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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밸류업 프로그램 日과 다른점은 ‘자율성’… 증권업계는 ‘실망’

외국에 비해 낮은 주주 환원율은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기업 가치 저평가)'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일본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도입으로 이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주요국 상장기업 10년(2014년~2023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우리나라는 평균 PBR이 1.04배로 신흥국 평균 1.58배에 못미친다. 특히 미국(3.64배), 일본(1.40배)를 비롯해 대만(2.07배), 중국(1.50배)보다도 낮다. 이같은 저평가요인은 우리 기업의 자본효율성(자기자본이익률, ROE)이 주요국 대비 낮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본 활용(배당)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10년 평균 ROE는 8.0%로 신흥국 평균인 11.1%보다 낮다. 미국은 14.9%에 달하며 우리나라와 경제규모가 비슷한 대만 역시 13.6%에 달한다. 중국과 인도는 9.3%, 13.8%로 우리보다 높다. 주주가치 배당성향 또한 10년 평균 26.0%로 신흥국 평균인 39.6%를 크게 밑돈다. 미국은 42.4% 대만은 55.0%에 달한다. 이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금융당국은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공시하도록 한다는 측면에서는 일본 사례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기업 현황에 맞게 가이드라인을 보완하고 다양한 인센티브와 지원체계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강제성이 없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실망이라는 분위기가 크다. 앞서 지난 2022년 4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증시 부양을 위해 '시장체제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기존 5개 시장에서 프라임·스탠다드·그로스 등 3개 시장으로 통합해 재출범했다. 이후 시장체제 개편의 후속 조치로 지난해 3월 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인 기업들에 구체적인 이행목표를 담은 주가 부양안을 요구했다. 세부안을 살펴보면 프라임·스탠다드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자본효율성을 매년 점검해 미흡한 부분에 대해 주가를 올릴 수 있는 개선 계획과 진행상황을 공시하도록 요청했다. 또 제도 이행이 미흡한 상장법인은 개별 지도를 실시하고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 내용을 공시할 것을 요구했다. 글로벌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영문 공시를 확대할 것을 독려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와 더불어 신규 지수와 ETF 등도 출시했다. 지난해 7월 프라임 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 500개 상장사 중 자본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이 높은 150개 기업으로 구성된 'JPX 프라임 150 지수'를 출시했으며 이를 추종하는 'ifree JPX 프라임 150 ETF'를 지난달 상장했다. 일본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시된 이후 외국인의 일본 증시 유입이 급증했고 초반 강세장이 형성됐다. 일본 기업들 역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 회계연도 기준 일본 상장기업 2350개 기업들의 배당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15억7000만엔(약 14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도요타는 지난 2015년 8%였던 자사주 비율을 20%까지 확대했으며 오는 4월까지 자사주 6000만주를 추가 매입할 계획을 밝혔다"며 “도쿄 증시에 상장된 1800개 기업 중 PBR 1배 미만인 기업의 비율은 51%에서 44%로 하락하는 등 만년 저평가 기업들도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평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도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증권업계는 기대감을 드러내온 바 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성공여부를 장담하기 힘들어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증시를 움직이는 재료로 작용했는데 이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정책에 대한 낙관론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라며 “만약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실망심리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세부안 중 가장 중점적으로 볼 부분은 금융당국이 상장기업에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책을 강제할 수 있는지 여부"라면서 “일본처럼 PBR 1배 달성을 위한 방안을 강하게 추진할 수 있다면 시장에서 밸류업 기대로 주가가 오른 업종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기업 자율에 맡기는 권고 형태로 꾸려진다면 차익매물이 나올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 논의 이후로 한국 증시에 대규모로 들어온 외국인이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중장기적 계획이라 좋고 일본과 비슷한 결로 가서 좋다"면서도 “대신 우리 시장에서 기대하던 자극적 당근과 채찍은 없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발표되자 투자자들은 그간 저PBR 수혜주들을 집중적으로 매도하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6분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보험업종은 -5.52%를, 금융업(-4.03%), 증권(-2.96%), 유통업(-2.86%) 등도 크게 빠지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서 “긴 호흡으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지켜봐 주고 성원해 달라"며 “정부도 세제 개선과 상법 개정 등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성모·김기령 기자 paperkiller@ekn.kr

[특징주] DGP, 장중 20% 급등…경영권 분쟁 기대감?

