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하나은행, ‘하나원큐’ 600만명 안착 고지...자산관리 개편 ‘승부수’

하나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가 이용자 수 600만명대 안착을 눈앞에 뒀다. 하나원큐 앱은 올해 초만 해도 이용자 수 605만명대를 기록했지만, 5월 들어 다시 599만명대로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하나원큐 앱을 자산관리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는데, 이러한 행보가 이용자 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다른 금융사와의 격차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지 주목된다. 1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하나원큐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99만3380명(AOS, iOS 합산)으로 집계됐다. 하나원큐 MAU는 올해 1월만 해도 605만명대로 600만명대를 넘어섰지만, 2월부터 5월까지 570만~590만명대로 감소했다. 다만 하나원큐 MAU는 2021년 3월 410만2581명에서 2022년 3월 516만407명, 작년 3월 606만3879명, 이달 현재 599만명대로 꾸준히 성장세다.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하나원큐 MAU가 600만명대에 안착하고, 다른 금융사 앱과의 격차를 줄이는 게 절실한 상황이다. 5월 금융사 앱 MAU를 보면 토스가 1826만8435명으로 가장 많고, 카카오뱅크(1593만2007명), KB국민은행 스타뱅킹(1343만6112명), 신한 쏠뱅크(911만5019명), NH스마트뱅킹(793만6721명), 우리은행 우리원뱅킹(781만4293명), NH콕뱅크(623만1115명), 하나은행 하나원큐(599만3380명) 순이다. 하나은행이 최근 하나원큐 앱을 자산관리 중심으로 개편한 것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MAU를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들은 총자산, 총지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면밀히 진단해 개인화된 맞춤형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외화 예적금, 펀드 가입 프로세스가 간결해져 고객들은 보유자산 진단부터 상품 가입까지 쉽고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특히 하나원큐는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의 주요 금융 거래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한 번의 로그인으로 주식을 추천받고, 해외 주식을 매입할 수 있으며,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분석하고 부족한 보장도 추천받을 수 있다. 만일 하나원큐에서 대출을 신청한 고객에게 적합한 한도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그룹사 대출을 비대면으로 연계해 적시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가능하게끔 했다. 이러한 노력 덕에 올해 1분기 기준 하나금융의 디지털을 통한 신용대출 판매 비중은 95.5%에 달했다. 펀드 가입 역시 86%가 디지털을 통해 이뤄졌고, 대면 가입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비대면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은 누적 기준 작년 1분기 3584건에서 올해 1분기 5000건으로 성장했다. 하나금융뿐만 아니라 다른 지주사들도 모바일 플랫폼을 고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에 최종 선정됐다. 국민은행은 연내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KB스타뱅킹이 제공하는 '국민지갑'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지원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형태의 신분증과 동일한 효력을 갖고 있어 KB스타뱅킹에 신분증 정보를 등록한 고객은 별도의 신분증 없이도 KB스타뱅킹에서 간편하게 신원 확인을 받을 수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우리은행, 100억 규모 대출금 횡령사고...직원, 경찰에 자수

우리은행에서 약 100억원 규모의 대출금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관련 직원에 대한 엄중 문책과 전 직원 교육을 통해 내부통제에 대한 경각심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지방의 한 지점에서 직원이 100억원 가량의 고객 대출금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직원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대출 신청서,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린 뒤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은 약 60억원의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은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피해 금액과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우리은행은 은행 여신감리부 모니터링을 통해 대출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직원에게 소명을 요구했다. 담당 팀장에게는 거래 명세를 전달해 검증을 요청했다. 이에 해당 직원은 이날 경찰에 자수했다. 우리은행은 상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횡령금을 회수하기 위해 해당 지점에 특별검사팀을 급파했다. 우리은행은 강도 높은 검사와 함께 구상권을 청구하는 한편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증시 종합] 삼전·삼바, LG엔솔·포스코홀딩스·네이버,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주가↓

10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1.5p(0.79%) 내린 2701.17로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96p(0.88%) 내린 2698.71로 출발한 뒤 장 초반 낙폭을 1.23%까지 키웠다. 다만 이후에는 점차 줄어 270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567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181억원, 개인은 5536억원 순매수였다. 