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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 수요 둔화에도 마진율 개선은 긍정적 [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교촌에프앤비에 대해 올해 1분기에도 마진율 개선에 따른 이익상승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1600원을 유지한다고 20일 밝혔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년 동기 대비 생닭 시세가 안정화 되고 있고, 부자재 가격 안정화에 따른 마진율이 상승 중"이라며 “또한 가격 인상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1분기 상품 마진율 개선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로 인해 1분기가 계절적으로 성수기는 아니지만, 최근 매출액 수준을 고려할 때 지난해 4분기 추이와 유사한 마진율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이 전망한 교촌에프앤비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36억원, 97억7000만원으로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 66.6%가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남 연구원은 “최근 수요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진율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통구조 변화를 통한 마진율 개선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습식몰딩라인업 구축에 따라 고부가가치 사업부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점 매출액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고, 올해 스포츠이벤트에 따른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외형과 마진율 개선 효과는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1분기 실적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소비경기 악화에도 회사의 영업실적 개선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특금법 시행령 이달 말 공포 “부정 영업 코인 거래소 퇴출”

앞으로 영업과 관련해 부정한 방법으로 금전 등을 부정 수수한 가상자산사업자는 퇴출당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번 개정안에는 거래소의 영업과 관련해 부정한 방법으로 금품 등을 받은 경우,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금융정보분석원(FIU)장의 직권으로 말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예를 들어 가상자산 거래소가 금품을 대가로 코인을 상장시켜주는 경우가 해당될 수 있다. 현재는 직권말소 사유가 제한적으로 규정됨에 따라 부정한 방법으로 금전 등을 수수한 사업자 등에 대해 직권말소 조처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금융사 등이 가상자산사업자에게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을 발급하기 위해서는 조직 및 인력 확보, 전산설비 등 물적 시설을 구비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가상자산사업자의 변경신고 기한도 신고 내용 별로 차등 적용된다. 현재는 신고 내용에 관계없이 신고기한을 '변경 후 30일 이내'로 일률 규정된 상태다. 구체적인 제출기한은 향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우리은행, 홍콩 ELS 선제적 자율배상…22일 결의 예정

우리은행이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손실에 대한 자율배상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홍콩 H지수 ELS 만기 도래 일정과 손실 예상 규모 등을 보고하고 자율배상에 관한 사항을 부의할 예정이다. 이사회 심의와 결의가 마무리되면 자율배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총 배상액 규모가 최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배상비율을 50%대로 가정한 셈이다. 단 이사회 직후에는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분쟁조정기준안을 적용해 신속하게 고객 협상에 나서겠다는 점을 선언적으로 밝히는 것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후 다음 달 12일 처음 만기가 도래하는 약 43억원 규모의 자사 판매 ELS 고객들을 시작으로 개별적인 배상비율을 확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홍콩 H지수 ELS 판매 잔액은 총 413억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적다. 첫 만기 도래분의 손실률은 전날 종가 기준 -45%로 추산됐다. 우리은행은 자율배상을 결정하더라도 경영진이나 이사회가 배임 혐의를 받을 소지가 없다는 1차 법률 검토 결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추가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는 일부 문제 제기도 있어 이사들이 최종 결의를 하기까지 조율이 필요할 수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첫 자사주 매입…5000주 사들였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종희 회장은 이날 KB금융 주식 5000주를 주당 7만7000원에 장내 매입했다. 양 회장은 기존에 451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날 보유 자사주가 5451주로 늘었다.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계정을 포함하면 총 5914주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양 회장이 지난해 11월 취임 후 처음 실시한 것이다. 