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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수요 둔화에 실적 악화…목표가↓ [KB증권]

KB증권은 26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56만4000원에서 46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각각 2조7130억원, 7조622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기존 추정치를 각각 8.2%, 2.4%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경기 회복 및 전기차 선호도 증가에 따른 판매량 및 원가·판가 반등이 필요하다"며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도 1573억원으로 직전 분기대비 5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판매량이 감소하고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판가가 10% 이상 하락한 게 이유"라며 “유럽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비수기로 매출과 이익이 급감했고,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이에 따른 원가·판가 하락에 성장 폭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소형 EV 배터리 판매량은 견조하고, GM도 신차 효과로 올해 EV 판매 가이던스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 회복도 예상된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4930억원으로 1분기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SNT모티브, 수주 부재는 곧 실적 부진...목표가 ‘하향’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26일 보고서를 통해 SNT모티브에 대한 목표가를 5만1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Hold'를 유지했다. SNT모티브는 1분기 연결 매출이 2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 대비 15% 낮은 수치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 부진이 뚜렷하다"며 “신규 모델에 대한 모터 수주 부재 영향으로 가장 큰 모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며, 두번째로 기여도가 컸던 드라이브 유닛 매출이 99.8% 줄었다"고 밝혔다. 원화 약세를 통한 수익성 방어 기제 덕분에 손익 기여도가 높은 방산 매출은 34%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 줄어든 220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로도 15% 낮았다. 올 1분기 SNT모티브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 및 기아의 BEV 판매량은 22% 감소했고, HEV 판매량은 12% 증가한 상태다. SNT모티브는 HEV 모델에 대한 납품은 이어가지만 BEV 모델에 대한 수주가 부재하다. 결과론적으로 1분기 모터 매출이 대폭 축소돼, 신규 BEV에 대한 수주 없이는 매출 방어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김 연구원은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서는 연도별 매출 인식 변동성이 큰 방산 사업의 일시적 호조를 통한 단기 실적 반등이 아닌, 다양한 고객사들로부터의 중장기 모터 공급 수주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SK하이닉스, 영업익 개선 올해도 지속 ‘매수’ [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차별화된 경쟁력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한다고 26일 밝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은 “비트그로쓰(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공급 증가량, Bit Growth)와 평균판매단가(ASP)에 있어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 돼 있고 이러한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공고히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영업이익 개선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2조4296억원, 영업이익은 2조88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해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으며 시장전망치인 1조8551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이는 D램(RAM)의 ASP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고, 낸드(NAND)는 흑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약 9000억원 수준의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환입도 이익개선으로 이어졌다.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분기 대비 24.2% 증가한 15조4400억원, 영업이익은 37.3% 증가한 3조9500원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D램은 ASP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낸드는 가격 상승으로 재고자산산평가손실 환입이 되지 않더라도 영업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증시 종합] 삼전·SK하닉, LG엔솔·에코프로비엠·알테오젠·리노공업·이오테크닉스 등 주가↓

25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47.13p(1.76%) 하락한 2628.62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8.95p(1.08%) 내린 2646.80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이날은 환율과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4.0bp(1bp=0.01%p) 오른 4.646%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오른 1375.0원에 마쳤다. 이에 전날 나흘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이날 317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하루 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기관도 5391억원 순매도해 4거래일 만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반면 개인은 8711억원 순매수했다. 반도체주 가운데 삼성전자가 2.93% 내렸고 SK하이닉스(-5.12%)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 발표에도 하락했다. 아울러 전날 상승했던 LG에너지솔루션(-3.25%), POSCO홀딩스(-0.88%), 삼성SDI(-2.01%) 등 이차전지주도 일제히 내렸다. 반면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인 KB금융(0.58%), 신한지주(0.46%), 삼성생명(1.17%) 등 금융주는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3.26%), 기계(-2.01%), 화학(-1.13%) 등이 내렸고 보험(1.14%), 음식료품(0.49%)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97p(1.04%) 내린 853.26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6.45p(0.75%) 내린 855.78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낙폭을 늘렸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458억원, 기관은 64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3194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에코프로비엠(-4.68%), 알테오젠(-2.58%), 리노공업(-2.14%), 이오테크닉스(-5.00%) 등이 내렸다.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에코프로(4.55%)를 비롯해 HLB(1.01%), 엔켐(2.36%) 등은 상승했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8조 7930억원, 코스닥시장 7조 9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KB증권, 1분기 순이익 1989억원...전년比 40%↑

KB증권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09% 증가한 198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동 기간 매출액은 19.98% 감소한 3조4701억원, 영업이익은 4.11% 감소한 2533억원을 거뒀다. 법인세 차감 전 이익은 2430억원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주식 위탁매매 수익 증가세가 지속했고, 개인·법인자산 성장세를 유지해 핵심 고객 기반이 확대됐다"며 “투자은행(IB) 에서는 부채발행시장(DCM) 리그테이블 1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발행시장(ECM)에서도 LG디스플레이 및 대한전선 등 대형 유상증자 딜을 수행했고 우진엔텍, HD현대마린솔루션, 케이뱅크 등의 상장을 통해 연내 업계 1위 탈환을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또 휘청” 항공주, 그래도 매수해볼 만하단 이유

