이 같은 내용의 '경제 선순환과 금융산업 혁신을 위한 은행권 제언' 보고서를 지난 19일 국정기획위원회에 제출했다. 은행권은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기관인 소상공인 금융공사(가칭)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소상공인 직간접 대출과 보증 등 금융기능과 컨설팅, 판로 지원 등 비금융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통해 사각지대 없는 소상공인의 단계별, 수요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상공인의 금융·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 모델 적용 등 소상공인에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채무 탕감을 위한 배드뱅크 설립과 관련해선, 정부가 기금 설립 등을 주도하고 금융권이 채권 매각 등으로 적극 협조하는 형태의 비상시적 기구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개인의 경우 상환 능력에 기반한 선별적 지원을 원칙으로 하며, 소상공인의 경우 기존 새출발 기금을 확대·개편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봤다. 국내 자영업자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을 상회하는 등 상대적으로 과잉 공급 상태란 점도 언급했다.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023년 말 기준 23.2%로, 미국은 6.1%, 독일은 8.5%, 일본은 9.5% 수준에 그친다. 이에 따라 과밀 업종의 신규 진입을 억제하고, 준비된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은행권의 신사업 진출을 막기 위한 규제 해소 방안도 요구했다. 은행의 부수업무와 자회사 범위 확대 등으로 비금융 진출을 유도하고, 해외 비금융 플랫폼 인수를 허용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자산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금융업법상 은행의 업무 범위에 디지털자산업이 구체적으로 포함돼 있지 않아 디지털자산업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은행법을 개정해 은행의 겸영업무에 디지털자산업을 추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금융회사의 핀테크 투자 가이드라인'에서 금융회사가 투자할 수 있는 핀테크 업체 범위에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업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투자일임업 허용 범위 확대 요구도 포함됐다. 모펀드에 대한 투자일임업을 우선 허용해 은행이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퇴직연금 사업자의 투자일임업 허용과 함께, 디지털 금융 확산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 등을 감안해 장기적으로는 은행에 대한 투자일임업을 전면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당국 “시장안정조치 적기가동 준비...불공정거래 무관용”

금융당국이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필요시 시행되는 시장안정조치의 적기 가동을 위한 점검, 준비를 병행할 것"이라며 “시장 불안을 틈탄 시세조종·시장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적발시 무관용 엄단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3일 오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유관기관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에 대한 해외 시각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유관기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새 정부 기대감 등으로 이달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에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모멘텀과 양호한 수급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달 22일 미국의 군사개입 이후 이란의 대응 양상에 불확실성이 커져,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금융당국과 유관기관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갖추고 시장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시장의 불확실성을 노린 불공정거래에 대한 면밀한 감시와 함께 적발시 무관용으로 엄단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또한, 새 정부 기대감 등에 따라 나타난 최근 우리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유지‧확산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 활성화 관련 공약 과제들을 신속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공감대가 모아졌다. 자본시장 활성화 관련 공약 과제란 일반주주 보호 강화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 불공정행위 원스트라이크 아웃,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및 토큰증권(STO) 제도화 등을 포괄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의 도약은 시장안정이 그 출발점이자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향후 사태 진행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언제라도 급변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포인트 합치고 상품 같이 팔고…은행권, 임베디드 금융에 매달리는 이유

최근들어 은행권이 빅테크나 유통회사들과의 협업을 늘리며 업권간 담을 넘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신규 고객 접근성 확대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은행권의 이런 움직임은 향후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최근 네이버페이와 업무 협약을 맺고 NH멤버스의 포인트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네이버페이는 34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 중으로, 농협은행은 이 고객을 은행 고객으로 유입하는 한편 추후 금융서비스 제휴를 늘려가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지난 2월 네이버페이와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신세계그룹과 손을 잡고 다각도로 협업을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스타벅스와 함께 제휴 통장 'KB별별통장'을 출시하고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앱) 내 국민은행 계좌 간편결제 서비스도 시행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인 SSG닷컴 내에서는 국민은행의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쓱KB은행'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SSG닷컴 이용 고객 대상 파킹통장이나 쇼핑 테마형 적금상품도 내놓는다. 이용자가 선불충전금 형태인 SSG머니를 해당 통장에 보관하고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온라인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과 손 잡고 '당근머니 하나통장 서비스'를 내놨다. 이 통장은 당근마켓 이용자의 선불 충전금인 '당근머니'를 보관하고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입출금 통장이다. 신한은행도 네이버페이와 연계해 개인 사업자를 위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KT 등 통신사와의 데이터 동맹 등 전략적 협업도 모색 중이다. 