외국인은 장중 매도 우위에서 막판 매수 우위로 돌아섰으나,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1조 214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주 말(7일) 예상보다 강한 미국 5월 고용지표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후퇴하면서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창고(-2.4%), 의약품(-1.65%), 철강및금속(-1.64%), 섬유의복(-1.46%), 전기전자(-1.12%)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반면 음식료품(6.27%)은 상한가를 기록한 크라운제과, 해태제과식품을 비롯해 빙그레(24.42%), 롯데웰푸드(12.17%) 등에 힘입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외에도 기계(1.06%), 운수장비(0.38%) 등 일부 업종이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2.07%), LG에너지솔루션(-1.67%), 삼성바이오로직스(-1.87%), 셀트리온(-0.84%), POSCO홀딩스(-2.46%), KB금융(-1.51%), NAVER(-2.68%) 등이 내렸다. SK하이닉스(0.24%), 현대차(0.94%), 기아(0.25%), 한미반도체(2.04%), SK(3.63%)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p(0.17%) 내린 864.71로 약보합 마감해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수 상승을 주도하던 외국인이 7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선 영향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41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268억원, 기관은 98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93%), 에코프로(-3.53%), 알테오젠(-5.95%), HLB(-0.67%), 엔템(-0.54%), 셀트리온제약(-0.64%), 레인보우로보틱스(-1.23%), 삼천당제약(-4.33%) 등이 약세를 보였다. 리노공업(3.00%), HPSP(1.01%), 클래시스(2.38%), 실리콘투(2.95%), LS머트리얼즈(14.47%), 에스엠(2.51%), 솔브레인홀딩스(12.02%) 등은 올랐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1조 1633억원, 코스닥시장 8조 8465억원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닥터코퍼 뛰면 ‘OO’도 오른다… 조정 중인 알루미늄 주목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지난달 말 고점을 찍은 뒤 조정 중에 있지만 금융투자업계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가격이 고공행진중인 구리를 대체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다 구리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만큼 가격 상승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에 알루미늄 관련주들도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선물(3개월물) 가격은 톤(t)당 15달러(-0.57%) 하락한 2629.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5월 29일 2741.00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3월 중순까지 t당 2200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이어져 왔으나 3월 중반 이후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 4월 4일에는 60달러가 급등하며 2440달러를 기록, 2400달러 선을 넘어섰으며 이후에도 가격은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5월 21일에는 2700달러를 터치하며 지난 2022년 6월 10일 기록한 2710.00달러 이후 2년 만에 2700달러선을 돌파했다. 2분기 알루미늄 가격의 상승세는 구리가격 급등과 연관이 있다. 국제 구리 선물(3개월물) 가격은 7일 기준 9955.00달러로 연초 대비 16.02% 상승한 상태다. 지난 20일에는 1만1000달러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는 인공지능(AI)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데이터센터 및 인프라 투자로 구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알루미늄은 구리보다 전기전도성이 약 60% 수준에 불과하나 건설이나 모터 등 고순도 구리가 불필요한 수요처에서는 일부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구리 가격이 일부 조정에 돌입했으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리는 여전히 구조적 공급 부족 문제에 노출된 상태로 올해 타겟인 t당 1만2000달러까지의 추가 상승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는 곧 알루미늄에 대한 대체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구리의 높은 가격은 대체재로 수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구리의 상승 속도는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리-알루미늄 상대성과가 임계점인 4배에 도달할 경우 구리 가격은 정체되는 반면, 대체재인 알루미늄이 강화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면서 “방향성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구리보다 알루미늄이 상대적으로 더 강해질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알루미늄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 상당수 종목들의 경우 주가가 5월 한 달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만큼 가격 매력 측면에서 눈여겨 볼 만 하다. 우선 대표적인 알루미늄 관련주로는 삼아알미늄이 꼽힌다. 5월 이후 이날까지 삼아알미늄은 19.72% 상승했다. 전기차용 배터리가 고도화됨에 따라 알루미늄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삼아알미늄은 1998년 국내 최초로 이차전지용 알루미늄박 개발에 성공,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에 알루미늄박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그린플러스도 5월 이후 11.12%가 상승했다, 건축용과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알루미늄 압출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영위중이다. 다만 상당수 관련주들은 부진을 이어갔다. 알루미늄 포일제 및 이차전지용 양극박제 등을 생산중인 조일알미늄은 5월 이후 -9.26%로 부진했다. 같은 알루미늄 관련주인 DI동일은 -1.36%의 하락률을 나타내며 박스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DI동일은 자회사인 동일알루미늄이 전기전자 부품용 알루미늄 포일 등을 생산 중에 있어 관련주로 꼽힌다. 대호에이엘의 경우도 알루미늄 판재 사업을 영위중에 있으나 -7.50%로 부진했다. 전자제품 및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코일 매출액은 1430억4300만원으로 가장 높다. 아울러 남선알미늄(-5.30%)은 건축용 알루미늄 자재를 전문으로 생산중인 기업이다. 지난해 알미늄사업부 매출액은 1570억원을 기록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윙입푸드, 美 나스닥 상장 연기…“SEC 1분기 보고서 업데이트 영향”