최근 저주가순자산비율(PBR)주 수혜를 받고 KB금융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후 주춤하자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 주도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수장으로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이복현 금감원장, 지방은행장들 만나 “내부통제 경영진이 점검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지방금융지주와 지방은행이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만들어진 내부통제 기준이 잘 작동하는지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BNK부산은행 본점 20층 회의실에서 열린 지방지주 회장·은행장들과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를 교훈 삼아 그간의 온정주의적 문화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황병우 DGB대구은행장, 예경탁 BNK경남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그는 “지방금융지주와 지방은행이 고객 신뢰를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외부 컨설팅을 통해 견실한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만들어진 기준이 잘 작동하는지 경영진이 지속해 점검하고 관심을 보여야만 내부통제가 경영철학·조직문화로 안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영업전반에 걸쳐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없는지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 금감원은 감독·검사과정을 통해 지방은행에 바람직한 영업 관행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또 이 원장은 “최근 지방중소기업 연체율 상승 등 지역경기 침체로 지방은행의 고민이 많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방 산업과 인구 기반이 줄어들고 시중은행, 인터넷은행과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지방은행을 포함한 지방금융지주가 당면한 상황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지방은행이 지역기반 금융회사의 위상에 걸맞게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지역경제 구성원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 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경제의 뿌리를 형성하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상생금융이 자리를 잡는데 기여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라며 “금감원도 지방은행의 생산적 금융과 상생금융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잘 협조해 지방은행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지방은행이 외형이나 영업력 면에서 시중은행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거점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지역고객의 충성도도 높은 만큼 이를 특화할 수 있는 영업 인프라 제고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IT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특화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지역 내 자금중개 활성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금감원은 지역경제·지방은행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자체·지방은행·금감원으로 구성된 '지역금융발전 협의체'를 마련해 지방은행의 노력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반도체 ‘블랙웰 훈풍’… 10만전자·20만닉스 청신호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플랫폼 '블랙웰(Blackwell)'을 발표하면서 추론용 AI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블랙웰 효과'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세대 AI 플랫폼 '블랙웰' 공개…반도체株 훈풍 엔비디아의 블랙웰 공개 이후 엔비디아발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반도체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0분 기준 개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1116억원, 165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오후 2시20분 기준)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9091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30%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투자한 것이다.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 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온 외국인도 이날 삼성전자를 39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매수세로 돌아섰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로 불리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투심이 집중된 데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발표가 크게 작용했다. 차세대 AI 칩 공개로 반도체 산업 전반에 성장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4'에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AI 칩을 공개했다. 블랙웰은 2년 전 엔비디아가 출시한 호퍼(Hopper) 아키텍처의 후속 기술로 미국의 통계학자이자 수학자인 '데이비드 헤럴드 블랙웰(David Harold Blackwell)'을 기리고자 그의 이름을 땄다. 블랙웰 기반 차세대 AI 칩인 B200은 엔비디아 기존 'H100'의 성능을 뛰어넘는 역대 GPU 중 최대 크기다. 전작 B100 대비 AI 학습 속도가 최대 5배 빨라졌고 성능도 개선됐다. 두 개의 엔비디아 B200를 엔비디아 그레이스 CPU에 연결한 'GB200'도 함께 공개했다. 