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1년여 만에 검찰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큰 짐을 덜어낸 만큼 김 전 회장이 1년 전 약속했던 600억원 규모의 사회 환원이 실제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투자업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SG증권발 하한가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김 전 회장을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폭락 직전 주식을 매도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말 SG증권발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4월 20일 보유중인 다우데이터 주식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시간외매매를 통한 블록딜로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같은 달 24일 SG증권 창구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유입되며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 중 다우데이타도 이름을 올린 바 있어 이를 미리 알고 매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의혹이 불거지자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4일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SG증권 사태에 연루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매각해 얻은 605억원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사태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회 환원과 관련해 김 회장이 보여준 건 아무것도 없다. 김 회장의 지분 매각은 자녀들의 증여세 마련을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당시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도 김 회장의 주식 매도에 대해 “증여세 납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세금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사회 환원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회장은 지난 2021년 10월 28일 김동준, 김진현, 김진이 삼남매에게 다우데이타 주식 200만주를 증여했다. 당시 증여가액은 1주당 1만 3400원으로 약 277억원 규모다. 증여세는 140억원 정도로 관측된다.
김 회장의 사회환원과 별개로 키움증권의 기부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키움증권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키움증권이 기부금으로 쓴 금액은 7억원이다. 전년인 2022년 5억원에서 2억원을 늘린 숫자다. 증권사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이 ESG경영에 나서며 기부금을 늘리는 것을 고려할 때 자기자본규모 4조원이 넘는 증권사 치고 기부금 규모는 초라하다.
키움증권의 브랜드 평판이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만큼 오너일가와 회사측의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 역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5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증권사 브랜드평판을 보면 키움증권은 전체 24개사 중 21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의 사회공헌 지수는 2452포인트를 기록, 22위인 다올투자증권((3343포인트)보다 1000포인트 가까이 낮다.
한 로펌 소속 변호사는 “김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결론이 날 경우 매각한 주식은 범죄수익으로 인정되는 만큼 환원을 미뤄왔을 것"이라며 “이번 검찰 조사 결과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난 만큼 기부 약속을 하루속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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