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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그룹, 2세 임동연 경영 직후 12년만에 적자… 이자 폭탄 ‘현실화’

디지털 셋톱박스 전문 기업 가온그룹이 2세 경영을 시작한 첫해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대규모 적자를 낸 '2세 경영'을 보는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은 물음표에서 우려의 시선으로 바뀌고 있다. 신용평가사는 투기등급으로 내려간 신용등급을 재차 내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 21일 한국기업평가는 가온그룹의 신용등급을 'BB+/안정적'에서 'BB+/부정적'으로 평가하며, 등급전망을 한 단계 낮췄다. 투자등급으로의 회복보다 BB+ 등급을 사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가온그룹은 지난해 'BB+/안정적'으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며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전락한 바 있다. 이번 등급전망 하향은 실적 부진이 결정적이다. 가온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364억원과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 됐다. 가온그룹은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이었다. 적자는 거의 없었다. 코스닥 입성 이후 가온그룹은 2011년 1차례만 적자를 냈고 언제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지난해 적자가 일시적으로 보기도 어렵다. 올해에도 반등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164억원과 영업손실 6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하현수 한기평 연구원은 “외형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재고자산의 대규모 평가손실을 인식하다 보니 매출원가율이 급증했다"면서 “올 1분기에도 원가 및 판관비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동연 대표는 97년 생으로 가온그룹(구 가온미디어)에 입사한 이후 3년 만에 가온미디어의 경영권과 지배력을 확보했다. 그는 2021년 가온미디어 경영지원본부 부장으로 입사했다. 그리고 입사 1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1월 3일 임 대표는 아버지인 임화섭 회장으로부터 그의 지분 대부분(231만515주)을 증여받으며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로 빠르게 등극했다. 이 같은 고속 승진의 배경에는 가업 승계를 위한 증여세 과세특례가 고려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 보니 임 대표는 어린 나이에 100억원 이상을 증여 받았지만 주식담보대출 관련 공시가 없다. 연부연납을 위한 납세담보로 설정만 있을 뿐이다. 아울러 증여 과정에서 '증여계약 합의 해제 후 재증여'와 같은 절세 테크닉도 나타났다. 합법적인 절세 방식이긴 하지만, 만약 재벌이 했다면 사회적 질타를 피하긴 어려운 방법이다. 대표적인 예가 CJ그룹이다. 코로나19 당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그의 자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추진실장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합의 해제 후 재증여를 했는데, 이로 인해 당시 CJ그룹은 여론의 상당한 질타를 받았다. 올해 가온그룹은 4회와 5회 차 사모사채를 지난 1월과 3월에 각각 30억원씩 발행했는데 액면이자율이 8%와 7.6%에 달했다. 작년, 재작년과 비교할 때 이자 부담은 상당히 커졌다. 지난해 100억원의 1회차 사모사채를 발행할 당시 이자율은 5.77%였다. 2022년 P-CBO 형태로 발행했을 당시 3차례(13차~15차)의 사모사채 이자율은 4.19%~6.16%로 크게 낮았다. 물론 P-CBO이기에 직접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발행금액이 3분의 1로 줄었음에도 이자율 차이가 최대 381 Bp까지 났다는 점에서 재무 부담이 확연히 커졌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앞으로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총차입금 대비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76.2%에 달하다 보니 차환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업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올 1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TIDA)은 46억원 손실이다. 아울러 업종 특성상 운전자본투자 및 자본적지출이 불가피하기에 1분기에만 149억원의 잉여현금흐름(FCF)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 연구원은 “단기상환부담은 높은 편이고, 예상되는 영업현금 창출력 등을 고려할 때 단기성 차입금을 포함한 연간 자금소요에 대응하는데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해외거래처 중심의 장기화된 매출채권 결제기일로 운전자본 부담 높은 수준이고, 교섭력은 전후방사업자 대비 열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단기·중기 사이의 기간 동안 재무 부담은 높은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고, 잉여현금 창출 제약되며 당분간 과중한 재무 부담 이어질 것"이라면서 “네트워크 부문 역시 비우호적인 매크로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전방시장 회복을 통한 외형 개선에는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KB증권, PC·태블릿에서도 ‘Stock AI’ 이용 가능