우리은행은 CJ와 'CJ페이 우리통장 서비스', 네이버와 '네이버페이머니 통장 서비스' 등 비금융 플랫폼과 연계한 금융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올 들어 은행권의 타 업권과의 협업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속속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 4월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 협력 조직)와 함께 출시한 '모니모KB 매일이자 통장'은 출시 40일 만에 20만좌가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신규 고객 확보가 우선 과제인 시중은행 입장에선 비금융 업종과의 제휴인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 새로운 돌파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임베디드금융은 비금융 플랫폼 즉, 기존 금융기관이 아닌 쇼핑·배달·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임베디드를 통해 은행권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소비자가 플랫폼 등 비금융을 통해 자연스럽게 금융을 접하기 때문에 보다 쉽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다. 또한 별도의 앱 전환 없이 익숙한 플랫폼에서 바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도 높다.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은행권은 비금융 플랫폼의 충성 고객을 자연스럽게 신규 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은행의 주 고객층인 40~60대 고객보다 젊은 이용자층과의 스킨십이 많아지는 것도 이점이다. 플랫폼에서 직접 결제·대출·보험·투자까지 이뤄질 수 있기에 추가 수익으로 연계하기도 용이하다. 은행 입장에선 플랫폼과 협업해 출시하는 통장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므로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은행권이 최근 디지털 전환을 앞세우고 있는 점도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과거에는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을 경계하는 시선과 함께 경쟁자란 인식도 있었지만, 현재는 금융과 비금융간 경계가 점차 흐려지면서 함께 수익성을 모색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동반자의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플랫폼과의 협업은 점차 단순 제휴를 넘어 상품 개발이나 데이터, 기술 교류로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은행이나 플랫폼, 핀테크사 모두 자체 플랫폼의 강화가 중요하기에 외부 협업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생보업계, 변액보험 반등에 ‘반색’…미래에셋·하나생명 주도

생명보험사들이 증시 훈풍의 수혜를 입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및 새정부 출범 등으로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변액보험이 다시금 주목 받는 덕분이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22개 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8904억원으로, 전년 동기(3835억원) 대비 132.1% 급증했다. 전체 수입보험료는 3조3507억원으로 같은 기간 8.8% 가량 증가했다. 2회 이후 보험료 수입(2조4605억원)이 8.7% 줄었음에도 합계가 커진 원동력이다. 기업별로 보면 미래에셋생명과 KB라이프생명의 초회보험료가 1000억원대에서 2000억원대로 높아졌고, 하나생명도 568억원에서 1965억원으로 확대됐다. 삼성생명·신한라이프·BNP파리바카디프생명·IBK연금보험·메트라이프생명·iM라이프생명 등 다른 다수의 기업에서도 초회보험료가 상승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말 기준 생보사 변액보험 연환산수익률 1위(3.47%)를 기록한 '(무)하나로연결된 변액연금보험'을 앞세워 실적을 끌어올렸다. 수입보험료(2150억원)도 186.2% 커졌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미래를 보는 변액연금보험 무배당 2108'(2위·2.35%)을 필두로 '무배당 미래에셋노후대비변액연금보험'(3위) 등 상위 10개 중 5개를 휩쓸면서 메트라이프생명(5188억원→5438억원)을 제치고 1위(5867억원)에 올랐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 '디지털WM라운지' 내 변액VIP고객 기준도 확대했다. 더 많은 고객이 변액보험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일정 금액 이상을 적립한 고객에서 10년 이상 보험계약을 유지한 '집토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용 상담 센터를 통해 원하는 시간에 대기 없이 맞춤형 펀드 및 투자 상담과 시황 정보 등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변액보험 등 관련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이 투입된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외 다양한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중으로, △연 12회 무료 펀드 변경 △중도 인출 △추가 납입이 가능해 고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주식·채권을 비롯한 금융상품에 투자한 뒤 성과를 계약자에게 분배하는 것으로, 리스크도 계약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시황에 따라 보험금·해지환급금이 변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로서는 책임준비금 부담을 덜 수 있고, 가입자는 10년 이상 유지하고 관련 세법 요건 충족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증시가 불황이면 가입자를 유치하기 어렵고 해지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2021년 18조원에 달했던 연간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12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한 국면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에도 기준금리를 낮추겠다고 시사한 만큼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기대하고 유입되는 가입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21년 연말 이후 처음으로 일명 '삼천피'에 도달한 영향이다. 업계는 보장성·저축성보험을 비롯한 상품으로 구성된 일반계정 초회보험료(4조4833억원)가 15.1% 감소하는 등 업황 부진 속 '불행 중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금융당국의 제재로 단기납 종신보험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경영인 정기보험 판매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IFRS17 도입으로 저축성보험의 판매가 줄어든 것도 변액보험의 선전에 기대를 걸게 만드는 요소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일반계정 상품의 공시이율 하락, 과잉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낮아지는 가운데 밸류업 프로그램과 새 정부의 '코스피 5000' 공약 등이 더해지며 주식을 비롯한 상품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모양새로, 변액보험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은행장 만나는 이창용 한은 총재…‘스테이블코인·가계대출’ 논의 주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 주 은행장들과 만나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계대출 등 주요 현안을 다룬다. 특히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은 비은행권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은행권과의 의견 교류도 있을 전망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오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외에서 열리는 정례이사회 후 시중 은행장 만찬에 참석한다. 먼저 이 총재와 주요 은행장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논의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도 나선 상태다. 