윙입푸드가 나스닥 상장 일정이 한 달가량 늦춰진 다음 달 24일로 잠정 연기됐다고 10일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윙입푸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F-1)의 1분기 재무정보 추가 및 보완을 이유로 상장 일정을 기존 오는 11일에서 다음 달 24일로 정정했다. 윙입푸드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공시규정에 맞춰 공시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번 한국 내 1분기 실적 및 사업보고서 발표로 인해 미 SEC에도 1분기 데이터를 업데이트한 다음 F-1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며 “나스닥 상장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은 1분기 실적 발표가 의무 사항이 아니지만 한국에서 미국회계법인의 1분기 검토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윙입푸드 측은 상장 일정이 늦어진 만큼 수요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는 IPO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에 장기 보호예수 등의 조건을 확약한 기관투자가에 공모주 일부를 배정하는 제도다. 기관의 장기 투자자금 유입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윙입푸드 관계자는 “미 상장을 추진한 중국기업 상당수가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를 활용해 IPO에 성공한 바 있다"며 “상장 가능성을 더 높이기 위해 공모수량의 최대 50%를 사전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테라사이언스, 290억에 산 다보링크 226억에 쪼개 파는 이유는

테라사이언스가 290억원을 들여 어렵게 인수한 다보링크의 지분을 더 적은 금액에 지분을 쪼개 다시 매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관련 작업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중이다. 다보링크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법인의 규모가 상장사의 인수·합병(M&A)에 나설 규모가 아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코스닥 상장법인 테라사이언스는 보유 중인 다른 코스닥 상장법인 다보링크의 지분 중 499만1847주에 대한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대상자는 엔포스페이스라는 곳이며 양도금액은 109억8206만원이다. 이에 따라 양도가격은 주당 2200원이다. 이번 거래를 공시한 지난 7일 다보링크의 종가 대비 23.61% 낮은 수치지만 회사 측은 1주당 기준시가를 2566원으로 계산해 오히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이번 거래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거래 상대방인 엔포스페이스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엔포스페이스는 지난 2014년 설립된 법인으로 위생도기와 타일, 철근 등을 건축자재 도매업을 주 사업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우려가 나오는 부분은 회사의 규모다. 등기부등본상 엔포스페이스의 자본금은 5000만원에 불과하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엔포스페이스의 지난 2022년 매출액은 16억5000만원, 영업이익은 1억9500만원에 불과하다. 전체 자산 규모는 4억1600만원이다. 100억원이 넘는 양도금액을 보유하고 있기 힘든 곳으로 계약금 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잔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대출 등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회사 자체의 담보 가치가 적다 보니 엔포스페이스가 거래를 마치려면 다보링크의 지분을 다시 담보로 잡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인수 주체는 엔포스페이스가 아니라 제3의 세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엔포스페이스가 인수하려는 다보링크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60억9191만원에 영업이익은 4억2533만원에 달하는 곳이다. 자산 규모만 339억9505만원으로 엔포스페이스의 84배가 넘는다. 엔포스페이스가 인수하려는 다보링크의 지분은 상장주식수의 11.50% 수준이라는 점에서 지분 인수를 위한 담보가치로는 충분하다. 한편 테라사이언스는 엔포스페이스 외에도 다보링크의 지분 중 600만주를 이브이씨홀딩스라는 곳에도 매각한다. 이번 매각이 끝나면 지난해 인수한 다보링크의 지분을 1년도 지나지 않아 모두 팔아치우는 셈이다. 테라사이언스는 지난해 11월 다보링크의 인수를 공식화했다. 다보링크의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 1400만8479주를 289억9755만원에 양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테라사이언스는 다보링크의 지분 37.6%를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이후 테라사이언스가 주식거래 정지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주가 하락으로 최대주주였던 씨디에스홀딩스의 지분이 모두 반대매매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된 상황에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국 인수한 다보링크의 지분을 다시 매물로 내놓게 됐다. 엔포스페이스와 이브이씨홀딩스 등에 매각하는 가격의 합은 226억원 주순이다. 결과적으로 다보링크 인수와 매각으로 64억원가량의 손실을 입는 셈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보링크는 초전도체 테마에 편승해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종목"이라며 “거기에 더해 최근 잇따른 손바뀜으로 변동성이 더 크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K-뷰티가 대세… “화장품株 더 뛴다”

