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8월 주요은행의 예대금리차가 7월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예대금리차가 더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단 대출 금리 수준은 5대 은행 중 농협은행이 가장 낮았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8월 예대금리차가 7월 대비 더 벌어졌다. 5개 은행 중 가장 예대금리차가 큰 은행은 농협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의 8월 예대금리차는 1.78%포인트, 가계예대금리차는 1.76%포인트로 나타났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는 1.73%포인트다. 지난 7월에는 각각 1.36%포인트, 1.4%포인트, 1.4%포인트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낮은) 단기성 정부정책 자금을 취급하는 농협은행의 특수성이 반영됐다"고 했다. 8월에 정부정책 자금을 포함한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란 설명이다. 나머지 4개 은행의 8월 예대금리차를 보면 국민은행 1.45%포인트, 우리은행 1.43%포인트, 신한은행 1.39%포인트, 하나은행 1.2%포인트로 각각 나타났다. 전월과 비교해 국민은행 0.27%포인트, 우리은행 0.14%포인트, 신한은행 0.25%포인트, 하나은행 0.1%포인트 모두 확대됐다. 가계예대금리차를 보면 신한은행 1.65%포인트, 우리은행 1.57%포인트, 국민은행 1.43%포인트, 하나은행 1.12%포인트 순으로 바뀌는데 이 수치도 전월 대비 모두 커졌다. 7월 가계예대금리차는 신한은행 1.62%포인트, 우리은행 1.4%포인트, 국민은행 1.38%포인트, 하나은행 1.04%포인트 등이었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8월 가계예대금리차는 국민은행 1.4%포인트, 우리은행 1.37%포인트, 신한은행 1.36%포인트, 하나은행 1.09%포인트 등이었는데 신한은행만 전월 대비 0.1%포인트 축소됐다. 단 대출 금리 수준은 5개 은행 중 농협은행이 가장 낮았다. 8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를 보면 신한은행 4.67%, 우리은행 4.65%, 국민은행 4.42%, 하나은행 4.33%였고, 농협은행은 4.21%였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 평균 금리도 농협은행이 4.18%로 가장 낮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의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벌어진 반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는 축소됐다. 케이뱅크의 8월 예대금리차는 3.11%포인트, 가계예대금리차는 3.13%포인트로 전월 대비 0.66%포인트, 0.67%포인트 더 확대됐다. 반면 토스뱅크 예대금리차는 4.79%포인트로 0.86%포인트, 가계예대금리차는 4.76%포인트로 0.84%포인트 각각 줄었다. 기업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카카오뱅크의 가계예대금리차는 1.96%포인트로 0.37%포인트 축소됐으며,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도 1.86%포인트로 0.39%포인트 줄었다. 단 인터넷은행의 대출 금리도 모두 상승하면서 차주들의 금리 부담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오르는 것에 대응해 수신금리도 곧바로 올리고 있으나 대출금리 인상 속도가 빠른 만큼 예대금리차 축소 노력이 곧바로 수치로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다"며 "은행별 금리 수준이 중요하기 때문에 예대금리차뿐 아니라 차주에 적용되는 개별 금리를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