블랙웰은 올해 말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현재 최고급 GPU인 H100은 환상적이지만 더 큰 GPU가 필요하다"며 “엔비디아는 지난 30년 동안 딥 러닝, AI와 같은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가속 컴퓨팅을 추구해왔고 블랙웰 GPU는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생성형 AI라는 산업혁명을 구동하는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저PBR에 밀려 소외된 반도체에 볕 드나 한동안 국내 반도체 종목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저PBR주 열풍에 소외되면서 주가도 지지부진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8일 52주 최고가인 17만4900원을 기록한 후 외인 매도세에 주가가 하향 흐름을 보이면서 16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연초부터 8만전자 기대감이 나왔지만 7만원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올해 D램과 낸드 판매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시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 1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7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4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는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SK하이닉스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가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5세대인 HBM3E의 본격 양산에 들어갔으며 이달 말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99억달러로 전체 수출액 중 19%의 비중을 차지했는데 지난해 이 비중이 12%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한 수준"이라며 “올 1분기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역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올 1분기는 메모리반도체 재고자산 감소가 본격화되고 가격 상승폭이 예상을 상회해 재고자산 회전율이 상승하는 첫 번째 분기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AI칩 직접 수혜 예상"…목표가 줄상향 이러한 전망에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가 눈높이를 높이면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추론 중심 AI 시장이 확대되면 메모리 및 파운드리 업체도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선 올 들어 SK하이닉스가 20만닉스 고지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 증권사는 6곳이다. SK증권이 기존 19만원에서 22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해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KB증권과 상상인증권, BNK증권도 목표가를 2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미래에셋증권과 IBK투자증권도 20만원으로 목표가를 높였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미래에셋증권이 목표가를 기존 9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높였고 메리츠증권과 SK증권도 1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10만전자를 향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2030년 추론용 AI 칩 시장 규모는 1430억달러로 지난해(60억달러) 대비 24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론용 AI 칩의 급성장은 D램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적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유니크 10년간 말로만 자사주 매입… 주주 희망고문도 ‘유니크’

코스닥 상장사 유니크가 자사주 매입 공시를 통해 주주들을 희망고문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을 위한 신탁 계약을 10년째 연장을 이어오고 있으나 실제 주식을 매입하진 않은 상태다. 오히려 그간 보유중인 자사주를 매각하는 정 반대의 행보를 나타내면서 주주들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유니크는 지난 3월 8일 정정공시를 통해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연장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30억원이다. 문제는 실제 자사주 매입은 없이 계약만 연장중이라는 점이다. 첫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공시일은 2013년 3월 18일이다. 무려 11년 전이다. 당해 3월 18일부터 2014년 3월 18일까지 자사주를 신탁을 통해 주식을 매입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계약 목적은 주가안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다. 계약을 체결한 기관은 한국산업은행이다. 당시 회사는 자사주 108만9087주(5.65%)를 보유중이었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유니크는 2013년 신탁을 통해 62만3078주를 총 16억9447만원을 들여 사들인 게 끝이다. 오히려 같은해 50만주와 12만3078주를 신탁으로 처분하면서 현금화 한 금액은 43억7500만원, 7억6172만원 등 총 51억3672만원에 달한다. 자사주 신탁을 통해 매입한 주식을 되팔아 두 배가 넘는 장사를 한거다. 하지만 1년이 지난 2014년 1차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 연장(2014년 3월 18일~2015년 3월 18일)을 알렸고, 2015년에는 2차 연장(2015년 3월 18일~2016년 3월 18일), 2016년에는 3차 연장을 이어가는 등 올해까지 매년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왔다. 문제는 첫해를 제외하고 자사주를 단 한주도 매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2013년과 2014년 자기주식 171만2165주를 보유중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2015년과 2016년에는 일부 줄어든 165만6780주, 2017년에는 115만6780주로 줄었고, 2018년과 2019년에는 30만6780주까지 감소했다. 그리고 2020년부터 현재까지 보유중인 자사주는 없다고 적었다. 이는 자사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유니크는 지난 2017년 11월 22일 자사주 50만주를 34억원에 시간외 매매로 매도했다. 