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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모바일 게임 출시 연기 기대감도 뚝…목표가 3.3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은 15일 네오위즈에 대해 반복되는 신작 모바일 게임의 출시 연기에 주가 상승 기대감도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가한 인건비는 예상 범위였던 'P의 거짓' 스튜디오 관련 성과급 외에도 자회사 성과급이 지급된 영향"이라며 “아쉬웠던 점은 모바일 매출이 기대치인 420억원보다 하회한 361억원을 기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금색의 갓슈벨'처럼 의외의 흥행을 기대했던 '프로젝트 IG'의 출시 시점은 불투명하다"며 “이보다 먼저 출시될 '고양이와 스프 매직레시피'역시 올해 1분기 내 출시를 낙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거 그는 “올해 1분기 실적 공백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P의 거짓' 차기작이 내년 1분기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올해 4분기가 돼야 주가 상승에 대한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차기작 공개에 앞서 네오위즈의 콘솔 개발 경쟁력이 부각되는 시점은 'P의 거짓'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 출시가 기대되는 올해 4분기"라며 “모바일 신작 출시 연기를 반영해 목표가도 하향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CJ프레시웨이, 점유율 확대로 시장재편 [IBK투자증권]

CJ프레시웨이에 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온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CJ프레시웨이는 지난 해 4분기 외식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며 “소비경기 급감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확대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외형성장이 이어졌고, 단체급식 호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방 채널 공급물량 증가에 따라 유통선진화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체감적인 외식경기는 최악의 구간을 지나가고 있지만 CJ프레시웨이는 거래처 확대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중소형 사업자들 진입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상위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단체급식 사업부 경쟁력 확대로 외식사업부 부진을 만회하고 있고, 신규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 부담이 완화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기업형 고객 증가에 따라 점유율 상승도 이뤄지고 있어 비용 부담이 완화되는 2분기부터 이익 성장률은 재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샘, 명확한 한계…투자의견 ‘중립’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명확한 한계, 주주환원 정책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한샘 보고서를 발표했다. 투자의견은 기존의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15일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외형 성장 없을 것"이라면서 “B2C는 회복하지만 B2B 매출은 감소세에 진입하다 보니 연결 매출액은 2025년까지 2조원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문제는 B2B 특판"이라면서 “특판 가구 매출액은 지난해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수주와 매출 기반인 공동주택 현장 착공 성과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샘의 실적이 주택 업황에 종속됨을 지적했다. 그는 “(한샘의) 가장 큰 한계는 B2C 외형이 주택 거래량과 입주량에 밀접하게 종속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2022년 1분기에 IMM PE 주도로 여러 재무적 투자자(FI)와 롯데쇼핑이 진입한 이후 한샘은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려 노력했지만, 이 또한 수요 풀이 넓어질 때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한 투자이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전에 없던 매출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주택 거래량 100만 건을 넘어서지 못하는 업황에서 기준금리 하락 전에 매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불확실한 선택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강 연구원은 “업황이 망가진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증대할 수 있는 방법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발행주식의 30%에 육박하는 자기 주식 소각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무상증자 단행 등의 방식을 제시했다. 이어 “의제배당이기 때문에 모든 주주가 배당소득세를 부담해야 하지만, 상법상 무상신주가 자기주식에 배정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증자 이후 IMM PE의 지배력은 더 강화되고 주가 부양으로 지분 가치는 더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한전KPS, 원전 시장 확대 따른 성장 기대 [KB증권]

