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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코리아 밸류업 적극 지원… 기업·투자자 ‘윈윈’  노린다

“기업 밸류업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동의한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가운데 국민연금도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 지원 의사를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세부 가이드라인이 나올 경우 국민연금 내부에서도 이에 맞춘 전략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14일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이날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성과 기자설명회에서 “국민연금 기금본부는 기본적으로 운용 수익을 극대화 하는 것이 존재의 이유"라며 “현재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하며 이는 전체 기금 수익률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구체적인 부분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면서 “그런 부분(세부사안)이 밝혀져야 자본을 투입할지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의 밸류업 지원은 개정된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해 기업들에게 프로그램 동참을 권유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날 7년 만에 스튜어드십코드를 개정하면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한 기업들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동참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를 만들어 줬다. 한국거래소는 6월 중으로 발표가 예정됐던 밸류업 관련 공시 원칙 및 내용과 방법에 대한 종합 가이드라인 발표를 오는 5월로 앞당긴다. 이날 손협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국민연금이 할 수 있는 행동들은 위탁투자 및 가이드라인에 관한 유형, 책임 투자와 같은 여러 수단들을 통해서 (기업 밸류업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국민연금이 투자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과 궤를 같이 하는 내용이다. 그간 시장 참여자들은 국내 증시의 안정화를 위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국내 주식 매입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지난 2020년 중기자산 배분안을 통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국민연금은 오는 2025년까지 전체 기금운용자산의 15%였던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2026년까지 14.5%로 낮추고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해외주식을 늘리고 있다. 실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은 2013년 19.3%에서 지난해 51.5%로 큰 폭 증가한 바 있다. 국민연금이 해외주식 비중을 늘려가는 이유에 대해 손 실장은 “해외는 시장 규모가 크고 커버리지가 다양해 투자 기회를 포착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는 이유는 “향후 기금이 소진될 경우 보유중인 주식과 같은 포트폴리오 매도에 따른 압력들이 생긴다"면서 “그때 국내 시장에 줄 수 있는 충격들을 사전적으로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국민연금의 가치주의 발굴과 주식 매입은 꾸준히 이뤄질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국내 기업을 발굴·투자하기 위해 위탁운용사 3곳을 선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달 29일까지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를 대상으로 제안서 및 관련 서류 등을 접수받았으며 3월 중 선정 운용사를 발표한다. 국민연금이 가치형 자산운용사만 따로 선정한 건 지난 2015년 10월 이후 9년여 만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은 밸류업 지수를 위탁운용 밴치마크(BM)로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곧 연기금의 수급 유입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에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일본 사례를 보면 과거 아베노믹스부터 최근 도쿄증권거래소의 밸류업 노력까지의 일련의 과정에서 GPIF(일본공적연금) 등 일본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참여와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주가지수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저PBR 열풍 식어가도, 증권주는 다시 뛴다

증권주가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 효과가 미미해졌다는 평가 속에서도 재차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증권주를 둘러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리스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15.46%, 15.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신증권과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도 각각 10.50%, 8.69%, 5.80%, 상승했다. 증권주는 그간 부동산 PF 리스크와 홍콩 H지수 ELS 이슈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지난 1월부터 은행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증권주는 소외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증권사들을 둘러싼 국내 부동산 PF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금리 기간 평균값이 낮아졌고, 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부동산 PF 및 해외 부동산 관련 우려가 정점은 지났다는 평가다. 