국내 화장품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재차 인기를 끈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주는 원재료값 안정과 수출 증가에 따라 주가 상승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 1월 2일부터 이날까지 25.42%, 12.99%% 상승했다. 이 밖에 중소형 화장품 종목으로 꼽히는 코스메카코리아(66.71%)와 에이피알(5.20%)과 아이큐어(9.30%) 등도 올 들어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 3년간 화장품 종목이 부진을 겪었던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일례로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2021년 5월 26일 종가 29만7000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22년 10월에는 8만970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10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지난해에도 9만원대를 기록한 이후 10만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7만6100원이다. 화장품 종목이 다시 상승세를 타는 배경은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4150억 원이다. 3월 추정치(3767억 원) 대비 10%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현재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 기록한 영업이익(1520억원)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은 4997억원으로 전년(4870억)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분기 늘어난 해외 수출 물량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 영향을 받은 것이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올해 1분기(1~3월) 해외 화장품 수출액은 약 23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18억9000만 달러)에 대비 21.6% 증가했다. 비중국 지역 수출액은 지난해 1분기 12억5000만 달러에서 올 1분기 16억9000만 달러로 35.1% 늘어났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58% 성장하면서 미국 점유율을 확대했다. 미국 시장이 연평균 4%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매출은 2800억원으로 전사 매출의 8%에 도달했다. LG생활건강도 올해 1분기 중국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더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9% 성장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산업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중국 시장에서 비중국 중심으로 옮겨갔고, 비중국 수출 기업들의 주가와 실적이 상승하는 계기가 됐다"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 화장품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 영향력을이 높아지고 있는 기업을 주목해 볼 때"라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업종의 성장을 견인하는 해외 수출 물량 증가 추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한국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만큼 이익 증가 사이클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미국과 유럽, 중동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국산 브랜드의 수요 확장과 글로벌 시장 저변 확대로 구조적 성장 국면을 맞을 것"이라면서 “해외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내년에는 화장품 수출액이 20%가량 증가한 100억달러 돌파와 함께 K-뷰티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NH농협은행도 참전할까…제4인터넷은행 관심 ‘후끈’

NH농협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을 표방하는 제4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단 농협은행은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측에서 투자 참여 제안을 위한 접촉이 있었을 뿐 아직 참여 여부에 대해 진전된 논의가 있는 건 아니란 입장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유(U)뱅크, 더존뱅크,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 소소뱅크 등 4곳의 컨소시엄은 최근 농협은행에 투자 참여를 제안했다. 농협은행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중 신한은행과 함께 아직 인터넷은행에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은 공통적으로 기존 인터넷은행과 차별된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내세우고 있다. 당초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회의적이었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참여 의사를 보이면서 제4인터넷은행 탄생이 실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KCD뱅크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고, 신한은행은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농협은행도 제4인터넷은행 참여를 공식화할 경우 5대 은행이 모두 인터넷은행에 참여하며 인터넷은행 시장 성장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 농협은행은 아직 제4인터넷은행 참여 여부를 두고 적극적인 검토를 하는 단계는 아니란 입장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측에서 설명을 하기 위한 접촉이 있었던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제4인터넷은행 참여 여부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제4인터넷은행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새로운 사업 돌파구를 찾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의 성공 사례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도 자체적인 디지털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인터넷 영업망만을 갖춘 인터넷은행의 효율성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터넷은행 3곳의 직원 1인당 평균 생산성은 1억8900만원으로, 5대 은행 평균(6640만원)의 약 2.8배 수준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도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데, 디지털 투자 일환으로 인터넷은행 참여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제4인터넷은행이 소상공인 특화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시중은행의 관심을 끈다. 국내 개인금융 시장은 포화된 상태라 시중은행들도 기업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제4인터넷은행이 소상공인 시장을 파고든다는 점에서 시중은행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개인금융 중심의 기존 인터넷은행과 같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면 제4인터넷은행에 참여할 유인이 크지 않다"며 “시중은행들도 인터넷은행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있어야 하는데,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이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 구성을 내세우고 있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13일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세미나를 열고 기존 인터넷은행에 대한 성과 평가를 한다. 이후 제4인터넷은행 출범 필요성을 따져보고, 이르면 3분기에 새로운 인가 기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전우종·정준호號’ SK증권, 첫번째 성적표 ‘100억대 적자+신용등급 하락’