KB증권은 15일 한전KPS에 대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 데다 신규 원전 확대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전KPS의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592억원으로 KB증권의 기존 전망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61.7%, 84.1%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매출액 규모가 원전 정비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확대됐고 비용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되면서 마진 개선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면서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p) 개선됐는데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비용 축소 노력이 유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원전 시장 확대가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정 연구원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할 신규 원전 확대가 장기적인 일감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폴란드와 체코 원전은 각각 올해 중으로 수주 계약 체결과 최종 사업자 선정이 예정돼 있어 해외 원전 수출 노력이 지속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마트, 실적 개선 시간 걸릴 것...투자의견 ‘중립’ [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목표가 7만원은 유지했다. 이마트는 작년 영업손실 855억원으로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기여도가 큰 폭으로 낮아졌고, 신세계건설 PF 충당금에 따른 비용이 발생했다"며 “이마트24 부실점포 폐점에 따른 비용이 발생했고, 점유율 유지를 위한 쓱닷컴 적자폭도 확대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이마트의 실적 부진 원인이 개선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유통법 규제 완화가 이뤄지겠으나 법이 시행된 기간 다양한 대체 채널이 등장했고, 소비경기 회복을 단기적으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할인점 이외 사업부문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남 연구원은 “이마트의 경쟁력은 전국구를 커버하는 오프라인 채널"이라며 “경쟁사 지점 폐점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마트의 본업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다양한 사업영역을 영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키움증권, 가시밭길 끝… 꽃길만 남았네 목표주가 ‘↑’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키움증권에 대해 일회성 비용 종료 및 이익개선과 주주환원정책이 이뤄지면서 주가상승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적정주가로 13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목표가 11만원 대비 18.2%가 상향 조정된 숫자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목표가 상향에 대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 이슈가 종료된 가운데, 최근 거래대금 회복에 따른 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주주환원정책 또한 적극적으로 이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키움증권의 지배주주순이익은 -191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영풍제지 미수금, 부동산PF 충당금 등 예상된 비용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세부내역별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별도기준 전분기 대비 22.9% 감소했고, 기업금융 수수료도 전분기 대비 19.6% 줄었다. 이자수익은 지난 3분기에 비해 -2.0%를, 기타 부문에서는 일회성 비용으로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약 4300억원, 국내 부동산PF 및 해외 부동산 평가손실로 640억원을 인식했다. 반면 운용수익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운용 손익 개선으로 전분기대비 80.3% 증가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증시 종합] 포스코퓨처엠·솔브레인·HPSP·JYP·이오테크닉스·펄어비스 등 주가↑

14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9.22p(1.10%) 내린 2620.42로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40.04p(1.51%) 내린 2609.60로 출발해 장 후반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피 약세는 간밤 미국에서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는 가운데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자 채권금리와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미국 증시는 1%대 약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매도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매수세로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은 1084억원, 개인은 4077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535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7.3원 오른 1335.4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포스코퓨처엠(3.44%), 카카오(0.34%), 기아(0.34%)만 올랐다. 삼성전자(-1.60%), SK하이닉스(-0.87%), LG에너지솔루션(-1.40%), 삼성바이오로직스(-1.41%) 등 대부분 종목 주가는 하락했다. 전체 종목으로는 383개 종목이 오르고 509개 종목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보험(-3.69%), 금융업(-2.20%), 증권(-1.76%), 유통업(-1.75%), 운수창고(-1.73%) 등 낙폭이 컸다. 의료정밀(0.23%), 서비스업(0.13%), 비금속광물(0.08%) 등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은 장 초반 하락세를 극복하고 전 거래일보다 8.15p(0.96%) 오른 853.30에 마쳤다. 외국인은 657억원, 개인은 5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26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솔브레인(4.92%), HPSP(3.88%), JYP Ent.(3.49%), 이오테크닉스(3.23%), 펄어비스(3.05%), 엔켐(2.99%), 에코프로비엠(1.46%) 등이 상승했다. HLB(-5.46%), 신성델타테크(-4.07%), 에코프로(-2.05%) 등은 내렸다. 전체 종목 중 주가 상승 종목은 1011개, 하락 종목은 531개였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4.68%), 방송서비스(3.51%), 화학(2.96%), 디지털컨텐츠(2.10%), 반도체(2.10%), 컴퓨터서비스(2.07%) 등이 강세였고, 금융(-1.58%), 제약(-1.16%), 건설(-0.31%), 운송(-0.28%) 등은 약세였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코스피 9조 9697억원, 코스닥 11조 2526억원이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거래대금이 3조 3009억원가량 줄었으나 코스닥 거래대금은 전장보다 245억원 감소에 그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카나리아바이오엠, 액면가 밑돌며 시장 퇴출