올해 증권주를 가장 부진하게 했던 ELS 규모 축소와 관련한 우려는 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물론, 증권사도 은행과 함께 홍콩 H지수 ELS 판매사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홍콩 H지수 ELS의 총 판매액 18조8000억원 중 증권사에서 판매된 금액은 3조4000억원 수준이다. 증권사 판매액 중 1~2월의 손실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판매사들의 불완전판매 여부에 따라 기본배상비율 20∼40%를 적용한다. 금감원은 은행은 10%포인트, 증권사는 5%포인트를 가중하기로 했다. 다만, 이미 증권사들은 파생결합증권 비중을 꾸준히 줄여온 만큼 자금조달에 부담을 주진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배상액 규모를 봤을 때 수익성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란 판단도 작용했다. 실제 증권가에서 추산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홍콩 H지수 ELS 관련 상·하반기 배상액은 각각 1878억원, 437억원이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증권사가 판매한 상품도 배상안에 포함되면서 수익성과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나, 현재 증권사들의 주요 자금조달원은 환매조건부채권(RP)과 발행어음"이라면서 “증권사들은 2020년 ELS 마진콜 사태로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의존도를 계속 줄여온 만큼 수익성과 투심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최근 증권사들이 잇달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고 있는 만큼 증권주에 대한 투심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최근 주주환원 정책으로 별도 기준 40%, 35.8%의 배당성향을 제시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12일 약 500억원 규모의 보통주 약 417만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키움증권도 2025년까지 목표주주환원율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30% 이상을 유지하기도 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미취득한 자사주 209만5345주(발행주식의 7.99%)를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3분의 1씩 소각할 예정이다. 2023년 배당 금액은 881억원이다. 자사주 취득액 700억원을 포함하면 주주환원율은 47%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발성으로 그칠 줄 알았던 국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됐고, 현재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PF와 해외 부동산 관련 우려가 정점은 지나가고 있어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대형 증권종목은 비중을 확대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DB, 사옥 매입…지주사 전환 속도조절용?

코스피 상장법인 DB Inc.(이하 DB)가 사옥으로 사용하던 건물과 토지를 매입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해당 부동산의 현재 소유주는 강원여객, 강원흥업, 강원일보 등 강원지역 동부그룹 계열사 16곳이 주식을 출연해 설립한 동곡복지재단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부동산 매입이 DB의 지주사 전환을 막고자 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동흥산 소유 본점 건물 매입 14일 DB는 본점으로 사용 중인 서울 강남구 소재 DB삼성동빌딩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금액은 858억원으로 현재 자산 대비 약 20% 수준이다. DB는 양수 목적을 사옥 취득이라 공시했으며, 양수에 따른 영향은 '중장기적 자산가치 제고 및 업무환경 안정성 확보'라고 설명했다. 거래상대방은 삼동흥산이라는 비상장법인이다. DB 측은 이 회사와 관계 부분을 공란으로 남겨두고 공시했다. 하지만 삼동흥산과 DB는 사실 매우 밀접한 관계다. 삼동흥산의 최대주주는 동곡사회복지재단이다. 이 곳은 지난 1989년 DB의 계열사인 미륭건설, 동부고속 등이 보유했던 강원여객, 강원흥업, 강원일보 등의 지분을 출연해 세운 동곡사회복지재단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DB와 삼동흥산의 거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동흥산은 DB메탈과 DB월드의 지분도 보유 중이다. 삼동흥산의 지난 2022년 기준 감사보고서에는 총자산 규모가 1029억원이며 이중 유형자산은 380억원이라고 나와있다. 이번 유형자산 매각을 통해 자산가치가 재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 늘어나 지주사 전환 늦어질 듯 한편 이번 사옥 매입으로 DB는 지주사 전환의 속도를 다소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매년 연말을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5000억원을 초과하고 자회사 주식가액의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이면 지주사로 전환되며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 지주사로 전환되면 법에 따라 자회사의 주식을 모두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 DB는 주요 자회사로 DB하이텍을 두고 있다. 현재 지분율은 18.45%다. 지난해 기준 DB의 자산총계는 8794억원이며, 이중 DB하이텍 지분 801만2783주(18%)의 가치는 약 4696억원이다. 비율로는 53.4%로 지주사 전환 요건을 충족했다. 요건 충족에 따라 공정위가 DB에 지주사 전환을 결정할 경우 DB는 DB하이텍의 지분을 사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을 일으켜야 한다. DB는 이번 사옥 매입 공시에서 자금 조달 방법으로 보유자금과 차입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자금을 차입하는 만큼 자산 규모는 증가한다. 