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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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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일보후퇴’에 그룹도 주춤…우리금융지주 다음 수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2.11 17:12

우리은행, 지난해 유일한 역성장
충당금 확대·자본비율 방어 전략

우리금융은 KB금융과 두 배 격차
종합금융도약…올해 성과가 ‘관건’

우리금융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사옥의 모습.

우리은행의 작년 연간 실적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역성장하며 지주간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은행이 외형확대보다 건전성과 자본비율 방어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시장에선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도약 채비를 마친 우리금융이 올해부터 나타낼 성과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2조6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줄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각각 전년 대비 18.8%, 2.1%, 11.7%씩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 전입액을 늘리면서 연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대손비용은 지난 4분기 5670억원으로 전년 동기(4630억원)와 비교해 22.4% 증가했다.




아울러 그룹 보통주자본(CET1) 비율 성장에 목적을 두고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선택한 행보로 풀이된다. CET1비율 상승을 위해 RW(위험가중치)가 높은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축소함으로써 RWA(위험가중자산)를 조절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작년 말 기업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6조원 줄었다. 중소기업과 소호대출을 작년 대비 각각 -6.2%, -12.5%씩 축소한 결과다. 기업대출성장률도 지난 4개 분기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곽성민 우리금융지주 CFO 부사장은 지난 6일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작년 한 해 그룹 전 임직원이 CET1비율 제고와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에 역량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중기대출 조절 결과 지난해 우리은행의 RWA는 2.9% 감소했고, 그룹 CET1비율은 13%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이 그룹 자본비율 등 리스크관리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춘 행보지만 결과적으로 우리금융은 지주사간 실적 레이스에서 '리딩금융'인 KB금융과 두 배에 가까운 순이익 차이를 빚어냈다. 우리금융의 작년 연간 순이익은 3조1413억원으로 KB금융(5조8430억원)과 연간 순이익 차이는 2조7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다만 우리은행이 지난해 건전성과 체력을 다져둔데다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비은행 자회사의 약진을 준비해온 만큼, 올해부터 나타낼 가시적인 성과가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증권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의 출범과 생명보험사인 동양·ABL생명 인수 및 영업 확대를 통해 비은행 기반을 다진 바 있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은행, 증권, 보험을 3대 축으로 한 그룹 재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 6일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단계적 유상증자 방침을 공식화하며 비은행 성장에 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곽 CFO는 “올해는 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부문 성장을 본격화해 실적과 기업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은 올해 자회사들을 통한 비이자이익의 추가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곽 CFO는 “보험사 편입 및 증권사 라이센스 부여 후 지난해 3월 영업을 시작했기에 올해는 증권사와 보험사가 비이자이익에 기여를 많이 할 것"이라며 “올해도 18% 정도의 비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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