한때 시가총액 25조원을 자랑했던 카나리아바이오엠(이하 카바엠)이 K-OTC시장에서 퇴출됐다. 정리매매 마지막날 주가는 1주당 94원으로 액면가 100원에도 못미쳤다. 카바엠은 코스닥과 K-OTC 시장을 넘나들며 주가조작을 펼친 세력이 활용한 대표적인 작전주였다. 카바엠은 퇴출됐지만 코스닥 시장에 남아있는 해당 세력의 일명 '작전주'는 지배구조와 유동성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안정을 찾지 못하는 중이다. ◇불성실공시 누적으로 K-OTC 퇴출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진행된 카바엠의 정리매매가 종료돼고 시장 등록이 해제됐다. 정규 시장에 비유하면 상장이 폐지된 셈이다. 카바엠은 지난해 10월 퇴출 위기가 있었으나 자회사였던 헬릭스미스의 희생으로 퇴출을 피한 바 있다. 카바엠이 당시 자회사였던 헬릭스미스에 대한 유상증자를 6개월 이상 연기하며 벌점을 받을 상황에서, 헬릭스미스 이사회가 유증 납일일을 먼저 변경하며 모회사의 벌점 부과를 대신 받았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에 몰려있던 카바엠은 예고했던 우앤컴퍼니와 에쓰씨엔지니어링의 지분 취득 결의를 결국 취소하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횟수 누적으로 시장에서 퇴출됐다. ◇26만원 넘던 주가 94원에 정리 카바엠의 위기는 이 회사의 시세 조종을 통해 7000억원이 넘는 일당이 구속되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9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가 이미 에디슨EV 관련 주가조작으로 구속 중이던 이준민 씨 등 3명에 대해 추가기소를 진행했다. 카바엠은 지난 2년 전 시가총액이 20조원이 넘는 대형주였다. 지난 2022년 2월 18일 주가는 26만1500원으로 시총이 25조1192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이는 모두 작전에 의한 거품이었다. 이들은 카바엠의 주가를 미리 주문을 내는 방식인 '에어드랍'과 대규모 상한가 매수 주문으로 급등시켜 714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당시 카바엠은 주가조작 기간 중 22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주가가 12만9500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821주에 불과했고 단 1주만 거래된 날도 있었다. 이후 2022년 2월 16일 주가가 26만5000원을 기록하면서 상장 첫날과 비교하면 494배나 올랐다. 시가총액은 25조원을 넘으며 현재 카카오보다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카나리아바이오·세종메디칼 등 악영향 한편 카바엠과 관련된 다른 상장법인들은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투자자들에 피해를 주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코스닥 상장법인 카나리아바이오의 경우 회사의 주요 무형자산인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의 임상 중단 권고로 이번 감사보고서 통과조차 확신할 수 없는 처지다. 헬릭스미스의 경우 최근 최대주주를 변경했지만 미공개정보이용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세종메디칼도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며 사상 최저수준의 주가를 연일 기록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바엠은 장외사장의 대장으로 불리며 시장에 많은 이슈를 남겼던 종목'이라며 "하지만 결국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작전주의 말로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국거래소 정은보號 출범…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할까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의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 취임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은보호(號)의 출범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불법 공매도 등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주주총회를 열고 정 전 원장을 신임 이사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부의한다. 선임안이 통과되면 이임식과 함께 오는 15일 취임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1961년생인 정 전 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해왔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을 거쳐 지난 2016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난 2021년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했다. 정 전 원장은 금융, 자본시장에 전문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는 인물로 지난 2020년에도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오른 바 있다. 