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연말 금융지주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리딩금융은 신한금융그룹이 탈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의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3조165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614억원) 대비 3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시장의 대내외 상황이 은행에 우호적이지 않아 금융지주 순이익이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 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며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사별로 순이익을 보면 4분기에 KB금융이 가장 많은 909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55.1% 늘어난 규모다. 이어 하나금융 8615억원, 신한금융 8520억원, 우리금융 5425억원 순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은 0.8% 신한금융은 79.4%, 우리금융은 21.7%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KB금융이 선전하며 4분기의 리딩금융은 탈환할 가능성이 크지만, 연말 순이익에서는 신한금융이 우위에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3분기까지 신한금융은 4조3783억원, KB금융은 4조357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거두면서 신한금융이 KB금융과 약 3400억원의 순이익 격차를 벌리고 앞선 상태다. 4분기 추정대로 순이익을 거둔다면 신한금융은 올해 연간 약 5조2303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5조 클럽에 입성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지난 3분기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전 4438억원)이 반영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KB금융은 약 4조9447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5조원에 근접한 순이익을 낼 것이란 추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3분기까지 2조8494억원, 우리금융은 2조661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4분기 추정치를 더하면 약 3조7109억원, 약 3조2042억원 수준의 연간 순이익을 각각 거두면서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말 순이익과 비교해 신한금융이 약 27%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우리금융 약 14%, KB금융 약 13%, 하나금융 약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도 금융지주사들은 이자수익에 기반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자수익은 우리금융이 47.6%, 하나금융이 47.1%, KB금융이 38.1%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신한금융은 아직 추정치가 나오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해 은행의 이자이익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부담이 컸던 충당금 부담을 덜어내면서 지난해에 비해 올해 순이익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들의 역대급 실적이 예고된 만큼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금융지주사들은 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금융지주사들의 주주환원정책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투자자들을 끌여 들여야 하는 금융지주사들은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자이익에 기반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사들에 대한 비판의 소리는 커질 수 있다. 금리 인상기이긴 하지만 은행들이 대출 이자를 과도하게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금융당국은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사들에 대한 대출 이자를 들여다 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1월부터 은행연합회의 ‘대출금리 모범규준’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은행들은 대출금리에 예금보험료와 지급준비금을 반영할 수 없어 대출금리 인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dsk@ekn.kr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