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화생명이 내년 4월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콜옵션)을 차질없이 행사한다. 한화생명은 내년 차환 발행없이 조기상환을 가정해 보수적으로 자산운용을 하고 있는 만큼 내년 상환 시점에는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생명은 16일 보도참고자료에서 "내년 4월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예정대로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며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의 이러한 발언은 흥국생명이 이달 9일로 예정된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신종자본증권의 만기는 30년이나, 5년 마다 콜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졌고, 발행사들도 투자자와의 신뢰를 위해 조기행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흥국생명도 조기상환 연기에 따른 시장 상황을 잠재우기 위해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상환권을 행사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2018년 4월에 조달한 해외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당시 금융당국의 가이드에 따라, 국내에 유입되지 않고 모두 해외 외화자산으로 매칭돼 운용 중이다. 한화생명 측은 "내년 1분기에 외화자산의 현금화를 통해 해당 신종자본증권의 상환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므로, 추가적 자금 확보의 필요성은 없다"며 "외화자산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과도 무관하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생명은 2017년 4월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에 대해서도 올해 4월 조기 상환을 완료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월 해외 ESG후순위채권 7억5000만 달러, 올해 6월 국내 후순위채권 4000억원의 자본조달을 선제적으로 완료했다. 지난 9월에는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공시한 바 있지만, 굳이 높은 금리로 자본조달을 할 필요성이 없어 시장 여건을 감안해 발행하지 않았다. 한화생명 측은 "향후 추가적인 발행 여부와 시기, 규모 등은 지속적으로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결정할 계획"이라며 "당사는 현재 내년 차환 발행 없이 조기 상환을 가정해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하고 있으므로, 내년 상환 시점에는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최근 금리 상승, 은행 등 고금리 자금 수요 증가로 보험상품을 해약하는 건수가 늘고 있지만, 이 역시 현재 유지 중인 유동성 자금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한 유동성 문제는 없다는 게 한화생명의 입장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일시납 저축상품 판매 확대도 추진 중"이라며 "이는 5년 만기 상품으로 노출 기간이 길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상황 고려시 신규 유입 자금은 이차 역마진 없이 투자 가능하다"며 "단기 자금 확보는 물론 자산 증대를 통한 신규 사업 확대도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한화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