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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기대 구간 진입…목표가 9만5000원 [KB증권]

KB증권은 28일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실적이 1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확인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S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12단 고대역폭메모리(HBM)3E 출하가 올 3분기부터 시작된다"며 “또한 파운드리 사업도 고정비 부담 완화로 1분기 실적 바닥이 예상돼 올해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15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조원 손익 개선이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매출 310조원, 영업이익 34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0%, 418% 증가한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손익 개선이 예상되고 파운드리 사업이 지난해 최대 수주(16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올 하반기부터 흑자전환 가시권 진입이 예상된다"며 “D램도 향후 모바일, PC 수요 회복 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고 낸드는 공급 축소 효과 등으로 연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기아, 양호한 수익·지속적인 주주환원 기대… 목표가 ‘↑’ [DB금융투자]

DB금융투자는 기아에 대해 양호한 수익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주주환원정책과 주가 저평가로 매력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한다고 28일 밝혔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아는 배당금 증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밸류에이션과 주주환원정책 확대만으로도 여전히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말했다. DB금융투자가 전망한 기아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조2636억원, 2조6832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4%씩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익은 시장전망치인 2조6920억원에 부합하는 수치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실적으로는 다소 부진한데 이는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8% 감소하고, 인센티브 증가와 같은 부정적인 요인들이 전분기에 이어 심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화 약세와 견조한 북미 지역 판매로 10%대 영업이익률은 이어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수익성 관련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지만 주요 지역의 수요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2월까지 미국의 경차 수요는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유럽 산업 수요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 대비 낮은 인센티브로 미국 및 유럽 내 시장점유율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도소매 판매는 증가세를 유지 중"이라며 “기존 전망치 대비 원화 약세가 심화되며 올해 기아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대비 2%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임종룡 회장 인재술, 우리금융지주 ‘비은행’ 키우기 본격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전면 교체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검증된 인재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면 배치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계열사는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PE자산운용, 우리에프아이에스 등 5곳이다. 우리종합금융 새 대표에는 남기천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우리자산운용 신임 대표에는 최승재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가 발탁됐다. 이석태 전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은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강신국 전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우리PE자산운용 대표를 맡는다. 우리에프아이에스 새 대표이사에는 김백수 전 우리은행 정보보호그룹장이 선임됐다. 통상 금융지주사들은 큰 사고나 변수가 없는 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임기 만료 전에 교체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우리금융그룹의 사장단 인사는 임기와 관계없이 이뤄졌다. 대내외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맞춰 그룹의 유능한 인사를 적재적소에 발탁해야 한다는 임종룡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지주가 작년부터 가동 중인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임 회장의 이러한 갈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해당 프로그램은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 4단계로 구성됐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금융지주 회장의 독단적인 판단을 최대한 배제하고, 절차적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최고의 리더를 발탁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김응철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는 당초 임기가 올해 12월 말까지였는데, 이달부터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장으로 추대됐다. 