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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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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센텍, 최대주주 대상 ‘80% 할인’ 유증에 주주들 반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27 15:48

주가 1505원에 거래정지 중…310원에 신주 발행

주주들 “유증할 이유도 없어…거래재개 노린 꼼수”

휴센텍 CI

▲휴센텍 CI

거래 정지 중인 코스닥 상장법인 휴센텍이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일반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신주 발행가액이 현재 주가와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휴센텍은 오는 4월과 11월 두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4월 12일 806만4520주의 신주를 상장한다. 신주 배정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주)큰솔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310원이며 총 25억원 규모다.


이어 오는 11월 7일에도 4월과 같은 규모의 신주를 찍는다. 배정 대상자 역시 같다. (주)큰솔은 두 차례의 유증으로 총 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증자가 모두 완료되면 (주)큰솔의 휴센텍 지분율은 31%까지 오를 예정이다. 신주는 모두 1년간 보호예수된다.




이에 대해 휴센텍의 일반 주주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현재 거래정지 중인 휴센텍의 주가와 유증 발행가액이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휴센텍은 현재 1505원에 거래가 정지 중이다. 유증 발행가액 대비 5배 가까이 된다. 거래 정지 중이긴 하지만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이번 유증으로 지분 가치가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휴센텍이 유상증자를 진행할 이유가 딱히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휴센텍은 지난해 말 기준 약 61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적자 누적에 따른 이익결손금은 412억원에 달하지만 재무제표 상 자본잉여금도 563억원이 있어 자본총계도 230억원을 기록 중이다.


주주들은 최근 휴센텍의 거래재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대주주의 지분확대 이유를 찾고 있다.


휴센텍은 지난 2022년 당시 대표이사의 횡령과 배임 혐의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된 종목이다. 횡령·배임 규모는 당시 자기자본의 8.07%에 달하는 469억원이었다.


이후 나온 2021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도 계속기업 가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된 상황이었다. 그 결과 2022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도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관련 심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휴센텍은 2022사업연도에 대한 재감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적정' 의견을 받아냈다.


지난 4일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소를 위한 개선계획서를 제출하고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정지가 해소될 경우 최대주주는 큰 평가이익을 거둘 것"이라며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유상증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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