DGP가 최대주주와 소액주주 간의 경영권 분쟁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GP는 9시 49분 현재 19.39%오른 1521원에 거래 중이다. DGP의 최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대동소이 하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기준 23일 현재 DGP 주주연대 지분율은 10.32%로 최대주주인 CBI의 지분율 10.88%과 대동소이하다. DGP 주주연대는 정기주총 때 이사·감사 선임 등의 주주제안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코리아 밸류업 지수’ 올 3분기 개발… 4분기 ETF 출시

금융당국이 기업가치 제고를 지원하기 위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올 3분기 중 개발하고, 전담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상장기업이 자발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과감한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26일 금융위원회를 필두로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의견수렴을 위한 1차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대한 시장평가와 투자 판단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가치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개발된다. 우수 기업은 수익성‧시장평가가 양호하고,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이 해당된다. 해당 지수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통해 일반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 3분기 자산운용사와 기관투자자‧전문가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지수를 개발하고 4분기에 ETF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투자판단에 활용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한다. 아울러, 기존 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모아 시장별·업종별 PBR·PER·ROE 등 주요 투자지표를 비교 공표해 투자자들의 편의도 높일 예정이다.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기업이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자율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이행·소통할 수 있도록 주요 원칙과 내용, 공시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상장기업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매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각 기업에 적합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수립해, 이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표하고, 거래소에 자율 공시하도록 안내한다. 금융당국은 이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세제지원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다. 매년 우수기업에 대한 표창 수여,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지원 등 혜택도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지속 추진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전담부서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시행·보완·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자문단을 구성·운영한다. 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현황 등 각종 정보를 한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통합 홈페이지도 구축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서 “충분한 제도 이해와 협조를 위해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5월 중 개최될 2차 세미나를 통해 기업과 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폭 넓게 수렴, 6월에 확정할 예정"이라며 “준비된 기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마련과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세부 과제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전담 지원체계를 중심으로 상장기업 대상 공시교육, 중소기업 컨설팅·영문번역 지원, 공동 IR·온라인 홍보 등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위한 지원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상장기업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한국거래소·상장협·코스닥협회 주관 상장기업 간담회도 연중 지속 개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5월 중 2차 세미나를 개최해 가이드라인 세부내용에 대한 기업 등의 의견을 수렴해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하반기부터 준비된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공시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 구축과 인센티브 마련 등의 세부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해 증시 도약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특징주] 효성, 줄어든 배당에 주가도 급락