김응철 행장이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 외환그룹장을 역임하며 동남아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고려됐다. 또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와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지난해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함께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군에 오를 정도로 그룹 내 중량감 있는 인사로 불린다. 나아가 우리금융의 이번 인사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의 원년'이라는 그룹의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한다. 새롭게 우리종합금융 대표를 맡게 된 남기천 대표는 증권, 자산운용업계 경력만 30년에 달한다. 남기천 대표는 우리금융은 향후 증권사를 인수하고, 해당 증권사와 우리종합금융 간에 시너지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CEO 교체는 (임종룡 회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단행해야 하는 중요한 인사였을 것"이라며 “(임 회장이) 금융지주 회장으로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우리금융 임직원들의 전문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올해도 제자리?…미온적 당국에 “기대 없어”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시기가 도래한 가운데 업계와 가맹점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카드업계에선 숙원사업인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상이 사실상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기대감이 없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3년마다 재산정하는 수수료율을 결정하는 해다. 업계는 수수료율 변동에 앞서 금융당국이 내놓을 적격비용 제도 개선안을 기다리고 있다. 적격비용은 자금조달비용과 위험관리비, 결제대행사(VAN) 수수료 등 카드결제 전 과정에 대한 비용을 반영한 수수료 원가로, 2012년부터 3년마다 재산정하고 있다. 과정상 적격비용이 정해져야 이를 토대로 수수료율을 산정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2월 금융위원회는 합리적인 카드수수료 산정을 위해 당국과 카드사를 비롯해 소상공인연합회·소비자단체·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그러나 현재 수수료율 산정 논의는 커녕 예정됐던 적격비용 제도 개선절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당국은 당초 TF를 통해 지난해 말까지 적격비용 제도 개선안을 내놓기로 한 바 있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수수료율이 조정돼야 하지만 TF가 올해 전체회의조차 진행하지 않는 등 감감무소식인 상황에 카드업계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금융위가 개별적으로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등 과정을 밟고 있지만 당장 개선안 윤곽이 나올 정도로 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입장에선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을 올리거나 동결이 되지 않으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방어가 어려운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입을 모은다. 가맹점 수수료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전인 2007년부터 2021년까지 14차례 연속 내려갔다. 2007년 4.5%였던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은 현재 0.5~1.5%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카드사들은 본업 수익성이 약화될 만큼 약화된 상태에서 대출업 등 부수익에 실적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몇년 전부터 자금조달비용과 인건비가 증가했고 이러한 부담이 매분기 지속되는 상황에서 카드 단종이나 서비스 축소, 판관비 줄이기 등 최대 노력을 끌어오고 있다"며 “수수료율 인상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BC카드를 제외한 국내 7개 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018년 5조1011억원에서 2022년 4조8050억원으로 5.8% 감소했다. 카드수익 내 가맹점수수료 비중은 2018년 35.9%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29.9%로 줄었다. 반면 이자비용은 2018년 1조8267억원에서 2022년 2조7322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일각에선 당국이 앞서 제시한 적격비용 산정안이 현재 상황과 맞지 않다는 비난이 나온다. 앞서 수수료율을 낮춘 근거가 된 적격비용엔 저금리 시기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비용이 적용됐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상의 주체인 소상공인 항의를 의식해 실질적인 개선 의지나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당국의 미온적 진행에 대한 비판도 따르고 있다. 