다만 한은과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비은행권에서도 코인 발행이 가능해지는데, 한은은 비은행권 발행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며 은행권부터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비은행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가능해지면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저하되고 외부 충격 발생 시 금융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은은 중앙은행 디지털자산(CBDC) 테스트인 '프로젝트 한강'을 추진 중이다. 이 자리에서 프로젝트 한강에 대한 언급과 함께, 2단계 테스트 참여를 은행권에 독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프로젝트 한강 1단계 테스트는 이달 말까지 진행하며, 올해 연말 2단계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2단계 테스트에서는 개인 간 송금 기능을 추가하고, 바우처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가계대출 관리도 주요 현안이다.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p) 내려 연 2.5%로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가계대출이 급격히 확산되며 변수로 떠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약 4조원이 증가했고, 월말까지 6조원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대출 막차를 타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금융안정에 부담이 될 수 있어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를 고심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통화정책이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다시 불붙은 ‘영끌’…5대 은행, 가계대출 하루 2100억씩 증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에만 6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주택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며 또다시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광풍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752조7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3조9937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2102억원씩 늘어난 셈으로, 하루에 3105억원이 늘었던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지금의 속도가 지속되면 이달 말까지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 정도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상황은 사상 최대 영끌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8월의 직전 상황과 유사하다고 은행권은 보고 있다. 대출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96조6471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조9855억원 늘었는데, 월말까지 4조7000억원 이상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전월 증가 폭(4조2316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신용대출은 104조4027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882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증가액은 573억원으로, 전월 265억원의 두 배를 넘어선다. 지금의 속도가 이어지면 월말까지 1조7755억원이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1조8637억원이 늘었던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크다.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실시될 예정이지만 최근의 대출 신청과 접수 추이를 보면 지금의 분위기가 급변하기는 어렵다는 예상이다. 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올해 1월 4888건에서 5월 7495건, 금액은 같은 기간 1조1581억원에서 1조7830억원으로 많아졌다. 은행에 접수된 대출 건은 대부분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실제 집행을 하기 때문에 향후 가계대출 집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은 가계대출 문턱을 높인 상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8일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조건을 강화했고, 24일부터는 갈아타기 수요를 막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기존 최장 50년에서 최장 30년으로 줄였다. 만기가 줄어들면 대출 한도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 다른 은행들도 대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금리 인상은 물론, 갈아타기 금지 한도 축소 등의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 무주택자에게만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고, 수도권의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는 카드도 꺼낼 수 있다. 하지만 금리 하락기에 부동산, 주식 투자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늘어나면 영끌 수요를 차단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열린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기준금리를 언제, 어느 정도 내릴지는 가계부채, 주택시장, 외환시장 등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과도하게 유동성을 공급해 기대심리를 증폭시키는 잘못을 범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요양사업 신호탄…하나금융이 앞세운 ‘시니어 타깃 전략’은

하나금융그룹이 요양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향후 그룹 먹거리로 키워내기 위한 운영 방식에 이목이 모인다. 하나금융지주는 글로벌 경험과 감각이 풍부한 인물을 하나생명의 자회사 수장으로 배치해 추진력을 모색하는 한편 앞선 요양시설 운영 경험을 통한 서비스 품질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하나생명이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 법인 설립 등기를 신청했다. 자회사를 통해 요양사업의 포문을 연 하나생명은 첫 시설 부지로 경기도 고양시 일대를 낙점했다. 현재 고양시에 시설 설립을 위한 부지를 매입하고 설계를 준비 중인 단계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에게 요양사업 진출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그룹사 차원의 무기이자 향후 먹거리로 키워낼 전략사업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주사는 앞서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출범하고 시니어 세대를 타깃해 금융과 비금융을 융합한 '종합 라이프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발맞춰 하나생명도 토탈라이프케어 전문 회사로의 성장을 최종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결국 현재 시작하는 사업이 그룹사가 전략적으로 내 건 하나더넥스트와 연계될 것이란 구상이다. 하나금융은 가장 먼저 요양사업 분야에서 앞서가는 글로벌 사업 모델과 사례들을 살피고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초기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의 지휘봉은 황효구 전 하나은행 글로벌그룹장이 잡았다. 