그간 김신 전 대표 리더십 아래서 오랜 기간 있었던 SK증권이 김 대표 품에서 나와 100억원대 적자와 신용등급 하락이란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첫 번째 성적표도 아쉬웠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신평사는 부동산 PF 추가 부실을 근거로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지난 7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나란히 SK증권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A-등급은 나신평 기준 증권사 중 가장 낮은 등급이고, 한신평 기준으로는 상상인증권과 리딩투자증권에 이어 3번째로 낮은 등급이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SK증권은 1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분기 연속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위탁매매(투자중개) 부문을 제외한 자산관리, IB, 자기매매 등 주요 부문들은 대부분 실적이 악화됐다. 양 사는 신용등급 하락과 실적 하락의 이유로 높은 고정비 부담과 대손비용 확대를 꼽았다. 특히 대손비용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환경을 고려할 때 추가 대손비용 발생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나란히 지적했다. 한신평은 고정비의 원인으로 비교적 많은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SK증권은 지점 기반의 투자중개 영업이 장점으로 25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김예일 한신평 연구원은 “리테일 시장지위 유지를 위해 비교적 많은 수의 지점과 인력을 유지하고 있어, 자기 자본 및 운용자산 대비 판관비 부담이 높은 편"이라면서 “지난해부터 인건비, IT비용 감축, 투자 축소, 사업조직 개편 등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이행해 왔으나, 아직까지 개선 효과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부동산PF의 경우, 양 사는 규모보다 질적인 위험을 지적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SK증권의 요주의 이하 자산은 2411억원으로 2022년 말 626억원과 비교할 때 4배가량 증가했다. 이 중 부동산금융 관련 금액이 212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요주의 자산이란 말 그대로 대금 회수에 주의를 요하는 자산으로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인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가운데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요주의 단계는 고정 이하 자산들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자산건전성이 '노란불'이 켜졌다고 보면 된다. 또한 전체 부동산금융 중 약 70%가 중·후순위로 구성됐고, 약 35%가 브릿지론이다. 쉽게 말해 문제가 생길 경우 대금 수령에서 밀리는 채권이 전체의 70%이고, 아직 삽도 못 뜬 사업장 관련 위험이 35%에 달한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 브릿지론의 본PF 전환 등 사업진행이 지연되고 있고, 지방 소재 주택, 오피스텔, 생활형 숙박시설 등 분양형 본PF의 경우에도 만기가 가까워지고 있으나, 분양률이 저조한 상황으로 회수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물론 SK증권도 지난 1분기 말 기준 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876억원 쌓으면서 2022년 502억원과 비교해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을 374억원(63%) 더 쌓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요주의 이하 자산은 285% 증가했고,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정상화 의지를 고려할 때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관계기관 합동으로 이런 내용의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는데 △사업성 평가등급 세분화 △부실 우려 분류 시 충당금 최대 75% 적립 △단편적 체크리스트에서 만기 연장, 경·공매 유찰 등 사업 단계별 핵심 위험 요인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사업성 평가 체계 세분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등급 세분화 분위기 속에서 부실 사업장의 충당금 추가 적립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본PF 이전 △수도권 외 △아파트 외 △준공 후 미분양 등 기존 부실 키워드와 교집합이 큰 사업장을 중심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키워드들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유롭지 못하다. 신승환 나신평 연구원은 “익스포져 내 중후순위 비중이 높고, 지역적 분포도 비수도권 비중이 약 60%로 질적 위험은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예일 한신평 연구원은 “부동산금융과 관련해 충당금을 설정했으나, 사업성이 저하된 브릿지론의 정리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분양성과가 미진한 분양형 본PF의 경우 중∙후순위 포지션 비중이 높아 향후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 및 충당금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내재한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관리 속에서 수익성을 추구해야 하는 난제에 직면하다 보니 과연 SK증권의 전우종, 정준호 두 리더가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초 '증권업계 최장수 CEO'란 타이틀이 있던 김신 SK증권 전 대표 체제에서 전우종, 정준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오랜 기간 지휘하던 리더를 바꾸며 분위기 환기한 SK증권은 '리스크관리'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단행했다. 2022년 말부터 각자 대표를 맡았던 전 대표는 SK증권에서 리스크관리실장을, 정 대표는 리스크관리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리스크관리 전문가들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금융업황이 녹록하지 않아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위기 때 진정한 리더십이 발휘되기에 좋은 결과를 낸다면 호황기보다 더 많은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 대표 입장에서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설명했다. 