정 전 원장이 신임 이사장에 취임하게 되면 가장 먼저 당면할 과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이달 중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을 발표하기로 한 만큼 취임 직후 세부안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한국형 밸류업 프로그램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기대감에 저PBR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저PBR주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2600선 돌파를 주도하면서 국내 증시가 부진을 회복한 상황에서 곧 발표될 세부안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증시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부안을 조율할 거래소와, 거래소를 이끌 신임 이사장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불법 공매도 근절을 통한 투자자 신뢰 회복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오는 6월까지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 중이고 이 기간 동안 공매도 제도 개선안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제도 개선안 없이는 금지 기간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공언한 바 있어 부담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대체거래소(ATS) 출범, 토큰증권(STO) 사업 등 시장의 새로운 변화에 맞춘 기준과 시스템 구축도 주요 현안이다. 한편 지난 2020년 12월부터 3년간 한국거래소를 이끌어온 손병두 이사장은 이날 이임식을 끝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20일 이사장 임기를 마쳤으나 차기 이사장 선임까지 직을 유지해왔다. 손 이사장은 취임 이후 국내 증시 선진화 등을 추진해왔으며 STO 사업, 유니콘 기업의 국내 상장 등에 앞장서왔다. 내부적으로는 CEO 소통 우편함을 만들어 거래소 직원들과의 내부 소통 창구를 만드는 등 소통에 힘쓴 바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1월 CPI쇼크… 국내 증시·환율·국채시장에 ‘찬물’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쇼크'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우려감이 확대 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2600포인트 붕괴 직전까지 밀렸고, 원·달러 환율은 1340원까지 급등했다. 또한 우리나라 국채 금리마저 상승세를 나타내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22포인트(-1.10%) 하락한 2620.42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078억원, 108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5352억원을 순매도 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8.14포인트(0.96%) 오른 853.29로 거래를 종료했다. 개인은 126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0억원, 585억원을 팔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7원(0.53%) 뛴 1335.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장이 코스닥에 비해 부진한 이유는 그간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의 랠리로 코스피 지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 영향 때문이다. 다만 국내 증시는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 강화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약화 등으로 2601.99포인트, 831.56포인트까지 밀렸던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낙폭을 축소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 속에 양대 지수 모두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의 1월 CPI 쇼크 영향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 클 것"이라며 “다만, 연초 이후 5조 원 가까이 누적 순매도를 기록한 개인의 매수세가 하방을 일부 제한시킬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우리나라 국채 및 회사채 금리도 상승세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에 연동된 흐름을 나타낸 탓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5bp(1bp=0.01%포인트) 오른 3.45%를, 국고채 10년물도 8.5bp 뛴 3.53%를 기록했다. 신용등급 'AA-' 무보증 회사채 3년물도 10.3bp 상승한 4.17%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 부진은 전날 발표된 미국의 1월 물가상승률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실망감을 던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CPI는 전년 대비 3.1%로 예상치인 2.9%를 상회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는 3.9%로 예상인 3.7%보다 높았다. 미국 시장도 요동쳤다.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는 19.5bp 오른 4.66%를 기록했고, 5년물은 19.0bp 뛴 4.32%에서 거래됐다. 또 달러인덱스도 전날보다 0.68% 오른 104.879포인트를 기록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각각 1.35%, 1.37% 하락한 3만8272.75포인트, 4953.17포인트로 마감했다. 금리에 더욱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0% 밀린 1만5655.6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은 지난해와 같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CPI 여진이 증시에 중간중간 가격 되돌림을 만들어낼 소지가 있지만 단기 과열 신호가 등장한 상태였기에, CPI가 조정의 명분을 제공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지수 하락이 나타나더라도 9~10월처럼 매크로 악재로 인한 가격 조정이 재현될 확률은 낮으며, 적어도 3월 FOMC까지는 기간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CPI가 높게 발표되며 증시가 급락했지만 이는 증시 레벨 부담이 느껴질 만큼 많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코스피 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 배수나 정책 효과를 어림셈해도 현 수준이면 충분한 레벨로. 잠시 쉬며 2분기 금리인하를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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