국내 항공주가 부진에 늪에 빠졌다.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 개선도 나타나고 있지만 투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고유가와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에 접어들더라도 올해도 전년과 유사한 이익을 충분히 낼 수 있다며 저점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각각 5.89%, 5.26% 하락했다. 이 기간 진에어와 제주항공도 각각 6.48%, 6.67% 떨어졌다. 올 들어 항공주는 실적 기대감에 상승하기도 했으나, 4월 1일 이후 상승세가 꺾이면서 재차 하락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에 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제유가가 이달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90달러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전날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일대비 0.55달러 하락한 배럴당 82.81달러를 기록했다. WTI 선물은 2월 초 배럴당 72달러선에서 거래됐었다. 중동 지역 전쟁에 대한 리스크도 여전하다. 시장에선 이스라엘이 재반격에 나서고,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맞불을 놓을 경우 국제유가가 2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8원 오른 1375.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면서 16일 장중 한때 1400원을 돌파했지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등으로 안정세를 찾은 바 있다. 항공사들은 수익성면에서 환율의 영향이 크다. 항공기와 기자재를 리스(Lease·임차) 또는 구매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외화 부채를 지는 만큼 환율이 오르면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사들은 전체 매출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항공유를 달러로 사들인다. 환율과 유가가 오를 경우 유류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항공주는 저평가 종목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고유가와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에 접어들더라도 올해도 전년과 유사한 이익을 충분히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선스는 전년 동기 대비 19.39% 증가한 4조2887억원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1분기 매출액도 전년 대비 각각 19.36%, 13.3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부담은 항공권 가격에 충분히 전가할 수 있어 여행 수요만 받쳐준다면 사실상 큰 문제가 아니다"면서 “1분기 노선의 운항 횟수도 정상화됐고, 성수기인 3분기부터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주의 목표주가도 오르고 있다. 진에어의 현재 기준 평균 목표주가는 1만6900원으로 3개월 전보다 9% 상승했다. 제주항공과 대한항공도 각각 4.1%, 2.3% 상향 조정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항공사들은 1분기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전망"이라며 “투자심리는 피크아웃을 여전히 걱정하고 있지만, 항공 주가와 컨센서스 모두 작년 1분기보다 낮은 수준이라 투자기회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NH투자증권 1분기 잠정 영업익 2769억원…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

NH투자증권이 올해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154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2255억원으로 22.4%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은 104.5%, 당기순이익은 163.5%가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국내 시장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전분기 대비 늘어난 1192억원을 기록했다. 또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및 목표전환형 랩(Wrap) 등의 매출 증대로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수익도 297억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지속적인 디지털(Digital)채널 강화 전략을 통해 디지털채널의 위탁자산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투자은행(IB)부문은 DCM(부채자본시장), ECM(주식자본시장) 등에서 다수의 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1101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운용부문은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되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다시 증가하고 채권금리 상승에도 보수적 운용을 통해 수익을 방어하며 2311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측은 “고객 관점의 완성형 플랫폼 구축을 통해 차별적인 상품 및 서비스 공급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관리와 모험자본 투자 영역 등에서 진행되는 규제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에코프로 액면분할 첫날…HLB 제치고 코스닥 시총 2위 등극

에코프로의 액면분할 이후 거래 재개 첫날 주가가 상승하면서 HLB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액면분할로 주당 가격을 낮춰 투자 접근성을 높인 만큼 향후 에코프로가 국민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액면분할 가격(10만3400원)보다 4.55% 오른 10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0% 이상 급등하면서 11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에는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HLB에 밀려 시총 3위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막판에 주가가 오르면서 시총 2위에 안착했다. 이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 시총은 14조3923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주식을 5분의 1로 액면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한 후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이후 액면분할을 위해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 거래가 정지됐고 15일이 지난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 주가는 5분의 1로 줄어들면서 거래정지 전 51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변경됐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분할해 나누는 것이다. 대부분 주가가 지나치게 높거나 거래가 부진한 경우 액면분할이 이뤄진다. 기업 가치나 주주들의 주식 가치에는 변동이 없다. 대신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고 주가 부담을 낮춰 거래 활성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대표주로 꼽히며 지난해 7월 이차전지 열풍에 주가가 100만원이 넘어가 황제주에 등극한 바 있다. 황제주 등극 이후 주가는 150만원까지 급둥하면서 승승장구했으나 이차전지 업황 부진에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반토막 났다. 액면분할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계속 하락해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 8일 종가는 51만7000원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 상황에서 에코프로는 배당,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환원에 힘써왔다. 액면분할도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주당 가격을 낮춰 거래량을 높이고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날 기준 에코프로에 대해 리포트를 작성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 시장 전망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에코프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 대표 종목인 테슬라가 저가형 전기차 모델2의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24일(현지시간) 12% 급등한 것은 이차전지 관련주에 호재로 인식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오는 8월 공개할 로보택시의 완성도에 따라 자율주행이 전기차 시장의 '킬러 앱'으로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내연기관에서는 구현하기 불가능한 것으로 전동화에 대한 OEM들의 적극적인 투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수요의 유의미한 반등은 올해 4분기로 예상된다"며 “국내 이차전지 섹터 반등은 미국 GM과 테슬라의 수요에 달렸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고 전기차 고객사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4분기에 이차전지 업종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성수동에 삼프로·이동진 온다고?” NH투자증권이 마련한 일상 속 자기성장