만약 이번 사옥 매입 금액 전액을 차입해서 사용하면 DB의 자산규모는 단순 계산으로 9651억원까지 늘어난다. DB하이텍의 지분가치가 50%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자산 늘리고 자회사 주가 떨어져야 '딜레마' 그동안 DB는 지주사 전환 요건을 피하기 위한 각종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DB메탈을 흡수합병하려던 것도 그 일환이다. DB가 DB메탈을 흡수했다면 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 DB하이텍의 지분 가치가 전체 자산 대비 50% 밑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합병은 주주들의 반발에 철회됐다. DB가 지주사 전환을 계속해서 피하려면 두 가지 방법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우선 이번 사옥 매입처럼 회사의 자산 규모를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두 번째는 DB하이텍의 주가가 내려가야 한다. 하지만 자회사의 주가 하락을 시도하거나 방조할 경우 주주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DB 주주는 “딱히 사옥을 매입할 이유도 없고 그럴 여력이 있으면 배당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회사가 수익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지주사 전환 이슈 대응만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리테일 1위 도약 목표…WTS·美 회사채 집중”

“토스증권은 미국주식 영역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해외채권, 파생상품으로 상품을 확장하고 새롭게 선보이는 PC 기반 서비스를 통해 리테일 1위, 전 국민 주거래 증권사로 도약할 것입니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4월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다. 김 대표는 올해 내놓을 예정인 신규 서비스를 소개했다. 가장 먼저 PC 기반 거래 시스템인 '웹 트레이딩 시스템(WTS)'을 선보인다. 현재 사내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다음 달 내 출시할 예정이다. WTS는 토스 앱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으며 기존 모바일 기반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의 연동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김 대표는 “WTS는 내부적으로 울림이 큰 상품으로 토스증권이 토스라는 앱 내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모바일 앱을 벗어난 PC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며 “국내의 기존 WTS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모바일로 로그인이 가능하고 모바일에서 봤던 내용을 PC로도 보낼 수 있도록 연계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토스증권이 PC 기반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데는 고객들의 피드백이 크게 작용했다. 토스증권이 출범 3년을 지나면서 일반 투자자 외에도 전문투자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PC 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토스증권이 진행한 자사 고객 설문조사 결과 고객 중 30%가 PC에서의 투자 경험을 추가적으로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반으로 MTS 이용 고객들 중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WTS 론칭 이후 WTS 이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하다는 점이 토스증권 MTS의 특징이지만 고객들 가운데 편리한 반면 PC 서비스가 없어 불편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다양한 정보가 필요할 때마다 다른 증권사의 HTS를 이용해왔다는 피드백에 WTS 론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회사채 투자로도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의 강점인 미국주식 거래 서비스를 바탕으로 미국 우량 회사채 투자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고 싶어도 제한된 종목만 선택할 수 있다. 최소 투자 단위 역시 2000만~3000만원을 호가해 직접 투자 접근성이 낮은 편이다. 토스증권은 이를 개선해 일반 투자자들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가격으로 금액대를 낮춰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 파생상품도 하반기에 출시된다. 파생상품의 경우 증시 상승기와 하락기 모두 수익을 추구할 수 있으며 적은 금액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엔비디아, 구글, 애플 같은 우량주뿐만 아니라 채권파생상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해외주식을 비롯해 해외파생상품, 해외채권 등 상품 간 연결고리를 강화해 해외주식 거래대금 점유율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3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면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연간 기준 15억3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100만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해 이달 기준 580만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매달 토스증권을 찾는 고객(MAU)도 300만명 이상이다. 김 대표는 “토스증권은 매년 영업이익을 개선해왔고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의 두 배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매년 300억원씩 개선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인 WTS와 해외채권상품 등을 통해 리테일 시장의 1등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전 국민의 주거래 증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에너지X액트] ‘운명의 날’ 다가온 부산주공,  29일 주총 이사 재선임 안건 올라