효성의 배당정책에 실망한 매도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오전 9시 36분 현재 효성은 전 거래일보다 6.01% 떨어진 5만94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3일 효성은 1주당 300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하겠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4.4%다. 효성의 시가배당율은 최근 수년간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22년에는 1주당 6500원을 배당했지만 지난해에는 4500원으로 줄었다. 또 최근 정부가 실시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효성의 배당 규모를 확대하기에는 부족했다는 실망감이 이날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케이웨더·코셈은 실패했는데…에이피알 ‘올해 3호 따따블’ 기업 될까

연초부터 이어진 새내기주 돌풍이 멈췄다. 최근 상장한 케이웨더와 코셈, 이에이트가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달성에 연이어 실패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27일 상장을 앞둔 올해 첫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에이피알로 옮겨갈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셈은 공모가(1만6000원) 대비 59.69% 오른 2만5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직후 190% 오른 4만64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따따블 달성에는 실패했다. 코셈은 주사전자현미경(SEM) 전문기업으로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경쟁률 2518.4대 1을 기록하며 3조원 넘는 증거금을 모은 바 있다. 앞서 올해 1호 따따블 상장사인 우진엔텍이 일반청약 당시 27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터라 코셈의 따따블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지만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도 미치지 못했다. 함께 상장한 이에이트는 공모가(2만원)보다 13% 오른 2만2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고 일반청약에서 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지만 청약 열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상장 이튿날 하락하는 사례도 나왔다. 지난 22일 상장한 날씨 빅데이터 플랫폼 케이웨더는 상장 첫 날 장 초반 공모가(7000원) 대비 200% 넘게 올라 따블을 달성하기도 했으나 상장 이튿날 27.59% 하락한 1만2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웨더는 이달 초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일반청약에서 19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70억원의 청약금이 몰렸다. 설 연휴 직후 이어진 공모주 슈퍼위크 기업들이 상장 결과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면서 뜨거웠던 공모주 열풍이 다소 잠잠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우진엔텍과 현대힘스 등이 올 초 따따블을 기록한 이후 공모주 시장이 과열돼 있었기 때문에 우려도 제기되고 있던 상황"이라며 “공모주는 오래 갖고 있으면 손해본다는 인식이 생겨서 상장 당일 매도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모두 코스닥 상장사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정인 에이피알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뷰티 테크 기업인 에이피알은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다.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와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 패션 브랜드 '널디' 등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특히 '김희선 미용기기'로 유명한 뷰티 디바이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입소문을 탔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3718억원, 영업이익은 69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9%, 277.6%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 밴드(14만7000~20만원)을 초과한 25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으며 예상 시가총액은 1조8961억원에 달한다. 올해 첫 약 2조원 대어급 신규 상장사라는 상징성에 일반청약에서도 11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 규모는 약 14조원으로 집계됐다. 대표주관사였던 신한투자증권은 에이피알 청약 이후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30만명이 늘어났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실적 추정치 기준 올해 예상 PER은 공모가 하단 기준 10배, 상단 기준 13배로 미용기기와 화장품 동종 기업 평균 PER이 10배 중후반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세대 디바이스인 부스터 프로의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를 고려했을 때 올해도 에이피알은 양호한 매출 흐름을 이어갈 전망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면서도 “다만 상장 당일의 유통 물량(37%)과 2개월 내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23.2%)을 고려했을 때 상장 후 단기 주가 변동성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초전도체 테마’ 아센디오·다보링크 급등 배경에 ‘이 사람’ 있다