반대로 수수료 인하에 유리한 방향으로 개선안이 나온다면 금융노조 등과 대치될 수 있어 이를 의식하느라 시간만 끌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당국 입장에서 총선을 얼마 앞두지 않아 이런저런 고려할 것이 많겠지만 업계 현실을 고려해줘야 한다. 수수료 인상을 위한 제도개선 절차가 너무 더디다"며 “2021년 말 당국이 수수료율을 낮춘 근거가 저금리로 인한 낮은 조달비용이었는데 지난 3년간 조달금리가 치솟았고 현재 상황과는 너무나 상이한 수준의 수수료율이기에 개편이 필수적"이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올해도 수수료율 인상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재산정 주기가 5년으로 늘어나는 쪽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앞서 지속적으로 내리기만 했고 형식적인 논의만 있어온 데다 현재도 이해관계가 첨예하기에 당국이 인상해주는 방향엔 기대감이 다소 낮다"며 “재산정 주기를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아는데, 카드사로선 연간 사업을 구상할 때 예상폭이 넓어지고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일정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에너지X액트] 다원시스 주주연대, 이사 선임 부결 ‘쾌거’... 소통·IR 개선 약속 받아

코스닥 상장사 다원시스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반대로 일부 이사 선임이 부결되는 이변을 겪었다. 이번 주총에 앞서 주가 약세 및 경영진과의 소통 부재 등 다양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으며, 특히 반복된 유상증자와 철도차량 사업의 수익성 문제가 큰 논란이 됐다. 주주연대는 이번 주총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도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계획임을 밝혔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다원시스는 전날 정기 주주총회를 실시했다. 주총 결과 재무제표 승인, 박선순 대표이사 연임 건은 원안대로 가결됐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김재철 사내이사 및 이철희 사외이사 선임 건은 부결됐다. 주주연대는 이번 정기 주총 결과를 두고 '쾌거'라는 평가다. 다원시스는 핵융합·플라즈마 전원장치 및 전자유도가열장치 제조 및 판매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주요 사업 부문은 철도차량 제조·판매업으로, 작년 회계연도 기준 전체 매출의 90.75%를 차지하고 있다. 다원시스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다수 장기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였다. 그러나 지난 2021년 11월 11일 기준 종가 3만3360원을 기록한 후 오랜 기간 약세를 지속, 최근에는 1만3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주가 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실적 부진이다. 주주연대는 다원시스의 철도차량 제조 부문에서 아직 제대로 된 수익성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다원시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반복된 철도차량 납기지연 및 지체상금 발생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지난 2021년 14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 2022년에는 1593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단 2023년에는 지체상금 이슈에서 벗어나 영업이익 193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주주연대가 적극적인 주주행동을 하게 된 데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은 반복된 유상증자였다. 이미 상장 이후 4차례 유상증자로 18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시장에서 끌어모은 데 이어, 올해 2월에도 400억원 규모로 총 발행 주식의 10%가 넘는 물량을 신규발행하기로 공시했던 것이다. 새롭게 고속철도차량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개발비·원재료 구매대금에 쓰겠다는 계획이었다. 해당 유증으로 발행되는 주식 물량은 보호예수 없이 바로 거래가 가능하며, 당시 주가 대비 20% 할인율이 적용돼 단기간에 대규모 매도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았다. 다원시스 주주연대 관계자는 “사측에 연락을 취해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주주들의 불만이 컸다"며 “이외에도 회사 측에 호재가 될 만한 소식이 있는데도 이를 홍보하지 않는 등 주가 부양에 무관심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월부터 결성된 다원시스 주주연대는 지속적인 활동으로 불과 2개월여 만에 지분 5% 이상을 끌어모으는데 성공,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설 수 있었다. 김재철 사내이사의 연임이 무산된 것도 그가 다원시스 철도차량 사업을 책임지는 사장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철희 사외이사의 경우 잦은 이사회 불출석 등 사외이사로서의 책임을 불성실하게 이행하지 못한 점이 지적됐다. 이미 주총 초기부터 주주들의 활발한 전자투표 참여로 일찌감치 김재철 사장과 이철희 사외이사의 부결이 확정됐다. 또한 다원시스 측으로부터도 몇 가지 상황 개선에 대한 확답을 받아냈다는 후문이다. △회사와 주주 간의 소통 개선 △철도사업 확대 및 자금 확보 당위성에 대한 충분한 설득 △정기적인 IR 활동 △박선순 대표의 유증 참여 △주주환원 정책 확대 △공매도 거래 대응 등이 그것이다. 주주연대 측은 향후에도 지분율 추가 확보를 위해 홍보에 힘쓰는 한편, 회사 경영을 지속 모니터링해 약속 이행 여부를 감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내년 정기 주주총회 때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될 수 있도록 인재 공모 절차에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과거 지분이 조금밖에 모이지 않았을 당시 간담회 요청이 좌절되는 등 악재가 많았는데, 이번 주총에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서 뿌듯하다"며 “주총 시즌을 맞아 타 상장사의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주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다원시스의 사례가 많이 알려져 힘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막 내린 1분기 IPO… 따따블 사라진 시장