주식 거래가 정지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부산주공이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부산주공 기업 정상화의 열쇠로 꼽히는 유형자산 매각 잔금일이 미뤄지면서 소액주주들의 불안감이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소액주주들은 주주연대를 구성하고 거래 재개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뚜렷한 활동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6월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한 만큼 기업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부산주공은 오는 29일 오전 9시 부산주공 본사 3층 대강당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상정된 안건은 △제57기 제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안) 포함)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의 건 등이다. 사내이사로는 장세훈 부산주공 대표이사가 1년간 재선임을 승인 받는다. 사외이사로는 조석진 명보기업 대표이사와 전승택 청남회계법인 대표공인회계사가 재선임, 곽재경 씨앤피산업 대표이사가 신규선임을 의결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감사위원으로 이번 주총에서 선임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부산주공은 이번 주총에서 미영위중인 사업도 정관에서 삭제한다. 삭제되는 내용은 △신재생 에너지사업 △수소저장소 및 수소충전소 사업 △태양광 반전사업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제작 및 판매업 △소프트웨어 수출업 및 무역업 △부동산 개발 사업 △전기자동차의 수입, 개발, 제조, 유통 및 판매사업 △이차전지 CELL, PACK의 수입, 개발, 제조, 유통 및 판매사업 등 총 18가지다. 이번 부산주공의 정기주총에는 소액주주들 일부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들은 6월1일 이전에 거래 가능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매각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주공 소액주주연대는 소액주주 플랫폼 Act(액트)를 통해 지난해 11월 잡은 목표치인 보유지분 7% 이상을 모았다. 소액주주들은 오는 6월 거래재개보다 개선기간 연장이 될 가능성이 9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부산주공과 한국거래소와 소통하며 거래재개에 대한 내용에 대해 건의하고 있다. 부산주공의 거래정지는 지난해 3월24일 재직 중인 사내이사가 장 대표를 포함한 3명의 임원을 횡령·배임 등으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혐의 발생 금액은 500억원으로 2022년 말 개별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362억6449만원)의 137.12%로 웃도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4월11일 내부고발인점 등을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후 거래소는 지난해 5월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제49조에 따라 부산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으로 결정했다. 같은 해 6월1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기업심사위원회에서 1년간 개선 기간을 부여하면서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됐다. 부산주공은 사업 진행과 기업 개선을 위해선 자금 조달이 급한 상황이지만, 장기간 지속된 거래 정지로 경영 환경이 점차 나빠지고 있단 평가다. 특히 최근 부산주공의 희망이었던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875번지 일대의 산업단지 매각 잔금 일정도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매각 금액은 800억원으로 잔금 예정일은 2월18일이었지만, 5월31일로 미뤄졌다. 개선 기간을 하루 앞둔 날이다. 현재 부산주공이 받아야 할 금액은 720억원 수준으로 인수자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엠제이와이파트너스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황이 좋지 않아 잔금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주공은 자산 매각 금액으로 차입금 상환 등 유동성 확보하고자 했다. 그러나 잔금 납입일 지연과 함께 미뤄진 셈이다. 만약 정상적으로 매각이 이뤄진다면 부산주공의 부채비율은 1000% 수준에서 300%가량까지 줄어들 여지가 있다. 부산주공의 신용등급은 워크아웃 기업 바로 다음 수준이다. 이 때문에 거래소도 기업 불확실성과 횡령·배임 이슈를 해결해야 거래 재개를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유진투자증권, STO 플랫폼 구축 완료...혁신금융서비스 추진