또 2019년 1월 17일에는 35만주를 43억원에 시간외 거래로 팔았고, 2020년 5월 7일에도 18만3702주를 11억원에 장외에서 팔았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탁계약은 연장이 가능하며 공시한 금액을 취득하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다"며 “유니크의 사례처럼 주식을 매입하지 않고 계약 연장공시를 한다는 것은 주식을 매입하겠다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측이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상태에서 실제 매입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은 주주들에게 희망고문이 될 수 있어 문제"라면서 “주가가 현재 낮은 상태에서 주가부양을 위한 실질적인 액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행동에 네이버 종톡토론방에는 자사주 매입과 관련된 글에 '이정도면 공시 위반이라고 봐야한다'거나 '연장 계약(을) 정말 여러번 했다. 뭔 짓거리를 하는거냐', '자사주 매수할 의향도 없는데 계속 공시만 내는 중'이라는 댓글이 등록된 상태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발간한 '자기주식 간접취득 문제점과 제도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간접취득 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탁계약은 기업이 자기주식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효율적 수단이지만 투자자 관점에서는 실제 취득 시점이나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기업과 투자자간의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신탁 연장을 제한하고 연장 공시를 강화하며 신탁 내 처분을 직접처분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에스디생명공학, 거래 재개 꿈꾸다가 다시 ‘상폐’ 위기

최대주주 변경 이후 거래 재개 가능성을 보여준 에스디생명공학이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최근 수년간 누적된 실적 악화로 영업이익이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기준에 못미친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회사를 인수한 대원제약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한국거래소는 에스디생명공학의 상장폐지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범위제한과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 중인 종목이다. 단, 의견거절 문제는 이번에 해소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재감사를 통해 지난 1월 31일 해당 감사보고서의 의견을 '적정'으로 수정한 공시를 다시 냈다. 문제는 감사보고서는 적정이지만 기록된 손실의 규모다. 매출채권 이외의 채권에서 발생한 손상차손 규모가 52억256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다. 손상차손은 위드지엘에서 29억원, 에스디큐어 7억9978만원, 애니코스 7억원, 신성디엠 6억3511만원, Camorak s.r.l. 1억2038만원, Laboratoires d'Armor 4541만원 등의 순으로 쌓였다. 위드지엘은 에스디생명공학에서 중국제조 부문 부사장을 지낸 이한영 씨가 소유 중인 법인으로 확인되며, 에스디큐어와 애니코스는 에스디생명공학의 계열사다. 대규모 손상차손으로 결국 에스디생명공학은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서 자기자본의 50%를 넘는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하면서 관리종목에 추가로 지정됐다. 이에 에스디생명공학은 향후 상장 유지를 위해 최대주주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해 말 대원제약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대원제약은 총 650억원을 들여 에스디생명공학의 지분 72.90%를 확보했다. 투입된 자금 덕에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감사보고서 '적정'을 얻어냈지만, 손상차손에 따른 손실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과정에서 에스디생명공학이 제출할 경영개선계획서에 대원제약의 지원 약속이 담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원제약 입장에서 에스디생명공학의 상장이 그리 절실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미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을 인수한 데다가 투자 목적이 아니라 신사업 진출이라는 이유로 지분을 사들인 것이기 때문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766억원에 달한다. 대원제약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자산을 얻어낸 셈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원제약은 이미 큰 규모의 지출을 진행해 추가 자금 지출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하지만 에스디생명공학의 인수에 자산운용사도 컨소시엄에 참가했다는 점에서 상장 유지를 위한 추가 지원을 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연금·제3보험서 경쟁력 강화 추진”

생명보험협회가 생보산업을 둘러싼 경제・사회 환경변화에 대응해 올해 경영, 상품, 채널, 신사업 등의 분야에서 4대 전략·8개 핵심과제를 수립하고 세부과제를 발굴해 추진에 나선다. 특히 연금상품 분야에서 생보업계 역할 강화에 나서는 한편 제3보험 경쟁력을 위해 상품구성 합리화 방안의 다각적인 검토에 나설 방침이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19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보업계는 시장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저출산·고령화로 상징되는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라는 엄중한 거시환경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인구구조의 변화뿐만 아니라 비혼주의, 1인 가구의 확대 등 가구형태의 변화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비하고 업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회는 4대 전략과 8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경영전략 부문에서 보험규제 혁신과 생보업권에 적용되는 예보제도 개선을 위한 검토에 나선다. 생보사의 경영여건 개선을 위한 자회사 및 부수업무 관련 남아있는 규제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생보업권의 특성이 충분히 반영된 예금보험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당국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상품분야에서는 연금상품의 생보 역할 강화와 제3보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해외 연금보험 운영현황을 벤치마킹해 연금보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제3보험 위험률 산출 및 관리체계 개편방안과 제3보험 상품구성 합리화 방안을 검토해 보험시장 내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꾀할 방침이다. 