엔젤로보틱스를 끝으로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마무리됐다. 지난 1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기업이 탄생하면서 IPO 흥행이 기대됐으나 예상과 달리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스팩, 코넥스 제외)은 총 14개로 전년(17개) 대비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에이피알이 유일하게 신규 상장했고 엔젤로보틱스, 우진엔텍 등 13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분기에 상장한 공모주의 공모가 대비 종가 수익률은 평균 119.9%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 1월 상장일 따따블을 기록한 우진엔텍과 현대힘스가 수익률 300%로 가장 높았다. 지난 26일 상장한 엔젤로보틱스가 225%가 뒤를 이었고 이닉스(165%), 케이웨더(137%), 스튜디오삼익(121%) 순으로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1월 180%에 달했던 신규 상장사의 수익률은 매월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 첫 조 단위 기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글로벌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의 상장일 수익률이 27%에 그쳤다. 이에이트도 수익률이 13%에 그치며 1분기 신규 상장 기업 중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 규모도 줄었다. 올 1분기 공모 규모는 총 455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297억원보다 13.9% 감소했다. IPO 시장이 연초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관련 수치가 하락하는 등 맥을 못 추는 데는 지나치게 높아진 공모가의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IPO 시장은 지난 1월 우진엔텍과 현대힘스가 잇달아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하면서 따따블 기업이 대거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왔다. 하지만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단계에서 공모가가 높게 책정되기 시작했다. 높아진 공모가에 수익률이 하락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실제로 1분기에 신규 상장한 14개 종목 모두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했다. IR큐더스에 따르면 1분기 신규 상장사의 최종 공모가는 공모밴드 상단 기준을 평균 20% 초과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17개사 가운데 공모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은 3곳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공모밴드 상단 초과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지난 13일 상장한 오상헬스케어와 지난 26일 상장한 엔젤로보틱스로 각각 밴드 상단을 33.3% 초과했다. 이닉스도 공모가 밴드가 9200~1만1000원에 형성됐으나 수요예측 이후 책정된 공모가는 1만4000원으로 공모초과 비율이 27.3%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IPO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상장한 포스뱅크의 경우 지난 26일 장중 1만3130원까지 떨어지며 공모가인 1만8000원을하회했다. 지난달 6일 상장한 스튜디오삼익과 지난 1월25일 상장한 HB인베스트먼트도 26일 종가 기준 공모가를 하회하는 양상이다. IPO 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여전하지만 단타를 노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떨어지고 주가가 하락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여전히 HD현대마린솔루션, 케이뱅크 등이 IPO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2분기 이후에도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휴센텍, 최대주주 대상 ‘80% 할인’ 유증에 주주들 반발

거래 정지 중인 코스닥 상장법인 휴센텍이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일반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신주 발행가액이 현재 주가와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휴센텍은 오는 4월과 11월 두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4월 12일 806만4520주의 신주를 상장한다. 신주 배정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주)큰솔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310원이며 총 25억원 규모다. 이어 오는 11월 7일에도 4월과 같은 규모의 신주를 찍는다. 배정 대상자 역시 같다. (주)큰솔은 두 차례의 유증으로 총 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증자가 모두 완료되면 (주)큰솔의 휴센텍 지분율은 31%까지 오를 예정이다. 신주는 모두 1년간 보호예수된다. 이에 대해 휴센텍의 일반 주주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현재 거래정지 중인 휴센텍의 주가와 유증 발행가액이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휴센텍은 현재 1505원에 거래가 정지 중이다. 유증 발행가액 대비 5배 가까이 된다. 