유진투자증권이 토큰증권 사업 추진을 위한 '토큰증권발행(STO)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부터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구축에 착수해 실제 구현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개념증명(PoC) 차원에서 토큰증권 플랫폼을 구축했던 기존 사례와 달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토큰증권 상품의 청약, 배당, 청산 등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증권 업무를 현행 증권사 업무 시스템과 연계해 구축했다. 이번 플랫폼 구축에 따라 향후 관련 법안과 제도가 도입되거나 유진투자증권이 발행사로 참여한 토큰증권 비즈니스가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게 되면, 유진투자증권 MTS '스마트챔피언'을 통해 토큰증권 투자가 바로 가능해진다. 토큰증권 투자를 희망하는 고객이 MTS를 통해 비대면 계좌개설과 STO 서비스 신청을 한 뒤, 투자를 희망하는 토큰증권 상품을 선택해 청약 신청을 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MTS에서 잔고 조회, 배당금 수령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전자투표 기능을 통해 수익자 총회 또한 온라인으로 참여 가능하다. 유진투자증권에서 이번에 개발한 부분은 비금전신탁수익증권으로 향후 투자계약증권을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현재 항공금융, 풍력발전, 매출채권 등 다양한 자산의 토큰증권 사업에 신탁 및 계좌관리기관으로서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에 참여하고 있다. 송경재 유진투자증권 전략기획실장은 “STO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거나 별도의 토큰증권 플랫폼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안전하고 매력적인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면 인프라 구축에 대한 비용부담 없이 유진투자증권의 플랫폼을 통해 토큰증권 사업을 개시할 수 있다“며 “앞으로 유진투자증권은 토큰증권의 신고 및 발행, 그리고 KRX 신종증권시장과 장외거래중개소 연계까지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심리스(seamless)' 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단독][에너지X액트]주주연대-KCGI, DB하이텍 주총 위해 다시 손잡았다

DB하이텍 주주연대와 행동주의펀드 KCGI가 정기주총을 위해 일시적으로 다시 손을 잡는다. 회사측에서 이사 수를 8인으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을 활용, 주주연대와 KCGI를 동시에 압박하려는 수순에 나서자 양 측이 연합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상목 DB하이텍 주주연대 대표이자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대표가 행동주의 펀드 KCGI 및 DB하이텍 사외이사로 추천한 윤영목 아스텔라비앤씨 대표와 여의도 모처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DB하이텍 이사수 8인 제한, 자사주 소각 등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의 배경은 이달 28일 예정된 정기주총 때문이다. 양 측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KCGI는 윤영목 아스텔라비앤씨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하는 주주제안을 했고, DB하이텍 주주연대에서는 한승엽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SPC)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1.42%갖고 있고, 주주연대는 3.85%를 보유하고 있어 양 측 모두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정상적이라면 양 측이 제안한 주주제안은 동시에 통과 가능하다. 그간 정관에 명시된 이사 수는 '4인 이상'으로 별도의 정원 제한이 없었다. 하지만 DB하이텍 정기 주주총회에서 DB하이텍이 이사회 정원을 4~8명으로 조정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안건으로 올리며 상황은 달라졌다. 현재 DB하이텍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으로 '6인 체제'다. 이 중 황철성 사외이사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된다. 회사 측은 이번에 황 이사를 사외이사에 재선임하고 이상기 DB하이텍 기술개발실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이번 정기 주총에 상정해 놓은 상태다. 만약 두 사람 선임안이 가결되면 이사회 멤버가 7명이 된다. 달리 말하면 한 자리를 두고 주주연대와 KCGI가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리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CGI가 제안한 후보가 이사회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앞서 KCGI는 지난해 DB그룹과 블록딜을 추진했고, 그 과정에서 사실상 사외이사 지명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윤 후보자는 DB하이텍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았기에 최대주주 측도 찬성할 전망이다. 주주연대의 이사회 진입은 희박한 상황이 됐다. 정관으로 이사의 수를 8인으로 제한, 주주연대가 정기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을 한 상황에서 이들이 추천한 인물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이 사실상 차단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DB하이텍이 이사 1자리를 제안하고 KCGI와 주주연대를 경쟁 붙이는 구도"라면서 “그리고 KCGI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주주연대와 KCGI는 경쟁 대신 연합을 선택했다. 양 측은 주주총회 안건에 하나 된 목소리를 내기로 합의하는듯 보인다. 업계에서는 양 측의 연합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물론 지난해 말까지 주주연대와 KCGI의 관계는 좋았다. △DB하이텍의 100% 자회사인 DB글로벌칩(팹리스)에서 김주원 부회장의 광고회사 DB커뮤니케이션즈에 30% 초반 지분출자 △DB의 광고계열사 설립에 김주원 20% 미만 지분 보유로 사익편취규제 회피 △DB의 지주회사 강제전환 피하기 위해 자회사 물적분할 및 손자회사 합병 추진 의혹 등 지배구조 이슈가 있는 DB하이텍을 개선하는데 뜻을 함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KCGI가 DB하이텍 주식 250만주(5.6%)를 주당 6만6000원에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하며 거리가 멀어졌다. 공개매수가 아닌 블록딜로, 주주비례적으로 공개매수에 참여할 기회를 박탈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주가도 빠졌다. 