KB증권은 생성형 AI를 적용한 대화형 투자 정보 제공 서비스인 '스톡(Stock) AI'를 '마블(M-able) 미니'에 이어 PC와 태블릿에서도 이용 가능한 '마블(M-able) 와이드'에 오픈했다고 27일 밝혔다. '스톡 AI'는 투자자들이 궁금한 종목 및 시장의 이슈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을 하면 생성형 AI 기술과 KB증권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대화 형태로 답변을 제공해 주는 서비스다. 앞서 마블 미니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 마블 와이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마블 와이드는 윈도우 및 맥(Mac) PC에서 별도 설치 프로그램 없이 브라우저에 접속할 수 있고 태블릿에서는 플레이스토어 또는 앱스토어를 통해 앱 설치 후 이용 가능하다. PC·태블릿 해상도에 맞춰 넓은 화면에서 서비스가 제공되고 키보드로 질문 입력이 가능해 보다 빠르게 질문을 입력하고 답변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KB증권은 서비스 확대와 함께 하루에 가능한 질문 횟수를 50회에서 100회로 늘렸다. 아울러 '위젯모드 스톡 AI' 기능을 통해 뉴스나 관심 있는 종목의 재무·기업 정보를 검색하는 동안이나 주식 매매를 하는 동안에도 스톡 AI 화면을 원하는 위치에 배치해 질문과 응답이 가능해 AI와 투자자가 협업하는 투자정보 탐색이 가능하다. KB증권은 Stock AI 서비스 출시 후 약 2개월간 고객의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3월 스톡 AI 출시 이후 약 2개월간 스톡 AI를 활용해 총 10만회 이상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뤄졌다. 시장 트렌드를 분석해 생성된 예시 질문을 클릭하는 경우가 60.4%, 고객이 직접 질문을 입력해 답변을 요청하는 경우가 39.6%로 집계됐다. AI가 수시로 자동 제공하는 종목, 해외, 국내 요약 정보를 살펴보면 △종목별 이슈(81.9%) △ 해외 시장(14.2%) △국내 시장(3.9%)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예시 질문에서도 특정 종목 정보 및 이슈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84.9%로 압도적으로 높아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정보를 얻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일 KB증권 마블 랜드 트라이브장은 “스톡 AI를 이용할 수 있는 채널도 확대된 만큼 고객의 니즈를 더욱더 만족시키기 위해 스톡 AI 종목 재무·기술적 분석 서비스 및 AI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수출 지형이 바뀐다]美中 갈등에 AI 수요까지… 전력 관련주 ‘슈퍼사이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속에서 국내 전력 관련주가 떠오르고 있다. 전력주는 미국 전력망 내 중국산 장비 사용 금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급증 등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전력 종목인 LS ELECTRIC(LS일렉트릭)은 올 들어 215.14% 급등했다. 지난 1월2일 7만7300원에 장을 마친 후 3월8일까지 7만원대를 횡보하다가 8만원대를 돌파, 상승세를 보였다. 5월24일 LG일렉트릭의 종가는 23만1000원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만 253.31% 올랐다. 연초 8만원대였던 주가는 28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효성중공업도 연초 이후 164.11% 상승했다. 1월2일 15만7700원으로 마감한 주가는 현재 41만원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삼화전기와 대원전선은 올 들어 각각 293.70%, 279.49% 급등했다. 삼화전기의 종가 기준 연중 최고가는 5월13일 기록한 8만6000원이다. 대원전선의 종가 기준 연중 최고가는 5월16일 기록한 4910원이다. 가온전선과 대한전선은 연초 이후 각각 193.40%, 107.97% 올랐다. 국내 전력주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중국산 전력장비 사용을 금지 조치로 한국 전선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주목받고 있다. 통상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는 30년으로 여겨진다. 미국 에너지부가 집계한 미국 변압기의 70%는 25~30년 전에 설치됐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전력기기 업체인 LS일렉트릭과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은 연구개발(R&D)비를 늘리는 등 기술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에서 초고압 변압기 등 고부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건설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또 LS일렉트릭은 이달 23일 600역 규모에 달하는 국내 중소 변압기 제조기업인 KOC전기 지분 51%를 매입했다. LS일렉트릭은 KOC전기의 초고압 변압기 제조 설비 증설을 추진해 내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부산 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2배 늘리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은 KOC과 부산 사업장 증설이 완료되면, 내년 말게 생산능력은 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반도체 훈풍에 AI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전기장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전력주엔 호재다. AI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전기 소비량이 20배 높아 초고압 변압기가 필수다. 증권가에서도 전력산업의 '슈퍼 사이클'은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중국산 전력기기 수요 감소에 따른 반사 수혜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업들의 생산능력과 공급능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면서 “전력기기 산업의 초호황 사이클은 미국을 넘어 유럽, 중동까지 이어지면서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수출 지형이 바뀐다]‘효자상품’ 반도체·자동차 美 수출 증가...수혜주는 하이닉스·현대차

반도체·자동차가 대미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오른 가운데, 대표 수혜주는 SK하이닉스·현대차가 지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자 미국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망으로써 시장 내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출용 차량 생산 증가와 미국의 대중 견제 혜택을 입어 코스피 시총 4위에 올랐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정보통신산업 수출은 171억달러(한화 약 23조256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증가율은 33.8%로 지난 2022년 3월(33.6%)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 수출량이 골고루 증가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중국을 제외하고 미국(24.6%) 향 수출량이 가장 높아 여전히 주요 수출국임을 입증했다. 