거래 정지 중이긴 하지만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이번 유증으로 지분 가치가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휴센텍이 유상증자를 진행할 이유가 딱히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휴센텍은 지난해 말 기준 약 61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적자 누적에 따른 이익결손금은 412억원에 달하지만 재무제표 상 자본잉여금도 563억원이 있어 자본총계도 230억원을 기록 중이다. 주주들은 최근 휴센텍의 거래재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대주주의 지분확대 이유를 찾고 있다. 휴센텍은 지난 2022년 당시 대표이사의 횡령과 배임 혐의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된 종목이다. 횡령·배임 규모는 당시 자기자본의 8.07%에 달하는 469억원이었다. 이후 나온 2021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도 계속기업 가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된 상황이었다. 그 결과 2022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도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관련 심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휴센텍은 2022사업연도에 대한 재감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적정' 의견을 받아냈다. 지난 4일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소를 위한 개선계획서를 제출하고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정지가 해소될 경우 최대주주는 큰 평가이익을 거둘 것"이라며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유상증자"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올해 ‘간판 변경’ 상장사 15개사… 이유도 ‘각양각색’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돌입하면서 간판을 바꿔다는 상장사들도 잇달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다만 그간 일부 상장사들의 경우 불량기업 이미지 세탁을 목적으로 사명을 변경해온 만큼, 잦은 사명변경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사명변경을 공시한 기업은 총 15개사(오후 3시 기준, 코넥스 기업 공시 2건 제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개사, 정정공시·비상장기업 공시 2건 제외) 대비 엇비슷한 수준이다. 간판을 새로 바꿔다는 기업들의 사유도 각양각색이다. 디아이티는 사업다각화에 따른 영문상호 변경으로 인해 국문명 '디아이티'를 유지하는 한편 영문 상호를 'Digital Imaging Technology, Inc'에서 'DIT Corp'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씨지인바이츠도 국문명 '씨지인바이츠'를 유지하는 한편, 영문상호를 국문상호와 일치시키기 위해 기존 'CrystalGenomics Invites Co. LTD'를 'CG Invites Co. Ltd'로 변경했다. 또 주식회사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주식회사 네이블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는 사명을 간략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주식회사 에이프로젠헬스케어앤게임즈의 경우 미영위 사업 관련 문구를 삭제하면서 주식회사 에이피헬스케어로 이름을 바꿨다. 이와 달리 잦은 사명변경 기업의 경우 기업들이 상당수 부실한 경우가 많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낮은 이익률과 부실한 사업 구조가 유지된 상황에서 사업다각화 등을 이유로 이름만 바꾼 만큼 투자자들이라면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될 만한 기업들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 간판을 새로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대표적으로 현재 거래가 정지중인 스마트솔루션즈가 손꼽힌다. 옛 사명은 에디슨EV다. 에디슨모터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자동차 인수에 나섰으나 에디슨모터스가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인수가 결렬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혐의와 함께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인해 주식거래는 현재 정지된 상태다. 커머스마이너는 이날 사업다각화를 이유로 사명을 딥마인드플랫폼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1월 경남제약헬스케어에서 사명을 바꾼지 불과 2년 만이다. 경남제약헬스케어는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발각되며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실적도 부진하다. 커머스마이너는 지난 2021년 44억3901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022년 4억2412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는 2억9384만원으로 이익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성샐바시온은 지난 2월 19일 수성웹툰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회사는 1973년 10월 수성공작소를 시작으로 1977년 10월 수성산업운반기계에서 1991년 6월 주식회사 수성으로 사명을 바꾼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3월 수성이노베이션에서 2022년 3월 이브이수성으로 사명을 바꿨고, 2022년 12월에는 수성샐바시온으로 2년만에 상호를 세 번 바꾸기도 했다. 이는 샐바시온투자조합이 경영권을 인수한지 약 6개월만에 투믹스홀딩스에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회사 주가는 주당 600원대의 동전주로 2022년 -16억4100만원, 지난해엔 -5억2000만원 등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호변경이 이뤄진 기업은 이전 상호명을 반드시 공시 내용에 표기해야 하는 만큼 이를 확인해야 한다"며 “이전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뉴스들도 꾸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은행권, 6천억원 규모 ‘민생금융지원방안 자율프로그램’ 본격 실시