초전도체 테마에 편승하며 주가가 급등한 아센디오와 다보링크의 배경으로 씨씨에스와 씨씨에스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등장했다. 씨씨에스는 최근 최대주주의 지분이 모두 반대매매되면서 일명 '주인없는 회사'가 된 상황이었다. 아센디오와 다보링크가 자금을 조달한 덕분에 새로운 최대주주를 찾았지만 이 과정에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비상장법인 거쳐 씨씨에스에 자금 투입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아센디오와 다보링크는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두 곳 모두 정관상 사업목적에 초전도체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아센디오는 오는 3월 7일 임시주총을 열고 다보링크도 같은 날 정기주총을 열어 안건을 처리한다. 두 곳 모두 초전도체와 전혀 관련이 없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센디오는 최수종 씨와 하희라 씨 등이 속한 연예 매니지먼트 전문 회사고, 다보링크는 무선랜 공유기 등을 만드는 곳이다. 하지만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두 회사의 행보가 일치하는 부분은 더 있다. 바로 비상장법인에 대한 자금 투입이다. 아센디오는 지난 22일 비상장법인 퀀텀포트의 전환사채(CB)를 45억원어치 인수했다. 주총 결의 공시 바로 다음 날이다. 이어 다보링크도 지난 22일 비상장법인 그린비티에스의 CB를 20억원어치 인수했다. 아센디오와 다보링크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씨씨에스로 모였다. 퀀텀포트와 그린비티에스가 코스닥 상장법인 씨씨에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다. 두 회사는 유증을 통해 씨씨에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권영완 고려대 교수, 자금 이동 핵심으로 떠올라 이런 자금 순환 배경으로는 한 사람이 떠올랐다. 초전도체에 대한 연구자로 알려진 권영완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 연구교수다. 권 교수는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초전도체라고 주장하고 있는 LK-99의 공동발명자다. 그리고 권 교수는 씨씨에스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추가로 권 교수는 이번 자금조달의 통로로 쓰인 퀀텀포트와 그린비티에스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아센디오와 다보링크가 CB인수 직전 사업목적 추가를 주총 안건으로 올린 이유도 결국 씨씨에스에 대한 간접투자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씨씨에스는 유증으로 새로운 주주를 맞이했지만 이를 그대로 인정받기 어려운 처지다. 씨씨에스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 최대주주의 변경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근 씨씨에스 최대주주였던 컨텐츠하우스21이 보유 지분을 모두 반대매매당한 배경도 과기부의 최대주주 변경 불승인이 이유였다. 씨씨에스는 방송사지만 주가 모멘텀은 방송업이 아니라 초전도체다. 실제 권 교수가 지난해 11월 씨씨에스의 이사로 합류한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도 과기부에 의해 불승인이 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럴 경우 초전도체 관련 자산이나 인력이 아센디오와 다보링크로 이동할 가능성이 이번에 열린 것이다. ◇업계 “주가는 올랐지만 불안요소 너무 많아" 문제는 이번 딜에 등장하는 법인 중 실제 초전도체와 관련된 구체적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점이다. 아센디오와 다보링크, 씨씨에스 등이 최근 초전도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격한 주가 급등을 겪고는 있지만 실체가 있는 초전도체 관련 자산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해당 종목의 주가 모멘텀은 오로지 권 교수에 기대고 있다. 권 교수는 지난해 12월 한국초전도저온학회(LK99 검증위원회)에서 “LK-99는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가 없다"고 발표하자 “자료요청이나 협조요청을 받은 적이 없고 상용화 연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주장을 믿는 투자자들이 권 교수의 연구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관련주 매수에 나선 것이 주가 급등의 원인인 셈이다. 정작 LK-99는 권 교수 외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김지훈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이사,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교수 등이 서로의 지분을 주장하며 갈등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전도체가 학계에서 인정받을 가능성과 씨씨에스의 최대주주 변경이 정부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 LK-99의 지분이 권 교수에게 얼마나 귀속될지 등 불확실한 지점이 너무 많다"며 “최근 관련 종목의 주가급등이 위태로워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진, 중국발 해외 직구 확대로 수익성 개선 기대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26일 한진에 대해 중국발 해외 직구 물량이 확대되면서 택배 부문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며 향후 택배 처리능력(CAPA) 증설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만7000원으로 유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487억원, 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전략 고객사의 물량 확대와 함께 해외 직구 물량 및 대형 온라인 유통채널의 특화 배송 서비스 물량 증가 등이 택배 부문의 매출 상승을 이끌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축구장 20개 크기의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을 완공해 개장해 전국 물류센터에서 하루 총 245만박스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대전 터미널 구축으로 전국 택배 물량이 대전에 집결한 후 흩어지는 방식인 '허브 앤 스포크' 배송 체계가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유지 수 최소화에 따른 원가 절감 및 운영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이커머스 직구 확대도 꾸준히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중국발 이커머스 확대 등으로 항공특송을 비롯해 인천·평택항 해상특송 물량이 확대되고 있다"며 “택배 물량 증가는 한진의 택배 CAPA 증설효과를 가시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한국전력, 올해 영업이익 개선 유력...