품목 별로는 반도체(53.9%), 컴퓨터 및 주변기기(55.9%)의 증가율이 높았으며 디스플레이(15.2%), 휴대폰(15.3%)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반도체는 3월(33.9%)을 제외하고 매월 50%대 이상 커졌는데, 이는 모든 품목 중 가장 우수한 성장세다. 또한 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반도체 업종은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수요 확대 수혜를 입었다. 게다가 메모리 판가가 상승했고 HBM 등 고부가 품목 수요가 증가한 것이 반도체 수출을 확대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최고 수혜주로 꼽힌다. 글로벌 HBM 제조업체로 올라서 대미 수출에서 앞서 나갔기 때문이다. 미국 엔비디아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90%를 장악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엔비디아에 5세대 HBM(HBM3E) 8단 제품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12단 제품 역시 인증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HBM 시장 점유율은 59%로 삼성전자(37%)를 앞서는 수준이다. 작년 심각한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10만원을 밑돌기까지 했던 SK하이닉스는 올해에만 40% 넘게 성장하며 20만원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AI 서버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엔비디아 핵심 공급망인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며 “주가 재평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출 효자'는 또 있었다. 4월 자동차 수출 규모는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인 작년 11월(65억달러)를 넘어선 68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2~3월만 해도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수출용 자동차 생산 확대로 2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한 것이다. IT와 마찬가지로 대미국 수출량이 확연한 호조세를 지속해 41.6%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북미 내 업계 프로모션에 더해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활용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차·기아의 판매실적 집계치에 따르면, 양 사는 1~4월 합쳐 미국에서만 36만560대를 팔았다. 이는 타지역은 물론 작년 같은 기간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오랜 기간 실적에 비해 지지부진한 주가로 악명 높았던 현대차는 대미 수출 및 자본시장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까지 받으며 올해에만 33.42% 성장했다. 이달 22일 하루에만 10%가량 상승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4위에 올랐다. 기아 주가도 올해 22.95% 상승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중국업체 진출이 어려운 미국 등 시장에서 90% 영업이익을 창출한다"며 “현재 좋아진 실적을 유지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수출 지형이 바뀐다]“中떠나 美로” 수출타깃 변경한 국내 기업들 주가도 훨훨

국내 수출 효자 산업이 기존 자동차와 IT를 넘어 한류열풍에 힘입어 뷰티와 먹거리 등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한국의 대미국 수출액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이익개선 및 주가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발간한 '2023년 한미 무역 및 주요 품목 수출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과 미국의 상품무역액은 1869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액은 2022년 1098억달러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대미 무역수지는 445억달러로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대중 무역적자(180억달러)를 완충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 200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대중국 수출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4월 공개한 '대미국 수출구조 변화 평가와 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대미 수출액은 310억달러로 같은 기간 309억달러를 기록한 대중 수출액을 지난 2003년 이후 21년만에 넘었다. 남석모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대미 수출호조는 미국의 견조한 소비와 인플레이션 방지법(IRA)과 같은 산업정책에 따른 투자확대에 우리 기업들이 기민하게 대응한 결과"라면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소비재 수출비중이 높은 수준을 지속한 가운데 신성장·친환경 관련 중간재 수출이 늘어나면서 대미 수출과 미국의 소비·투자 등 내수 간 연계성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대미 수출 효자품목으로는 자동차와 IT부품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화장품과 라면과 같은 생필품 수출도 함께 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연초 이후 4월까지 북미지역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1%가 늘어난 반면, 유럽연합(EU)과 아시아, 중동 등에서는 모두 하락했다. 