은행권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민생금융지원방안의 일환으로, 5971억원 규모의 '자율프로그램' 집행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에너지생활비 지원, 고효율 에너지기기 교체 지원, 대출원리금 경감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금성 지원을 중심으로 지원방안을 구성해 수혜자의 체감도를 높인 것이 핵심이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는 '자율프로그램'은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 총 지원규모 2조1000억원에서 은행권 '공통프로그램'인 자영업자, 소상공인 이자 환급(캐시백) 지원액 1조5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6000억원으로 추진된다.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폭넓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율프로그램'에는 민생금융지원방안 지원액에서 '공통프로그램' 지원액 외에 잔여재원이 있는 12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적인 지원을 하기로 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공통프로그램' 참여 대상에서 제외됐던 토스뱅크도 지원한다. 은행권은 올해 2월부터 약 2개월간 은행권 실무 TF를 통해 '자율프로그램'을 검토했다. 은행연합회는 “정부에서 시행 중인 민생금융 정책과의 연계성을 고려하고, 은행별 상황과 특성에 맞춰 가능한 폭넓은 취약계층에게 실효성 높은 지원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세부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자율프로그램 세부 내용을 보면 우선 은행권은 정부 민생금융 정책과의 연계성을 살려 폭넓은 취약계층을 보다 두텁게 지원하고자,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출연(2214억원)과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지원(158억원)에 총 237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민금융정책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에 2214억원을 출연해 청년, 소외계층, 금융취약계층 등을 지원한다. 소상공인, 소기업 약 42만명에게는 1919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공통프로그램'에서 활용했던 이자 캐시백(100억원) 방식뿐만 아니라 보증료 지원(361억원), 사업장 개선 지원(359억원), 전기료·통신비 등 경비지원(329억원), 경영개선 지원(10억원) 등 다양한 지원 방식을 가동한다. 은행권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특례(협약)보증 지원(423억원), 대출원리금 경감(337억원) 등을 통해 소상공인 등의 금리부담을 완화하는 데에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114억원 규모의 청년창업자 자금지원을 통해 청년층 창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한편, 학자금(319억원)·교육(10억원) 지원 등을 통해 청년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민 등 금융취약계층 약 86만명에게는 이자·보증료 캐시백(448억원), 생활안정자금 지원(127억원), 금융비용 지원(122억원), 원리금경감(97억원), 보이스피싱 예방 지원(10억원) 등을 통해 서민생활 안정을 직접적으로 지원한다. 연체, 개인회생 등 신용위기에 처한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대출상환·법률구조 지원 등 신용회복지원(75억원)을 적극 시행한다. 이밖에 고령자, 다문화가정, 농·어업인 등 취약계층 약 13만명에게는 141억원을 지원한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 금리인하 프로그램의 확대 운영 등을 통해 연내 약 830억원(산업은행 496억원, 수출입은행 334억원)의 금리 혜택을 중소기업에 제공한다. 은행연합회 측은 “민생금융지원방안(공통·자율프로그램)의 투명하고 실효성 있는 집행을 위해 은행별 집행실적을 매분기 익월말에 정기적으로 공시할 계획"이라며 “이번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은 은행권의 통상적 사회공헌활동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은행 사회공헌활동보고서를 통해 공시된 기존 사회공헌 실적과 구분 집계 및 관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에너지X액트] 아미코젠, 점증되는 신용철 회장의 ‘오너리스크’

바이오 의약 및 헬스케어 소재 전문 기업 아미코젠의 창업자 신용철 회장이 바이오 본업 이외의 사업을 확장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피도 투자가 결국 소액주주들의 부담으로 귀결되며 수면 위로 올라온 오너 리스크는 연이어 금곡 PF로 인해 본격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이를 감시하기 위한 주주제안 역시 주주총회의 의안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4일과 5일 아미코젠의 구주주는 일반 공모 청약 유상증자에서 주당 9130원에 770만 주를 703억원에 인수했다. 구주주가 납입한 금액 중 329억은 1회차 전환사채(CB) 상환에 모두 쓰였다. 1회 차 CB는 비피도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이었다. 2021년 7월 아미코젠은 비피도의 지분 30%를 601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하는데 그 중 400억원(발행금액 500억원 중 타법인 출자자금은 400억원)을 1회 차 CB를 통해 조달했다. 1회 차 CB를 상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미코젠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2021년 7월 2만1785원(유증·무증 고려 후 가액)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장중 한 때 5420원까지 빠지며 1/4토막 나기도 했다. 