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후보 인터뷰] 서명석 "금투업계 글로벌 경쟁력, 소통의 힘으로 끌어올려야"](http://www.ekn.kr/mnt/thum/202212/20221218010003865.jpg)
오는 23일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최종 후보군들의 ‘표심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종 후보 3인은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은 금융투자협회장 최종 후보 3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강점과 세부 공약, 향후 포부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협상과 소통’의 제1원칙은 상대방이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조건을 제시하는 것, 2원칙은 저 자신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입니다. 과거 동양증권을 유안타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시켰던 것처럼, 국내 자본시장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들과 잘 소통할 계획입니다"최근 제6회 금융투자협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서명석 유안타증권 전 대표이사가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대담 내내 그에게서는 국내 자본시장의 현실과 미래를 걱정하는 진심과 함께, 과거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끈 데서 나온 직관력과 자신감도 함께 엿보였다.1961년생인 서 전 대표는 충암고등학교와 서강대 경영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 석사(MBA)를 마치고 1986년 동양증권 공채 1기로 입사하며 증권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국내 1세대 애널리스트로서 자리 잡아 랩 운용팀장, 투자전략팀장. 리서치센터장을 거치게 된다. 2012년에는 경영기획본부장 전무로 승진했다가 2013년 부사장, 동년 말 대표이사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 코스를 타기도 했다. 당시 업계 최초의 리서치센터장 출신 CEO였다. 그러나 임기 중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 사태로 위기를 맞게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양증권 매각을 진두지휘했다. 유안타그룹으로의 매각 직후인 2014년 10월에는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으며, 한 차례 연임한 후 2020년 사임했다.◇ "소통하려면 신용과 능력 두루 갖춰야...동양사태 극복한 내가 적임"서 전 대표는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소통’이었다. 올해 업황이 좋지 않았고, 각종 사고 및 규제 관련 잡음이 끊이질 않은 현시점에서 회원사와 금융당국 양측을 중재해야 하는 협회장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본 것이다.그는 "소통, 설득, 협상 모두 한 맥락에 있는데, 단순히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들어준다고 끝이 아니다"라며 "상대방이 솔깃할 만한 솔루션을 제시해야 하고, 또 나를 ‘소통할 만한 상대’라고 신뢰하게 할만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서 전 대표는 동양증권 매각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회사를 매각하려고 보니 금융위, 금감원, 법원, 법정관리인, 회계법인, 채권자, 노조 등 온통 이해관계가 다른 협상 대상들밖에 없었다."며 "그럼에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최대한 맞는 솔루션을 끌어내고, 진심으로 다가가 신뢰를 얻어낸 끝에 매각을 성공시켰다"고 술회했다.이어 "현재 산적한 문제인 금투세, 고난도 투자상품 등 관련 이슈도 마찬가지"라며 "규제 기관과 빠른 시간 내에 신뢰 관계를 회복·구축해 윈윈 게임으로 이끌 적임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준에 걸맞는 선진국형 자본시장 돼야"서 전 대표는 제6대 금융투자협회 협회장 최종 후보로서의 주요 공약으로 ▲금융투자업의 위상 강화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육성 ▲디지털 금융혁신 ▲자본시장의 국민자산관리 역할 제고 ▲6대 금융권 협회 중 금투협 위상 강화를 꼽았다.그는 "아직 금융투자라는 단어가 국민들에게 익숙하지 않으며, 실제 업계 질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반하는 구조가 있다"며 "금융지주법에 의해 은행과 금융투자업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은행이 자본시장의 영역을 넘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규제 개선 때문에라도 정책당국과 적극적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서 전 대표는 자산운용업계의 발전 역시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건이라고 봤다. 그는 "증권사들은 자금 공급 기능 역할을 하는 데 반해 개인 투자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은 사실 자산운용사들"이라며 "현재 금투업계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자산운용사들의 불만을 잘 알고 있으며, 개선을 위해 경영진들과 지속해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미래 금융을 위해 디지털 금융혁신 경쟁력을 지금부터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역시 금융사 출자 규제 완화가 필요"라며 "이 모든 것을 통해 국민자산관리 수단으로서의 금투업계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나아가 금투협의 입지도 넓히겠다"고 자신했다.◇ "자본시장의 실패는 발전의 과정"인터뷰가 마무리될 무렵까지 서 전 대표는 규제 개혁의 중요성에 대해 끝없이 강조했다. 그만큼 금투업계가 중요한 시기를 거치고 있으며, 현재가 아니면 향후 더욱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될 수밖에 없다는 호소였다."저는 실패에서 모든 것을 배웁니다. 세계의 패권을 쥔 미국의 가장 큰 힘은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나오는데, 그들은 200년의 역사를 거치며 터진 온갖 사건·사고를 통해 최고의 자본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죠. 역사는 반드시 그렇습니다. 우리 자본시장 역시 잘못에 대한 책임은 지되, 이를 지나치게 우려해 과도한 규제로 발전의 여지마저 없애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제6대 금투협회장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23일 임시총회를 통해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3년이다.서명석 유안타증권 전 대표이사. 사진=성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