사실상 북미 수출 증가분이 하락분을 상쇄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운수장비업종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17.09%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0.66%를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대미 수출도 급증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연초 이후 3월까지 대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3% 늘어난 21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2주 신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는 등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라면을 앞세운 K푸드와 K뷰티 역시도 대미수출에 있어 증가세를 나타내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4분기까지 우리나라 K푸드의 대미 수출 금액은 4억7900만달러로 중국(4억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4월까지 라면 수출은 64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83%나 늘었다. 이에 음식료 업종은 연초 이후 12.15%가 뛰었다. K뷰티도 중국을 대신해 미국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까지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3억7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7%가 늘어난 반면, 중국 수출액은 6억1200달러로 4.6%가 감소했다. 남석모 한국은행 과장은 “앞으로도 대미 수출은 당분간 견조한 미국 내 소비 여건과 우리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총수출 및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미 제조업 해외직접투자(FDI) 확대는 선진국들과의 기술교류를 촉진할 것"이라며 “그 동안의 중국 중심 수출구조를 다변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미 수출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오히려 미국의 무역제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남 과장은 “과거에도 미국은 대한국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거나 자국산업 보호에 대한 여론이 고조될 때 FTA 재협상 및 세이프가드 등 각종 무역제재를 강화한 사례가 있다"며 “정부와 기업은 통상정책적·산업구조적 리스크에 주목하면서 이에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내 정치 기조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도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이는 무역적자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압력을 시사해온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무역수지 결정에 많은 변수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현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무역수지 흑자에 대한 압박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므로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전략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수출 지형이 바뀐다]뷰티 관심 높아진 미국인들 K화장품에 꽂혔다

그간 어려움을 겪고 있던 화장품 기업들이 미국발 화장품 특수 흐름 속에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대표 종목들은 연초 대비 28%, 31% 상승했다. 시가총액 10조 이상의 대기업 뿐만 아니라 △코스맥스 38% △잉글우드랩 72% △코스메카코리아 33% △토니모리 131% △본느 88% 등 중소형사 성장이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주의 동반상승 배경에 미국을 주목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디브랜드가 각광받는 중이라고 전해진다. Fenty Skin (리한나), Rare Beauty (셀레나 고메즈), R.E.M Beauty(아리아나 그란데) 등 강력한 팬덤을 확보한 인디 브랜드들이 대량 출시되고 있다. 2010년대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등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의 성장과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 특수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0년대 중후반 한한령이 불어닥치며 상황은 180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도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한국콜마와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1월 각각 13만1500원과 45만5500원을 최고가를 기록하고 10년째 최고가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두 그룹의 주가는 최고가와 비교할 때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대기업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중소형 화장품 사는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중국 화장품 시장을 집중 공략했던 코스닥 상장사 코스온이 대표적이다. 코스온은 중국 발 악재로 인한 실적악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밟았고,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됐다. 코스온은 2014년 YG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해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출시했고, 지드래곤의 이름을 붙인 'GD쿠션'과 향수 등을 히트시키며 중국, 동남아 시장 등에 진출하며 한 때 국내 화장품 ODM(주문자위탁설계 방식의 위탁생산) 업계 4위까지 올랐던 기업이다. 당연히 인디 브랜드의 발주 주문을 받는 화장품 ODM 업체인 코스맥스, 본느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DG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코스맥스는 미국발 매출이 45% 증가했다. 아울러 미국 본토 내 자체 ODM 산업 성장에는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ODM 업체들의 2023년 실적을 통해 미국 시장의 변화가 시작됐음을 확인했다"면서 “R&D 역량 확보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미국 내 자체 ODM 산업 성장에는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서 그는 “미국 내 신생 브랜드사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라면서 “향후 2~3년은 국내 ODM사들에게 미국은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ODM 업체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도 흐름은 비슷하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미국향 매출은 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628억원과 비교해 250억원(40%) 증가했다. 