그는 하나은행 글로벌사업 본부장과 글로벌 그룹장을 역임해 해외 사정에 밝은 인물로 꼽힌다. 은행원으로 지낸 30년 중 20년을 글로벌 관련 업무를 담당한데다 하나금융의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오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시설은 도심형 프리미엄 요양시설을 목표로 설계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은 수도권 도심지역 이용객을 타깃해 우선적으로 요양 시설을 설립하는 한편 북한산 등 주변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고양시를 입지로 선정했다. 요양 시설 설립이 완료되면 재가 요양 서비스를 확대하고, 서비스형 시니어 주거 사업을 추진하면서 단계적으로 영역을 넓혀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 하나금융공익재단에서 지난 2009년부터 운영해 온 하나케어센터를 통해 이런 모델을 적용한 바 있다. 하나케어센터는 하나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요양 시설이다. 특히 앞선 시설 운영 경험은 소비자 서비스 제공에 있어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시설이나 그룹 계열사와의 상품 연계 전략은 타 금융그룹에서도 내놓은 방식이지만 국내에서 전문 요양시설을 운영해 본 경험은 하나금융만이 지니고 있기에 진화된 서비스로 시장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가 요양 시설을 중심으로 그룹 요양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면 요양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종국에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타 계열사들의 협업을 바탕으로 시니어 세대 생애 전반에 걸쳐 요구되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에서 케어 서비스와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은행과 증권사에서 은퇴설계나 상속·증여 등 자산관리로 연계할 수 있다. 이미 하나은행은 '하나더넥스트본부'를 신설해 시니어 컨설팅 강화 등 자산관리를 위한 전문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그룹 내 시너지를 나타내거나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까지 이르는데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요양사업 시장 선두주자인 KB라이프 자회사(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47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같은 해 5억원의 매출액을 냈다. 두 회사 모두 초기인 2022년과 2023년에는 적자거나 수익이 크지 않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요양사업은 초기 시설 비용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 수익성을 바라고 시작하지 않고 중장기적 투자를 통해 향후 사업 확장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금융권은 초기 진입단계로써 그룹사로 특색을 잡아가며 장기적인 투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리를 잡으면 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모색해 갈 전망이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가계부채 관리에 ‘은행 자본규제’ 바뀌나...전문가들 제언은

정부가 부동산 금융과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금융회사에 완충자본을 부과하는 자본 규제 도입을 검토한다. 부문별 경기대응완충자본(SCCyB) 또는 부문별 시스템리스크완충자본(sSyRB)을 도입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가계부문에 SCCyB를 도입하는 방안의 경우 효과가 제한적이고,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새로운 완충자본을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가계대출 자본규제가 강화돼도 금융지주의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는 가계 또는 부동산 부문에 자금이 쏠리면서 발생하는 편중 리스크 또는 시스템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사의 자금공급 비용을 높이는 자본규제를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는 SCCyB 또는 sSyRB가 유력하게 검토된다. SCCyB는 특정 부문으로 자금이 쏠릴 때 발생할 수 있는 편중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개발됐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할 때 자산의 일정 비율을 자본으로 추가 적립할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 sSyRB는 부동산을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로 간주해 상시로 필요자본을 보유하게 하는 제도다. 다만 기업금융 지원을 위한 스트레스완충자본(SCB) 도입도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이후로 연기가 검토되는 가운데 sSyRB와 같은 새로운 완충자본이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독일은 주거용 익스포져에 대한 sSyRB를 올해 5월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전체 보통주자본(CET1) 비율 대비 sSyRB 부과 비율은 은행 업종 기준 0.4%에 불과하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우리와 달리 바젤Ⅲ 최종안 도입도 연기됐다"며 “따라서 국내은행의 자본적정성에 대한 관리기조가 굳이 sSyRB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유럽보다 덜 보수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은행이 기업대출보다 주담대의 공급을 선호하는 유인을 줄이기 위해 내부모형을 이용해 주담대의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경우 위험가중치 하한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 국내은행의 주담대 평균 위험가중치는 약 15% 수준이다. 홍콩, 스웨덴은 위험가중치 하한을 25%로 상향한 바 있다. 백 연구원은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작년부터 가계대출 성장세가 목표 대비 꺾이지 않을 경우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을 상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에 따라 주담대 RW 하한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국정기획위는 위험가중치 조정 시 신규 주담대 취급 분에 대해 적용할 지, 아니면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적용할 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중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을 상향 조정하면 여러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기존 대출분보다는 신규취급분에 대해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백 연구원은 “부동산에서 생산적인 부문으로의 자금공급 유도 방침과 최근의 주택시장 과열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자본규제가 변화될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다만 이 경우에도 주담대 신규취급액에 대한 위험가중치 하한 상향 조정으로 국한돼 자본비율 관점에서의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정책 취지에 맞게 기업대출 위험가중치 하향 조정이나 발행어음 같은 투자은행(IB) 비즈니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있을 수 있다"며 “또한 부동산시장에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유도를 위해 은행 주주환원정책의 연속성도 보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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