블록딜이 있었던 28일 5만9000원이었던 DB하이텍의 주가는 이후 4만5000원대까지 25% 가까이 빠졌다. 주가 하락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의 몫이었다. 주주연대는 KCGI의 블록딜로 피해를 받지만, 주주총회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내기 위한 전략적 선택 차원에서 KCGI와 손을 잡았다. 자칫 루즈루즈(Lose-Lose)게임으로 빠질 수 있는 상황을 피하고, 주주제안 안건의 찬성율을 높이는 윈윈(Win-Win)게임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양 측은 서로 엇갈리는 의견을 대부분 통일했다. KCGI는 △정관 일부 변경(자기주식 소각 권한 추가)의 건(주주제안-소액주주연대) : 반대 -> 찬성 △자기 주식 소각의 건(주주제안-소액주주연대) : 반대 -> 찬성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한승엽 선임의 건(주주제안-소액주주연대) : 반대 -> 찬성으로 선회했다. 마찬가지로 주주연대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윤영목 선임의 건도(주주제안-캐로피홀딩스) : 반대 -> 찬성으로 선회했다. 이상목 DB하이텍 주주연대 대표는 “우리가 KCGI와 싸우는 것은 DB하이텍이 바라는 일"이라면서 “DB하이텍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도이치모터스, 주주환원책 발표에 신고가

3개년 주주환원정책 수립안을 발표한 도이치모터스가 신고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 도이치모터스는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92% 오른 5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599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도이치모터스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정책 수립'에 관한 내용을 공시했다. 도이치 모터스는 “전년대비 이익규모가 감소하더라도 향후 매 연도별 주당 배당금은 전년도 이상으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이치모터스는 △2021년 350원 △2022년 360원 △2023년 370원 등 매년 1주 당 10원씩 배당액을 늘리고 있다. 또한 도이치모터스는 “일반적인 상장기업의 가치평가 기준점으로 삼는 PBR 1배에 달할때까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지속하겠다"면서 “연도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는 회사의 당기순이익을 감안하여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율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에 미달할 경우, 50%에 달하는 수준까지 자사주를 매입하여 소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는 지난해 12월까지 매입한 자사주 100만주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소각하기로 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대한전선, 4600억 규모 주주배정 유증 완판에 강세

대한전선이 4600억원 규모로 진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이 흥행하면서 장 초반 강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분 현재 대한전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82%(1750원) 1만1050원을 기록중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11~12일 진행한 기명식 보통주를 대상으로 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률이 105.39%로 집계됐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발행예정주식수는 6200만주였으며, 청약률은 105.39%로 총 청약 주문이 들어온 주식수는 6534만2112주로 집계됐다. 실권주 및 단수주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과의 계약에 따라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를 통해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4월 2일이다. 이는 최근 대한전선 주가가 신주 발행가격을 웃돌면서 차익을 노린 청약 참여자들의 참여율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특징주] SK텔레콤, 52주 신고가 경신

SK텔레콤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 기준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1200원(2.26%) 오른 5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55만2000원까지 오르며 직전 52주 최고가(5만3700원)를 갈아치웠다. SK텔레콤은 최근 AI 기업으로의 변신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하반기 'AI 피라미드'를 발표하고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AI인프라, AIX, AI서비스 등 3대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5일 열린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도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와 초거대언어모델(LLM), AI 반도체 등 AI 시대가 요구하는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AI 시대에 ICT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선도하고 실현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신 3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많았던 점도 주가에 유효하게 작용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7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KT는 1조6497억원, LG유플러스는 9980억원을 기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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