또한 이달 코스알엑스의 잔여 지분 47%를 인수, 아모레퍼시픽은 미국향 매출을 강화할 예정이다. 코스알엑스는 미국 내 성분 마케팅과 리뷰 분석, 챌린지 등 SNS의 활용해 지난해 3월 아마존 챔피언 셀러상을 수상했고, 4분기에는 아마존 뷰티/퍼스널케어 카테고리에서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화장품 산업의 핵심은 해외 수출이었고, 특히 그중에서도 비중국 채널, 미국이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면서 “하반기 미국 뷰티 시장은 상반기와 유사할 것으로 인디 뷰티 흥행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교보증권, 금융소비자보호 ‘1사1교 금융교육’ 실시

교보증권은 지난 23일 강원도 춘천시 소재 전인고등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1사1교 금융교육'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1사1교'는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대표 금융교육 프로그램이다. 교보증권은 지난 2016년부터 아동, 청소년들의 올바른 금융교육을 위해 '1사1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 대은초등학교, 월촌중학교 등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금융교육은 서울 여의도 교보증권 본사 19층에서 임승연 경제교육 강사가 '금융의 이해', '올바른 투자방법' 주제로 전인고 학생들에게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교육종료 후 질의 및 응답 시간을 갖고 금융투자부터 올바른 저축방법, 진로탐색 등 다양한 궁금증을 학생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김철우 교보증권 소비자보호본부장은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교육은 미래 올바른 금융습관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실용적 금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1사1교'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인천본부점 투자설명회 29일 개최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인천본부점은 오는 29일 오후 4시부터 인천시 남동구 예술로에 위치한 이토타워 3층 지점 객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2024년 하반기 주식시장 및 글로벌 증시 전망'을 주제로 유동원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이 강연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사은품을 증정하며, 관심있는 투자자는 누구나 신청 가능하고 참가비는 무료다. 단 원활한 강연 진행을 위해 사전 신청한 선착순 40명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 및 기타 자세한 사항은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인천본부점으로 문의하면 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천연가스 ETN, 일제히 급락 중…미국 날씨가 좋아서

미국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에 상장 된 천연가스 관련 ETN(상장지수증권)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27일 오전 9시 30분 코스피 시장의 하락 순위 1위부터 12위까지는 모두 천연가스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N이다.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B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지수 가격의 두배를 추종하는 ETN은 13~14%대 낙폭을 기록 중이며 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 등 선물 가격을 그대로 추종하는 EN도 6~7% 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천연가스 ETN이 급락은 최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상승세가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1개월 전인 4월 26일 천연가스 선물의 MMBtu(100만 영국 열량 단위)당 가격은 1.60달러를 기록했다가 지난 5월 23일 3.13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연일 하락하며 현재 2.75달러까지 내려간 상태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하락은 미국 북부 지역에서 온화한 기후가 계속되면서 생산량 증가가 수요를 앞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특징주] 한미반도체, 나스닥 기술주 훈풍에 52주 최고가 경신

한미반도체가 나스닥 기술주 훈풍에 장 초반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2분 기준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1만800원(7.31%) 오른 15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직전 최고가인 15만3200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개장 직후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더니 7% 넘게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한미반도체 주가가 급등한 데는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기대감에 반도체주를 비롯한 기술주가 반등한 영향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호실적에 힘입어 2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의 HBM 생산에 쓰이는 TC 본더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최근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HBM용 TC 본더 생산라인 증설을 목적으로 인천 서구 가좌동 내 토지 및 건물을 98억800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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