지난해 29일 도래한 1회 차 CB의 풋옵션(매수청구권)이 행사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비피도 투자는 현재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깝다. 아미코젠은 재무제표을 통해 이를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모습이다. 2년 사이 아미코젠이 보유한 비피도의 장부가액은 반도막났다. 아미코젠은 비피도 지분에 대해 2022년 197억원, 2023년 99억원의 손상차손을 계상했다. 아미코젠은 손상평가 시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사용한다. 통상적으로 이 과정에서 회계법인은 회사에서 제출한 대략적인 현금흐름을 기초로 판단한다. 즉, 아미코젠 측이 제출한 자료를 기초로 보더라도 앞으로 비피도를 통해 유입될 현금흐름이 장부가에 미달할 가능성이 높기에 손상을 인식한 것이다. 밸류에이션을 오랜 기간 담당한 관계자는 “보통은 평가회사의 사업계획을 받아서 현금흐름 추정이 합리적인지 질의응답 등을 통해 검토한다"면서 “이를 통해 결과치가 나오면 회사와 이야기를 하며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의 판단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미코젠이 인수할 당시 1만9900원까지 올랐던 비피도의 주가는 26일 6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년 반 이상 지난 현재 주가는 1/3토막 난 것이다. 아미코젠은 당시 비피도를 주당 2만4500원에 인수 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책임경영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절반 이상이 비피도 투자 자금 상환 용도로 사용되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그는 본인 지분의 30% 수준만 참여했다. 즉, 아미코젠이 비피도 인수 대금 상환 과정에서 소수 주주들의 분담 비율이 최대주주보다 높았다는 의미다. 또한 지난해 아미코젠은 금곡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스탠스를 바꿨다. 지난해 아미코젠과 자회사인 비피도는 금곡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금곡 PF)을 하는 금곡벤처밸리의 모회사인 테라랜드에 각각 30억원씩 출자했다. 그간 아미코젠은 금곡PF 사업에 간접적으로 참가하는 모양새였다. 아미코젠은 2022년 말 기준 금곡벤쳐밸리에 20악2000만원을 대여하거나 부산시와 금곡 PF와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맺는 정도였다. 투자의 주체는 아미코젠이 아닌 신 회장과 그의 딸인 신지혜 비피도 사내이사 후보가 모두 사내이사로 있는 금곡벤처밸리였다. 아미코젠이 출자를 통해 금곡 PF 사업의 리스크에 노출됨에 따라 아미코젠은 바이오 산업 관련 리스크 뿐만 아니라 부동산 경기 리스크에도 노출됐다. 또한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 가능성은 한층 더 심화됐다. 신 회장의 아미코젠 지분은 이번 유상증자로 더욱 희석됐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기준 주주연대의 지분율은 15.20%(25일 기준)을 밑돌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신용철 아미코젠 의장과 그의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3.12%에 불과 주주연대보다 2% p 이상 지분율이 낮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곡벤처밸리의 모회사인 테라랜드는 신용철 의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졌다. 달리 말하면 신 회장이 테라랜드에 유리한 결정을 내린 가능성은 심화됐고, 이로 인해 아미코젠의 주주들이 피해를 볼 개연성은 커졌다. 유상증자와 금곡 PF 사업 추진이 맞물리며 소액주주와의 이해관계는 가까워지기 보다는 멀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이해상충은 자본시장에 늘 잠재되어 있고 회사행위를 통해 구체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면서 “적어도 회사의 갑작스러운 가치이전으로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는 현상은 방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서 그는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은 회사의 행위에 의해 벌어지는데 회사의 행위는 이사회 결정에 의해 이루어진다"면서 “소액주주가 주주제안으로 이사 및 감사를 선임해 회사의 행동을 근본적으로 저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주연대의 주주제안은 28일 있을 정기주총 때 상정되지 않았다. 지난 13일 아미코젠은 △재무제표의 승인 △신용철 의장 등 이사의 선임 △박선희 사외이사 후보 선임 △임직원에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의 안건을 통과시킬지 여부에 관한 24회 정기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공시했다. 주주연대가 추천한 감사와 사외이사 선임의 건은 빠져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주식 잔고 증명서를 근거로 위임 계약이 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고, 주주연대 관계자는 “아미코젠은 주주제안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정관에 정확히 명시돼 있지 않아 주식 잔고 증명서를 제출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면서 “하지만 주주제안은 주총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았고, 주주연대는 사측으로 인해 주주총회안건 상정 가처분을 제기할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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