“증권사에서 연 행사 같지 않았어요"(엔투 나잇에 참여한 한 20대 여성) 날씨가 맑게 갰던 24일 오후. '핫플레이스' 서울 성수동에 NH투자증권의 팝업 스토어 '엔투 나이트(N2, NIGHT)'가 첫선을 뵀다. '엔투 파크(N2 PARK)'라는 이름으로 입구에 조성된 도심 속 숲길을 많은 행인들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기웃거리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중 용기를 내 발을 내디딘 몇 명은 부지 내 마련된 빈백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방문한 친구·연인을 위해 마련된 '인생 네 컷' 기계로 사진을 찍는 방문객도 있었다. 엔투 파크의 숲길은 메인 공간인 지하 '엔투 나이트 반(N2 NIGHT BARN)'의 출입구로 이어졌다. 자연 친화적 풍경의 엔투 파크와 클럽 입구를 연상시키는 엔투 나이트 반의 도시적 분위기는 이질적이었지만, '도심 속 힐링 공간'이라는 콘셉트에 잘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엔투 나이트 반은 대부분의 빛이 차단된 채 밤하늘이나 들판 등 자연풍경을 표현한 대형 스크린만이 내부를 밝게 비추고 있었다. 스크린을 마주 보고 방문객들이 다과를 할 수 있도록 카페 스타일의 좌석이 마련됐다. 마치 늦은 밤 카페 발코니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다. 엔투 나이트 반에서는 오는 6월 5일까지 NH투자증권 측이 준비한 4가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전 예약을 거치지 않은 일반 방문객은 매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300명 한정으로 자기 체질 맞춤형 디저트를 제공하는 '엔투 트레이(N2 TRAY)'를 체험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팝업스토어 운영에 있어 다양한 외부 업체와 협업하는데, 엔투 트레이의 경우 성수동의 유명 F&B 브랜드 아우프글렛(AUFGLET)의 디저트가 제공됐다. NH투자증권이 마련한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해 자신의 체질을 판별하면 그에 맞는 다과가 제공되는 식이다. 체질 판별에는 인도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가 적용됐으며, 이로써 자신의 건강을 개선해 자기계발을 이루도록 유도했다는 것이 운영 측의 설명이다. 기자가 방문한 날이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엔투 트레이는 오후 4시경 성황리에 조기 마감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방문객은 “식습관까지 자기성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상기하게 돼 신선했다"고 감상을 전했다. 오후 6시부터는 '힐링 나이트(HEALING NIGHT)'가 진행됐다. 요가 인스트럭터가 진행하는 명상 테라피, 건강식 등이 제공되는 웰니스 프로그램이다. 힐링 나이트의 경우 목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6시, 7시 30분에 시작된다. 이외에도 매주 금, 토, 일요일에는 자기성장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 '그로잉 나이트(GROWING NIGHT'가 운영된다. 주식·부동산 등 재테크뿐 아니라 인문학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외부 연사가 강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주식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이진우 프로가 참여하며, 부동산 유튜버 '박곰희',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이동진 영화평론가 등의 강연도 계획됐다. 전면 예약제로 운영되는 힐링 나이트 및 그로잉 나이트는 1·2주차 프로그램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정원 1100명을 모두 모집하며 뜨거운 호응을 불렀다. 오는 5월 6일, 15일에도 음악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갖는 '엔투 나이트 콘서트(N2, NIGHT CONCERT)'가 개최되며, 곧 예약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NH투자증권 ESG본부의 유승민 홍보실장은 “오픈 첫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힐링 나이트의 예약자 대부분이 참석해 주셨다"며 “'낮에는 직장에서, 밤에는 서울숲에서 달리자'는 콘셉트의 러닝크루, 실제 경매를 통한 아트 투자 경험 등 여러 프로그램이 기획돼 있다"고 밝혔다. 이미 NH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문화살롱', 2021년 'NH슈퍼스톡마켓', 2023년 '나무증권공항'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해 왔다. 증권업계에서 팝업스토어 행사를 여는 것은 아직 NH투자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슬로건처럼 얼핏 투자와 무관한 체험형 이벤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NH투자증권의 미래 고객층으로 끌어들이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임철순 NH투자증권 ESG본부 대표는 “'투자'라는 키워드가 강조되지 않도록 여러가지 신경을 썼는데 직원들의 내부 반응이 좋았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으며, 매년 이같은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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