채널전략으로는 소비자 보호와 신뢰도 제고를 위해 건전한 모집질서 확립과 판매채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법인보험대리점(GA) 판매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합리적인 모집수수료 체계를 마련하고, 해외 판매채널 현황과 모집관련 규제를 연구해 디지털 채널 활성화와 대면채널 전문성 제고에 나선다. 신사업전략으로는 초고령사회에서 생보사의 역할 강화를 위한 실버산업 진출 활성화에 나선다. 또한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국내 생보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데 매진한다. 해외 주요국의 법규와 제도 및 감독체계를 조사하고, 해외 금융당국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해 규제개선 사항을 발굴하고 건의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생보 본업 경쟁력의 강화를 위해서는 연금시장에서 생보 역할을 강화한 제도개선과 상품개발 지원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제3보험 상품경쟁력 강화와 시장 건전화 지원을 위해 상품개발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소비자 수요가 높은 신규담보 발굴도 지원한다. 새 수익원 창출을 위해 신사업 진출 확대가 필수적인 만큼 협회는 헬스케어, 실버주택, 요양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다각적 사업모델 발굴을 도울 예정이다. 해외진출과 관련해서는 동남아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금융당국 등과의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필요한 규제개선 사항을 발굴해 건의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고객과 소비자의 신뢰가 존립기반임을 굳게 명심하고, 불완전판매 근절 노력과 함께 소비자들과의 상생, 동행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KR모터스, 재무구조 개선 후 전기 이륜차 전환 ‘박차’

KR모터스가 재무구조 개선 이후 전기이륜차 시장 진입을 모색한다. 지난 18일 KR모터스는 기명식 보통주 3.3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무상병합하는 감자를 마치고 유가증권 시장에서 거래를 재개했다. 무상감자를 통해 KR모터스는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했다. KR모터스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66%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했으나, 무상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자본금과 상계하며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웃돌게 됐다. 다만, 무상감자는 자본구조의 변화만 있을 뿐 실질적인 개선은 아니다. 실질적인 개선은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에 자금이 유입되거나, 이자부 부채가 탕감되어야 한다. KR모터스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선택했다. 우선 지난 1월 말 KR모터스는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리고 이날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이 1주당 838원으로 확정했다. 모집총액은 259억7800만원이다.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기에 자금은 획정적으로 조달될 수 있는 상황이다. 조달한 자금을 KR모터스는 대부분 재무구조 안정을 위한 채무상환 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말 KR모터스는 350억원 규모의 4년 만기 51회 사모 전환사채(이하 CB)를 발행했는데 현재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 자금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유상증자가 진행된다면 600억원에 달하는 KR모터스의 총차입금은 326억원까지 감소하고,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691.6%에서 288.6%까지 개선될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51회 사모 CB가 출자전환될 여지도 남아있다. LVMC 홀딩스와 오세영 회장이 보유한 매도인 지분과 CB를 포함한 경영권 매각이 진행 중이다. M&A가 진행된다면 CB는 전환권 행사를 통해 출자전환 된다. 이 경우, 재무구조는 대폭 개선돼 부채비율은 102.5%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또 KR모터스는 456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할 수 있게 돼 전기이륜차(이하 EV)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킬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사륜차 뿐만 아니라 이륜차 역시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글로벌적으로 진행 중이다. 인도는 2030년까지 상용 이륜차의 80%를 EV로 전환을 목표로 하며 수입 배터리 관련해 세금을 면제하고 있고, 관세를 인하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내연기관 이륜차를 EV로 개조하거나 EV를 신규 구입 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KR모터스는 2021년부터 2023년 10월까지 전기이륜차 판매가 매년 88.3%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판매 급등의 원인으로 원가 절감을 지적한다. 국내 EV 간 스팩이 평준화 된 가운데 KR모터스는 구동계를 제외한 차체 부품을 중국 남방그룹 산하 제남칭치오토바이 등 조인트벤처로부터 조달하기에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또 국내외 판매망을 자사 및 조인트벤처를 통해 확보한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EV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되기에 KR모터스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여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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