한편 SK증권은 유동성 대응 측면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의견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4200억원의 가용유동성을 확보해 유동성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밸류업 1호’ 키움증권 지배하는 다우데이타는 왜 밸류업 외면하나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었던 다우데이타가 주가부양에는 요지부동이다. 주요 계열사인 키움증권이 '밸류업 1호 공시 상장사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급조 공시'를 한 것과도 정반대의 흐름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우데이타는 지난 1월2일부터 6월 7일까지 17.07% 하락했다. 지난해 4월1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가는 5만200원이었지만, 현재 1만15000원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우데이타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20일 시간외 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한 다음 거래일(-6.34%)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식을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전날 종가 대비 10.6%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것을 두고 '급매'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지난해 4월 24일 라덕연 게이트라 불리는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차액결제거래(CFD) 주가폭락 사태'가 터지면서 불거졌다. 다우데이타는 폭락 사태 첫날 29.97% 하락해 순식간에 4만3000원대에서 3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4월25일과 26일에도 각각 30.00%, 19.34% 급락하면서 1만7200원까지 추락했다. 다우데이타 주가는 여전히 되살아나지 못하고 오히려 1만원대를 위협받고 있다. 주가조작에 연류되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다우키움그룹이 키움증권을 앞세워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다우키움그룹이 다우데이타 주가 부양에 소극적인 이유는 분명하다. 다우데이타가 다우키움그룹의 경영승계의 핵심 종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그간 장남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키움프라이빗에쿼티 대표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2009년부터 '다우데이타'와 '이머니'를 활용해왔다. 2021년 10월 전까지는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는 '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이머니→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키움인베스트먼트'으로 연결된다. 김 전 회장은 2009년부터 이머니의 지분을 꾸준히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이듬해부터 김 전 회장은 주식을 회사에 대량 무상증여하고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지분을 급격히 줄여 나갔다. 2011년에는 이머니의 최대주주가 김 대표로 변경됐다. 이머니의 최대주주인 김 대표는 2016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다우데이타 주식 130만주를 최초 취득했다. 같은 해 김 대표가 최대주주인 이머니도 다우데이타 주식을 유상증자로 취득했다. 이후 2021년 10월 김 전 회장이 자녀들에게 다우데이타 주식 200만주(5.22%)를 증여했고,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가 김 전 회장에서 이머니로 바뀐 것이다. 자본금이 8억3000만원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회사를 지배구조의 상단에 끼워넣으면서 승계 구도를 만든 것이다. 현재 이머니는 다우데이타 주식을 31.56%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머니 주식을 33.13%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가 완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다우데이타 주가를 억눌러야하는 이유는 남아있다. 김 대표가 증여세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 어떤 식으로든 현금화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다우데이타 주식 매각 대금을 증여세 재원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같은해 5월 폭락사태에 연루돼 사퇴하면서 매각 금액(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년이 지난 시점에도 환원 계획에 대해 내놓지 않아 시장의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철회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 전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을 막아왔다. 다우데이타가 2006년 말부터 2007년까지 윈도 비스타 테마주로 묶여 2000원대에서 5000원까지 주가가 급등하자, 김 전 회장은 2007년 1월 9일부터 11일까지 3거래일 동안 다우데이타 주식 133만2000주(4.15%)를 장내에서 팔아치운 적도 있다. 매도 마지막 날인 2007년 1월 11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1월 23일에는 2000원대로 돌아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김 전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을 증여받고, 지분을 일부 매각해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더라도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을 정도로 지배구조는 완성된 상태"라면서도 “지배구조 상단의 상장사는 증여세, 상속세 재원 마련에 활용돼야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어 밸류업을 통한 이미지 쇄신은 주력계열사인 키움증권을 앞세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배너