목표가 ‘상향’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3만1000원으로 10% 상향했다. 한국전력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조9000억원을 기록,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요금 인상 및 SMP 하락 효과 등이 반영됐고, 기타 고정비에 대해서도 예상보다 강한 비용 통제가 이뤄져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에도 SMP가 예상치보다 낮고, 동북아 천연가스 가격도 하락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전력은 작년 자회사들의 대규모 배당에 힘입어 결손금이 3조4000억원 수준까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상황에서 임의적립금 2조8000억원을 통해 결손보전이 이뤄질 경우, 앞으로 6000억원을 초과하는 별도 순이익은 이론적으로 배당이 가능하다. 올해 연간 별도 순이익 전망치는 3조8000억원으로, 기재부 가이드라인 배당성향 40%를 가정할 경우 1조3000억원을 배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연구원은 “배당은 일단 제쳐두고 실적 개선만 봐도 지금은 달려야 할 때"라며 “주가 상승 트리거로는 주주환원정책 공유 가능성, 총선 이후 주택용 요금 인상 가능성"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한화오션, 신규 수주 본격기대 ‘매수’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시세를 상회하는 선가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계약을 체결한 한화오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9000원을 유지한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만 수주하던 VLCC 신조 계약을 따온 만큼 건조 슬롯(Slot)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VLCC 수주 기회가 가장 높다는 판단에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VLCC 신조 계약을 보면 중국 야드에서 선주에 제시할 수 있는 유조선 건조 슬롯이 납기 면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며 “한화오션이 계약한 VLCC 2척의 납기는 2026년이며, 2027년 납기까지 LNG선 외 건조 슬롯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VLCC 추가 수주 기회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환경 추진 방식의 VLCC 신조가 국내 조선사에 발주되면서 선가는 1척당 1억300만달러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VLCC 시장을 싹쓸이 했던 중국 조선소는 현재 과포화 상태다. 중국 전세계 VLCC 신조 점유율 상위 2개 조선사인 뉴타임즈(New Times) 조선과 중국선박그룹(CSSC) 톈진 야드의 유조선 건조 슬롯은 2027년까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슬롯은 조선사의 선박 건조장을 말한다. 한화오션의 경우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선별수주에 나서면서 슬롯의 여유분이 있고, 이는 곧 수주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높다는 거다. 특히 국내 건조 선박의 경우 높은 가격으로 형성돼 있는 만큼 한화오션의 이익 상승이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지난 23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CC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선가는 1척당 1억2810만 달러다. 한화오션의 VLCC 신규 수주는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수주 금액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대 규모다. 강 연구원은 “이는 비워둔 슬롯에 좋은 호선들이 들어오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원익IPS, 투자의견 매수→보유… 목표주가 20%↓[BNK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이 코스닥 상장사 원익IPS의 목표주가를 20% 낮추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바꿨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부진으로 모바일, 서버 채널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원익IPS 메모리 고객사들은 DRAM(공정전환과 HBM 위주)만 투자를 늘리고, NAND는 올해도 투자 축소가 예상되며, 전략 고객의 파운드리 투자규모 역시 올해는 축소될 전망"이라면서 “원익IPS의 분기 실적은 상저하고 모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Fab향 출하는 하반기에 예상되고, 매출은 연말 즈음에 반영될 전망"이라면서 “긍정적인 점은 NAND ALD 신장비 매출 기여가 커지는 점과 국내 DRAM 고객향 1bnm ALD 장비 신규 매출"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실적 호전을 위해서는 반도체 매출이 커져야 하며, 내년 NAND V9과 3nm 파운드리 투자가 확대된다면 동사 ALD 신장비 매출 수혜가 기대될 수 있다"면서도 “최종 수요와 채널 재고 동향을 볼 때 현재 수요 부진이 하반기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1일 원익IPS는 지난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54억원과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4%, 55% 각각 줄어든 수치다. 또한 컨센서스를 각각 3%, 27% 밑돌았다. 영업외비용으로 디스플레이 영업권손상차손이 110억원 반영돼 당기순손실 37.5억원을 기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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